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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

    방명록에 질문이 들어왔다.

    흥미로운 질문이다 – 비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어째서 연속 함수가 되는가?

    그것도, 수학 공식 없이 개념으로만 설명해 달라는 요청이다. 흠…한번 시도해 본다.

    이 글은 푸리에 변환의 기초적인 공식과 개념은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작성되었다.

    자. 반대로 짚어보자. 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어째서 불연속함수가 될까? 잠깐…! 그 전에, 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이 어떻게 되는지, 그걸 먼저 생각해 보자.

    주기 함수의 가장 간단한 원형은 삼각함수다. 가령, 사인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델타 함수가 나온다. (디랙의 델타 함수) 그것은 정확히 바로 그 주파수 성분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델타 함수의 푸리에 변환이 삼각함수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1. 푸리에 변환은 어떤 변수 영역과 그 변수의 진동수 영역을 서로 변환한다.

    2. 푸리에 변환은 함수를 “서로 다른 진동수를 가진 삼각함수의 합”으로서 표현한다.

    3. “어떤 함수”가 있는데, 그 함수의 진동수가 정확히 1개밖에 없다

    4. 그럼 당연히 그 함수는 삼각함수이고, 진동수가 정해진 삼각함수일 수밖에 없다.

    잠깐. 다시. 그런데, 톱니 모양의 함수인 경우는? 계산하기 귀찮으므로 검색을 활용하자.


    http://www.math.gatech.edu/~harrell/pde/ch4wr.html


    여길 참고하면, 톱니 모양의 함수는 푸리에 변환하면 톱니 모양의 함수가 갖는 진동수의 정수배 진동수를 가지는 삼각함수들만의 합으로 표현이 된다. 즉, 이 경우에도 진동수의 스펙트럼은 불연속적으로 변한다.

    스펙트럼이란? – 푸리에 변환을 했을 때, 특정 진동수의 삼각함수가 갖는 진폭의 크기. 다른말로는, 푸리에 변환을 한 목적함수. 스펙트럼을 다시한번 푸리에 변환하면 원래의 함수가 등장한다.

    왜그럴까? 왜?

    주기 함수인 경우 x에다가 특정 주기 T를 더하면 원래의 함수가 그대로 나와야 한다. 즉, f(x)와 f(x+T)는 같은 함수 값을 갖게 된다. 삼각함수에다가 특정 x를 하나 정해놓고, T를 아무거나 더해봐라. 그래봐야 cos(x)와 cos(x+T)가 같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이걸 같게 맞추기 위해서는 T를 굉장히 잘 골라야 한다. 물론, 상식적으로 T는 $2\pi$의 정수배가 되면 OK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T는 특정한 숫자의 정수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푸리에 변환이라는 것이 원래 함수를 삼각함수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므로, 원래 함수와 삼각함수의 합이 서로 같으려면, 삼각함수에 들어가는 주기 T는 원래 함수의 주기 T와 같아야만 한다. 바로 앞의 설명에서는 주기 T를 그냥 $2\pi$의 정수배로 맞출 수 있었지만, 이번엔 반대로 주기 T 자체는 결정되어 있는 상태다. (T를 바꾼다는건 원래 함수를 바꾼다는 뜻이므로 말도 안되는 얘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야 한다고…

    삼각함수가 맞춰주는 수밖에 없다. 즉, 주기 T가 $2\pi$의 정수배가 되도록 하는 진동수를 선택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번엔 거꾸로 특정 진동수에 해당하는 삼각함수들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자. 이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비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이 왜 연속함수가 나오는지 생각해 보자. 잠깐 – 이 명제의 대우를 생각해 보자. 불연속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주기 함수일까?

    이렇게 생각하는건 이상하지 않다. 푸리에 변환의 역 푸리에 변환은 또한 그 자체로 푸리에 변환이다. 그리고 모든 함수는 주기함수이거나 비주기 함수이고, 모든 함수는 연속함수이거나 불연속함수이다. 따라서 대우 명제로서 잘 성립한다.

    불연속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당연히 주기 함수다. -> 이상하다

    가령, 잘 정의된 불연속함수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f(x) = 1 (x가 유리수)

    f(x) = 0 (x가 무리수)

    이런 함수를 푸리에 변환하면 어떻게 될까?

    음…이 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놀랍게도, 0이다. (추측이긴 하지만, 아마 맞을 거다 -_-; 저 함수는 measure가 0이라서 적분하면 0이고, 저기에 뭘 곱해서 적분해도 0일 수밖에 없다. 이걸 어떻게 적분하고, 적분값이 왜 0인지는 Lebesgue 적분론을 이해해야 한다.)

    미안하다. 처음부터 반례가 나왔다. (0함수는 상수함수이고, 상수함수는 주기함수다. 따라서 이 예는 내가 잘못 들었다.)

    다른 함수를 선택해 보겠다.

    $f(x) = \sum _{n=1}^{\inf} \delta(x-\frac{1}{n})$

    이 함수는 델타 함수를 좀 많이 더한 것이다. 확실하게 불연속이다. 이 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계산하기 쉽다.

    $g(k) = \sum _{n=1} ^{\inf} exp(i (\frac{k}{n})$

    보다시피, 이 함수는 전혀 주기적이지 않다. 주기가 서로 다른 삼각함수를 모두 더했기 때문이다. 즉, 비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이라고 해도 항상 연속함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 흔히 수학자들이 생각하는 대로, 푸리에 변환을 했는데 연속함수가 나오는 경우는 도대체 어떤 경우일까?

    연속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연속함수인가? 아니다. 사인 함수 1개를 푸리에 변환하면 연속이 아닌 함수가 나온다.

    비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연속함수인가? 아니다. 앞서 설명했듯, 반례가 있다.

    그럼, 연속인 비주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연속함수인가? 물론 아니다. 방금 설명한 반례는 연속인 함수다.

    흠…이 조건은 잠깐 생각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여기까지의 결론을 내리자면, 비주기 연속함수라고 하여 그 푸리에 변환이 무조건 연속함수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이재율씨에게

    이재율 씨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합니다. 또한 제안합니다.

    저는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물리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만약, 소정의 연구비를 주실 수 있다면 시간을 들여서 이재율씨의 논문을 철저히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연구비를 제공할 의향이 없다면, 앞으로 제 블로그에 관련 글을 남기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공부와 연구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사람입니다.

    이 글은 정식 제안이며, 이 글에 비밀댓글 또는 개인 이메일로 회신을 주시면 됩니다.

  • 전세계에서 13등

    일전에 소개한 Young programmer’s challenge 문제를 모두 풀었다. 1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25개의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

    25개중 11개를 맞추었고, 배점에 따라 108점을 얻었다.

    아직은 참가자가 많지 않아 13등이기 때문에, 미리 자축하고 싶다. 나중에 등수 떨어지면…울어버릴지도.


    끝난거였다. -_-

    전체 참가자가 59명이니까, 난 나름 상위권인가…;;

    어차피 전체 멤버가 349명밖에 안되니, 그닥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기엔…좀…

    그건 그렇고, GMT 1600PM부터 시작한다는건 아시아권에는 너무 잔인하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라니…-_-;

    (한국은 GMT+0900이다)

    현재 50등까지 공개되어 있는데, 인도 애들이 엄청 많다. 아무튼 나랑 비슷한 점수를 받은 친구들은 나랑 실력이 비슷하다는 거겠지? -_-;

    랭킹은 여기서


    http://www.youngprogrammer.com/ranklist.php?id=3

  • 질문은 잘 하자

    http://oops.org/?t=lecture&sb=beginner&n=1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위의 글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김정균 님이 작성하신







    HOWTO For Beginners

    이다.





    아까 누가 메신저에 등록해서…

    그분과의 대화를 저장하였다.

    사실 대화하면서 많이 답답했다. 포트포워딩이 왜 필요한지 말도 안하고 포트포워딩을 해달라고 하였으니…

    만약 내가 왜 할거냐고 안 물어봤다면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1. 리눅스 설치하세요.

    2. 터미널에서 sudo apt-get install iptables 를 입력하세요.

    3. iptables 설정하세요

    물론 내가 iptables를 개뿔 아는게 있을리 없지만, 이건 그 이전에 매우 기본적인 것에 대한 내용이다. 일단 이 분은 리눅스가 무엇인지 모르고 계셨기에… 아니, 그보다는 운영체제라는 것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

    윈도에서 큐파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포트포워딩을 해야 한다

    “는 것을 질문했어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올텐데, 앞쪽을 잘라놓고 ”

    포트포워딩을 해야 한다

    “는 것만 질문 하면 그 어떠한 전문가라도 iptables 를 쓰라고 할 것이다.

    http://www.google.co.kr/search?q=%ED%8F%AC%ED%8A%B8+%ED%8F%AC%EC%9B%8C%EB%94%A9&ie=utf-8&oe=utf-8&aq=t&rls=org.mozilla:ko:official&client=firefox-a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iptables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처음에 나온다. 어쨌든, 나야 뭐 질문도 많이 해봤고 대답도 많이 해봤기에 답답함을 이겨내고 원초적인 부분을 파내서 이분이 원하는 답을 해주긴 했지만. 뭔가 안된다는 질문은 아무런 대답도 얻을 수 없는 공허한 질문이다. 뭐가 안된다는 건지 알려주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질문을 잘하는 것이 좋은 대답을 얻는 비결이다. 우문에는 우답밖에 나오지 않는다.


    더보기

  • 매트릭스의 이상한 점

    영화 매트릭스 – 너무나 유명해서 더이상 그 스토리를 말한다고 해도 스포일러가 아닐 정도일 것이다.

    매트릭스의 기본 설정은, 기계들이 엄청나게 많은 인간의 뇌를 조작하여 그들이 모두 매트릭스 안에서 꿈을 꾸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과 똑같다.

    현실에서, 우리는 아기를 만든다. 그렇다면, 매트릭스에서는 그 과정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하는 것일까?

    인공 보육실이 있다 치고, 인공 자궁에서 아기를 만든다고 치자. 그럼, 그걸 공장에서 기계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꿈” 속에서 아기가 만들어질 때 마다 새로운 실제의 아기를 만들어서 꿈 속에서 그 아기가 태어나는 시점에 실제의 아기와 연결시켜주고, 그 속에서 실제의 아기가 꿈을 꾸기 시작하도록 만드는 것인가?

    매트릭스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정말 궁금하다. 객체지향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Human 객체를 생성해서 Parent로부터 상속을 해 주는 과정에서 생성자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물론…

    너무 깊이 들어가면, 다치겠지만.

  • 순환소수 자리수 세기

    원래 문제 : index.php?section=problems&id=26

    1을 자연수 n으로 나누면 유리수다. (당연히!) 예를 들어…


    1

    )
    /
    _(

    2

    )

    = 0.5
    ^(

    1

    )
    /
    _(

    3

    )


    = 0.(3)
    ^(

    1

    )
    /
    _(

    4

    )


    = 0.25
    ^(

    1

    )
    /
    _(

    5

    )


    = 0.2
    ^(

    1

    )
    /
    _(

    6

    )


    = 0.1(6)
    ^(

    1

    )
    /
    _(

    7

    )


    = 0.(142857)
    ^(

    1

    )
    /
    _(

    8

    )


    = 0.125
    ^(

    1

    )
    /
    _(

    9

    )


    = 0.(1)
    ^(

    1

    )
    /
    _(

    10

    )


    = 0.1

    여기서 (6)은 무한히 반복됨을 뜻한다. (142857)은 142857이 무한히 반복된다는 뜻이다.

    가령, 1/6은 1자리의 순환 마디를 갖고 있다. 1/7은 6자리의 순환 마디를 갖고 있다.

    문제 : 1부터 1000까지의 자연수 중, 1/d가 가장 긴 순환 마디를 갖게 되는 자연수 d를 찾아라.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안보인다. 지금까지 푼 29개의 문제는 어떻게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풀긴 했는데, 이건 수가 없다.

    일단 알아낸 것 – d가 2나 5만을 인수로 갖는다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 확실하게 유한소수니까.

    고민해본 방법 1

    1/d=x라고 하자. x, 10x, 100x, 1000x…이런 식으로 10을 곱해나간다. 그리고, 10x-x, 100x-x, 1000x-x등등을 계산해서 정수로 떨어지면 그때까지 반복한 회수를 세면 된다

    문제점 – 1/6을 처리할 수 없다. -_-;

    고민해본 방법 2

    그래서. 10x-x, 100x-x, …를 계산하고, 그때마다 10, 100, 1000…을 곱해서 정수로 떨어지게 만들어 보려고 했다.

    문제점 – 어느세월에 끝나나…

    고민해본 방법 3

    순환마디의 특징을 고찰해 보자.

    x=0.abcde…(xyz)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어릴 적에 배운 기억을 되짚어 본다.

    이런 걸 풀기 위해서는 x에다가 최초의 순환마디가 끝나는 데 까지의 자리수만큼인 10^m을 곱한 숫자에서 최초로 순환마디가 나오는 데 까지의 자리수만큼인 10^n을 곱한 숫자를 뺀다.즉 x(10^m-10^n) 을 계산한다고 들었다. 근데 어차피 내가 필요한 숫자는 m-n아닌가?

    !$^$%@#$^@#%&@$%*@%^@#$%…..

    꼬였다.

    누가 힌트좀 주세요. -_-;

  • Stand Alone Complex

    최근 공각기동대 TV판 1기 Stand Alone Complex를 다시 감상했다. 1기에서는 “웃는 남자” 사건이 주 테마로 있다. 여기서 Stand Alone Complex란, 어떤 현상을 만들어 낸 오리지널이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오리지널의 부재가 모방자를 만들어 내고 이후 오리지널과 복제자가 구별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모든 모방자는 자신이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오리지널의 영향을 받기는 하였으나 자신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은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에도 비슷한 내용이 지적되어 있다. (같은 개념이나 내용은 아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8B%9C%EB%AE%AC%EB%9D%BC%EC%8B%9C%EC%98%B9

    그리고, 다시 최근 – 미네르바라는 인터넷 논객이 검찰에 붙잡혔다. 그의 의도성이나 지식은 큰 관심이 없으나, 나는 여기서 공각기동대 SAC와의 연관성을 느꼈다.

    네티즌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 중의 가장 큰 것은 그가 과연 미네르바 본인이 맞는가이다. 사실상 나는 그가 미네르바 본인인가에 대해서는 또한 그닥 관심이 없다. 내가 바라보는 것은, 그가 검거되기 직전에 미네르바라는 아이디가 여러건의 글을 올렸다는 점이고, 인터넷의 특성상 그것이 모두 하나의 개인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바로 이 부분에 Stand Alone Complex가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마치 홍길동처럼, 미네르바라는 아이디의 오리지널과 그를 사칭하는 모방자들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공각기동대 SAC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미네르바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해 보는 것은 꽤 즐거운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내가 그걸 진지하게 추적해 볼 생각은 그닥 없다. -_-; 난 단지 감상할 뿐…

    그리고 샐린저의 작품을 한번 읽어보고 싶긴 하다.

  • 포커 vs 화투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도박이라고 한다면 포커와 화투가 있을 것이다. 방금 전까지 담배연기 자욱한 피시방에서 놀다가, 내 자리의 왼쪽과 오른쪽에 앉은 두 아가씨(?)가 각각 포커와 화투를 치고 있었다. 난 그걸 잠깐잠깐 곁눈질로 보면서 내가 할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온라인 포커는 굉장히 심심하다는 것이다.

    포커의 묘미는 심리전이다. 상대방이 드러난 패를 놓고, 내가 보여주고 있는 패를 이용해서 상대로 하여금 돈을 많이 걸도록 하고, 그리고나서 내가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대놓고 너무 패가 좋으면 상대가 금방 죽어버리므로 안된다. 그렇다고 가진 패가 없으면 내가 이기기 힘들다. 패가 없어도 뻥카를 치면서, 상대를 낚아내야만 내가 돈을 많이 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전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포커를 칠 때 가장 극대화 된다. 하지만 온라인 포커는 그런게 없다. 나의 패와 상대의 패를 비교하고, 상대가 돈을 얼마를 걸었는지 확인한 후, 같이 달릴지 죽을지 결정하면 끝난다. 사실상 포커는 온라인으로 오면서 그냥 단순 노가다질 외에는 큰 재미를 느끼기 힘들게 된 게임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화투는 약간 다르다. 내가 이기기 이전에, 상대가 원하는 패를 갖고가지 못하도록 방해해야 한다. 한장을 맞췄어도, 뒤집었을 때 싸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막았어야 하는 피박을 어쩔 수 없이 당하기도 한다. 패가 좋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패가 나쁘다고 지는 것도 아니다. 상대와의 심리전이 없지는 않으나, 포커와 비교하면 심리전 보다는 전략과 운이 따라줘야 승리할 수 있다. 여기서 상대가 나랑 레이스를 할 일은 없다. 상대가 피를 많이 들고 가면, 나도 피를 모아서 피박이라도 면해야 하는 것이다. 돈이 많다고 돈으로 눌러버릴 수도 없다. 점당 얼마 치기로 했으면 그걸로 끝까지 가는 것이 화투다. 이것은 얼굴을 직접 맞대고 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살아있는 재미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포커와 화투는 온라인화 되면서 그 재미 요소가 바뀌었다. 어쨌든,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포커보다 화투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화투에 편향된 글이 되었다.

  • 정사각형의 정의

    내가 자주 가는 Askhow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다.

    정사각형의 정의.. 보통 알고있는 것이 “네 변의 길이가 모두 같고 네 내각의 크기가 모두 같은 사각형” 이죠…

    그런데 오늘 문제집에서 “두 대각선의 길이가 같고 서로 수직이등분하는 사각형” 이라는 보기를 보았는데요… 이게 틀렸다는데.. 왜 그런지 당최 모르겠네요..(답안지엔 풀이가 없더군요 ㅡㅡ;;)

    요약 : “두 대각선의 길이가 같고 서로 수직이등분하는 사각형” 이 정사각형의 정의가 아닌 이유를 알려주세요

    대학교 3학년때 기하학 개론을 배운 이후 너무나 오래간만에 만나는 유클리드 기하학 문제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증명 들어간다.

    P : 네 변의 길이가 모두 같고 네 내각의 크기가 모두 같은 사각형

    Q : 두 대각선의 길이가 같고 서로 수직이등분하는 사각형

    둘 다 정사각형의 정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필요충분조건이 되어야 한다.

    1단계 – P이면 Q이다

    우선 이 부분을 증명해 보자. P이면 Q가 되나?

    위의 그림에서, 네 변은 모두 같고 각 A, B, C, D는 모두 같다. 이제 증명해야 하는 것은, 각 AEB가 직각이며, 선분 AE, 선분 BE, 선분 DE, 선분 EC가 길이가 모두 같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우선, 삼각형 ABD와 삼각형 BCD가 합동이라는 것은 쉽게 증명된다. SSS합동조건을 만족한다. 따라서, 각 ABE와 각 CBE는 같다.

    삼각형 AED와 삼각형 AEB는 합동일까? 일단, 변 AD와 변 AB의 길이가 같다. 변 AE는 공통된 변이므로 같다. 헉. 뭔가 부족하다. 변 DE와 변 BE가 같은건 증명하려고 하는 거니까 쓰면 안되고, 3개의 각 중의 하나가 같아야 하는데, 같아보이질 않는다.

    이럴때 쓰는게 보조정리다.

    보조정리 1 ) 선분 AD와 선분 BC는 평행하다.

    증명 ) 각 DAB와 각 ABC는 직각이다. 따라서 선분 AD와 선분 BC를 아무리 길게 양쪽으로 연장하더라도 서로 만나지 않는다. (유클리드의 5개 공리 중 평행선 공리)

    **이 부분에서 각 DAB와 각 ABC는 직각이라는 점은 증명하지 않았다. 평면에서 정사각형의 내각은 모두 직각이며, 이 사실은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아무튼. 선분 AD와 선분 BC가 평행하므로, 각 ADE와 각 CBE는 엇각으로 같다. 그리고 각 CBE는 각 ABE와 같았다. 따라서 각 ADE와 각 ABE는 같다. 마찬가지 이유로, 각 DAE와 각 BAE도 같다. 따라서 삼각형 AED와 삼각형 AEB가 합동인 것을 증명하였다. 따라서 각 AED와 각 AEB는 서로 같고, 또한 직각이다.

    이와 마찬가지 방법을 이용하면 변 AE, 변 BE, 변 CE, 변 DE가 모두 같은 길이를 갖는 다는 것도 쉽게 증명할 수 있다. 따라서 P이면 Q이다는 증명 된 명제다.

    2단계 – Q이면 P이다

    두 대각선의 길이가 같고, 서로 이등분한다고 하였으니 변 AE, 변 BE, 변 CE, 변 DE의 길이는 모두 같다. 그리고 각 AED, 각 BEA, 각 CED, 각 CEB는 모두 같으며 또한 직각이다. 이제 변 AB, 변 BC, 변 CD, 변 AD가 같은지 살펴보고, 각 ADC, 각 ABC, 각 BCD, 각 BAD가 같은지 살펴보자.

    일단, 삼각형 AED, 삼각형 AEB, 삼각형 BEC, 삼각형 DEC는 모두 합동이다. 따라서 변 AB, 변 BC, 변 CD, 변 AD가 서로 모두 같은 것은 쉽게 증명 된다.

    저기 있는 그 4개의 삼각형은 게다가 직각 이등변삼각형이고 모두 합동이다. 따라서 각 EAD, 각 EAB, 각 EBA, 각 EBC, 각 ECB, 각 ECD, 각 EDC, 각 EDA는 모두 같은 각이다. 따라서, 잘 생각해보면, 각 DAE + 각 EAB는 직각이 된다. 따라서 각 BAD는 직각이다. 나머지 3개의 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논의로 직각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각 ADC, 각 ABC, 각 BCD, 각 BAD가 모두 같은 내각이 되는 것도 확인하였다.

    즉, Q이면 P이다.

    앞서의 논의에 따라, Q와 P는 서로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따라서 두 정의는 완전히 동치 명제이며, 정사각형을 정의할 때 어느 것을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