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개판

  • 낚시, 블로그, 신문기사, 그리고 글쓰기

    (2006/10/08 03:19)

    블로그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거의 2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내 글을 조금이나마 읽고 갔다는 점이 꽤 쏠쏠한 재미를 내게 가져다 준다. 이런 재미에 글을 쓰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글을 쓸 때 무심하게 쓴다기보다는 남들이 읽을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될까를 상상하면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 올블로그나 이올린, 아니면 네이버나 구글 뉴스처럼 그때그때 만들어진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이트를 둘러보다보면 자극적인 제목과 첫 부분때문에 낚이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분명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내 글의 제목을 보고 들어왔다가 별거 아닌 내용에 실망하고 욕하면서 나간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언론사들은 전부 낚시의 고수들이다. 무슨 강태공도 아니고 미끼도 없이 술술 독자들을 낚아댄다.

    아주 중요한 소식이어서 읽었을 때 “아, 그렇구나”하는 글들이 있는가 하면 제목만 그럴듯하고 내용은 별 필요가 없거나 심지어 틀린 내용인 경우도 있다. “내 글을 읽어주세요”라는 글쓴이의 주장이 강하게 들어가 있는 제목이라는건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자기 글을 읽은 사람 중에서는 아주 재밌게 읽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재미 없게 읽은 사람도 있을 거라는 사실을 좀 알아주면 안될까. 사실 자기가 쓴 글은 자기가 백날 읽어봐야 잘 쓴 글이다. 자기가 쓴 글을 자기가 비판하면서 오류들을 고쳐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당장, 내가 못한다. 물론,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낚시성 제목을 가진 글을 볼 때마다 “읽으면 안돼!”라고 스스로 소리쳐보지만 이미 링크를 클릭하고 있는 나의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을 두눈 부릅뜨고 바라볼수밖에 없으니, 뭐라 할말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러 사람들이 낚이기를 의도하고 글을 쓰는 경우이다. 가령 모 연예인이 벗었다는 제목을 걸고서 내용을 읽어보면 양말을 벗었다는 내용이라는 얘기는 이젠 농담도 안된다. 너무 심한거 아닌가. 내가 한마디 한다고 해서 그다지 줄어들 것 같진 않지만, 그냥 푸념삼아 몇자 적어본다. 그렇다고 나 자신이 평생동안 낚시성 글을 하나도 안 쓸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낚시글을 쓰긴 쓰게 될 것 같다. 결국 이건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숙명인걸까.

    (이하, 이어서 작성)

    최근에는(최근도 아니긴 하지만) 블로그에 광고를 달 수가 있게 되어서 광고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거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말 제대로 된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를 통하여 광고 수익을 얻는 사람도 많지만 그냥 어딘가의 괜찮은 글들을 퍼다가 아무튼 집중시키는 사람도 있다. 이 중간에는 인용을 통한 재창조라고 하는 영역이 있어서 사람을 헷갈리게 만든다. 어디까지를 표절이나 퍼온 것이라 하고 어디까지를 인용을 통한 재창조라고 하는지 구별하는 것은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글들을 잡아내겠다고 하는 것 만큼이나



    [각주:

    1

    ]



    자의적이다.

    법적인 판단이야 각자 다를테니 다른 사람들에게 떠 넘기고, 내가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수익만을 노리고 무작정 긁어모아다가 글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 할 만큼 힘든데,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서 복사라도 해다가 광고 수익이라도 얻어서 돈을 벌어야 할 지도 모른다. 광고를 올리는 사정이야 뭐 개인의 취향이거나 사정이 있을테니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다만, 나는 광고를 싫어하므로 클릭을 안해주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에 문제가 하나 남아있는데, 어떤 블로그를 들어가서 제목이 괜찮길래 딱 들어가봤더니 아무 내용도 없는 낚시글이더라, 그럼 아무래도 기분이 조금 나빠질 수 있다. 이 나빠진 기분은 어디가서 위로를 받아야 할까? 그게 문제다.

    애초에 낚인 내가 잘못인 걸까. 아니면 낚시글을 쓴 그놈이 잘못인 걸까. 그것도 아니면 글을 볼 수 있게 연결해준 메타블로그 포탈이 문제인 걸까. 물론 이 문제 역시 내가 답을 내릴 수는 없다. 어차피 글을 읽도록 클릭한 것은 내 손가락이므로, 경험이 점점 쌓여서 낚시글을 피해갈 수 있는 내공을 키우는 것이 가장 속편하다.

    길든 짧든 내용이야 어떻든 한편의 잘 정리된 글을 써내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 나와 글쓰기 능력이 다른 남들에게도 제대로 글을 쓸 것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남들도 제대로 된 글을 써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 법이다. 최소한, 글을 쓸 때는 글쓰기라는 것이 독자와 의사소통하는 작업이라는 것 정도는 느껴가면서 글을 썼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수십개의 광고용 낚시글을 읽더라도 한편의 좋은 글을 읽으면 기분이 괜찮다.



    [각주:

    2

    ]



    그러니까, 읽을 것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아무튼 “누군가 읽는다”는 점은 생각하자. 조회수가 정확히 0이더라도, 최소한 글을 쓴 본인은 읽을 거 아닌가.

    어차피 이 글이 광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 낚시글을 전문으로 쓰는 사람들은 안 읽을거라는 거 잘 알지만, 뭐 공허한 외침이라도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 보다는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이 썩으니까.

    1. 더도 덜도 말고 딱 그만큼

      [본문으로]
    2. 하지만 하루에 수백개의 광고용 낚시글을 읽는다면, 좋은 글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본문으로]

  • 이제 막가자는 건가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707/h2007070918570421950.htm

    역시 공부가 안되면 잡념이 많다 -_-;

    열린우리당에서 이상한 법안을 내놓는데, 군대 간 병사가 자살하면 그 형제중 1명이 보충역으로 편입된다고 한다.

    음…왜?

    자살한 병사가 불쌍한 사람인 건 알겠는데, 그런 사고가 났다고 해서 그 형제가 보충역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형제 또는 누이의 자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덜어주고 병역의무를 적극적이고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자살 군인의 형제 가운데 1명에게 보충역 혜택을 주자는 취지

    라는데.

    내가 보기에 사람 목숨갖고 장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안그래도 많은 자살 이유중에 하나 더 추가되는 거 아닌가. “이 쓰레기같은 군 생활, 동생에게는 겪게 하고 싶지 않다” 라고. 유서에 대놓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런거 아닐까?

    군인이 자살할 이유가 없게 만들어야 하는게 맞다고 본다. 보충역을 혜택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다. 물론, 나처럼 군 현역 복무를 그다지 하고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혜택이 맞겠지만


    형제가 자살했어도 군대를 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텐데 그걸 신체적 이유도 아닌 이유로 제한하는 것도 이상하다. 형제가 자살한 사람은 반드시 정신적 문제를 갖게 되어 군 생활을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이행할 수가 없나?

    아무튼. 우리나라의 군대 문제는 뭔가 불공평한 것 같다는 느낌만 가진 채, 찝찝함을 남겨두고 아무도 명쾌한 요점정리를 못해주는 상황이다.

  • 대통령 후보

    http://ko.wikipedia.org/wiki/2007%EB%85%84_%EB%8C%80%ED%95%9C%EB%AF%BC%EA%B5%AD_%EB%8C%80%ED%86%B5%EB%A0%B9_%EC%84%A0%EA%B1%B0

    위키백과에 17대 대통령 선거 항목이 있다.

    후보가 나와있다.

    진보

    * 민주노동당

    o 심상정

    o 노회찬

    o 권영길

    * 한국사회당

    o 금민

    중도·개혁

    * 민주당

    o 강운태

    * 열린우리당

    o 김원웅

    o 이해찬

    o 한명숙

    * 무소속

    o 정동영

    o 손학규

    o 유시민

    * 고건은 중도·개혁 세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2007년 1월 1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1]

    * 정운찬은 2007년 4월 3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 김근태는 2007년 6월 1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2]

    보수

    * 한나라당에서는 현재까지 5명의 후보가 당내 경선 참여를 선언함으로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지를 밝혔다.

    o 고진화

    o 박근혜

    o 원희룡

    o 이명박

    o 홍준표

    저런.

    허경영님과 김길수님이 없다 -_-;

    어떡하지. 저 위에 이름 적힌 사람들 한표씩 다 찍어주고 싶은데.



    [각주:

    1

    ]



    1. 기권하고 싶다는 뜻이다. 해석 못하는 분이 있을까봐 적어둔다.

      [본문으로]

  • 블로거의 죽음과 블로거들

    soloman이라는 어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전하기보다는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penholic.tistory.com/31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54978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에 대해서,

    fantastic902 님께서 한 블로거가 죽기까지

    블로거는 뭐했나? 라는 글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http://fantastic902.com/?p=2812

    듣고보니 이상합니다. 블로거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해야만 했을까요?

    우선, 경찰의 무성의함과 부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soloman님의 선택이 너무나 극단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정은 잠시 접고, 생각을 해 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http://soloman.tistory.com/


    soloman님의 블로그를 가보면, 첫 글이 올라온 것이 6월 1일이고, 지금 26일이니까, 25일간 대략 10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하루에 400명꼴이군요. soloman님께서 검색봇을 막는 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실제 “사람”이 다녀간 수는 저 숫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겁니다.

    그에 비해, 댓글 올라온건 고인이 가신 후 달린 30여개를 제외하면 한달간 20개정도. 100명중 한명 정도가 댓글을 달았다고 보면 될 것 같군요. 공론화는 고인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나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정보 소비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말로 “냄비”라고도 하죠. soloman님의 소식 뿐만이 아니라, 공론화되지 못하고 스러진 수많은 억울한 사연도 많이 있을 겁니다. 즉, soloman님의 글들이 올블로그에 올라와서 공론화되기 전에 순식간에 다른 글에 밀려서 내려갔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soloman님께서 문제가 있음을 처음으로 이야기 했을 때 soloman님이 분신까지 하리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블로거로서 블로거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일단 무관심했던 블로거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너무 빨리 내려가는 바람에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떻든 남의 일이므로 안타깝긴 하지만 잘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읽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속에서 모든 안타까운 사연에 관심을 갖고 공론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것도 너무 심한 일이겠죠.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이슈 활성화 패턴”을 참고합니다.


    http://snowall.tistory.com/249


    어떻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야 공론화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한 두명으로 시작한 글은 점점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많은 관심은 다시 더 많은 글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어떤 임계 숫자가 있을 건데, 아마 작지는 않을 겁니다. 이 숫자를 넘으면 진짜로 공론화 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결국 블로거들이 할 수 있는 참여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고, 오직 그 방법에 의해서만 블로거로서 블로거가 하는 방법이 됩니다.

    fantastic902 님은 ”
    고인이 줄곧 블로그에서 호소하던 억울함에 대해 블로거들이 해준건 약간의 관심과 위로 뿐이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블로거가 인터넷에서 어떤 참여라는 것을 할 수 있는 형태는 글자나 사진, 동영상 등의 형태밖에 없고, 그중 가장 손쉬운 것은 댓글로 지지와 위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제, 블로거의 실질적인 행동론을 말해봅니다. 여기서 블로거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론화”입니다.



    [각주:

    1

    ]



    공론화 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글입니다. 즉, 블로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글 올리기를 통해서 공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관심은 강요되어야 할까요? 의무인가요? 그건 아닐겁니다. 아무리 안타깝고 애절한 사연이 있어도, 누군가의 강요로 공론화되고 억지로 띄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만 놓고 얘기하자면, 어떤 식으로든 강요에 의해서라도 공론화되고 주류로 떠오르게 되면 좋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마음에 반감을 갖게 만들 것이며, 결국 더 많은 자발적인 참여는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편리해서 좋긴 한데, 사람에게 인터넷 회선 저 반대편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 하나가 앉아 있다는 사실을 까먹게 합니다. 저편에 사람이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블로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소식을 알려 가면서 공론화 해 나간다면 좀 더 빠르게, 더 확실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뻔한 얘기를 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관심”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뿐이네요. 그러나 공권력의 근원은 어디까지나 국민입니다. 어떤 문제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공권력이 끝까지 버틸 수는 없을 겁니다. 공론화를 통하여 커다란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분들은 앞으로는 부디 soloman님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마시고, 문제가 잘 풀리기를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1.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행동 범위를 인터넷으로 한정했을 경우의 일입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도울 수 있다면, 그만한 관심이 있다면, 아마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도 걸거나 등등의 다른 수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터넷을 이용한 방법은 아니므로 일단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본문으로]

  • 한반도 운하. 만드는 건 좋은데…

    간만에 적는 정치 글이다.

    한반도 운하에 대해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되든 안되든 이씨 아저씨가 떡밥 하나는 제대로 던진 셈이다. 원래 정치얘기 안하려고 했지만, 워낙 말이 많아서…-_-;

    대체적으로, 난 운하의 효용성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대단히 부정적이다)

    산줄기 달리는데 이미 기차와 자동차가 있다. 여기에 기차나 자동차보다 느린 배까지 다녀야 하는건가? 게다가 배의 크기가 제한되기 때문에 대용량 수송도 불가능하여 규모의 경제도 실현이 안된다.

    그러나, 이걸 굳이 해보겠다는 건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겠지?

    자, 만약에 이씨 아저씨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면, 부탁이 있다. 추진 하세요. 꼭.

    대신, 일단 다 짓고나서 빼기 없기예요. 잘되든 쪽박나든 책임지라는 겁니다.

    뭐, 한 10년쯤 후에 경부운하의 수익률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군요. 흥미롭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아, 그 전에 저는 남자후보는 찍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씨 아저씨를 찍어드리지는 않겠지만, 일단 당선되시고요, 꼭 만드세요. 꼭이요.

  • 종교의 자유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다는 종교의 자유. 그건 뭘까.

    종교도 자유도 어느 하나 가볍게 다룰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그냥 가볍게 생각해 보자.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을까?

    이 질문은, 오늘 또 만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내게 계속 교회 다닐 것을 얘기하는 아저씨를 만났기 때문에 떠올랐다. 교회 나오면 내가 모르는 많은 것이 있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며, 참된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물론, 물리학에도 똑같은 것이 있다는 점. 물리학에는 내가 모르는 많은 것이 있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며, 참된 평화와 안식을 얻는다.

    근데, 종교는 그 종교 자체로부터 자유로운가? 즉, 어느날 갑자기 신앙이 사라져서 그 종교의 교의를 따르지 않게 되는 경우, 그 종교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내가 한때 몇번 낚여서 교회에 나갔던 경우, 일요일날 한번 갔다가 그 다음주에 안나가니 전화가 온다. 교회 오라고. 그럼 나가야 하나? 왜?

    난 내가 교회를 다니게 된다면 순수한 자유 의지로서 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내게 전도하는 사람들은 나의 의지를 왜곡한다.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건지 누가 얘기했기 때문에 가고싶어진ㄷ건지 구별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권유를 받는 한 교회에 나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물론 권유하지 않는데 나갈 이유도 없겠지만.

    이상하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참 행복한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은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행복해지게 만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한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하면, 그건 착각이며 참행복은 교회에 있다고 한다. 아니, 뭐, 그렇겠지. 근데 그렇다고 날 억지로 끌고 가려 하시면 곤란하지요.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맨날 같은 레퍼토리다. “교회다니고 복받으세요”

    내가 괴로운 이유는, 자꾸만 나를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적이다.

    내가 신에게 원하는 단 한가지는, 신이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다. 없는척이라도 좀 해주던가.

    여전히 교회에 다닐 것을 권유받는 나에게, 종교의 자유는 없다. 전 세계인을 교회에 다니게 만들라는 교리가 이상한 거 아닌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한국 교회인들이여, 나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자꾸 얘기해서 세뇌시키는 건 통하지 않으리라.

  • 버스요금 오른다…

    서울시 버스요금, 오늘부터 오른다…

    이제 기본 900원이고, 광역은 1700원이다. 그럼, 난 이제 학교 오갈때 환승하면 1400원정도 나올거고, 바빠서 광역 타면 2600원 나오는군. 대략 400원정도씩 더 내게 되었네.

    예전에 기본요금 700원이고 환승할인 안되던 때랑 같아졌다.

    역시, 우리는 조삼모사 작전에 낚인건가…

    시민이 원숭이냐 -_-;

    버스요금 오르는게 만우절 구라였으면 좋겠다.

  • 정치와 종교, 난 둘 다 싫던데

    도올 선생이 하신 말씀이 요새 파문을 부르고 있나보다. 그 참에 나도 낚시글 하나 써보자.

    앞서의 내 글에서도 여러번 밝힌 바가 있지만, 난 기독교나 개신교쪽 계열 종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각주:

    1

    ]



    그런데 올블에 올라오는 글들을 쭉 보고 있으면,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게 맞느냐 틀리느냐에 집중이 되어 있다. 그건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치가 종교를 강요하느냐 아니냐

    이다. 성경에 쓰인 얘기대로 나라를 통치하건 말아먹건 그건 상관 없다.



    [각주:

    2

    ]



    유교 사상이 지배하든 불교 사상이 지배하든 세상은 어차피 굴러간다. 하지만 개신교나 기독교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다. 둘 사이에 뭔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독하게 내게 뭔가를 강요했다는 건 기억한다. 그런데 그 독실한 신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 전체에게 지독하게 뭔가를 강요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건 단순히 내 추측일 뿐이다.

    난 특정 대권 후보를 지칭하려는 게 아니다. 설령, 모두가 예상하는 바로 그 사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 대선에서 당첨되더라도, 그가 내게 종교를 강요한다면 그는 정치권의 쓰레기다.

    내게 필요한 것은 신의 사랑이 아니라 인간의 사랑이다.

    1. 난 그들이 사는 천국에 비굴하게 신에게 빌어서 가지는 않기로 결심했다.

      [본문으로]
    2. 한가지 예를들면, 미국의 대통령 G. Bush는 성경에 쓰인대로 통치해서 이라크도 공격하고 북한도 굶기고 나중엔 이란도 공격한댄다. 미친새끼

      [본문으로]

  • 황당 언론

    방금 동아일보에서 이런 기사를 읽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2090111

    일부 인용하자면

    진보를 자처하는 일부 시민·사회단체 인터넷 사이트에 북한 김일성 김정일 부자와 ‘선군(先軍)정치’를 비롯한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문서가 3009건이나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2007-02-09]

    근데, 난 보수를 자처하는 어떤 언론의 인터넷 사이트에 북한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쌓여있는걸 발견하고 광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령, 이런것도 얻을 수 있다.

    nkchosun.com

    북한 공부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사이트가 있을까.

    이런데는 처음 봤다. 이적 사이트같아보이는데, 아직까지 버젓이 사이트가 열려있다니 놀랄 일이다. 엄청나던데…

    오마이뉴스의 다음 기사를 읽어봤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90387

    국가보안법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재활용 안되는 쓰레기다. 저런 북한관련 자료를 상세하게 다루는 사이트를 아직까지 남겨두고 있다니, 저정도 되면 사이트에서 굳이 찬양하지 않더라도 북한이나 김일성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지 않는가?

    물론 저 사이트 운영진은 북한을 찬양하도록 선동, 고무한적이 없다고 주장하겠지만

    북한 관련 책을 갖고만 있어도 국가보안법 위반인 이 세상에서 저렇게 상세한 북한 관련자료를 아무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그리고 저 사이트 회원은 모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걸리겠군. 게다가 주민등록번호까지 확보되어 있으니, 검찰에서 실적 올리고 싶으면 저 사이트 조지면 되겠다.



    [각주:

    1

    ]


    법 적용 할려면 제대로 하든가. 자기네 입맛대로 사람 족치지 말고. 중세 유럽의 암흑기를 가져온 마녀사냥이랑 뭐가 다른지 설명해 보시든가.

    1. 당장 나도 회원가입 되어 있으니 걱정되는걸?

      [본문으로]

  • 홍준표 의원님, 그럼 안되죠

    며칠전, 꽤나 난감한 기사를 읽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423011

    모순이 있다.



    – “판결문 자체를 공개하는 게 책임을 묻는 건 아니다”라는 지적이 있는데?




    판결문 공개를 판사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고, 반대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당시 판결에 참여했던 판사들을 매도하는 수단으로 공개해선 안 된다. 당시 불행했던 시대의 책임은 전 국민에게 있다.

    라는 부분이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놓고서 반대하는 이유를 대는건 모순이다.

    판결문 공개를 판사들이 반대할 이유도 없고 반대하면 안되는데 홍준표 의원은 왜 반대하나? 당시 판결에 참여한 판사들을 매도하는 수단으로? 글쎄. 그분들이 떳떳한 판사라면 판결문을 아무런 사심없이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판결문의 내용이 국민들이 보면 안되는 내용인건가? 판결문을 공개하면 당시의 판사들이 매도되나? 그들이 매도되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판결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건 누구나 잘 알다시피 불법이 아니다. 그리고, 그 판결문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당시의 판사들이 반드시 매도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책임을 모두 뒤집어 씌우려는 것도 아니며 무작정 뒤집어 씌워서도 안된다. 당시 상황이라는게 있는건데 말이다. 하지만 판결문은 공개하는 거다.

    그리고 두번째 문장.

    당시 불행했던 시대의 책임은 전 국민에게 있다

    니. 전 국민이 아니라 전씨성을 가진, 이름을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어떤 국민이겠지.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으면 직선으로 선출된 사람을 예로 들었어야지요. 체육관 선거로 당선된 사람이 잘못한걸 왜 국민이 책임져야 하는건가. 더군다나, 국민들은 4.19혁명, 5.18광주 항쟁, 6월 항쟁으로 국민의 의도가 무엇인지 명백하게 드러냈다. 아, 그래. 그런 혁명이나 항쟁에 참가해서 죽거나 다친건 자율적으로 참가한 바로 그 국민들의 책임이라는 거겠지. 하지만, 그들, 그렇게 죽어간 국민들이 없었다면 당신들은 대통령을 대놓고 욕할 수 없을 뿐더러 숨어서도 욕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거라는 거다. 현재의 대통령을 욕하는 당신들이 전두환 시절에 대통령을 욕했으면

    넌 이미 죽어있다

    . 지금 대통령에게 욕할 수 있는게 누구 덕분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헛소리를 하면 안되지요.

    아무튼, 다음번 선거때 한나라당이 승리한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여당이 실패해서 야당이 여당 된거지 야당이 잘해서 여당으로 승진한게 아니라는 걸 제발 눈치챘으면 좋겠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