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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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감상문
봤다. 논란의 그 작품.스포일러 있다.
여주인공 “새라” -> 아무리 생각해도 성은 “코너”.
LA에서 전투하는 장면 -> 아무리 생각해도 저긴 LA 가 아니라 광주다.
어떻게 제작 당시 개봉도 안한 영화를 패러디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_-;
제단에 새라를 제물로 바치려고 할 때 이든이 뛰어들었을 때 -> I’m your father
여주인공이 죽어야 끝날 거라며 총을 쏘려는 FBI 요원 -> 이새끼 멀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나온 그녀석, 여기도 우정출연했다.
미국쪽 배우들 연기는 괜찮은 것 같은데, 한국쪽 배우들 연기는 별로였다. 그 배우들, 좀 더 정진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신 암행어사”의 유령 병사들 패러디도 있다. 반지의 제왕과 신 암행어사의 조합이랄까.
그건 그렇고, 500년 뒤에는 이무기 나와도 인간에게 지게 생겼다. -_-; 500년동안 변한게 없냐.
마지막 엔딩인 아리랑은 선곡도 좋고 편곡도 좋다. 마지막 장면 자체만 놓고 보면 감동적이다.
그럭저럭 잘 만든 영화인건 맞는데, 한 100억정도 더 들여서 30분~1시간 분량만 더 연결고리 넣어줬으면 수작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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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는 참 좋은데 왜 연결이 어색할까. 다 보고나서 엄청 답답했다. 안타까울 정도로, 용이 되기를 노렸으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수준의 작품이라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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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vs 지하철에는 그리운 사람이 있다
오늘은 시와 노래를 비교해서 감상해 보자.
그리운 사람이 보고 싶은 날은 지하철을 탄다
– 조용우미워라, 아름다운 사람아
눈빛을 보고도 몰랐더냐그리운 사람이 보고싶은 날은 지하철을 탄다
책을 읽는 사람
생각에 잠긴 사람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조는 사람
저 무관한 흔들림 속에서 꼬옥 한 사람
산목련같고 수선화같은
물오른 4월의 꽃망울 닮은
내 그리운 그대를 만나네일상사 늘 서러워 흔들거리면서 가던 길
날 위해 기도해주던 고운 손
드높고 귀한 분 우러러 갈망하던 눈빛 그대는
고단한 내 영혼에 빛나는 샛별이었네
이 세상 무성한 잡초 속에서
비비고 얼굴 내민 여린 풀꽃 한 송이
내 누이같은 그리운 사람아
버스 안에서도 합승택시에서도
어느 날은 미친 듯이 종일 거리를 헤매어도
내 그대를 영영 잃고 말았네관객이 모두 떠난 텅빈 가설극장 쓸쓸한 외등불 밑
바람에 굴러가는 신문지조각처럼 외로운 이 도시에서
그대가 이리도 그리워져 지하철을 타면
꼬옥 한 사람 옛날 그대를 만나게 되고
나는 조용히 그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아련한 슬픔을 지낸채로
그러나 따뜩한 위로에 싸여 자리에서 일어나네미워라, 그리운 사람아
사실 이 시를 처음 본 곳은 서울역 지하철 아케이드이다. 거기에는 일부만 소개되어 있는데 전체를 다 읽어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느낌이 온다.
이 시에서 느끼는 것은, 그리운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밖으로 나가서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 속에서 그리운 사람의 모습을 부분씩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운 사람이기에, 그리워 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이쪽에서 먼저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반가운 사람이기에 그대 모습의 일부분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하철에 올라타는 것이다.[성시경] 거리에서
니가 없는 거리에는 내가 할 일이 없어서 마냥 걷다 걷다보면
추억을 가끔 마주치지 떠오르는 너의 모습 내 살아나는 그리움 한번에
참 잊기 힘든 사람이란 걸 또 한 번 느껴지는 하루어디쯤에 머무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는지 걷다보면 누가 말해줄 것 같아
이 거리가 익숙했던 우리 발걸음이 나란했던 그리운 날들 오늘 밤 나를 찾아온다널 그리는 널 부르는 내 하루는 애태워도 마주친 추억이 반가워
날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텅빈 거리 어느새 수많은 네 모습만 가득해막다른 길 다다라서 낯익은 벽 기대보면 가로등 속 환히 비춰지는
고백하는 내가 보여 떠오르는 그때 모습 내 살아나는 설레임 한번에
참 잊기 힘든 순간이란 걸 또 한번 느껴지는 하루아직 나를 생각할지 또 그녀도 나를 찾을지 걷다보면 누가 말해줄 것 같아
이 거리가 익숙했던 우리 발걸음이 나란했던 그리운 날들 오늘 밤 나를 찾아온다널 그리는 널 부르는 내 하루는 애태워도 마주친 추억이 반가워
날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텅빈 거리 어느새 수많은 네 모습만 가득해부풀은 내 가슴이 밤 하늘에 외쳐본다 이 거리는 널 기다린다고
널 그리는 널 부르는 내 하루는 애태워도 마주친 추억이 반가워
날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텅빈 거리 어느새 수많은 네 모습만 가득해
성시경의 거리에서 노래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헤어졌으나, 아직 나는 잊지 못한 그 사람이 그리워서. 그리움에 못이겨 무작정 밖으로 나갔지만 그리운 모습은 없다. 하지만, 사람으로 가득찬 길거리지만 그대가 없으면 텅 빈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 그대의 모습이다. 추억을 되새기며 거리를 돌아다닌다.
이상, 간략하지만 나의 감상이다. 이 둘을 굳이 같이 비교하는 것은 두 노래의 모티브가 같은 곳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표절이라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이 글은 둘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시사할 뿐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베꼈다는 근거나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다르게 생겼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어떤 모습은 다른 사람의 어떤 모습과 닮을 수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의 어떤 모습들을 모두 합치면, 내가 그리워하는 그 어떤 사람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모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누군가와 닮았고, 다른 사람의 다른 모습을 합치면 나의 모습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닮아가면서 살아간다. 획일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모두 똑같은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닮기를 원하는 것이다. 닮아간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베낀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본질을 지키면서 비슷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본질이 그대로 남아있기에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다.
외로우면, 찾고싶은 모습을 그리자. 그리고 나면 길거리에 나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관찰해 보면, 각자 다른 모습에, 각자 무뚝뚝한 표정 속에, 내가 그리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일지도 모른다. -
이휘소 평전
이휘소 박사는 천재였다. 그리고 노력했다.나 역시 입자 이론을 위해 공부하고 있지만, 이분 노력한 열정과 재능은 따라갈 수 없는 높은 벽이라고만 생각된다. 물론 그렇다고 포기할 나도 아니지만.
뭔가 대단한 것이 느껴지는 책이다. 지금 나는 석사과정을 벅차게 버티고 있는데, 그분은 25살때 박사…
뭐 시대가 다르니까 어물쩡 넘어가자.
그러나 본받아야 할 점은, 자신의 재능을 잘 알고 그것을 철저히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 자만하지도 않고 순수하게 노력했다는 부분이다.
노력해야지. 근데 난 오늘도 놀고 있다. 에휴…아직 덜 컸어. 나도.
그리고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싶지 않게 되었다. 소설이 명예를 높였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 허위인 부분의 명예라면, 그건 명예를 높인 것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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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꿈꾸는거, 악몽?
이상한 일이 생겼다. 요새 꿈을 반복적으로 꾸고 있다. 거의 매일 아침.무슨 내용이냐하면, 이게 또 Art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
나도 할말이 없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내용을 내가 왜 꿈속에서 보고 있는 거냐고. 나도 모른다. 꿈 속에서 그거 보고 있다보면, 거기 사람들이 막 싸우고 있다. 꿈 속에서는 이름을 들었지만 깨고나서는 까먹는, 그런 이름을 가진 어떤 유명한 사람들이 말싸움도 하고 의자도 날아다니고. 그 속에서 유유히 구경하는 나. 뭐, 전당대회라고 하기보다는 코믹월드 행사장에 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난 그 행사가 한나라당 전당대회라는 점을 명백히 알고 있었다. 안그러면 지금 꿈에서 깨서도 그랬다는 생각이 들 리가 없지.
딱히 내가 어떤 정당을 싫어한다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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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상한 꿈인 것 같긴 한데. 참으로 신기한 일일 따름이다.그 속에서 나도 즐겁게 한판 싸우고 있고. 깨고나면 “내가 왜그랬지…”하면서 머리를 쥐어 싸매고 다시 다른 내용으로 꿈을 꾸려고 다시 더 자고. 그럼 늦잠이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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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인들을 개그맨보다 국민을 웃길줄 아는 사람들로 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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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인들을 개그맨보다 국민을 웃길줄 아는 사람들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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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
*스포일러 있을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름. 스포일러 걱정되면 “재밌다”는 것 하나만 보고 닫으시기를.
난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일의 황당무계한 개그를 좋아한다. 2시간 40분짜리. 역시 잭 스패로우 선장 답게, 날 웃겨주었다. 감상하면서 내내 “우주 제일의 무책임 함장 테일러”가 떠올랐다. 그 친구도 참 무책임한 함장인데, 캡틴 잭 스패로우도 딱히 책임감이 있지는 않다. 개그 쪽에 대해서는, 내가 예상한대로 나오는 부분도 있고 예측할 수 없던 부분도 있어서 재밌었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도, 예측 못한 부분도 나름대로 웃기니까. 아무튼 실망시키지는 않은 작품. 나름 심각한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 것 같긴 하지만, 심각한척만 하고 가볍게 넘어간다. 철학이나 뭐 그런건 읽기 힘들고, 그냥 재밌게 봤다.
중간에 해적 선장들끼리 회의하는데 회의 책상에서 말싸움 붙어서 개판되는 과정을 보면서, 잭 스패로우가 던진 한마디가 대박이다. “그게 정치야” 음음, 맞지 않는가. 그게 바로 정치다.
데비존스의 사랑, 뭐 그런것도 있지만. 근데 중간에 “여신”이라고 나온 칼립소가 봉인 풀리자 아주 커진 다음에 “게”를 토해내고 사라진다. 끝? 뭐야 이거.
아무튼, 주윤발 나온다고 했는데, 주윤발의 비중 치고는 초반에 일찍 가버린다. 여주인공을 범하려다가 죽은 거긴 하지만.
조니 뎁의 뻔뻔한 연기도 감상 포인트. 특히 “움직이지마! 뇌가 없어졌어!”는 블랙 코미디의 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