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반감기의 이해

    반감기. Half Life라고 부르는 개념이다.



    [각주:

    1

    ]


    반감기는 시간의 단위를 갖고 있는데, 그 의미는 대략 반감기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주어진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을 지배하는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n을 갯수라고 하면

    $-\frac{dn}{dt}=\lambda n$

    물론 위의 방정식을 풀면

    $n=n_0 e^{-\lambda t}$

    가 답이 된다.

    여기서 $n_0$는 최초에 존재하던 갯수. $\lambda$는 대략 반감기랑 비슷한 숫자이다.

    문제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을 지배하는 방정식이 왜 저렇게 주어지는가이다. 저 방정식을 한국말로 번역하면 “방사성 동위원소가 줄어드는 속력은 현재 남아있는 양에 비례한다”이다. 아니, 왜그럴까? 이놈이고 저놈이고, 원자핵이 있으면 그놈이 조금 있다 붕괴할 확률은 똑같을 텐데 어째서???

    자. 이제 그럼 동전을 던져보자. 진짜로 이해하면 된다.

    동전 100개를 놓고 한번에 던지는데, 그중 뒷면이 나온 애들은 다 붕괴한 것으로 치고 앞면이 나온 애들만 골라낸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 첫번째 시행에서는 대충 50개정도가 살아남을 것이고, 두번째 시행에서는 대충 25개정도가 살아남을 것이다. 물론 진짜 대충이지만 세번째 시행에서는 12개정도가 살아남겠지.

    원자핵이 많이 모여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덩어리에서는 이런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지금 100개의 원자핵이 살아남은 상태일 때, 1초 후에 살아남을 확률이 절반이라고 하자. 그럼 1초 후에는 그 절반이 사라진다. 이 법칙은 모든 각각의 1초마다 적용된다. 따라서 원자핵들이 붕괴하는 속력은 일정한 속력이 아니라 남아있는 양에 비례하는 것이 된다.

    1. Half Life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 이름이기도 한데, 그 게임의 제목은 “반쪽짜리 삶”을 뜻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 타임지가 선정한 추천도서 100선

    타임지가 선정한 읽을 책 100개…

    굵은 글씨로 내가 읽은걸 표시해 봤다.

    *목록은 http://phart.egloos.com/3376715 에서 복사하였다.

    문학

    1. D.H.로렌스/ 아들과 연인/ 1913

    2. 루쉰/ 아큐정전/ 1921

    3. 엘리엇/ 황무지/ 1922

    4.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1922

    5. 토마스 만/ 마의 산/ 1924

    6. 카프카/ 심판/ 1925(?)

    7.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927

    8.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1927

    9. 헤밍웨이/ 무기여 잘있거라/ 1929

    10.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1929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1932


    12. 앙드레 말로/ 인간조건/ 1933

    13.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1939

    14. 리처드 라이트/ 토박이/ 1940

    15. 브레히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1941

    16. 카뮈/ 이방인/ 1942


    17. 조지 오웰/ 1984/ 1948


    18. 사뮈엘 베게트/ 고도를 기다리며/ 1952

    1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1955

    20.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1956

    21. 잭 케루악/ 길 위에서/ 1957

    22.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1957

    23. 치누아 아체베/ 무너져내린다/ 1958

    24. 귄터 그라스/ 양철북/ 1959

    25. 조지프 헬러/ 캐치 22/ 1961

    26. 솔제니친/ 수용소 군도/ 1962

    27.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1967


    28.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1980


    29.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84

    30. 살만 루슈디/ 악마의 시/ 1989

    II.인문


    1.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1900


    2.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일반언어학강의/ 1916

    3.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1920

    4. 라다크리슈난/ 인도철학사/ 1923~27

    5. 지외르지 루카치/ 역사와 계급의식/ 1923

    6.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1927

    7. 펑유란/ 중국철학사/ 1930

    8.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1931~64

    9. 마오쩌둥/ 모순론/ 1937

    10.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1941

    11. 장 폴 사릍르/ 존재와 무/ 1943

    12. 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45

    13.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1947

    14. 시몬 드 보봐르/ 제2의 성/ 1949

    15.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951

    16.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1953

    17. 미르치아 엘리아데/ 성과 속/ 1957

    18. 에드워드 헬렛 카/ 역사란 무엇인가/ 1961

    1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1962

    20.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 1962

    21.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의 이념/ 1964

    22. 미셸 푸코/ 마과 사물/ 1966

    23. 노엄 촘스키/ 언어와 정신/ 1968


    24. 베르터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1969


    25.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앙티오이디푸스/ 1972

    26.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1976

    27. 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1978

    28.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979

    29.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1979

    30. 위르겐 하버마스/ 소통행위이론/ 1981

    III. 사회

    1. 브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무엇을 할 것인가/ 1902

    2.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 과학적 관리법/ 1911

    3.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1926~37

    4. 라인홀트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1932

    5. 존 메이너드 케인스/ 고용.이자.화폐 일반이론/ 1936

    6. 윌리엄 베버리지/ 사회보험과 관련 사업/ 1942

    7. 앙리 조르주 르페브르/ 현대세계의 일상성/ 1947

    8. 앨프리드 킨지/ 남성의 성행위/ 1948

    9. 데이비드 리스먼/ 고독한 군중/ 1950

    10.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1950

    11. 존 갤브레이스/ 미국의 자본주의/ 1951

    12. 대니얼 벨/ 이데올로기의 종언/ 1960

    13. 에드워드 톰슨/ 영국노동계급의형성/ 1964

    14.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1964

    15. 마셜 맥루헌/ 미디어의 이해/ 1964

    16. 케이트 밀레트/ 성의 정치학/ 1970

    17. 존 롤스/ 정의론/ 1971

    18. 이매뉴얼 위러스틴/ 세계체제론/ 1976

    19.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1980

    20. 폴 케네디/ 강대국의 흥망/ 1987

    IV.과학


    1. 알버트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1918


    2. 노버트 비너/ 사이버네틱스/ 1948

    3. 조지프 니덤/ 중국의 과학과 문명/ 1954

    4.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1962

    5. 제임스 워트슨/ 유전자의 분자생물학/ 1965

    6.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1978

    7. 에드워드 윌슨/ 사회생물학/ 1980

    8. 칼 세이건/ 코스모스/ 1980

    9. 이리야 프리고진/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10.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1988

    V.예술,기타

    1. 헬렌 켈러/ 헬렌 케러 자서전/ 1903

    2.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1926

    3. 마하트마 간디/ 자서전/ 1927~29

    4. 에드거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1937

    5. 아놀드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940~50

    6.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1947

    7. 에른스트 한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1948

    8. 말콤 엑스/ 말콤 엑스의 자서전/ 1966

    9.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1975

    10. 넬슨 만델라/ 자유를 향한 긴 여정/ 1994

    우와. 7권 읽었어 -_-; 나름 통산 4천권의 독서량(만화책 포함)을 자랑하고 있는데, 그중 겨우 7권이 추천도서라니.

    일단 집에 짱박아둔 30여권부터 읽고 위의 100권도 다 읽어주마. ㅋㅋㅋㅋㅋ

    재밌어 보이는 책도 많으니, 꽤 괜찮은 독서가 될 것 같다. 근데 왜이렇게 없지?

  • Virtual insanity (by Jamiroquai)

    Virtual insanity (by Jamiroquai)

    Oh yeah, what we’re living in, let me tell ya

    음 그러니까, 내가 사는 얘기를 좀 해줄게

    It is a wonder man can eat at all

    When things are big that should be small

    Who can tell what magic spells we’ll be doing for us

    And I’m giving all my love to this world

    Only to be told

    I can’t see, I can’t breathe

    No more will we be

    And nothing’s going to change the way we live

    ’Cause we can always take but never give

    And now that things are changing for the worse

    See, whoa, it’s a crazy world we’re living in

    And I just can’t see that half of us immersed in sin

    Is all we have to give these

    Futures made of virtual insanity now

    Always seem to be governed by this love we have for

    Useless, twisting, of the new technology

    Oh now there is no sound, for we all live underground

    And I’m thinking what a mess we’re in

    Hard to know where to begin

    If I could slip the sickly ties that earthly man has made

    And now every mother can choose the colour of her child

    That’s not nature’s way

    Well that’s what they said yesterday

    There’s nothing left to do but pray

    I think it’s time I found a new religion

    Whoa, It’s so insane

    To synthesize another strain

    There’s something in these

    Futures that we have to be told

    Futures made of virtual insanity now

    Always seem to be governed by this love we have for

    useless, twisting, of the new technology

    Oh now there is no sound, for we all live underground

    Now there is no sound if we all live underground

    And now it’s virtual insanity

    Forget your virtual reality

    Oh, there’s nothing so bad

    As a man-made man, oh yeah, I know yeah

    Ooh

    Futures made of virtual insanity now

    Always seem to be governed by this love we have for

    Useless, twisting, of the new technology

    Oh now there is no sound, for we all live underground

    Now this life that we live in

    It’s so wrong

    Shout out the window

    Do you know that

    There is nothing worse than a man-made man

    Still there’s nothing worse than a foolish man, hey

    Virtual insanity is what we’re living in

    Yeah, it is alright

  • 서울 차 없는 날 – 감상

    오늘은 9월 10일, 서울시에서 아침 9시 이전 버스를 무료로 타게 하고 그 외에 자동차를 타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날이었다.

    자취방-연구실-공과대학 건물 다니는데 4번정도 올라갔다 내려왔다. 전부 도보로.

    음…

    평소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월요일이었다. 진짜로.

  • Love Antique


    Love Antique
    Artist: ARIANNE

    I am just about to forget you. (나, 당신을 잊을거야)
    Once there was summer of color crimson lake. (여름날의 진홍빛 호수에서)
    All it took to confess was a word. (한 단어로 모든 고백을 했고)
    All it took to express was a kiss. (한번의 키스로 모든 표현을 했지)

    When love was young between us. (우리들 사이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할 때)
    I wasn’t too proud to wait for carrousels. (회전 목마를 기다리기엔 별로 자랑스럽지 않았지)
    You whispered you would make me a day. (너 내게 매일매일 즐겁게 해주겠다고 속삭였잖아)
    Like no day had been in my life. (내가 한번도 경험한적이 없을 만큼)

    * You let me feel I was turned on. (넌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줬어)
    You had me feel I was only one. (넌 내가 단 하나뿐이라고 느끼게 해줬어)
    You made me feel I was loved by the whole world. (넌 내게 온세상의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게 해줬어)

    I never said that I was in love. (난 한번도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지 않았지)
    You never held me in your arms. (넌 한번도 나를 품에 안아주지 않았고)
    Never made love, we never dared to. (사랑한적이 없어, 우린 감히 그럴 수 없었어)

    I am just about to forget you. (나, 당신을 잊을 거야)
    Once there was winter of color horizon blue. (겨울날의 푸른 지평선에서)
    All I knew, you were there beside me. (내가 아는건 단지, 당신이 곁에 있었다는 것)
    All I saw, our shadows on the path. (내가 봤던건 단지, 우리 그림자가 나란하다는 것)

    I love you so, still I know I do. (나 그토록 당신을 사랑해,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어)
    I trust you so, yet I know I do. (나 그토록 당신을 믿어, 여전히 그렇게 알고 있어)
    I want you so, true like ice, true like fire. (나 그토록 당신을 원해, 얼음처럼, 불처럼 진실하게)

    To keep my mind sharp and bright, (나의 정신을 예리하게, 밝게 하기 위해)
    To keep my heart cold and tight, (나의 마음을 차갑게, 냉철하게 하기 위해)
    To keep my love alone and free, (내 사랑을 고독하게, 자유롭게 하기 위해)
    I shall leave. (나 떠나야 해) * repeat and fade

  • 예고편 :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합니까

    흠…주변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고생이라는 것을 어떻게 공략할지, 공략집을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 (생각만!)

    고생의 원인과 대책. 과연 완벽한 해법은 있을지.

    대략, 깨달음을 얻기 이전의 싯다르타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물론, 내가 부처가 될 생각이 있는 건 아니다!)

  • 지름

    지름 : (명)원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

    지름 : (동)욕심나는 물건을 구입하다.

    그럼 지름신은 원에 사는건가.

    지름길 : (명)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길.

    지름길 : (명) 지르러 가는 길.

  • 만엔원년의 풋볼(오에 겐자부로)

    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만엔원년의 풋볼”이라는 소설이다. 물론 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데, 오에 겐자부로가 이 소설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뭐…그거야 받은건 부러울 따름이고, 소설은 소설이니 난 그냥 읽을 따름이었다.

    이하, 스포일러일지도 모름.

    굉장히 섬세한, 어쩌면 장황할지도 모르는 상황 묘사를 전개하며 등장인물의 심리를 이끌어간다. 화자는 1인칭이지만 관찰자 시점이며, 실질적인 주인공은 화자의 동생인 다카시다. 절제되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한 느낌의 문장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각각 인물들의 고민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누구나 갖고 있는 본질적인 외로움이 드러난다. 어째서 외로운가, 그것은 말하면 안되는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말해서는 안되는 진실을 말하는 순간, 그것을 말한 사람은 죽거나 미쳐야 한다.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작가이지만, 작가가 말한 것은 이미 거짓으로 꾸며낸 소설이므로 진실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진실을 말한다.

    이 표현을 보고 내가 느낀 것은, 나 역시 그 어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결코 말해서는 안되는 나만이 알고 있는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죽을때까지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죽고나서도 누구도 알아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진실은 알려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궁극의 사적인 부분일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진실은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타인은 나의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없다.

    그리고 더불어 공동체 속에서 인간의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내가 집중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또한, 전쟁 이후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부분은 뭐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일본에 침략을 받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괴로웠던 건 사실이지만, 해방 이후, 거꾸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조선인이 일본인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것이 상관 없다고 하기에는 이상하니까.

    소설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다루면서 지나가는 것 같은데, 내가 독서력이 약하여 이것을 모두 잡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언젠가 내용을 까먹었을 때 다시한번 두근거리며 읽고 싶은 소설이다.

    뱀다리 – 이정도 소설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면, 우리나라 소설에도 이정도 수준에 버금가는, 또는 상회하는 소설이 있다고 본다. “토지”가 아마 비견되지 않을까? 그러나 외국에 알려지지 않아서 노벨상 위원회에게 전달이 안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동시성 : Simultaneous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는 책들을 보면, 아인슈타인이 최초에 설명할 때 기차 얘기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차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책이 많이 있다. 내가 보았던 어떤 책은 평화 조약을 맺는 얘기가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생각나는 것을 물리적으로 올바르게 각색하여 적어본다.



    [각주:

    1

    ]


    두 나라가 전쟁을 하다가, 싸우다 지쳐서 평화 조약을 맺기로 했는데 그 접경지에서 만나서 조약에 서명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어느 한쪽도 지고 싶어하지 않는 나라들이었기 때문에 대표들은 상대방이 먼저 서명하는 것을 본 다음에야 서명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해결방법이, 중앙에 신호등을 두고서 똑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위치에 책상을 두고, 신호등이 켜지면 양쪽이 신호를 보고서 서명하는 방식이 제안되었다. 이 방식에 따라서 평화 조약에 서명을 하기로 하고 날짜를 잡았다.

    아무튼 그래서 신호등이 켜졌는데, 그 순간 국경을 지나가던 정찰기가 이 광경을 보고 외쳤다. “동시가 아니다! 이 조약은 사기다!”

    그래서 다시 전쟁을 하게 되었다는 비극적인 결말.

    와우. 썰렁하다.

    아무튼, 동시성의 문제는 위와 같이 함부로 따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이다. 물론 내가 물리 얘기를 하자고 이 얘기를 꺼낸건 아니고, 전략 얘기다.

    이슈를 현대로 돌려서, 저렇게 싸우다가 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집단은 많다. 예를들어 다음과 같다.

    북핵 사태 -> 북한 vs. 미국 : 핵무기 포기와 대북 지원

    이랜드 파업 -> 이랜드 사측 vs 이랜드 노조 : 고소고발 취하와 점거농성 해제

    위의 두가지 예는 어느 한쪽이 약속을 이행할 경우 다른 한쪽이 약속을 어길 것이 의심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가령,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은 북한을 포용할 것인가. 반대로, 미국이 먼저 북한을 포용하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 이랜드 사측이 고소고발을 취하하면 노조가 점거농성을 해제할 것인가, 노조가 점거농성을 먼저 해제하면 사측이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는가. 사실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그냥 동시에 해버리면 되는 것이다.



    [각주:

    2

    ]


    1. 원래 책에 있던 내용은 당연히 물리적으로 올바르지만, 내가 생각나는 내용이 물리적으로 올바르게 떠오르질 않아서 각색해 둔다.

      [본문으로]
    2. 물론 내가 이 문제를 이처럼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저 두가지 말고도 서로는 서로에게 요구조건이 너무 많다.

      [본문으로]

  • 악성코드 vs. 일제침략

    악성코드가 컴퓨터의 취약점을 찾아내어 침투하는 것과 일제가 우리나라를 먹을 때 썼던 방법은 유사한 점이 많다.

    악성코드가 컴퓨터에 침입할 때, 우선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이거 좋아요”라고 사용자를 현혹하여 설치하게 한 후 결코 삭제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최고관리자보다 더한 권력을 행사하며 컴퓨터의 자원을 마음대로, 야금야금 사용하며 스팸을 보내기도 한다. 다른 악성코드를 잡아준다며 돈을 쏙쏙 빼가기도 한다.

    일제가 우리나라에 침략할 때, 일단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지켜줄게”라고 우리나라 관리들을 현혹하여 일단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결코 나가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관리들은 대한제국의 황제가 아니라 일본의 천황에게 충성을 바치는 일도 있는데, 뭐 이 과정에서 땅 날아가고 자원 날아가고 우리나라의 국력이 낭비된 것은 말할것도 없다.

    잘 생각해보면, “체계(system)”에 존재하는 가장 큰 보안 구멍은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인 것이다.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에 체계 자체가 허접하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변명될 수 없다. 항상 흐르는 물이어야 할 운영자의 의식이 한곳에 고여있으니 썩을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