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학술

  • 빛의 속력으로 달려보자

    언제나 그렇듯 방명록에 올라온 질문이다.

    타임머신의 개념말인데요. 아이슈타인의 공식을 보면 확실히 속도가 빛의속도보다 빠르게되면 음수의 값을가져서 시간이 반대로
    흐른다는건 공식을 보면 알겠는데요. 그게 어떻게되는건가요? 그러니까 실제로 빛의 속력으로 움직일때 견딜수있는 그러한 물질이있어서
    속도보다 빠르게 날랐다. ?? 그후엔 어떻게되나요? 시간이 반대로간다..라??

    혼자서 생각해봤는데요, 전 어릴때 아이슈타인 어쩌고 모를때 그냥 혼자서 생각했을때요 초딩때인가, 시간보다 빠르게 날라가면 이미
    지나간 빛들을 앞서 나아가 그 빛을 봄으로써 과거의 일어난 일들을 눈으로 볼수있다. 라고만 생각했어요. 즉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인지해서 모든 사물을 보는거잖아요 현재의. 그럼 과거의 빛이 눈으로 들어올경우 과거의 일들을 반사해 비추는 빛들을
    보게되니까 과거를 볼수있게되니까 확인은 가능할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과학자들이나 일반인들의 개념으로는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서 과거로 돌아가게된다라고하잖아요.

    ….. 너무두서없이 적어서 정리가안되는데, 위에 여러가지 질문들이 질문아니게 질문되었지만 젤 궁금한것은 타임머신이 인천공항에있다고 가정을하면요,

    가속도가 붙어서 빛의 속력에 도달해야하니까 활주로를 달리 다가 빛의 속력과 일치하게되고 그이상을 달리게되면 ?? 그자리에서
    사라지나요? 거기서 빛보다 더빨라지니까 과거로 돌아가게되니까 달리던 활주로를 빛이상의 속도로 역주행하게되나요? 행여나
    어떻게해서든 눈앞에서 사라졌다고한다면 이제 이 타임머신은 어느공간에있나요? 2009년에서 1000년으로돌아간다고 하면 시간은
    연속하니까 2009년부터 1000년 까지의 2008년 2007년 2006년 ……. 1002년 1001년 1000년 모두다
    순간적으로 거친후에 1000년에 도달하게되나요?ㅇㅅㅇ?

    너무 바빠서 대답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답변의 제 1단계는 질문을 이해하는 것이다.

    일단 빛의 속력보다 빠른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 존재한다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했으면 좋겠다.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우주에 존재한다는 말의 의미는 관찰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한, 관찰 가능하다는 말의 뜻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적어도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물리학 법칙에 의하면, 빛보다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질”과 상호작용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4가지 기본 상호작용인 중력, 강한 상호작용, 약한 상호작용, 전자기력을 전달하는 입자들이 모두 빛의 속력과 같거나 더 느린 속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중력과 전자기력과 강한 상호작용은 빛의 속력으로 전달되는 것이 확인되었고, 약한 상호작용은 그보다 느리다.

    즉, 빛의 속력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고,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4가지 상호작용이 아닌 새로운 상호작용을 도입해야만 한다. 이것은 초끈 이론의 완전한 이해만큼이나 어렵거나, 또는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뭐…더 쉬울수도 있지만.)

    또한, 빛의 속력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한다면 그 물질은 우리가 관찰하기 이전에 이미 이 우주를 빠져나갔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우주의 크기는 대략 150억광년 정도의 크기이고, 아무리 오래 살아남은 빛이라 하더라도 150억년 이상 달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즉, 우리가 관찰 가능한 그 어떤 것도 150억광년보다는 안쪽에 있다. 그런데 빛의 속력보다 빠른 물질은 150억년동안 달렸을 때 150억광년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따라서 우주 초기에 존재했던 그런 물질은 이미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우주보다 바깥에 있다. 만약 그런 물질이 비교적 최근에 생성되었다 하더라도, 그 물질을 관찰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지구 근처에는 없을 것이다. (있으면 관찰 했겠지…) 그럼 그 물질을 관찰하려면 빛을 이용해서 보는 수밖에 없는데, 빛보다 빠른 것을 빛으로 볼 수는 없다. 왜 그런지는 각자 생각해 보자.

    두번째로, 빛의 속력보다 빠르게 달려가면 도플러 효과에 의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빛을 마주보면서 빛의 속력으로 달린다면 빛의 진동수가 무한대가 된다/. 반대로 빛과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빛의 속력으로 달려간다면 내가 보는 빛의 진동수가 0이 된다. 어떤 경우든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만약 빛의 속력보다 빠르게 된다면 진동수 부분에 허수가 나오게 된다. 진동수는 전자기파의 방정식에서 대략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포함되어 있다.

    $E(x,t)=E(x)e^{ift}$

    여기서 E는 전기장의 크기, x는 위치, t는 시간, i는 허수 단위(-1의 제곱근), f는 진동수이다.

    만약 f에 허수가 들어간다면, 지수에 i가 두번 들어가므로 지수에 실수가 나오게 된다. 이 경우, 지수함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거나,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다. 이 식은 전기장의 크기를 말하고, 이것은 빛의 밝기와 연관이 있다. 따라서 빛의 밝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한대로 밝아지거나, 무한히 어두워질 것이다. 빛의 밝기가 무한히 어두워진다면 우리는 캄캄한 장면만을 볼 수밖에 없다. 빛의 밝기가 무한히 밝아진다면 모든 빛이 감마선보다 더 짧은 파장의 빛이 되어버릴테니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눈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볼 수 있다.)

    세번째로, 타임머신의 구현 원리는 빛의 속력보다 빠르게 달려가는 것이 아니다.


    http://ask.nate.com/qna/view.html?n=6128960


    킵 손 교수가 제안한 원리는 웜홀을 통과할 때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한다. 즉, “나의 미래”를 “세계의 과거”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나 자신은 빛의 속력보다 빠르지 않다.

    네번째로, 타임머신은 시간여행을 할 때 과거를 비디오테이프처럼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라 CD처럼 건너 뛰어버린다.

    비디오테이프처럼 거꾸로 가는 것은 우리가 “반물질”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반물질은 우리가 관찰할 때는 미래로 가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물질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물질이 시간을 거꾸로 흘러가는 물질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더 편하다.

    질문은 댓글로, 언제나 환영한다.

  • 비싼 물질

    요즘 모종의 물질을 이용해서 박막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1g에 100만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거의 다 떨어져서 이번에 새로 한병 더 산다고 한다.

    한병에 1g 들어있다. -_-;

    환율도 오르고 물가도 올라서 1g에 200만원정도 한다고 하더라.

    무려, 1mg에 천원이다.

    핀셋으로 먼지만한 분량을 집어서 병에 옮겨 담으면 그게 몇 만원어치 된다.

    에어컨 바람에 날아가는 먼지를 공중에서 핀셋으로 잡아 본 사람이 아니면 말을 말어…

    수 만원이 그냥 날아가 버리는 사태가 벌어진다.

    다 쓰고 나면 병에 티끌들이 남아 있는데, 그것만 다 모아도 만원어치는 될 거다. 아깝다. -_-;

    이번에 실험하면서 내가 쓴 것만 50만원어치는 될 듯.

    그나저나…

    화학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나…;;

  • 여전히 경쟁자는 줄어들고

    나는 이전에 2번에 걸쳐서 이공계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한 적이 있다.



    1. 2007/03/11

      계속해서 전해지는 즐거운 소식

      (6)



    2. 2006/12/17

      나의 경쟁자가 줄어들고 있다

      (4)

    이 글들은 무려 2년전과 3년전에 작성된 글이다.

    똑같은 내용의 글을 한번 더 재탕해도 될 것 같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519800040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공계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신이 공부한 만큼 보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의대/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나와서 의사가 되면 대략 10년~15년 정도 공부하고 직업을 갖게 된다.

    마찬가지로, 박사과정까지 밟고 나면 대략 10년 정도 공부하고 나서 직업을 갖게 된다.

    그런데 연 수입을 비교하면 대략 수천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그나마 어딘가 연구소의 정규직 연구원이나 대학의 교수로 채용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2년 계약의 비정규직 연구원이나 대학의 시간강사로 계속해서 떠돌아야 한다. 물론 비정규직 연구원이나 시간강사의 서러움과 어려움에 대해서는 언론에 여러번 보도된 바 있다.


    http://blog.jinbo.net/ljydialogue/?pid=141



    http://idfluxus.sisain.co.kr/40



    신문 기사 검색

    물리학 쪽은 머리 좋다는 의대 학생들도 공부하기 싫어할만큼 어렵다. -_-;

    더 어려운 공부를 했는데 보수가 그에 뒤따라 주지 않으면, 나머지는 정말 열정과 호기심 만으로 수천만원을 채워넣어야 한다.

    자연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겠지만, 굳이 환산해 보았을 때 그 금액이 수천만원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의사로 전직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의사들 수입을 깎아달라는 말이 아니다.

    과학/공학계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밥은 먹고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이다.

    난 그냥 과학자 할 생각이지만.

  • 미래의 직업

    댓글 청부업자 : 돈을 받고 누군가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준다. 내용은 뭐든지 요청받은 대로 작문해준다.

    스팸 헌터 : 스팸 서버를 해킹하여 스팸 발송자를 추적해서 사이버 수사대에 인계하고 현상금을 받는다.

    무선랜 중개 사무소 : 무선랜 핫스팟 접속권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중개해준다. 자격증 필요.

  • 알베도가 변하면?


    오류에 대한 지적이나 보충설명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고율님 블로그에서 알베도를 인위적으로 바꾼다는 제안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http://koyul.egloos.com/4947569


    내 개인적인 직감으로는 그다지 성공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딱히 깊이 파보고 싶지는 않고 성공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으며 완전히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기 때문에 이 제안의 실제적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은, 지구의 알베도가 바뀌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인가이다.

    일단, 고등학교인가 중학교때 배운 기본적인 지구의 열 에너지 순환 과정을 공부해야 한다.


    http://ko.wikipedia.org/wiki/%ED%83%9C%EC%96%91_%EC%97%90%EB%84%88%EC%A7%80

    위키백과에서 퍼왔다. 174PW중에서 7PW면, 대략 4%에 해당한다. (PW는 페타와트, 10의 15제곱 와트라는 뜻이다.)

    따라서 알베도의 30중에서 지표면의 반사는 겨우 4.

    충격적인 사실이다.

    인간이 지표면의 반사율을 10%를 증가시킨다 하더라도 4.4가 되어서, 전체 30에 대해서는 1%증가에 불과하다.

    게다가 저기에 “지표면”이란 지구의 표면이지 “땅”이라는 설명은 없다. 따라서, 지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빼야 한다. 그럼 인간이 뭔가 할 수 있을 법한 “땅”은 1.2이고, 여기서 10%를 증가시키면 0.12.

    30에 대해서 0.12는 0.4%정도에 해당한다. 즉, 인간이 삽질을 많이 해서 땅의 알베도를 10%나 올렸는데, 전체 알베도에 미치는 영향은 0.4%에 불과하다.

    물론, 여기서 빠지는 0.4%는 땅과 바다에 의해 흡수되는 89PW에서 줄어들게 되는 양이다.

    지표면이 흡수하는 양이 0.7PW만큼 줄어든다고 하자. 그럼 89PW에서 88.3PW가 될 것이다.

    그럼 이만큼의 알베도 변화는 전체적인 지구 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표면에 흡수된 다음에 방출되는 에너지는 88.3PW이 된다. 0.7PW는 89PW에 대해서 0.7%정도의 양이다.

    따라서, 위의 숫자에서 대류에 의한 12, 수증기의 잠열에 의한 40, 복사열에 의한 10+26이 각각 0.7%씩 줄어든다고 가정할 수 있다. 지구의 기후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대류와 수증기의 잠열이므로, 52PW가 0.7%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그만큼은 대략 0.36PW에 해당한다.

    이제, 온실효과를 만들어내는 기체가 대체 대기권의 에너지 흡수율을 얼마나 높였는지 알아보자.

    기상청 웹 사이트의 한 페이지를 보자.


    http://web.kma.go.kr/edu/unv/climatology/climchange/1173236_1357.html


    온실기체는 위에 내가 인용한 그림 중, 26PW에 해당하는 지구 복사를 다시 흡수하여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줄어든 0.36PW는 26PW의 약 1.4%정도 된다. W는 일률의 단위지만, 흡수하는 에너지의 효율이 변했으니, 다른 요인이 없다면 흡수한 전체 에너지의 양도 1.4%정도 변했다고 가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 다음은 대기의 열용량을 추산해야 한다.

    그 유명한 공식 “Q=씨암탉”이란 공식이 등장한다.

    어떤 물질이 흡수한 열 = 비열 * 질량 * 온도변화

    여기서 비열과 질량을 곱하면 열용량이다. 대기 전체의 열용량은 사실 구성 성분에 따라 변할 것이다. 하지만 온실효과를 만들어내는 기체들이 거의 ppm(백만분의 1)이나 ppt(1조분의 1)급 구성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온실효과에는 영향을 주더라도 열용량에는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온실기체의 구성비가 변하더라도 열용량은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지구 전체의 열용량을 그냥 A라고 하자. 그럼 Q=AT이다. 여기서 T는 온도의 변화량이다. 대략 100년에 0.5도 정도 온도 변화가 있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Q가 1.4%가 변했다면, 당연히 T도 1.4%가 변할 것이다. 0.5도의 1.4%는 0.007도.

    0.007도의 변화가 얼마나 큰지 보기 위해서 다음 그래프를 참고해 보자.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1000_Year_Temperature_Comparison.png

    이 그래프는 최근 천년동안 “정상”인 평균기온에 비해서 얼마나 온도가 변했는가에 대한 그래프이다. (평균기온 그 자체는 아님)

    최근 들어서 대략 0.4도 정도의 이상고온을 보이고 있다. 소빙하기때는 지금보다 1.2도 정도 낮은 평균기온을 보인다.

    여기서 0.007도는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 대략 10년 안쪽의 작은 변화폭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간이 어떻게든 땅의 반사율을 10%만큼 증가시켰다면, 평균기온은 0.007도 낮아지는 것이고 이것은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추가.

    땅의 반사율을 10%를 높인다는 수치는 꽤나 높게 잡은 수치이다. 지구 표면에서 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이다.

    땅의 반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울이나 반사를 잘하는 어떤 물질을 이용해서 지표면을 덮어야 한다. 거울을 쓴다고 가정하고, 거울의 반사율을 100%라고 하자. 그럼, 땅의 면적을 K라고 하고 거울을 설치한 면적을 a라고 할 때, 평균적으로 반사율을 10% 높이기 위해서 거울을 얼마나 설치해야 할까?

    현재 땅의 반사율을 r이라고 하면, 전체적으로 반사되는 에너지는 r*K가 된다.

    거울을 설치하지 않은 부분은 반사율이 변화가 없으니까 r*(K-a)가 거울을 설치하지 않은 부분에서 반사되는 에너지이다.

    거울을 설치한 부분에서는 1*a의 빛이 반사가 된다.

    즉, (r*(K-a)+1*a)/(r*K) = 1.1이 되는 a를 찾아야 한다. 또는 a/K를 찾아도 된다.

    일단 r을 찾아보자. r은 땅의 반사율인데, 위에서 174중에서 10+35+33만큼은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흡수되거나 반사되어 버리므로 땅의 반사와는 관련이 없고, 174에서 78을 뺀 96 중에서 7을 반사한다는 것이 된다. 대략 7.3%에 해당한다. 즉 r=0.073

    위의 식을 정리하면

    (a/K)*(1-(1/r))=0.1

    r을 대입하면 a/K는 0.079가 된다. 대략 7.9%에 해당한다. 땅의 7.9%를 거울로 덮는다고 하면, 154 337 280제곱킬로미터의 7.9%니까 12192645.1제곱킬로미터에 해당하는 땅이 된다. 제곱미터로 바꾸려면 1000000을 곱하면 된다. 12192645100000제곱미터라는 넓은 땅을 거울로 덮자. 익숙한 단위인 평으로 바꾸려면 3.3으로 나누면 되므로

    3 6947 4095 0000평.

    대충 끊어 읽어도 3조 6천억평.

    대한민국의 넓이를 찾아보니까 100,032 제곱킬로미터이다. 대한민국 넓이의 122배 정도에 해당하는 땅 전체를 거울로 뒤덮어야 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미국이나 중국,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 대한민국 넓이의 약 100배 정도에 해당하는 땅을 갖고 있으므로, 대략 그중에 한 나라 정도를 거울로 뒤덮으면 비슷한 효과가 난다고 보면 되겠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막이 전체 육지의 10%정도라는 사실이다.


    http://ko.wikipedia.org/wiki/%EC%82%AC%EB%A7%89

    즉, 사막을 거울로 뒤덮을 수 있다면 땅의 반사율을 10%정도 올릴 수 있다.

    추가2

    대기과학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에게 내 글에 대한 의견을 부탁하였다. 그 글을 퍼온다.

    지구표면을 거울로 뒤덮으려구??

    너무 단순하게 온난화를 풀이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워낙 문제들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바보인지라..ㅠ.ㅠ. 문제는 쉽게 접근해야 하는데!!!!)

    우선 첫째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걸 실용화하려면 거울이 자동으로 태양을 바라보게 만들어야 하는거잖아.(일정한 반사각을 만들려면..)

    그거 전기비 드는 거랑..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전소에서 온실기체를 내뿜는 거랑.. 어떤게 더 영향이 클까.

    두번째로, 지표에서의 반사율을 높이는 것보다, 구름을 생성해서 상층의 반사율을 높이는게 더 효율적으로 지구냉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

    세번째는, 지표에서 반사율이 가장 낮은 곳은, 맨땅바닥이라는 점 – 사막은 이미 충분히 반사율이 높으니..

    반사율을 높인다는 것이 사실 어떤 과정을 말하는 건지-.. 사실 감이 딱히 안온다..;

    어쨌든 살짝 살펴본 느낌은, 넌 이 방법이 효용이 없을 거라고 수치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거로군??

    고율님이 말씀하신 피드백의 연결고리도 체크해 봐야 하고 친구가 얘기해준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할 것 같다.

    이거 보충해서 글 쓰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듯 하다.

  • 이재율씨, 아직도…



    아직 포기 못하는 젊음을 갖고 있다.

    Drexel Yi 라는 수학자가 보낸 메일을 그대로 나에게 포워딩해줬다. -_-; 나한테만 한건 아니겠지.

    Dear Jae Yul Lee, It is with some sadness that I make the following remarks.

    Both the reviewer that you cited (in your first email to me) and I
    know for a fact that your proof to FLT is far from perfect. I have been
    gentle with my response, and hoping to guide you towards finding the
    hole(s) in your proof, because I see that you seem to be quite
    passionate about mathematics. However, in arrogantly asserting that
    your proof is ‘perfect’, you have revoked these privileges.

    Flaws about your proof:

    1) page 1 and page 2 are inefficient and can be simplified to about 1 or 2 paragraphs.

    2) Sections 5 and 6 are redundant, for if section 4 is proven, then they are unnecessary.

    3) the last part of section 4 is unjustified. In fact, proving the last
    ‘obvious’ observation IS proving FLT, since everything-else is obvious.

    4) most of the proof is poorly set out, and far from perfect.

    5) I am not entirely convinced that you know how to prove the claim
    that X^(n/2), Y^(n/2) and Z^(n/2) must not all be integers. I can see
    the argument, however, judging by your claim at the end of section 4, I
    will not assume that you know how to prove this. Please demonstrate
    that you can prove this point first.

    Regards,

    Math Forum Drexel Yi.

    해석해 보자.

    이재율씨에게, 미안하지만 다음과 같이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인용한 리뷰어(나한테 처음 보낸 메일에 있던) 와 나는 당신의 FLT증명이 완벽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신이 수학에 엄청나게 열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난 내 대답에서 신사적이고, 당신이 당신 증명의 구멍(들)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런데, 당신의 증명이 “완벽하다”는 거만한 주장에 대해서, 이러한 권리는 사라져 버렸다.

    당신의 증명의 오류는 다음과 같다.

    1) 1쪽과 2쪽은 비효율적이고 한두문단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2) 5절과 6절은 너무 장황하다. 만약 4절이 증명된다면, 그 부분은 불필요하다.

    3) 4절의 마지막 부분이 정식화되지 않는다. 사실 마지막의 “명백하다”는 관찰이 바로 FLT를 증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외에 나머지 모든것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4) 그 증명의 대부분은 구성이 허술하고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5) 난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 X^(n/2), Y^(n/2) and Z^(n/2)가 모두 정수일 수는 없다는 걸 증명했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그 논의를 이해하긴 했는데, 4절에 끝 부분에 있는 당신의 주장을 보고 평가해본다면, 난 당신이 이걸 증명하는 법을 안다고 가정할 수가 없다. 제발, 당신이 이 부분을 증명할 수 있다는 걸 우선 보여줘라.

    안녕히. 수학 포럼 Drexel Yi.

    으허허허허허허헝…

    이 아저씨 전 세계 수학자들에게 진짜로 억지를 쓰고 있다.

    물론 이재율씨가 논문을 보낸 한국의 수학자들 역시 마찬가지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딱 한군데 빼곤 전부 자명하다. 이재율씨가 자명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남들에겐 전혀 자명하지 않다.

    (참고로 저 부분은 나도 이전에 지적했던 부분이다 -_-;)

    이재율씨가 자명하다고 여기는 것을 모든 수학자가 이해하지 못하여 자명하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수학자들이 바보인 것이 아니라 이재율씨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님 Mathematics를 하지 말고 Mythematics라는 학문을 새로 만들어서 혼자 연구하시든가.

  • 게임

    압축 풀고 실행해 보세요.

    1분정도면 끝낼 수 있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결과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재밌을 거예요.

    다만 다른 분들의 재미를 위해서 힌트는 남기지 말아주세요.


    근데 저는 졌습니다 -_-;

  • 오늘의 실험일기

    오늘은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1. 알루미늄 증착

    이박사님의 도움을 얻어서 알루미늄 증착 실험을 했다.

    증착한 알루미늄의 두께를 측정하는데 자꾸 맘에 안드는 결과가 나온다.

    70나노미터가 나와야 하는데 왜 50나노미터가 나오는거냐.

    2. M3나사 자르기

    실험에 사용할 기구를 조립하기 위해서 3밀리미터짜리 나사(M3)를 쓰는데, 이놈이 길이가 너무 길었다.

    4개를 니퍼로 끊고 나니까 내 손이 끊어질 것 같다.

    나는 차력사가 아닌거.

    3. 나는 갑이다

    기기 제작하는 업체에다가 실험에 사용할 기구를 주문하는데, 너무 유하게 말해서 최박사님에게 갈굼 받았다.

    그리고 최박사님께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완성해서 보내달라고 업체에 전화를 해 주셨다.

    다음부터는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 다시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다짐한다. “나는 갑이다”

    4. 캐드 그리기

    방금 얘기한 실험 기기 도면이 잘못되어서 치수를 고쳐서 다시 보냈다.

    이젠 20분이면 도면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5. 스핀 코팅

    폴리머를 유리 기판 위에 코팅할 때는, 폴리머를 톨루엔에 녹여서 유리 기판 위에 떨어트리고 그 기판을 빠르게 회전시켜서 얇게 펴주는 스핀코팅을 한다.

    문제는 이게 오차가 좀 있다는 건데. 지난번에 실험할 때 찾은 공식을 활용해서 제작했더니 두께가 예상치보다 10%만큼 더 얇게 나왔다. 아아아아악…

    다시해야돼.

    6. 두께 측정

    대학교 처음 들어가서, 1학년때 기본 과목인 일반물리학 실험에서는 여러가지 측정 실험을 한다. 관성모멘트 측정이라든가, 비저항 측정이라든가, 점성 측정이라든가.

    오늘 한 실험은 그보다 더 기초적인 “두께”의 측정이다. SI단위계의 가장 기초적인 양 중의 하나인 “길이”의 차원을 가지는 값이다. 알루미늄과 폴리머의 두께를 측정하였다. 100나노미터 이하는 오차가 너무 심하다. -_-;

    측정 장비는 Surfcorder라는 것을 이용하였다. 바늘이 시료에 접촉해서 긁으면서 두께를 측정하는 장비이다.

    물론 내가 하는것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 클릭을 몇번 해 주고 한참 기다리고서 측정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실험을 하면서 일반물리학 실험이 생각났다.

    7. 다시 실험실로…

    알루미늄 증착은 진공 뽑는데 2시간 넘게 걸린다. 그래서 한번 실수하면 2시간이 날라간다.

    이따가 8시 30분에 저녁 먹고 다시 실험실로 가야 한다. 알루미늄 날리러…

    이 일기는 시간순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

    오늘의 교훈 : 나는 갑이다.

  • 희망?

    TV를 보는데 공익광고가 나온다.

    “역사는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사실 그렇다. 우린 위기를 극복해왔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지금 그 공익광고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나라가 망했을 테니까.

    이 공익광고는 원래 “지금은 위기이지만 우리는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나처럼 “절망으로부터의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게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까지 위기를 극복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다행히 우리가 극복해낼 수 있는 위기만이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우리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위기가 다가왔다면 우리는 그 위기에 패배하고 망해버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거라고? 내 말은 맞다. 망하지 않았다면 위기를 극복한 것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망해버렸다면 그 반대인 경우다. 그 중간은 없다. 굳이 그 중간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아직 위기를 겪고 있는 도중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위기인지 아닌지는 그 위기가 끝나봐야 알 것이다.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것은 “이겨낼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다. 막연한 희망은 그 희망이 꺾였다고 생각했을 때 절망으로 다가온다. 그 절망은 희망의 크기만큼이나 큰 절망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져야 하는 태도는 “이겨내겠다”는 의지이다.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또한, 의지가 약해서 꺾이더라도 절망이 되지 않는다. “이겨내지 못했다”는 의지의 꺾임은 “아직 이겨내지 못했다”라는 것으로 그 뒷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었다”라는 말은 죽은 다음에 하자.

    위기는 기회인 것이 맞다. 하지만 그대로 망해 버릴 수도 있는 치명적인 기회다. 물론 위기상황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물러서거나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물러서거나 피할 수 있다면 그건 위기가 아니다. 위기를 이겨낸다면, 앞으로 그와 같은 위기가 다시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희망은 버리자. 그 자리를 의지로 채우는 것이 좋다.

  • 혼자서 공부하는 법 : 실전!

    이전에 작성했던 ”

    혼자서 공부하는 법

    “이라는 글이 요새 뜨고 있는 것 같아서, 내용을 보충해 둔다.

    이 글에서는 이전에 썼던 글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로 해 두었던 것들을 실제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리고 3년간 변한 내용이 뭐가 있는지 보충하기로 한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런것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수준에서 권해보는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정립하고 그 방법을 통해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람들은 이 글을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1. 수동적 공부방법 끊기.

    수동적 공부라는 것은, 누군가 나에게 요점정리가 잘 된 것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을 듣고 이해하여 암기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시간이 없거나 그다지 공부하고 싶지 않은 내용인데 그 내용이 어렵기까지 한 경우엔 정말 공부하기 싫다. 책을 들여다보는 것조차 갑자기 귀찮아지는 법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요점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공부하면 참 좋다. 너무나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면 깊이있는 공부는 불가능하다. 요점정리를 이용해서 공부하는 것은 공부하기 싫은 과목이거나 깊이 이해할 필요가 없는 과목에만 사용하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부를 할 때 글을 읽거나, 설명을 듣거나, 문제를 풀면서 공부를 한다. 문제를 푸는 경우는 문제 해결력이 중요하겠지만, 나머지, 즉 글을 읽거나 설명을 듣는 경우에는 독해력과 비판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독해력과 비판력을 키우게 되면 수동적 공부를 끊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줏대 있고 소신 있는 놈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 능력은 열폭하여 만렙을 찍도록 한다.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이 읽어야 한다. 이해가 되든 되지 않든, 일단 한번 읽고서 그 내용을 어떻게든 정리한다. 여러번 들을 수 없는 강의라면, 무조건 많이 필기해둔다. 칠판에 적힌 내용이든 말로 한 내용이든, 다양한 내용을 노트에 적어두자. 그 다음, 다시한번 읽어본다. 내용을 다 아는 것 같아서 곧바로 다시 읽기 싫으면, 그 다음날 읽어봐도 좋다. 아마 새카맣게 잊어먹고 대체 뭘 듣고 뭘 읽었고 뭘 알고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일단 다섯번 정도 그 부분을 뚫어지게 읽어보고 생각하자. 대체 왜 이해가 되지 않는 건지.

    다섯번이나 읽어봤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어쩌면 그 글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단어가 어려운가? 아니면 문장이 너무 복잡하게 써 있는가? 전체적으로 문단의 구조가 엉켜있는건가?

    단어가 어려운 거라면 당신은 아직 그 글이나 그 강의를 접하기에는 초보 수준인 것이다.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만약 모르는 단어의 뜻을 사전이나 백과사전에서 찾아보고 곧바로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다면 기초로 되돌아갈 필요가 없지만, 그렇게 찾아봐도 모르겠다면 기초부터 공부해볼 것을 권한다.

    문장이 복잡하다면, 언제나 그렇듯 주어와 동사와 목적어를 찾아보자. 누가 뭘 어쨌는지를 알면 나머지는 다 수식어구일 뿐이다. 열번 넘게 분석해봐도 해석이 안된다면, 문단이 엉켜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 그냥 제끼고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자.

    전체적으로 텍스트를 한번 읽고 나면 그중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열번정도 읽어보자.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기초부터 다시 하자.

    이해가 된 부분은 OK.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일단 남겨두자.

    그 다음, 비판력을 키워보는 시간이다. 가장 먼저

    비판은 비난이 아님

    에 주의하자. 이것은 중요하다. 이게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이렇게 질문한다. “이건 뭔 개소리여?”

    중요한건, 일단 그 저자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글쓴이의 입에 발린 글빨에 넘어가면 비판능력이 전혀 자라나지 않는다. 앞서 길러둔 독해력을 사용해서 글의 내용을 대충 이해하였으면, 글의 어느 부분이 주장이고 어느 부분이 그 주장에 대한 근거이며, 어느 부분이 그냥 사실의 제시이고, 어느 부분이 글쓴이의 상상인지 구분해 본다. 대부분의 경우 형용사/부사가 많으면 상상이고 숫자가 많으면 사실의 제시인 경우가 많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글쓴이가 제시한 숫자를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숫자는 실제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실제 세계를 완전히 표현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통계 숫자인 경우 더욱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통계 자체는 진실이라고 해도 그 숫자를 이용해서 사기를 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글을 해부해서 읽고난 다음엔 최종적으로 저자의 결론을 찾는다. 그리고 그 결론이 본문에 들어가 있는 근거에 의해서 논리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흠…그런데 이렇게 하는게 다 귀찮은가? 그럼 그냥 많이 읽자. 여러번 읽든, 다양하게 읽든, 많이 읽으면 된다. 다만, 대충 읽지 말고 진지하게 읽자. 최소한 자신이 읽고 있는 문장이 납득이 되는 문장인지만 생각하면 최소한의 공부는 된다.

    수동적인 공부를 끊는 것은 외부에서 정보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주어진 정보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는 정보를 찾아내서 알아내는 것이다. 방금 말한 독해력과 비판력의 중요성은 외부에서 끌어들여온 정보가 믿어도 좋은 것인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내 말이 헛소리로 들리나? 그럼 당신은 최소한의 비판력은 생겼다는 것이다. 비판능력을 키워낸 자신에게 만세 삼창을 외처주고 돌아와서 글을 계속 읽기 바란다.

    외부의 정보는 어떻게 끌어들여오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머지 부분에서 나눠서 설명한다.

    2. 두려움 없애기.

    사실 이건 두려움이라기보다는 귀찮음이 더 큰 경우가 많다. 그냥 모른 채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정보가 이 세상에는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몰라도 아무 지장 없기도 하고.

    모르더라도 괜찮은 정보는 그냥 넘어가자. 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데 모르고 있다면? 그리고 왠지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그런 내용일 것 같으면?

    오해다. 그건 진짜 오해다. 당신이 모르고 있는데 남들이 전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처럼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적어도 두명 이상은 있다. 일단 이 글을 쓰는 내가 뭔 내용인지 모를 것이고…

    아무튼 배우지도 않은걸 알고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 안된다. 남들이 당신에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하더라도 당신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배우지도 않은걸 어떻게 알겠어. 그것도, 생각조차 한번 해보지 않았을텐데.

    따라서, 모르는건 그나마 다행이다. 진짜 두려워 해야 하는건, 당신이 뭔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뭘 공부해야하는지 감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르기 때문에 두렵다면, 일단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정리해 두자. 노트 하나를 꺼내서 아는 것을 모두 쓰고, 잘 모르지만 어디서 주워 들은 내용들을 모두 쓴다. 거기에 적혀있지 않은 것은 자신이 아는지 모르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들이다. 이제 그것은 지도가 된다. 뭔가를 배웠다면, 무엇을 배웠는지 그 노트에 한두 문장 정도로 요약해서 적어두자.

    당신이 정보의 바다와 지식의 산줄기를 훑고 다니는데 유용한 지도가 될 것이다.

    지도가 있으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게 두렵긴 하지만…그건 잠시 후에.)

    3. 즐기기

    공부는 즐겁다.

    이게 뭔 개소리냐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기까지 글을 착실히 읽으면서 온 사람이다. 헛소리처럼 들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공부는 즐거운 일이 맞다. 학교 공부를 아무리 싫어하는 친구라도, 오락실 가서 친구에게 게임의 비결을 전수 받을 때는 눈빛을 번뜩이며 귀를 쫑긋 세우고 성실히 배우지 않는가? 수학 공부를 아무리 싫어하는 친구라도, 주식 시장에서 어떤 주식을 언제 사서 언제 팔면 수익율이 얼마나 되는지 설명이 나오면 가던 길을 멈추고 침흘리며 듣지 않겠는가?

    이 모든 것이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는 사실 별게 아니다. 외부의 “지식”을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가공해서 자신의 머릿속에 갈무리해두는 것이다. 공부의 쉽고 어려움은 가공 과정이 얼마나 쉽고 어려우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가장 재미있는 공부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이다. “돈 버는 방법” 같은 강좌에 가보면 아무도 잠든 사람이 없는 것과, “예비군 교육”에 가보면 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재미있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내가 싫어하는 과목이 좋아질까? 그 전에,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좋아하는 과목을 먼저 정하고, 그 과목과 내가 공부해야 할 과목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하고싶은 공부를 하자.

    하고싶지 않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 별수 없이 억지로 하자. -_-

    4. 질문하기

    질문은 제대로 해야 한다.

    질문할 때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뭘 모르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2) 내가 뭘 아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3) 누가 이걸 알고 있을지 알아내야 한다

    이 세가지를 알고 질문하면 답을 얻지 못할리가 없다.

    내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겠다면, 그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알려주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하자. 누가 이걸 아는지도 모르겠다면, 누가 알것 같은지를 우선 물어보자.


    http://oops.org/?t=lecture&sb=beginner&n=1

    잘 모르는 사람이 질문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 문서에 자세히 적혀 있다.

    5. 지겨움에 대한 내성

    사실 이건 별수없다. 공부해서 이해하고 난 뒤에 오는 짜릿함에 중독되기 전 까지는 어금니 꽉 깨물고 버티자.

    6. 독서

    책을 많이 읽는 방법은 별거 없다. 아무리 무거워도, 아무리 가방이 작아도 무조건 책 한권을 넣는다. 그리고 시간 날때마다 꺼내서 읽자.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 재미있는 책만 골라 읽어도 좋지만, 우연히 고른 책이 재미가 없더라도 끝까지 읽도록 한다. 난 예전에 1천페이지 정도 되는 생태학 개론서를 1주일동안 꼬박 읽어본 적이 있다. 정말 지겨웠지만, 그렇게 다 읽고 나니 웬만큼 지루한 책도 잘 읽히게 되었다.

    무조건 읽는다. 일단 읽으면 끝까지 읽는다. 한권 다 읽으면 다른 책을 꺼내자.

    그럼 당신도 독서왕.

    7. 친구

    이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있는게 아니라고 본다. 알아서 잘…

    —–

    글을 다 쓰고 보니 용두사미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 보충할 내용이 생기면 그때 보충해 두도록 한다.

    질문은 댓글로, 언제나 대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