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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공계 육성책이라…


    이공계 입문하면 평생 보장

    음, 낚시인가 진실인가.

    그래서,

    과학기술부 홈페이지

    에 갔다. 갔더니 보도자료가 보인다.


    유년에서 노후까지 전주기 인력양성 체계 강화

    뭐, 좋다. 일단 1번부터 3번까지는 나랑 무관하다. 난 이미 다 컸고, 공학은 내 길이 아닌 것이다. 잘 읽어보면, 7번도 나랑 무관하다. 세부항목을 보면 기술교육에 관한 내용이지 입자물리학 최신 연구 동향같은건 아닌 것이다.

    4번은 장기적으로는 중요하겠으나, 여전히 나랑 무관하다. 과학 문화를 살리는건 대단히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과학자들이 일단 굶어죽을 지경이면 뭐 할말 없지 -_-; 죽은 사람에게 약주는 거야?

    5번, 6번, 8번이 좀 관련있어 보이는데, 일단 5번은 자금지원이 되면 날 고용할 어딘가의 연구소나 대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6번이랑 8번은 언뜻 보면 나한테 좋은 것 같긴 한데, 순수 기초 과학에 관한 고려가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설마 이공계를 기술 개발만 하는 곳으로 착각하고 잇는건 아니겠지?

    대충 보면, 난 이 계획이 잘 정립되어 다른 과학자들이 지원을 받아도 그 영향을 못 받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물건 만드는 것이나 IT와 관련이 없는 입자물리학 이론물리학자를 꿈꾸고 있으니깐. 그러고보니, 수학자들에 대한 얘기도 없네. 우리가 말하는 최첨단 과학이란 대부분 기술공학인 경우가 너무 많다. 진짜 최첨단 과학은 아직 어디에 써야할지도 모르고 심지어 대체 그 정체가 뭔지 밝혀지지도 않았다.



    [각주:

    1

    ]


    허허…심히 걱정된다. 계획대로만 되면, 우리나라의 이공계는 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 미래는 암울하다. 나야 뭐 굶어 죽어도 물리학 하다가 죽겠다는 포부로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가족 생기고 자손 생기면 어떻게든 먹여야 살 것 아닌가.



    [각주:

    2

    ]


    근데, 오프토픽인데, 웹 서핑 하다가

    난감한 기사

    를 발견했다. 이러니 이공계가 망하지 -_-;

    저 집안이 서울대 이공계 학과에 많이 간건 알겠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저기서 주목받는 단어는 “이공계”가 아니라 “서울대”다. 저기서 서울대가 빠졌다면,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간 가족 구성원은 무시받나? 화목한 가정 같아보이니까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공계에 갔다는게 주목받지 못하고 서울대에 간 것만 주목받는게 뻔히 보이고 있으니 이것 참 난감할 따름이다.

    아무튼, 이공계 문제의 해법은 일단 이과하고 공과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기초과학이랑 응용과학이랑 기술공학의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제발 그 특성에 맞게 지원을 해줘야지, 이건, 이래서는 나처럼 기초과학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여전히 굶어 죽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겠는가.



    [각주:

    3

    ]



    굶어 죽으라고? 뭐, 죽어야지. 그치만, 내 장래희망은 아직까지도 “과학자”인걸.

    기술공학의 경우, 이쪽은 산업 현장의 최전선이다. 이쪽은 실제로 회사, 공장, 기업연구소 등에 들어가서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그 취직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또한 당장 그 기술을 사용해서 물건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그리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물건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렇기에 경제적으로도 그 가치가 큰 분야라 할 수 있다.

    응용과학의 경우, 기초과학이랑 기술공학의 중간단계에 있다. 공과대학 연구소 등에서 연구하는 첨단 기술은 앞으로 중장기적인 우리의 미래 생활을 바꾸어 나갈 핵심 기술이다. 단기적으로는 크게 가치가 없으나, 앞으로 세상을 주도하는 기술을 우리가 개발해 낸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있는 분야이다. 또한, 이쪽에서 개발된 기술이 회사에 이전되면 실제로 물건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

    기초과학은 진짜 쌩 기초다. 이걸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접는게 좋다. 돈과 인력을 때려 박아서 “이건 안되더라”는 논문이라든가 “이건 되어야 한다”는 논문을 만드는 분야이다. 고전 양자역학처럼 실생활에서 너무나 많이 쓰이는 이론도 있지만, 상대성이론 처럼 어디에 쓰는건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도 잔뜩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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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쪽 분야갸 돈이 안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직 모르는 것을 밝혀내기 때문이다. 아직 모르는 것을 밝혀내는데 우리가 아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이것은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초반 정찰가는 일꾼 유닛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초반에 정찰을 가지 않고 무작정 테크트리 올리다보면 진다. 자원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아직 모르는 적의 전략을 알아내서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이렇듯, 기술개발의 정찰자 역할을 하는 분야가 기초과학 분야이다. 이쪽 분야에서 연구된 내용은 실제로 응용되려면 짧게는 수십년에서 길게는 수백년정도 미래에나 쓰일까 말까 한 내용들이다.



    [각주:

    5

    ]



    그리고 노벨상은 주로 이쪽에서 나온다.

    이러한 이공계 각 분야의 특성을 무시한채, 취직 잘되고 돈 많이 받으면 이공계로 사람들이 올거라는 계산은 너무 단순하다. 위에 보도자료를 보면 4번 빼고는 모두 그런 내용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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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직 잘되고 돈 많이 받고 존경받는 위치에 있어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의대 선호도는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의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더 많이 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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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이공계 문제의 해결 방법에는 하나 추가되어야 하는데, 공부하겠다는 애들을 그냥 공부하게 놔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하기 싫다는 애들은 공부 말고 자기 적성 찾아가게 일찍부터 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영재교육원 관련된 알바를 하면서, 많은 영재 학생들이 영재교육원에 다니고 있는데, 뭔가 불합리한 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영재교육원에는 영재인 애들과 영재가 아닌 애들이 섞여 있고,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 애들과 부모님때문에 그냥 다니는 애들이 섞여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재교육원에 다니지 않는 애들 속에도 영재인 애들과 영재가 아닌 애들이 섞여 있고 다니고 싶어도 못다니는 애들이 있고 그냥 안다니는 애들이 섞여있다. 이걸 어떻게 제어할까? 그냥 이공계 지원책으로? 돈 많이 줄테니까 다들 과학 공부하라고? 그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 아님, 진짜로 빵빵하게 줘서, 대학 가서 이공계 관련 학과로 박사과정까지 진학할 것을 약속하고 전액장학금 주던가.

    공부하고 싶은 애들이 그냥 공부하게 놔두고, 공부하기 싫은 애들은 놀게 놔둬보자. 모두가 공부하는 세상보다, 절반만 공부하고 절반은 다른걸로 돈 버는 세상이 훨씬 경쟁이 적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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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전공은 물리학이다. 더불어 수학도 같이 전공했다. 앞으로도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다. 맨날 친척들은 내게 로보트태권V는 언제 만드냐고 묻는다. 물리학과 나와서 할거 지독하게 없다고 날 진심으로 아껴주는 당숙부가 말씀하신다. 서울대 가지 중앙대 왜 갔냐고 묻는 고모님도 계신다. 그 고모님은 내가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소식을 들으시더니 그 머리로 의대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고 계신다.

    “로보트는 제발 공대생에게 문의하세요”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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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어 죽을테니까 그런말씀 마세요”

    “수능보기 귀찮아서 안갔어요”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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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가기 힘들잖아요”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몸은 힘들고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지만 내가 공부해서 밥벌어먹겠다고 작정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후회한적이 없다. 왜냐하면 미래는 나만 불투명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공계 위기는, 국가적인 문제이면서 나의 개인적인 문제이다. 그냥, 신경 끄고 내 공부나 열심히 하기로 했다.

    1. 예를들어, 초끈이론은 대체 어디다 쓰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본문으로]
    2. 사실, 결혼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도 불투명하다. 난 걱정할 필요가 없는것을 걱정하는 중이다. 언젠가 이 comment를 후회하고, 결혼하게 되는 날이 꼭 오길 바란다.

      [본문으로]
    3. 물론 진짜로 굶어서 아사하는 사람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약간은 상징적인 얘기니까, 적당히 읽어주시라.

      [본문으로]
    4. 특수/일반 상대성 이론은 GPS의 시간/위치 오차 교정에 사용된다.

      [본문으로]
    5. 뉴턴/라그랑지의 역학 이론이 공학에 적용되는데는 정말 수백년 걸렸다.

      [본문으로]
    6. 게다가, 과학은 재미는 있을수 있어도 결코 쉽지는 않다. 난 동아일보의 과학 관련 기사 제목을 볼때마다 썩소가 나오게 되더라. 일부러 어렵게 강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설명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대충 빼고 짜맞춰서 쉽게 전달하는것 역시 과학의 정신이라고 볼 수 없다.

      [본문으로]
    7. 개인적으로는 의사가 훨씬 더 많이 배출되어서 공급 과잉으로 의료 단가가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되는 의사 각각에게는 불행이겠지만.

      [본문으로]
    8. 여자들이 이공계로 안오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부모들은 자기 딸이 어려운 공부를 하는걸 별로 안좋아한다고 한다. 아니, 그럼 세상 편하게 살아서 뭐하게?

      [본문으로]
    9. 젠장. 왜 다들 나한테 그러는지. 김박사, 남박사 등 로보트 만화에 나오는 박사들은 모두 공학박사다. 난 박사 받으면 이학박사란 말이다.

      [본문으로]
    10. 오해 없으시길. 서울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난 실제로 2002년도 수시 1학기 전형에 합격해 버렸고, 그때 수능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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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활성화 패턴

    블로그에서 들어오는 소식을 들어보면, 몇가지 패턴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누군가 처음으로 얘기를 한다.

    2.한명, 두명,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3.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가 된다.

    4.언론에서는 그게 이슈인가보다 하고 뉴스도 내보낸다.

    5.차츰 포털들이 그 이슈로 도배된다.

    6.그런 도배에 짜증내는 사람들이 반대 이슈로 성장한다.

    7.아무튼 다들 식상해지면 이제 잠잠해진다.

    8.누군가 다른 얘기를 꺼낸다.

    이 과정에는 정말 관심이 있어서 관심갖는 사람도 있지만, 남들이 관심가지니까 나도 관심가지는 경우도 있고, 그냥 인기에 편승해서 글 올리는 사람도 있더라.

    이런건 대충 보면 화학 반응중에 연소가 일어나는 과정이랑 비슷하다.

    1.처음에 한두개의 분자가 산소와 반응한다.

    2.반응하면서 나온 에너지 때문에 다른 분자들이 이온화된다.

    3.이온화된 분자들이 산소와 결합하고, 더 많은 에너지가 방출된다.

    4.많으면 많을수록 반응은 더 많이 일어난다.

    자연의 지수함수적인 특성

    이다.

    5.차츰 연료와 산소가 떨어지면서 반응이 느려진다.

    6.남은것은 재 뿐이다.

    글쎄, 올블에서 한가지 이슈 놓고서 시간에 따라서 글 올라오는 분량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래프 그려보면 정규분포곡선에 맞춰질 거라는 추측을 해 본다. 즉, 자연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일어난다는 점이다.

    시간이 없어서 글 올라오는 분량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분석은 못하겠다. 나중에 시간 나면 해봐야겠다.

  • 죄수의 딜레마 4탄

    죄수의 딜레마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론, 네번째 이야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시험에 들어보자. S사와 L사의 입사시험일은 항상 겹친다. 시간도 똑같다. 그리고 Y대와 K대의 편입시험일과 시험 시간도 똑같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데, 한가지 흥미로운건, 편입시험의 경우 응시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로 시험일이 똑같으면 어느 한쪽은 결석해야만 한다. 만약 둘 다 응시했으면 명백한 부정행위겠지. 이런 상황에서, 어느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둘 다 시험에 응시했으며, 두 학교의 시험날짜와 시험시간은 똑같다. 둘 다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두 학교의 경쟁률이다. 한쪽은 2:1이고 다른쪽은 3:1이라고 해 보자. 그런데, 이 정보는 나만 알고 있는게 아니라 시험 보는 사람들 모두가 다 아는 정보이다. 그럼, 이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결론은?

    일단, 경쟁률이 낮은데로 가야 합격하기 쉽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이걸 나만 아는게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이다. 2:1로 사람들이 몰리면, 결국 최종 경쟁률은 3:1인쪽이 더 유리하다는 거 아닌가. 그리고, 이걸 알고서 3:1을 선택하는것도 좀 겁나는 일이고. 어디를 가야 하는 것인가.

    항상, 모든 수학 문제는 가장 쉬운 경우부터 골라서 푸는게 좋다. 따라서, A회사와 B회사는 각각 1명씩 뽑고, 지원자는 각각 2명과 3명이다. 그리고 그 2명과 3명중에서, 1명은 나고, 1명은 두군데 모두 지원했으며, 나머지 1명은 B회사에만 지원했다. 즉, 총 3명이 경쟁하는 게임인 것이다. 이 경우, B회사의 1명은 A회사에 지원한 사람과는 싸울일이 없으므로 내가 A회사에 갈 거라면 완전히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경우의 수는 두가지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A에 가는 경우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B에 가는 경우. 나 아닌 다른 사람이 A에 가는 경우는, 내가 어디로 가더라도 각 회사의 실제 경쟁률은 2:1이 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B에 가는 경우는 A회사는 1:1이고 B회사는 3:1이 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나는 겉보기 경쟁률이 낮은 A회사에 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런데, 이것을 나만 아는 것이 아니므로 모두들 A회사를 고를 것이고, 실제로 A회사의 경쟁률은 겉보기 경쟁률과 비슷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엽기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혼자서 B에 지원한 사람인데, 그의 실제 경쟁률은 1:1이므로 그는 확실하게 입사할 수 있다.



    [각주:

    1

    ]


    적당히 얘기를 바꿔보자. A회사와 B회사는 이번에도 각 1명씩만 뽑는다. n명의 사람이 A회사에 지원했다고 하고, 그중 k명이 B회사에도 지원했다. 물론 n>k로 가정하자. 따라서 A회사의 겉보기 경쟁률은 n:1이고 B회사의 겉보기 경쟁률은 k:1이다.



    [각주:

    2

    ]



    이 경우, n-k명은 확실하게 A회사에만 지원했을 것이므로, 시험 당일날 어느쪽을 갈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k명뿐이다. 이런 경우에, 균형은 어디서 이뤄질까?

    물론 내가 A회사에만 지원했으면 당연히 A회사에만 갈테니 제외하고, 내가 A회사와 B회사 둘 다 지원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런 경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단, 이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그러한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사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으므로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B회사에 시험을 보러 가는 사람이 p명이라고 하자. 그럼, 실제 시험 당일날의 경쟁률은 A회사는 n-p:1이고 B회사의 경쟁률은 p:1이 된다. 우리의 관심사는 이제 p가 대체 얼마나 클 것이냐는 점이다. p가 k보다 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B회사의 시험 당일 경쟁률은 겉보기 경쟁률보다 같거나 작다. 같은 이유로 A회사의 시험 당일 경쟁률은 n:1보다는 작겠지만 n-k:1보다는 크다. 이제, 그렇다면 n-p와 p중에서 어떤 것이 더 작으냐가 문제의 요점이 될 것이다. 이걸 결정하는데에는 아마 k가 영향을 줄 텐데, n-k가 k보다 작다면, 즉 k가 n의 절반을 넘는다면 A회사에서 시험을 보는게 더 낫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A로 몰려간다.

    대체 평형은 어디서 이루어질까? 아무래도 모르겠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 부탁한다.

    1. 물론 그사람이 약삭빠른건 아니다.

      [본문으로]
    2. B회사에만 지원한 경우는 나중에 논의해보자

      [본문으로]

  • 아무것도 없는 것을 늘어놓기

    0!=1

    !은 factorial이라고 부르는데, “계승”이라고 하기도 한다.



    [각주:

    1

    ]



    앞에 있는 숫자가 가령 n이라면, n!은 n부터 1까지, 1씩 빼가면서 모두 곱한 함수를 뜻한다. 이 함수는 n가지 서로 다른 물건을 늘어놓을 때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계산할 때 사용한다. 가령 4명이 한줄로 서는 방법은 4*3*2*1=24가지이다. 즉 4!=24이다.

    1!은 1이다. 1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은 오직 1가지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 0!은 어떻게 될까?

    0!이 1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n개의 서로 다른 물건을 한줄로 늘어놓는 방법의 가짓수를 n!이라고 할 때, 1!은
    1인것이 확실하다. 사실, n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에서 n-1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은 실제로 물건을 한개 빼보면 되는데, 이걸 계산할때는 n!을 n으로 나누면 된다. 만약 1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이 1가지라면, 0개의 물건을 늘어놓을 수 있는 방법은 1을 1로 나누면 되므로 0!=1이 된다.



    [각주:

    2

    ]






    따라서 음수인 경우는, 0으로 나누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개입되므로 무한대가 나온다. 하지만 Gamma함수를 이용하면 모든 양의 실수와 정수가 아닌 음의 실수에 대해서 항상 계산할 수 있게 된다.

    1. 난 factorial을 처음 배울때 n!이라고 써 있어서 n을 강하게 읽어야하는줄 알았다. 나중에 다들 “n fac”이라고 읽더라.

      [본문으로]
    2. 물론 수학적으로는 Gamma함수를 계산해서 n=0을 대입하면 딱 1이 나오게 된다.

      [본문으로]

  • 무엇이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가?

    크게 보지 말자. 작게 잡아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만 바라본다고 치자. 무엇이 세상을 굴러가게 할까?

    최근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기준금리라는게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중앙은행에서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줄 때의 이자를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이 갈까? 중앙은행에서 이자를 더 받겠다고 선언한 거니까, 당연히 금융기관에서 이자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율이 나빠진다. 따라서, 금융기관에서 이자를 올리게 되고, 사람이나 기업들은 돈을 빌릴 때 은행에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게 된다. 그 결과로서 사람과 기업은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생산을 해야만 한다. 한 국가에서 생산을 많이 하게 되면 어떤 이유에서든 이 물건은 팔리게 되고, 따라서 경기가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경기가 너무 나쁠 때 이런 일을 해 버리면 물건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출해서 돈을 벌어와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만약에 환율이 나쁘다면, 즉, 원자재를 비싸게 사서 물건을 싸게 팔아야 한다면 결국 국가 경제 기반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궁금증은 애초에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돈을 벌고, 그 돈을 어딘가에서 다른 물건을 사고, 그 물건값은 다시 물건을 만드는데 재투자 되는데 대체 어디서 돈이 나오는 걸까? 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돈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다. 기준금리만큼의 돈이 국가 전체에서 돌고 있는 돈의 규모에 비례해서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돈이 즉시 국고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고, 물건이나 서비스의 형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경제를 굴러가게 만들겠지만.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 에 대한 원론적인 대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고 돈을 받는다.” 고객은 대체 무엇을 원하는가? 그에 대한 해답은 이미 수천가지의 직업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당신의 고객은 당신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다. 야채장사를 한다면 아줌마들이 주 고객일 것이고, 은행원이라면 대출받으러 온 사람일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회사 사장이다.



    [각주:

    1

    ]



    동시에, 나는 타인의 고객이 될 수 있다. 내가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적은 노력으로 많은 물건을 만들어야 하고, 또한 고객으로서는 다른 물건을 싸게 구입해야만 한다. 이것이 서로 상충하여 저절로 가격 균형이 맞춰진다는 이론이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이다. 물론 이건 지금은

    보이지 않는 위협

    이 되어 있다. 가격 균형이 맞춰지는건 좋은데, 이미 현대 국가는 한 개인이 모든것을 자급자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에 분명 누군가는 물건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하지만 이 물건이 너무 가격이 싸기 때문에 팔더라도 다른 것을 구할 수 없다면? 그런게 어떤게 있냐고? 가장 대표적인게 FTA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식량 문제다. 고기, 쌀, 뭐 이런것 등등. 농민중에는 부농도 있지만, 동시에 농가부채에 허덕이는 농민도 분명히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부농과 빈농이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아무튼 빈농이 있다. 물건을 만들어서 다 팔아도 다른걸 구할 수 없는, 그런 일이 바로 보이지 않는 위협이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곡식을 국가에서 전매하는 방식을 통해서 적절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데, FTA가 체결되면 그런게 불가능해진다. 불공정 거래니까.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주식은 대체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주식은, 내가 아는 한 아무런 물건도 오고가지 않으며 권리를 사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워낙 모르다보니,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그 결과, 배당금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므로, 주식을 산 다음에는 주식을 비싸게 팔거나 배당금을 받거나 해서 돈을 벌 수 있다. 또한,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배당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아마 못받을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 회사가 물건을 팔아서 낸 수익이 주주에게 돌아가는 셈인데, 주주가 회사에게 돈을 받았으니 회사는 주주의 고객이다. 그리고 회사가 원한것은 주주의 돈이었다는 점.

    주식을 비싸게 판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그 회사에게서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파는 셈인데, 만약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회사라면 파는 것 보다 배당금을 받는것이 낫고, 그냥 그정도라면 살때의 가격보다 비싸게 파는게 더 낫다. 물론 이게 그리 쉬울리 없으니 주식하다가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거겠지.

    이런저런 이유로, 돈은 돈을 벌기 위한 초석이 되며, 따라서 부익부빈익빈은 항상 심화될 것이다.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부자연스러운 방법은 사실 정부의 복지 정책이다.



    [각주:

    2

    ]



    더 중요하고 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의 고객이 되는 것이다. 추석, 설 명절이 되면 누구는 사과 한개에 10만원짜리 선물세트하고, 간장 한병에 1000만원하는 선물하고, 그런다는데, 그런거 다 좋다. 그게 목에 안걸리고 넘어가니까 사 먹는거겠지. 그 돈 받고 판 사람은 또 얼마나 좋겠는가. 제발, 돈을 쌓아두지 말고 좀 써라. 그래야 가난한 사람이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아무데나 써라. 그게 사치품이건 웰빙식품이건 뭐건 상관 없다. 돈이 돌지 않으면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가고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 돈이 풀리게 되면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왜냐하면 돈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돈 많은거 자랑만 하지 말고 좀 써보란 말이다. 돈을 쓰지 않는것과 없어서 쓰지 못하는건 원인은 다르지만 아무튼 돈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난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니, 왜 돈 벌어놓고 안쓰는데? 아까워서?

    사실, 정부에서 국가차원의 돈을 풀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건 아주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갖고서 쓰면 그 돈은 결국 돈 많은 사람에게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 많은 사람들은 세금을 적게 낸다.



    [각주:

    3

    ]



    밑빠진 독의 밑을 막아주던가, 아니면 아예 바다속에 넣어서 밑빠진 독에 물이 가득차게 하거나, 이런식의 정책이 있어야 한다.

    난 전문가가 아니므로 틀리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지적 바란다.

    1. 물론 그 회사의 거래처가 고객이 될 수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그 거래처를 고객으로 삼는 사람은 “회사”라는 법인이다.

      [본문으로]
    2. 이게 나쁘다거나 필요없다거나 하는 얘기는 아니다.

      [본문으로]
    3. 캐난감한 상황이다 -_-;

      [본문으로]

  • 2030년에는?

    환경

    화석연료 고갈로 대체에너지 사용의 필연적 증가 -> 온실효과 감소/온난화 감소 -> 기상 이변 줄어듬 -> 재난으로 인한 난민 감소

    사막화는 따라서 저절로 해결된다.

    대체 에너지 사용 증가 : 대체에너지는 대부분 재생 가능한 에너지 -> 따라서 에너지 생산비용 감소 -> 각종 재화의 생산원가 절감 -> 물가 안정

    대체에너지 기술의 발달은 나노과학의 발전으로부터 유도될 것이다 -> 나노과학의 발전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지만 독성을 해결하지 못하면 위험하다

    대체에너지 : 핵융합 발전,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등.

    컴퓨터

    인터넷은 더욱 진화하여 interactive web/symantic web으로 진화한다. 네트워크로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것은 현재도 구글 오피스, 인터넷 게임, 전자우편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중이다.

    나노기술과 병렬처리 기술의 발달에 따라, 처리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처리 용량은 발전하여 적어도 유치원생 정도의 인공지능을 가지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할 수 있다.

    양자 컴퓨터가 발달한다.

    ubiquitous web이 발달하여, 많은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원격지에서 집안의 어떤 일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web에서 hacking/cracking에 의한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다.

    국민을 감시하는 big brother시스템이 도입된다. 국가에 의한 인권침해가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범죄예방 등을 위해 도입된 시스템은 곧 국가의 국민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우주기술

    달에 기지를 건설하여, 달에서 자원을 채취하여 지구로 가져오게 된다. 달에서 강력한 태양 광선으로 많은 전력을 생산하여 지구로 전송한다.

    이후, 달에 민간인도 거주하는 영구 거주구역이 생길 수 있다. (한 2100년쯤…)

    달은 남극과 마찬가지로 지구 전체의 공유지가 되어야 한다.

    달에서의 정확한 위치 측정을 위한 달GPS가 개발/사용된다.

    우주왕복선으로 민간이 여행을 가는 것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떨어진다. 이때쯤에는 우주 쓰레기 문제가 실제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기아/난민 문제

    UN에서 대체에너지 기술의 지원을 통한 원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하여 노력한다. 미국이 쓰는 경제 식민지 방식의 경제원조는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원조를 받고 적대국들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변신할 것이다.

    질병/의료기술

    의료영상기술이 발달하여 저렴한 가격에 초기 암 진단이 가능하게 된다.

    인체의 절단된 신체 부위를 재생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아울러, 장기이식이 아니라 장기 자체를 배양해서 이식하는 기술이 발달한다.

    (따라서 장기밀매 문제는 원천적으로 해결된다)

    기타등등…

    전세계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어 모든 곳에서 생산된 물건이 모든 곳에서 관세없이 판매될 것이다. 거의 세계적 규모의 경제공동체가 이루어진다.

  • 인상다반사 : 인터넷 위에서 흔히 있는 일

    인터넷에 올라오는 악플과 실제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아주 많은 뉴스를 생산해 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죽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악플 다는 사람들을 고소하기도 하고, 어떤 만화가는 펜을 꺾기도 하며, 어떤 악플러는 악플에 악플을 달아준다.

    흥미로운건, 패턴이 있다는 거다.

    즉, 유명하지 않으면 악플이 달리지 않는다.

    이것은 인터넷이 가져온 모순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주목받고 싶어하고,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고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난 이런것들을 잘 해!”라고 자신을 표현하며,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그의 팬이 되어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는 사랑만 받을 수가 없다. 어느정도 사람들의 사랑에 규모가 생기게 되면 그것을 시샘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다른 사람 이야기를 금방 알 수 있는 시대에는 누가 유명하고 누가 뜨는 사람인지 금방금방 드러나며, 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대단히 다양해지고 있다.

    사람은 모두 각각이 다른 방향으로 잘난 사람들이다. 누구나 잘하는 거 하나 정도는 있다. 하나도 없으면, 없는 거 나름대로 알아서 잘들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한다면, 자기도 나름대로 잘난척하면서 살 수 있을텐데, 그정도 자기 자신감이 생기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잘난척 하는 것이 금지된다. 남들보다 앞서고, 나서서 뭘 하려고 하면 “저새끼 깝친다”고 깎아내리는 것을 나는 수없이 많이 겪어왔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스스로 잘한다고 말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들이 자기보다 어떤 면에서든 조금만 앞서나가면 그걸 자기 수준으로 깎아내려야만 속이 풀리는 것이다. 안그러면 나만 억울하거든.

    그래서 악플은 생긴다.

    누군가에게, 잘하는 건 잘하고 못하는 건 못한다고 얘기하는건 좋은 일이다. 그래, 그정도 얘기를 들었다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좌절하는건 애초에 못하는 사람이고 나약한 사람이겠지. 하지만 자기보다 잘났다는 것에서, 자신이 못난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발견해볼 생각조차 못하고 남들이 잘하는 것을 깎아내리려고만 하는 그런 사람은 최악의 인간이다.

    남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도전해라. 잘난 사람들이 니 눈앞에 보인다면, 그래서 그사람때문에 너 자신이 약해보이고, 작아보이고, 못나보이는게 싫다면,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게 더 노력해서 잘나게 변하면 된다. 너가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한, 넌 평생 평범한 인간밖에 안된다. 스스로를 못난이라고 규정하는 한, 넌 죽을때까지 못난놈이다. 그냥 그렇게 살든가. 왜 민폐끼치는 거냐. 그건 그냥 잠깐의 행복이고 위안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단 한개조차도 해결되지 않는다. 남들에게 악플을, 욕을, 비난을 준다고 해서, 그 당사자가 그런 욕과 비난을 듣는다고 해서, 그 당사자가 갖고 있는 재능이 없어지는건 아니다. 그 당사자가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던 재능일 수도 있고, 노력으로 얻은 재능일 수도 있고, 뒷배경이 좋아서 얻은 재능일 수도 있다. 넌 태어날 때부터 멍청한 사람일수도 있고, 지독하게 가난할 수도 있고, 운이라고는 더럽게 재수없는 인간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보통 인간이겠지.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다고. 그건 현재 너의 상황을 바꾸는데 아무것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죽을때까지 부러워만 하다 죽든가, 부러운게 너무 부러워서 참을 수 없으면 노력하든가. 평생 노력만하다 이루지 못하고 죽는게 두려운가? 그건 노력도 안해보고 죽는것보단 낫잖아? 10년이든 20년이든 30년이든, 아니면 그게 백년이든 천년이든 노력해보란 말이다. 어디서부터 노력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물어보든가. 이미 성공해서 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어디서부터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물어보든가.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나한테 물어봐라. snowall이 정답에 근사한 꽤 그럴듯한 답을 해 주겠다.

    인간은 태어난 이상 죽을때까지는 살아있어야 한다. 죽기 10초전이라도 넌 살아있는 거다. 살아있다면,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유일한 책임을 다 해라. 인생 버리지 말라구. 위로받고싶으면 나한테 얘기하면 위로해 주겠다. 울고싶으면, 내게 얘기해라. 힘들어도 얘기해라.

    예를들어, 교통사고가 나서 불구가 되었다고 하자. 다리를 못쓰게 되었다든가. 그건 자기 잘못이 하나도 없이, 그냥 어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게 바로 내가 될 수도 있고, 당신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보상을 받겠지만, 그게 당신의 다리를 보상해주지는 않는다. 그 뒤의 인생은 당신 책임이다. 다리를 못쓰게 된 건 가해자 책임이지만, 그 뒷감당은 결국 자기 책임이다. 가혹한 얘기지만, 거기서 좌절하는 사람과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인생이 통째로 바뀐다.

    인생 전체를 걸어라. 너의 인생에.

    아, 그럼 나는?

    멋진 말이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뜬구름 잡는 소리라면 백만번이라도 해줄 수 있다. 나 역시 실천이 어려운, 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어쩌겠나. 누구나 인간인 것을.

    그러나 나 스스로가 이런 생각을 갖고,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기로 나 자신에게 맹세했다. 이 약속만큼은 자기합리화 하지 말자고, 자신과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 정치…

    최근, 정치에 대해 소소한 깨달음이 있었다.

    1. 난 연구비를 관리한다.
    2. 또한 연구원도 관리한다.
    3. 다음주에 학회에 간다
    4. 학회에 가면 스키를 탈 수 있다.
    5. 연구원들에게 스키 비용을 연구비에서 낼 수 있을거라는 추측을 얘기했었다. 사실 가물가물하다.
    6. 스키 비용은 개인 부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7.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해 버렸다.
    8. 연구비에서 내도 될 거라는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교수님에게 들키면 혼난다.
    9. 따라서 얘기가 퍼지기 전에 연구원들의 입을 단속해야한다.
    10.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두자.
    11. 다들 그 얘기를 잊었으면 OK
    12. 만약 잊지 않았다면, 잘 설득해서 그게 그게 아니라 원래 개인 부담이었는데 내가 착각했다고 잘 달래준다. 혹시 모르니 커피 한잔 정도는 사 주자.
    13. 다음번 랩 미팅때 교수님이 그 얘기를 모르면 OK
    14. 만약 교수님한테 들키면 무조건 빈다.
    15. 교수님이 용서하면 OK
    16. 사실 연구비를 유용한적은 없으므로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얘기일 뿐이다.

    뭔가, 그럴듯하다. 실제 내가 겪은 일을 각색해보았다. 어느 포인트에서 거짓말이 발생하고, 그 거짓말이 퍼지게 되고, 그걸 막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게 되는지 잘 살펴보기 바란다. 이게 개인적인 문제일 때는 그냥 개인의 문제이거나 작은 단체의 일로 끝나지만,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나면 개인이 문제를 일으켜도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되어 버린다.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뚜렷하게 구별하지 못하면 항상 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다.

  • 티스토리 건의사항

    이번엔 티스토리다.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댓글/트랙백 승인이고 다른 하나는 카테고리 관련이다.


    http://open.unfix.net/2007/02/10/80/

    오픈웹 사이트에 보면, 김기창 교수님이 괜찮은 댓글/트랙백 승인 방법을 제시하셨다. 즉, 한번 승인하면 그 아이디나 IP로는 승인 없이 글이 올라올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티스토리의 댓글/트랙백 승인 기능은 모두 자동 게시되거나 모두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믿을만한 아이디라면 괜찮지 않나?

    카테고리는, 현재 2단계까지 지원된다. 사실, 태그를 카테고리 대신 쓰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카테고리와 태그를 구별하는데, 어떤 글의 경우 카테고리 두군데에 모두 넣고 싶은 글이 있는 것이다. 즉, 멀티카테고리가 가능했으면 좋겠다.

  • 일반 대칭성 논리

    대칭성에 관한 논의.

    대칭성은 실 생활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럼, 무엇을 대칭성이라고 부르는지 살펴 보자.

    일단, 대칭성을 이야기 하려면 우리는 함수를 하나 정의해야 한다. 적당한 변수를 사용한다면, “공급”과 “산출”이라고 해 보자. 그럼, 다음과 같은 식이 나올 것이다.

    산출=산출(공급)

    만약, 공급이 한 종류가 아니라면 다변수 함수로 적으면 된다.

    산출=산출(공급1, 공급2, …)

    이렇게 되었으면, 대칭성을 찾아보자. 대칭성은 뭐냐고? 대칭성은

    공급들을 적당히 바꿨는데 산출값이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새겨두자.

    실제로, y=x*x 라는 함수를 살펴보자. 이 함수는 x를 -x로 바꾸어도 y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함수는 “x를 -x로 바꾸는 작용”에 대해서 불변이다. 이러한 형태의 대칭성을 “패리티parity”라고 한다. 일명, “거울 대칭성”이라고도 부른다. 가령 y=x+1이라는 함수는 x를 -x로 바꾸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우리는

    대칭성이 깨져있다

    고 한다.

    사회 관계에서도 대칭성은 나타나게 되는데,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누구라도 할 수 있으면 이 업무는 “사람”에 대해서 대칭성이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사람의 업무는 오직 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것은 대칭성이 깨져있는 것이다. 예를들어서, “대통령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말의 의미에 어떤 대칭성이 있는지 보자. 대통령을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대통령이 아니게 되지는 않는다. 의미상 차이는 없다. 하지만 대통령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국운이 결정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결과에 대칭성은 완전히 깨져버린다.

    대칭성을 갖고 있으면, 재미난 것들을 여러가지로 해볼 수 있다. 예를들어, 물이 끓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번의 기포 발생이 있어야 한다. 냄비에 물을 채워서 끓이게 되는 경우, 최초에 끓기 시작하는 부분은 냄비에 있는 미세한 요철 사이에 있는 작은 기포가 부풀어 오르면서 생긴다. 만약 이런 작은 기포조차 없이 매끈한 냄비라면, 이 안에는 끓음의 씨앗이 사라져서 결국 “과가열”상태가 된다. 이 상태는 끓는점을 넘었으나 끓지 않고 있는 상태로, 만약 약간의 충격이 주어진다면 단숨에 끓어오르는 상태이다. 이러한 일은 물이 얼어붙을 때도 일어난다. 과냉각 상태에서는 어는점보다 낮은 상태에서 얼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충격이 주어지면 단숨에 얼어버리게 된다.

    한가지 재미난 사실이 있는데, 우주의 구성에 있어서도 대칭성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옛날옛적에, 우주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 우주는 아주아주 작았다. 얼마나 작았냐면, 당신의 몸 안에 있는 세포를 구성하는 원자의 구성요소인 원자핵을 이루고 있는 양성자보다 십억분의 1배 정도로 작았다. 그런데 이게 탄생 직후에, 아주 짧은 순간, 가령 당신이 눈을 감았다 뜨는 시간보다 십억분의 십억분의 십억분의 십억분의 1초 정도 되는 시간 사이에, 수십억 광년 크기로 커진 것이다. 응? 빛의 속력보다 빠른거 아니냐고? 물론 빛의 속력보다 훨씬 빠르다. 하지만, 이 과정은 시공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지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성 이론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때, 작은 우주에서 완벽한 대칭성이 존재했다면 이 우주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곳이 다 똑같아서 어디가 별이 될 부분인지 어디가 은하가 될 부분인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