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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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자산을 53조원 정도 갖고 있는 갑부의 딸이 1100억원 정도 비용이 드는 결혼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빈부격차가 심한 인도에서 이렇게 사치스러운 결혼식을 해야 했었냐는 비판이 있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부자들은 돈을 써야한다. 예를 들어, 저런 수준의 갑부가 서민이랑 비슷하게 1천만원, 또는조금 더 써서 1억원 정도 들어가는 결혼식을 했다면, 그건 1000억원 가까운 돈이 시장에 풀리지 않고 저 사람 계좌에 묶여있게 된다는 뜻이다. 경기가 호황인가 불황인가는 시장에 풀린 돈이 얼마나 잘 굴러다니는가와 관련이 있다. 즉, 돈이 돌지 않는다면 시장에 풀린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경기는 불황이다. 따라서 저 갑부의 딸이 결혼식에 저렇게 거액의 돈을 사용한 것은 인도 경제, 또는 세계 경제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돈은 흐르지 않으면 죽은 돈이다.

슬레이어즈

나에게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문학작품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나는 칸자카 하지메의 슬레이어즈와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 이렇게 두 작품을 꼽을 것이다. 아마 문학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개념을 통틀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을 꼽으라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둘 다 유명한 일본 작품이지만, 이제는 거의 10년 이상 유행이 지나간 작품이라 이름이 익숙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 중, 공각기동대가 나에게 사회, 과학, 기술, 그리고 그것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내용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면 슬레이어즈는 인생관을 형성하게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슬레이어즈의 장르는 판타지이고, 주인공 리나 인버스와 그의 동료들이 부활한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서 모험을 벌인다는, 전형적인 판타지 이야기이다. 여기서, 그 주인공 리나 인버스의 태도는 나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소개하자면, 리나 인버스는 세계 최강의 천재 마법사이며, 수많은 난관을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 극복한 주인공이다. 난관을 극복한 부분에서 자신의 능력과 의지만으로 뭐든지 해냈다고 하면 그저 의지와 노력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흔한 의지드립이 되겠지만, 그가 의지를 갖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원천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사랑과 열정이 있다. 리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 가치관의 판단 기준은 자기 자신, 선택의 기준 역시 자신의 판단이다. 세상이 멸망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오직 자신의 판단만으로 위험한 도박을 걸고 도전한다. 실패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의 근원에는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사실 나는 그렇게 의지가 강하거나,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으나, 나 자신의 평가는 그렇다. 그런 평범한 사람으로서 리나의 모습을 바라보면, 나는 그 모습을 따르고 싶다. 비록 소설 속 주인공의 인생이지만, 그는 그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하고, 결심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후회는 하더라도 반성은 없다! 그것이 삶의 모토다. 그가 마왕을 퇴치하려는 이유는, 마왕이 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하기 때문이 아니다. 마왕이 자기를 위협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멋진 이유다. 세계를 구한다는 거창한 명분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로도 세계를 구하고 바꿀 수 있다. 이 기준은 마왕 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도전하는 모든 적에게 적용된다.

내가 전 세계, 전 세대의 문학을 모두 섭렵한 것은 아닐테니 그 이전에, 그 이후에도, 이런 서사가 있었는지, 이런 캐릭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 인생에 최초로 발견한, 존경할만한 인물이라면 바로 리나 인버스라고 생각한다. 그런 캐릭터를 창조해낸 작가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

[오래간만에 덕심이 불타올라서 적어보았다.]

인터넷 뱅킹 루틴

(뇌피셜) 내 생각에 우리나라 인터넷 뱅킹의 문제가 이렇게 된거는…
1. 인터넷 뱅킹을 그렇게 만들어 버리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인지 모르고 일단 되게 해놨다. 어차피 그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많이 썼으니까 괜찮았다.
2. 시대가 바뀌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유일한 웹 브라우저나 독점적인 웹 브라우저가 아니게 되었다.
3. 그러나 인터넷 뱅킹 접속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능하니까 99% 이상은 누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한다.
4. 은행사의 인터넷 뱅킹을 담당하는 임원 및 담당부서원들은 “고객들은 주로 우리 인터넷 뱅킹 웹 사이트에 어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는가?”라고 질문하고, 서버에서 통계를 뽑아본다.
5. 파이어폭스니 크롬이니 하는 것들이 유명하다던데, 인터넷 뱅킹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가 99%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건 서버에서 뽑은 접속자 통계가 강력하게 근거하고 있다. 자기들 은행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은행에 슬쩍 물어봐도 그렇다더라.
6. 음, 그럼 뭐 굳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인 웹 사이트를 웹 표준에 맞출 필요는 없겠다는 결론을 낸다.
7. 지금 이대로가 좋다.
8. 3번부터 다시 시작.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루틴을 따라가는것 같은데. 이대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자체를 윈도우즈에서 실행이 안되게 막는 정도의 초고강도 업데이트를 한다 하더라도, 그 때는 아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즈 버전에서 매우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가 CPU 속도가 10배 정도 더 빨라져서 윈도우즈 10 초기버전 갖고는 어떻게 할 수 없을 때쯤 되어서야 “어차피 요새는 다들 카뱅 쓰지 누가 인터넷 뱅킹 하냐”고 말하면서 그때조차 아무것도 안 고칠 것 같다. ….

난민

해외에서 피난을 온 난민보다 국내 약자와 서민들의 고통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국가와 정부는 기본적으로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먼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게 문자적으로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서 난민을 안 받으면 과연 국내 약자에게 그 관심이 갈 것인가? 그래서, 그 난민들이 오기 전에는 국내 약자들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난민들 때문에 관심이 줄어든 것인가?

2012년 지구멸망

2012년 지구멸망

이번에는 예언서를 읽어보았다. 이미 2018년이 끝나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것은 예언서가 아니라 역사책이겠지만. 그리고 심지어 다 틀렸다. 자, 하나씩 파보자.

가장 웃긴건 책 표지에 “예언이 아닌 과학적 근거 제시”라고 적혀 있는데, 5개로 나눠진 챕터 중 3개가 예언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이 책 표지를 기획한 사람은 이 책을 안 읽어본 것 같다. 아니면 책 팔아먹으려고 작정하고 그렇게 썼다는 건데, 내 생각에는 그냥 안 읽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문장 중에 가장 정확한 문장은 표지에 적혀 있는 “3년 후 대한민국은?” 이라는 질문이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그 때(=2012년 12월) 망할 뻔 했다.

난 과학을 전공하고 있으므로 예언이나 고고학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니 1, 2, 3장의 내용은 그냥 넘어가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가 없는 내용들이 너무 많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지구 종말을 예언하는 책들이 그렇듯이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천문학적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솔직히 그건 그냥 그 책 쓴 사람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천문학적 지식을 갖고 있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꼭 제대로 공부 안한 사람들이 옛 것 찾더라. 옛날 사람들이 쓴 예언서는 그렇게 믿어대면서 지금 사람들이 발표하는 논문은 왜 안 믿는지 잘 모르겠다.

1장에서 마야인들의 비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먼저 마야인의 지배계급이 대략 173센티미터의 키를 가지는 큰 사람들이고, 피지배계층은 150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키를 갖고 있었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그 근거로 마야 신전 내부의 계단 높이가 42센티미터정도로, 키가 큰 사람에게 맞춰서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건 읽으면서 진짜 이상했는데, 173센티미터 정도의 키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42센티미터짜리 계단은 너무 높다. 지배계층이 아무리 자기 권위를 내세우는걸 좋아한다고 해도 자기가 왔다갔다 해야하는 계단의 높이를 뭐하러 그렇게 높여야 했을까?

뭐 그 뒤의 예언은 됐고, 일단 여기서 과학적 근거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핵심적 내용은 태양 흑점 활동의 변화, 태양계 10번째 행성의 접근, 포톤벨트의 영향이다. 그중 정말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은 태양 흑점 활동의 변화 뿐이다. 태양 흑점 활동이 변하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풍의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통신위성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럼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태양풍의 활동 정도도 태양 관측 위성으로부터 미리 정보를 받아다가 통신위성을 대피시키는 시대, 이른바 우주 일기예보가 되는 시대다. 그리고 태양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핵폭탄 1000만개가 동시에 터지는 에너지라고 하면서 겁주고 있는데, 그건 태양 표면에서 방출되는 에너지 전체이지 지구에 도달하는 에너지가 아니다. 애초에 그런 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하고 있었으면 이 책을 한가롭게 읽고 있을 여유 따위 없이 이미 수억년 전에 모든 생명체가 멸망하고 지구도 사라져 있었겠지.

10번째 행성의 접근은 천문학계에서 계속 반복되는 떡밥인데, 일단 없다고 봐도 좋다. 이건 사실 너무 당연한 내용이긴 한데. 요즘 시대는 수백광년 떨어진 곳의 별을 관찰하는 걸 넘어서 그 별에 존재하는 행성을 관찰하고 그 행성에 딸린 위성의 존재를 알아내는 시대다. 그런데 지구 근처에 있는 걸 모른다고?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난 천문학 전공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수천조 킬로미터 바깥의 존재를 측정하는 시대에 수천억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뭔가를 모른다는 건 잘 이해하기 어렵다.

자 이제 포톤벨트가 뭔지 알아보자. 가짜 정보에 의하면 포톤 벨트는 빛 에너지의 모임으로 우주여기저기에 뭉쳐있다고 한다. 그만 알아보자. 그건 그렇고, 포톤 벨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따르면, 포톤 벨트는 플라즈마의 흐름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은하에 흐르는 전류 같은 건데, 어떤 시점에 전류끼리 합선되면서 강한 전류가 방출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전류의 방출은 은하의 자전축 방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전류가 태양계를 통과하면 강력한 에너지 빔에 의해 생명체는 절멸한다. 아니 잠깐. 태양계는 은하의 자전축 위에서 너무 한참 벗어나 있는데 자전축 방향으로 방출되는 전류가 어떻게 태양계를 통과한다는 거지?

총평: 이 책의 내용을 문장 단위로 뜯어보면 굉장히 무섭고 경악스러운 것들이 적혀있다. 하지만 문제는 책 전체적으로는 내부적인 정합성도 안 맞고, 저자가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구는 멸망한다”는 가정으로만 되어 있다. 참고문헌에 논문이나 전문서적은 당연히 없고, 참고자료조차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뭐 일단 2012년이 한참 지난 지금 시점에서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는 인류를 보면서도 이 책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이거 진짜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전재산을 나에게 넘기면 된다. 페메 주면 계좌번호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그런 멍청한 짓을 왜 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싶어질텐데, 그거보다 멍청한 짓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왜 덜 멍청한 짓은 못하는 건가.

risky gamble

Sung by “Hayashibara Megumi”, from “Slayers” OST

世間は猛スピードで未来に向かっているのに
세상은 맹렬한 속도로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데
Ah 今日はまたつまずき スネた自分と戦ってる My Heart
지금은 넘어져서 토라진 자신과 싸우고 있는 내 마음

どんな 強い相手にも背を向けず生きてきたよ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등을 돌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어
なのに良い子達に先をこされっぱなし
그런데 좋은 사람들은 잔꾀를 못 쓰지

うそでしょう?ジョウダンじゃない
거짓말같지? 농담이 아냐
ピカピカの才能すててしまうなんてもったいないし
반짝이는 재능을 썩히기는 싫잖아
神様にもらった一度きりの人生に
신에게 받은 한번뿐인 인생에
勝負を賭けましょう 逆転を信じて
승부를 걸어보자 역전을 믿어

自由を手にするのは そんなに楽じゃないから
자유를 손에 넣는건 그렇게 즐겁지 않으니까
まぁ チョットひと息ついてあせらなくても逃げないよ My Dream
뭐 조금 쉬다가도 조급해 하지 않아도 내 꿈은 도망가지 않아

冷た瞳をした大人になるのはゴメンだから
차가운 눈동자를 하고 어른이 되는건 미안하니까
Fight 出してき合い入れて もっと情熱的に
싸워 나가, 푹 빠져서, 좀 더 정열적으로

自分より大きなハードルを選んで
자기보다 더 높은 허들을 골라서
超えてしまおうメゲないで行こう
넘어서고야 말겠어, 포기하지 않고 갈거야
神様にもらった一度きりの人生よ
신에게 받은 한번뿐인 인생이야
勝負は最後までわからない Give me a Chance
승부는 최후까지 모르니까, 기회를 줘

やめてよジョウダンじゃない
그만둬? 농담이 아냐
ピカピカの才能 フル回転タフな底力
반짝이는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저력
残された直線差す脚はすごいから
남겨진 직선은 멋지니까
勝負は最後までわからない Give me a Chance
승부는 최후까지 모르니까, 기회를 줘

自分より大きなハードルを選んで
자기보다 더 높은 허들을 골라서
超えてしまおうメゲないで行こう
넘어서고야 말겠어, 포기하지 않고 갈거야
神様にもらった一度きりの人生に
신에게 받은 한번뿐인 인생을
勝負を賭けましょう 逆転を信じて
승부를 걸어보자 역전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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