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소신의 대통령 윤석열
다들 알다시피 윤석열은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다. 어린이들이 읽을 것을 전제하고 쓴 책이라 글자가 크고 문장이 쉽게 되어 있어서 읽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지 읽어보기전에 매우 궁금했지만, 아무튼 초판본에 예약구매를 해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윤석열이 어릴때부터 대통령 당선이 되는 상황까지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적은 일종의 위인전이다. (결코 평전은 아니다.)
서점에 가서 목차를 훑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적혀있다. 정치색을 빼고 읽는다면 윤석열은 굉장히 모범적이고 교훈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 내용의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전반부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언론에 보도된 자료가 거의 없을테니 내용이 어떻든 대충 넘어간다 치고, 후반부는 뭔가 실제 인터뷰를 하고 썼다기보다는 신문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물론 자료조사를 열심히 해서 책을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대통령 당선자가 바쁜데 자기 위인전 내용에 대해 인터뷰 하고 있을 시간도 없을 것이고, 여러모로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어쩔 수 없다.
특이사항으로는 KC마크를 받은 책이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수천권의 책을 봐 왔지만, KC마크가 찍힌 책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어째서인지 바코드 옆에 KC마크가 찍혀 있다.
… 출판사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걸 인증 받았는지 잘 모르겠는데, KC마크는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인증마크.”라고 한다.
인증이야기 > 국가통합인증마크(KC) | e나라 표준인증
국가표준인증 통합정보시스템에 의하면 KC마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적혀 있는데, “책”이 포함될만한 항목이 없어 보여서 좀 흥미로웠다.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저촉될 수 있어서 인증을 받은 것인가. 대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책이 어린이의 안전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을 누가 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음, 그건 그렇고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권장할만한 책인가?하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논란이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어린 왕자”가 이 책보다 더 유익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책 읽을 시간에 “어린 왕자”를 두 페이지 정도 더 읽는 것이 어린이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사실 그보다, 아이가 이 책을 읽은 다음 “이 책에 나오는 사람이 테레비전에 나오는 저 사람이야?”라고 물어봤을 때, 할 말이 마땅치 않다면 굳이 읽으라고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타이밍 좋게 나온 책이라 여러모로 잘 팔릴 것 같긴 하다. 나같은 사람도 사서 읽어보고 말이다.
이건 여담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탈탈 털어서 구속시키고 탄핵에 이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은 박근혜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는 사실은 안 적혀있다. 개정판에는 그 내용도 적혀있기를 바란다.
정정: 어린이용 동화책 등에도 KC인증을 받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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