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소감

    회사에서 써달라고 했다.

    1. 신문에 나온 소감

    좋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그다지 큰 일을 한 건 아닌데 기사화 되고 널리 알려지니까 재미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나 나눔같은 좋은 일에 “투자”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식같이 가치가 뚝뚝 떨어지는 것 말고,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일에 투자하는 것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2. 창탐과의 인연

    2000년 6월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그때 학교 과학 선생님께서 한국 과학창의력경시대회가 최초로 열린다면서 저보고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학교 대표 선발을 그런식으로 대충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가라고 해서 신청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대회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Askhow.co.kr에 처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Askhow에서 질문/답변 게시판에서 활발한 토론도 하고, 창의력문제 등을 풀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하고 재밌는 문제도 많이 풀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1회 대회때 은상, 2회 대회때 동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공식적으로 Askhow에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그렇게 Askhow와의 인연이 당시 Askhow와 Askwhy를 운영하시던 이혜원 실장님과의 인연으로 발전하고, 이것을 계기로 창탐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입사한지 10개월이 넘었네요.

    3. 좋아하는 것

    토론하기. (어느 분야든지 좋습니다. 과학/수학이 아니어도 좋고, 과학/수학이면 더 좋지요.)

    독서하기.

    4. 현재 창탐에서 하는 일

    지금은 이러닝사업부에서 와이즈만 온라인 컨텐츠의 기획, 개발, 운영, 검수, 기술지원, 고객응대 등을 돕고 있습니다. (돕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 주십시오.) 만약 전문연구요원으로 지정받아서 들어가게 된다면 연구소로 발령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5. 창탐의 분위기

    창탐의 회사 분위기는 밝습니다. 늦게까지 형광등이 많이 켜져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빛나서 밝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선배님들이나, 다른 부서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나, 제가 모르는 것이 있어서 질문할때 또는 어려운 일이 있어서 협력을 요청할 때 항상 도와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령 도움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감동은 받고 있으니, 이정도면 사람들이 빛나고 있다 하더라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6. 마지막 소감

    음…아직 끝이 아니므로 마지막 소감은 나중에 쓰겠습니다.

  • 아직도 부족한 개념

    오픈웹 운동에서, 전자정부 사이트에서 리눅스 등도 지원한다길래 가봤다.

    윈도와 리눅스에서 각각 파이어폭스로 접근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다음과 같다.

    1. 윈도에서는 뭔가 파이어폭스용 플러그인을 설치하는데 “설치 스크립트가 없습니다” 오류가 발생한다.

    2. 리눅스에서는 파이어폭스용 플러그인을 설치하는데, 설치가 완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다시 설치하려고 한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뭔가 다르다.

    윈도용 파이어폭스에서 다운로드 받는 플러그인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gcc.nefficient.co.kr/gcc/vista/xecureweb/othersOS/xw_install.xpi

    리눅스용 파이어폭스에서 다운로드 받는 플러그인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gcc.nefficient.co.kr/gcc/vista/xecureweb/othersOS/xw_install_linux_x86.xpi

    어? 뭔가 다르다.

    xpi파일은 그냥 평범한 zip파일이기 때문에, 확장자만 바꾸면 압축을 풀어서 그 안의 내용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윈도용 xpi파일의 내용물에는 파이어폭스 플러그인에 필수적인 install.rdf가 없고 install.js가 있다. 뭐야, 이거. 당연히 “설치 스크립트”가 없지. -_-; install.rdf가 바로 그 설치스크립트인데 그걸 자바스크립트로 했으니 될리가 있나.

    게다가 뭔가 xw_install.exe라는 프로그램과 여러가지 dll이 들어가 있다. 즉, 윈도용이다. 근데 파이어폭스 플러그인은 운영체제와 상관 없이 “파이어폭스”라고 하는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것이라 굳이 윈도용과 리눅스용을 따로 만들 이유가 없다.

    혹시나 해서 리눅스 용 xpi파일을 윈도에서 설치해 보았다. 잘 설치된다. (당연하다. 거기에는 install.rdf파일이 있다.)

    뭐하자는 겁니까.

    아직 서비스 이용은 안해봤지만, 이건 그닥 제대로 된 서비스라고 부르기엔 좀 곤란한 것 같다.

    뭘 어떻게 만들면 “윈도용” 플러그인은 윈도에서 제대로 설치가 되질 않고 “리눅스용” 플러그인 역시 리눅스에서 제대로 설치가 되지 않으며, “리눅스용” 플러그인을 “윈도”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정말 놀라운 기술입니다. 할 말이 없어요.

  • 일하다 말고 땡땡이 치기

    신문에 나왔다고 회사 사람들이 막 축하해준다. -_-;

    살짝 근무중 블로깅을…(안했던 건 아니지만)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전화를 진짜 많이 받게 된다.

    (눈썰미 있는 사람은 눈치챘었어야겠지만, 밑에 배너중에 보면 광고를 싫어하는 내가 걸어둔 유일한 두개의 회사 배너 중 한개가 내가 일하는 회사다. 물론 티스토리에서 일하는건 아니다.)

    전국 센터에서 오는 전화 중에서 온라인이랑 관련된 건 다 받아서 해결해주고, 고객이 퍼즐 게임이 안된다거나 전자칠판이 안된다고 하는거 다 처리해준다. 그래서 오히려 전화가 오지 않는 아침 나절이 업무에서는 좀 여유로운 시간인데…

    방금 또 한통의 전화 요청을 처리했다. 맨날 전화만 받다보면 내가 가진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나름 다행인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것 정도. 아무한테나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꿈은 차곡차곡 쌓아서 도달하고 있다.

    이제 병특만 되면 인생에서 꼬인건 다 풀리는 것 같다.

    자…아무튼.

    일해야지.

  • 신문에 나왔다

    지난주에 인터뷰한게 드디어 발행되었다. 아, 그리고 내친김에 1000번째 글이다.


    http://rainbow.joins.com/Week/article.asp?ctg=1200&Total_ID=3368846&cloc=home|rainbow|article


    [week&CoverStory] 2030 즐거운 기부



    과학원리 가르치는 남기환 "지식 기부는 나눌수록 내 것이 되죠”



    “봉사요? 뭐 그런 거창한 생각도 없었어요. 그냥 다른 블로거가 한 걸 보고 ‘재밌겠다’ 싶어 덜컥 신청했죠.”

    블로그사이트 티스토리에서 개인블로그(snowall.tistory.com)를 운영하는 남기환(24·사진)씨는 올해 2월 서울 행당동의 한 공부방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열기구 만들기’ 수업을 했다. 자주 가는 이웃 블로그의 주인장이 ‘선인장 키우기’ 지식 기부를 했다는 후기를 읽고 그 길로 CJ도너스캠프(donorscamp.tistory.com)의 지식기부 사이트에 신청서를 낸 지 한 달 만이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영재교육 관련 콘텐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터라 주제를 잡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과학의 원리를 재밌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찾아봤어요. 열기구를 같이 만들어 보면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을 쉽게 설명할 수 있겠더라고요.”

    수업은 간단했다. 간단한 이론설명을 마친 뒤 아이들에게 재료를 나눠주고 풀로 색색의 종이를 붙여 각자 둥그런 열기구를 만들었다. 그 안에 더운 공기를 넣어 하늘로 날려보내면 끝. “각자 자신의 소원을 적어 열기구에 매달라고 했어요. 어떤 아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 어떤 아이는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더군요.”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인 후 긴 관을 이용해 열기구 안에 더운 공기를 넣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실수로 한 아이의 열기구가 불에 타고 만 것. “아이가 ‘하느님이 나를 버렸다’면서 울더라고요. ‘다시 만들면 된다’고 위로하느라 진땀 좀 뺐죠.”

    평소 기부나 봉사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다. 그저 인터넷을 서핑하다 태안반도 돕기, 양로원에 연탄 보내기 등의 모금행사가 있으면 마음 가는 곳에 소액을 기부하는 정도였다. 지식기부에 참여해 보니 ‘이런 나눔 방법도 있구나’ 싶어 반가웠다. “돈은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남에게 주고 나면 내 것이 줄어들잖아요. 그런데 지식 기부는 달라요. 아무리 나눠줘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진짜 내 것이 되죠.” 한번 지식 기부의 맛을 본 뒤로는 과학원리를 접할 때마다 남들에게 쉽게 알려주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이미 다음 지식 기부 주제로 유리관을 이용해 총알이 발사되는 원리를 설명하는 실험을 계획해 놓은 상태다.

    20대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그의 희망은 과학자. “혼자 연구에만 빠져 있는 과학자 말고,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란다. 지식 기부 활동은 꿈으로 다가가는 하나의 준비 과정이기도 한 셈이다.

    이영희 기자

  • 지하철 환풍구 발전 설비의 실험법 제안

    이거, 시험가동할 때 분명 짜맞추기 할 게 뻔하긴 하지만…

    실험의 이론적 배경은 앞선 글들에서 충분히 설명했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1. 설비를 설치하기 전의 송풍기의 전력 사용량과 환기 성능을 조사한다

    2. 설비를 설치한 후, 가동하기 전의 송풍기의 전력 사용량과 환기 성능을 조사한다

    3. 설비를 가동시키면서 송풍기의 전력 사용량과 환기 성능을 조사한다. 동시에 발전 설비의 전력 생산량을 조사한다.

    예상되는 실험 결과

    1.환기 성능이 떨어진다. 또는 동일한 환기 성능을 내기 위하여 전력을 더 공급해야 한다.

    2.동일한 환기 상태일 때, 설비를 설치하기 전의 송핑기의 전력 사용량과 설비를 가동시킨 후의 송풍기의 전력 사용량의 차이가 발전 설비를 가동시켜서 얻은 전력보다 더 많다.

    예측되는 분석 결과 발표 내용

    1.환기 성능은 감소했지만 “그다지” 감소하지 않았다.

    2.전력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그다지” 늘어나지 않았다.

    3.발전기의 전력은 “충분히/예상대로” 생산된다.

    문제는 저기서 “그다지”와 “충분히”가 대체 수치로 어느쪽이 큰 값인가의 문제다.

    아마 전력 사용량의 증가분은 %로 보여줄 거고, 발전기의 생산 전력은 kW로 보여줄 거다. 하지만 그건 비교가 되지 않고, 같은 단위로 비교해야만 비교가 될 건데, 내 예상대로라면 두 수치를 같은 단위로 보여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업은 통과되겠지.

  • 물리학 공부 100년이 허사


    지하철 환풍구 설치 계획이 통과 되고도 100년 내에 한국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다면, 나는 그것을 “기적”이라 칭하고, 신의 존재를 실제로 믿도록 하겠다. (진심이다)

    http://www.ahaenergy.com/customer/sub5_01.html?mode=read&table_name=bbs_pds&number=15


    매우 흥미로워 보이는 글이 있어서 좀 분석을 하려고 한다. 이건 정말 대단하다.

    전문은 위에 있는 주소에 가서 보기로 하고, 난 일부만 인용하도록 하겠다.



    일부에서 당사가 지하철 환기구(풍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에너지보전에 법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보존의 법칙이란? 100이라는 전기를 써서 100이상의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인데, 이는 당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배치되는 의견입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이 당사의 방향과 배치되는 “의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틀려!

    에너지 보존 법칙이란, 한국에 있는 어떤 회사가 어떤 기술적인 추구를 하건 말건 그거랑 아무 관계 없이, 무조건 성립하는 법칙이다. 이게 틀렸다면, 현대 물리학은 물론이고 고전 물리학 체계가 붕괴된다. 뉴턴부터 시작해서 그 이후의 “모든” 물리학자들이 “전부” 바보라는 뜻이다. 실제로 모든 물리학자들이 전부 바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 보존 법칙은 틀렸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잘 들어맞는 법칙이다.



    또 한 당사의 풍력발전기는 서로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대칭형 날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하철 역사 내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당사의 공군사관학교 연막실험 동영상을 보면 연막이 날개를 통과하면서 소용돌이 와류가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화재 발생시 배기되는 매연이, 풍력발전기에 의해 소용돌이를 만들어 연기





    더욱 잘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또한 모형을 만들어 가상실험에서도 밝혀진 것이며, 지하철에 실제설치 후 실험에서도 밝혀질 것입니다).

    여기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물론 에너지 보존법칙이 틀렸다면 위의 주장은 올바른 주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르면, 저 발전기는 빠져나가는 공기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장치이고, 공기의 운동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기 성능은 반드시 저하된다. 지하철에 실제설치 후 실험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찌만, 제대로 실험하면 100%의 가능성으로 환기 성능이 저하될 것이라고 이론적으로 예측해 줄 수 있다.



    현 재 지하철 환풍구에는 역사내부 환기를 위해 50마력(37KW)용량의 송풍기를 1일 약 20시간 씩 가동시켜주는 강제환풍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고, 그에 따라 환풍구 내에는 약 8-11m/sec정도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습니다(끝부분은 3m/ sec정도로 약해짐).


    당 사의 지하철 설치대상 발전기는 지하철 역에 기 설치된 송풍기의 용량(37KW)의 1/37에 해당하는 1KW짜리를 적용함으로서 최대한 송풍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가 몇 대인지(현재추정 15대 정도)의 여부를 이달 중순경 을지로3가 지하철역 환풍구에 시범 설치하여 실험할 예정입니다.


    송풍기의 용량이 37이고, 발전설비가 1짜리로 15대라면, 차라리 송풍기에 공급하는 전력을 21로 줄이는 것이 더 낫다.

    37의 전력을 공급해서 환기를 시키고 있는데, 15의 에너지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만큼의 공기가 가진 운동 에너지보다 더 큰 에너지를 꺼내와야 하는데, 따라서 실제 환기되는 공기가 갖는 운동에너지는 21보다 더 적다. 이해되지 않으면, 다음의 계산을 보자.

    송풍기의 발전 효율은 70%라고 가정해 본다.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37 = 공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 21 + 공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 15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37 = 발전기가 가져간 운동에너지 21 + 공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 15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37 > 발전기가 가져간 운동에너지 21 * 70% + 공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 15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37 > 발전기가 만들어낸 에너지 15 + 공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 15

    양 변에서 전기에너지 15를 서로 소거하면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22 > 공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 15

    그런데, 발전기 안쓰고 처음부터 송풍기를 15로 작동시키면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15 = 공기가 가지는 운동에너지 15

    따라서, 송풍기를 처음부터 15로 작동시키는 것이 에너지 절약이다.

    아…그런데, 발전기로 만든 전기는 송풍기에 재공급하는게 아니니까 열역학 제 2법칙에 위배되지도 않고, 팔아서 돈 벌어서 발전기에 들어간 돈의 적자를 메꿀 수 있는것 아니냐고?

    그럼, 위의 얘기를 돈으로 환산해보자.

    A =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37 * 송풍기에 공급한 전력의 단가 – 발전기가 만들어낸 에너지 15 * 발전기의 전력 단가

    B = 송풍기가 사용한 에너지 15 * 송풍기에 공급한 전력의 단가

    A랑 B는 각각의 경우에 사용한 돈의 양이다.

    A랑 B중에 뭐가 더 클까?

    당연히 A다. 이것은 전력의 단가를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미 앞선 글에서 얘기 했지만…)

    우선, 환풍구의 발전기에서 만든 전력은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력보다 비싸게 팔 수 없다. 아무도 안쓸테니까. 싸게 팔 수도 없다. 손해보니까. 같은 가격에 팔아야만 한다.

    지하철 환풍구 주변은, 그 특성상 상업 지역이다. 따라서, 상업용 전력의 가격에 맞춰서 판매해야 할 것이다. 그럼, 여기서 쟁점은 송풍기에 공급한 전력의 단가가 상업용 전력 단가보다 현저히 싼 가격일 때만 이러한 사업이 성공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돈의 측면에서만 그렇다는 뜻일 뿐, 에너지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멍청한 짓이라는 것은 에너지 보존법칙이 틀리지 않는 한은 변함 없다)

    여기서, 현저히라는 것은 대충 따져봐도 70%이하의 가격을 뜻한다. 위의 계산에 들어간 숫자들이 바뀌면 물론 이 기준도 바뀔 수 있지만, 발전 효율과 같은 수치가 나올 것이다.



    또 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300억원 상당의 사업을 하면서 세금 낭비가 아니냐는 의견과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 것인지 또한 송풍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 아닌 것인지 등 많은 내용들이 현재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상호간의 의사전달에 의한 원인으로 현실과는 다른 루머가 퍼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의 내용으로 바로 잡고자 합니다.


    – 아 래 –


    첫째 당사는 송풍기를 새로 설치하여 지하철이 지나가며 발생하는 바람의 압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 강제 송풍기


    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지하철에는 현재 환풍기에서 일일 20시간 동안 가동되면서 버려지는 바람을 이용하여 환풍기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얻어 내는 것이 당사의 목표입니다.


    셋째 당사는 서울메트로 을지로3가역에 15대를 시범설치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점차적으로 추가 설치하여 송풍기와 환기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게 될 것입니다.


    냇째 을지로3가역에 설치를 하게 되는 비용은 모두 아하에너지에서 부담하게 되며 시범설치후 성공적인 실험이 이루어질 경우 서울 메트로와 정식 계약을 하게 됩니다.


    다섯째 정확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당사는 그간 부분적 실


    험은 충분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체 시스템에 대해서는 을지로 3가역에 설치하여


    나타나는 현상을 데이터화 하여 실험결과를 이론적으로 해석할 계획입니다.


    첫째 부분은 지하철이 지나가든 송풍기가 바람을 불게 하든, 그 바람의 원천이 애초에 전기 에너지에서 시작했다는 점이므로 논점과 무관한 얘기다.

    둘째는 환풍기에 무리를 주건 말건, 에너지를 뽑아낸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므로 역시 논점과 무관하다.

    셋째와 넷째에서, 시범설치 비용을 회사에서 전액 부담하건 말건, 일단 송풍기를 돌리는데 더 큰 전력이 소모되거나, 또는 을지로 3가 역의 환기 효율이 나빠지므로, 어느쪽이든 시민에게 손해다.

    다섯째로, 부분적 실험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게다가 이건 전체 시스템을 이론적으로 아무리 살펴봐도 에너지 보존법칙이라는 “이론”을 깰 구석이 보이질 않는다. 에너지 보존법칙을 깰 수 있는 실험 결과가 존재한다면, 노벨상?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1. 지하철의 환풍기는 50마력(DIR37KW)인데 70%부하 시 풍량은 1,300

    이며 부하가 70%이므로 실제 소요마력은 35마력(25.9KW)로서 여유동력이 15마력(11.1KW)이 된다.


    2.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서 통풍구의 풍량이 일부 저하될 수도 있다. 풍량 저하에 따른 변수는 실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서 체크하여 보완한다.


    3. 본 사업의 기본구상은 환풍구의 설비동력이 50마력(35KW)으로서 실제 부하동력은 70%이므로 35마력이 되며 15마력의 여유가 있어 환풍기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데 있어 사고발생우려가 없다.


    4. 위 사항에 대한 학술적 배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송풍기에서 풍압은 회전수에 비례한다.


    풍량은 회전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100RPM이 2배로 증가하면 2×2=4배가 되고


    1.4배로 증가하면 1.4×1.4=2배가 된다.


    -소요동력은 회전수의 3제곱에 비례한다.


    100RPM이 2배로 증가하면 2×2×2=8배가 되고


    1.4배로 증가하면 1.4×1.4×1.4=2.744배가 된다.


    이론적 배경이랍시고 전혀 근거가 되지 않는 숫자들을 늘어놓고 있다. 원래 “근거”나 “증거”라는 것은 그것이 주장을 지지할 때에만 근거가 될 수 있다. 여기서는 “송풍기의 부하량에 여유가 있고, 그 여유분을 이용해서 발전한다”는 건데, 애초에 여유분이 있으면 그만큼 전기를 덜 쓰면 되는 것이다. 만약 여유분이 필요하다면, 발전을 해서 그 여유분을 채워버리면 안된다. 게다가 1번과 3번은 동어 반복이고, 4번은 학술적 배경도 뭣도 아닌 그냥 “산수”를 했을 뿐이다.




    1. 지하철에서는 지하공간의 환기를 위해 환풍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지하공간의 공기순환을 위해 환기는 필수적이며 세계 모든 지하철에 적용된 시스템입니다.


    2. 당사가 개발한 상호역회전풍력발전기에 대하여 2006. 4. 공군사관학교 풍동실험실에서


    실험한 결과를 보면 기존풍력에 비해 저속에서도 발전이 가능하고, 전력효율이 170%이


    상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와 발전기가 상호역회전하여 효율이 향상된 것입니다.


    3.


    지하철에 풍력발전기는 안


    전성을 고려하여 가연성 제품은 모두 난연성으로 제작을 했고,


    환풍기에 부하를 주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바람은 그냥 흘려보내고 일부의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지하철 풍도의 풍력설치가 가능하다고 예측한 것이며,


    향후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지하철에도 설치 될 것입니다.


    1번과 2번과 3번은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왜 가능한가?”에 대한 설명인 주제에 왜 가능한가를 설명하고 있지 않다.

    1번 – 사실이다.

    2번 – 음, 그냥 사실이다.

    3번 – 앞부분 문장은 그냥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가장 마지막 문장인 “일부의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만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한 실질적인 논거가 된다. 근데 그건 “왜 가능한가?”가 아니라 그냥 “가능하다”는 것 밖에 없는 말이다. 굳이 연관짓자면, “환풍기가 있고, 그 동력이 충분히 되고, 그래서 그중의 조금을 이용해서 발전을 한다”는 연관관계가 있다면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결과적으로 “환풍기를 돌려서 환풍을 하고, 그 환풍기 바람을 일부를 발전하는데 쓴다”는 주장이다.

    근데, 여기서 나오는 전력 효율은 “환풍기를 천천히 돌리고, 거기서 아낀 전력을 다른데 쓴다”는 경우의 전력 효율보다 확실하게 낮을 수밖에 없다. 분명하다. 이걸 거부하고 싶다면, H정리의 증명에서 오류를 찾아내든가 선풍기 앞에 당신네 발전기를 놓고 실험해서 바로 그 선풍기를 돌려보기를 바란다.

    전세계 지하철? 제안서 표지 이후 두번째장까지 읽기라도 해주면 다행이다.

    ※당사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악의에 의한 악성루머를 지속적으로 퍼트릴 경우 당사는 이에 적극 대응할 방침임을 알려드립니다.



    에너지 보존법칙이 악성 루머…

    뭐라 할 말이 없다.

    공기엔진과 더불어 우리시대 과학 수준을 말해주는 비참한 상황이다.

  • 추천 과학 사이트


    http://particleadventure.org/

    학생/교사를 위한 입자 물리학에 대한 설명이 있는 곳입니다


    http://www.nasa.gov/audience/forstudents/


    미국 우주 항공국 NASA의 홈페이지 중 For Student 페이지입니다. 초등, 중등, 고등, 대학생 등을 위한 컨텐츠가 있습니다.


    http://www.physics.org/interact-wide-template.asp


    IOP출판사의 홈페이지인데, 그중 이곳에는 재미난 만화와 함께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이 소개되어 있네요


    http://www.hhmi.org/biointeractive/animations/


    생물학에 관련된 동영상/애니메이션이 많이 있습니다. 내용 확인은 아직 못해서 수준이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http://portal.acs.org/portal/Navigate?nodeid=878


    미국 화학회 홈페이지 중, 아이들을 위한 과학 페이지입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들에 대한 내용이 PDF로 제공되는군요.

  • 이거 ’o미

    전자 정부 사이트에서 리눅스와 맥을 지원한대서 가봤더니, 오류 난다.

  • 지하철 환풍구 발전 설비의 경제성

    전통적으로 나는 짤방을 달지 않는다.

    지하철 환풍구에 발전기를 달아서 전기를 생산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물리학적인 이해는 ExtraD님이 잘 설명해 주셨으므로 그쪽을 참고하자.

    http://extrad.egloos.com/1831709

    그리고, 여기에 대한 대강의 이해는

    http://elfhunter.egloos.com/3967156

    에 달려 있는 트랙백을 참고하자.

    장담컨대, 이 계획은 분명히 추진된다. 그리고 분명히 이익을 남긴다. 단, 지하철 공사는 100%의 가능성으로 손해를 본다. 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역학 제 1법칙이다. 다른 말로 하면 에너지 보존법칙. 분명히 전력은 생산된다. 맞는 말이다. 그 전력을 팔아서 수익도 낼 수 있다. 그런데,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왔을까? 기차가 달려가면서 만든 전력이다. 정확히는? 기차의 운동에너지를 뺏어서 만든 전력이다. 따라서, 기차의 운동 에너지를 이용해서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대략, 기차 위에다가 그 터빈 발전기 붙인 거랑 똑같다.

    따라서, 기차의 운동에너지를 뺏은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에너지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물론 열역학 제 2법칙에 의해서 기차의 운동에너지를 뺏은 것 만큼조차도 얻을 수 없다.

    에너지 = 돈

    이 공식은 돈의 가치가 변하면서 에너지의 가치도 변하긴 하지만, 어쨌든 진리다. 에너지를 만드는데는 돈이 들어가고, 팔때는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보다 비싸게 팔아야 한다.

    기차를 100의 속력으로 달리게 하는데 100원을 썼다고 치자. 기차의 운동에너지를 10만큼 뺏어서 발전을 한다고 치면, 환풍구 발전으로 만든 에너지의 생산 비용은 10원이 된다. 열효율이 100%라 해도 10만큼의 에너지가 나오는데, 에너지 전환 효율은 기껏해야 50%나 될까? 업체에서 주장하는대로 70%라고 해도 7만큼의 에너지가 나온다. 즉, 7의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10원이 들어갔다.

    이제, 다시 기차를 100의 속력으로 달리게 하자. 그럼 10원이 더 들어간다. 기차의 속력은 100이므로 승객들의 불편은 없고, 여기에 들어간 전기요금은 110원이다. 그리고 7의 에너지가 남아있다. 7의 에너지를 팔아서 손해를 메꾸려면 최소한 10원보다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런데, 이 비싼 전기를 누가 쓰겠나? 당연히 아무도 안쓴다. -_-;

    왜냐하면, 7의 에너지를 공급받는데 7원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7의 에너지를 환풍구 발전 설비에서 공급받으려면 10원을 내야 한다. 값 자체는 대충 잡았다 하더라도 환풍구 발전 설비의 생산 비용이 더 비싸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열역학 교과서에 있는 논리적 오류를 찾아서 노벨상 받기 바란다. 이건 세기의 발견이다.

    자. 그럼, 이제 손실을 줄이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7의 에너지를 7원에 팔아보자. 그럼 기차를 달리게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110원이고, 7원을 보전했으니 기차를 달리게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103원이 되었다. 즉, 이것을 하지 않았을 때 보다 기차를 달리게 만드는 비용이 비싸졌다.

    좀 더 엽기적인 가정을 해 볼까? 열효율이 100%라고 가정한다. 즉, 기차의 운동에너지를 잃은 만큼 고스란히 풍력발전에서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치자. 그래도 손해다. 왜? 비용에서는 손해볼 게 없지만, 이미 환풍기 설비를 설치하는데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건 300억짜리 “먹튀”다. 이거 반박하고 싶으면 열역학 제 2법칙의 오류를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실험으로도 증명하기 바란다. 물론 내년 노벨상은 논문이 증명되는 그 즉시 당신꺼다.

    이 사업을 추진할 협력업체인 아하에너지의 기술적인 신뢰도나 평판 같은 것 때문에 내가 뭔가를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 설명한 내용은 아하에너지의 기술 수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 세계의 어떤 회사가 추진해도 똑같은 논리로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 공사에서는 이 사실을 회사가 망할때까지 눈치 채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 지하철 환풍기 시설을 “그나마 적자를 보전해주는 효자 설비”라고 칭찬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환풍구 발전 시설은 분명히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전기를 판매하면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더 늘어난 기차의 전기요금은 전혀 다른 곳에서 정산되고 있다. 따라서, 어찌 보면 적자를 보전해주는 설비처럼 보일 것이다.

    이게 왜 문제인가 하면, 지하철 공사가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면서, 정작 추진하는 정책이나 기술들은 적자를 늘리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하는 인간이 하나도 없다는 건 정말 신기하다. 지하철 공사에는 제대로 된 물리학 전공자나 공학자가 입사하지 않는가?

    (생각해보니까, 지하철 공사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철도대학 출신일 것이고, 임원진 대부분은 낙하산일 것이고, 그나마도 이공계 출신은 없을 것이다.)

    이건 공학 학회랑 물리학회에서 나서서 뜯어 말려야 한다.

    추가

    물론, 환풍구 발전 설비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환풍구 발전기를 환풍기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에, 그리고 수직으로 달아두면 된다. 그럼 도심에서 부는 바람에 의해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음. 근데 이건 환풍구가 아니라 건물 옥상에 설치해야 하는 것 같다.

  • 체지방율 측정

    오늘 체지방율을 측정한 결과가 나왔다.

    체지방량도 적정범위보다 많고, 근육량도 적정보다 많다. 무기질도 적정보다 많고 단밸질, 체수분량 모두 적정보다 많다.

    즉, 한마디로 비만이다.

    어떻게 재는가 봤더니, 맨발로 측정기에 올라가서 뭔가를 양 손에 붙잡는다. 그리고 손잡이를 꾹 누른다.

    흠. 양 발과 손의 4곳에서 전류를 흘려서 몸의 저항을 재고, 그 값을 통해서 계산하는 것 같다. 멋진 방식인것 같은데, 다한증 환자나 땀에 젖은 경우에는 측정이 완전히 틀려질 것 같다.

    아무튼, 이걸 했더니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몸통, 상반신과 하반신, 이렇게 5곳의 체지방량과 근육량이 나왔다.

    근데 둘 다 많다. 근육도 많고 지방도 많다.

    어쩌지…-_-;

    빼는 것만이 살 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