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게임

이 책의 제목은 ‘데이팅게임’인데, 매우 멀쩡한 교양과학책이다. 절대로 이성을 꼬시는데 필요한 테크닉이 실려있는 책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팅’이란 날짜를 추적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지구의 나이다. 지구의 나이는 학설마다 다른데,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6천년이고, 지구물리학에 의하면 46억년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의 정설은 46억년 정도이다.

중요한 것은, 어째서 46억이라는 수치를 제시할 수 있었는가이다. 굉장히 황당해 보이는 이 큰 숫자는 지구의 나이이며, 시간으로 치면 인간이 상상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기 때문에 결코 사실일 것 같지 않지만, 사람의 생각이야 어떻든 당신이 현대 과학을 믿는다면 이 숫자도 믿어야 한다.

지구의 나이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지질학적 연대를 이용해 측정하는데, 여기에는 중요한 기본적인 가정이 깔려있다. 즉,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과거에도 일어났고,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물리 법칙을 비롯한 과학의 근본 법칙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 않았다는 믿음만이, 당신이 46억년이라는 숫자를 믿기 위해서 가져야하는 유일한 가정이다.

어떻든간에, 지구의 역사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어떤 숫자를 제시하더라도 큰 논란이 일어날 만큼 굉장히 논쟁적이었고, 그 속에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이 책은 일종의 역사책으로써, 지구 나이 추적에 관한 역사를 흥미롭게 적어내려간 책이기도 하다.

수식은 없고, 수백편의 과학 논문으로 나온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렵지 않게 적혀 있으니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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