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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개를 찾아라

    Askhow에 올라왔던 질문. 무려 2005년도 질문이다.

    관련 URL

    http://www.askhow.co.kr/commonboard/ah_view_ru.asp?idx=1013&no=1451&page=1&keyword=미친개&searchitem=content

    이 문제를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아시는 분 답변좀 달아 주시길 바래요.

    (문제가 약간 특이해요^^)

    어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개를 한 마리씩 키웁니다. 어느 날 마을 이장이 동네에 미친개가 잇으니 자기 개가 미쳤다는 것을 안 사람은 자정에 총으로 자기 개를 쏘아 죽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개의 주인은 자기 개가 미쳤는지를 알 수 없고 다른 사람의 개가 미쳤는지만 알 수 잇습니다. 하루 동안에 모든 개를 둘러 본 사람들은 주민 모두의 개를 살펴볼 수 있지만 개 주인에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첫날 밤 자정이 되었지만 총성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틀째도, 사흘째도, 총성이 들리지 않았는데 오일 째 되는 날 일제히 총성이 들렸습니다. 이 마을의 미친개는 모두 ‘D 마리일까요?

    “꼭 좀 부탁드려요~^^;;”

    여러 논리 퍼즐 책에 소개된 퍼즐이군요. 쉽고 재미있는 예/풀이는 마틴 가드너의 책을 찾아보세요. ^^

    마을에 사람도 한명 개도 한마리뿐이라면, 이장이 유일한 주민이고 당연히 자기 개가 미친개라는걸 알겠죠. 뭐, 이장을 제외하고 한명이 있다 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첫날 바로 압니다.

    마을에 사람이 두명, 개가 두마리가 있다고 합시다. (앞으로 이장은 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날, 두 사람은 모두 웬만큼 똑똑하고, 또한 서로 똑똑한 걸 알기 때문에, 만약 상대방이 자기 개가 미친 개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쏴 죽였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첫날은, 서로 개를 살펴볼 수 있겠죠. 이장의 말은 아무튼 사실로 간주되므로, 적어도 한마리의 개는 미친 개입니다.

    두마리 중에 한마리는 자기 개, 나머지 한마리는 상대방의 개 입니다. 경우는 두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상대방의 개를 살펴보았더니 미친 개였다. 아니면, 정상인 개였다. 갑, 을의 두 사람이 있다고 하고, 갑견, 을견을 각각 갑과 을의 개 이름이라고 해 봅시다. 갑이 을견을 보고서 미친 개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시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개인 갑견이 미쳤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을이 갑견을 보고서 미친개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시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개인 을견이 미쳤는지 어떤지는 모릅니다. 그러므로 첫날은 그냥 지나갑니다. 그런데, 둘째날은 이제 갑과 을은 서로 “여전히 모르는군!”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바보는 아니므로, 서로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확신은 단 하나로, 자기 개가 미쳤다는 걸 알 수 있죠. 반대의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갑이 을견을 보고서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럼 적어도 한마리의 개는 미쳤기 때문에, 자기 개가 미쳤다는 사실을 바로 알게 됩니다. 그럼 첫날 자기 개를 쏴 죽일 것이고, 그 결과로 을은 자기 개는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죠. (을이 갑견을 보고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갑, 을, 병의 세사람이 있고 각각 갑견, 을견, 병견의 세마리의 개가 있다고 합시다. 첫날, 갑은 을견과 병견을 볼 것이고, 을과 병 역시 다른 사람들의 개를 살펴볼 겁니다. 미친 개가 1마리, 2마리, 3마리인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 봅시다. 미친 개가 1마리인 경우(이 개가 갑견이라 가정합시다. 다른 개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갑은 을과 병의 개를 보고 모두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므로 자기 개를 쏴 죽이고, 을과 병은 갑견이 미쳤다는 걸 알고, 첫날 총성을 들었으므로 을견과 병견은 무사합니다. 물론 갑이 을과 병의 개 중에 한마리의 미친 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만약 이 개가 을견이라면), 을은 갑과 병의 개가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므로 자기 개를 쏴 죽이게 됩니다. 즉, 개가 한마리만 미쳤으면 첫날 총성이 울립니다. 미친 개가 2마리인 경우(갑견과 을견이라 합시다. 역시 다른 개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갑은 을과 병의 개를 보고, 을견은 미쳤고 병견은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을은 갑견이 미쳤고 병견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병은 두마리 다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개가 미쳤는지 여부는 모두 알 수 없기 때문에 첫날은 그냥 지나갑니다. 첫날이 무사히 지나간 후, 모두들 그날 아무 개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럼 만약 미친 개가 1마리였다면 첫날 적어도 한마리의 개가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위의 논리에 의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친 개는 적어도 두마리, 또는 세마리라는 사실을 갑, 을, 병 모두가 알게 됩니다. 그런데, 미친 개가 두마리 이상인데, 갑은 을견이 미쳤고 병견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개는 확실히 미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을도 마찬가지이고, 병은 두마리라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병견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논의를 확장하여, n명의 마을 사람들이 있고, n마리의 개 중에서 k마리(n>=k)의 개가 미쳐버린 경우, k일이 지나면 정확히 k마리의 개가, 그것도 정확히 미친 개만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n,k에 관한 논리는 직접 생각해 보세요 ^^)

    추가

    일반적인 n마리의 개에 대해 k마리의 개가 미친 개인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n마리의 개를 1번부터 n번째까지 번를 붙여놓고 i견이라고 칭해 봅시다. 물론 i견의 주인은 i이겠죠. 단, 아무도 k를 모릅니다. 또한 k는 양의 정수입니다. 그리고 n은 k와 같거나 보다 큰 정수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k가 양의 정수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개가 미친개이거나 아니거나 무관하게 자신의 개를 제외한 모든 미친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i견이 미친개라면 i는 k-1마리의 미친개를 발견합니다.

    만약 i견이 미친개가 아니라면 i는 k마리의 미친개를 발견합니다.

    k가 1이라고 합시다. 그럼 k-1=0이므로, 미친개의 주인은 주변에 미친개를 단 한마리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개가 미친개임을 알 수 있습니다.

    k가 2라고 합시다. 그럼 미친개의 주인은 주변에 미친개를 딱 한마리 발견합니다. 그리고 미친개의 주인이 아닌 사람들은 주변에 미친개를 딱 두마리 발견합니다. 이때. “만약 미친개가 딱 1마리밖에 없었다면, 미친개의 주인은 자신의 개가 미친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깨닫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최소한 미친개가 2마리 이상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친개를 딱 1마리 발견한 사람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은 자신의 개가 미친 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k가 3이라고 합시다. 그럼 미친개의 주인은 주변에 미친개를 딱 2마리 발견하고, 미친개의 주인이 아닌 사람은 주변에 미친개를 딱 3마리 발견합니다. 그런데, 만약 미친개가 딱 1마리였다면, 첫번째 경우에서 미친개의 주인이 눈치를 챌 수 있고, 미친개가 딱 2마리였다면 두번째 경우에서 미친개의 주인이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미친개가 3마리 이상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친개를 딱 2마리 발견한 사람이 있죠. 따라서 그 사람은 자신의 개가 미친 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k가 일반적인, 그냥 k라고 합시다. 그럼 미친개의 주인은 주변에 미친개를 딱 k-1마리 발견하고 미친개의 주인이 아닌 사람은 주변에 미친개를 딱 k마리 발견합니다. 그런데, 미친개가 딱 1마리였다면 첫번째 경우에서 미친개의 주인이 알아챌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 수 있고, 미친개가 딱 2마리였다면 두번째 경우에서 미친개의 주인이 알아챌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 수 있고, …, 미친개가 딱 k-1마리였다면 k-1번째 경우에서 미친개의 주인이 알아챌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미친개가 k마리 이상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실까지도 누구나 추정 가능합니다. 그런데 미친개의 주인은 미친개를 k-1마리만 발견합니다. 따라서 미친개의 주인은 자신의 개가 미친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정확히 k단계가 지나면 미친개의 주인은 앞서의 논리를 모두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개가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증명은 n=1인 경우에 자명하고, 일반적인 n마리의 개에 대해서 성립할 경우 n+1마리의 개가 있을 경우에도 성립함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건 위의 논리를 k=1부터 k=n까지 성립한다고 가정하면, n->n+1인 경우에도 k=1부터 k=n+1까지 성립함을 쉽게 증명할 수 있으므로 성립합니다.

    대략 증명 끝입니다.

  • 이상한 수학문제

    일하다가 발견했다. 이상한 문제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약분수의 분자가 어떻게 분모로 나눠질수 있을까.

  • 공리주의적인 금연구역

    난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워낙 흡연자들을 곁에서 깊이있게 관찰하다보니 중독되었다고나 할까. (사실 담배가 많이 땡긴다 -_-;)

    어쨌든.

    금연구역의 존재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다. …라고 한다. 어쨌든 금연구역이라고 정했으면 지켜주는 것이 도리일텐데, 안지키는 사람도 많다.

    애연가들은 담배는 기호품이고 좋아서 피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금연구역을 지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혐연권과 건강 문제를 든다.

    애연가들의 행복은 담배를 피우는 것이고, 혐연가들의 행복은 담배연기를 맡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두 집단 사이에 물리적인 완전한 분리가 일어나지 않는 한 모순되는 행복 추구권이다. 그렇다면 누가 더 행복을 침해받는가?

    애연가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선택이 가능하다. 즉,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런데 그 근처에 있는 혐연가들은 담배연기를 맡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없다. 다른 자리로 옮기면 되겠지만, 사람이 멀쩡히 앉아 있는데 다른데로 옮기면 그것도 나름대로 기분나쁜 상황 아니던가. 더군다나 아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경우에는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어느 한쪽은 불행해질 것이다.

    그럼 이제 논의를 진행시켜서, 애연가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주장해보자. 그럼 상황이 바뀌는데, 애연가들은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강요받았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선택할 수 없다. 혐연가들은 절대로 담배 연기를 맡지 않게 되므로 행복해졌다. 이것은 올바른 상황일까?

    그렇다면, 자유에 맡겨서 애연가들이 흡연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앞서 논의한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린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냐 하면, 담배가 발견된 것 자체가 잘못이다. 아예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애연가와 혐연가 사이에 싸울 일이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뭐, 이젠 더이상 없앨 수 없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좀 더 공리주의적인 관점을 펼쳐보자면, 담배 생산은 생산자와 중간유통업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므로 사회 전체적인 행복의 관점에서는 이익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속에서 콜록거리는 혐연가들의 불행보다 사회 전체의 이익이 좀 더 큰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관점이다. (단, 내가 이 관점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모든 사람이 담배를 좋아한다면 역시 문제는 사라진다. 모순의 한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금연구역 싸움은 결국 끝나지 않는 싸움일 것이다.

  • 용량 무제한의 비밀

    용량 무제한 제공. 티스토리, G메일.

    이들은 유저에게 용량을 무제한 제공한다. 왜?

    용량이 어느 한도 이상을 넘어가면 더이상 백업을

    받을 수 없는

    받기 싫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즉, 자료때문에 유저의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저장장치의 가격이 극단적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 블로거 지식기부 꺼리

    1. 지식기부를 하고 싶은 프로그램 예)종이 접기, 노래 부르기, 과학 교실 등

    2. 원하는 지역(가능하면 본인이 원하는 지역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찾아드립니다)

    3. 지식기부를 하고 싶은 시기(대략의 일정을 말씀해주시면 준비를 하면서 날짜를 확정할 수 있습니다)

    4. 연락 가능한 메일이나 전화번호 잊지 마시고요!

    5. 그 외 하고 싶으신 말이나 문의사항은 도너스캠프 블로그를 통해 해주세요.

    1. 비누 만들기

    화학과 사람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난이도 자체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가 하기에 적당함.

    어차피 기름, 가성소다, 향료를 섞어서 만드는 것이므로, 이론적인 설명에 10분정도 할애하고 재료 나눠주고 섞어서 틀에 넣는데까지 약 40분이면 될 것 같다.

    문제는 가성소다의 취급이다.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는 꽤 위험한 물질이다. 혹시라도 마시거나 눈에 들어가거나 피부에 묻게 되면

    대단히 대단히 대단히 안좋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장난기 있는 애들이 있으므로 어쨌든 일단 이건 보류. 가성소다보다 안전하면서 비누화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찾아야겠다.

    2. 요요 만들기

    쉽다. 각종 둥근 모양과 중심에 회전축 만드는 것만 알면 무엇이든 요요가 된다. 게다가 요요는 아이들 장난감이다. 재료 준비만 잘 해가면 1시간 정도에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직접 만들어 보고나서 가르쳐야겠지만.

    3. askhow에서 뭔가 찾아보기.

    입사 후.

  • 미술시간에 배운 첨단기술

    실크스크린

    반도체 공정

    스텐실

    미술시간에 배운 첨단기술이다.

  • 눈치가 빠르다

    난 교수님에게 눈치가 없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눈치라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그걸 내가 알면 그런 말이 좀 덜 들었겠지. 어쨌든 뭔지 알아야 만들 것 아닌가. 그래서 고민해보았다. 눈치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을 뜻한다. 요점은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지만,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가지 모두 성공해야 한다. 문제는, 나는 둘 다 잘 못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철학적 패러다임은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내는 것은 상대방이 직접 말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라는 것이다. 사실 이걸 좀 고쳐야 할 필요가 있는건데, 이 패러다임은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낼 수 있는 수단은 여러가지가 있다”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즉, 상대방의 기분은 표정, 말투, 행동 등에서 알아낼 수 있다고 가정하고 그로부터 모든 정보를 뽑아낼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열고 경청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말에만 집중했다. 이것은 내가 판단하는데 말 이외의 다른 요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상대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낼 수 없었다고 본다. 따라서 상대방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는 것이 눈치 만들기의 첫째 관문이 될 것이다.

    둘째로, 나는 항상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것은 틀렸다. 거짓말을 얘기하는 것은 자제해야겠으나, 진실을 말하는 것에는 때가 있어야 한다. 때를 맞추지 못하면 그 어떠한 진실도 나에게 해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언제가 적절한 때가 되는지를 파악하여야 하는데,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는 앞서 말한 상대방의 감정 상태, 전체적인 상황적 조건을 잘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것들을 판단하는 문제는 나에게 있어 양자역학 문제보다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공부하는데 그다지 필요 없는 것들이었으니까. 대학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내가 저런 충고들을 많이 들었던 것이겠지. 따라서 앞으로는 눈치가 빨라지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먼저 말하고 수습하기보다, 말을 아끼고 때를 기다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대방의 감정을 최선을 다해 추측하고 나의 감정에 대입하여 상대방이 어떤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 두가지 기술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 아마 나의 인간관계는 두터워져 있을 것이다.

  • 웃는 방법

    웃는 방법을

    잊어먹은 사람을

    위해 웃는 법을 알려준다.

    0. 기본기

    웃음은 눈과 입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근육을 조여주는 활동이므로 얼굴에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웃으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면 웃는 표정으로 인상이 굳어지므로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다.

    1. 눈웃음

    눈웃음은 눈이 초승달 모양으로 가늘어지고 입꼬리(입의 양쪽 끝)가 살짝 올라간다. 사실 이건 나도 잘 못한다.

    2. 미소

    미소와 눈웃음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미소는 눈웃음보다 눈에 힘이 덜 들어간다.

    3. 환한 미소

    일단 미소짓는 상태에서 입꼬리를 더 당겨지도록 해서 치아가 살짝 드러나도록 한다. 앞니가 절반 높이까지 드러나면 된다.

    여기까지는 소리가 나지 않는 웃음이다.

    4. 폭소

    “와하하하하!”라고 소리치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뱃살을 진동시키며 웃는다. 중요한 건 “와하하하하!”의 목소리에 저음은 적게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5. 앙천광소

    팔짱을 끼고 고개를 뒤로 크게 젖히고 입을 벌리고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라고 소리친다. 보통 미쳤을 때 나타난다. (옛날에는 세계를 정복하면 이렇게 웃는다 하였으나…)

    여기까지는 소리가 나는 웃음이다.

    하면 안되는 것

    6. 비웃음(코웃음)

    눈동자는 상대방을 향해 바라보고 코의 방향은 상대방을 향하는 방향에서 약 10~20도 정도 벗어나게 하여 입을 다물고 있다가 “큭!”하고 코로 소리를 내면 된다. 얼굴은 미소와 같은 상태이나 소리가 난다는 점이 다르다.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하면 맞는다.

    7. 썩소(썩은 웃음)

    얼굴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서 한쪽은 무표정, 한쪽은 미소를 지으면 된다. 어느쪽이든 상관 없다. 기분나쁜일이 있을 때 저절로 나오는 표정이지만 의도적으로 하기도 한다.

    자. 어쨌건.

    잘 안되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양치질할때랑 세수할때 자기 얼굴보고 웃는 것을 연습하자.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웃는 법을 잊어먹은 사람을 위한 얼굴 근육 기본 사용 설명서이다. 다 할줄 아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음을 밝힌다.

    오류가 있거나 보완할 점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 대학 생활 공략집.

    어쩌다 쓰게 된 공략집이다.

    1. 술은 정도껏 마실 것. 입학하기 전에 자기 주량을 측정해 두고 조절해 가면서 마실줄 아는 것은 대단히 도움 됩니다. 정
    모르겠으면 아버님과 상의하세요. 선배들이 술을 권할 때 어쩔수없이 마시게 되는데, 거절하기도 난감하고 마시기도 난감합니다.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처신하세요. 술마시고 강아지 되는 것은 매우 보기 안좋습니다. 실제로 생명이 위험하기도 하죠.

    2. 공부는 놀거 다 놀아가면서 할 것. 동기들 술자리 가는데 숙제해야한다고, 시험공부한다고, 아님 그냥 공부한다고,
    학원간다고 빠지는 친구는 정말 싸가지없어 보입니다. 공부는 평소에(또는 수업시간에 모두 이해) 하고 술자리나 MT는 가능한 모두
    참석하세요. 이때 “평소에”라는 것은 노는시간이 아닌 때를 말합니다. 대학 다닐때는 노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평생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보면 되요. 그 이후부터는 친구 만들기가 괴로워져요.

    3. 레포트는 베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한다면 허접한 레포트 초안을 넘겨주고 제출용은 따로 만드세요. 잘못하다간 베껴간쪽이 학점이 더 잘나오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4. 모르는 것은 교수님께 질문하세요. 단 수업시간 끝나기 직전에 질문하면 곤란하죠. 교수님께 질문을 많이 하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교수님 눈에 잘 들게 됩니다. 학점은 물론 잘 나오겠죠. 아마?

    5. 학점은 높을 수록 좋지만, 목숨을 걸지는 마세요. 평소(=노는시간이 아닌 평소)에 공부를 해두면 친구들에게 레포트와
    필기를 모두 보여주고도 A+을 받는 엽기적인 업적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했지요 ㅋㅋ) 이건 물리학과라서 가능했어요.
    나도 못하지만 남들은 아주아주 훨씬 더 못했기 때문에 -_-;

    6. 취직 준비는 3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세요. 그 전까지는
    영어점수나 대충 받아두면 됩니다. 대신 3학년 1학기까지는 졸업후에 무엇을 할지, 취직을 할지 대학원 진학을 할지 백수로 남을지
    결정해둬야 합니다. 대학원은 아무데나 갈 수 있어요. 물리 전공했다고 물리학과 대학원만 가는게 아니라, 공대, 생물학과,
    화학과, 의학과(의사 자격증은 안나와요), 의학전문대학원(의사 되겠죠?), 법학전문대학원, MBA코스, 기타 등등. 단,
    물리학과 대학원이 아니면 학부생때 배운 물리학보다 어려운 것을 배우는 곳은 없습니다.

    7. 재수나 반수를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므로 말리지는 않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인생 꼬이니까 기왕 할것이면
    각오하고, 아니라면 아예 아쉬워하지 마세요. 단, 교수님이 못가르치는 것 같아서 재수하는 거라면 그만두세요. 그 교수님이
    못가르치는걸로 보인다면 어딜 가든 교수님은 못 가르칩니다.

    8. 군대는 1학년 마치고 가는게 최적인 것 같군요. 뭐 이쪽은 알아서 선택하세요.

    9. 학생회 일은 하면 재밌어요. 물론 공부에 방해가 되긴 하지만, 대학 다니면서 가장 중요한건 친구만들기입니다. 특히 그중에서 중요한건 여자친구 만들기.

    10.
    인맥은 최소한 선배 3명, 동기 3명, 후배 3명을 완벽한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두세요. 대학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친구를 잘
    만들거나 학점을 오지게 잘 받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4년 내내 전과목 A+정도면 친구 없어도 성공합니다

    )
    (앞에 괄호는 취소. 친구 없으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11. 휴학은 계획적으로 하세요.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휴학하는 거라면 군대를 가시면 됩니다.

    *


    이 내용을 실천함으로서 생기는 모든 문제는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저는 어떠한 보증도 하지 않으며 해 드릴 수도 없습니다. 자기 인생이예요.


  • 이명박은 나의 희망

    이명박은 나의 희망이다.

    대한민국은 이명박 같은 SRG



    [각주:

    1

    ]



    에 속한 사람도 부자되고 대통령하는 나라라는 걸 알게 해 주었다.

    그건 그렇지만, 일단 한국을 떠야겠다. -_-; 에휴.

    1. SRG는 Seoul Retro-active Group의 약자가 아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