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제발 IT랑 과학을 분리해 주세요

    우리나라 인터넷 뉴스를 보면 여러가지 분류를 해 두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

    당연한 얘기지만,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가장 많이 들어가보게 되는 분류는 당연히 “과학”이다. 하지만 과학에 들어가보면 과학에 관련된 얘기는 많지가 않다. IT와 관련된 얘기만 잔뜩 있고, 5~6개중에 하나 꼴로 과학 얘기가 나온다. 그나마도 IT관련 이슈가 폭발하는 날은 과학 뉴스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이것은 “과학”이 과학만 있는게 아니라 “기술”이나 “과학기술”이나 “IT”와 붙어있기 때문이다.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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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IT와 과학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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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파스는 IT도 아니고 무려 “디지털”이라는 카테고리로 얘기한다. 게다가 경제/디지털이라는 카테고리의 밑에서 “과학기술”이랑 “디지털”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나머지는 전부 경제 관련 카테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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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도 IT와 과학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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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블로그조차 과학과 IT가 붙어있다. 그리고 IT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는 올블로그의 특성상, 과학 관련 글은 이슈에 오르지 못하거나, 오르다 말고 IT관련 글에 밀려서 내려온다.

    한가지 흥미로운건, 이올린은 과학 분류가 따로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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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포털과 비교해서 이올린은 포털도 아니고 메타블로그 사이트지만, 아무튼 과학이 따로 있다는 것만으로 참 마음에 드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각주:

    1

    ]


    물론, 불평하기 전에 과학 뉴스만 골라볼 수 있는 곳(physweb, nature)이 있다는 건 잘 안다. 내가 검색할 능력이 없는것도 아니고 영어 뉴스라고 못볼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불평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학 문화 발전을 위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이랑 기술을 같이 취급하는 건 말이 된다. 과학 발전과 기술 발전은 항상 같이 발전해 나가는 것이고, 최근에는 과학하고 기술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IT는 얘기가 다르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이고, 분명 “기술”이라는 카테고리의 하위 분류로 들어가야 한다. 또한 IT를 컴퓨터 과학이라고 생각해도 이것은 “과학”이라는 카테고리의 하위 분류이다. 만약 IT관련 이슈가 너무나 커서 큰 분류로 나가기에 충분하다 하더라도, 그럼 아예 따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 이 상태로는 과학은 IT에 밀려서 국가 전체를 뒤흔드는 뉴스



    [각주:

    2

    ]



    정도가 아니면 떠오르지를 않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태가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고작 그 하위분류인 IT를 제외하면 이슈가 될 것이 없다는 걸까. 아니면 포털 뉴스 카테고리를 편집하는 사람들에게는 과학하고 IT하고 동급으로 보인다는 걸까.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만약 내가 위에서 언급한 거대 사이트들이 IT와 과학을 분리한다면 우리나라의 과학 문화도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1. 다만 개편 이후 나도 안들어가게 되었다는 점…

      [본문으로]
    2. 예를 들어, 황우석 박사 사태나 우주인 선발 소식, 북한 핵실험 소식

      [본문으로]

  • 그냥 리눅스 쓸래…

    윈도우를 쓰다보면 참 답답한게 많이 있다. 그중 가장 답답한건, 뭘 업데이트 할때마다 재부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스타에서는 많이 고쳐졌다는데, 이미 내 마음은 윈도우를 떠났다.

    알바랑 공부하는것만 아니면 리눅스 쓰겠는데, 이건 무슨…

    그러고보니, 회사 들어가면 거기서도 윈도우 써야 하잖아…

    방금, 내 윈도우PC는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고서 재부팅을 했다.

    애초에 바이러스가 걸리지 않게 하면 되는 것을…

    이건 무슨 사람도 아니고 애완동물도 아닌것이 어째 사람이나 애완동물보다 더 신경쓰이게 만드는 거냐. 윈도우 안쓰고 싶다. 정말로…

    윈도우를 써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문서는 전부 한국에서밖에 안쓰는 HWP형식으로 오고가고, 알바하는데는 윈도우 전용 사이트고, 젠장.

  • 모든 사람이 자기네 나라 말로 도메인 쓴다고?

    넷피아가 웹3.0으로 인터넷을 강제 진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얘기 아니던가. 우리는 20세기말, 일본과 한국을 열광시켰던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기억해야 한다. 에반게리온의 주제는 “인류 보완 계획”. 죽음이 없는 새로운 종으로 강제 진화를 이룩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해 버린다는, 대충 뭐 그런 얘기이다. 그리고 인류보완계획이 성공한 후, 엔딩은…

    모든 인류가 액체가 되고, 두 주인공이 새로운 세상의 아담과 이브가 되어…

    …물론 그렇다고 19금은 아니다. 오해 말기 바란다.

    그런데, 넷피아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게 있다. 그쪽 사장님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CEO든 CTO든, 아무튼 진지하게 조언해주고 싶은게 있는데, 그분들이 이 글을 읽을지는 잘 모르겠다.

    1. 세상은 윈도+IE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슨 툴바를 배포한다는데, 아마 아직까지도 파이어폭스용이나 오페라, 사파리를 위한 툴바는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개발되었다면 광고좀 해달라.

    2. DNS를 장악한다는 헛소리는 하지 말자

    지금, 나보고 주소창에 한글주소를 쳤을 때, 만약 그 주소가 없다면 자동으로 검색되는 것을

    편리하다

    고 주장할 속셈인가본데, 그건 불편한 거다. 예를들어서, “핸드폰”이라는 일반명사를 이용한 주소를 누군가 가져갔다고 해 보자. 그렇게 되면 “핸드폰”이라는 단어는 검색어가 아니라 주소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다양한 핸드폰 업체가 아니라 단일한 핸드폰 업체로 연결될 것이고, 이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응?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면 된다고? 글쎄; 그걸 그렇게 쓰라고 할거면 한글 키워드의 의미가 없다는 내적 모순에 빠지는걸.

    3. 그럼 한국에선 일본어 도메인은 접속이 안돼나?

    물론 DNS끼리는 연동되어 있으니까 상관 없는 것 같다. 이정도는 생각했겠지. 이것도 안된다면 이건 그냥 반쪽짜리 서비스일뿐이고, 인터넷을 한국사람들이 한글 주소로 된 한국어 페이지만 보는 폐쇄형 서비스로 격하시키는 꼴이 될 테니 말이다. 물론 영어 주소를 직접 검색해서 들어가면 된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4. 국제 표준은 어쩔까나

    이미 UTF-8형식의 주소를 이용해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입력하면 영어+숫자 형식의 주소로 자동 변환되는 건 파이어폭스/IE등에서는 되고 있다. 만약 이것과 충돌이 일어난다면, 넷피아는 국제 표준에 역행하는 사업을 벌이는 이상한 회사가 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5. 윈도우부터 보급해라

    전국민에게 웹3.0 툴바를 무상으로 쓸 수 있는 윈도우를 보급했으면 참 좋겠다. 물론 내가 지금 헛소리 하고 있다는 거 잘 아니까 욕은 하지 말아주시라.

    6. 쓰고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마라

    어떤 기술을 쓰든, 어떤 서비스를 하든, 그건 회사의 기술이고 수익모델이다. 하지만 그걸 소비자에게 강요하는건 상도덕을 버리는 것이다. 한글도메인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서비스이고, 그것을 소비자가 쓰느냐 마느냐는 소비자의 선택 문제다. 지금까지의 넷피아 서비스는 사용자도 모르게 어느새 설치되어서, 제거를 하려고 해도 별별 희한한 이유를 대면서 버티는 프로그램이었다. 제발 그짓만은 하지 말아주길 부탁한다.

    더군다나 저사양 PC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툴바가 잡아먹는 리소스때문에 컴퓨터 사용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넷피아만 툴바 서비스 하는거 아니라는걸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 웹서핑 하다보면 별 희안한 프로그램이 다 깔리는데, 그 사소한 리소스 잡아먹는 것들이 컴퓨터를 느리게하는 주범이라는 걸 왜 모르나. 사용자의 편리를 추구하는 것들이 아주 많아지면, 말 그대로 배는 산으로 가고 컴퓨터는 정지된다. 나? 나야 나름 파워유저인데 당연히 알아서 다 지우지. 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PC까지 내가 관리해줘야 하니까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내가 당신네들 A/S맨은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고 안해주기엔 내 폭넓은 인간관계가 문제가 되고.

    아무튼, 한국어로 도메인을 쓰는건 좋다고 하자. 난 영어를 많이 썼으면 좋겠다. 따라서, 나에게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제 곧 윈도우의 시대가 끝나고 운영체제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 윈도우는 옵션이다

    MS에서 최근(또는 예전에) 끼워팔기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당한적이 있었다. 유럽에서도 그랬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랬고, 해서 미디어 플레이어와 인터넷 메신저에 대해서 접근 가능한 링크를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 것 같다. (뭔가 허접한…;)

    하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걸 잊고 있다. PC제조회사의 윈도우 끼워팔기 문제이다.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윈도우를 기본제공하지 않는 PC를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서는 아예 없다고 봐도 좋다. 이거야말로 정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야 하는거 아닌가?

    생산 단가 상승이라는 얘기라든가, 수요가 적다든가, 불법복사를 조장한다든가, 그런 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생산 원가 상승은 제조 과정에서 한단계를 빼는 것이므로, 포장할때 포장만 다르게 하면 되므로 아무 상관 없다. 게다가 윈도용 응용 프로그램 등은 PC제조업체에 이윤이 되는게 아니라 제작사의 이익이 된다. 수요가 적더라도 수요가 없는건 아니다. 분명히 리눅스나, 아니면 BSD나, 솔라리스같은 운영체제를 깔아서 쓰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맥OS도 이젠 인텔CPU용으로 나오는데 맥OS를 깔아서 쓰고 싶은 사람도 있다는 거다. 불법복사를 조장하는건 PC제조업체에서 신경쓸 일이 아니다. 그건 MS와 저작권협회와 정보통신부에서 신경쓸 일이다.

    생각해보니, 이것은 저가형 휴대폰이 나오지 않는 상황과 약간 통하는 점이 있다. 제조업체에서는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고, 그것은

    사실은 제조업체의 속마음

    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로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가보다 하고 생각할 뿐인 것이다.

    윈도우, MS오피스, 아래한글, V3같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醯?안될까? 적어도 옵션으로 제공하는 선에서 우리는 타협할 수 없는걸까?

    그럼 한 30만원정도 더 싸게 컴퓨터를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대기업 PC를.

    물론, 리눅스나 솔라리스같은 운영체제 깔아서 쓸 생각하는 “파워유저”들은 그냥 전자상가 나가서 대충 부품 사다가 조립하면 된다는거, 몰라서 이런 얘기 하는거 아니다. 나 역시 조립해서 쓴다. 다만, 소비자를 위해서 편리한 운영체제를 깔아주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끼워팔기를 하고 있는 PC제조업체들이 미워져서 잠시 몇자 적었을 뿐이다.

  • 목적없는 삶 즐겨보기

    *글의 방향이 random walk을 합니다.

    사람들은 항상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삶의 목적이 사라지면 좌절하고, 또는 죽어버리기도 한다. 목표를 이룬 다음에 그 다음 목표가 바로바로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목표를 이룬 다음에 목표가 없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허전하거나 지루하지 않겠냐고? 글쎄?

    삶에 항상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난 미칠듯이 암울하더라도 해보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오래오래 살고 싶은 사람이긴 하지만.

    왜 살아가느냐에 대한 대답은 50~100년쯤 뒤에, 당신이 무덤에 들어가기 직전에 대답해도 된다. 그때까지도 정답 못 찾으면 인생 헛산거고. 내일 죽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설령 내일 죽는다 해도 한치의 후회없는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면 좋은거 아닐까. 007영화의 한 제목처럼 “다른 날 죽어라(Die another day)”

    물론 하루하루는 너무나 금방 지나가고,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혹자는 “당신이 오늘 무심하게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었다”라고 멋지게 말하지만, 이런 말을 백만번 들어봐야 어차피 하루라는 시간은 느끼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법이다. 이런 허무함 속에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려면, 상당히 견고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견고한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서, 삶의 목표는 반드시 필요하다. 목적도 필요하다. 근데 그게 아무나 되는건 아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가릴 것 없이 자살 소식이 난무하고 있다. 정신력 또한 근육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단련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법이다.

    목표나 목적은 살아가다보면 발견하는 것이다. 오늘 실망하고 어제 좌절했다고 내가 앞으로 발견할지도 모르는 삶의 목표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복권을 사는 이유는 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것들을 모두 이루기에 돈이 없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지금 작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목적이며 목표이다. 매일, 매주 복권을 사는 것도 사소하거나 유치한 목적이 아니며, 복권 살 돈을 모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복권에 당첨되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돈, 명예, 사랑, 학문, 그 외에 모든 것. 어떤 것이든 인생 전부를 걸고 해볼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가치가 사라졌을때, 꺾여졌을 때 조차도 인생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다만,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뿐이다. 그게 두려울지라도, “갓난아기”라는 완전 밑바닥 상태를 지난 수십년간 잘 해온 당신이다.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은 분명하다.

    한가지 명백한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하는 얘기라는 점이다. 이 글은 현재 상황에서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는 나에게 내가 던지는 응원의 목소리이다. 내가 있는 현실은 항상 갑갑하고 암울하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어떤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르고 남들도 모른다. “넌 할 수 있을거야”따위의 위로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거다.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실패했다. 넌 패배자다. 비웃음 당하리라.

    하지만 인생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그 다음은 뒷표지가 나올 뿐이다. 인생은 마지막 페이지가 없다. 그냥 사는 거다. 최선을 다하고 실패해버리는 내 이야기는,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할 수 있는건 전부 다 해보는 것을 “최선”이라고 한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것을 “최고”라고 한다. 그리고, 누구나 가능성만 있을 뿐 도달할 수는 없다. 세상 사람중 어느 한명이 최고가 될 수는 있지만, 내가 최고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구나 최선을 다할 수는 있다.

    목적없는 삶은 슬프다. 목적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슬프다. 그래서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고나면 항상 허무함에 빠진다. 그 허무속에서 새로운 목표를 찾아내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오늘 하루가 무심하게 지나가버렸다면, 지금 향하고 있는 목표를 이룬 이후에 찾아내야 할 새로운 목표가 어떤 것인지 고민하기만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남이 아니다. 오직 나뿐이다.

  • 공짜로 정품 쓰자!


    http://osswin.sourceforge.net/

    가보자!

    이곳에는, 당신이 필요한 거의 모든 종류에 관한 프로그램이 다 있다. 업무용, 놀이용, 뭐든지. 그 목록은 하도 길어서 좀 접어두었다. 펼쳐 볼 사람은 펼쳐 보시라.


    more..

    중요한건, Open Source Software답게, 사용은 무료라는 것이다. 물론 사용자 지원같은건 기대할 수 없지만, 뭐, 상용 프로그램을 돈주고 사서 정품 쓰는 사람들도 사용자 지원을 그다지 자주 받는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맨날 네로만 쓰다가 지금 burnatonce라는 CD굽기 프로그램으로 굽고 있는데, 사용법도 아주 단순하다. 컴퓨터 좀 써본 사람이면 대충 감 잡고 쓰면 될 정도다.

    GPL라이센스를 따르는 경우엔, 위의 프로그램들을 쓰는 것은 모두 정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위에 있는 것들은 윈도우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들을 모아둔 것이다. 자, 당신도 정품 사용자가 될 수 있다!

  • 한국에서의 액티브X의 미래

    MS에서는 보안 강화를 위해서 User Access Control을 만들었다. 이제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액티브X를 깔기가 귀찮아진 것이다.

    우리나라 대형 웹 사이트들에서는 액티브X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럼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내 생각에, 아주 엽기적인 시나리오가 벌어질 것 같다. 은행, 게임 사이트 등에서는 UAC를 끄고 쉽게 액티브X를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그리고나서, 보안 강화를 위한 액티브X를 친절하게 깔아주겠지.

    이 무슨 닭짓이냐 -_-;

    그리고, UAC를 껐으니 해당 은행, 게임 사이트 등을 이용할 때 외에는 악성 코드에 노출된다. 물론, 그게 뭐 그리 위험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별로 위험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보안이란 한방이다. 계정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은 단 한번만 뚫려도 그 피해가 막심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MS는 전혀 책임이 없게 된다. 적어도, UAC를 작동시켰다면 입지 않았을 피해에 대해서는 말이다. UAC를 끈 건 어디까지나 사용자 책임이니까. 물론 사용자는 단지 게임 한판 하려고, 온라인 계좌이체 하려고 UAC끈 거겠지. 그럼 웹 사이트 책임인가? 그것도 아니겠지. 웹 사이트에서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 그리고 분명 어딘가에 아주아주 작게 UAC기능을 비활성화 해서 입게 되는 모든 책임은 사용 당사자에게 있을 것이라고 공지를 해 두겠지. 물론 정부는 아무 잘못 없다. 아무것도 안했으니까.

    자,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아무도 없고 자뻑도 아닌 이 미칠것같은 상황.

    내년 이맘때쯤의 한국의 인터넷 모습이 아닐까 싶다.



    [각주:

    1

    ]



    1. 명백하게 밝히건대, 이건 컴퓨터계의 모습이 아니라 인터넷의 모습이다.

      [본문으로]

  • 파이어폭스 플러그인, 버전 안맞는거 강제로 설치하기

    별거 없다. 플러그인 파일의 압축을 적당한 압축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풀어보면 그 안에 install.rdf파일이 있다. 이 파일을 열어보면 이 플러그인을 쓰기에 적당한 버전이 적혀있다. 대충 version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태그로 묶여 있는데, 여기서 maxversion을 2.0이나 뭐 그 이상으로 올려주면 설치된다. 물론, 수정한 상태를 저장하고, 다시 그 파일을 원래의 압축화일 형식으로 압축해줘야 한다. xpi인 경우는 zip으로 압축한 후 확장자를 xpi로 고쳐주면 되고, jar는 그냥 열리더라. 추천할만한 압축프로그램은

    양병규님의 빵집

    이다.

    단. 공식적인 업데이트가 아니라 무작정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이어폭스에 어떤 변고가 일어날지는 모른다. 대부분의 경우 하위 호환성이 있으므로 아마 잘 작동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직접 소스를 고쳐보든가, 직접 만들든가, 아니면 제작자의 공식적인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방문객수를 없애다

    오늘까지 이 블로그를 개설한 이후로 대략 15000명의 손님이 내 블로그에 다녀갔다. 한달에 4000명정도 들어오는 것 같다. 문제는, 나를 점점 숫자에 집착하게 만드는 블로깅의 중독성이다. 따라서, 첫 화면에서는 내 블로그에 몇명이나 들어왔는지 알 수 없게 했다. 굳이 알고 싶다면 난 관리자 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을테니. 그리고 눈에 안보이게 되면 집착하지도 않게 되겠지. 이것으로서, 좀 더 재미난 글들을 쓸 수 있게 되려나 모르겠다. 방문자수는 내 나이와 마찬가지로 숫자에 불과하다. 하루에 몇명이 오느냐가 내 블로그의 품질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하하! 댓글로 승부하겠다!! (누구랑??)

  • 내 블로그의 의미

    내게 있어 블로그란, 내 마음속에 있는 잡다한 것들을 전부 꺼내놓는 곳이다. 원래, 나란 인간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그 속은 굉장히 외로워 하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항상 칭찬과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남들보다 앞서나가고 싶고, 적어도 하나는 자랑하고 싶고, 누구보다 뛰어나고 싶다. 남들이 볼 때는 잘난척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게다가 머리는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이라, 생각의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내 머릿속에 있는 상상들은 정말 많다. 전공이 물리학이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들도 엄청나게 상상하고, 사회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역시 무진장 많이 상상한다.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는 현실과 비현실의 구별이 거의 없다. 다만, 이것들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때 적당히 걸러져서 현실에 가까운 것들만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걸러져서 남은 찌꺼기들은 여전히 머릿속에 있게 되는데, 이걸 그냥 쌓아두면 썩어서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 같다. 따라서, 그런 생각들의 일부를 꺼내서 블로그에 남겨두는 것이다. 이것들은 점점 쌓여서 썩어가고, 결국 내 사상에는 악과 독과 아집과 편견만 남았다. 그리고 이것이 내 종교이자 신앙이 되었다. 머릿속에서는 현실로부터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쌓여가는데 이것을 막아내서 나로 하여금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상당히 힘든 작업이다. 물론 이 모든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 힘든건 나뿐이고, 해결하기는 그냥 간단하게 내가 생각을 고쳐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어디 쉬운 일인가. 애인이라도 있으면 털어놓겠는데, 친구라도 있으면 얘기하겠는데, 어디에도 그럴만한 친구가 없으니 블로그에 정제해서 내려놓는다. 이런 생각들을 얘기할 정도로 친한 친구는 그 또한 자기 삶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한번 만나자고 날짜 잡는것도 일이다. 따라서 내 블로그는 내 마음속에 있는 독들을 내려놓는 공개의 장이다. 방문하는 손님들이 남기고 가는 여러 댓글들은 내 정신에 칭찬으로 받아들여져서 스스로의 위안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어느 인터넷 사이트의 댓글같은 쓰레기같은 글들은 쓰고싶지 않다. 일부러 낚시를 위한 글 역시 쓰고싶지 않다. 내 마음속에는 거대한 판타지가 구축되어 있어서, 견고한 성벽으로 보호되고 있다. 우울증이 아닌가 스스로 의심해 보긴 했다. 실제로 우울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우울증이, 아직은 정상적인 생활을 위협할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일단 놔두고 있다. 언젠가는 치료되었으면 좋겠다.

    대학원에 있으면서 느끼는 건 내 천직은 물리학자라는 느낌과 동시에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다. 어느 대학원에 갔더라도 똑같은 느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뭐 다른 대학원에 간 친구들 보면 피차 비슷해 보이긴 한데, 내가 다른 데 갔으면 좀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약간 있다. 누군가가 내 마음속을 따뜻하게 위로해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내 정신은 누군가의 진심어린 위로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진심이라는 건 알지만 와닿지가 않는다. 아니, 내가 거부해 버린다. 하고싶은 말 중에서 할 수 있는 말보다 하지 못하는 말이 더 많으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블로그라고 해서 내가 모든 얘기를 다 할 수 있는건 아니다. 다만 사람에게 직접 얘기하는 것 보다는, 간접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다고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 사소한 여유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쓸 정도로 답답하다.

    요새 드는 생각은, 내게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계속 실패하고 있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은 내가 하는 말들의 뜻을 알아주지만, 내가 만나고 다니는 사람들과 만나야 할 사람과 앞으로 만날 사람들은 나를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그냥 툭 내뱉으면 그 즉시 오해한다. 시차도 없이 그 즉시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불만이 많고, 그걸 나한테 직접 얘기해서 충고해주기도 한다. 물론 그 충고가 날 진심으로 걱정해서 해준다는 것도 알고, 틀린 충고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실제로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실제로 고쳐 나가는 건 너무나 어렵다. 결국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 자체가 조금식 두려워지고 있다. 아니, 실제로는 두렵다고 생각하는 건 나 뿐이겠지만,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열어보이지 않고 완전히 포장해서 그 가면쓴 모습만 보이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자기 내면을 보이지 않고 가면 속에서 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으며,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가 그 가면을 내 앞에서 벗지 않으리라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역시 내게 나의 속마음을 보일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면을 쓰고 다닐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난 어쩐일인지 그게 어색하다. 내게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은 상당히 가혹한 일이다. 모든 문장을 검열해서 내보내는 건 아직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아마 그래서 물리학이랑 수학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물리와 수학은 가려서 말할게 없다.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하면 되는 거고, 논리적으로 맞으면 된다.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면 그냥 그걸 받아들이면 된다. 세상 사람들과 평범한 얘기를 할 때는, 배워야 할 배경지식도 산더미같이 많고 각 문장을 얘기할 때마다 그 대답을 예상하면서 얘기를 해야 한다. 물론 이런걸 실제로 의식하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 경우, 이런걸 아주 신경써서 의식하지 않으면 대화의 주제를 따라가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이 안된다. 결국, 왕따라는 거다. 실제로도 어릴때는 상당히 따돌림을 당했었다. 하지만 과학이나 수학은 내가 모르는 얘기가 나오면 그냥 듣고 있으면 된다. 왜 말 안하냐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궁금하면 물어보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TV드라마 얘기, 가령 “주몽”이나 “환상의 커플”얘기를 하면, TV를 즐겨 보지 않는 내게 그 얘기는 그냥 역사 얘기, 커플 얘기 정도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모른다. 거기서 송일국이 고구려를 건국했는지 말았는지는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즐겨서 하고, 그런 대화에 끼어있지 않으면 나는 역시 소외된다. 그렇다고 내가 TV를 챙겨서 볼 정도로 시간이 남는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얘기를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 내가 하는 말은 대부분 달아오른 분위기를 깨서 그 판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그럼 그냥 가만히 듣고있으면 되는데, 앞서 얘기했듯이 난 나서기 좋아하고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냥 그렇게 듣기만 하는 것도 곤욕이다.

    이런 사람이, 차라리 철저하게 물리학에 미쳐있으면 또 모를까, 그건 아니다. 삶 자체에도 꽤 관심이 있고, 세상에도 궁금한것이 너무 많으며, 해보고 싶은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물리학은 그중 가장 신나고 재미있는 것일 뿐이다.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하고, 사회운동도 참여해보고싶다. 화학이나 생물학도 재미있어보이고, 복잡계연구도 흥미롭기만 하다. 판타지 소설도 좋아하고 무협지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소설들을 쓰는 것 역시 좋아한다. 썩어돌아가는 정치판을 보면 내가 확 바꾸고 싶기도 하다. 관심가는 건 너무 많은데 현재는 그걸 다 해볼만한 능력도 시간도 없다. 이럴때마다 드는 생각은 빨리 커서 자리잡고 여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모난 돌은 정을 맞는다고 했다. 계속 맞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둥글둥글해지지 않을까?

    내 머리가 좋긴 하지만, 실제로 천재는 아니다. 그냥 단지 물리와 수학 쪽으로 약간의 재능이 있던 걸 갈고 닦았을 뿐이다. 얻은건 학점이고 잃은건 사회성인걸까.

    스스로가 힘든걸 알고, 계속 스스로를 다독여주면서, 나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며 계속 버티고 있다. 버티기만 할 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실제로는 잘 해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 잘 할 거다. 하지만 그런다고 힘든게 안 힘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괴로운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상황에 익숙해져서 모르게 되더라도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결국, 내 정신은 성장하지 못했는데 사회에서는 어른스러움을 요구하는 거다. 어른스러운척을 하든 실제로 어른이 되었든, 아무튼 겉보기에는 어른이 되어서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가야만 한다. 아주, 힘든 작업이다. 수만번의 실패와 연습이 필요하다. 부디, 그 실패 속에 치명적인 실패가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