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대한 음모론이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과학자들을 믿고 백신을 믿는가? 묻는다면.
난 물리학을 공부했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그 터무니 없는 결론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과학계에서 수많은 논란 끝에 받아들여진 것도 잘 알고 있다. 그와 같은 수준에서, 수많은 논란 끝에 백신의 효용성이 받아들여진 것도 알고 있다. 물론 연구라는 것도 돈 벌자고 하는 것이다보니 양심과 돈을 저울질 한 결과로 논문 한두편, 보고서 한두편, 통계 몇 개, 언론사 보도 몇 건, 이런 정도는 어떻게든 조작해 볼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 전부를 조작하고 수천만명의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과학의 연구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그것은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그 연구 결과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하는가를 알아본다면, 함부로 못 믿겠다는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연구라는 행위는 이루어진 결론과 결과만 보면 고상해 보일지라도, 실질적으로 연구자 한 명, 연구그룹 한 팀 수준에서 바라본다면 남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열심히 해놓은 연구의 오류와 단점을 신랄하게 비판 또는 비난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백신에 관한 연구 역시, 남들이 개발한 백신 연구에 문제가 있었다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백신 개발사가 그걸 물어 뜯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자기들이 만든 백신이 더 잘 팔릴테니까.(게임 이론은 이런 거 설명할 때 쓰는 이론이다.)
의사와 과학자들을 무조건 믿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믿지 못하겠으면, 그들이 발표한 논문과 보고서를 좀 읽어보자는 뜻이다. 이해가 잘 안되면 뭘 아는 사람한테 좀 물어보고. 자기가 안 읽어보고, 읽었는데 이해 안된다고 다 거짓말이라고 하면 뭐 어쩌라는건가.
처 맞으면 아프다는 건 믿으면서 백신을 안 믿는 분들은 제발 없길 바란다. 처 맞았을 때 아프다는거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하려면 물리학부터 화학을 거쳐 생물학까지, 그걸 처음부터 끝까지 싹 다 훑어야 한다고….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