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천체물리학….?

누군가 이메일로 조언을 구해왔다.

안녕하세요!:D

우선 바쁜 시간 내어 상담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공과대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이는 24살이구요.

저는 약 6개월 전부터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에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제가 공부했던 전공과 다른 분야로의 진학을 희망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천체물리학 분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하고 확신할 수 없는 정보들에 물리 전공 석사를 해야 할 지, 천문학 전공으로 해야 할 지조차 제대로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남기환 님의 블로그를 들리게 되었고,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신 글들을 보면서 현실적이고 유익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에게도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결해 주실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 천체물리를 목표로 물리학 석사를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가요?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찾던 중 천체 물리학 쪽으로 가려면 대학원을 천문학으로 가야 한다, 물리학으로 가야 한다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2.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요?

일단은 물리 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반 물리학과 영어공부를 하고 있구요. 일반 물리학의 경우 대학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만, 누가 물어보면 잘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은 못 됩니다. 다시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다른 공부를 해야 할까요?

3. 해주고 싶으신 충고나 조언 있으신가요?

궁금한 게 정말 많았는데 막상 적고 나니 질문들이 바보 같고 간단하네요. 제가 봐도 지금 제 모습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벌벌 떠는 한심한 예비졸업생 같은데, 하물며 기환 님인들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저에게 지금 순간은 지나가 버리면 다신 이루지 못할 꿈 같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도전도 안 해보고 포기하면 후회할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다 잘될 거라는 둥 의미 없는 응원 대신 현실적이고 뼈 아픈 조언을 남기신 기환 님의 글들은 오히려 제게 정신 차리고 의욕을 불타오르게 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글솜씨가 없어 읽는 동안 힘드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
가장 중요한건 본인이 하고 싶은게 천체물리학인지 천문학인지 정하는 거예요. 공부하다가 나중에 바뀌는건 뭐 어쩔 수 없는데, 일단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지금 이 시점에서 하고싶은게 도대체 어느쪽인지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천체물리학은 “물리학”에 방점이 찍혀 있고, 물리학 연구를 하는데 그 대상이 천체인 겁니다. 물리학은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통계역학 같은 몇가지 도구들이 있고, 이것들을 천체에 적용해서 천체의 특성을 알아내게 되죠. 천문학은 우주를 연구합니다. 우주를 관찰하는 것도 있고, 관찰 결과를 해석하기도 하고, 분광분석을 하기도 하고,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하죠. 여기에 물리학은 우주를 해석하는데 사용하는 도구가 되죠. 물론 모든 이론이 하나로 통한다고 하듯이, 이것도 궁극의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르면 천체물리를 하든 천문학을 하든 거기서 거기겠지만, 일단 입문하는 단계에서 어느 분야로 시작하느냐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동네 뒷산도 못 올라가는데 굳이 에베레스트를 절벽부터 공략할 필요는 없잖아요.

“천체물리”를 목표로 “물리학 석사”를 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맞습니다. 문제는 본인이 하고 싶은게 “천체물리학”인가 “천문학”인가 잘 고르는 거예요. 그리고 우주와 천체를 연구할 때에도 분야가 많습니다. 행성, 소행성, 위성, 항성, 은하, 퀘이사, 초신성, 중성자별, 블랙홀, 그리고 우주 전체 등등. 전반적으로 학습은 하겠지만, 연구는 그 중 하나를 정해서 깊이있게 파게 되고요.

하고싶은게 도대체 뭔지 정하세요. 음, 대학원 가고 나서 바뀔 수도 있는데, 가기 전에 주제가 분명하지 않으면 대체로 가고 나서 후회해요.관심있는 주제나 연구 분야가 연구하다가 바뀌는 건 상관 없는데, 일단 대학원에 가기 전에는 분명히 정하고 가야 합니다. 물론 대충 대학원 가서 대충 연구분야 정하고 대충 연구하다가 대충 논문쓰고 대충 졸업해서 대충 취업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유명 연구소의 소장이 되어 있었다 뭐 그런 신나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게 본인에게 일어날 일이라고 확신하면 안되는 거니까요.

2.
공대라고 하셨는데 기계과, 전자과, 화공과라면 각각 고전역학, 전자기학, 열/통계역학은 좀 아실 것 같네요. 컴공이라면 컴퓨터 시뮬레이션 하는데 조금 유리할 수 있을 거고요. 그런데 일반물리학 정도에서 남에게 설명할 수 없을 수준이면 상위권 대학은 면접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합격한다고 해도 들어가서 수업 따라가기에 벅찰거예요. 이쪽 질문은 일단 앞에서 뭐 전공할지 정한 다음에 생각하죠.

영어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하려면 읽기가 되어야 하고, 논문쓰려면 쓰기가 되어야 하고, 학회가서 발표하려면 말하기와 듣기가 되어야겠죠. 한국에서 하는 학회만 다닐 거 아니라면 영어공부는 열심히 해 두세요. 객관적 지표로 말한다면 토플 IBT로 80점 이상, 100점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지금 못한다고 연구를 못하는 건 아닌데,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되어야겠죠.

3.
대학원 가면 대략 5년에서 길면 10년정도, 남들보다 돈 못 버는 상태로 살게 됩니다. 그 이후에 박사학위 갖고 취업을 잘 해도 친구들이 10년전에 받던 월급을 그제서야 받을 테니 별로 보람도 없고요. 그때쯤이면 다른 친구는 어딘가의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대리, 과장 달고 돈 많이 벌고 있을 거예요. 뭘 해도 본업이 백수가 아닌 이상 대학원생보다는 많이 벌어요. 물론 대학원생의 삶이라는게 그렇다고 굶어 죽을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기는 한데, 어쨌든 절대로 넉넉하게는 못 살아요. 대학원에서 공부하는게 그 이상의 가치를 준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도전하세요. 공부와 연구에 미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원에 가게 되면 자기가 한게 얼마나 미친 짓이었는지 알게 될 뿐이에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후배들이 이런걸 모르고 대학원에 와서 당황하고 힘들어 해서 해주는 얘기예요. 물론 알고 와도 당황스럽고 뭘 예상해도 그거보다 힘들겠지만. 그래도 번지점프 할 때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누가 밀어버리는 거랑 결심하고 직접 뛰어내리는 거랑은 좀 다르잖아요.

연구라는건 운과, 노력과, 재능이 모두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음, 그중 뭐 하나가 부족하다고 절대 안되는 건 아니고, 다른걸로 채울 수도 있긴 하죠 노력이 없어도 운이 엄청 좋으면 노벨상 받을 수도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노력했어도 그냥 순수하게 운이 없어서 망할 수도 있고요. 아무리 재능과 노력이 있어도 지도교수 잘못 만나서 커리어 꼬이면 그건 그거대로 인생에서 헤쳐 나가야 할 악몽일 뿐이죠. 그러니까, 10년쯤 후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괜찮다는 달관의 자세로 진학할 필요가 있어요. 상상 가능한 가장 좋은 경우와 가장 나쁜 경우 사이에 있는 수만가지의 결과 중 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몰라요.

4.
한국에서 대학원을 갈지, 외국 유학을 노릴지도 고려해 보세요. 우리나라에 천문학, 천체물리학 전공이 없는건 아닌데 해외에 비해서는 확실히 지원이나 인프라가 적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세종대 천문학과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뭐 그렇게 막 힘들기만 한건 아니긴 한데, 아무튼 그렇다는 거죠.

저한테만 조언을 받지 말고, 가능한 다양한,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자료조사를 하세요. 물론 결정은 누구의 것도 아닌 본인이 하고, 그에 따르는 결과도 받아들여야겠죠. 누가 어떻다더라 하는 말 듣고 진로 선택하면 대체로 망해요. 로또라는게 남의 말 듣고 사든 내 맘대로 골라서 사든 어차피 당첨 안 될 텐데 남의 말 듣고 사면 왠지 돈이 아깝잖아요.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후회는 10년뒤의 자신에게 떠넘기고, 결정을 지금 잘 하면 됩니다. 그때가서 후회하면 뭐 어쩔 겁니까. 자기가 자신을 잘 알면 그때 가서 후회할 때 어떻게 할지도 잘 알겠죠. 대학원 진학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데, 원서 접수는 마감시간이 있으니까 그 전에 결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진로 상담

1. 학점 하나 안나왔다고 멘붕이 왔다고 하면, 앞으로 연구하는 데도 그런 멘붕에 계속게속 당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말해서 다행인 거지만, 지금 성적 안나온다고 해서, 앞으로의 미래가 절대 망하진 않는다.

2. 대학원으로 진학에 대해

2-1) 타 대학원으로의 진학

만일, 어쩌어찌하여 타 대학원에 진학했을 경우는, 그 때의 지도교수의 특성에 많이 좌지우지 될 것이다. 만일 성격이 까칠한
교수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 즉, 그 사이에서 겪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즉슨, 인간관계로 인한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2-2) 동대학원으로의 진학

학부때와 동대학원으로 진학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이때 발생하는 문제는 상위 대학원으로 진학했을 때, 악조건에서 발버둥쳐야 하기 때문에 상향평준화가 되는 반면,
동대학원으로 갔을 때는(…) 더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나갈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라.

(이것은 아직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은 요인이지만, 지금의 목적은 어찌되었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자.)

3. 논문 작성 프로그램은 LATEX 는 꼭 다룰 수 있도록(안그러면 논문을 못쓴다!) 다행히 몇가지 용어들은 알고 있으니, 이것은 좀 어려운 문제는 아닌듯 하다. 이걸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4. 유학을 가게 될 경우에 필요한 여러 자료들에 대해 알았다.

TOFEL성적이 어느 상한선 이상 필요하고, 3명의 교수님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며,

혹은 연구실적이 있으면 좋기 때문에 논문을 시간이 나면 써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근데, 이것까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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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가끔 시간이 되면 Winter Camp / 콜로퀴움 등 굵직한 수학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지금 수준에서는
이해가기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뭔 내용인지 몰라도 집중해서 스토리를 파악해 내면, 먼 훗날 도움이 될수도 있을지 모른다.

6. 공부를 팔 때는, 즉 수학에는 분야가 많은데, 퍼텐셜형 그래프처럼, 한개의 전공과목을 깊게 파고, 그것과 관련 있 전공 과목도 깊진 않지만, 나름 깊이있게 파는 태도가 중요하다.

7. Exercise문제에서 알아야 할 것 중에서는 “테크닉” 도 중요하다. 실제, 엔드류 와일즈가 FLT 정리를 증명할 적에
시도한 것도, 그와 관련된 연습 문제를 수백게 풀어본 것이라고 한다. 가끔 내 주는 숙제들을 통해 그런 능력들을 익히는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때로는 Qualifying mathematical exam 문제 등 권위 있는 기관의 문제들을 위주로 하여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수학은 엄격한 학문

8-1) 사소한 실수라면 그냥 넘어간다고 치지만, 논리적으로 헛점이 드러난다면, 그냥 끝이다. 그리고 상위 대학원을 갔을 때
이런 빈도가 높아지면 그 계에서 무시당한다(….) 고 한다. 물론, 이렇게 된다고 해서 포기하고 싶더라도 계속 밀고나가야
하며, 논리의 문제가 없도록 신경을 최대한 쓰도록 하자. 대학원은 실력위주로 돌아간다!

(* 본인이 다니는 학교에서 , 미분기하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이런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8-2)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최대한 발표 수업을 많이 가지며,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혼자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스터디를 하면서 발표할 때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

9. 그러나, (교수가 되려 한다면) 기존에 나와 있는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문제를 찾아내는 ,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창조 해 내어야 한다는 뜻이올시다. 고로, 일상 생활에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들어보고 풀어보도록 하라.

ex) 1년의 13일의 금요일은 적어도 한 번 존재한다 왜?

10. 관심 분야(수리생물학) 에 대해

10-1) 일단, 생물학적 기반도 풍부해야 하는데, 그것은 생물학자들과 만일 연구를 같이 할 경우, 적어도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꼭 이 분야 외에도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책을 읽어라. 종교,정치,사회,경제 등 어떠한
분야도 상관없이, 때로는 내가 공부하려는 것과 관련없는 내용이 은연치 않게 중요하게 이용될 때도 있을것이다.

10-2) 수리 생물학의 모델링 방법중 하나는, 가설이다.

(지인의 연구 분야를 예로 들어….) 만일 신경에 자극을 주었을 때 어떤그래프가 나왔다면 이것이 르장드르 함수일 것이다.
베셀 함수일 것이다. 추측하고 답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가정이 틀리면 다른 모델로 세워 문제를 해결하고… 이미 사소한
문제로부터 다양한 수학적 모델링을 할 수 있다. 또 이러고 보니, 뇌 신경 회로망을 연결하는 다양한 장치는 단지 (거리와
관계없는) 구조에 의하여 결정되니 Topology 가 필요할테고!,

결국 이러한 문제 하나만 연구하는데도,

미분방정식, 위상수학, 직교함수 친구들 에 생물학 이론까지 많은 것을 요한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고로 르장드르 함수의 회귀관계 모형은,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의 일반화된 표현 ; 요건 참 마음에 들어 적어본다.)

10-3) (복수 전공문제로 시간이 부족하다면)

분야에 대한 청강이라도 해라.

* 결론 : 아무도 믿지 마라. 내가 한말로 믿지 말고, 지도교수가 한 말도 믿지 마라. 오직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물론, 논리는 있어야지, 지적당하면 ,털리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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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후배중 하나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너는 진심어린 대답을 해주는 사람이 되어라.” 라는 말을 들었다고.

여기에 내가 댓글을 달기를 “너가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사람들은 너가 진심어린 대답을 해줬다고 생각할 거야” 라고.

무엇이 진정한 위로가 되는 것일까.

주변에 있는 인물들과, 인터넷으로 간간히 상담을 해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주면서 어떻게 해주어야 사람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사람들은 힘들어 할 때,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한다. 그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단어는 따로 없다. 그냥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해결방법을 조언해 주는 것이나, 우울한 상태를 빠져나오기 위해서 무엇을 해보라는 조언이나, 크게 의미가 없다.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듣고싶지 않아한다. 자신의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그냥 누군가 자기 얘기를 알아주기를 바란다. 내가 힘들다는 것을 누군가 알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고, 나쁜길로 빠지기 전에 붙잡아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위로해주면서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좋은 이야기들은 위로받을 기분이 아닐 때 해줘야 한다. 위로받고 싶을 때 해주는 이런 조언들은 머릿속에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냥 기분만 더 우울해진다.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쉬고 싶어한다. 쉬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머릿속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아무말도 필요 없다. 사실은 괜찮다는 말조차 필요없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자신의 고통과 우울함을 알아준다는 것.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것.

나는 전문적인 상담가가 아니라 이런 내용들이 얼마나 맞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이 내용들은 내가 이렇게 사람을 위로해주는 방법이다.

물리학과 대학원 진학상담

안녕하세요 ^^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자면 저는 곧 서른을 바라보고 있으며, 인지도가 꽤 높은

지방 사립대의


기계제어공학부(복수전공) 학사로서 졸업할 예정입니다.

현재 취준생으로 있으며, 대학교 입학까지 다사다난한 삶의 연속으로 시기가 많이 늦어졌지요. 호칭을 뭐라해야 할지 몰라 블로그 네임인 snowall님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블로그 여러 글들을 보며, 참 다방면으로 많이 고민하시고 자신의 전공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ㅎㅎ

고민하는 제게 도움도 엄청 많이 되었구요:)


일단,

현재 상황

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학사학위 취득을 앞두고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는 가운데, 회의감을 느낌과 동시에 과거에 꿈꾸던 물리학자의 꿈이 다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학부 전공도 물리학이 아니며, 집안 경제적 사정의 좋지 못함과 장남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말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흘려버리려고 생각했으나 정말 굶어죽어도 물리학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해볼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한번 시도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관심을 갖고있는 시기입니다.



성향

을 말씀 드리면, 초중고, 그리고 대학생 때에도 항상 여러종류의 성향 검사 시 ‘

연구자나 과학자 혹은 성직자

‘의 직업을 갖는게 좋다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지 검사로서의 성향뿐만 아니라, 학부시절, 응용학문인 공학에 대해서도 모두가 한결같이 수식과 원리를 그대로 사용하고 적용하는 데 익숙한 반면.., 저는 늘 수식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늘 어떤 현상과 원리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갖고 혼자 책 한쪽을 붙들고 밤을 샌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풀리지도 않는 유체역학의 Navier-stocks equation을 혼자 그 의미를 캐보겠다고 며칠을 고민했던 적도 있는 것 같네요.. 참 바보같긴 했지만 어쨌든 그런 것에 열정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어쩌면 제 고집이었고, 공부를 잘 할줄 모르는 사람의 특징이기도 했겠습니다만 ㅠㅠ 도저히 이해도 안되는 공식을 적용해서 쓰기엔 마음이 내키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학부 생활 내내 이러한 습관을 버리지 못해, 전공 성적이 좋은 편도 아닙니다. 제가 가진 본연의 성향이라 바꾸는 것도 참 어렵더라구요..)


snowall님 블로그에 있는 글의 일부처럼,

저 또한 관심이 있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집안의 경제 상황과 여러 열악한 상황임에도 꼭 도전하고 싶은 열정만큼은 진실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왕 어려운 도전이며 말도 안되는 목표라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이라, KAIST와 포스텍, 그리고 서울대를 목표로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 문이 매우 좁을 것이라는 예상도 되고,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은 됩니다. 하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고 도전을 끝내기엔 이미 너무 많은 애정이 그 꿈을 감싸고 있네요. 시작만 할 수 있다면 해외 미국 박사학위까지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현재 알아보는 중에 물리 인증제 시험 등과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 제가 보여드릴 것이 열정 하나뿐이라고 생각되어, 물리학과 친구들이 학부시절 배운 여러 과목들에 대해 혼자 인강과 여러 책들을
통하여 독학으로 기록을 남기며 준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속하고 싶은 랩실의 교수님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그런 열정밖에 없다고 생각되어 이런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2016년 상반기는, 취업과 대학원을 동시에 준비해 볼까 합니다. 물론 올인하고 싶지만,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떼지 않으며 이상을 이뤄가는 노력을 해야될 시기인 것 같다는 판단을 하였지요. 무작정.. 마냥 패기만으로 새로운 도전에 올인하기엔 참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를 1순위로 생각한 것은, 가장 솔직한 표현은 ‘돈’입니다. 경제적 활동을 꼭 해야될 시기이기에 학비와 생활비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부 전공을 선택하기 이전 상태이기에, 만약 배우는 데에 더 유리한 곳이 있다면 그곳을 1순위로 삼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대물리학의 분야인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 그리고 좀 추상적이지만


천체물리학에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솔직한 심정으로

어쩌면 물리학에 대한 무지의 결과일 수도 있고,


보다 많은 분야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관심가질 만한 시간도 없었다는 핑계를 대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관심있다고 하는 것들도 거의 추상적이어서 구체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snowall님 블로그에 기본적으로 수강해야될 과목들에 대한 설명이 적힌 페이지를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준비할 시간이 3~4개월이 시간뿐이라서 좀 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은 절실한 마음에 이렇게 먼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너무 긴 장문이 되어버려 죄송하구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염치없지만 질문 몇개만 요약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시간 되실 때 꼭 좀 답변 부탁드립니다.


1. 현재 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교수팀 컨택, 기본 필수 과목들 공부, 자격증 취득 등)(‘포기’라고는 목구멍까지 올라오셔도 말씀하시지 말아주세요 ㅠㅠ하하)


2. 카이스트 대학원 입학 시, 치뤄야 될 과정은 어떤 것이 있나요?

(기본 필기시험 등)


3. 카이스트 대학원 물리학과의 대체적인 T/O와 내년 상반기의 경쟁률은 어떨가요? 또한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요?


4. 물리 관련된 전공 및 교양 서적을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재 Halliday의 Fundamentals of PHYSICS라는 물리학 책과 물리학 관련된 영상들을 살펴보는 중인데 도움이 될까요)


5. 현재 snowall님께서 하시는 전공과 지도 교수님은 누구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6. 제 상황을 고려하여 꼭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간단히 답변을 드릴게요.

1.

가장 먼저 해야 하는건 4대역학 공부겠네요. 고전역학, 양자역학, 전자기학,
열/통계역학 공부하세요. 박사 자격시험에도 나오고 입학시험에도 나옵니다. 최소한 각 학교 자격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입학시험
기출문제 구해서 풀어보세요. 외국 유명대학 자격시험 문제 구해서 봐도 됩니다. (검색은 영어로.)

problem and solutions 시리즈 풀어봐도 좋고요. 자격증은 하나도 필요 없으니 안해도 됩니다.

2.

카이스트 물리과 입시는 면접 100%입니다. 면접보러 오면 시험지를 주는데, 4대역학 문제가 1개씩 (총 4개) 있습니다. 이걸
30분간 생각할 시간을 주고, 교수님 앞에서 칠판에 풀이합니다. 그 외에 교수님들이 진학하는 이유, 하고싶은 연구, 이후 진로
같은걸 물어보기도 합니다. 만약 외국인 교수님이 있는 방에 들어가게 되면 영어로 발표해야 하므로 준비해두세요.

3.

매년 30명 정도 합격하는 것 같네요.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 싶으면 인원이 부족해도 안 뽑습니다. 모자라는 인원은
후기에서 뽑고, 후기 역시 실력이 부족하면 굳이 뽑지는 않습니다.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건 면접에서, 그 물리문제를 얼마나 쉽게 술술 풀어내느냐입니다. 4대역학 준비 열심히 하세요. 풀어본 문제가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런게 아니어도 풀 수 있어야 실력이 있는거겠죠.

4

물리 교양 서적은 읽을 필요 없습니다. Halliday의 fundamentals of physics를 이제 보고 있다면, 대학원
진학하기에는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그건 물리학과 1학년 교재이고, 대학원은 물리학과 4학년까지 전공 수업을 다 들었다는 가정
하에 뽑는거라서요. 도움이 안되는건 아닌데, 그 책 보고서 4대역학을 독학하고 나서야 면접 문제를 해석이라도 할 수 있을 거예요.

고전역학은 Marion&Thorton, Fowles

전자기학 Griffith, Reitz

양자역학 Gasiorowicz, Schiff,

통계역학 Reif

음,
이런 저자들이 쓴 책들을 읽어보는게 도움이 될거예요. 그리고 책은 당연히 원서로 보세요. 번역서는 볼 필요 없어요. 어차피 면접
문제도 주어지는건 영어로 주어지기 때문이고, 연구실에서 보는 논문은 100% 영어로 되어 있으며, 쓰게 될 논문도 100%
영어입니다.

5.

Micro/submicro optics lab.에서 비선형광학 및 양자광학을 연구하고 있어요. 연구는 광섬유에서 일어나는 비선형 현상을 이용한 단광자 광원 만들기고요.

6.

대학원은 들어오기도 어렵지만 들어온 다음에 더 힘들어요. 일단 연구라는 것에 대해 뭔가 예상하거나, 기대하는게 있으면 그런거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이정도는 내가 버틸 수 있겠지” 싶은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울거예요. 남들이 귀찮아서 안하는 거,
남들이 어려워서 안하는거, 남들이 몰라서 안하는거, 남들이 상상도 못하는 것들을 찾아서 해야 해요. 귀찮아도 해야 하고, 어려워도
해야하고, 몰라도 알아내야 하고, 최초로 상상해내야 되죠. 그게 박사예요.

말릴 생각은 없는데, 오면 100% 일단 후회하게 되요. 그 다음에 멘붕에서 벗어나서 하나씩 다시 보고 다시 연구를 시작하죠.

몇가지 더 첨언하자면,

일단 본인이 집안 가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면 오지
마세요. 대학원생활은 혼자 먹고사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가정을 책임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학비랑 생활비는 어떻게든 되는데,
집안에 돈을 가져다 줘야 하는 경우라면 엄청 고생할거예요. 박사학위는 대학원에 와서 연구를 5년간 한다고 받는게 아니라,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받는건데, 이게 빠르면 3년, 늦으면 7년 걸려요.

집안이 어려울 수는 있는데, 최소한 다른 가장이 있고 본인은 자기 몫만 챙기면 되는 수준인게 좋아요. 절대로 안된다, 이런건 아니지만, 아무튼 대학원생이 벌 수 있는 돈은 잘해야 한달에 100만원정도라, 생활비 1인분밖에 안됩니다.

2016
년 상반기에 취업과 대학원을 동시에 준비할 건데, 지금 일반물리학 책을 읽는 수준이면, 본인이 엄청난 천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정도 천재라면 저한테 이런 질문을 물어볼 필요도 없고, 당연히 외국의 유명 대학에 이미 다니고 있겠죠. 곧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라면, 대학 다닐 때 휴학 할 수 있는거 다 했고 군대 다녀온 분일 것 같은데요.
(4학년+2년휴학+2년군휴학=28살) 아니면 재수를 여러번 했든지. 어떤 경우든지 물리학에 재능이 있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누굴 편견을 갖고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막상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생각과 엄청나게 다른
대학원 생활에 괴리감을 느끼고 좌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궁금한게 있으면 더 물어보셔도 됩니다.

남기환 드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7759308&date=20150728&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4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02095.html

왠지 비교되는 두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32&aid=0002619791

그리고 하나 더.

살다보면 어쩌다 보니 행복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은 알고 있어야 하고, 행복이 뭔지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거야말로 조기교육을 해 줘야 하는데.

진로상담(?)

이것은 진로상담인가 아닌가…

본인 소개를 지방대 물리학과 여학생이라고 하였는데, 합격한 상태라고 생각하고 얘기할게요. 일단 지방대라는 점, 여자라는 점, 물리학과라는 점이 다 불리하네요.

일단, 지방대라서 생기는 문제는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생기는데요. 학습 분위기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만약 주변 친구들이 공부를 안하는
것 같아보이면 위험해요. 본격적인 공부가 이제 시작인데 대학교 들어가면 다들 놀겠죠. 그러다가 4년이 지나면 실력도 없고 희망도
없는 그냥 대졸 백수가 됩니다. 어느정도 적당히 대학생활을 즐기고 술도 좀 마시고 그러는 건 괜찮지만, 누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놀지는 마세요. 기준을 주변 친구 수준에 맞추지 말고 명문대 수준에 맞추세요.

명문대에 가면 인생이 성공할 것 같죠? 거기 다니는 친구들은 더 혹독하게 공부해요. 그 친구들이 그나마
공부하는게 습관이 잡혀있고 그러니까 버티는 거예요. 수능이나 내신이 안좋아서 지방대를 가는건 괜찮지만, 그랬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거나 실력이 없는게 변명이 되지는 않아요. 회사에서 사람 뽑는 거 보면, 학벌은 물론 봐요. 그런데 실력이 없으면 학벌이
변명이 안되겠죠? 적어도 학벌 때문이라는 말은 못하겠죠. 명문대 다니는 학생들만큼 공부하면 그정도 실력이 됩니다. 주변 영향을
많이 받겠지만, 이걸 얼마나 버티고 공부를 해 내느냐는 자기 노력이죠.

나중에 졸업하고 취업을 할 시점이 되면, 4년
후에는 학벌주의가 많이 사라지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네요. 단적으로 말해서,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힘들어요. 인맥이 없으면 힘들죠. 어떻게든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무시합니다. 요새는 취업 자체가 힘든 세상이기도 하고요. 이런걸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 모든걸 개인이 알아서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어렵네요. 인생 선배로서,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어떤 어려움이 올지 모르지만, 독하게 버텨야죠 뭐. 살다보면 ‘이건 아닌데’ 싶은 순간도 많고, ‘내가 여기서 왜 이짓을 하고
있지’ 하는 순간도 자주 찾아옵니다. 회사 다니다보면 상식이 없는 인간도 많고, 사람처럼 돌아다니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도 만나고,
참 그래요. 그리고 꼭 그런 애들이 실력도 없으면서 자기 출신 대학을 거들먹 거리며 사람 무시하죠. 이걸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고, 살아남아서 출세하는 사람들은 정말 지독한 사람들입니다. 이게 힘들어서 못 견디고 쓰러진 사람들한테 ‘넌 왜
못하냐?’라고 쉽게 얘기하기엔 정말 험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살지 말고, 마음 편하게 살아라, 적당히 너 먹고 살 돈만
벌면서 살아라, 라고 하자니, 요새는 그것조차도 힘든 세상이 되어가네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몸이 힘든 것과 마음이 힘든 것을 분리하고, 몸이 힘들다고 해서 마음까지 힘들어지지는 않으며, 마음이 힘든 일들을 쿨하게 넘겨버릴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해요.

음… 근데 실제로 학벌때문에 사람을 무시하는 경우를 당해보면 위에 제가 쓴 얘기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마음이 아파요. 근데 어쩌겠습니까. … 세상이 그런걸.

물리학과를 나온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공대에 비해서 왠지 모르게 밀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단적으로 말해서 공대
출신이 취업이 잘 돼요. 물리학과는 그보다는 조금 밀릴거예요. 하지만 장점이라면, 기계과 뽑는데나 전자과 뽑는데는 그쪽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지만 물리학과는 둘 다 지원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공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 회사에도 지원할 수 있고요. 어쨌든
실력이 있으면, 학과 자체로는 크게 전망이 나쁘지는 않아요.

여자라서 생기는 문제점은 그냥 우리 사회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데요.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유리천장이라는게 실제로 있어요. 또, 그걸 뚫어라, 말아라, 이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라 어떻게 하라고 권할 수 없지만 그런게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것도 회사마다, 조직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학벌 문제랑 마찬가지로, 이것도 직접 당해보면 각오한 것보다,
버틸 수 있다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기분이 더럽기 때문에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아요. 그런게 없는 조직으로 잘 피해 다니는게
좋지만, 들어가서 체험하기 전에는 어떤 조직인지 알 수가 없으니 어려운 일이죠. 또, 취업이나 진로라는 것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그냥 뽑히는 대로, 흐르는 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다행
히, 요새는 양성평등 정책 덕분에 직장 내의 남녀비율을 맞춰야 하는 곳도 있고, 대체로 남자가 더 많으므로 여성 지원자에 가산점을
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요. 최근에 제 친구가(남자) 이것때문에 최종면접까지 가서 떨어졌네요. (…) 앞으로 점점 개선될
거라는 기대를 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여자라서’ 안 뽑는 곳도 많습니다. 여자랑은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거나, 여자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조직이죠. 이런데는 가도 힘들고, 안가기도 힘들고 그런데요. 이것도
지원해 보기 전에, 가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라서요.

대충 이정도가 제가 알고 있는 이 사회의 현실입니다.
암울하게 얘기했지만, 또 살다보면 괜찮은 부분도 많고 그래요.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어떤 진로로 갈지 모르겠지만, 결국
인생은 자기 인생이라. 대학 다니다보면 길이 보이고, 공부하고 많이 고민하다보면 또 깨닫는 것도 있을 거예요. 현실을 아는 건
아는거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니 최선을 다해서 선택을 해 보세요. 물론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거예요.
그러나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나름 열심히, 솔직하게 적었지만, 위에 적은 것들이
전부 진실이거나 사실을 반영하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요.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고,
조언을 구하고, 상담을 받으세요. 그리고 선택은 셀프입니다. 성공했다면 모를까, 망했을 경우에, 누구 말을 듣던지, 누가
이렇게저렇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는 변명은 사회에서 안 통해요. 그 조언을 해준 그 누구 씨는 ‘너가 그렇게 망할줄
몰랐지’라면서 발뺌할겁니다. 당연히 저도 그렇고요. 그러므로 많이 생각하고, 많이 대화하고, 많이 경험한 후, 자기 앞 길은 직접
고르세요. 성공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가져가고 싶다면 실패도 자신이 책임질 각오를 해야 합니다. 성공과 실패는 운명이지만
행복과 좌절은 선택입니다.

그나저나, 내가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 나 자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걸까. 남들에게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진학상담.

상담 내용이다.

물리과는 아니지만.. 고등학교때 물리에 관심이 많았고, 재미있게 하였으나

의도치않게 다른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생물계열) 그렇게 현재 학과로 와서, 나름 이 학과도 재미있게 다녔으나

친구 같이 부전공 듣자해서,, 3학년 1학기부터 물리학과 부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따라가는데

조금 힘들긴 하였지만, 그래도 물리자체가 재미있어 수업도 즐겁게 들었으며 성적도 1학기는 잘받았습니다.(고전역학1, 수리물리학1(아프켄))

지금 2학기는 전자기학1, 수리물리학2를 듣고 있으며 내년에는 양자역학1, 상대성이론, 입자물리학 정도 들을 듯 합니다.

현재 수업들도 재미있게 듣고 있으며,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교수님께 묻거나, 타학교에서 올라온 동영상 강의등을 보며 이해할려고 하고 있습니다.

꽤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윱求摸? 전하고자 하는것은 물리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는..치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할려 했으나 부전공을 계기로, 내년 졸업반인 시점에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듭니다.

물론 아직 물리과 과목을 전반적으로 듣지 못하여 속단을 하면 안되는 부분이지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만약 물리과 쪽으로 진로를 잡으면 대학원 진학을 생각해두고 있는데,, 타과생이라 물리과로 대학원을 잘 갈 수 있을지 의문이고,

대학원을 졸업하여 연구원이나 교수임용이 되면 참 좋지만..그게 참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어려운부분이 있는것 같더군요(집안이 넉넉치는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1. 타과생(자연계열)이 물리과 대학원 진한을 하는데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지,

2. 진학 후 직업으로 삼을시 생계문제(직업쪽) 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대학원에 가게 되면 전공이랑 상관 없이 매우 고생합니다. 지도교수와 연구주제와 자신의 능력과 열정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에 따라 천당에서 지옥까지 매우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지만, 가장 나쁜 경우에는 군대를 두번 갈까 싶은 경우도 있고요. 아무튼 대학원 진학은 그 자체로 힘든 일입니다. 물론 사회생활도 만만치 않게 힘들죠. 연구는 관심만 갖고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관심, 열정, 재능, 운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본인이 어디까지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곳이 대학원입니다. 직장 생활은 힘들고 뭐 없어보여도 최소한 월급은 나오니까요. 대학원생은 몇년간 고생하는데 월급은 직장인의 절반도 안됩니다. 절반이면 다행이죠. 즉, 돈을 보고 대학원에 오지는 마세요. 박사 받고 나서도 고수익은 기대하지 마세요. 창업을 성공 하던가 대기업 연구원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많이 번다’는 소리는 못 듣습니다. 물론 먹고살만큼은 벌게 되므로 욕심부리지 않으면 걱정할 일도 아니긴 하죠. 비슷한 고생을 하게 되지만 의대를 가면 수입은 몇배 차이가 난다는 걸 명심하시고, 본인이 돈, 명품, 겉모습 등에 관심이 많다면 오지 않는게 좋습니다. 판단 기준의 문제긴 하지만, 그냥 적당한 수준은 괜찮아요.
집안이 넉넉치 않은 문제는, 만약 본인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라면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고싶지 않네요. 집안이 어렵더라도 가장은 아니고 그냥 집안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정도라면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장학금 받을 구석도 꽤 되고, 연구실에 들어가면 많든 적든 연구비도 나오기 때문에 빠듯하지만 먹고살고 연구하기는 됩니다. (딴짓 할 만큼 많지는 않죠. 물론.) 졸업 후에는 물론 어느정도 집안의 생계를 유지할 정도의 수입은 생기겠지만, 최소 4년에서 길게는 7년까지 박사과정이 이어지므로 그동안은 가장 노릇을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장이 아닌 경우에는 괜찮고, 가장이면 좀 곤란할 수 있어요.
생물학 주전공에 물리 부전공으로 물리학과에 온다면, 관심분야가 생물물리학인 경우는 매우 할만합니다. 생물+물리학인데 물리학 전공자들은 대체로 생물학 분야로는 어려워 하기 때문에 당연히 생물 전공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연구실 들어갈 때 지도교수 설득하기도 쉬울 거고요. 뇌 관련 연구나 생명 광학 연구, 단백질 관련 물리학 연구는 요새 많이 뜨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다만, 이건 물리 베이스 전공자들에 비해서 유리하다는 것이지 거기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연구 주제가 생물이어도 연구 방법론이 물리학이므로 물리학을 못하면 당연히 실패합니다.
생물물리학이 아닌 경우에는 좀 애매한데, 이 경우 생물학을 했다는 사실이 크게 장점이 안됩니다. (단점이 되지는 않으므로 안심하세요.)
다만 물리학 자체를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죠?
정리하자면, 대학원 진학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물리학과 전공자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다만 지원자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지원한다면 좀 더 철저히 대비하셔야 할 거예요. 면접 기출문제 구해서 풀어보세요.
만약 자대 대학원으로 진학한다면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이 부분은 관심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그쪽 교수님과 상담하시면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졸업후 진로는 대기업 연구원, 국책연구소 연구원, 대학 교수, 해외 포닥, 영재고 교사, 학원 강사, 치킨집 사장 등 다양합니다. 이것은 박사과정 기간 동안 작성한 논문의 질과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네이처 두세편 또는 네이처+PRL 서너편 정도면 대학 교수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거고요, PRL 여러편 또는 네이처 한편 정도로는 국책연구소 정규직 또는 해외 유명 연구소 포닥으로 가는데 충분합니다. 그냥 PRL 한편에 기타 논문 여러편은 비정규직 포닥이나 해외 포닥을 노려볼 수 있겠죠. 그냥 적당한 논문 몇편과 함께 졸업만 했다면 그냥 박사학위 소지자이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연구소로 갈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인맥과 운과 기타등등에 좌우되는 것들이겠네요.
학교는 이름값도 중요하긴 해요. 연구비가 많이 나오니까. 연구비가 많이 나오면 당연히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럼 취업 진로가 활짝 열릴 가능성도 많아집니다.
정말 중요한건 논문을 많이 쓰는 거예요. 피지컬 리뷰 급 이상의 논문을 많이 쓰면 뭐라도 됩니다. 많은 연구비도, 좋은 지도교수도, 다양한 실험장비도 모두 논문을 많이 쓰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4대역학은 다 잘 알아야 하는데, 특히 양자역학, 전자기학, 광학은 매우 잘해야 합니다. 광학을 아예 쓸 일이 없는 입자 물리학 이론 분야가 아니라면 광학도 잘 해야 돼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선택은 직접 하세요. 안그러면 어떤 선택이라도 반드시 후회합니다.

고등학교 때 상담 교육을 받았던 것 같은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 상담도 다른 누군가의 상담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일 뿐이다. 그 어떤 상담도 조언도 절대적이 될 수 없으며,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선택은 그 자체로 용감한 일이다.

물리학과 진학상담


안녕하세요 물리학 관련하여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걸 알게되어서..이렇게 문의차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제가 이제 곧 28이 되는 대학원 휴학생입니다.(전공은 식품공학) 27이 되던 해인 올 한해 동안 물리학과에 편입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대학원까지 휴학했는데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불안감이었습니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과연 이 길로 가는게 맞는 것인지. 생각은 했지만 내가 물리학을 계속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런데 글을 찾다가 현실적인 답변을 써주신 걸 읽고서는 여쭤보고 싶어서 이렇게 쪽지를 보냅니다. 솔직히 제가 물리학에 대한 약간..아니 좀 큰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식품 쪽에서 연구를 해보았지만 연구를 시작하면서 그간 물리학에서 이루어놓았던 많은 연구업적들이 저에게 더 의미가 있고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나한테도 의미가 있지만 세상에도 의미가 있는 연구를 하려면 물리학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 당장에 휴학을 하고 공부를 시작한것입니다.






하지만 수학도 손에서 놨었던지라 다시 잡으려니 너무나 오랜기간이 걸리더군요..



영어도 해야했고..(제가 영어는 세상을 살면서 필요가 없겠다..라고 느끼고 공부도 제대로 안했었고, 대학원에
와서야 영어의 필요성도 깨닫고.) 왠걸 한국사도 해야겠다고
느껴서 한국사 공부하는데도 6개월정도 소비..(3급과 1급을 땄습니다..시험이 1월 5월 이렇게 있어서..;;)그러다보니
멍청하게도 정작 해야할 것들을 잘 하지 못하였습니다..






핑계지요..내가 진짜 물리학을 하고 싶은건지, 할 수 있는건지..아니 나한테 맞는 건지..



다들 물리학은 재능이 있어야한다..아니면 못한다..그러니 나한테 재능은 있는 건지..모든게 불안해서 솔직히 공부를 하는게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어주시고..현실적으로 답을 해주셨으면 해서 입니다..





수학..못합니다. 다 잊어버렸다는게 맞겠지요..다시 해야합니다..물리학 진짜 기초적인 것만 현재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가 물리학을 할 수 있을지..재능이 있는지..아니면 재능이 있건 없건 제대로 도전을 해보던지.


뭐라도 좋습니다..실제로 물리학을 하셨던 분이시니 현실적인 충고나 질타를 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에겐 인생이 걸린 일입니다..어렸을 적엔 운동에 죽고 살았던 놈이라 공부 제대로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물리학으로의 진로가 제 길이 아니라면..저는 앞으로 무엇이 되었든 돈을 벌고 살 생각입니다..





학자로의 길을 가고 싶은 사람으로서 또 그 길에 있었던 분께(지금도 하고 계실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길게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꼭 읽어주시고 …욕을 써주셔도 상관없습니다…… 뭐라도 답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안녕하세요.


대학원까지 휴학하면서 물리학과 편입을 생각했다면 꽤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시나 보네요.


더 어릴적에 물리학을 하고 싶었는데, 겁내고 그냥 두다가 이제와서 좀 해보려고 한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해라 마라 답을 줄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부정적입니다. 이메일 보내신 내용 중,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문제점은 끝까지 해내지 못한게 너무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서 어려운 이야기를 할 정도로 뭔가를 해내고 싶다면, 정말로 물리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하셨으므로 정말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무슨 일을 하든지 장래희망을 세웠을 때에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1. 하고싶은가?



2. 할 수 있는가?



3. 해도 되는가?



세가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이 세가지를 따져야 하는 이유는, 본인의 선택과 결심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는 사항이면서 동시에 남들이
나를 평가할 때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 세가지를 만족한다면 나에게는 이 길을 선택할 충분한 명분이 있는
것이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킬 때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건 1번입니다. 하고싶은가?


정말로 하고 싶으세요? 물리학 공부라는 것이 지금 그럭저럭 잘 하고 있는 공부나 직업을 포기하고 올 정도로 좋으신가요?


어떤 이유로든 지금 잘 하고 있는걸 포기하고 도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도 될 정도로 물리가 매력적인가요?


남의 떡이라 더 커보이는 것일 수 있고, 어릴적에 부러워했던 어떤 이유때문일수도 있어요.



어느정도 사회생활도 해보셨을 것 같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하셨으니 잘 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그 어떤 멋진
삶도 실제로 그 안에 들어가서 경험해보면 아주 치열하고 피터지는 고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매일 놀고 먹는 것 같아 보이는
노숙자의 세계에도 살아남기 위한 어마어마한 경쟁이 존재하죠.


지금 물리학이 멋있어 보이는건 그런 효과때문일 수도 있어요.






물리학이 멋있어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한 일은 그것과 아무 관련이 없죠. 운동을 열심히 했고, 한국사 자격증을 땄고,
식품공학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니 누가 봐도 물리와 관련 없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물리가 하고 싶다고 주장한다면
아무도 안 믿어줄겁니다.


저도 물리학과 대학원 입학 면접 볼 때 그 좋은 직장 다니지 왜 진학해서 사서 고생하냐고 질문 받았습니다. 저는 그나마 물리학 학사에 광학 연구소에서 일했으니 물리학에 대한 열정이나 목표 등을 증명해 보일 수 있었고요.






자신이 물리학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일단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세요. 그리고 남들에게도 증명하셔야 해요.


나에게는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이 있다고. 그 열정은 너희들이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화끈하고 폭발적이라고.


증명하셔야겠죠.


지금까지는 말로만 좋아한다고 하고 실제로 전혀 실천하지 않아왔어요. 최소한 지난 8년간은.







1번의 하고싶은가? 를 증명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엔 할 수 있는가?의 걱정이 생기겠죠.


이건 앞서의 걱정과 연계되어 있는데, 말씀하셨듯이 수학은 놓은지 오래고, 물리학도 그다지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되지는 않네요.


그럼 할 수 있는건가?


재능이 없는건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재능이 없는만큼 더 큰 고난이 따라오는데, 그걸 메꾸려면 1번에서 이야기한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물리학 박사를 받는다고 하면, 학부 수준부터 시작해야 할 테니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15년정도
걸립니다. 그러다가 실패한다면 불혹의 나이에 고학력 백수가 됩니다. 이건 각오한다고 버틸 수 있는게 아니에요. 닥쳐보면, 내가
되지도 않는거 헛짓하다가 인생 낭비했구나 하는 후회가 한방에 몰려옵니다. 이걸 극복할 수 있는 ‘좋아함’이 필요한 거예요.






할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 아주 늦지는 않았으니 기초부터 시작하면 어떻게든 가능은 하다고 답하겠습니다. 대신,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이, 또는 전혀 들어본적도 가본적도 없는 외국의 낯선곳에 뚝 떨어져서 말도 한마디 못하고 치이듯이, 그런
고생길을 가게 된다는 걸 알아두세요.


2번을 잠시 미뤄두고, 3번부터 물어보죠. 해도 되는가?



뭐 불법은 아니므로 얼마든지 해도 되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어요.



제가 아는 분 중에, 39살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4년만에 박사학위 받고 지금은 고등과학원에 박사후연구원으로 가신 분이 있습니다.



기계과 졸업하시고서 대기업에 취직해서 잘 다니시다가, ‘더 늦으면 못하겠다’ 싶어서 사모님에게 허락받고 입학하셨답니다.



20대 초반에 입학한 학생들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다니셨다고 하네요.


뭐든지 가능은 해요. 그에 따르는 노력만 할 수 있다면.






본인을 한번 되돌아 보세요. 물리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지금까지 안 했던
만큼 그걸 메꾸기 위한 피를 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없으면 오지 마세요. 자신있어도 웬만하면 안오는게 좋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 어차피 100년이면 죽을건데 나를 위해서 10년정도 쓰는 것은 낭비가 아닌 나에게 줄 수 있는 정말 호화스러운
최고의 선물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세요.






한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은건, 지금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으니 그 대학원에서 하는 연구를 일단 마무리 지으세요.



연구에서 물리학적인 방법론이나 물리학의 연구 도구를 사용하여 독창적인 연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물리학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물리학 자체는 굉장히 열린 분야라서, 물리학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연구에 물리학을 끌고 와서 연구해도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물리학 박사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물리’를 하면 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물리학과 수업을 따라다니면서 듣고, 물리학과 교수님이나 연구원들 찾아다니면서 친해지고
물어보고 토론하고.






그렇게 해보면 물리학이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감이 올 거예요. 그 다음에 만약 그때에도 물리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그렇게 친해진 물리학과 교수님들에게 진학 상담을 해 보세요. 보다 긍정적인 답이 나올 겁니다. 그리고 제가 답변드린 것
보다 현실적인 답이 나올 거예요.


나의 마음과 나의 의지는 타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볼 때에는 객관적으로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내가 지금 보여준 결과만을 바라봅니다. 지금 질문하신 분께는 물리를 좋아한다고
증명할 과정도 없고 결과도 없습니다. 그럼, 정말 하고 싶다면 만들어 나가야죠.






그것은 편입이 될 수도 있고, 대학원 진학이 될 수도 있고, 뭐 어떤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죠.


대학원
진학은, 특히 전공을 뛰어넘는 진학은 누가봐도 미친짓이예요. 그만큼 제대로 미치지 않았으면 해서는 안될 짓이죠. 만약 그렇게
미쳐있다면 저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늙어서 심장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도 기어이 물리학과에 가겠다고 펜을 쥐고 있겠죠.


결정은 자신이 내리는 것이고, 그 결과에 책임도 자신이 지는 거예요. 도전은 용기이지만, 때로는 포기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한 법이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참고하시고, 결정은 알아서 하세요.

진학상담. 물리학과 가도 되나요

우연히 블로그를 찾게 되어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고3 학생이며 수능이 끝나고 수시 발표를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의 입시는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포항공대 등등에 지원했으나 다 떨어지고 유니스트만 1차를 붙어 시험을 치러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질문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1. 유니스트는 자연 과학에는 중점을 두지 않는 학교인데, 제가 본 바로는 올해부터 과가 신설되고 강의도 많이 개설 된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유니스트를 지원하는게 낫나요?

2. 제가 생각하는 만큼 입시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물리학을 함에 있어서 학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문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재수하는 것보다 합격하게 된다면 대학을 다니는 것이 나을까요?

3.저는 유니스트를 가게 된다면 편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학 발표가 나면 한해동안 준비해서 1학년 마치고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편입을 하면서 장학금의 루트도 알아보고 있는데, 장학금은 정말 문이 좁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고등학교 학비도 감당하기 힘들어서 쩔쩔매는데 이게 실행 가능한 계획일까요?

4.만약 편입을 하게 된다면 영영 한국을 떠나고 싶습니다. 영주권도 다른 나라로 발급받고 싶고요. 그렇다면 군대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요?

5.저는 가정 형편도 좋지 못하고, 성장환경도 다른 아이들과 달라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신이 이런 조건을 주는 것은 다 뜻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입시에서 부모 잘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면서 성적 그런대로 유지하고 스펙 쌓고, 그러면서 피시방이나 가고 게임하면서 설렁설렁 공부하는 친구는 대학에 다 붙고 저는 다 떨어지면서 정말 물리를 하게 된다면 이런 일이 많나 하는 제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물리를 하게 된다면 이런 상황이 많나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재수를 해서 의대를 가는 것이 나을까요?

6. 부산대 물리 교수님이 제 고등학교 선배이신데, 어제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상담을 받다보니 여러모로 도와주시고 유학갈 때에도 제가 열심히만 한다면 추천을 해주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유니스트를 포기하고 부산대를 가는 것이 낫나요?

초면에 이런 질문들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솔직히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부모님은 도움이 안되고 걱정만 하시고, 세상은 저를 버린것 같은데 물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겟습니다. 자주 아픈 몸으로 배를 부여잡고, 감기 걸리면 이불까지 뒤집어 써가며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에서 물리를 밤새도록 공부하는 상상을 수백번도 넘게 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굳게 믿고 있었던 삶에 대한 의지가 흔들려 한번씩 저의 삶이 무가치한 것인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되고, 꿈을 이어나가야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비밀댓글]



  • snowall





    2013/11/14 19:42


    EDIT/DEL

    1번은 제가 그 학교에 아는 사람도 없고 다녀본적도 없고 해서 사실 잘 모릅니다. 그러나 어쨌든 당장 다른 이유가 없다면 1차 합격한 곳에 시험보러 가서 최선을 다하세요. 그건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고, 대학에 일단 가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전공이나 학교와는 상관 없이 일단 가보는 것도 좋아요.

    2. 학교는 중요하지 않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실력이 좋을수록 자기도 열심히 하게 됩니다. 어쨌든 중요한건 실력입니다. 주변 친구와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요.

    반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알아보세요.

    3. 장학금 받는 것의 실행 가능 여부를 떠나서, 집안이 어렵다면 어쨌거나 대학 다니면서 이래저래 힘듭니다. 가능하면 학비가 싼 곳으로 가세요. 그런점에서는 1번에서 말한 학교가 괜찮겠죠. 물리학을 하고 싶으면 학사 졸업하고 대학원을 좋은곳으로 가면 됩니다.

    4. 이민가려면 일단 군대는 다녀와야 하고요. 목표로하는 국가의 언어도 새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영주권을 얻으려면 그 나라에서 취직을 해야겠죠. 대학을 해당 국가로 간 후, 10년정도 살다보면 아마 영주권 나올거예요. 이건 저도 잘 모르는지라 보다 전문적인 분들의 상담이 필요할 것 같군요.

    5. 자신의 성공을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공부의 재미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것에 있어요. 남들 다 붙는데 나는 떨어졌다는 사실은, 남들이 놀았건 열심히 했건 내 실력이 그에 못미친다는 뜻입니다.

    6. 카이스트에도 부산대에서 온 많은 대학원생들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어느 학교가 좋다, 나쁘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부산대로 가는 것이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음…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닌 것 같지만. 일단 위와 같군요.

    물리에 대한 열정이 깊은 학생으로 보이는데, 만약 그 열정을 수십년간 유지할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그런데 이건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현실은 항상 내가 믿고 있던 것과 다르죠. 내가 상상하던 것과 현실이 다를 때 지옥이 펼쳐집니다. 그 생지옥 속에서 한걸음씩, 차근차근 앞으로 나가는 거예요. 한단계 진보할때마다 죽을만큼 아픈데,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죠.

    물리학을 정말 하고싶다고 믿는다면, 더이상 하고싶지 않을 때 까지 밀어붙이세요. 학부는 물리학과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딱히 취업률이 낮은것도 아니니까.

    이래 써놓고 보니, 부끄럽네요. 그 열정을 저도 다시 피워올려야하는데…ㅎㅎ

    좀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면 이메일로 보내세요. snowall@kaist.ac.kr

    우선 이렇게 꽤나 진지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역시 제가 물리를 계속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를 물어보기 위함이겠죠.

    제가 물리학을 하고 싶은 이유는 저의 생각 방식입니다. 저는 항상 왜그런지 생각하고 깊이 탐구합니다 이건 일반적인 친구들처럼 자소서에 쓰는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구요. 제가 말을 한쪽에서 하고 있으면 다른 쪽에서는 다른 생각이 자동적으로 듭니다. 어떤 행동을 하면 그것이 초래할 것들, 예를 들어 무슨 행동을 하게 되면 이게 훗날 어떤 사람의 마음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겠구나 하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듭니다. 나중에 그것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릴 때가 많구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무엇을 탐구할 때에도 계속 들더라구요. 뭐를 하면 머리의 한쪽에서는 지속적으로 다른 의문이라던지, 방식이 떠오릅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고, 하나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에서도 이런 흥분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게임 중독 처럼요 그래서 물리를 하면 새로운 이론을 발견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있어 나와 맞는 삶을 살 것 같았습니다. 물론 물리쪽으로도 흥미가 있었구요. 물리를 배우면서 자연 법칙이 이해가 되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물리를 하면서 주변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은 정말 그런데 이번 입시를 겪고 나서 뭐가 하고싶은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편이라 잔병치례를 많이 하고, 위장이 좋지 않아서 공부하는데 많은 에러사항이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도 좋지 않았고, 자주 이사를 다녀서 또래 친구와의 접촉도 얼마 없어 성격도 뒤틀렸습니다. 마치 이런 상황에서 보상을 원하듯 간헐적으로 분노조절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꿈을 쫓으면 삶에 빛이 들것이라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공부하였습니다. 서울대나 포스텍,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밤새도록 물리 수식을 칠판에 써놓고 공부하고, 밥도 안먹고 며칠동안 연구에 몰두하는 상상을 수백번 하면서 잘 될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제가 실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게 좌절감과 분노를 준 것은 좋은 부모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어렸을 적부터 과고 준비하면서 선행학습 해둔 것들로 고등학교 초기부터 두각을 보이면서 그거에 자만해 설렁설렁 공부하면서 피시방 가고 ‹땡이 치면서도 그럭저럭 성적 유지하고 스펙 쌓으면서 학교의 기대를 받은 친구들이 하나 둘씩 합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나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에, 그 친구의 상황이라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삶의 불공평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기회만 준다면 죽어라 할 자신이 있는데, 내가 원한 것도 아니고 안좋은 조건에서도 이를 악물고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니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히 꿈에 대한 믿음도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멍한 상태입니다. 재수도, 면접도, 대학 입시도, 그냥 한번씩 잠자다가 생을 마감했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 차라리 재수를 해서 의대를 가서 저처럼 몸이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생각도 합니다. 물리를 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으니까요.

    하지만 또 마음 한켠에는 꿈을 포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발걸음을 내딛기에는 현실이 더럽고 치사하고 저를 다시 내던지는 느낌을, 내 노력이 아닌 이러저러한 말도 안되는 벽에 가로막혀 기회를 빼앗기기도 싫습니다.

    현재 저는 감정적으로 매우 주관적인 상태입니다. 현재 물리학을 공부하시는 분으로서 저에게 객관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를 조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제 생각을 누구에게 전한 적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대입 끝나고 상담을 받으려고는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하게 될 둘은 몰랐네요.

    사실 너무 장황한 글이고 공부하기 바쁘실텐데 이런 글을 볼 시간도 없으실거 잘 압니다. 그냥 한번 보시고 대답을 할 만한 상황이면 해 주시고 아니면 그냥 읽고 넘기세요. 그냥 이 블로그를 찾고 글쓴이께서 쓰신 답변이 너무 반가워서 이런 글을 쓰네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만약 물리학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제가 외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려고 합니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어느 정도로 뛰어나야 하나요? 학점 잘따면서 운동하고, 동아리는 자기계발에 투자하면서 추가적으로 시험과 에세이 정도가 있는 걸로 아는데 이 이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죠? 교수님 연구실 기웃거리면서 허드렛일 하면서 연구하는 데에도 참여하는 식으로 해야 하나요?

    장황하고 두서도 없고 공부하느라 힘드실텐데 얼굴도 모르는 얼라 글에 답해주시면 좋겠지만 또 부담이 되시면 답변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쓰고 나니 제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하지만 답이 안나오는건 마찬가지네요 ㅎㅎ..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멍한 상태로 또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만약 이 부분까지 읽으신다면 제 글을 다 읽으신 거겠지요. 그렇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또 초면에 무리한 부탁을 해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남기환(snowall)입니다.






    물리학계에 열정있는 사람이 올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없죠. 물론 강력한 경쟁자가 늘어날테니 밥줄에 신경써야하는 것도




    있지만, 물리학의 발전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거예요.






    일단 마지막 부분부터 얘기하죠.




    외국대학 편입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외국대학 신입생으로 처음부터 유학을 가거나, 국내대학 졸업후 대학원을 외국으로 가는게 더 나아요.




    transfer라고 하는데, 미국의 경우 외국에서 온 편입생을 받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네요.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나라는 더 모르겠구요. 대한민국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국가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북한이 훨씬 유명합니다. Korea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그 가난한 나라에서 왔냐고 불쌍하게 보죠.




    그런 상황에서, 그런 유명하지 않은 나라의 대학에서 편입해 간다는건 좀 이상하네요. 그리고 미국의 예를 들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경우 외국인이라도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는 때 토플 시험이 면제됩니다. 그런데 그걸 절반만 미국에서 다녔다고 하면,




    애매하겠죠.






    만약 영어에 자신있다면, 즉 지금 현재 상태에서 아무 외국인하고 앉혀놔도 한시간동안 웃고 떠들면서 물리얘기를 할 수 있다면




    지금 유학 가도 됩니다.






    외국 대학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대학이 다 그렇듯 살인적인 학비가 있습니다. 거기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만 잘난 것이 아닌 상황에서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고, 남들도 다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데 상위권 랭크를 따야죠. 거기에




    인종차별도 버텨야 합니다. 대학은 그런 점에서 좀 비추.






    대학원을 간다면 얘기가 다른데, 일단 합격할 수 있다면 학비가 면제되고 연구실에서 소정의 월급도 나옵니다. 조교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고, 장학금 받을 기회도 늘어나요. (일단은 대학원생은 대학생에 비해서 그 수가 확 적으니까.) 미국




    기준이지만,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물론 인종차별은 당연히 존재하고, 한국에서 아예 손 안벌리고 다닐수




    있는것도 아니겠지만 크게 걱정해야 할 정도로 힘들지는 않다는 뜻이죠.






    대학원 유학을 가고 싶다면 일단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외에 다른 학교는 외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걸 알아두세요. 그




    학교들 아니면 그냥 다 똑같은 조건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저 세개 학교 출신이라고 해서 매우 유리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우연찮게 똑같은 점수인 경우 또는 이미 그 연구실에 들어간 학생중에 한국인이 있는 경우에 조금 유리할 수는 있어요.






    유학 준비할거면 일단 토플 무조건 잘해야 하고요, 영어회화도 실제로도 잘해야 해요. 학점도 당연히 상위권이어야 하고, 특히




    전공과목은 거의 A이상으로 받아야겠죠. 만약 논문을 쓸 기회가 있다면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것도 좋아요. 대체로 학부생은 논문




    연구를 할만한 실력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 안시켜주지만, 열심히 해서 교수님께 인정받는다면 얼마든지 연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학은 엄청나게 넓은 세부분야를 가진 학문이에요. 그중에서 어느쪽으로 가고 싶은지 잘 정해야 하고, 이론과 실험중




    어느쪽으로 갈지도 고민해야돼요. 이론이라면 전산물리, 현상론, 수리물리, 기초이론 등으로 나눠지겠죠. 그 이론과 실험도 또한




    물리학 분야마다 있어요. 양자광학, 핵물리, 입자물리, 플라즈마 물리학, … 등등.




    그거 미리미리 고민해서 대충 감을 잡아야 하고.




    이 얘기들은 당장은 뭔소린지 모를 건데, 대학교 들어가서 2학년 말에서 3학년쯤이면 감이 올겁니다.






    글을 보니까 남학생으로 보이는데, 군대 문제가 걸리겠죠?




    유학 생각한다면 무조건 일찍 다녀오세요. 그리고나서 토플이랑 GRE를 죽어라 공부해서 곧바로 유학가는게 좋아요. GRE는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이에요. 미국 안갈거면 필요 없음.




    유학 말고 국내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다면, 병특이 되는 곳을 갈지 아니면 다른 대학원을 갈지 생각해야겠죠. 병특이 되는




    곳이라면 카이스트, 지스트 등이 있는데 나쁘지 않아요. 다른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군대는 아무래도 대학원 가기 전에




    다녀오는게 좋아요.




    어쨌든 일찍 가는게 좋다는 뜻이고, 그래놓고 카이스트 오면 좀 허무하긴 해요.






    요새 물리학계는 이제 유학파와 국내파 사이의 구분은 거의 의미가 없어졌고, 무조건 실력으로 갑니다. 아니, 실력도 아니고




    무조건 실적이에요. 논문의 양과 질로 가릅니다.




    여담이지만, 서울대 물리과 교수 임용때, 서울대 출신 유학파 박사와 타대생 출신 유학파 박사 둘이 경쟁이 붙었는데 서울대




    교수들이 서울대 출신을 뽑으려고 하니까, 타대생 출신이 자기가 쓴 논문 인쇄본을 몇 박스 들고 들어와서 자기보다 저분이 논문이




    더 많다면 저분 뽑으시라고 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네요.




    하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네이처 사이언스 그런 저널에는 논문을 내야 하고 그거 빼고도 엄청난 실적이 필요합니다.




    뉴스 보도만 보는 국민들은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논문 싣는게 쉬운줄 알겠지만, 실제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런데 실으면 연구실에서




    축하파티 크게 엽니다. 그리고 그 논문 주 저자는 며칠 쉬어요. (교수님은 안 쉬지만.)






    +추가




    20살 넘은 후에 병역 문제 해결 안되면 한국 국적 포기 안될거예요. 현재 이중국적자가 아닌 한 군대를 안다녀오고 이민가는건 안될듯 싶네요.




    카투사 가는건 영어 공부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카투사에 다녀오지 않고도 영어공부해서 유학가는걸




    보면, 뭐 그렇게까지 중요한건 아닌것 같네요.




    ROTC는 외국으로 뜨는데 매우 걸림돌인데, 졸업하고나서 5년간인가 3년간인가 의무 복무기간이 있어요. 그동안 물리학을 아예




    못하게 되므로, 유학은 포기한다고 보는게 좋겠죠. (내가 그 사이에 따로 공부해서 실력을 보존했다고 해도, 물리를 쉰




    공백기간이 공식적으로 있는 것이라 남들이 안 믿어줍니다.)




    정말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ROTC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경우지만, 그땐 유학보다는 의무복무가 끝난 후 국내 대학원




    진학을 생각해야겠죠. 물론 국내 대학원 진학이 절대로 나쁜 선택이 아니에요. 여긴 한국인을 차별하지는 않잖아요. 영어도 잘하면




    좋지만 그렇게까지 잘할 필요는 없고.






    —-




    그리고 앞부분에 대한 답변을 시작하죠.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고등학교때 구체적으로 물리학과를 진학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중앙대




    물리학과 졸업, 중앙대 물리학과 대학원 졸업,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에서 전문연구요원 복무, 그리고 카이스트 물리학과




    대학원에 왔죠.




    여기까지 스스로를 끌고 온 것은 오직 하나,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꿈이에요. 저 뿐만이 아니라 여기 대학원에 온 많은 사람들이




    그런 청운의 꿈을 안고 들어왔죠.






    저도 올해 대학원에 들어왔기 때문에 나름 신입생인데, 대학원 생활은 예상보다 힘들어요. 음, 질문보낸 학생은 아직 세상에




    나가지 않았으니까 잘 모를거예요. 저도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에는 기회만 준다면 죽어라 할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죽지는 않을 정도로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어요.






    저는 과학고 못나왔고요, SKY대학 출신 아니고요, 학부 성적은 좋은 편이지만 지금 나이들어서 대학원에 와서 그런지 대학원




    성적은 그냥 그러네요.






    의대를 가든 물리학과를 가든 그건 전적으로 본인의 몫입니다. 의대에 가면 훨씬 비싼 등록금과, 엄청난 양의 공부가 기다리고




    있고, 졸업 후에는 전공의, 전문의가 될 때까지 레지던트로 죽어라 일해야 해요. 물론 생명을 다루는 일이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므로 매우 중요하고, 존경받을만한 일입니다. 저는 그에 따르는 높은 보수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인생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선택해도 돼요.






    물리학과로 오면? 사실은 똑같아요. 국립대 아니면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는 등록금과, 정말 엄청난 공부가 기다리죠. 졸업




    후에 대학원을 가든 취업을 하든 어쨌든 삽질은 필수. 돈은 뭐 그럭저럭.






    인생은 사실 어디서 무슨짓을 해도 삽질이고, 돈은 그럭저럭 벌 수 있고, 뭐 대충 그런거에요.






    의대가 아니라면, 물리학과로 진학했다가 잘 안맞는구나 하고 다른과로 떠나도 돼요. 물리학과 사람들의 쓸데없는




    자부심(=물부심)이 있는데, 물리학보다 어려운건 없다고 하는 거예요. 대체로 물리학과에서 중간쯤 하다가 다른과로 떠난 친구들은




    그쪽에선 탑 클래스로 가더라구요.






    나쁜 얘기만 하니까 이상하죠? 물리학과 지망생이면 물리학과 진학하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죠.




    올거면 정말 힘들다는걸 알고 오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을 먼저 얘기해주는거예요.






    좋은점은? 당연히, 하루종일 물리얘기만 해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것이겠죠? 강의도 거의 대부분 물리학만 들어도 될




    것이고. 그게 얼마나 좋은데요.






    —–




    노력 안한 친구들이 좋은 대학 가는거, 좋은 성적 내는거 부럽죠. 저도 그래요. 머리 좋은 친구도 있고, 집안이 좋은 친구도




    있고, 아니 근데 걔들은 그런 좋은것들을 놓고 왜 공부를 안한대요? 내가 그 상황에 있으면 나는 열심히 할텐데?






    안해요. 내가 그 상황에 있다면 나도 똑같이 그 친구들처럼 안할거에요. 할 것 같죠? 거의 대부분의 경우 그건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만심이에요.






    주변에 그런 잘나가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들과 절친을 먹어요. 저는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어요. 왜? 나중에 위기 상황에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일테니까. 나보다 덜 노력하는게 뭐 기분나쁘긴 한데,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니




    그들이 노력 안하는 걸 뭐라고 할 수 없고, 잘나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친하게 지내야죠.






    남들이 잘하는건 전혀 신경쓸 바가 못돼요. 노력을 해서 잘하든, 원래 타고나서 잘하든, 집안에 돈이 많아 고액과외를 받았든,




    뭐 어떻든. 내가 보고있지 않은 곳에서 나 모르게 공부 많이 했을수도 있잖아요?






    정말 중요한건 내가 잘해야 한다는 것이고, 남들과 비교해서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오직 내가 만족할 정도로 충분히




    깊이 공부해야죠. 보내준 이메일에서 당신이 좌절해야 하는 부분은, ‘좋은 부모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대충 공부해서 좋은 대학




    들어간 애들보다 못했다’ 부분이 아니고, 오직 ‘실력이 없구나’ 라는 부분이에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 해야돼요. 오직 내가




    실력이 없다는 사실에만 좌절해야 하고, 내가 극복해야 하는건 나 자신의 실력이에요.






    뭐 걔들은 부모 잘만나서 좋은 대학 갔다가 좋은 직장 들어가서 돈 많이 벌겠죠. 아님 대학원을 가서 대충 공부해서 괜찮은 성과




    내고 어느 좋은 대학 교수로 임용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실력이 있다면 그정도는 굳이 빽 없어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카이스트의 경우, 물리학과의 경우, 여기 계신 교수님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집안 내력과 인격적 측면 등에서




    좋은점 나쁜점 다 갖고 계시지만, 다 떠나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실력이에요.






    뭐가 잘 안되나요? 실력이 부족한거 맞아요. 물론 ‘부족’이라는 부분의 기준은 밖에 있어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실력이라는게 있는데 그게 아직 기준에 부족한 거니까요. 그럼 어쩔 수 없어요. 더 공부해야돼요.




    “아니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는데 뭘 더 하라는 겁니까?”라고 물어보고 싶을거예요. 그러게요. 안타깝지만, 세상은 오직 우리에게




    실력을 요구하고, 열심히 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대충 사는 좋은 환경의 다른 친구들이 앞서갔다는 것 정도로 좌절하고 분노하면 안돼요. 세상에 그보다 힘든일, 험한일,




    열받는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당장 가까운 예로, 4대강 사업하느라 들어간 22조원을 나로호 발사로 돌렸으면 수십번도 더




    쐈을텐데 그생각만 하면…






    —-




    있는 힘껏 달리다가 갑자기 벽에 부딪치면 아파요. 그런데 그렇게 아파하면서 클 수밖에 없어요.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연구과정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 과학자의 길에는 지도가 없거든요.




    내가 지금 하는 연구가, 실험이, 계산이, 잘 되는건지 맞는건지 틀리는건지 아무도 몰라요. 교수님도 몰라요.




    그러다가 내가 믿고 있던 실험이 틀렸다는걸 알았을 때, 수백시간 계산한 답이 틀렸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아픕니다.






    내가 뭐하자고 여기와서 삽질하는건가, 남들은 다들 직장 대충 다니면서 돈받고 여친이랑 놀러다니는데 난 뭐하러 이 지옥에 들어와서 삽질인가…






    자괴감에 빠지죠. 그렇게 된다는걸 알고 들어와도 아파요. 그걸 버텨내면서 연구하는거에요.






    현실이 더럽고 치사해 보이죠. 근데 더 무서운건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거예요. 저도, 뭐 대충 앞 내용을 들었으니 알겠지만 이제




    30살인데요, 지난 10년간 겪은 일은, 10대때 세상이 참 더럽고 치사하다는 걸 느끼고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나오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40살 넘어간 선배들은 또 저를 보시며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시죠. 인생은 정말 후덜덜 합니다.






    한가지 분명한건. 그렇게 힘든 삶이 나에게만 주어지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누구나 다 이정도 고민을 하고 살아요. 죽을것같은




    고난과 미칠듯한 고뇌 정도를 반복하며 살아요. 전혀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나름의 고민과 고통은 있어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런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럭저럭 먹고살고 있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뜻이죠.






    —-




    이제, 가장 첫 문단에 대한 답변인데요






    어차피 딱히 다른거 할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물리학과에 와 보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쨌든 흥미가 없는건 아니고,




    재능이 없어 보이지도 않고요.






    대학원 진학은 앞으로도 4~5년 남았으니, 그건 내후년쯤부터 고민해도 되는 거고, 일단은 대학에 들어가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몇가지 조언을 해준다면요,




    1. 대학 가서부터는 친구들 많이 사귀도록 하세요. 최소한, 적을 만들지는 말기를.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릅니다.




    2. 하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습관은 좋아요. 거기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연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예요. 물론 공부에도.




    3.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는 말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돼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열심히 했다는 얘기를 듣기보단,




    남들이 삽질한 얘기를 더 재밌어 합니다. 그러니 열심히 하는건 자랑할 필요가 없고, 그렇게 쌓아둔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을




    때 한방에 크게 번쩍 터뜨려야 해요. 기회가 오고 안오고는 운명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고 못잡는건 실력이예요.




    4. 지금 남이 잘나가는걸 자신과 비교하지 마세요. 굳이 비교하고 싶다면, 나중에 대학원 가서 논문을 어느 저널에 내느냐,




    몇편이나 내느냐, 나랑 같은 분야인가, 그런 수준에서 비교해야죠. 그 전에는 별 의미 없어요. 그 친구가 유학을 가고 난 국내




    대학에 진학해도 비교할 필요 없어요. 논문 못쓰면 어차피 꽝입니다.




    5. 감정 조절하는거 연습하길 바랄게요. 마음 못 다스리면 이래저래 망해요. 사람들은 실력있는 사람을 만나기 좋아하지만, 성격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건 극단적으로 싫어하거든요. 본인 생각에는 가식적으로 살고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가식이




    아니라 그냥 매너, 에티켓, 그런거예요. 좋은 성격으로 거듭나기를.




    6. 위장 핑계대고 술 안마시면 됩니다.






    두줄요약




    Q: 물리를 계속해야 하나요?




    A: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고.


















































































































































































































































































































































































    답변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 ㅎㅎ.. 사실 그러면서도 내심 올거라 기대하고는 있었지요

    우선 제 이야기를 익명으로 싣는다는 것에는 오히려 그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 주시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처럼 이렇게 복잡 다난한 청소년기를 보낸 친구들도 별로 없을텐데 공감이 안될듯도 싶어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ㅎㅎ..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다시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앞으로의 제 계획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물리학 쪽으로 진로를 굳히기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식은 지금껏 알아온 사람들과 많이 달랐고, 물리를 해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예를 들어 별건 아니지만 물리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 위해 국문학과 교수가 학교에 강연을 왔을 때 듣겠다고 생각 하고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사소한 생각의 차이인데, 이게 나중에는 조금씩 다른 결과를 만들더라구요.

    어쨋든 물리쪽으로 진로를 굳혔지만, 저는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의 입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물리학쪽으로 죽을 때까지 연구를 하고 싶고, 제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최적의 루트를 찾고 싶습니다. 당신의 이메일을 받고 나서 최선 보다는 완벽을 위해 계획을 짜야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힘든 산을 넘어오는 삶을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척박한 환경이었고(위장이 전에 안좋다고 했는데, 자주 설사하고 속쓰리고 올리고 어지럼증을 느끼고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데, 오죽하면 제가 키가 180이 넘는데 몸무게가 59kg입니다. 참 힘들더라구요) 이 환경을 이겨내 오면서 사실 제 삶은 앞으로도 이럴 것이고 계속해서 이를 극복하는 형태로 삶을 살것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나니 이 역시 넘어야 할 산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몇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이공계 탑인 서,포,카 가 아니면 대학원 입학에도 불이익을 받나요? 그리고 저는 미국에 가서 그곳에서 시민권을 받고 계속 연구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결혼하는 방법 외에 어떤 방법이 있나요?

    그리고 유니스트생 중에서 mit로 갔다는 말을 입시 설명회에서 사정관님께 들은 적이 있는데(아마 유니스트 졸업하고 간게 아니라 학부생으로 편입을 했다는 소리 같은데) 편입을 하려면 얼마나 뛰어나야 하나요? 1학년이 논문을 쓸 정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하나요?

    마지막으로 서,포,카를 안나오고도 외국에서 인정받는 분들이 있나요? 외국에는 전례가 많지만 대한민국에는 대부분 서울대 출신들이 다 장악하고 있던데, 외국으로 나가면 실적으로 인정받나요?


    후속 질문이 많네요.






    일단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실력 위주로 뽑습니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나왔다는 것이 ‘첫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실력과 실적이 안되면 내보내죠. 어떻게 보면 잔인해 보일 정도로 실력, 실적을 요구합니다.






    미국의 예를 들자면, 미국 대학 교수들도 대체로 명문대 출신들이 많이 뽑히긴 하지만 명문대 출신이 아니어도 크게 신경 안씁니다. 실력이 있나 없나만 보죠. 여기서 명문대란 미국의 명문대입니다. 서울대는 대략 세계 50위정도, 카이스트는 80위, 포항공대는 100위정도 하는 것 같네요. 굳이 그런거 신경 안써도 돼요. 오히려 미국을 갈거라면. 한국에서 명문대라고 하는 곳이라고 해도 미국의 중상위권 주립대 정도 됩니다.






    유니스트 학생이 MIT로 갔다면 그건 편입이 아니라 SAT를 봐서 신입학을 했을 거예요. 어쨌든 미국 대학은 SAT성적도 보긴 보지만 그건 현재의 학생의 성취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나 다른 대외활동을 많이 봐요. ‘뛰어나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도 중요하죠.






    미국 시민권 얻는건 미국에서든 어디서든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직장에 취업하면 영주권이 나오는데 그걸로 5년간 살고, 그때 시민권 신청하면 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이민 관련해서는 미국 이민국에 (영어로) 잘 설명되어 있으니까 꼼꼼히 읽어보면 됩니다. 그게 아직 이해가 잘 안된다면 이민하기에 충분한 영어 실력이 안된다는 뜻이니까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죠?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잘 관리하라고 하는 것 외에 조언해줄게 없네요. 가능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아픈 부분을 최소화 하고, 생활습관을 잘 들여서 건강하게 살기를 바랄게요. 공부하는데 건강 무너지면 원치 않게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건강관리에 신경쓰세요.






    그리고 중요한 얘기를 하려는데요,




    성공하는데 최적의 루트같은건 없어요. 옛날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어요. 알면 제가 그렇게 갔겠죠.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 무언가 조언을 구하고 있는데, 그건 저도 몰라요.




    실패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전하지 않는 것 뿐이거든요.






    실패하기 싫으면 안하면 돼요. 하지 마세요.






    우리나라는 뭐 실패하면 죽는것처럼, 망하는 것처럼 얘기해서 도전을 방해하는데




    심지어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실패하면 죽는다고 해도,




    결국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오직 도전하지 않는 것 뿐인데 어쩝니까?






    자꾸 서울대, 포항공대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좀 거슬리는데, 물리학 공부하는데 학벌은 거의 중요하지 않아요.




    만약 인생의 목표가 ‘성공’, 특히 그중에서도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면 물리학과를 오면 안되죠. 남들이 말하는 성공 루트 따라가면 돼요.






    수능 성적이나 자기 스펙에 비춰서 일부러 낮은 대학을 갈 필요는 없지만, 남들이 말하는 소위 ‘최상위권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재수, 삼수하는건 시간낭비예요. 차라리 학부를 빨리 졸업해서 대학원을 좋은데로 가세요.




    소위 말하는 ‘지잡대’ 정도만 아니라면, 나머지는 실력과 노력으로 커버할 수 있어요.






    주변에 설렁설렁 공부한 친구들이 대학 쉽게 가고, 쉽게 성공하는 것 같아 보여서 부러워요? 걔들도 그만큼의 노력은 해요.






    진짜 천재들은 그런 수준이 아니라, 학생이 고민하고 있는 나이에 대학원 들어가서 20살에 박사학위 받고 성과 냅니다. 그런 외계인들 수준에서 보면 이 대학 가느냐 저 대학 가느냐 재수하느냐 고민하는건 정말 보잘것 없는 고민이에요.






    저는 중앙대학교 물리학과에 합격한게 고3때 6월달이었는데, 당시는 수시모집 합격후에 포기할 수 있었어요. 담임선생님이 조금만 더 공부하면 연대나 서울대 노려볼 수 있을거라고 포기하고 정시 가라고 했는데 저는 별다른 고민 없이 중앙대 갔어요. 물리나 수학이 아닌 다른 공부를 더 하느니 물리를 공부하는게 더 재미있는 일이었고, 결과적으로 지금 카이스트 대학원까지 어찌어찌 잘 왔잖아요?






    집안 형편상 학비가 저렴하거나 면제되는 곳이 서울대, 카이스트 등 학교라서 언급한것이라면 오해한 부분이 있고 사과하고 싶지만




    만약 학벌에 얽매여서 얘기한 거라면,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물리 공부하는데 학벌은 그렇게 최우선 순위는 아니에요.




    물론 서울대나 카이스트 다니면 과외비를 조금 더 받을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는 좋긴 해요. 물리 공부랑은 별 상관 없지만.




    그리고 지금처럼 열등감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그런데 가면 더 우울해져요. 거기에는 머리가 좋은 친구들이 집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아무 걱정 없이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하는 애들이 수두룩하거든요. 그걸 극복해낸다는 것은 그 친구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졸업해서 대학원에 들어가고 연구를 잘 수행하는 거예요. 만약 본인이 원하는 것이 정말로 ‘물리학’이라면요.






    취업할 때, 대학원 진학할 때는 학부 성적이 중요해요. 그런데 정작 대학원 들어와서 연구를 시작하면 성적에 얽매이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연구에서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게 성적이거든요. 나보다 성적 낮은 애들이 밤낮으로 실험해서 논문 써낼때, 그때 정말 힘들죠.




    그리고 밤낮으로 실험하는건 노력으로 해낼 수 있는 부분이고, 또한 집안 형편이 좋다고 해서 더 잘하기도 힘든 부분이고요.






    최적의 루트를 물어봤으니 몇가지 경로를 제시하도록 할게요. 건강상의 이유로 군 면제 케이스라면 잘 모르겠지만, 간다고 치고 얘기할게요.




    1학년 마치고 입대 – 전역후 토플, GRE공부 – 대학원 외국 유학: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겠죠?




    4학년까지 스트레이트 졸업 – 군 현역 입대가 면제되는 국내 대학원 진학: 군 면제라는 점에서 나쁜 선택은 아니에요. 언어 장벽도 없고, 인종차별도 없고. 또, 카이스트나 지스트도 나름 세계적인 대학이고요.




    4학년까지 스트레이트 졸업 – 군 입대 – 군대에서 영어공부 – 전역후 유학: 군대를 보직을 잘 받아야겠죠.




    1학년 마치고 입대 – 전역후 영어공부 – 국내 대학원 석사 진학 – 외국 대학원 박사 유학: 첫번째 루트에서 실패했을 때, 연구경험과 논문실적을 쌓아서 다시 지원할 수 있으므로 좋아요.






    이정도 루트가 있겠네요. 보면 알겠지만 특정 대학은 나오지도 않아요.






    열심히 고민해보고, 검색해보길 바랄게요.






    추가로, 학생이 처한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런 상황이 드물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길 바라요.




    의외겠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많아요. 당장 학생 주변에서는 잘 안보일수도 있는데, 살다보면 정말 별의별 사례들을 마주칩니다.






    제가 아는 동생중에, 부모님 이혼하시고 언니는 따로 나가서 살고, 초등학교 다니는 동생이랑 단 둘이 사는 여학생이 있었는데요, 그 학생이 대학을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학과 폐쇄가 결정돼서 그 학과 마지막 신입생이라고…




    그래서 재수해서 교대를 갔고, 지금은 다행히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요.




    집안 사정도 매우 가난한 편이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문제였고, 체력도 약하고 건강도 안좋은 상태였고, 사회적 대인관계도 좀 꼬인 상태여서 굉장히 우울해 했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잘 지내네요.






    열심히 하세요.




    실패는 두려운 일이고, 저도 실패하는건 두려워요.




    문제는 실패한 후에 그대로 포기하느냐, 다시 도전하느냐이지




    실패했다는 사실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는 조금 더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음… 저도 편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아주 격식을 차리는 중은 아니고, 상담 몇번 해보니까 요새 학생들이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긴 하는데, 그리고 화가 났거나 혼내자고 이 얘기하는 것도 아니긴 한데요,






    ‘당신’은 부부사이에서는 서로를 높여부르는 말이고, 3인칭으로 쓸 때는 연배가 높은 어르신을 높여 부를 때 쓸 수 있는 말이긴 한데,




    잘 모르거나 맞서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낮춰 부르는 말이예요.


    http://krdic.naver.com/search.

    nhn?query=%EB%8B%B9%EC%8B%A0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당신’이라고 하니까 매우 어색하네요.






    이 경우에는 ‘snowall님’이나 ‘남기환 님’ 정도가 적당하겠죠. 아니면 제가 나이가 많으니까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되고요. 어쨌든 당신은 이상해요. 사족이지만, ‘님’이라고만 하면 반말입니다.






    저한테는 크게 문제가 안되겠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한테 이메일을 보낼 때는 보다 정중하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읽어보는 사람도 대답해줄 기분이 나겠죠?






    일단은 여기서 줄일게요. 또 물어봐도 돼요.




    남기환 보냄.






























































































































































대학원 졸업 후 취업 전망에 관하여

어제 선배님들과 만나서 맥주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다.

“형, 이제 곧 연구실을 골라야 하는데, 어느 분야가 전망이 있을까요?”

나의 진지한 질문에, 선배님의 진지한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자퇴해.”

다시 말하면, 이미 늦었다는 뜻이다.

뒤집어 말해서, 자퇴할 뜻이 없다면 그냥 하고 싶은거 하라는 뜻이다.

대학원까지 온 마당에 전망을 물어본다는 건 아직 제정신이라는 뜻인데, 그럼 대학원을 다니면 안된다는 거.

대학원은 Advanced course가 아니라, Adventure course라는 걸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 했었는데. 사실 물어볼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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