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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과학관 감상

    학회 끝나고 시간이 남아서 과학관에 다녀왔다.

    그냥 갔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다. 나머지는 성인보다 싸니까 입장료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가다가 발견한 생태터널에 있는 화분에서 찍은 꽃.

    이것은 대한민국 최초의 자기부상 열차이다.

    이건 엑스포 기간동안 사용된 자기부상 열차와 97년에 나온 개량형 자기부상 열차이다.

    잘 보면 머리에 까치집이 있다. 머리좀 감고 다녀라…

    언제나 그렇듯, 과학관에서 내가 모르는 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데 구경 오면 난 오개념 찾기에 집중한다. 이런 재미로 과학관 견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일단 우주의 운명에 중요한 요소는 우주의 “무게weight”가 아니라 “질량mass”이다. 무게는 서로 질량을 갖고 상호작용하는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이므으로, 우리 우주는 하나이므로 무게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우주가 있어서 그 두개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무게가 존재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중력이 우주 사이에 작용하려면 그 사이에 공간이 존재해야 하는데, 공간이 존재한다면 이미 두 우주는 하나의 우주이므로 두개의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그 사이에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는 중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주의 무게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최근 각광받는 중이온 가속기에서 여러가지 원소를 만들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엄청 무거운 원자들이다. 그나저나, 발견된 원소는 118번까지 있고 그중 112번까지는 이름도 붙었는데 여기엔 반영이 안되어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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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박물관”이라면 옛날의 과학이 어땠는지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다들 알다시피 여기는 “과학관”이다. 과학은 항상 변하고 있는 역동적인 학문이라, 최신의 정보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별들의 크기를 비교한 사진이다.


    http://en.wikipedia.org/wiki/File:Star-sizes.jpg


    출처를 적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리고 더 좋은거…



    요새 일본의 지진 해일 때문에 관심이 높아진 지진이라서 나도 관심을 가져보았다.

    형광이 나온다는 형광석이다.

    수달은 묘하게 친숙한 동물이다. 옆에 있는건 수달 골격 모형.

    나비를 모아놓고 곤충이라고 했다. 예쁘긴 한데, 맞는 건가 틀리는 건가.

    곤충에 대한 설명을 하는 TV앞에 있던 스피커. 원형 돔이 소리를 반사시켜서 특정 위치에서만 소리가 크게 들리도록 한다. 완벽하진 않았다. 어쨌든 곤충보다 저게 더 신기하더라.

    여고생들이 수학여행을 와서 단체 관람을 하는데, 이렇게 투덜대면서 지나갔다. “아니, 보니까 별것도 없는데 왜 저렇게 만들어 놓은거지?

    자네들은 총각한테 낚인거라네…

    수원 화성을 쌓는데 사용했다던 거중기. 이것에 관해서는 별도로 글을 쓸 생각이다.

    계영배라고 하는 술잔이다. 이 술잔은 70%이상 따라주면 술이 모두 바닥으로 빠져나가버린다. 사이폰의 원리를 이용한 선조들의 멋진 발명품. 술 좀 그만 마시라는 계시임.

    화살의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되었다. 문제는, “나무 대롱에 넣아야”라는 오타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밑에 화살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편전”에는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서 “이게 편전 맞나?” 싶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신기전. 그중 중간 크기인 중신기전이다.

    천정에 붙어있던 신기전의 화살. 실제 사용된 크기인지, 크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책장은 쉼터 공간인데, 전체적으로 거북선의 모양을 본따서 만들어졌다.

    지나가다 찍은 멋진 생태 공원의 모습. 옆에 우산쓴 익룡도 보인다.

    익룡이 우산을 왜 쓰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생각해보니 혹시 줄이 끊어지더라도 천천히 떨어져서 익룡 표본을 보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빨대와 가지를 이용해서 입체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교구를 체험하는 장소에 전시된 모형 중 벤젠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 그러나…


    http://en.wikipedia.org/wiki/Benzene


    벤젠의 고리는 탄소를 6개 갖고 있다. 애들 화학시험 망칠라…

    예쁜 클라인 병. 술병으로 쓰면 이쁠 것 같지만, 실제로 안과 밖이 없기 때문에 뭘 담아둘 수는 없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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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물은 인공위성인데 설명은 색의 합성. 구석진 곳에 있었던 걸로 봐서는 잠시 치워놓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치워놓은 거라면 창고에 갖다 두지 “전시물”인 것 처럼 위장하고 있다니…

    가장 마지막에서 두번째 줄에 “음악 리를 들을 수 이다”

    아마 “소”가 빠진듯. 소는 누가 키우길래 이모양인가.

    하늘을 나는 본인이다. 셀카 찍기는 역시 어렵다.

    그러나 이 사진은 휴대폰을 2대를 갖고 있는지라…

    최첨단 컴퓨터 게임인 지뢰찾기를 하면서 흥미로운 듯 ƒ??소리를 지르고 있던 여고생.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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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의 안전성 – 완벽함

    …풉!

    요새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원자로 모형. 그중 가압 경수로형의 모형이다.

    방사선을 어떻게 차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전시물이다. 물론 방사선이 걱정된다고 해서 콘크리트를 입고 다니지는 말도록 하자.

    우리나라 컴퓨터 업계의 양대 산맥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하나씩 사주기로 한 듯. 삼성에서 저 세트로 판매할리 없다.

    아까 내려오다가 찍은 생태 공원을 가까이서 찍은 모습. 참고로, 이 물을 퍼다가 그대로 물고기들 있는 칸으로 넣어준다. 여기에 있는 수초가 정화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물고기는 예쁘다.

    지구 자전의 증거인 푸코의 추. 만약 저 푸코의 추의 진동면이 회전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그날 멈춘 것이다. 망한거지.

    건물 앞에 전시되어 있던 대신기전. 이 크기로 봐서는, 아까 전시실 안에서 본 커다란 화살이 실물크기가 맞는 것 같다. 이건 영화에 사용된 모형이라고 한다.

    왜 있는지 모르는 12지 동물들의 로봇 모형.

    한국 공군의 비행기. 저 뒤편으로 해병대 탱크와 곡사포가 보인다.

    태양광 시설의 개념도와 설명.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접시가 태양광 발전기다.

    멀리서 봤을때는 “생물 당구장”으로 봐서 안가볼 뻔 했다.

    “마리모”라는 이름의 수초이다. 점점점 커져서 200년쯤 키우면 야구공만해진다고 한다. 한마리? 키우고 싶더라.

    귀여운 고슴도치. 까칠한 녀석…

    고슴도치 증명서임.

    기니피그다. 돼지가 아니지만 돼지라 불리우는 짐승.

    2층에는 선인장 정원이 있다. 참고로, 후끈 달아오르는 뜨거움이 있는, 더운 곳이었다. 역시 선인장 답게 더운 곳에서 사는 열정적인 녀석들.

    뭔가 영화에서 본듯한 녀석.

    그 유명한 닥터피시다. 각질제거할 수 있도록….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놨다. 내가 손가락을 넣으면 다 뜯길 것 같아서 차마 넣어보지는 못했다.

    꽃밭. 예쁘다!!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인듯.

    철쭉이다.

    폭주 자기부상열차!!

    1. http://en.wikipedia.org/wiki/Periodic_table

      [본문으로]
    2. 반대로, 이 병은 온 세상을 이미 품고 있다.

      [본문으로]
    3. 전시품 아님. 실물임.

      [본문으로]

  • 물리학 오개념 바로잡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52479&CMPT_CD=P0000


    일단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읽고 오자.

    기사 내부에 오개념이 만발하여 물리학 전공자로서 넘어갈 수 없다.

    1. 일본의 휴교 사례가 없음?

    이건 물리학이랑 관련 없으니 넘어가자. 있든 없든…

    2. 이런 내용이 있다.

    교과부 자료 가운데 “방사선도 빛과 같은 에너지 흐름으로 (몸에) 오염되거나 전염되지 않는다”는 답변 또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이란 지적이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지금 국민들이 걱정하는 방사성 물질은 당연히 몸에 닿으면 오염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 된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교과부는 방사선의 성질이 빛과 같다는 우문우답을 적어놓았다”고 비판했다.

    교과부 방사선안전과 중견관리는 “방사선에 대한 전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많아 이렇게 적은 것이지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눈속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일단, 방사선은 에너지 흐름이 맞다.


    http://ko.wikipedia.org/wiki/%EB%B0%A9%EC%82%AC%EC%84%A0

    주영수 전문의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서 말을 했고, 교과부에서는 “방사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방사선은 Radiation으로, 물질 또는 빛이 에너지를 전달하는 경우 중, 그에 해당하는 운동 에너지가 높은 경우를 뜻한다. 방사성 물질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은 다르다.

    그리고, 방사성 물질은 몸에 닿으면 오염된다고 하였는데, 방사성 물질이 몸에 닿아서 오염되기 위해서는 닿았다가 피부에 흡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중금속이나 위험한 화학물질도 피부가 어느정도는 막아준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사람은 밖을 돌아다닐 때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몸에 닿기 힘들다. 또한, 몸에 위험할 정도로 흡착되기 위해서는 그 양도 많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양이 극미량인 것으로 생각된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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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여기에 “방사성 물질의 전염”이라는 매우 심각한 오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전염”은 어느 장소에서 세균이 번식하다가, 다른 장소로 옮겨서 더 번식한다는 뜻이다. 방사성 물질은 시간에 따라 방사선을 내보내면서 점점 줄어든다.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 여기서 더 적합한 개념은 “오염”이다. 방사성 물질이 어딘가에 묻어있다가, 다른 곳으로 묻어서 옮겨갈 수 있긴 하다. 그런데, 만약 피부에 흡착되었다고 한다면, 다른 곳으로 묻어서 옮겨갈 수 없다. 다른 곳에 묻어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약하게 흡착되었다면, 샤워만 해도 떨어져 나갈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위험할 정도의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는 인간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시체상태이다.

    그리고 방사선은 빛과 같은 것이 맞다. 방사성 물질과 방사선을 혼동하면 안된다. 그럼, 방사성 물질은 위험하지 않은가? 이에 대한 정답은 “위험하다”이다. 이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이 질문이 정성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Yes/No 문항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묻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에 있는 방사성 물질은 얼마나 위험한가?”라는 정량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교과부 자료에 의하면 연간 0.1마이크로 시버트 정도의 방사선량이 관측되었다고 하는데, 자연방사선에 대해서 대략 2만분의 1 정도 위험하다. 저선량 방사선의 위험에 대한 정확한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가장 많은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가설인 “방사선의 위험은 피폭 방사선량에 비례한다”는 가설을 선택해 보자. 이 경우, 일본 원전으로부터 유입된 방사성 물질에 의해 발생한 방사선에 피폭되었을 경우 약 0.005%정도 더 위험한 일이 발생한다. 문제는, 건강검진 등에서 사용되는 흉부 엑스선 사진 한방이 이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점이다. 흉부 엑스선의 피폭량은 100마이크로시버트인데, 만약 현재 한국에 있는 일본 원전에 의해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의한 위험이 걱정된다면, 흉부 엑스선 사진을 한번 찍을 때마다 그보다 100배는 더 걱정하고 조심해야 한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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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는 또 방사능 물질이 있는 빗물을 계속 마셔도 되는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빗물 속의 방사선량은 하루에 2리터씩 1년 동안
    계속 마신다고 해도 병원 엑스레이 한 번 촬영한 것보다 수십 분의 1수준이어서 지장이 없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일단, 교과부 자료에서는 “빗물 속의 방사선은 적은 양”이라고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있는 빗물”이 아니다. 방사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물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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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당연히 독약이다. 그 물은 절대로 마시면 안된다. 그러나 교과부의 의도는 “현재 한국에 내리는 빗물의 방사선은 적은 양이므로 마셔도 문제가 없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오히려 저 기사에서 교과부 자료를 왜곡하고 있다. 당연히 “방사성 물질이 있는 빗물”은 마시면 안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 내리는 빗물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양이 적으므로 마셔도 문제가 없다”

    그리고 저 말뜻은 빗물을 마시라는 뜻이 아니다. 황사도 있고 방사성 물질도 있는데 일부러 비를 맞고 다닐 필요도 없고 일부러 그 빗물을 마셔볼 필요도 없는데, 단지 어쩌다 보니 맞을 수도 있는 거고 어쩌다 보니 입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무시할 정도로 적은 양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게 원자력 에너지와 방사성 물질이 걱정스러우면 물리학 공부를 좀 하든가 하지 왜 공부를 안하는 걸까?

    이 글은 교과부를 변명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기사에 오개념이 있어서 바로잡기 위해 쓴 글이다.

    1. 일단, 우리 실험실에서 쓰는 방사선 검출기에도 안 잡힌다.

      [본문으로]
    2. 물론 엑스선 촬영은 1회로 끝나고, 방사성 물질은 1년 내내 피폭되는 것이므로 방사성 물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0.1마이크로 시버트로 1년 내내 피폭되어봐야 40마이크로시버트다. 그래도 엑스선 촬영 1회보다 적다.

      [본문으로]
    3. 예를 들어, 원전 안에 냉각수로 주입한 물 등

      [본문으로]

  • 물리학회 인증샷

    대전 컨벤션 센터에 있는 물리학회에 다녀왔다. 그 기념으로 사진을 몇개 찍었다.

    물리학회도 이제 끝나가는구나…

    다음주는 다시 일상으로. 다음번 학회때는 발표해야지.

  • 지치는가…

    전공이 물리학과이고, 계속해서 학계에 남아있으려고 하다보니 역시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은 연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포기하는데…

    물리학자를 꿈꾸는 사람 중에는 리처드 파인만을 존경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다양한 영역에 걸쳐 물리학을 연구했고, 실제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사용해서 입자물리학의 새로운 장을 연 사람이다. 그리고 아주 쉽게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 좋은 교육자이기도 하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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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파인만의 쉬운 설명만을 보고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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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전공책을 보고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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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려우니까, 겁나기 때문이다. 저런거 시도했다가 본전도 못 건지면 나만 손해보는거니까.

    요새 진로를 고민하면서 든 생각인데, 자신의 꿈을 이루다가 지치지 않으려면 자기가 해야 할 일의 좋은 면만을 보지 말고, 안좋은 면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학과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물리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앞으로도 10년을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까마득하다. 이 아찔한 모험을 계속 하려면, 지치기 전에 쉬어가기도 하고 어려운 길도 즐기면서 갈 줄 알아야겠지.

    1. 학생에게 줘야 할 문제를 자기가 너무 빨리 풀어버려서 지도교수로서는 별로였다고 한다.

      [본문으로]
    2. 예 : 일반인을 위한 QED 강의

      [본문으로]
    3. 예 : http://www.amazon.com/Quantum-Electrodynamics-Advanced-Books-Classics/dp/0201360756

      [본문으로]

  • 물리학회

    한국물리학회가 열리는 대전에 왔다.

    오늘은 분자 정렬과 배향에 관한 발표, 중성미자 진동현상의 관찰을 위한 RENO실험에 관한 발표, 논문 잘 쓰는 법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앞으로 논문을 쓸 때는 체계적으로 제대로 잘 써야겠다. (지금까지 석사 논문 1편 쓴게 전부지만…)

  • 48/2(9+3) 문제

    갑자기 뜨게 된 이 문제…

    신문에도 나오고, 그런 문제다.

    이 문제는 풀이가 어렵다기보다는, 해석에 있어서 모호함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잘 알다시피, 저 수식은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1. (48/2)*(9+3) = 288

    2. 48/(2*(9+3)) = 2

    1번을 따르는 견해는, 곱셈-나눗셈의 우선순위는 왼쪽부터 계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2번을 따르는 견해는, 괄호 앞에 연산자가 생략된 경우 하나의 항으로 취급하여 “이미 계산된” 값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 다 타당한 논리이기 때문에 누가 옳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인 듯 싶다. 수학자들은 보통 이런 경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렇게 하도록 하자”고 약속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러니까 왼쪽부터 계산하기로 하자고 했다”며 증거를 내민다. 그런데 그건 모든 수학자가 아니라 대다수의 수학자들이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과 내가 토론하는데 있어서, 오른쪽부터 계산하기로 하고 문제를 풀어도 된다. 수학 연구에는 아무 문제 없다. 아니면 2번의 견해를 받아들이기로 해도 된다. 역시 아무 문제가 없다.

    유일하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토론하는 수학자 둘이서 서로 어느 한쪽의 견해를 양보하지 않는 경우인데, 그 경우에는 각자의 견해를 따라갔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양쪽의 경우를 모두 점검한다. 참고로 이 경우에는 어느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

    어느 한쪽이 옳다고 우기고 있는 사람이야 말로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이다.

    참고로, 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경우에는 곱셈과 나눗셈 기호에도 언제나 괄호를 붙여서 사용한다.

  • 꿈…

    어제 밤에 친구랑 술마시다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감동받아서 노트에 적어갔다.

    “꿈은 꾼대로 이루어진다. 흐릿한 꿈을 꾸면 흐릿한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고, 뚜렷한 꿈을 꾸면 뚜렷한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것은 그를 적으로 만들 뿐이다. 그를 친구로 만든다면,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이 나를 위해서 그것을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두번째 말은, 그 뒤에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필요하긴 한데, 그 친구는 빼먹고 이해한듯.

  • 10원 경매 주의

    ZDnet에 기사가 떴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0408120403

    최근 10원 경매 사이트가 몇개 보이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한다.

    사업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좋은 물건이 있다.

    2.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3. 입찰가가 가장 높은 사람에게 판매된다.

    4. 입찰가는 10원 단위로 올라간다.

    5. 1회 입찰시 소정의 입찰비가 있다. (500원?)

    6. 입찰비는 반환되지 않는다.

    시스템이 좀 더 괜찮은 곳은 즉시구매라는 걸 통해서, 낙찰되지 않으면 입찰비 만큼을 제하고 나머지를 결제해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곳도 있다.

    일단, 낙찰가격은 실제 물건의 구입가보다 매우 싸다. 대략 10%이하의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60만원짜리 아이패드를 4~5만원에 구한다거나,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


    http://kldp.org/node/120633


    KLDP의 cleansugar님의 분석에 덧붙여,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해 본다.

    1. 기본적으로, 입찰비만큼 더 비싸게 사는 것이 맞다. 가령, 10000원짜리를 10원에 샀다고 하자. 입찰비 500원을 포함하면 510원에 산 것이다. 만약 2명이 레이스를 붙어서 10000원짜리를 400원에 샀다고 하자. 그럼 각각 20번씩 입찰했으므로 입찰비는 각각 20 * 500 = 10000원이 지출되었다. 이것은 반환되지 않으므로, 10400원에 구입한 셈이다. 물론 구입하지 못한 사람은 10000원을 지출한 셈인데, 이 경우에는 즉시구매를 통해서 물건을 살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이렇게까지 달렸으면 10400원에 산 사람이 바보가 된다.

    물론, 10원에 낙찰될 정도로 사람이 적지 않고, 400원에 낙찰될 정도로 레이스를 달리는 경우도 없다. 그 중간에서 낙찰가가 결정된다.

    2. 실제 사례를 보면, 64만원짜리 아이패드가 5만원정도에 낙찰되었다. 그럼 회사는 얼마나 이득을 얻었을까? 5만원이 되려면 10원씩 5000번이 입찰되어야 한다. 1회 입찰이 500원이라고 하면 500*5000=2500000원이다. 640000의 아이패드 가격을 빼도 190만원이 남는다. 몇명이 입찰에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찰자들은 그 돈을 회사에 그냥 갖다 바친 셈이 된다.

    3. 확률 게임으로 분석해 보자. 1회 입찰이 500원인데, 640000원짜리를 5000번 입찰해서 1명이 걸렸으니, 대략 기대값은 130원정도 된다. 로또를 사라. 로또의 수익률이 더 높다.

    4. 회사가 손해를 보는 경우는 물건의 가격을 입찰비용으로 나눈 횟수보다 더 적게 입찰이 들어온 경우이다. 그 경우, 회사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 소비자의 최대 이익은 이 경우에 발생한다. 만약 물건의 가격을 입찰비용으로 나눈 횟수만큼 입찰이 들어왔다면, 이건 그야말로 그냥 몰아주기가 된다.

    5. 여기까지는 “사기”는 아니다. “도박성”이 매우 짙은 경매 방식이지만, 도박으로 분류될 수는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6. KLDP의 cleansugar님이 지적한 바에 의하면, 여기서 회사가 장난을 칠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회사가 아이디 몇개를 만들어서, 또는 작업자를 몇명 심어서, 입찰가를 높이면 회사가 입찰비를 엄청나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밝혀내기가 어려워 보인다.

    7. 따라서 이런 서비스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

  • Fluent

    Fluent를 배웠다.

    잊어먹기 전에 몇가지 적어둔다.

    사용법

    모형 생성 – 노드 생성 – 경계조건 설정 – 계산 수행 – 결과 분석

    경계조건 이름 붙이기까지는 Gambit에서, 경계조건 설정부터는 Fluent에서 한다.

    노드의 위치와 격자의 설정을 최대한 매끈하게, 모형의 형태와 잘 맞도록 해야 계산이 정확하다.

    격자점의 대칭성이 높을수록 오차가 작다.

    Gambit을 윈도우에서 쓸 때는 X서버를 별도로 실행시켜야 한다.(Exceed 사용)

    멀티코어에서 돌릴 때는 Fluent 폴더에서 잘 찾아보면 있는 launcher를 이용하여 돌려야 한다.

  • 한반도는 방사성 물질로부터 안전한가?

    요새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놓고 말이 많다.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43641



    http://www.fnnews.com/view_news/2011/04/06/110406092815.html

    한국 기상청과 원자력안전연구원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네티즌들은 외신 보도를 보고 “안전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기상청보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에는 방사선 물질이 도달하기 어렵고, 도달하더라도 양이 매우 적어서 안전하다.”

    그런데, 독일 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http://www.dwd.de/wundk/spezial/Sonderbericht_loop.gif

    그냥

    서쪽

    동쪽으로 간다. 뭘 보고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이 날아온다고 주장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또한, 위의 그림에도 적혀있듯이 “이 결과는 최종적인 방사성 물질의 양을 결정하는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람을 타고 바다를 타고 방사성 물질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사성 물질은 그 양이 적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안심해도 된다. 1mSv정도의 방사선은 언제나 받고 있는 양이다. 그것의 수십분의 1에서 수천분의 1을 더 맞는다고 하여 몸에 이상이 생길 걱정은 안해도 된다. 방사선 걱정에 잠이 안와서 빨고 있는 담배 한모금이 훨씬 위험하다.

    왜 방사성 물질은 양이 적은 경우에 안심해도 될까?

    일단 1mSV를 항상 받고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방사선을 항상 맞고 있는데도 멀쩡하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DNA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1mSv정도의 방사선량에 대해서는 DNA복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수십분의 1 정도의 DNA 파괴가 더 일어난다고 해서 그 기능이 정상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DNA복구기능이 “임계상황(또는 극한상황)”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인데, 그런 상황이라면 다른 발암물질(담배연기, 화학약품 등)에 의한 DNA 파괴를 복구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한 사람이 받는 방사선량은 대체로 일정하지만 다른 발암물질의 양은 계속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미량의 방사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빗물에 섞인 방사성 물질은 위험하지 않을까?


    http://skeptic.cynical.kr/3558561



    http://fischer.egloos.com/3559722

    그런데 알다시피 방사성 온천이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났다.


    http://blog.daum.net/glinhaus/16885510



    http://biohormesis.tistory.com/category/%EC%B2%9C%EC%97%B0%EB%9D%BC%EB%93%90%EC%95%94%EB%B0%98%EC%9A%95/%EB%B0%A9%EC%82%AC%EC%84%A0%ED%98%B8%EB%A5%B4%EB%AF%B8%EC%8B%9C%EC%8A%A4


    방사선에 대해서 그렇게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몸에 좋다는 방사선 온천은 어쨌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서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는데, 무조건 받아들일 사실은 아니지만 만약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하여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이 향상되었을 수도 있다.

    정부의 발표를 비판적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고 의심만 할 일은 아니다. 실제로, 검출된 방사선량을 보면 시간당 나노시버트 수준의 양인데, 이것은 자연방사선의 1만분의 1 이하이다. 다시말해서, 자연방사선만큼의 효과가 나오려면 그 장소에서 1만배의 시간을 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연 방사선은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방사선은 온천에 있는 방사선이든 원전에 있는 방사선이든 같은 것이다. 방사선 온천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현재 한국에 도달했을지도 모르는 수준의 방사성 물질로부터 나오는 방사선 역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406183853&section=03&t1=n


    방사선 물질이 미량이라도 나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물론 그 주장은 사실이다. 문제는, 당신이 20년 후에 암에 걸리더라도 그 암의 원인이 방사선 때문인지 다른 원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http://science.khan.kr/65


    발암물질의 효과에 대해서는 위에 적은 글에 잘 써 있는데, 인용하자면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량과 섭취량이다”라고 한다. 방사선 역시 발암물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방사선 자체에 대해 겁을 내기보다는, 방사선과 다른 발암물질 또는 독성물질과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방사선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계적으로 걱정하고 대비책을 세워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선 농도의 위험 수준은 아침에 조깅하러 나와서 마시는 싱싱한 매연보다 덜 위험하다. 물론 이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한반도에서 직접 일어났다거나,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 내 주장은,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거나 원전 건설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현재의 한반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