부끄러움?

문득, 내가 이 나라에 태어난게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부모님이 태어나게 하셨으니 내가 선택할 권리는 없었지만, 선택할 수 있었다면 살아서 망하는 꼴을 봐야 하는 나라에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다. 장래희망이 과학자니 어쩌니 하면서 꿈을 이루겠다고 외치고 다닌것도 부끄럽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 용기가 없는 내가 부끄럽다.

탈출할 수 있을까?

*하긴, 출생률 감소로 수십년 뒤에는 없어질 나라라고 하는데 뭔 상관이랴. 대충 살면 되는것 같다.ㅋㅋ

EXIT->RUNNING (by Hayashibara Megumi)

ぎもんだらけの あめ ふらせて かさも さしかけては くれない

기모은다라케노 아메 후라세테 카사모 사시카케테하 쿠레나이


의문투성이의 비를 내리게 하고선, 우산도 받쳐주지 않아.

こんな よの なか, うもれてたら なにもかも ながされてゆくよ

코응나 요노 나카, 우모레테타라 나니모카모 나가사레테유쿠요


이런 세상 속에 묻혀있으면, 몽땅 휩쓸려 버릴거야.

スモ-キ-な ひびに なにを みつけ ゆめを えがけと いうのか

스모-키-나 히비니 나니오 미쯔케 유메오 에가케토 이우노카


흐린 나날들에서 뭘 보고서 꿈을 그리라고 하는건가?

くろい キャンバス めの まえに して あたまを かかえてる

쿠로이 캬은바스 메노 마에니 시테 아타마오 카카에테루


검은 캔버스를 눈앞에 두고 머리를 감싸쥐고 있어.

このままじゃ ごきゅうする だけの オブジェ みたいに なってしまう

코노마마쟈 고큐우스루 다케노 오부지에 미타이니 나앗테시마우


이대론 숨쉬기만 할 뿐인 존재가 되고 말거야.

あせる こころに あしを とられ ころんでも ひとりで たたなきゃ…

아세루 코코로니 아시오 토라레 코로은데모 히토리데 타타나캬…


서두르는 마음에, 발을 잡혀 넘어져도, 혼자서 일어나야해…

だれも しらん かおしてる なかで ぞんざいを さけびたいよ

다레모 시라은 카오시테루 나카데 조응자이오 사케비타이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지만, 그 속에서 내 존재를 외치고 싶어.

きずつく ことも よごれる ことも さけたりは できない

키즈쯔쿠 코토모 요고레루 코토모 사케타리하 데키나이


상처입는 것도, 더럽혀지는 것도, 피할순 없어.

HEY HEY EXIT RUNNING じぶんだけが みつけだせる こどう もとめ

HEY HEY EXIT RUNNING 지부은다케가 미쯔케다세루 코도우 모토메


이봐 이봐 이젠 탈출하자. 자신만이 찾아낼수있는 고동을 찾아서.

EXIT RUNNING くらい やみを いま, ぬけだそう

EXIT RUNNING 쿠라이 야미오 이마, 누케다소우


탈출하자. 칠흙같은 어둠을 이젠, 빠져나가자.

HEY HEY EXIT RUNNING たちつくして まよっていちゃ はじまらない

HEY HEY EXIT RUNNING 타치쯔쿠시테 마요옷테이챠 하지마라나이


이봐 이봐 이젠 탈출하자. 여기 서서 주저주저 하고 있어봤자 되는건 아무것도 없어.

EXIT RUNNING しんじた みち はしるつづけ, TRY!

EXIT RUNNING 시은지타 미치 하시루쯔즈케, TRY!


탈출하자. 믿고있던 길을 계속 달려라, TRY!

つよがりばかりじゃ こわれてく こころを ときには さらけだす

쯔요가리바카리쟈 코와레테쿠 코코로오 토키니하 사라케다스


잘난척만 하다가는 부숴지는 마음을 때로는 속속들이 내보이게 돼.

すがおを はじたりは しないで それは つよさへの プロロ-グ

스가오오 하지타리하 시나이데 소레하 쯔요사헤노 푸로로-구


본모습을 부끄러워 하진 말아. 그건 강해지기 위한 프로로그.

なみだの かずだけ みえてくるよ めいきゅうからの でぐちが…

나미다노 카즈다케 미에테쿠루요 메이큐우카라노 데구치가…


울어본 만큼 보여질거야. 미궁의 출구가.

ゆうきを もって ほこりを もって きょうも おわらせたい

유우키오 모옷테 호코리오 모옷테 쿄우모 오와라세타이


용기를 갖고, 긍지를 갖고, 오늘도 마무리 짓고 싶어.

HEY HEY EXIT RUNNING じぶんのため わらえる ひが いくつ あるか

HEY HEY EXIT RUNNING 지부은노타메 와라에루 히가 이쿠쯔 아루카


이봐 이봐 이젠 탈출하자. 자신을 위해 웃을수 있었던 날이 몇날이나 있었는지

EXIT RUNNING かぞえる まに ときは すぎてく

EXIT RUNNING 카조에루 마니 토키하 스기테쿠


탈출하자. 세어보고 있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버려.

HEY HEY EXIT RUNNING うまれてきた いみは だれも くれや しない

HEY HEY EXIT RUNNING 우마레테키타 이미하 다레모 쿠레야 시나이


이봐 이봐 이젠 탈출하자. 지금까지 살아온 의미는 아무도 부여해주지 않아.

EXIT RUNNING このてでしか つかめないよ TRY!

EXIT RUNNING 코노테데시카 쯔카메나이요 TRY!


탈출하자. 이 손으로밖에 잡을수 없어. TRY!

HEY HEY EXIT RUNNING じぶんだけが みつけだせる こどう もとめ

HEY HEY EXIT RUNNING 지부은다케가 미쯔케다세루 코도우 모토메


이봐 이봐 이젠 탈출하자. 자신만이 찾아낼수있는 고동을 찾아서.

EXIT RUNNING くらい やみを いま, ぬけだそう

EXIT RUNNING 쿠라이 야미오 이마, 누케다소우


탈출하자. 칠흙같은 어둠을 이젠, 빠져나가자.

HEY HEY EXIT RUNNING たちつくして まよっていちゃ はじまらない

HEY HEY EXIT RUNNING 타치쯔쿠시테 마요옷테이챠 하지마라나이


이봐 이봐 이젠 탈출하자. 여기 서서 주저주저 하고 있어봤자 되는건 아무것도 없어.

EXIT RUNNING しんじた みち はしるつづけ, TRY!

EXIT RUNNING 시은지타 미치 하시루쯔즈케, TRY!


탈출하자. 믿고있던 길을 계속 달려라, TRY!

이제…

대통령 탄핵안이 고개를 들 때 아닌가?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부연설명을 해 두지만, 위의 문장은 명백한 의문문이다. 몰라서 질문한 것이므로 누굴 선동하거나 사주하려는 의도 따위는 없음을 분명히 해 둔다.)

한국에서 타임머신 개발 완료

대한민국에서 논리적으로 타임머신을 개발했음을 증명하였다. 대략 30년~40년 정도는 과거로 갈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문제는 과거로 한번 가면 다시 현재로 되돌아 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미래로도 갈 수 없다.






식 보러 가기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이 놀고 먹는 사이, 우리나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수십개의 국책 연구소들이 놀고 먹는 사이, 그 짧은 순간 사이에 대한민국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개발해버렸다.

보안 문제

우리나라 보안체계의 문제점.

이용자의 현재 상태 : 비밀번호 자꾸 까먹으니까 귀찮아.

0.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맹이다.

1. 사람들이 컴퓨터 보안에 별 관심이 없다. (비밀번호를 컴퓨터에 저장한다거나…너무 쉬운걸로 한다거나.)

2. 그런데 은행 온라인 계좌번호 해킹을 당했다?

3. 해킹 피해자가 자기 잘못은 모르고 은행탓을 한다.

4. 은행은 뒤집어 쓰기 전에 뭔가 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자.

5. 사람들이 보안 설정을 하게 해야 하는데 교육이 안된다. 어쩌지?

6. 컴퓨터를 은행에서 조작하여 보안 설정을 하게 하면 된다.

7. 근데 그건 이용자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어쩌지?

8. 허락 하라고 안내해야지 뭐. “ActiveX 경고창이 뜨면 ‘허용’을 누르세요. 안하면 안돼요”

9. 자, 이제 은행은 사용자의 컴퓨터를 조작하여 보안 설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용자의 현재 상태 : ActiveX 경고창이 뜨면 무조건 “허용”을 눌러야 하는구나. (뭔진 모르지만.)

10. 범죄를 저지르려는 자들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저 비밀번호를 알아내지?

11. ActiveX를 쓰면 사용자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으니까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12. 적당한 웹 사이트를 해킹하여 직접 만든 ActiveX를 설치하게 조작한다. 한국의 웹 사이트는 의외로 해킹이 쉽다.

13. 사람들은 그냥 게임이나 한판 하려고, 정보나 좀 얻으려고, 들어간 웹 사이트에서 ActiveX를 설치할거냐는 질문을 받는다.

14. “이건 뭐야?”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네(YES)”를 클릭한다.

15. 범죄를 저지르려는 자들은 기뻐했다. 아싸.

16. 다시 해킹은 일어난다.

이용자의 현재 상태 : 은행이 잘못한거 아냐? 내돈 내놔!

은행 : 우린 잘못 없다. 비밀번호 관리 못한 이용자 잘못이다. 못준다.

여기서 잠깐, 위의 8번 단계에서 뭔가 찝찝함을 느낀 후에 계속하자.

17. 해킹을 막아야 한다.

18. 보안 프로그램을 더 많이 설치하자.

19. ActiveX 경고창이 뜨면 어쨌든 “허용”을 하세요.

20. 바이러스도 잡아야 한다.

21. ActiveX 경고창이 뜨면 어쨌든 “허용”을 하세요.

다시한번 잠깐. 18번부터 21번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단 한번만 설치하면 되는 거라면 문제는 없지만, 웹 서비스마다 독자적인(이라고 하지만 사실 같은 회사에서 납품받은) 보안/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똑같은 프로그램인데 배포자 서명만 다른 프로그램이 수십개가 설치된다.

22. 컴퓨터가 느려진다.

23. 인터넷이 느려요.

24. 포맷하세요.

이 상황이 무한반복이다.

물론, 이렇게 까지 진행되는동안 리눅스, 맥OS, 솔라리스 등의 윈도우즈 계열이 아닌 운영체제를 쓰는 사람들은 “Active X가 뭐임? 먹는거?” 냐고 반문하며 한국은 인터넷 뱅킹이 안되는 후진국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의 원인은 문화다. 컴퓨터 환경이 워낙에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 그 비밀번호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컴퓨터에 있는 모든 정보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조작하고 알아낼 수 있다. 즉, 프로그램 설치만 막아낸다면 대부분의 보안은 완벽하다. 하지만 은행이나 다른 웹 사이트에서 설치하는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설치를 막아주지는 않는다. 그것이 실행되는 동안에 일어나는 후킹(정보 가로채기)이나 피싱(낚시)같은 것들을 감지하여 막아낼 뿐이다. 더군다나 인터넷에서 Active X를 설치할거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YES”라고 대답해 버리는 나쁜 습관을 모든 국민들에게 심어 주었다. Active X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할 거냐고 묻는다면, 일단 누가 보낸 프로그램인지 알아야 하고 그 배포자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확인해야 한다. (배포자 서명) 그리고 그 프로그램이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알아야 한다. (소스코드 검증) 하지만 그런 것들은 불가능하다. 아무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 무조건 설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컴퓨터 화면에서 대화창이 뜨면 뭔지 확인하지 않고 빨리 내가 하고싶은 게임을 실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YES를 누른다. 그 순간 해킹이 시작된 것이다. 해킹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는 컴퓨터의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가령, 악성 프로그램이 백신인척 위장하고 “너네 컴퓨터 검색해보니까 바이러스 많이 걸렸더라? 그거 고치려면 한달에 단돈 1000원이면 되는데, 할거야?” 라고 물어본다. 바이러스 걸린것도 거짓말이고 고칠 필요도 없다. 단, 매달 1000원이 결제되는건 사실이다. -_-; 어디서 보낸건지 확인하지 않으니 이런 사기에 당한다. 물론, 나쁜놈은 사기꾼이고 당한사람은 고스란히 피해자인데, 이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노력은 또한 고스란히 피해자가 해야 한다. 하지만 매월 천원 나가는걸 되돌려 받기 위해서 소송을 걸기엔 우리나라의 재판 과정은 길고 험하며 비싸다는 점. (그래서 나는 부모님께 인터넷에서 뭔가 돈을 내야 서비스를 받는 거라고 한다면, 일단 “아니오”를 선택한 후 나에게 연락하여 확인한 후에 사용해 달라고 여러번 강조해서 말씀드렸다. 정당한 서비스라면 얼마를 내든 합당한 요금을 내고 쓸 수 있지만, 사기는 당하면 안되니까.)

애초에 ActiveX라는 것을 사용하지 않고, “비밀번호는 반드시 암기하고, 다른데 적어두지 말 것이며, 누구에게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요했다면 Active X는 욕을 먹을 이유조차 없는 쓸만한 기술이다. 중간에 누군가 정보를 가로채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보안http나 ssl정도의 기술이면 충분하다.

이미 뚫려버린 컴퓨터에 백만개의 백신과 천만개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한들, 컴퓨터가 느려지기만 할 뿐 해킹 방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앞서 분명히 은행이나 다른 웹 사이트 등이 ActiveX 설치에 대해 무조건 “네”를 대답하도록 만든 문화적 조작을 해 놓고서도 보안 프로그램과 적당한 기술적 요건을 갖추어서 이 문제에 대해 더이상 책임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이제 사람들은 해킹 당한건 전적으로 개인의 잘못이 되었다. 사업자들이 너무나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서 잘못을 저질러 놓았기 때문이다. 뭐라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바로 그곳에.

최근, 오픈웹 운동이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인터넷 뱅킹은 윈도우즈에서만 되도록 제공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이 판결대로라면, 은행은 맥OS에서만 인터넷 뱅킹이 되도록 제공해도 되고, 리눅스에서만 인터넷 뱅킹이 되도록 제공해도 되며, 원한다면 DOS에서만 인터넷 뱅킹이 되도록 제공해도 된다.) 그럼, 그것으로 끝인가?

여전히 보안 후진국으로 남을 뿐이다.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보안 프로그램의 버전이 100.0까지 올라가더라도 해킹은 막을 수 없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서 인증을 받은 다음에 무선랜을 쓰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어떤 한심한 국회의원이 있어서 답답하여 그런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까페에서 무선랜 신호 붙잡아서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는건 의외로 쉽다. -_-;

개그…-_-


http://www.zdnet.co.kr/Contents/2009/10/28/zdnet20091028083013.htm

무선랜 이용을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서 개인인증하는데 어떻게 개인정보보호가 된다는 거지?

무선랜 해킹당하면 100% 가능성으로 주민등록번호 줄줄 새겠구만…

비밀이란 입력 자체를 하지 않아야 보호가 되는 것이지, 확인한 다음에 보호해준다는건 개인정보 보호가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이겠지.

“무료”가 문제가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이 문제라면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 일부러 그런 거라면, 좀 웃긴데?

검색의 낚…

뭔가를 검색하고 있었다. 검색어는 “통닭집”

일하고 싶은 회사가 마누라가 운영하는 통닭집인데 들어가서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인데, 일단은 들어가서 소스를 확 다 엎어버리는 것인가!??

이 놀라운 분을 찾기 위해 해당 게시물을 읽으러 들어갔다.

왜 이걸로 끝이지?

찾아보니…

두개의 글이었다. -_-;

검색의 놀라운 떡밥에 낚인 나는 그저 물고기.

장자

장자를 다시 읽고 있다. 가장 세계에 있는 책 중에서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모든 만물을 일부러 무엇인가를 하게 하려 하지 않고 그 본성에 맞게 저절로 이루어지게 한다면 하지 못할일이 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만 그 본성을 거스른다면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는 일이 없을 것이다. 자기가 가진 본성에 따라서 살면 그만이다. 더 노력할 것도 없고 더 포기할 것도 없다.

본성을 알아보자. ㅋㅋ

결국은 철학의 원류인,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우주의 모든 질문은 단 하나이고, 우주의 모든 대답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금성에 편지쓰기

SMS급 단문 메시지지만(영문 40글자 제한) 어쨌든!

이번에 일본 우주국에서 아카츠키라는 금성 탐사선을 보낸다고 한다. 내년쯤에.


http://www.jaxa.jp/event/akatsuki/index_e.html

.

어쨌거나 금성의 대기를 관측하기 위해서 가는데, 가는김에 금성에 편지도 배달해 준다고 한다.

우리 모두 금성에 한마디씩 하자. (금성인들도 스팸의 괴로움을 알아야 한다. – 난 지구인이니까.)

인증서도 내준다.

내가 보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Venusian, come to the Earth, let’s play

화가 난다.

해소할 방법은 없고, 다만 내가 마음을 비우는 것 뿐이구나.

마음 속으로 아무리 욕하고 토해놓더라도 쌓여있으면 내 속이 썩을 뿐이구나.

지옥의 밑바닥에서 조금 더 바닥으로 내려가기 위해 삽질을 하는 느낌이랄까.

(이게 투정부리는 건지는 알지만, 난 어디다 투정부릴 사람도 없으니까 여기다가 쏟아둔다.)

기다리고, 참고, 넘기는건 내가 가장 잘 하는 일 중의 하나지만, 아직 감정변화가 없을만큼 완벽한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새 한마리가 새가 갖혀있는 새장을 물고 날아가고 있으면, 새장 안에 들어가 있는 새는 날아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까? 날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날지 않는 것도 아니여…그건.

업무 지시가 야근인데, 수당은 없다. 적당히 분위기 보다가 퇴근해야 한다.

(야근을 해야하는 이유는 분위기상 해야 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근데 사무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보통은 늦게 끝나기 때문에, 저녁때 7시든 8시든 9시든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럼 내가 언제 퇴근하든지간에 이 사람들보다 먼저 퇴근하면 야근은 하나마나인 것이고, 그럼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얼굴 보고 가야 한다는 얘긴데 그건 그것대로 기약이 없다.

화가 나는 이유는, 수당도 없고 이유도 없고 기약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야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동네 돌아가는 사정은 잘 알고 있고, 내가 왜 그렇게 분위기를 맞춰서 일해야 하는지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게 일하는 거고, 그게 프로페셔널인것도 잘 알고 있다. 남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걸 몰라서 화가 나는게 아니라, 야근을 해봐야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기분 좋은 사무실”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분좋은 사무실이 되어서 이곳 사람들과 친해지면 나에게 일어날 일은 수많은 술자리로의 초대가 발생한다. 내가 술자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아니고, 술을 마셔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풀리지도 않고, 술을 마신다고 몸의 피로가 풀리지도 않으며,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알콜을 마셔서 내 간장에서 분해할 뿐인데, 술을 마실 때 들어가는 돈이 너무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자꾸만 머리가 나빠지는 것 같다. 사무실에서는 공부를 할 수 없다. 공부를 계속 하지 못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794일 후에는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만, 과연 그때 다시 공부할 수 있는 내성이 남아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불안함이 내 마음을 뒤덮으면서 우울함이 따라왔다.

아침부터 쭉 생각해 본 건데, 우리나라 이공계에는 미래가 없다. 정확히 말해서, 이공계 종사자들의 미래가 없다. 아마 20년쯤 뒤에는 우리가 그렇게 베껴간다고 욕하는 중국의 기술을 베껴와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원하는 걸 하면서 돈을 벌 수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내가 원하지 않는걸 하면서 돈을 벌 자신은 있다. 돈을 많이 벌 자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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