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개판
-
잠잘것 다 자라
http://news.joins.com/article/aid/2010/08/19/3966079.html?cloc=nnc
이명박 대통령께서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은 아무도 안할 때 반도체를 만들었고, 현대의 고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를 지었다고 하면서, 그게 바로 벤처 정신이라고 했다.
요즘같은 세상에선, 아무도 안한거 해서 망하면 혼자 손해보고, 대박치면 대기업에서 뺏어간다.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잠잘거 다 자고, 그러면서 무슨 창업이냐고, 그럴거면 취직이나 하라고 하셨다.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잠잘거 다 자면서 취직할 수 있으면 뭐하러 창업하냐.
-
성과
어떤 조직에서, 그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 일을 잘하는 건 중요한 문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더 칭찬해줘야 하고, 일을 못하는 사람은 갈궈야 하며, 일을 안하는 사람은 내보내야 한다. 일단 평가가 완료된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문제는 평가의 기준이다.성과를 어떤 수치로서 측정하고, 그 수치에 따라 등수를 매긴 후,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나눠서 포상과 징계를 한다면 조직원들은 그 수치를 높이는데에 주력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폐해는 이미 전국의 학교에서 일제고사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에 나온 경찰서장의 이야기에서, 만약 담당 구역에 범죄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경찰서의 범죄자 검거율은 100%인가 0%인가.
1000명의 범죄자 중 900명을 체포한 경찰서와 10명의 범죄자 중 1명을 체포한 경찰서 중 어느쪽이 칭찬을 받아야 할까?
예전에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고객상담실의 업무 실적을 계량화 한다고 하면서 고객 불만 전화의 처리 건수를 셌다. 고객상담실은 고객 불만 전화가 오지 않으면 실적이 쌓이질 않는다. 아무리 친절하게 해 봐야 소용 없고, 오히려 불친절하게 해서 한통 더 받고 전화 건수를 늘리는 게 실적에 유리하다. (물론 그랬다는게 사장 귀에 들어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우리 아버지는 정부 청사를 관리하는 부서에서 일하시는 공무원이다. 정부 청사에 아무 문제가 없으면 윗사람들은 우리 아버지와 동료분들이 아무 일도 안한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업무 태만이다. 잘해야 본전도 못받는데, 야근은 자주 한다.
1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업무의 경우, 얼마나 많이 만들었는지를 수량화 하면 객관적으로 실적을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업무의 경우, 얼마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를 수량화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회의 안녕과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본업인데, 범죄자 검거율로만 성과를 내려고 하니까 없던 범인도 만들어진다.
숫자가 발명되고 모든것을 수치로 표현하면서 세상이 빨라지고 효율화 된 것 까지는 좋지만, 그 몇개의 숫자 속에 들어가 있는 인간성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수학은 그렇게 쓰는게 아니다.
-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 야근을 하루에 세번 할 수는 없었다.
[본문으로]
-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 야근을 하루에 세번 할 수는 없었다.
-
친구 만나러
요즘 점점 미쳐가는 듯. 8월 15일에는 술에 잔뜩 취해서 시청앞 광장에 갔다. 광복절인데 낮술을 마신 이유는 사촌누나 딸래미 100일잔치 한다고 매형이랑 대작 뜨다가 졌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그곳은 거대한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나에겐 지옥이나 마찬가지인 상황. 아무튼 이 행사에 참가중인 친구에게 물건을 전해주기 위해 왔는데 이건 뭐 쥐구멍에서 바늘찾기다.
NDSL을 움켜쥐고 기절해 있었다. 물론 내가 찾는 그 친구는 아니다.
주님께서 역사하심을 직접 눈으로 보았도다.
1
물론 난 이래도 교회는 안 다닌다.그 친구에게 전해주려던 물건은 2.5인치-3.5인치 HDD 가이드였다. 인간은 누구나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
-
텅 빈 매대를 보라.
[본문으로]
-
텅 빈 매대를 보라.
-
창조론 탐구학습
어쩌다보니 “창조론 탐구학습”이라는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저자들은 창조론-진화론의 구도가 세계관의 문제라고 하는데, 여전히 창조론이 왜 과학이 아닌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 -_-;
진화론이 “과학적인 이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창조론자들 스스로 진화론을 과학적인 이론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것 같지만, 반론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과학이론은 반증 가능해야 하며, 반증 가능한 실험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창조론이 과학적인 이론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 있듯이, “진화론이 틀렸기 때문에 창조론이 옳다”고 주장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창조론이 진정 과학이 되고 싶으면, 창조론에서만 설명 가능한, 또는 창조론을 부정할 수 있는 실험이나 관찰 결과를 예측하거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알기로는, 창조론의 근거는 모두 진화론을 부정하는 결과로서만 제시되고 있다.)
1
물리 부분에서는 열역학 제 2법칙을 맘대로 해석해서 쓰고 있다. -_-;
폐쇄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리 현상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해야 하는데, 진화는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일어나므로 거짓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엔트로피 변화 없이 생명을 만들 수 있는 창조가 진리다. 뭐 대충 이런 주장이다. 생명체는 끊임없이 자신의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면서 외부 계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 만약 엔트로피 감소가 걱정돼서 진화가 일어날 수 없다면,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도 기적이다.생물 부분에서도, 내가 비록 전공은 아니지만, 진화에 대해서 완전히 오해한 부분이 많다. (일부러 잘못 해석하고 있거나.)
저자들은 진화가 항상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진화는 “발전”이 아니라 “적응”이다. 저자들은 돌연변이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생존에 나쁜 돌연변이로만 나타나므로 진화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176쪽)
그러면서 예로서 머리가 두개인 거북, 앞다리가 없는 개, 깃털이 없는 닭, 등이 붙은 쌍둥이,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생존에 나쁘다는건 인간의 편견이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환경이 머리가 두개인 거북이 살기 힘들고, 앞다리가 없는 개가 살기 힘들고, 깃털이 없는 닭이 살기 힘들 뿐 만약 그런 형태가 번식에 더 유리한 – 가령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거나 –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만드는 돌연변이는 퍼질 수밖에 없다.
만약 물고기가 물 바닥에서만 산다면, 눈을 두개 만드는 것 보다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물고기가 눈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원을 다른데 사용함으로서 생존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아무튼, 아무리 학생들을 위한 교양과학서적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들이 몇군데 있어서 지적하고 넘어간다. (이건 창조론 관련 서적이라서가 아니라 과학 서적으로 기본이 안된 것이라 지적하는 것이다.)
우선 참고문헌이 없다. 저자들이 인용한 진화론자와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관한 참고문헌이 전혀 없다. 심지어 진화론과 창조론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이나 문헌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다. 학생들은 이 책만 보고 공부하란 건가? 이 책의 유일한 참고문헌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이다. 그리고 어디서 인용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가령 236쪽에 “다윈주의자들은 이처럼 더 이상의 환원이 불가능하게 복잡한 시스템을 설명할 수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아직 연구가 덜 되어서 설명을 못하고 있는건지 진화론이 원래 설명 못하는건지에 대한 근거가 없다. (물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은 그런 복잡한 시스템을 “언제나” 설명할 수 있다.)
둘째로, 창조론과 진화론을 공평하게 다루고 있지 않으며 진화론을 무시하는 시각에서 씌여졌다. 가령, 마지막 부분에서 진화론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일으킨 나쁜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진화론이 나쁘다는 식으로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창조론 뿐만 아니라 기독교 때문에 일어난 나쁜 사건은 더 많고, 죄질도 더 나쁘다. (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기타등등.)
셋째로, 자연과학의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역사적인 기록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대홍수 전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대홍수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느 민족이든 비가 좀 많이 내린 적은 있었을 수 있고 – 지금도 “미친듯이” 퍼붓는 홍수쯤은 세계 어딘가에는 매년 있다 – 옆동네 애들이 “야,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는 배 만들어서 물이 마를때까지 도망다녔다더라”라고 말한걸 듣고 “오, 너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좀 멋진데? 우리 할아버지도 비 많이 오면 그랬을 것 같아”라고 하면서 전설을 만들어 내는건 흔히 있는 일이다.
넷째로, 자연과학의 이론을 이야기하면서 그 자연과학 이론이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일으켰기 때문에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319쪽을 보면, “진화론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적자생존이 자연의 원리라고 한다면 가난한 자, 무식한 자, 불구자, 지체부자유자, 노인과 같은 약자는 이 사회에 발붙일 데가 없다”고 한다. 그건 이 사회가 그런 사람들에게 알맞지 않기 때문이지 “진화론이 올바르기” 때문이 아니다. 노인이 살기에 편한 세상이 온다면, 노인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무식한 자가 살기에 편한 세상이 온다면 무식한 자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다들 무식해 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회를 바꿔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사회적 문제) 과학 이론을 바꿔서 해결하려고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리고 진화론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적용하고 있다. 당연히 이 사회를 현재 상태 그대로 둔다면 약자가 살기 힘들다. 그럼 그걸 고쳐 나가면 되는 것이다. 진화론을 창조론으로 바꾸는것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하는 편견을 버려라. (원자력 발전소 건설부지 선정으로부터 빚어지는 수많은 갈등과 불만을 해결하려면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고치면 된다. 참 쉽죠?)
저자들은 진화론부터 다시 제대로 공부하고 책을 쓰기 바란다. 어쨌든 이 글은 그래서 “종교”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좀 과학적으로 씹어보려고 책을 펼쳤는데, 과학적인 부분이 없어서 씹을 수가 없다. 껌을 샀는데 껌이 없어서 껌종이를 씹어야 하나 고민중인 상황이랄까.
-
유명한 예로 마이켈슨-몰리의 빛의 속력 측정 실험이 있다. 이것은 빛의 속력 측정이 목적이 아니라, 빛의 매질인 “에테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검증 실험이었다. 만약 에테르가 존재한다면(가설) 1년 내내 측정할 경우, 또는 방향에 따라, 빛의 속력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 실험 결과, 계절에 따라서도 방향에 따라서도 빛의 속력은 차이가 없었다. 어쨌든, 오차 범위 내에서, 에테르의 존재는 부정되었다. 창조론은 이런 종류의 실험을 설계할 수 있을까?
[본문으로]
-
유명한 예로 마이켈슨-몰리의 빛의 속력 측정 실험이 있다. 이것은 빛의 속력 측정이 목적이 아니라, 빛의 매질인 “에테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검증 실험이었다. 만약 에테르가 존재한다면(가설) 1년 내내 측정할 경우, 또는 방향에 따라, 빛의 속력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 실험 결과, 계절에 따라서도 방향에 따라서도 빛의 속력은 차이가 없었다. 어쨌든, 오차 범위 내에서, 에테르의 존재는 부정되었다. 창조론은 이런 종류의 실험을 설계할 수 있을까?
-
좌빨 세력의 적화통일 음모가 수면으로 드러나다
헐…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096
조선일보랑 뉴데일리에서 맨날 주장하던 빨갱이들이 이런식으로 북한 체제를 만들어서 밑바닥에서부터 적화통일을 해 나가는 거구나.
조선일보랑 뉴데일리도 그럼 그럭저럭 정론직필인가…-_-;;
-
죽으라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29/2010072901770.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2
조선일보 사설이 아주 그냥 웃겨 죽겠다. 죽여라 그냥.
사교육시장에 있는 강사들이 좌파라고 사교육도 문제라 주장한다.
그럼 애초에 그 좌파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지 말고 먹고 살게 해줬어야 하지 않나. 사설 본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할일이 없으니 과외시장에 들어갔고, 학원 강사가 되었다. 어쨌든 말 잘하니까 논술에서 성공했다. 강남 아줌마들은 사상과 이념이 아니라 서울대를 얼마나 잘 보내느냐로 선택한다. 서울대는 그럼 좌파 강사 밑에서 큰 애들을 더 선호하나? 그 학생들 면접으로 통과시킨 서울대 교수들도 다 좌빨인가?
우파에서 그만큼 실력있는 강사가 없는걸 한탄해야지 왜 좌파를 욕할까.
이럴줄 알았으면 우파의 실력자들도 취직시키지 말고 사교육시장으로 내몰았어야 하지 않는가?
좌파는 필요악도 아닌 사회의 그냥 악이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굶어 죽으라는 건가.
-
축구 잘해서 병역 면제를 받는 것에 대하여
http://www.mt.co.kr/edition/se_safrica/mt_view.php?no=2010062522587755348&sec=&gb=new
정몽준 씨가 월드컵 16강이 올림픽 3등보다 어렵기 때문에 16강에 간 것만으로도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만 정몽준 씨가 워낙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서 몇자 적어둔다.
우선, 나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몇등을 해서 병역 혜택을 받는 일에 대해 편법이나 탈법이나 불법적인 사항이 없는 한 어떻게 처리되더라도 상관 없다. 본선 진출(32강)만으로 혜택을 주든 우승해야만 혜택을 주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이다.(아니면 그냥 국가 대표 선발만으로 혜택을 주더라도.)
올림픽의 축구 부문 3등과 월드컵 16강 중에서 월드컵 16강이 더 어려우니까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리는 그 근거부터 부실하다. 만약 올림픽 축구에 더 실력있는 선수들이 출전한다면 월드컵보다 올림픽이 더 어려워질텐데 그 경우에는 이런 주장을 할 수 없다. 또한, 월드컵이 더 쉬우니까 그때부터는 병역 혜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도 생길 수 있다. 병역 혜택이라는 것이 축구 선수 개인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니까 가급적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남들 다 가는 걸 무턱대고 빼 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 누군 군대를 가고 싶어서 가나?
차라리 지난 2002년에 16강 진출로 혜택을 줬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는 논리가 설득력 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선수들에게 올림픽 축구가 더 쉽다고 하면, 올림픽 축구에 출전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실력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다.
가급적이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우승해서 당당하게 병역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럼 아무도 할 말 없잖아?
추가 – 졌네…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