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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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vs 공평
요즘들어 공정이 화두인데…Ryden의 Introduction to cosmology에 보면, 우주가 등방(Isotropic)이면서 균일(Homogenius)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등방은 보는 방향에 따라 변함이 없음을 뜻하고, 균일은 보는 위치에 따라 변함이 없음을 뜻한다. 가령, 다트 표적판 모양은 등방이지만 균일하지는 않다. 반대로, 바둑판 모양은 균일하지만 등방은 아니다. 하지만 우주는 “어느 방향”을 보더라도 비슷하고, “어디에서” 보더라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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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나눠 먹는 문제에서, 공평함이란 모든 사람이 똑같은 크기의 케이크 조각을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정함은 뚱뚱한 사람은 살을 빼야 하니까 작은 조각을 먹고, 마른 사람은 살을 찌워야 하니까 큰 조각을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평하면서 공정한 케이크 자르기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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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999 우주레일을 건설하라!
전부터 읽고 싶어서 사놨다가 1년만에 읽을 수 있었다. (구입일이 2009년 12월 9일…)공대생, 은하철도 999매니아, 열차 매니아, 건설/건축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SF의 건축물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서인데, 기획 회의부터 제안서까지 알차게 들어가 있다. 실제 “기획서”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을 것 같다. “현실”쪽에 비중을 두고 있어서 현재 실현 가능한 기술로만 은하철도 999의 발사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돈과 땅만 사주면 만들 수 있다. (진짜로)
돈벌어서 이런데나 써보고 싶은데…
현대중공업이나 삼성건설에서는 이런거 안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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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사도
리처드 도킨스의 저작이다.언제나 그렇듯 리처드 도킨스의 저작은 읽어볼만하다. 여기저기에 발표된 도킨스의 글들을 모아서 만든 책인데, 어차피 한국에서는 그 글들을 읽어볼 기회가 없었으므로 그냥 읽어도 무방하다.
종교라고 하는 것이 그럴듯한 망상이라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고, 어쨌든 나는 그의 생각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 외에도, 매우 재미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인 더글라스 애덤스와 매우 친했고, 그가 고인이 되었을 때 그를 위한 추도사를 썼다는 것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아무튼 여러모로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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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친짓
알다시피 오늘은 삽질하는 날이었다.일단 거금 10만원을 주고 열쇠를 갈아치웠다. 3만원 더 달라는거 직접 설치하기로 하고 10만원짜리로 샀다.
설치는 역시 어렵지 않은 일이라 무사히 했는데, 비밀번호를 설정하려고 사용설명서를 펼쳤는데 스티커 한장이 떨어진다.
“어, 이건 뭐지?” 라는 만화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스티커를 살펴보니, 그것은 “보안 작동중”이라는 말도안되는 내용의 스티커였다. 어쨌든 빨간색으로 이쁘장하게 생긴 이 스티커를 문 안에 붙일까 밖에 붙일까 고민하다가, 내가 나한테 자랑해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 밖으로 나가서 스티커를 붙였다. 잘 붙으라고 손바닥으로 여러번 문질러 주었다. 그리고 쿵. 삐리릭.
“…”
기본 비밀번호가 1234라는 사실을 1234번 시도해 보기 전에 깨달았기에 망정이지, 밤새 비밀번호 맞추고 있을 뻔 했다. 물론 지금은 다른 비밀번호로 바꿨다.
삽질은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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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초상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다.헤르만 헤세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우와. 이제 노벨 문학상 받은 사람의 무려 2개나 읽었다.(하나는 오에 겐자부로의 만엔원년의 풋볼.)
어쨌든 젊은날의 초상은 주인공이 나랑 닮아서 확 빠져들었다. 어쩜 그렇게 나랑 닮았는지…
…그리고 헤르만 헤세가 20세기 초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서, 내가 100년전의 유형인가 잠시 고민을 했다.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단편은 서로 다른 남자 주인공이 겪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는 사랑에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누구는 추억으로 남고, 누군 완전 망한다. 이 책은 부디 20살이 넘기 전에 다들 읽기를 권한다. 25살 이후에 읽으면 너무 늦는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25살 이후에 이 책을 읽으면 눈물이 조금 나올지도 모른다. 20살 이전에 읽기를 권하지만 20살 이전에 읽는다면 뭔얘긴지 잘 이해를 못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평범하고 뻔한 얘기라서.
아무튼 추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