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하타 이사오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여러 명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이 책은 그가 전쟁에 관하여 이야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다카하타 이사오가 공습에서 경험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책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지, 어쩌면 일본인이 겪은 전쟁의 피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일본인을 피해자로 적은 것이 아니라,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그렇게 되어버린 피해자임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에서는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으며, 그때는 또다시 비극이 벌어질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평화헌법 9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고 있다.
한국도 나날이 험악해져가는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 그 한가운데에서 국방력,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언제 어떻게 전쟁에 휘말릴지 모르는 법이다. 당연히 국토수호를 위한 군사력은 필요하지만, 과연 군사력 강화만이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까? 대화와 교류로 평화롭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의 가격은 1만 5천원으로, 책의 두께에 비해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다카하타 이사오의 글과 유성운 번역가의 번역문은 쉽고 친절해서 아마 당신이 독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너무 얇고 작다보니 서점의 책꽂이에서 눈에 잘 띄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자 크기를 키워서라도 책을 좀 두껍고 크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전투가 벌어지며, 사람이 죽고 다치고 피해를 입고 있다. 결국 사람이 일으킨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사람일 뿐이니, 부디 전쟁을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전세계에 퍼지기를 바란다. 나도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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