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개판

  • 반례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013109051596042

    그는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얻느냐, 못 얻느냐가 결정되고 개인 소득도 차이가 나게 된다”며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국민들의 대다수가 영어를 잘하는 나라가 국민들이 영어를 잘 쓰지 못하는 나라보다 훨씬 잘 산다”고 설명했다.

    반례를 들자.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굳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기 힘들지만 잘사는 나라다.

    그건 그렇고 영어를 국가 공용어로 쓰는 나라중에 비영어권 국가가 어디있지? -_-;

  • 난 기독교가 싫다

    참고로 난 개신교와 기독교의 구별을 못한다. 어차피 사람 자체를 놓고 보지 종교관만 놓고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으며 그다지 구별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다.

    내가 중학교때 처음 좋아했던 여자애도 교회 다녔고, 두번?로 좋아했던 누나도 교회 다녔고, 작년에 사귀다가 헤어졌던 친구도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

    주변 인간관계의 70%정도가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고, 우리 가족 중에서 동생이 교회에 다니며, 큰 이모부가 교회의 담임 목사를 맡고 계시고, 친구중에도 교회 나가는 사람이 많다. 여기저기 어디에 교회 안다니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회에 다니기 싫다. 정확히는, “그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존재”인 신을 싫어한다.

    물론, 사람이 싫지는 않다. 사람은 얼마든지 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신에 대한 어떤 믿음을 전하는 순간 내 마음은 강력한 보호벽을 펼치고 그의 말을 받아쳐낸다.

    편견이라 말할 수도 있고, 내가 고집부린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본적은 없는가. 그럼 나 역시 그들에게 교회를 다니지 말라고 전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노장사상을 전해줄 수도 있다. 역시 그들은 내 말에 대해서 강력한 믿음의 보호막이 있다. 따라서 나와 그 친구 사이의 종교적 타협은 없다. 그들이 스스로를 일컬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말한다면, 나 역시 독실한 anti-기독교 신자다.

    알지도 못하면서 기독교를 까대지 말라 말하지만, 그럼 그들은 내 종교에 대해 알면서 나의 믿음에 대해 논하는것인가?

    예전에, 내가 “난 지옥에 가겠다”라고 얘기하자 “그런 소리는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물론 그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진심이다. 기독교가 크게 부흥하여 전세계 60억명을 모두 크리스챤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나는 결코 변하지 않는 anti-기독교인으로 남을 것이다.

    싫다고 말하면 제발 싫은줄로 알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나에게서 빼앗아간 시간만큼 내게 설교를 들을 각오를 하시거나.

    그리고 “진정한 기독교인인 우린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조금은 밉다. 기독교 내부에서 진정한 기독교인이냐 아니냐를 놓고 편가르기를 하는 것도 우습고, 진정한 기독교인이 있으면 진정하지 않은 기독교인을 어째서 교화시키지 못하는가? 진정하지 않은 기독교인을 교화시킬 수 없다면 대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의 힘은 어디로 흘러간 것일까. 그렇게 기독교 내부에서도 싫어하는 목사나 장로가 있다면 그 하나님은 그들에게 어째서 권세와 영광을 주는 것인가. 어째서 진정한 기독교인에게 권세와 영광을 주지 못하고 그런 쓰레기같은 작자가 권세(권력이라 할까?)를 독점하는가. 지옥에 간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현실이 바뀌지 않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나님이 그 쓰레기같은 작자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고 천국으로 불러올수도 있지 않은가. 목사까지 시키는 마당에 말이다.

  • 일부가 전체를 대표하는 것


    http://twosixty.egloos.com/1178629


    여기서 댓글로 이루어진 토론을 읽고 생각난 것들을 덧붙여 적어둔다.

    내 댓글은 다음과 같다.

    단 한명이 잘못해도 개신교 전체가 욕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개신교라는 틀 안에서 뭔가를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는데 있어 한 개인이
    잘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1.개신교라는 틀 자체가 틀렸거나 2.전달하는 방법이 틀렸거나 3.개인이 잘못 받아들였거나겠죠.
    어떤 경우든 개신교가 욕먹을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3번의 경우에도 개인이 잘못 받아들였다면 그걸 그냥 놔두면 세상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개신교가 진정 세상에 이익이 되는 종교라면 그런 신도를 놔두는 것 자체가 욕먹어도 싼 짓입니다. 최소한 그런 사람이
    개신교도라는 주장을 못하게 막아야 하는것 아닐까요.

    물론, 종교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좋은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의 이루어지는 단 하나의 나쁜일이 존재한다면, 그 종교는 욕먹어도 싼 종교입니다.

    이에 대해 d3라는 분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snowall// 무척 깐깐하시네요. 종교를 가져보신적이 없으신거겠죠.^-^

    단 한 학생이 잘못해도 학교 전체가
    욕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뭔가를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는데 있어 한 개인이 잘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1.
    학교라는 틀 자체가 틀렸거나 2. 가르치는 방법이 틀렸거나 3. 개인이 잘못 받아 드렸거나 겠죠. 어떤 경우든 학교가 욕먹을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3번의 경우에도 개인이 잘못 받아들였다면 그걸 그냥 놔두면 세상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학교가 진정 세상에
    이익이 되는 기관이라면 그런 학생을 놔두는 것 자체가 욕먹어도 싼짓입니다. 최소한 그런 사람이 학교학생이라는 주장을 못하게
    막아야 하는것 아닐까요?

    이게 맞는 논리입니까? 제가 지나친 비약을 한건가요? 같은 선생밑에도 1등과 50등이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는 3번의 경우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영역이지 사람이 건드리는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보시면 정답은
    아니지만 이해는 되실겁니다. 하나님의 영역을 건드리는것은 기독교에서는 교만이라는 죄입니다. 제가 모든 종교를 다 섭렵한 것은
    아니어서 자신있게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종교를 가지는 사람들은 과정을 사는 사람이지 그 종교의 결과를 나타내는 사람은 아니라는
    겁니다. 물리전공이라고 해서 모두가 노벨물리학상을 받는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물리전공자인건 맞습니다. 물리학부 1학년과
    40~50년을 물리학을 연구한 사람, 둘다 물리전공자입니다.

    물론 나는 이 내용을 학교로 바꿔 비유하더라도 옳은 논리라고 생각한다.

    종교든 학교든 상관 없다. 난 그냥 종교로서 계속 얘기하도록 하겠다. 원래의 글에서 개신교 얘기를 하고 있으니 개신교를 예로 들겠다. 개신교가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어떤 특징을 갖는 집단으로 대체하더라도 상관 없다.

    개신교가 가지는 특징은 종교인데, 종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정해진 특정한 규칙에 따라서 살아갈 것을 받아들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럼, 종교 집단은 역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는데, 그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때, 착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자. 나쁜 사람은 반대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자. 착한 사람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논의하지 않아도 좋다. 그 사람이 착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이 종교때문이어도 좋고 종교때문이 아니라도 좋다.

    개신교 집단 안에 속한 나쁜 사람이 한명 있는데, 이 사람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다닐 때, 그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이 개신교 교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에 개신교는 개신교라는 집단 전체가 욕을 듣게 된다. 그럼 개신교 집단 안에 있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상당히 억울하게 되는데, 문제점을 짚어 보자.

    어떤 개신교도가 자신이 믿는 교리에 따라 행동하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면,

    1. 교리가 문제를 일으켰거나

    2. 교리에는 문제가 없지만 개신교 집단이 해석을 나쁘게 했거나

    3. 교리에도 문제가 없고 해석에도 문제가 없는데 받아들인 그 사람이 이상하게 받아들였다.

    그럼, 1번과 2번의 경우에는 개신교가 욕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3번의 경우에는 어떨까? 이 경우, 내 주장은 여전히 개신교가 욕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왜 그런가.

    우선, 개신교가 하는 다른 수많은 좋은 일들이 있으므로 개신교를 싸잡아서 욕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물건을 훔쳤으면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 세상에 개신교가 착한일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서 단 한번의 나쁜짓이라고 덮어둘 수는 없다. 물론 나쁜 사람에 해당하는 개신교도와 착한 사람에 해당하는 개신교도는 분명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그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이미 이 땅에 여러개의 개신교가 있다는 주장과 같다. 개신교가 단일한 종교관을 가진 하나의 종교 체계라면, 그 둘은 같은 개신교를 믿는 개신교도이며 나쁜 사람인 개신교도의 나쁜 행동이 착한 사람인 개신교도의 착한 일에 의해서 덮일 수 없다.

    내 주장은 간단하다. 한 사람이 저질렀던 여러가지 행동에 대해서 각각에 대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면, 좋은 일은 칭찬하고 나쁜 일은 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개신교가 한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좋은 일이 있다면 그건 개신교 전체가 칭찬을 듣는 일이고 나쁜일이 있다면 개신교 전체가 칭찬을 들을 일이다.

    좋은 일은 개신교 전체가 칭찬을 듣고 나쁜 일은 그냥 일부 개신교도들이 덜떨어져서 발생한 나쁜 일이라면, 개신교는 그렇게 나쁜 사람들을 왜 놔두고 있는 것인가? 최소한 그들이 개신교라는 이름으로 나쁜짓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그들이 개신교라는 이름으로 하는 행동이 모두 교리에 맞는 행동이라면 그것 때문에 욕을 듣더라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단지 우린 “교리에 따랐을 뿐이다” 라고 주장한다면, 그럼 교리가 틀렸겠지. 교리가 옳다고 믿는건 그 종교 안에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지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눈에는 교리가 옳아야 할 근거가 전혀 없다.

    개신교만 너무 까댔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글을 워드프로세서에 붙여넣고 “개신교”라는 단어를 “한나라당”이나 “대학교”라는 단어로 치환해서 읽어봐도 좋다. 이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룰 때 하나의 집단이 다른 집단과 상호작용하는 경우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라고 생각한다.

    ——-

    추가

    생각해보니까, 물리학 학부생이랑 물리학 박사의 공통점은 둘 다 물리 전공자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물리에 대한 실력이다. 그럼 하나의 종교를 갖는 사람 중에 쓰레기같은 놈들과 천사같은 성인의 공통점은 둘 다 같은 종교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그 개인의 인격인가? 그럼 종교는 인격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인데, 만약 그렇다면 종교가 굳이 “좋은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개인이 좋은 사람이고 개인이 나쁜 놈인 것이지. 반대로, 종교가 인격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 종교는 쓰레기같은 놈이 있고 그걸 내버려 둔다는 점에서 실패했다. 당연하겠지만 “나쁜”영향을 준다면 그 종교는 없애버려도 종교의 자유를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위에 d3님의 논리는 틀렸다.

    ——-

    또 추가

    “교만”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떠올랐는데, 예전에 누군가에게 전도를 받다가 내가 신에 관한 얘기를 늘어놓자 “참 교만하시네요”라는 평을 들었었다. 사람에 대해 겸손해지는 것은 나의 필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에 대해서 굳이 겸손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신은 사람이 아니고, 만약 신이 있다면 난 신이 하는 일에 대해 털끝만큼도 영향을 줄 수 없을테니까.

    —–

    추가3

    위에 추가 부분에서, 내 논리를 듣고도 계속 그렇게 주장한다면 그 사람은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대체가, 논리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논리적이라며 주장하고 있는 사태 그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

  • 한국어에서 아쉬운 점

    한국어를 아주 좋아하지만, 한국어에 참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욕이다.

    예전에 화려한 휴가 감상문에서도 밝힌적이 있듯, 우리나라의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국어의 어휘수준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욕설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 세계최초 – 옥상부터 집짓기

    누구도 생각 못한 공법이 있다.

    옥상에서부터 집을 짓는 거다. 헬기를 이용해서 옥상에 벽과 바닥을 쌓아서 밑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이고, 누구도 생각 못한 것이며, 참신하며, 누구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 뻔하다. 그리고 그에게는 모든 반대를 무릎쓰고 그것을 그대로 추진할 능력과 패기가 있다.

    어쨌든 완공하면 뭔가 되겠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중요한건 위에서부터 짓는다는 생각이 갖고 올 부수적인 부작용은 완공 이후의 효용에 비해 아주 작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위험할수도 있고 사람이 죽을수도 있고 실제 시공하면서 얼마나 많은 비용이 깨질지 모르는데 말이다.

    누구 얘기냐고? 우리의 그 위대하다는 말을 간절히 듣고 싶어하는 MB씨가 추진하려는 일을 그가 좋아하는 건설업에 비유하여 빗댄 얘기이다.

  • 6년 뒤…

    6년 뒤에, 이명박의 뒤를 이을 후임 대통령은 다시한번 삽질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니, 그보다 대통령하기 싫겠다. 진짜.

    누가 되든 6년 뒤의 대통령되는 사람은 욕먹기 힘들겠다.

    이번에 이명박 탄핵소추되면 정말 재밌을텐데. 뽑아놓고 탄핵하는 나라…-_-;

    1보 전진을 위한 5보 후퇴인가, 아니면 그냥 5보 후퇴인가.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죽고나면 그땐 정말 가난한 사람이 없을까?

  • 이명박 이펙트

    이제부터는 코리안을 잉글리시로 라이트 해줘야 블로그에도 게스트가 많이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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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건 땅박.

  • 황당한 초대권

    왜 황당한 초대권인지는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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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권인데 의자에 스티커로 붙어있다.

    참고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 KT건물 앞에 있는 버스 기다리는 곳에 있는 의자에 가면 확인해볼 수 있다.

  • 시너지 이명박

    사실 1. 인수위원회에서 각 부처를 개편하면서 새로 짓는 영문 이름을 개판으로 했다.

    참고 :

    http://blog.empas.com/coreai84/26040770

    사실 2. 인수위원회에서 각 부처의 장관들을 외국인으로 뽑는댄다.

    참고 :

    http://blog.daum.net/jinbocorea/6810065

    이 두가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외국인 장관의 취임 후 첫 업무는 일단 부서 이름부터 바꾸는 것이겠다. -_-;

    이명박, 당신 시너지? 응?

  • 기초과학연구단지는 기초과학연구를 하지 않는다

    대략, 애니메이션은 좋아하지만 오타쿠는 아니라는,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일단 아래 기사를 읽자.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1/11/200801110115.asp

    충청권에 기초과학 연구단지를 만든다고 한다.

    분석해보자.

    차기 이명박정부가 추진할 ‘국제 과학 비즈니스벨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를 모델로 삼은 대규모 기초과학연구단지를 세운다.

    분명히 밝히기를 RIKEN을 모델로 한다고 했다. 게다가 “기초과학” 연구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문장에서 반전이 나온다.

    이 기초과학연구단지 안에는 최신 암 치료기술을 연구하는 전문병원과 신물질ㆍ신소재를 개발하는 연구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암 치료기술은 기초과학이 아니라 응용과학인 “의학”이다. 신물질 개발과 신소재 개발 역시 응용과학에 가까운 분야다. 물론 기초과학인 물리, 화학분야에서 연구하기도 하지만 공대에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응용과학에 가깝다. 절대로 재료공학이나 신소재공학을 폄훼하는 문장이 아님에 유의하기를 바란다. 단지 “기초과학”이 아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 석학들로 10명 이내의 이사회를 구성해 연구단지에서 진행할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연구 결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춰,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 석학을 모셔다 놓고 겨우 프로젝트 선정이랑 연구결과 평가를 시키는 겁니까. 노벨상 받은 세계적 석학이면 노벨상 받은 자기 분야에서 더 큰 업적을 남기는 것이 인류에 공헌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요.

    기초과학 및 난치병 퇴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메카

    암 연구소라며. 난치병은 암 뿐인가? 그리고 말했듯이 기초과학 연구는 아닌데요.

    인수위 관계자들과 과학계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단지는 연구병원과 신물질연구센터로 구성되며, 연구병원은 암 치료기술을 집중 연구하며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를 개발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연구병원과 신물질 연구센터. 어디에 기초과학이 있는것인가.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건설이나 연구는 “공학”입니다. 물리학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입자 가속기가 아니예요.

    신물질연구센터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응용과학 전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연구ㆍ개발하게 된다.

    결국 쓰는 곳은 응용과학에 쓰는 물질 개발이다. 그리고

    해외 유망 과학자 1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결국, 한국에서 연구하는 한 미래는 없다.

    TF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수위 인사는 “기초과학연구소는 일본의 RIKEN과 비슷한 개념”

    이긴 한데…

    RIKEN은 2007년 예산이 894억엔에 달하며 생물학ㆍ물리학ㆍ화학ㆍ의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2400여명의 연구원 중 400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국제화에 앞서 가고 있다.

    RIKEN은 예산이 8천억원이다. 그리고 생물학, 물리학, 화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한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연구단지는 의학이랑 재료공학인데요. 과기부 없어지고 다른데로 통합되면 예산이나 제대로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건 기초과학연구단지는 기초과학 발전과 무관한 연구소다.

    이명박의 머릿속에 기초과학은 집짓고 운하파는데 필요한 기초를 다지는 공업인가요.

    이명박을 무식한 아저씨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다. 기자가 보도를 대충해서 내가 잘못 알아들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기초과학연구단지에 물리학 연구소는 없을 거고, 수학 연구소도 없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기초과학연구단지가 모델로 삼았다는 RIKEN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자.


    http://www.riken.jp/engn/r-world/riken/form/


    일단 본부에 유전자/단백질 구조 연구소가 있고(생물학) 차세대 슈퍼컴퓨터 연구소가 있다. (전산학 및 계산과학) XFEL이 뭔가 해서 봤더니 http://www.riken.jp/XFEL/ 를 찾았다. 자유전자레이저 프로젝트인데, 기초물리와 응용물리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입자 가속기 연구소(물리학) 뇌과학 연구소(생물학, 의학)가 있다. 그리고 질병 경로 연구소도 있고 알러지, 면역학 연구소도 있다.

    RIKEN은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단지가 저렇게 작게 시작해서 계속 성장해 나가고, 다른 분야의 연구소를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응용학문은 기초가 먼저 되어야 하는 법이다. 기초과학은 고사하게 생겼는데 응용과학만 하면 뭐가 만들어지나.

    기초과학은, 겉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인다. 실제로도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가령 우주공간에 질량을 가진 물체가 있으면 그 근처의 공간이 휘어지고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은 어디다 써야 하나. 1초를 정의할 때 양자역학적으로 세슘 원자핵이 들떴다 가라앉는 시간을 이용해서 정한다는 국제 표준은 어디다 쓰나. 대충 시계 만들어서 쓰면 되겠지. 수소를 산소와 화합시키면 폭발하면서 에너지가 방출되는거 누가 모르나? 상식이지. 어떤 점이 있을 때, 그 점을 지나는 원을 세개 그릴 수 있다는 건 산수잖아.

    그런데, 위에서 말한 것들을 종합해서 쓰면 최첨단 기술인 위성기반 위치 탐색 기술인 GPS가 나온다. 이외에도 기초과학을 응용해서 만들어진 기술은 셀수 없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은 쓸데없어 보이는 초끈 이론에도 재정을 지원하고, 수백조원을 들여서 건설하는 LHC가 뭔지도 모르는 초미니 블랙홀을 만든다고 해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다.

    과연 외국의 석학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줄 것인가도 의심스럽다. 돈만 빼먹고 일을 대충하면 그것도 만만치 않은 손해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