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독교가 싫다

참고로 난 개신교와 기독교의 구별을 못한다. 어차피 사람 자체를 놓고 보지 종교관만 놓고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으며 그다지 구별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다.

내가 중학교때 처음 좋아했던 여자애도 교회 다녔고, 두번?로 좋아했던 누나도 교회 다녔고, 작년에 사귀다가 헤어졌던 친구도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

주변 인간관계의 70%정도가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고, 우리 가족 중에서 동생이 교회에 다니며, 큰 이모부가 교회의 담임 목사를 맡고 계시고, 친구중에도 교회 나가는 사람이 많다. 여기저기 어디에 교회 안다니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회에 다니기 싫다. 정확히는, “그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존재”인 신을 싫어한다.

물론, 사람이 싫지는 않다. 사람은 얼마든지 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신에 대한 어떤 믿음을 전하는 순간 내 마음은 강력한 보호벽을 펼치고 그의 말을 받아쳐낸다.

편견이라 말할 수도 있고, 내가 고집부린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본적은 없는가. 그럼 나 역시 그들에게 교회를 다니지 말라고 전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노장사상을 전해줄 수도 있다. 역시 그들은 내 말에 대해서 강력한 믿음의 보호막이 있다. 따라서 나와 그 친구 사이의 종교적 타협은 없다. 그들이 스스로를 일컬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말한다면, 나 역시 독실한 anti-기독교 신자다.

알지도 못하면서 기독교를 까대지 말라 말하지만, 그럼 그들은 내 종교에 대해 알면서 나의 믿음에 대해 논하는것인가?

예전에, 내가 “난 지옥에 가겠다”라고 얘기하자 “그런 소리는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물론 그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진심이다. 기독교가 크게 부흥하여 전세계 60억명을 모두 크리스챤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나는 결코 변하지 않는 anti-기독교인으로 남을 것이다.

싫다고 말하면 제발 싫은줄로 알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나에게서 빼앗아간 시간만큼 내게 설교를 들을 각오를 하시거나.

그리고 “진정한 기독교인인 우린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조금은 밉다. 기독교 내부에서 진정한 기독교인이냐 아니냐를 놓고 편가르기를 하는 것도 우습고, 진정한 기독교인이 있으면 진정하지 않은 기독교인을 어째서 교화시키지 못하는가? 진정하지 않은 기독교인을 교화시킬 수 없다면 대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의 힘은 어디로 흘러간 것일까. 그렇게 기독교 내부에서도 싫어하는 목사나 장로가 있다면 그 하나님은 그들에게 어째서 권세와 영광을 주는 것인가. 어째서 진정한 기독교인에게 권세와 영광을 주지 못하고 그런 쓰레기같은 작자가 권세(권력이라 할까?)를 독점하는가. 지옥에 간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현실이 바뀌지 않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나님이 그 쓰레기같은 작자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고 천국으로 불러올수도 있지 않은가. 목사까지 시키는 마당에 말이다.

코멘트

“난 기독교가 싫다”에 대한 13개 응답

  1. 
                  sno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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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2. 
                개독
                아바타
    개독

    넘 싫어 개독 예수쟁이, 징글맞도록 싫어

  3. 
                  snowall
                  아바타

    사람 볼줄 알게 되었습니다…

  4. 
                  snowall
                  아바타

    믿음의 종류가 다른 것 뿐이라고 말하고 싶어도, 그 이면에 서로 다른 믿음을 인정하지 않는 뿌리깊은 사고방식이 깊게 박혀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문제죠.

  5. 
                 떡이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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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랑 딱 비슷하시군요. 저도 본능적인 거부감이… 거부감이 들면 꼭 독실한 기독교 신자더군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허헛..

  6. 
                 Ke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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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기독교신자입니다

    실제로 snowall 님의 anti-기독교에 대한 믿음이나 저의 믿음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믿음을 자꾸 다른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들(전도)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반응을 상당히 많이 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예로 “예수천국불신지옥” 같은 슬로건때문에..)

    하지만 복음을 세상끝까지 전해야만 하는 것은 저희들의 미션입니다

    그런것 조차 단지 믿음의 종류가 다른 것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서로간의 진실이 다른 걸 어쩌겠어요;;

    저도 요즘 대한민국의 기독교가 많이 부패했다는 소식들을 가끔 접할때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정화운동은 정말 필요합니다;

  7. 
                  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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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뒤말 자르기라는게 참 무섭죠 ㅋㅋㅋ

  8. 
                  snowall
                  아바타

    대화할때마다 장벽을 쌓아놓고 말하는 주제에 저보고는 마음의 벽을 열어달라고 말합니다. 저는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말하지만 듣지 않아요.

  9. 
                 파란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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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합니다. 기독교인들 저도 너무 싫어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친구가 기독교인이지만..

    그들의 과도한 선교ㅡㅡ;; 라고도 할 수 없는..

    한편 그들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만…

    너무 안타깝거든요..

    저도 교회를 다녀봐서 알아요.. 암튼 요즘 왜 이리 갑갑한 뉴스가 많은지ㅡㅡ

  10. 
                  snowall
                  아바타

    어떤 사람은 이 댓글을 신학 전공자가 모두 돈에 미쳤다는 얘기로 몰고가기도 하지요. -_-;

  11. 
                 모다
                 아바타

    일부 기독교인들에 의한 정화운동은 현 단계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죠 뭐.;;

    아무래도 우리나라 과세제도의 특수한 상황과

    돈에 미친(?)사람들이 신학쪽을 전공하는 현상이 있어서(거기다가 화술까지-_-)

    (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모두 돈에 미쳤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기독교는 더이상 기독교가 아닌걸로 되어버렸네요

    .. 이래저래 많이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12. 
                  snowall
                  아바타

    그 차이도 사실 커보이지는 않던데요. 물론 천주교쪽은 좀 낫다고 생각합니다.

  13. 
                 이레오
                 아바타

    개신교만 포함하고 천주교는 빼주세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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