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게 과잉대응이었는가 묻는다면, 과잉대응이긴 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적절한 수준의 대응이 어떤건가 하면, 그건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실제로 시위 참가자가 누군지 알 수가 없고, 숨은 감염자도 골라낼 수가 없고, 아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혹시 이 상황에서 적절한 수준의 대응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제보 바란다. 나한테 말고 방역당국에 말이다.
적절한 수준의 대응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응을 약하게 해서 방역에 실패하는 것 보다는 대응을 과도하게 해서 일단 틀어막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다른 유원지, 관광지 등 사람 모이는데는 왜 가만히 뒀냐고 비난한다면, 그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거기도 틀어 막았어야지.
그러니까, 나는 다른 지역 가만히 두고 왜 광화문만 틀어막았는가?라는 문제제기에 대해서 “그러니까 광화문도 풀어줬어야지!”로 결론지으려는 시도에 대해서 반대한다.
세계 선진국 어디서 집회를 이렇게 막아가면서 방역을 하느냐고 하는데, 그래서 집회 전면차단 못한 동네는 다들 역병이 창궐하고 있는데 세계 최상급 방역이 별다른 문제 없이 그냥 되는줄 아는건가.
모든 문제제기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항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건 아니긴 하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의 방역조치가 뭔지 말할 수 없으면서 과도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면, 적어도 “과도한 방역조치보다는 집회의 자유가 훨씬 중요한 가치이므로 방역조치를 완화했었어야 한다” 정도의 주장은 해야하지 않겠나. “방역이 매우 중요하지만 집회의 자유도 엄청 중요하므로 둘 중 하나라도 놓치면 놓친걸로 비난해주마”라는 태도는 치사하고 비겁하다. 그럼 자기들이 정권 잡았으면 더 잘했을거라는 기대감이라도 줘야 하는데, 진짜 그건 털끝만큼도 기대가 안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