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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증, 문제

    타블로는 인증을 하고도 계속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정도면 할만한건 다 했고 믿을만한 수준인 것 같은데…

    졸업한 학교 학적과 과장이랑 한 인터뷰도 위조할 수준이라면, 타블로는 연예인 하기보다는 위조 브로커로 성공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_-; 어쨌든 타블로의 학력 논란들은 말이 안되는 억지인 것 같다.

    어쨌든 이 문제는 타블로가 풀어 가야 할 문제니까 난 다른 문제를 생각해 봤다.

    요즘은 사람이 사람을 그다지 잘 믿는 시대가 아니라서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이 진실인가 고민을 해 봐야 한다. 그 말의 신빙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럭저럭 확실한 방법은 그 말을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찾아보는 것이다. 거짓말을 할 만한 사람인지, 그 분야의 전문가인지, 그런 것들이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그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A가 a라는 주장을 했는데 B가 a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에 A는 B가 주장한 “a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거짓말장이의 패러독스와 비슷한 것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장이의 패러독스는 자기 모순을 담고 있다. A가 “B는 거짓말장이다”라고 하고, B가 “A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라고 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이 경우, A는 진실을 말한 것도 아니고 거짓을 말한 것도 아니다. A가 진실이면 A가 거짓이고, A가 거짓이면 A가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에서 예로 들었던 것 처럼 둘 다 서로가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경우에는 A와 B중에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더라도, 둘 중 한쪽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타블로의 문제는, 진실 공방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가령, 타블로가 음악을 하나 만들었는데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고 해 보자. 그 경우, 타블로가 표절을 했느냐 아니냐에 대한 시비는 붙겠지만 타블로가 누구인가에 대한 시비는 생기지 않는다. 개인의 정체성이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타블로에 대해 의혹이 있는 부분은 그가 어떤 대학에서 졸업한 바로 그 사람인가에 대한 점이다.

    타블로는 내가 생각한 것에 대해 좋은 예가 되기 때문에 여기서 예로 들었을 뿐, 그의 학력 위조 논란에 어떤 주장을 할 생각은 없다.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타블로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생각해 보고 싶은 문제는, 과연 그렇게 개인의 정체성을 부정 당하고 있는 상황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이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 나에게 “너는 누구냐?”라고 물어보았을 때, 내가 누구인가를 정확히 설명하고 내가 바로 내가 설명한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 것이냐이다.

    또한, 내가 증거를 내놓았을 때 “그거 가짜야”라고 계속해서 주장하는 사람들은 또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간단히 말해서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나를 의심하고 있는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과 나를 일치시켜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로그인 아이디와 그 암호가 있다. 상대는 나의 아이디와 암호를 알고 있고, 나는 거기에 올바른 대답을 했으므로 상대가 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디와 암호가 유출되었을 때 다른 사람이 나를 사칭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되지 않는다. 은행에서는 그래서 공인인증서와 난수표를 사용한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물론 자기 돈을 남에게 아무 조건 없이 빌려주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이 방법은 믿을만 하다. 하지만, 만약 공인인증서와 난수표와 그 암호가 모두 유출되었다면, 역시 다른 사람이 나를 사칭하는 것이 가능하다.

    타블로 논란에서는 학력증명서, 성적표, 졸업앨범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내가 A대학을 나왔다고 하자. 진짜 나왔냐고 물어본다면, 난 졸업 증명서를 떼어다가 줄 수 있다. 그런데 그 졸업 증명서가 위조되었다고 주장을 한다. 사실 그렇다고 하면, 어떤 증명서도 모두 위조할 수 있는 것이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종이로 된 증명서의 신뢰성을 이미 믿지 않는 상태에서, 위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문제를 제기한 사람과 문제를 제기당한 사람이 함께 해당 기관에 가서 두 사람이 모두 확인하는 앞에서 신원을 조회하고 확인해야 한다.

    어쨌든.

    그런데 만약 그런 기록까지도 모두 조작되었다고 해 보자. 이쯤 되었으면 사실 신원 인증 체계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회 구조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무튼, 그렇게 되면 당시에 학교를 같이 다녔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자기가 그때 같이 다녔던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 사람들이 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다시 발생하는 문제는, 그 사람들이 그때 학교를 같이 다닌 바로 그 사람들이라는 건 어떻게 증명하는가이다. 앞에서 얘기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결국, 사실은 어떻게 하더라도 완벽한 증명은 있을 수 없다. 만약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믿을 수 없다면, 어쩌면, 그건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사실은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내 기억이 가짜라는 것이다. 그런데 조작된 기억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맥OS/리눅스와 윈도우즈의 차이

    알다시피 맥OS와 리눅스에서는 터치패드에 손가락 2개를 올려놓고 움직이면 스크롤이 된다. 휠 대신 쓸 수 있다. 난 이게 윈도우즈에서는 안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근데 시냅틱스 터치패드 드라이버 설정에 스크롤 기능을 손가락 2개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었다.

    오오…멋진데?

    하지만 감탄은 그걸로 끝. 윈도우즈에서 손가락 2개를 이용한 스크롤은 오직 스크롤만이 구현된 것이었다.

    맥OS와 리눅스는 뭐가 다른가 하면, 거긴 진짜로 휠 자체를 구현해 준다. 손가락 2개를 이용해서 움직이면 휠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컨트롤 키를 누르고 휠을 굴리는 것은 확대-축소 기능이 작동하는데, 윈도우즈에서는 컨트롤 키를 누르고 손가락 2개로 터치패드를 긁어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맥OS랑 리눅스는 된다.

    구현 개념의 차이인 것 같다. 스크롤 기능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일하지만, 그 기능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서 누가 더 편리하게 느껴지느냐에 차이가 생긴다.

  • 졸업논문 진행상황

    Dimer method에서 Rotation plane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구현을 못하고 있다.

    아…어쩌지.

    추가1

    BSM알고리즘에서도 미처 생각 못했던 버그 발생

    3개의 알고리즘의 구현체들이 모두 다른 점으로 수렴한다.

    추가2

    승리의 소스코드

    10페이지짜리 논문에 소스코드를 붙여넣기 했더니 30페이지로 늘어났다. 이거 이대로 제출하면 50페이지까지 갈 기세다.

  • 성범죄

    요즘들어 엄청난 양의 성범죄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도되는 내용이 이정도 양과 질이라면, 보도되지도 않고 묻히는 사건들의 양은 엄청날 것이다. 실제 사건의 수는 변하지 않았는데 기사만 늘어났을지도 모르지만, 어떻든간에 최근 성범죄 관련 기사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내 경우에도 친구가 이성 친구들이 많다보니 들려오는 내용도 많다. 친구의 친구 등으로 한다리 건너서 아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아는 그 친구가 바로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다수 있다. 이건 뭐… 직장내 성희롱,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행, 길에서 당한 성추행 등등. (뉴스에서 본 얘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들은 친구의 얘기다. 그닥 자세한 얘기를 여기서 꺼내고 싶진 않다.)

    그런데 많은 피해자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적당히 넘어간다. 가장 큰 이유는 성범죄의 피해자가 오히려 범죄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매도된다는 점이다. 가령, 여자가 어떻게 처신했길래 남자가 덮치겠느냐든가, 옷을 야하게 입고 다니니까 남자들이 꼬인다던가, 넌 당해도 싸다던가. 그런데, 나도 여자를 참 좋아하는 남자지만, 여자가 어떤 행동을 하고 다녔는가, 어떤 옷을 입었는가에 대한 평가는 성범죄가 일어난 시점에서 가해자의 도덕성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여자들이 조신하게 다니고, 옷을 수수하게 입고 다닌다면 성범죄가

    줄어들 수도 있다

    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반대할 의도는 없다. 그런데 심각하게 짧은 치마와 가슴이 훤히 보이는 상의가 남자를 자극했기 때문에 원인 제공자는 여자이며 그들은 “피해자”임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거나 줄어든다거나 하는, 그런 방향의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남자들이 사회적 기준에서 정의된 적절한 도덕적 선을 넘는 것이, 어떤 의상을 입은 경우에는 넘어도 된다고 하는 주장이다. 그 주장대로라면, 논리적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모든 여자를 전혀 성욕이 일어나지 않을 만한 얼굴로 성형수술을 시켜버리면 어떠한 성범죄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건 그렇게 해도 성범죄는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그 피해자가 특정한 의상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그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가해자가 비난을 면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성범죄는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일어난다. 즉, 이것은 오해다. 평소에 아무리 조신하게 하고 다닌다 하더라도, 일단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면 그 사람은 평소에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한 것으로 낙인이 찍혀 버린다. 이것은 성범죄 자체보다 더 큰 문제일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들은 사례의 피해자들은, 성범죄 그 자체보다도 평소에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 그 남자가 덮쳤겠느냐는 소리를 듣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실제로는 지극히 조신하며, 성적으로도 흠잡을 여지가 없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신고하여 가해자를 정식으로 처벌받도록 하는 행위는 피해자에게는 오히려 자살행위가 된다.

    성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이 더럽혀졌다는 기분을 느끼며 엄청난 자괴감을 느낀다. 그리고 거의 완전한 자기비하의 늪에서 허우적댄다. 그런데 이것도 결국은 사회가 만들어 낸 낙인의 효과이다. 나쁜짓을 당했다 하더라도, 목욕하고 잘 씻으면 깨끗해 진다. 중요한건 가해자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이고,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여 아무도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건이 드러날 경우 발생하는 2차적인 사회적 문제들이 문제의 원흉인 가해자를 붙잡아서 처벌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단계에 문제가 있는데, 피해자가 신고했을 때 사생활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찰도 문제고, 그런 사실이 드러났을 때에 비난하고 낙인을 찍는 사람과 사회도 문제이다. 실제로 비난하지 않고 낙인을 찍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우리나라 사회에서 조성된 사회적 분위기는 낙인을 찍는 분위기이고, 피해자들은 어쨌든간에 가해자보다 그 낙인을 더 두려워 하고 있다. 더불어, 가해자에 대한 느슨한 처벌과 계도 실패가 보복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오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해결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고 있고 누구나 다 아는 뻔한 것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방법들이 구체화되고, 현실이 되어서 성범죄 관련 기사들이 줄어들고 내 친구들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덧붙이자면, 요즘 공직자들의 성범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아저씨들 사모님들이 그 소식을 알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_-;

  • 생활 삽질

    이젠 뭐 일상이 되어버린 삽질들…

    시간 순서대로.

    1.

    주말에 서울에 올라온 이유는 (여성) 친구랑 놀기 위해서다. 근데 이친구 금요일 저녁부터 잠수탔다…-_-

    2.

    집에 와서, 예전에 모니터만 고장났던 X note LM60의 윈도우즈XP 복구 CD를 넣고 설치를 시작했다. 근데 이놈이 파티션 나누는데 까지만 가면 계속 스스로 전원이 꺼진다. 10번정도 계속 시도하다가 그냥 리눅스 설치했다. 젠장. 이제 구형 운영체제는 거부하는거냐. 구형 노트북 주제에.

    3.

    큰이모, 작은이모, 외숙부네 가족과 함께 칼국수집에 가서 콩국수를 먹었다. 몇년 전에 결혼한 큰이모네 사촌형의 형수와 애기들이 재롱피우는 모습을 보며 큰이모가 “최고의 효도는 부모님께 손주의 재롱을 보여드리는 것이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일단 애부터 갖다 드릴까요…-_-;

    4.

    야심한 시각에 (남성) 친구가 드라이브 가자고 나를 설득하여 잠실 석촌호수에 놀러갔다. 한바퀴 돌면서 진지한 잡담을 나누는데 득템했다. 누군가 놓고 간 12인치 몽키 스패너를 습득하여 그냥 들고 왔다. 실험실에 보태야지. 흉악범으로 오해받을까봐 품속에 숨겨서 갖고 오느라 조금 힘들었다.

    5.

    하계 휴가를 활용하여 3주간 유럽여행을 떠난 (여성) 친구. 그 친구가 비행기 출발 직후에 나에게 급히 부탁한 것이 있었는데, 과자를 한박스 정도 잔뜩 사다가 월요일에 자기 직장으로 배달을 시켜달라는 것이다. 물론 돈은 주는 거고. 그게 부부생활이 안좋아서 히스테리 부리는 부장님(여성) 때문에 휴가기간인데 월요일날 출근하는 다른 사람들과 그 부장을 위로하기 위해서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요일날 그 직장 근처에 잠시 들러서 간단히 쇼핑을 하고 배송을 부탁해 놨다.

    6.

    5번에서 쇼핑하고 나서 그 바로 옆에 있던 헌책방에 낚이는 바람에 또 책을 10만원어치 질러버렸다.

    7.

    광주로 다시 내려오기 위해서 무궁화호를 예매했다. 광주과기원 직원 할인을 받아서 2000원정도 싸게 샀는데, 여기에 신용카드사 포인트점수를 이용하여 실제로 결제한 돈은 8500원정도였다. 그런데 홈티켓은 집에서 인쇄해서 갖고 와야만 홈티켓이고 예매를 했더라도 매표소에 와서 표를 받으면 할인율이 바뀌어서 추가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뭐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난 신용카드를 쓰게 된 이후로 현금을 거의 안들고 다니는데, 오늘은 현금이 아무것도 없어서 800원을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다. 근데 전산 장애 발생. 카드사쪽 전산망에 오류가 생겨서 800원 결제가 안된다.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아서 내려고 현금인출기 위치를 물어봤더니 바로 옆이긴 한데, 수수료가 붙으면 할인받은 돈보다 더 많아져서 손해다. 젠장. 그래서 취소하고 다시 표를 사려고 했는데, 출발 직전이라 취소 수수료가 붙어서 역시 손해다. 젠장 그래서 다른 카드로 결제를 시도했는데, 예매가 이미 된 상태라서 예매할 때 사용한 카드로만 결제가 된다고 한다. 젠장. 결국 열차 출발 직전에 역무원이 보증서고 그냥 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8500원이 결제 취소가 되었다. -_-; 헐…

    설마 공짜로 온 것인가.

    8.

    기차타고 광주 오는 도중, 5번에서 얘기한 그 친구가 다시 긴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월요일날 출근이 취소되어서 과자 배달을 취소할 수 있냐고.

    어쩌라고…-_-;

    나 광주가는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실었다네.

    추가 – 그래서 거기 마트에 과자 배달을 취소했는데, 화요일날 출근한다고 화요일날 보내달라는 부탁이 다시 왔다. 아. 씨. 샹.

    이번 주말은 어쩐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이젠 삽질도 즐겁다.

  • 인터넷 중독 지수


    http://www.iapc.or.kr/diag/diag-107.asp

    난 건전한 이용자다. ㅋㅋ

    그닥 중독은 아닌 것 같긴 한데, 내성 및 몰입이 좀 큰게 문제인듯. 내 지향점이 모든 중독으로부터의 탈출이기도 하니까.

  • Desire에서 블투 키보드 쓰기

    언젠가 쓰고 말테다. ㅋㅋ 원래 스마트폰을 산 이유가 아주 작은 워드프로세서를 목적으로 하고 있었으니까.

    델에서 뭔가 내놨다


    http://www.talkandroid.com/4181-dell-streak-works-with-bluetooth-keyboard-and-mouse/

    루팅하면 뭔가 된다고 한다.


    http://forum.xda-developers.com/showthread.php?t=715913

  • 오늘의 실험 일지

    어제…로군.

    1.

    같이 일하는 직원이, 내가 합선시켜서 50만원짜리 모터 드라이버 날려먹은 것과 비교도 안되는 대형 사고를 쳤다. -_-;

    그 자세한 내용은 너무 참혹해서 블로그에는 밝힐 수 없지만, 어쨌든 실험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뻔 했다. 궁금한 사람은 전화로 문의.

    2.

    오늘은 하루종일 납땜만 했다. 사실 납 연기는 살짝 달콤한데, 절대로 들이마시지 말아야 한다. 중독된다. -_-;


    http://www.vitaminmd.co.kr/dic/disease/harvard/view.md?diseaseid=000aC


    방독면 쓰고 작업해야 하나요…

    근데 집에 와서도 납땜 생각이 나는건 이거야말로 납 중독인가.

    3.

    오실로스코프가 고장났다. 젠장. 1초에 20억번 측정할 수 있는 놈인데 AS받아야 한다. 언제 켰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지난번에 켰을 때는 멀쩡했는데, 2주 전에 실험에 쓰려고 다른 박사님이 켰을때 이미 정신줄을 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4.

    DC 5V-30A를 공급할 수 있는 실험실용 전원 공급기를 사려고 부산에 있는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업체 홈페이지에 견적 요청을 했다. 견적 이메일이 그 다음날 오고, 거의 동시에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십니까, xxx의 대표 xxx입니다”

    난 그냥 말단 직원인데…;;;; 대표님이…

    어쨌든 구입하긴 할건데, 그분이 너무나 “제발, 제발 사셔야 해요”라는 자세로 나와서 내가 당황했다. 물건이 거의 안팔리다가 몇달만에 연락이 온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5.

    새로 꾸미는 실험실에 들어갈 모터를 컨트롤 하는 프로그램과 그 컨트롤러를 제작하는 회사 아저씨가 계속 납품을 미룬다. 이 모터가 내가 2번에서 납땜한 그 모터다. 나도 계속 늦춰져서 내가 나갈때까지 납품이 안됐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직 17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그 전에 내가 개갈굼 당하고 결국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아저씨가 좀 잘해줘야 하는데… 그분도 “을”의 자세를 철저히 견지하는 분이라 일정 지연시키기 신공이 장난이 아니다. 아…좀 난 “갑” 체질이 아니란 말이지.

    6.

    이제 실험결과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안그러면 난 400개의 그래프를 또 그려야 할지도 모른다.

    7.

    휴가는 8월 첫주에 냈다. 그리고 8월 6일이 졸업논문 마감이다. 근데 2, 3, 4일에 뭔가 약속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5일날 벼락치기로 쓰든가, 아님 이번 주말과 다음주 주말에 다 쓰든가 해야 한다. 부디 그 사이에 실험실에 별일이 없어야 하는데…

    8.

    점점 양성자 실험일이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실험이 언제 시작할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이번 실험 결과가 잘 안나오면 양성자 실험으로 바꾼다는데, 이번 실험 결과가 잘 나올때까지 실험 하라는 소장님의 지시사항이 있었으니, 양성자 실험을 안한다는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준비 안하고 넋놓고 있다가 실험 하겠다고 하면 어쨌든 손해보는건 나다. 하지만 준비 열심히 해놨는데 이번 실험 결과가 잘 안나오지만 잘 나오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이번 실험이 연말까지 계속되진 않겠지만 연말까지 계속되면…

    괜히 서둘러서 준비하고 야근한게 되는 거라, 역시 손해보는건 나다.

    뭐… 그래도, 성과급은 그럭저럭 잘 나오는 것 같으니까 손해는 메꿔지는 것 같기도 하고…

    9.

    일기가 길어지고 있는건 그만큼 요새 맡게 되는 일들이 다양해진다는 뜻이다. 다음주에는 CCD의 전원 공급기 모듈, 9핀 시리얼 케이블의 역접속 상자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역접속이란 12345번 핀이 54321번 핀으로 연결되고, 6789번 핀이 9876번 핀으로 간다는 뜻이다. 혹시 독자 중에서 이런식으로 연결된 케이블이나 젠더 체인저를 파는 업체를 알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란다. 진짜 한턱 쏠 수 있다. 주말에 직접 가서.

    10.

    나머지 일기는 다음 사건이 터지고 나면.

    사고좀 그만 치자. (사고가 없으면 일기도 없다. -_-;)

    11. 추가.

    까먹을뻔 했다. 오늘은 하루종일 사포질 했다. 알루미늄 판을 거울처럼 만들어야 한다.

    뭔 일들이 다들 정신줄 놓고 해야 하는 단순 작업들인가…

  • 예정

    블로그에 써보고 싶은 글들의 목록을 정리해 둔다.

    엔트로피의 이해 – 이제 수식없이 이해하는 시리즈는 그만 두고, 그냥 이해하는 시리즈를 쓸 생각이다. 어떤 댓글을 보고, 굳이 수식을 없애야 하는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었다.

    비상대론적 양자역학 – 학부 수준의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글을 써 볼 생각이다. 왜냐하면…

    상대론적 양자역학 – 대학원 수준의 양자역학을 잊어먹고 있어서, 다시 기억을 되살리려면 이 글까지 써봐야 한다. 복습.

    파인만의 경로 적분 – 상대론적 양자역학을 배운 후, 양자장론을 배우게 되면, 한두개의 입자를 갖고 계산하던 걸 무한히 많은 조화 진동자로 바꿔서 계산해야 한다. 파인만은 이걸 그림으로 그려서 조금 쉽게 이해 했는데, 이게 와전되서 적분이 쉬워졌다고 착각하는 일반인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해하기만 쉬워진거지 적분 자체는 그대로다. 다만 어떤걸 적분하고 어떤건 계산할 필요가 없는지 구별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이건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대학원생이라면 전공을 막론하고 대강 할 줄 알아야 하고, 내 지도교수님도 아마 내가 이 계산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못한다. -_-; 적분식 쓰는 것 까진 대강 이해했는데, 아직 적분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도전할 과제는 e-e 충돌과정의 계산.

    경로적분까지 가려면 엔트로피, 양자역학, 양자장론을 거쳐 가야 하기 때문에 몇달 걸릴것 같다.

    그리고 그보다 가장 먼저, 안장점 찾기 알고리즘에 관한 글이 몇가지 올라갈 것이다. 이건 방통대 졸업논문때문에 공부해야 하는데, 이제 졸업논문 제출 기한까지 2.5주 남았다. 8월 6일까지 제출 못하면 졸업이 1년 늦어진다.

    그 외에 공부한 것들에 대해서도 글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험일지도.

  • SSD설치

    인텔의 X25를 설치했다. 설치하고 바로 쥐분투10.04를 설치했다. 어쨌든 iSight펌웨어랑 각종 세팅을 다시 잡아줘야 한다는 사실은 슬프지만,속도에 감동을 해 보고 싶어서 설치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지금 감동하는 중이다. 원래 도시바 80GB 짜리 하드디스크가 끼워져 있었는데, 그때도 30초 걸리던 쥐분투 on 맥북이다. 근데 이제 부팅에 10초밖에 안걸린다ㅋㅋ 배터리 사용시간만 늘어난다면 이제 더이상 바랄 것은 없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SSD 설치 가이드가 읽어볼만 하다는 점이다. 왜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 왜 SSD는 이런 특성이 있는지, 타사 제품과 어떤 점이 다른지 꽤 (나름)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앞으로 성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텔이니까 기본 이상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써봐야겠다.

    추가 : 하드디스크 백업했다가 복원했더니 사용량이 19GB였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비웠더니 사용량이 3.8GB가 되었다. 뭐여…이 거대한 쓰레기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