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BrainN에 대하여

    얼마전 브레인N이라는 곳에서 내 블로그의 방명록에 광고글을 달았다. 어쨌든 메타블로그라서 가봤다. 회원가입을 하려고 봤는데 회원 약관에 흥미로운 조항이 있었다.

    브레인N 회원약관 :

    http://www.brainn.co.kr/service/service_03.jsp


    저 약관의 16조를 한번 인용해 본다.

    제16조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1. 회사가 작성한 게시물 또는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기타 지적재산권은 회사에 귀속합니다.

    2. 회원이 작성한 게시물은 원본을 인용하지 않았다면 Creative Commons Public Domain License가 적용됩니다. (참고 : 한국 Creative Commons)

    3. 회사는 회원이 게시하거나 등록하는 서비스 내의 내용물, 게시 내용에 대해 제15조 각 호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전통지 없이 삭제하거나 이동 또는 등록 거부할 수 있습니다.

    1항을 보면 회사가 작성한 게시물은 회사에 귀속된다고 되어 있다. 이건 당연한 조항일 것이다. 그리고 2항을 보면 회원이 작성한 게시물은 원본을 인용하지 않았다면 CCL이 적용된다고 되어 있다. 이건 대단히 흥미로운 조항인데, 내가 브레인N에 글을 쓴다면 그 글에는 CCL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Public Domain이다. Public Domain은 상당히 무서운 라이센스 조건인데,

    CCL PD :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publicdomain/deed.ko


    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저작권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뜻이다.

    어쨌든, 회원이 작성한 게시물에 대한 라이센스는 보통 회원에게 귀속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 이용 약관 14조 2항을 보자.

    네이버 회원가입 페이지 :

    https://nid.naver.com/join2.nhn?todo=getUserAgree_normal&returl=

    (2) 회원이 서비스 내에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됩니다. 단, 회사는 서비스의 운영, 전시, 전송, 배포, 홍보의 목적으로 회원의 별도의 허락 없이 무상으로 저작권법에 규정하는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다음과 같이 회원이 등록한 게시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 서비스 내에서 회원 게시물의 복제, 수정, 개조, 전시, 전송, 배포 및 저작물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편집 저작물 작성

    • – 미디어, 통신사 등 서비스 제휴 파트너에게 회원의 게시물 내용을 제공, 전시 혹은 홍보하게 하는 것. 단, 이 경우 회사는 별도의 동의 없이 회원의 이용자ID 외에 회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여기를 보면 회원의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된다. 다만 회사는 이걸 허락 없이 무상으로 쓸 수 있다. 만약 이것을 CCL PD 조건으로 풀어버리면 그 글을 읽은 사람은 누구나 복사하여 상업적으로 이용해도 된다. (물론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CCL을 확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지식의 양을 늘리는 일이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회원 약관 차원에서 CCL을, 그것도 PD조건을 강제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점에 대해서 브레인N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아직 답이 없는 상태이다. 이메일 확인을 안하는 것 같다.

    이메일을 다시 발송하였다. 그리고 서비스 제안하기는 회원가입을 해야 쓸 수 있으니 회원가입을 하지 않은 나는 제안할 방법이 없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약관이 이상하여 일단 회원가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글을 쓰지 않을 생각으로 일단 회원가입을 했다.

    문의하신 이용약관

    16



    2

    항에 저작물에 대한 내용에서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되는 것



    에 저희 브레인

    N

    도 동의합니다

    .


    남기환님의 좋은 지적 감사드리며

    ,

    내부 검토를 통해 잘못되어진 이용약관은 시정토록 하겠습니다

    .


    빠른 시일내로 이용약관에 대한 시정이 되어지도록 하겠습니다

    .


    또한

    ,

    미숙한 운영부분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

    그리고 내 문의에 대한 답변이 왔다.

    약관의 문제점을 알고 고친다고 하였으니 잘 되기를 기대한다. 약관이 고쳐지면 확인후에 가입해서 적극 활용해볼 생각이다. 이메일 문제는 뭔가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 올챙이 송은 틀렸다

    개울가에~_~ 올챙이한마리~_~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쏘~옥! 앞다리가 쏘~옥! 팔딱팔딱~_~ 개구리됐네♬ 꼬물꼬물~_~ 꼬물꼬물~_~ 꼬물꼬물~_~ 올챙이가~ 뒷다리가 쏘~옥! 앞다리가 쏘~옥! 팔딱팔딱~_~ 개구리됐네♬ ——-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태하는 모습을 잘 보면, 뒷다리 나오고 앞다리 나온 다음에 꼬리가 사라지는 과 정이 있다. 위의 노래 가사에서는 그 과정이 묘사되어 있지 않으므로 아이들은 저 노래를 듣고 혼란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본다.

  • 지난달 카드값 100만원

    원래 체크카드를 쓰던 시절부터 통장에 돈 있는 만큼만 지르던 습관이 있어서…

    어쨌든 1월달 카드값 결산이 나왔다. 약 100만원. -_-;

    내역을 살펴보니, 영어학원 22만원, 책값 35만원, 교통비 10만원, 그리고 나머지는 외식비다.

    그래서

    1. 책은 안읽은거 다 읽고 지르기로 했다. 꼭 필요한거 아니면 안사야지.

    2. 영어학원은 2월은 안다니고 3월에 다닐 생각이다.

    3. 교통비는 어쩔수 없다.

    4. 외식비는 여자들을 덜 만나야 한다.



    [각주:

    1

    ]


    어쨌든. 지난달의 지출을 반성하고, 남은 돈 100만원으로 3개월동안이라도 버텨봐야지.

    1. 이러면 내가 꼭 애인이 있는 것 같지만, 예전에 밝혔던 바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A양,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B양, 나랑 친한 사람은 C양, 나랑 데이트 하는 사람은 D양, 대충 이런식이다.

      [본문으로]

  • GRE General 등록…

    GRE 시험을 등록하기 위해 ETS 홈페이지에 갔다. 한국 등은 좀 다르댄다.

    FAQ를 잘 읽다보면 이런 글이 있다.

    Split-Test Administration of the GRE General Test in China (including Hong Kong), Korea, and Taiwan


    How do you register for GRE® General Test in these regions?

    The candidate should schedule an appointment for the Analytical Writing measure through the

    Prometric Regional Registration Center

    .

    어떻게 등록하냐는 질문에 Prometric 지역 등록 센터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 링크를 눌렀다.

    KOREA


    To Register:


    Region 4 – KOREA

    Call: 02-1566-0990

    (Seoul, Korea)


    FAX: 02-2116-8338


    SEOUL



    Test Center Number: 8687



    TESTS OFFERED: GRE, TOEFL



    PERMANENT CENTER

    등록하려면 “전화”를 걸어야 하는 것 같다.

    어쩌지. 나는 전화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인터넷으로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 빛의 검출

    사람에게는 보이는 것만 보이고 들리는 것만 들린다는 소리가 있다. 명언이다.

    실제로 사람은 보는것만 본다.

    빛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광자는 일정한 공간에 존재하는게 아니라 확률적으로 존재한다고 읽은 것같습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있을 것인데 어째서 계속 관찰되는 결과만 나오는 건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검출기기를 광자를 보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던지..)

    우선 입자와 파동의 관계는 나의 글

    http://snowall.tistory.com/313

    을 참고하기 바란다.

    광원에서 광자가 하나 튀어 나왔다고 하자. 그럼 그 광자는 처음에 방출된 방향으로 적절한 운동량을 갖고 돌아다닐 것이다. 그러다가 전자를 만나면 그 광자는 전자에게 흡수된다. 그 결과 전자는 전기적 신호를 만들어 내고, 검출기는 소리를 낸다. “딱!”

    몇가지 알아두어야 할 과학적 원리는 에너지 보존법칙과 운동량 보존법칙이다. 광자가 한번 방출되면 다시 흡수될 때 까지 적어도 “광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광자가 어디있는지 모른다 하더라도 만약 정말로 없어진다면 에너지와 운동량이 보존되지 않는다. 따라서 광자가 그냥 없어질 확률은 0이다. 광자는 반드시 어딘가에 존재한다. (물론 “확률 보존 법칙”도 적용되므로 광자가 우주 안에서 관찰될 확률은 100%이다)

    따라서 위 질문의 답은 존재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죠.

    좀 더 명확히 하자면, 광원에서 검출기를 향해 광자 1개가 달려가는 것을 “알고”있다고 해 봅시다. 즉, 출발할 당시의 광자의 운동량은 알려져 있는 겁니다. 그리고 광원과 검출기 사이에는 다른 물질이 아무것도 없다고 해 봅시다.

    그럼, 가는 방향에 검출기가 있으니까 적당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검출기에서 검출이 되겠죠. 이때 검출되지 않으면 반칙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검출기 방향으로 광자가 있는 것도 알고 광자의 운동량도 알고 있는데 만약 발견되지 않는다면 광자가 중간에 다른 상호작용을 해서 딴데로 샜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면 운동량은 보존되어야 하고, 상호작용을 하지 않으면 광자의 갯수도 보존되어야 합니다.

    검출기가 광자를 피해 광자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는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반드시 검출되어야 하는데, 검출기는 물질이므로 빛보다 빠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광원과 검출기 중간에 좁은 틈을 하나 넣는다면, 이제 광자가 좁은 틈과 상호작용하면서 다른 곳으로 튀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을 회절이라고 하고, 이 경우 검출기에서 발견될 확률은 검출기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게 되죠.

  • XP의 시작 메뉴

    음…장난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이상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다!

  • 질량과 에너지

    질량과 에너지는 왜 같은 개념일까?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의 가정은 딱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물리 법칙은 관성계에 대해 동일한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빛의 속력이 물리 법칙이라는 점이다.

    관성계가 A와 B가 있다고 하고, 그 사이의 상대속도 차이가 u라고 하자. 그럼 빛의 속력이 유한하고 그 속력이 관찰자에 대해 항상 동일해야 한다는 가정을 만족시키면서 물리 법칙의 형태가 동일해야 한다는 가정도 만족시키려면 두 관성계 사이의 좌표 변환은 로렌츠 변환을 만족해야 한다. 로렌츠 변환은 갈릴레이 좌표 변환과 약간 그 형태가 다르다.

    어쨌든 여기서 시간 지연과 길이 수축 현상이 필연적으로 유도된다. 이에 대한 유도는 달리는 기차에서 측정한 빛의 속력과 지상에 멈춘 역에서 측정한 빛의 속력이 같아야 한다는 가정을 이용해서 피타고라스 정리를 사용하면 간단히 유도된다.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 속도의 덧셈 공식도 달라진다. 갈릴레이 변환에서는 단순히 더하기만 하면 되었으나, 로렌츠 변환에서는 관성계 A에서 바라본 속도가 관성계 B에서 바라본 속도와 단순히 u만큼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 u만큼의 차이에 어떤 다른 숫자를 곱해줘야 한다. 이 숫자는 앞에서 시간 지연과 길이 수축 현상에서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려주는 숫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숫자이다. (같지는 않다. 약간 달라진다. 이것 역시 책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운동량 역시 관찰자의 속도에 따라 다르게 변환되어야 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p=mv라는 공식에 의해서 운동량 보존을 기술하면 관찰자가 달라지게 되는 경우 로렌츠 변환에 따르면 운동량 보존법칙이 깨지게 된다. 운동량 보존 법칙은 물리 법칙이므로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그 형태가 깨져서는 안된다. 따라서 운동량이 p=mv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상대론에 따른 운동량 보존법칙을 적어야 하는데, 운동량의 정의를 바꾸게 된다. p=k(u)mv라는 형태로, 관찰자의 상대속도 u에 관한 다른 변환인자가 추가된 형태가 된다. 여기서 만약 v가 속력이라는 고전적인 정의를 고치지 않는다고 하면 질량 m이 k(u)m으로 변하게 된다. 즉, 둘 중 하나가 바뀌지 않으면 운동량 보존이 성립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운동량이 바뀐 것이고, 둘 중 어느 하나가 단순히 바뀐 것이 아니다.)

    운동량을 정의했으면 힘에 대해 정의할 수 있다. 뉴턴의 운동법칙에 따르면 힘은 운동량의 시간에 대한 변화율로 정의된다.(절대 F=ma가 아니다!) 따라서 운동량을 시간에 대해 미분하면 힘이 나타난다.

    이 힘을 갖고 있으면, 이제 일과 에너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은 중3 과학이나 고등학교 공통과학에서도 따라가는 과정들이다. 다만 그것이 상대론에 따라서 “시간”과 “공간”의 정의가 바뀌었기 때문에 복잡해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어떤 물체에 작용한 힘이 한 일은 그 물체의 운동에너지 변화량과 같다.

    어떤 물체에 작용한 힘이 한 일은 힘과 변위를 곱하여 적분한 값이다.

    따라서 힘을 적분하면 운동에너지 변화량이 나온다. 힘의 정의에 분명 운동량이 포함되고, 운동량은 다시 질량과 관계되기 때문에 질량과 에너지가 관계가 있게 된다. 여기서 그 유명한 $T=\gamma mc^2 – mc^2 = E-mc^2$이라는 공식이 등장한다. $\gamma$는 상대속도가 0일때는 1에 해당하는 값이고, 따라서 정지상태에서의 에너지는 $E=mc^2$이 된다.

    편의를 위해(그리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c=1이라고 써보자.

    $E=m$

    이런 뜻이 된다. 그럼 c=1이라고 쓴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항상 측정을 할 때 뭔가 변하지 않는 것들을 기준으로 측정을 해 왔다. 가령, 길이의 기원은 당시 국왕의 팔 길이나 코 길이나 손가락 길이 등을 기준 단위로 사용했었다. 시간의 기준 단위는 진자가 한번 흔들리는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기술이 발전하여 빛의 속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되자, 빛의 속력을 단위로 쓰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그럼 우리가 기준 단위를 1m, 1인치 등으로 사용해왔으므로 빛의 속력을 단위로 쓴다면 1c가 단위가 될 것이다. c에 어떤 의미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1c가 1의 크기를 갖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c=1이라고 두고 계산하는 것이 편리하다. ($c=\hbar=1$이라고 두는 것을 Natural Unit이라고 하며, 입자 물리학자들은 이 단위계를 선호한다.)

    어쨌든 계산은 다 빼놓고 논리적 순서만 따라왔다. 귀찮아서 계산을 뺐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계산을 한번 따라해 보면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 (사실 나도 안해보긴 했다…-_-;)

  • 상대성이론의 질량

    나는 질문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선문답이 아니다!)

    방명록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상대성이론에서 상대적으로 관찰자보다 속도가 빠른 대상자가

    관찰자가 관찰했을 때 시간이 느리게 가고 입면적이 줄어든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입면적이 줄어들게되면 중량 역시 관찰자에 비해서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우선 이 질문을 이해해보자.

    생각하고자 하는 구성은 상대성 이론을 가정하고 있다. 상대성 이론은 상대성을 어디까지 허용하느냐에 따라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수 상대성 이론으로 나눠지는데



    [각주:

    1

    ]



    여기서는 특수 상대성 이론을 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찰자에 대해 여러가지 표현들이 나오는데, 다른 가정이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관찰자는 모두 관성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관찰자보다 속도가 빠른 대상자가 관찰자가 관찰했을 때”라는 표현은 “관찰자 A는 정지상태이고 B가 A에 대하여 움직이고 있을 때”라고 두어도 된다. 문제는 그 다음 문장이다. “시간이 느리게 가고 입면적이 줄어든다”라는 표현을 읽어보면, 주어가 없다.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도록 만드는 가장 곤란한 문제는 주어가 없다는 점이다. 다만, 앞뒤 문맥을 보고 상대성 이론에 관한 기초 지식을 본다면 위의 주어는 B가 된다.

    그리고 질문의 핵심 부분은 “B의 입면적이 줄어들면 B의 중량이 관찰자(A)에 비해서 줄어들 것이다”이다.

    우선 “중량”은 지구 중력장에 대해서 얼마나 큰 힘을 작용하는지에 대한 용어이고, 무게와 같은 뜻이다. 그런데 지구 중력장 안에서는 특수 상대성 이론을 적용할 수 없고, 따라서 틀린 용법이다. 정확히는 “질량”이라고 해야 한다. 또한, A와 비교하여 줄어든다고 했는데 A의 원래 질량이 B와 비교하여 어땠는지 모르므로



    [각주:

    2

    ]



    이 부분의 표현 역시 틀렸다. 정확히는 A에 대해 정지상태에서 측정한 B의 질량에 대하요 A에 대해 움직이는 상태에서 측정한 B의 질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표현하여야 상대성 이론의 구조 속에서 올바른 표현이 된다.

    이 질문을 상대론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상대성 이론을 가정하자.

    A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B가 있다. A가 B를 관찰하면

    1. B의 시간이 느리게 가고,

    2. B의 입면적이 줄어든다.

    3. B의 입면적이 줄어들게 되면 B의 질량 역시 A에 대해 정지상태에서 측정한 B의 질량보다 줄어들 것이다.

    이제 문제를 명확히 이해한 듯 싶으니, 위의 추측이 올바른지 알아보자. 최종적인 결론은 질량이 줄어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2단계를 거쳤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은 2, 3에서의 결론과는 논리적으로 무관하므로 이 논의에서는 제외하여 보자. 그럼

    상대성 이론을 가정하자.

    A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B가 있다. A가 B를 관찰하면

    1. B의 입면적이 줄어든다.

    2. B의 입면적이 줄어들게 되면 B의 질량 역시 A에 대해 정지상태에서 측정한 B의 질량보다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결론이 올바르기 위해서는 1이 2를 지지하는 타당한 논리적 근거이어야 하며 1이 올바른 주장이어야 한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1은 올바른 주장인가?

    우선 입면적이라는 용어에 대해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3차원에서 부피를 차지하는 물체를 바라볼 때, “입면”은 “옆에서 본 평면”이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입면적”이라는 용어는 옆에서 본 평면에서의 물체의 면적이라는 뜻이 있을 것이다. 특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움직이는 물체는 관찰자에 대하여 움직이는 방향으로의 길이가 줄어들게 된다. 가령 x방향으로 움직인다면 x방향의 길이가 줄어든다. 따라서 y방향과 z방향의 길이는 줄어들지 않는다. 어쨌든 입면적은 옆이라는 뜻이고, 물체를 x축 방향에서 본 것을 “앞”이라고 정한다면 “옆”은 y축과 z축이 이루는 평면 위에서 어느 방향에서 x축을 바라보든 관계없이 모두 옆에 해당한다. 따라서 x축이 짧아지므로 입면적 역시 작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은 2를 지지하는 타당한 논리적 근거가 되는가?

    이 부분에서 질문자는 상세한 설명 없이 B의 입면적이 줄어들면 B의 질량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이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다른 근거가 제시된다면 믿겠지만, 가령 옆에서 볼 때 넓은 종이를 구겼다고 해서 질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이것은 믿기 힘든 주장이다.

    사실 움직이고 있는 물체는 질량이 커진다. 에너지는 질량과 같고, 운동에너지도 에너지이므로 움직이는 물체가 갖고 있는 운동에너지는 질량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은 약간 복잡한데,

    1. 상대론적인 운동량을 표현하고

    2. 운동량을 미분하여 상대론적인 힘을 표현하고

    3. 힘을 시간에 대해 적분하여 운동에너지를 알아낼 수 있다.

    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세한 계산은 Marion & Thornton 의 Classical Mechanics of particles and systems 4판의 14장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질문 자체에 대한 답변은 어물쩡 건너뛰었으나, 어쨌든 이 글의 목적은 질문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밝히고 명확한 질문을 위한 디딤돌이다. 어째서 에너지가 질량과 같은지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1. 좀 더 엄밀하게는,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 이론(Theory of Gravitation)”이고 특수 상대성 이론은 “운동론(Kinematics)”이다.

      [본문으로]
    2. A와 비교하여 B를 이야기하는 것은 B와 비교하여 A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본문으로]

  • 무료신문을 보는 것은 광고를 돕는 것이다

    우선, 제목은 저렇게 적어놨으나 이것은 무료신문을 보는 것을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글이 아니다. 그냥 오늘 아침에 지하철타고 출근하다가 느낀점을 적을 뿐이다.

    지하철 근처에서는 아침마다 무료신문을 나눠준다. 왜? 읽으라고.

    난 무료신문을 읽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아침에 출근하면서는 잠을 좀 더 보충하거나 책을 읽는 귀중한 시간으로 쓰고 싶다.

    그런데, 지하철 자리에 앉아보자. 바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신문을 읽고 있다. 신문을 쫙 펼쳐서 읽는 사람은 없다. 지하철 예절이다. 즉, 이미 본 페이지는 완전히 제껴서 놓는다.

    난 항상 궁금했다. 어째서 무료신문은 짝수 페이지에만 기사가 있고 홀수페이지는 항상 전면 광고인지. 오늘 아침에 깨달았다. 나는 앉아있고 서있는 사람은 신문을 본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항상” 광고만 보여진다. 홀수페이지의 전면 광고는 신문을 들고 읽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서서 읽고, 그 앞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있다. 즉, 무료 신문을 보는 댓가로 그 사람은 공짜로 광고판을 들고 서 있는 셈이다.

    비슷한 알바로는 명동 등지의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화살표” 광고판을 손으로 높이 들고 서 있는 시급 3천원짜리 알바가 있었다.

    따라서 무료신문을 보는 것은 광고판을 들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뭐, 무료 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들이 독자를 광고 요원으로 쓰건 말건 그건 신경쓸일이 아니다. 어쨌든 독자는 신문을 읽을 뿐이고, 거기에 붙어서 광고는 그냥 매달려 있을 뿐이니까.

    요새는 페이스북이 광고판이 되고 있다. 재밌어 보이는 사진을 짤방으로 달고, 거기에 자기가 광고하고 싶은 글을 끼워넣어서 공유를 시킨다. 사람들은 재밌다고 공유하고, 댓글달고 하지만 사실은 자발적으로 광고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


    참고로, 청개구리투자클럽은 로또 당첨번호 추천서비스랑 같은 개념일 거다.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목을 적당히 추천해 주면 그중 일부는 수익을 낼 것이고, 그런 사례들만 모아서 광고하면 다들 대박난 사람들밖에 없겠지. 그리고 거기서 수익은 수수료나 월회비 같은걸로 챙길 것이고.

    주식에 자신 없고, 시간 없으면 간접투자를 해라. 저런 추천종목 믿고 추천하는건

    주식투자가 뭔지 모르는 사람

    이나 하는 짓이다.

  • 7번째 만남, 그리고 운명적 만남이란

    전에 얘기했지만, 난 최근 도나 기나 사람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를 세고 있다. 기독교도 세보려고 했으나 대학 다니면서 이미 20번 넘게 싸웠던지라 기억이 안난다.

    어쨌든, 어느 단체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람들이 나를 보면 계속 붙잡고 있는 패턴을 파악해 보았다.

    일단, 흑석동 학교 앞에서 세번, 혜화동 대학로 앞에서 두번, 그리고 오늘 이수역에서 한번, 총 여섯번이다.

    아니, 일곱번이다. 예전에 을지로 2가에서 한번 만났었다.

    말하는 방식은 “말씀드릴게 있어서”로 시작하고, “저희는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로 이어지거나 “우주의 가을에 대해 들어보셨나요”로 넘어간다. 무슨얘기인가 진지하게 들어보면 전부 같은 레퍼토리다.

    단계 1. 세상에는 사계절이 있고, 씨를 뿌리는 계절, 싹이 자라나는 계절, 결실을 거두는 계절이 있다.

    단계 2. 우주에도 사계절이 있다.

    단계 3. 이제 우주의 가을이 오는 시기이다. 이것은 무슨무슨 책에 의해 누구누구가 계산한 결과로 신빙성이 있다.

    단계 4. 가을의 시기는 누구나 결실을 얻어야 하며 그 결실을 얻을 준비를 해야 한다.

    단계 5. 그 준비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제사를 크게 올려서 지난 조상들의 업보를 씻어내야 한다. 그것이 너와 너의 자손을 번창하게 하고 부모와 조상이 저승에서도 잘되도록 하는 길이다.

    단계 6.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하면 모든 사람의 운이 다 잘 풀리겠지만, 모든 사람을 그렇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만, 운이 트는 사람에게만 전해주고 있다.

    단계 7. 따라서 우리가 말을 걸게 된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다.

    단계 8. 전혀 어렵지 않다. 우리는 실비만 받고 제사를 올려주고 있다.

    그리고 단계 5부터 8까지 무한반복이다.

    이쯤되면 내가 얼마나 그 사람들을 자주 만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번 8번째 만남때는 위의 8가지 단계를 쭉 읊어주고 내가 잘못 암기한 부분이 있는지 검증받을 차례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어쨌든 그 사람들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 사람들은 내가 “당신이 7번째예요”라고 말하면 “그건 인연이 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라고 대답하지만, 내 생각에 그 사람들이 사람을 보는 관상법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관상법에 의하면 운이 트고 기가 센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인연이 닿아서 그런게 아니라, 누구든 그 관상법에 의해 사람을 고르면 나를 고르게 될 것이다. 물론 나만 고르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고르게 될 텐데, 그 사람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로부터 여러번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럼 “어? 정말 인연인가? 이건 운명일까?”라고 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 C라는 사람, D라는 사람에게 전혀 다른 장소와 전혀 다른 시간에 똑같은 얘기를 듣는다면 그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사람을 고른다면 B, C, D가 전혀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A에 대해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도 그들은 A라는 사람에게 같은 얘기를 해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은 만들어진 운명이다. 물론 이런 얘기들을 해주고 다니는 B, C, D가 이러한 의도를 갖고서 사람을 고른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순수한 의도와 목적을 갖고 접근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마 그 종교의 창시자 쪽이 이런 사실을 배우거나 깨닫고 이렇게 지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