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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명

    내 별명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대학원 졸업할 때 까지 “남박” 또는 “남박사”였다.

    왜 그런지는…그냥 내가 남씨이고, 너무 많은걸 알기 때문에…-_-?

    그 사이, 딱 1년간 별명이 “미남”이었던 적이 있다. 중학교 3학년때의 1년이었는데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원래는 그때 내 별명은 역시 “남박”이었다. 그런데, 음악시간에 음악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이렇게 말을 하신다.

    “음악시간에 사용할 키보드를 옮길 사람이 필요한데,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기 바란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길래, 내가 손을 들었고, 그 후 1년간 나는 미남이 되었다.

    좋았냐고?

    음…

    글쎄 -_-; 좋았던가…

  • 할머니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광천터미널에 차를 주차하였다. 주차장에서 나와서 터미널로 향하는데, 아파트 담벼락 밑에 어떤 할머니가 내 눈에 띄었다.

    그 순간 벌어지고 있던 일은 다음과 같았다. 소나타 승용차가 바로 옆의 길에 서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아줌마가 후다닥 내리더니 검은 비닐 봉지를 그 앞에 두고 차에 다시 올라탔다. 난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줌마가 그 할머니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그 안에 있는거 드세요”

    음…무슨일이지?

    나의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을 결국 주체하지 못하고 그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아줌마를 바라봤다. 그 아줌마가 나에게 말했다.

    “그거 제가 사드린 거예요, 그 봉지를 좀 끌러 주세요”

    “네?”

    그때쯤, 신호가 바뀌어서 차가 출발해 버렸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이 할머니와 그 아줌마 및 차에 탄 사람들의 관계는 대체 어떤 관계일까.

    차는 가버렸고…난 할머니랑 이야기했다.

    일단 봉지를 풀어보니 그 안에는 떡과 바나나와 방울토마토가 일부 들어있었다. 바나나 껍질을 벗겨서 알맹이를 할머니에게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할머니, 댁이 이 근처예요?”

    “뭐라고?”

    “집이요, 집!”

    “응, 이 근처야”

    “댁으로 모셔다 드릴 테니까 알려주세요”

    “모르겠어”

    “집이 이 근처 아니예요?”

    “응?”

    “아까 그분은 따님 아니세요?”

    “아니야”

    이 시점에서, 나는 할머니를 일단 일으켜서 근처 상가 앞의 벤치로 모셨다.

    “가족분 연락처 아세요? 전화!”

    “몰라”

    “댁으로 가셔야죠? 여기 계실 거예요?”

    “집으로 가”

    “집이 어딘지 아세요?”

    “몰라”

    이 순간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 만약 아까 그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하자. 차에 다른 가족들도 다 타고 있는데 할머니만 놓고 간다는건 말이 안된다. 만약 그렇게 할머니 앞에 음식물 조금 놓고 그냥 갔다면 이미 이 할머니는 버려진 상태일 것이다. 반대로, 그 사람들이 가족이 아니라고 하자. 가족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 할머니를 어떻게든 도와줄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무튼 음식물을 주고 갔으니까. 음식을 사주고 갈 정도로 도울 의도가 있었다면, 즉, 그만큼 착한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그 도움은 거기서 끝났을 리가 없다. 그 호의를 악의적으로 해석한다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들은 베풀 때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호의가 일반적으로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의 특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할머니는 현재 대단히 위험하다. 만약 그 사람들이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할머니를 모시고 간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일이고 그 사이에 할머니에게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다. 만약 가족이 아니거나 또는 가족인데 할머니를 버려두고 그냥 가버린 거라면 다시 올 것이라는 보장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경찰서에 신고하여 경찰차를 불렀다. 10여분 후, 경찰관 두명이 오셔서 할머니를 모시고 갔다. 여기서부터는 경찰이 할 일이다.

    사실 잘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나에게 바나나를 권하셨다. 땅바닥에 놓았다 다시 들어올리신 바나나를 권하셨다. -_-; 위생 관념이 그다지 투철하지 않은 본인인지라 그냥 받아 먹긴 했지만 누가 봤으면 “엄마, 쟤 흙먹어”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다지 흙이 많이 묻지는 않았음을 알려둔다.

    아무튼 할머니가 가족의 품으로 다시 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 가족이 따뜻한 가족이기를 바란다. 나의 이상한 상상은 상상으로 끝나는 것이 좋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것이 새삼 떠오른다.

  • 생활기록

    같은 제목의 글을 또 쓰는건 이상해 보여서 한글자 줄였다. 언젠가 제목이 없는 글을 쓸지도 모른다.

    1.

    요즘 Claymore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자꾸 “개그만화보기 좋은날”이 생각난다. 장르는 액션. 시니컬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꿋꿋히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난 왜 개그로 보이지…

    2.

    드디어 광주생활 5개월만에 계란을 샀다.

    3.

    드디어 나의 생활 패턴을 알 것 같다.

    설겆이는 대략 1.5일에 한번씩 하는데, 그 이유는 밥그릇과 숟가락이 3개 있기 때문이다.

    양말이 다 떨어질 때쯤 빨래를 해 준다. 양말의 수는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대략 1.5주에 한번정도 세탁기를 쓰는 것 같다.

    자동차의 연료는 가득 채우면 1.5개월 정도 가는 것 같다. 딴데 안 돌아다니고 출퇴근만 한다면.

    대략 1.5의 공식으로 사는 듯.

    4.

    요즘 TV를 보고 있는데, 예능 프로그램이 다 똑같아 진 것 같다.

    연예인/일반인 나오고 뭔가 리얼리티를 보여준 다음, 웃어야 할 부분에서는 친절하게 자막으로 웃긴 장면이라고 안내해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출연진의 “솔직한” 인터뷰를 삽입한다.

    아…지겹다. -_-;

    5.

    심슨 가족 재밌다. 근데 애들은 보면 안된다.

    세계 최강의 막장 가족 및 그 동네 친구들 이야기랄까.

  • 윈도우 프로그래밍…

    윈도우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는데, 이건 나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API나 MFC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수업의 내용이 메인 윈도우 만들고, 그 안에 글자를 출력시키고, 버튼을 만들고, 버튼을 누르면 이벤트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이런 방식의 수업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알고리즘, 디지털 논리회로, 시스템 프로그래밍, 이렇게 세 과목은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생각하여 실습해 볼 수가 있다.

    동서양 고전과 데이터베이스는 수업을 들으면서 듣는 내용을 전부 암기하여야 한다. 즉,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재미는 없지만 그냥 들어야 한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은 듣는게 별 의미가 없다.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듣고 알면 끝나는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보면서 느껴야 하는 건데, 난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건 비주얼 베이직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을 고칠 일이 생긴다면 그때 볼 줄 알면 충분할 것 같다.

    게다가 수업 내용이 계속해서 소스코드를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의 흐름을 설명해 준다. 그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윈도우 프로그래밍은 진도가 밀려서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내가 이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은 생각할 필요도 없고 암기할 필요도 없다. 어떤 형식으로 윈도우 이벤트 프로시저를 만들어야 하는지는 전부 정해져 있고, 그건 필요할 때 설명서나 인터넷을 참고해서 만들면 된다. 내가 처리해야 할 주요 로직은 C나 C++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면 되기 때문에 여기서 배울 수 없다. 즉, 강의 듣고 배워봐야 배운 것 자체를 쓸 일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 생활기록부

    1.

    지난주에 학교 선배님이 찾아오셔서 나에게 냉장고를 가득 채우는 기적을 베풀고 가셨다.

    근데, 사흘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냉장고의 빈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언가 냉장고 안의 그것을 빨아들이는 것 같다.

    물론 내가 그것을 먹은 기억은 없다.

    냉장고 바깥의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2.

    이번주는 나에게 주로 일을 시키는 박사님이 일본으로 출장을 가셨다.

    2월달엔가 헌혈하고 받은, 5월 31일이 유효기간인 무료 영화권 – 난 이것이 “예매” 전용인줄 알고 아직까지 못 쓰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현장 발권” 전용이다.

    이것을 이용해 영화를 보려고 연구소 근처의 영화관으로 갔다. (물론 그 무료 영화권을 쓸 수 있다는 곳이다.)

    광주 내려와서 처음 가보는 영화관이라 두근두근 거리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문이 닫혔다.

    아뿔싸.

    이미 망한 영화관이다. 아니, 건물 자체가 팔려고 내놓은 건물이다. 난 이런데서도 낚이는 건가.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영화 포스터가 “마지막 선물”이라는, 2008년 2월에 온다는 글귀를 읽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버스 정거장 이름도 “폭스존”이라는 건물 이름으로 붙어 있고, 버스 안내방송도 “폭스존 앞입니다”라고 꼬박꼬박 나올 정도면 광고비에 돈 꽤나 들인 것 같은데…

    왜 망한거냐.

    근처에 러브호텔이 너무 많아서?

    3.

    방통대 중간고사 결과가 나왔다. 6과목 중 2과목이 발표되었고, 둘 다 30점 만점에 30점. -_-;

    나머지 4개중 3개는 객관식이라 그다지 자신 없다.

    왜 자신이 없는지는

    http://snowall.tistory.com/1284

    이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근데 기말고사는 100% 객관식 출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민심이 흉흉하다.

  • 실험하면서 몇가지 깨달음

    1.

    요즘 알루미늄 판을 매끈하게 만들기 위해 사포질을 하고 있다.

    사포질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손에 힘을 뺀 상태에서 왼쪽으로 10번, 오른쪽으로 10번, 그렇게 계속해서 돌려주면 된다.

    만약 마음이 흐트러져서 손에 힘이 가해지면 균일하게 갈아지지 않는다.

    먹물을 만들기 위해서 벼루에 먹을 갈고 있는 어머님의 모습



    [각주:

    1

    ]



    이 겹쳐지지만, 이 경우 내가 만들어야 하는건 먹물이 아니라 먹을 매끈하게 만드는 것이라는게 다르다.

    어머니는 먹을 갈고, 아들은 알루미늄을 갈고…(음?)

    2.

    빨래를 말릴 때에는 세탁물의 면이 지면에 수직이 되도록 해야 빳빳하게 펴진다는 사실을 최근에 폴리머 말리면서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폴리머를 세워서 말리면 좀 더 펴져서 마르려나…

    3.

    실험의 개념도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캐드의 3D 부분을 손대야 할 것 같다. Solidworks나 Autocad Inventor라는 프로그램들이 쓸만하다고 하던데, 뭔진 몰라도 언젠가는 손대게 될 듯.

    배우는 건 좋지만 야근은 싫다. -_-

    1. 우리 어머니의 취미이자 특기는 붓글씨 쓰기이다.

      [본문으로]

  • 덕수궁 돌담을 허물어?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5/17/3379048.html?cloc=nnc

    덕수궁 돌담을 허물어서 서울광장을 7배 늘리자는 제안이다.

    덕수궁 돌담을 허물어서 서울광장을 7배 늘리면, 거기에 7배 많은 시민이 모일 수 있나? 다 불법집회로 잡아갈거면서?

    그리고 덕수궁 돌담과 서울광장중에서 더 많은 역사적 의미를 가진 것이 무엇일까?

    누누히 말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라”는 “틀리게 생각하라”가 아니다.

    넌 틀렸다. 홈플러스 회장님아.

    큰 광장이 부러우면 중국 가서 사세요. 천안문 광장이란게 있는 동네니까.

  • 김연아와 문근영

    김연아랑 문근영의 미모를 놓고 비교한다는 것은, 우습겠지만 나에게는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바이오거트를 버리고 떠먹는 불가리스를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맛과 기능과 가격은 그게 그거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포장지에 누구 얼굴이 박혀 있는가의 차이일 뿐.

    문근영이 더 이쁘더라.

  • 얼마나 더 읽으라는건가…

    사실 난 글을 많이 읽는 편이다. 스토리에 목말라 한다고나 할까…-_- 아니면 활자중독인걸까.

    오늘은 블로그 다독왕에 5위에 머물고 있지만, 난 자주 2위까지 올라간다. (1위는 못하겠더라…-_-; 찔려서…)

    그런데…

    올블이는 나보고 얼마나 더 읽으라는 겐가…-_-

    추가.

    오늘은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나에게 보여준다.

    난 이래뵈도 snowall이다…

    *참고로, 오늘은 다독왕 1등이다 -_-;

  • 리눅스를 쓰고 싶다

    지금 사무실에서 쓰는 컴퓨터에는 윈도우즈 Vista와 윈도우즈 XP가 설치되어 있다.

    윈도우즈의 투박한 UI를 보고 있자면 리눅스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그럴수가 없다…

    일할 때 필수로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 오토캐드, MS오피스, 아래한글, 연구소 인트라넷 등이 있는데, 이 모든것이 윈도우즈 환경에서만 작동한다.

    언제쯤 자기 업무용 PC의 운영체제를 마음대로 선택해도 되는 직장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