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예술

  • 만엔원년의 풋볼(오에 겐자부로)

    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만엔원년의 풋볼”이라는 소설이다. 물론 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데, 오에 겐자부로가 이 소설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뭐…그거야 받은건 부러울 따름이고, 소설은 소설이니 난 그냥 읽을 따름이었다.

    이하, 스포일러일지도 모름.

    굉장히 섬세한, 어쩌면 장황할지도 모르는 상황 묘사를 전개하며 등장인물의 심리를 이끌어간다. 화자는 1인칭이지만 관찰자 시점이며, 실질적인 주인공은 화자의 동생인 다카시다. 절제되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한 느낌의 문장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각각 인물들의 고민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누구나 갖고 있는 본질적인 외로움이 드러난다. 어째서 외로운가, 그것은 말하면 안되는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말해서는 안되는 진실을 말하는 순간, 그것을 말한 사람은 죽거나 미쳐야 한다.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작가이지만, 작가가 말한 것은 이미 거짓으로 꾸며낸 소설이므로 진실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진실을 말한다.

    이 표현을 보고 내가 느낀 것은, 나 역시 그 어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결코 말해서는 안되는 나만이 알고 있는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죽을때까지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죽고나서도 누구도 알아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진실은 알려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궁극의 사적인 부분일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진실은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타인은 나의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없다.

    그리고 더불어 공동체 속에서 인간의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내가 집중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또한, 전쟁 이후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부분은 뭐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일본에 침략을 받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괴로웠던 건 사실이지만, 해방 이후, 거꾸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조선인이 일본인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것이 상관 없다고 하기에는 이상하니까.

    소설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다루면서 지나가는 것 같은데, 내가 독서력이 약하여 이것을 모두 잡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언젠가 내용을 까먹었을 때 다시한번 두근거리며 읽고 싶은 소설이다.

    뱀다리 – 이정도 소설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면, 우리나라 소설에도 이정도 수준에 버금가는, 또는 상회하는 소설이 있다고 본다. “토지”가 아마 비견되지 않을까? 그러나 외국에 알려지지 않아서 노벨상 위원회에게 전달이 안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Imagine (by John Lennon)



    Imagine (by John Lennon)

    Imagine there’s no Heaven (천국이 없다고 생각해봐)

    It’s easy if you try (우리 밑에 지옥이 없고, 위에 천국이 없다면, 그거 참 쉽겠지)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해봐)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국가가 없다고 생각해봐)

    It isn’t hard to do (아무도 죽거나 살해당하지 않고 종교도 없다면, 역시 별로 어렵지 않겠지)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해봐)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I’m a dreamer (날보고 꿈꾼다고 하겠지만)

    But I’m not the only one (난 혼자가 아니지)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난 언젠가 너도 함께하길 바래)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세상은 하나로 되겠지)

    Imagine no possessions (재산이 없다고 생각해봐)

    I wonder if you can (그러고도 욕심부리거나 배고플지 궁금해)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형제여, 모든 사람들이 모든 세상을 공유한다고 생각해봐)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may say I’m a dreamer (날보고 꿈꾼다고 하겠지만)

    But I’m not the only one (난 혼자가 아니지)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언젠가 너도 함께 하길 바래)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그리고 세상은 하나가 되겠지)

    ——————————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을 보니, 사회주의자들의 노래라는 말도 있다. 뭐, 노래 가사가 사회주의를 바라는 것같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사회주의냐 아니냐는 존 레논이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닌 것 같다. 그가 진짜 바란 것은 모든 삶이 가치가 있게 되는 그런 세상을 바란 것 같다.

  • 착한 늑대와 나쁜 돼지새끼 3마리 (거리의 시인들)

    착한늑대와 나쁜 돼지새끼 3마리

    신교)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가 들려주고자 하는 얘기는, 착한 늑대와 나쁜 세 마리 돼지 새끼들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지, 하지만 늑대 입장도 한번쯤 들어봐야겠지.

    옛날에 착한 늑대가 한 마리 살고 있었어. 배고프고 가난 했지만 성실하게 살았어.

    어느 날 세 마리의 돼지형제 늑대를 찾아왔어. ” 우리 집을 지어주면 식량주지 ”

    그날부터 착한 늑대는 열심히 집을 지었어, 욕심 많고 돈 많은 돼지 삼형제를 위해서

    서로 다른 돼지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볏단, 나무, 그리고 벽돌로 집을 지었어.

    삼 개월이 지났어. 공사가 다 끝났어. 착한 늑대는 돼지들에게 집을 나눠주었어.

    식량을 달라고 했어. 돼지 문 잠궜어. 나오지 않았어. 집은 튼튼했어

    현태) 이제 나는 더 이상 못 참겠어 괴롭힘 당하면서 더

    이상은 못살겠어 세상엔 왜 이렇게 나쁜 놈들 많은 건지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싸워보겠어

    왜 나를 가만두지 않는 건지, 어째서 너희들의 개가 되길 원하는지 나는 하고싶은 말하면서 살고싶어 너희들 무리 속에 들어가서 살수는 없어

    ricky) 착한 늑대는 주저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무슨 이유로 돼지들은 나를 속였을까.’

    ‘왜 내가 일한 댓가를 받을 수 없는 걸까?’ ‘내가 너무 만만해 보여 그랬던 것이었을까?’

    누가 나를 이용하려고 머릴 굴리고 있을까? 누가 나를 진정으로 위해주고 있을까?

    나는 미래를 어떤 식으로 살아가게 될까? 돈, 명예, 사랑, 모두 갖을 수 있게 될까?

    학교에서 공부 못하면 사회에 나가도 낙오자가 될까? 나의 꿈을 따라가면 과연 성공할까?

    가족들, 친구들, 세상이 나를 비웃지는 않을까? 누가 나를 괴롭힐 땐 얼마나 참아야 될까?

    내가 너무 불만이 많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너도 결국 알고있지 않나?

    마음속은 나와 다를 게 없지 않나?

    현태) 이제 나는 더 이상 못 참겠어 괴롭힘 당하면서 더 이상은 못살겠어

    세상엔 왜 이렇게 나쁜 놈들 많은 건지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싸워보겠어

    왜 나를 가만두지 않는 건지, 어째서 너희들의 개가 되길 원하는지

    나는 하고싶은 말하면서 살고싶어 너희들 무리 속에 들어가서 살수는 없어

    신교) 야 돼지야

    ricky) 왜? 내 말좀 들어봐 난 들을 것 없어 약속을 지켜야 될 것 아니야? 나 약속한 적 없어

    너 양심도 없냐? 그렇게 살고 싶냐? 너 이 바닥에서 살아 남고 싶냐?

    강한 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약한 자 앞에서는 한없이 강하고 비겁한 모습 난 보고 또 보고 더 이상은 내 정의감이 용서할 수 없고

    현태) 이제 나는 더 이상 못 참겠어 괴롭힘 당하면서 더 이상은 못살겠어

    세상엔 왜 이렇게 나쁜놈 들 많은 건지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싸워보겠어

    왜 나를 가만두지 않는 건지, 어째서 너희들의 개가 되길 원하는지 나는 하고싶은 말하면서 살고싶어 너희들 무리 속에 들어가서 살수는 없어

    ricky) 시끄러 이 늑대 녀석. 왜렇게 말이 많냐? ( 뭐? ) 자꾸 시끄럽게 굴면 신고한다 ( 해 )

    난 돈이 많아 까불생각 말아 난 유리하게 말을 바꿔 책도 만들꺼야

    PS. 돼지가 만든 책은 많이 팔려나갔고, 나는 나쁜 늑대가 되었다

    ———————–

    노래가 참 흥겹다. 그리고 가사는 예리하다. 예리하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누가 나쁜놈인가.

  • 패러디

    내가 중학교랑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참 가난한 아이들이 많았다. 어쩌면 그리 나한테 한푼 두푼 빌려달라고 말들 하는지, 얼마나 가난했던지 빈 주먹을 들어 보이며 돈을 달라고 하더라. 돈 없다고 빈 손바닥을 보여주면 마치 주먹이 보자기를 이기는 줄 알고 있는지 계속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아니, 그럼 가위를 내밀던가. 길가다 만난 처음 보는 아이도 얼마나 가난했으면 며칠간 씻지도 못한 것 같은 기름 꼬질꼬질한 더벅머리에 크기도 잘 맞지 않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돈을 좀 빌려달라고 했었다. 가끔은 운동화도 바꿔 신자고 한다. 물론 내가 빌려주고서 이자는 고사하고 돌려받은 적도 없다.

    이런 아이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물론 학교 근처와 학원 근처이고, 오락실 근처이며 학생들이 자주 가는 곳일 수밖에 없다. 동물은 먹이가 있어야 먹고 살 것 아닌가. 사실 학교 교실 안에서도 이러한 채무자가 항상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는 사채관계는 공공연하게 맺어지는데, 사채업자인 쪽이 채무자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이러한 관계는 사채업자의 부모님 지갑 사정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가끔은 사채업자쪽이 채무자들에게 채권을 행사하려다가 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종종 벌어지는데 이 경우에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흥미로운 것은 돈을 주는 놈이 잘못한 것이라고 오해를 받는 것이다. 받지 못할 것이 뻔한데 왜 빌려주냐는, 뭐 그런 논리다. 애초에 빌려가서 안 갚는 놈이 나쁜놈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돈을 빌려주는 쪽이 잘못했다고 지탄을 받아야 하는 걸까. 그리고 그런 빈 주먹을 가진 가난한 아이들은 매번 돈을 빌려주는 애들에게서만 돈을 빌린다. 못빌려준다고 한번 인상 팍 쓰면 쫄아서 두번다시 얘기를 안하고 그냥 빌리던 데서 빌려간다. 물론 갚을 생각은 없지만.

    그러다가 어느날 학생주임이 나타난다. 학생주임은 돈을 빌려준 놈이나 빌리고 안 갚는 놈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걸리면 양쪽 다 작살난다고 위협한다. 그럼 돈을 빌려준 놈은 억울하지. 잘못이 없거든. 가난한 아이들에게 적선한게 그리 잘못이던가? 학주



    [각주:

    1

    ]



    는 야구 방망이 하나를 위협적으로 들고 다니면서 어디 걸리는 놈 없나 주시하고 다닌다.

    예의 그렇듯, 돈을 빌리는 아이들 중에서도 두 부류가 있어서 학생주임에게 고분고분한 쪽이랑 대드는 쪽이 있는 법이다. 학생주임에게 고분고분한 부류는 사실상 학생주임에게 인정받은 가난한 아이다. 이들은 대놓고 다른 아이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녀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드는 쪽은 학주의 마음속에 깊이있게 찍힌 부류들이다. 이들은 아무것도 안해도 괜히 걸리면 방망이로 처 맞는다. 그렇다면 이들은 억울하지 않겠는가. 억울한 마음에 파스라도 사서 붙일 돈이나 마련할 요량에 더 많은 돈을 빌리게 된다.

    그리고 이건 모두 아는 사실인데, 애초에 처음부터 아무도 돈을 빌려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나날이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는 어쩔 수 없이 가난한 아이들을 양산해내게 되었고 결국 이들이 돈있는 집안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떻든 현실은 현실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주가 가난한 아이들을 모두 때려 잡든가, 가난한 아이들이 모두 회개하든가, 부잣집 자식들이 절대로 돈을 빌려주지 않든가,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만 하는데 학주가 이미 가난한 아이들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이상 이 세가지 일들은 모두 일어나기 힘든 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갑자기 어느 학생이 현실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어째서 가난한 아이들은 혼자 먹고 살려고 하지 않고 갚지도 못할 돈을 빌려서 빌어먹고 사는가. 이러한 의문점이 든 그 학생은 돈을 가장 많이 빌려가고 학주 눈밖에 나기도 했다는 교내의 어느 가난한 아이를 직접 찾아간다.

    “넌 왜 돈을 직접 벌지 어째서 남의 돈을 빌려서 갚지도 않는거냐? 넌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알바라도 해서 돈 벌 수 있잖냐.”

    라고.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랬다. 응. 맞는 말이다. 그러자 이 질문을 들은 가난한 아이가 대답한다.

    “넌 누구한테 돈 빌려준 적도 없으면서 그따위 헛소리를 잘도 말하는구나.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되겠냐? 학교에서는 아르바이트를 금지하고 있는데다가 걸리면 학주한테 맞아 죽지, 그렇다고 집안 형편이 좋아서 내가 쓸 용돈이 넉넉한 것도 아니지, 돈 없으면 밥도 굶어요. 넌 때려 죽여도 이해 못하겠지만, 난 부모님이 돈 내줘서 급식 먹는 자식들이 가장 부러워. 알겠냐? 얘기 다 들었으면 좀 맞자.”

    말을 똑바로 한 죄로 그 학생은 입이 삐뚤어지도록 맞고 간신히 돌아갔다. 하여, 집에 갔더니 부모님이 하는 말씀이

    “임마 넌 그런 애들한테 뭐하러 가서 얘기하냐. 애초에 상종을 말았어야지. 그냥 조용히 있으면 되는걸 어쩌자고 가서 그렇게 맞고 돌아오냐. 너 맞고 다니면 우리 마음은 편하겠냐? 걔들 마음 바꾸게 할 생각 하지 말고 너나 몸 조심하고 다니란 얘기다.”

    사실 그 가난한 아이는 집안이 가난해서 그렇지, 여기저기서 학생들에게 빌린 돈으로 맛있는 것도 사먹고 운동화도 최신형으로 사고 오락실도 자주 다닌다. 어차피 그렇게 돈을 빌려주게 되면 그게 그 가난한 친구 먹고사는데만 들어가는게 아니라 쓸데없는 유흥비로도 지출되는 것이다. 이것도 모두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가난한 아이에게 맞고 돌아온 사실을 담임 선생님에게 신고하였으나 담임 선생님은 자신이 학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학주는 맞은 놈이 잘못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맞고 돌아온 학생은 너무나 억울한 나머지 다시한번 그 가난한 아이에게 가서 얘기를 꺼내볼까 생각중이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은 없는데, 이 얘기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한국인 납치사건의 스토리를 패러디한 것이다.

    * 가난한 학생이라고 표현한 것이 결코 폭력을 정당화 하려는 의도는 아님을 일러둔다. 일부러 그렇게 표현하였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은 단지 길가는 학생들 잡아서 푼돈 뜯어먹는 양아치들이 자기 손으로는 결국 돈 한푼 벌지 못하는 불쌍한 인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 학생주임의 줄인말

      [본문으로]

  •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The God Delution)”을 읽었다.

    종교가 없는 세상이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을 읽었기 때문만은 아니고 이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다)

    모든 악의 근원이 종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인 중에 나쁜놈이 많다. 물론 착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종교인이 아닌 사람 중에도 착한 사람 많고 나쁜놈도 많다.

    그리고 세상에는 종교가 없어서 일어나는 범죄보다 종교때문이 일어나는 범죄가 더 많아보인다.

    회개만 하면, 믿음만 있으면 용서받는다는 것 때문일까.

    종교를 가진 사람중에 신의 존재를 그다지 믿고있지 않지만 인간관계 때문에 그런 말을 못한다면, 신을 별로 믿지 않는다고 얘기해도 된다. 그래도 된다. 그런 것 때문에 인간관계가 멀어진다면, 그건 종교로 묶인 관계지 친구로 만난 관계가 아니다. 또한, 다시 신의 존재가 믿어져서 다시 돌아간다고 누가 말리겠는가. 그런 경우에 받아주지 않는 것도 속좁은 모습일 뿐이다.

  • 리치리치

    케이블 TV에서 아무 생각없이 방영되던 리치리치를 봤다.

    사실 두번째 본거다.

    벤도우가 리치네 부모님을 협박해서 리치모어 산의 금고를 털러 들어가서, 정작 돈이 없자…

    “현금은? 금괴는? 무기명 채권은?”

    이라고 묻는다. 그러자 부모님의 말씀.



    주식



    은행



    부동산

    에 투자했지”

    명언이다.

    그러자 벤도우가 화내며

    “이 큼지막한 산에 그런게 하나도 없다는게 말이 돼!”

    할말이 없도다. 세기말 악당 중 가장 멍청한 인간중의 하나랄까. 어떤 멍청한 부자가 돈을 금고에 묻어두나. 땅과 주식을 사서 불리겠지. 그러니 넌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 만화로 배우는 푸리에 변환/통계학

    두권이다.

    성안당에서 나온 “만화로 배우는 푸리에 해석”이랑 “만화로 배우는 통계학”

    뭐, 내용이야 사실 내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대충 다 아는 내용이었으나, 중요한건…

    이 책은

    이공계 남학생

    을 위한 책이라는 사실이다. 모에적인 요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_-;

    (모에라는 말을 모른다면 굳이 알지 않아도 좋다)

    수학적인 내용은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너무 어려운 내용은 적당히 건너뛰고 있어서 적절하거나 오히려 쉬운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예쁜 여자애들이 설명해줘서 텍스트보다는 조금 더 집중이 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기본 개념과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다루고 있어서 완전히 초보나 아직 개념이 잘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것 같다.

  •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책이다. 좋은 책을 선물해준 그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새로운 상상력을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충진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이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읽기 바람.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다.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많은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주는 것들이 많다. 이 책도 어쩌면 그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창세기의 적절한 패러디에 가깝다. 우리 세상이 어쩌면 이미 다른 인간 세상의 반복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난 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다. 또한 이 책은 노아의 방주 얘기도 패러디한다. 그리고 인간이 많이 모여 있으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정치, 전쟁, 집단 이기주의, 빈부 격차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논하고 있다. 또한 살인을 저질렀을 때 어째서 처발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얘기도 있다. 이것은 카인과 아벨 얘기의 패러디이다.

    그리고 얘전에 사랑 얘기에 관한 책에서 본 적이 있는, 두 남녀가 무인도에 떨어졌다고 두 사람이 필연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나온다.



    [각주:

    1

    ]




    “어떻게 다른 행성에서 인류를 다시 태어나게 할까?”라는,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문제 가운에 하나를 풀었는데, 예상치도 않았던 “어떻게 한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다.

    그렇다. 나도 답답하다.

    여러가지 철학적인 문제를 소설에 녹여서 긴장감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물론 이 소설은 상업소설이므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많은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은 그냥 흥밋거리로 끝날 문제들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1.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저.

      [본문으로]

  • 임꺽정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소설인 임꺽정을 읽었다. 이상하게 9권에서 내용이 안끝난다.

    내가 가진 책이 1권부터 3권까지랑 4권부터 9권까지가 좀 다른데, 둘 다 사계절에서 나온 판본이어서 믿었더니 뭔가 이상하다. 1권 서문에는 분명 10권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4권에 앞날개를 보면 9권까지만 있는걸로 되어 있다.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 의형제편 1,2,3, 화적편 1,2,3으로 총 9권인 것 같은데, 지금 9권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내용이 끝나질 않았다. 아니, 임꺽정이 죽어야 할 거 아닌가.

    어딘가에 10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교보문고에 가서 검색해봤더니 10권이 있다. 젠장. 중고 책방에서 한질 전부 구한다고 구한건데 어째서 10권이 누락되었는지. 아무튼 중고책방을 뒤지든 서점에서 사든 10권을 읽어야겠다.

    10권 읽고 감상문을 적어야겠다. 쩝.

  • 갈색추억 (한혜진)

    희미한 갈색 등불 아래 싸늘히 식어가는 커피잔

    사람들은 모두가 떠나고 나만홀로 남은 찻집

    아무런 약속도 없는데 그사람 올리도 없는데

    나도 몰래 또다시 찾아온 지난날 추억속의 그찻집

    우리는 나란히 커피를 마시며 뜨거운 가슴 나누었는데

    음악에 취해서 사랑에 취해서 끝없이 행복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대는 떠나고 갈색등불 빛만 남아

    외로운 찻잔에 싸늘한 찻잔에 희미한 갈색추억*

    *~* 2번 반복

    ————————

    한국음악중에 가사도 괜찮고 음악도 괜찮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