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7년 07월

  • Melotopia 1-9

    “저희가 누군지는 나중에 알려드리죠. 지금 그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잖아요?” 민트가 그 아저씨의 팔에 조금 더 달라붙으며 물어봤다. “아, 음…” “누굴 보셨다고 한 것 같은데…” “지가 공주라고 하는 미친년을 봤어.” “어디서 보셨죠?” “가게 앞에서 봤는데, 그건 왜…” “오빠, 지금 왜인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민트가 그 아저씨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줘 봐요.” 시에나가 […]

  • Melotopia 1-8

    역참에서 말을 바꾸고 다시 반나절을 달린 루카 일행은 지평선에 걸쳐지려고 하는 태양을 보며 서쪽 국경의 무역시장에 도착했다. 무역시장은 시장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이다. 높은 건물이 없는 대신에 넓은 땅에 시장 전체가 펼쳐져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 중에서 성당은 높은 첨탑으로 둘러싸인 건물이어서 시장 어디에서나 고개를 들면 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

  • Melotopia 1-7

    서쪽으로 무작정 공주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한 구출대는 빠르게 달리고는 있었지만 맞게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서쪽 문에서 사고를 치고 달아난 마차가 공주를 태운 마차인지 확실하게 확인된 것도 아니었고, 설령 서쪽 문으로 달아났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다른 방향으로 향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루카에게는 마음 속으로 자신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 확신은 […]

  • 스나크 사냥 (7) – 제5절 비버의 수업

    Fit the Fifth THE BEAVER’S LESSON 비버의 가르침. They sought it with thimbles, they sought it with care; They pursued it with forks and hope; They threatened its life with a railway-share; They charmed it with smiles and soap. 그들은 스나크를 골무로도 찾고 조심해서 찾고 포크와 희망으로 밀어붙이고 위협도 해보고 웃음과 비누로 유혹도 해봤다. Then […]

  • 시비

    장자가 그랬다. “너랑 나랑 싸우는데, 너랑 의견이 같은 사람이 심판을 보면 너의 편을 들 것이고, 나랑 의견이 같은 사람이 심판을 보면 내 편을 볼 것이니 누가 맞고 틀리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너하고도 나하고도 의견이 다른 사람이 심판을 보면 누가 맞고 틀리는지 가름할 수가 없을 것이고, 너하고도 나하고도 의견이 같은 사람이 심판을 보면 역시 누가 […]

  • Melotopia 1-6

    그 사이에 일단 자신을 납치한 사람들로부터 도망친 공주는 곧바로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지금 자신이 어디에서 헤메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옷도 입학식 때 입은 예복이라 서민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었고, 국왕의 유람을 따라서 왕궁 밖으로 몇 번 구경 나왔던 것을 빼면 바깥에 나온 것이 처음이다. 즉, 있어서는 안되는 매우 어색한 장소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혼자 내던져진 […]

  • 스나크 사냥(6) – 제 4절 “사냥”

    THE HUNTING. 이제 4절, “사냥”이다. The Bellman looked uffish, and wrinkled his brow. “If only you’d spoken before! It’s excessively awkward to mention it now, With the Snark, so to speak, at the door! 여기서는 uffish라는 신조어가 등장한다. 이 말은 루이스 캐롤이 만든 단어로, 그 뜻은 gruffish, roughish, huffish를 생각하면 된다. 거칠고 거만하고 대충 그런 […]

  • Melotopia 1-5

    그리하여 공주를 구출하기 위한 세명의 구출대가 조직되었다. 왕궁의 정문 옆에 있는 왕궁 수비대 휴게실에서 그렇게 셋이 잠시 모였다. “자, 대충 얘기는 들었겠지? 바로 출발해야 하니까 준비 하면서 들어. 난 구출대 대장을 맡았고, 수석 궁녀인 루카다. 잘 부탁한다.” “저는 시에나예요. 마법사입니다.” 후드가 달린 망토와 여러 색의 구슬로 장식된 녹색 옷을 입은 아가씨가 자신을 시에나라고 소개했다. “대장님. […]

  • Melotopia 1-4

    국왕 앞에서 물러난 기사단장은 이어서 치안총감, 마법대장, 외교부 장관을 소집하였다. “모두들,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공주님을 구출하기 위한 구출대를 파견해야 합니다.” “음…” “누가 적당할지 의견을 내 주시오.”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공주 납치라는 사건을 제대로 해결해야 하는 긴급 상황에서,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간 바로 정치적으로 매장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머릿속으로 이 임무가 쉬운 […]

  • Melotopia 1-3-1

    마차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내리자 아레스는 주변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잠시 떠들썩하다가 조용해진 것을 봐서는 아무래도 마차를 지키는 사람도 없고 다 공주를 잡으러 가버린 듯 싶었다. 일단 뒤로 묶인 손을 엉덩이 아래로 통과시켜서 앞으로 보내고, 손목에 묶인 밧줄을 이빨로 물어 뜯었다. 이어서 발목의 밧줄도 풀어버리고 마차 문을 열어보니 어느 한적한 마을의 외곽지역이 나왔다. 일단 어디로 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