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오래간만에 본 공포영화.

공포영화 클리셰가 너무 많이 보여서 뻔했지만, 뻔한것치곤 또 봐줄만한 영화.

주온을 좀 많이 따라했다.

근거없는 불안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04897.html

한겨레에서 생선의 방사선 측정에 관한 보도를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원전 사고시 방출되는 200가지 방사성 물질 중 세슘과 요오드만 측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기사를 잘 읽어보면, 불안해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근거들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9월 25일에 22톤의 수산물, 가공식품 217톤이 일본에서 수입되었는데 방사선이 검출되지 않았다.

2. 2011년 3월 이후 131차례의 방사선이 검출되었는데 그중 7건이 10베크렐 이상 100베크렐 이하의 방사선이 검출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10 베크렐 이하 검출.

3.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수산물 방사선 안전 검사를 345번 했는데 그중 6번이 미량 검출되었다. 검출은 모두 다시마.

4. 25일 새벽 1시, 휴대용 방사선 검사 장비는 자연방사선 수준인 1.5cps를 나타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제품 중에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는 없다.(도저히 못찾겠다. 혹시 찾으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전수조사가 아니다. 검사하지 않은 부분에 어떤 방사성 물질이 숨어있을지 모르겠다.

2. 200가지의 방사성 물질 중 세슘과 요오드만 검사하는 것은 나머지 물질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뜻 아니냐.

3. 극미량이라도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단, 위의 이유들은 매우 타당한 불안감의 근거라는 점을 알아두자. 위의 이유들을 고려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사실 위의 3가지 불안감의 이유는 정부에서 ‘이정도만 검사해도 괜찮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131차례의 방사선이 검출되기까지 몇번의 시행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한다고 치면 천번 정도는 했으리라고 보인다. 또, 345번의 검사 중 6번이 검출되었다. 통계적으로 볼 때, 2%정도에서 방사선이 기준치 이하로 미량 검출되었다는 뜻이다. 무작위로 검사하는데 검사할 때마다 기준치 이하라면, 전반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상적인 해석이다. ‘아직 검사하지 않은 부분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정말 통계와 통계학을 믿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근거없는 불안감에 불과하다. 물론 이 불안감은 정부에서 더 키우고 있는데, 특히 검사 결과를 뚜렷히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http://en.wikipedia.org/wiki/Banana_equivalent_dose

재미로 보고 맛으로 먹는 개념을 하나 소개하자면, 바나나 등가 선량이라는 개념이 있다. 1 BED는 바나나 1개를 먹었을 때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량인데, 환산하면 ‘무려’ 15베크렐이나 된다. 당장 마트에 가서 바나나를 싸그리 폐기처분할지어다. 위의 기사에 나온 근거없는 불안감에 따르면, 바나나 수천개가 쌓여있는 방사선 폐기물이다. 아니, 그 수준이라면 마트에 가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세슘과 요오드만 검사하는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저 검출장치는 세슘과 요오드의 화학적 원소를 검출하는 장비가 아니라 분명 동위원소 분석기일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매우 비싼 장비일 것이다. 만약 이 장비가 방사선량만 검출한다면, ‘세슘과 요오드에서만 나오는 세슘 방사선, 요오드 방사선’ 따위는 없으므로 더 포괄적으로 검사한 셈이고 그 경우 더 안전한 경우이므로, 아마도 세슘과 요오드 동위원소 분석기일 것 같다.

기사에서는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에 대해서 검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물론 그렇게 검사하면 더 좋다. 그러나 플루토늄과 스트론튬 검사 비용이 매우 비쌀 것 같다.

극미량이라도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학자들이 추측하는 부분이다. 아무튼 일정량 이상 넘어가면 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므로, 쓸데없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더 좋다. 그러나 일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수입된 음식을 먹는 정도로는 위험할 정도로 많이 먹을 수 없다. 10베크렐이면 수 나노시버트 정도의 방사선인데, 자연방사선이 밀리시버트 수준이므로 그런 음식을 백만번 먹어야 한다. 1 킬로그램당 10베크렐 수준이라면, 자연방사선 수준으로 먹으려면 100톤을 먹어야 겨우 자연방사선 수준에 도달한다. 인간의 체중이 100킬로그램인데, 1년간 내가 먹은 음식으로 내 몸의 원자가 모두 대체된다고 쳐도 자연방사선의 1천분의 1 수준이다. 물론 ‘조금’이라도 더 방사선을 받는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1천분의 1이나 1백분의 1수준은 자연방사선에서 흔히 나타나는 차이이다. 그정도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시멘트에서 방출되는 라돈, 비행기 탈 때 받는 우주 방사선을 더 걱정하기 바란다. 그게 훨씬 더 위험하다.


사실 일본이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솔직히 최소한 식품부분은 전면 수입금지를 하고,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된 공산품도 품목에 무관하게 수입금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은 한다. 아마도 사태의 실체적 상황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것 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수입된 물건에 대해서 전수조사는 아니어도 무작위 표본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전반적으로 인체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수준의 미량이 검출되었다면, 적어도 근거없는 공포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부는 방사선 검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론에서 좀 전문적인 보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전량 조사시 들어가는 비용과 그것이 유통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전체 수입 물건 중 방사선 검사를 한 양을 조사해서, 통계적으로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수준인지도 분석했으면 좋겠다.

방사선 검사 장비가 비싸서 맨날 돈 없다고 징징대는 정부가 과연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복지예산도 없는데 방사선 검사장비 살 돈은 있을까. 없겠지. 아마 안할것 같다.

아래 울진뉴스에 나온 독자기고문은, 정말 오해를 풀기 위해서 쓴 것 같은데 댓글에서 까이고 있다.


http://www.ulj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41

나라고 해서 정부의 발표를 믿고 있는건 아니지만,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식품을 일부러 찾아 먹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서 제대로 된 근거를 보여주지 못하는 정부는 xx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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