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기본 소득 블로그 선언



    기본
    소득 블로그 선언

    이 도시에 남은 것은 성장주의 체제와 그를 보호하기 위한 과시적 통치
    뿐이다. 이 나라의 모든 도시는 외환위기와 금융자본주의의 과도기를 지나며 저마다 상표가 붙여졌고, 모든 공기업은 공공성이 아닌
    매출액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개인의 주거권, 사회권, 참정권은 물론이고 목숨 그 자체마저도 손익률에 기준해 평가되는 지금,
    모든 도시민 역시 성장연합의 상업적 소유품일 뿐이다.

    신자유주의 수탈 체제는 모든 사회공공성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마저 갉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탈당하는 것은 현재와 과거 뿐만이 아니다. 고작 1년 동안,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금융채무자라는 굴레를 덮어썼다. 우리의 미래는 점점 더 빠르게 수탈당하고 있다. 아비규환의 땅 위에서 정권은 이 나라가 선진국의
    국격을 이룩했다며 축배를 들고, 우리가 쌓아올린 것은 언제나 우리의 것이 아니다. 가당치 않게도 민주공화국이란 상표로 포장된 이
    나라에서, 우리는 정치경제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한다. 모두는 오로지 자산이고, 자원이며, 상품일 뿐이다.

    생계를
    잇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쌓여가는데도 지배자들은 우리에게 더 양보할 것을 요구한다. 파업하지 말고, 투쟁하지 말고,
    노동조합조차 만들지 말고, 눈을 낮추고, 일하라고 외친다. 그러나 우리에겐 일할 자리도 없다.

    그들은 이제 우리에게
    어떠한 공공재도, 어떠한 자연적 유산도 허락하지 않는다. 교통과 역사를 자본에게 넘겨주고, 강과 산을 개발산업에게 제물로
    바치고, 급기야 사람마저도 생산하려 든다. 자녀를 생산하지 않은 게으른 부모에겐 복지를 제한하고, 지하철 역사에는 자녀를 많이
    생산하지 않은 자를 죄인으로 묘사하는 광고를 붙이고 있다. 우리에겐 사회권도, 주권도, 생존권도, 그 어떠한 인격도 없다.
    경제적으로 배제된 모든 이들은 인간사회로부터도 배제되었다.

    봉쇄된 권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든 의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배제된 인격에게는 등가교환의 시장적 권리마저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에게 ‘법과 원칙’이라는 칼날을 들이대지만,
    있는 자는 법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지난해 정권에 의해 단행된 이건희의 단독특별사면은 만인이 법 앞에 불평등하다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사실을 역사에 각인했다. 만민의 자유를 탈취한 자들은 스스로에게 자유주의라는 기만적 명분을 휘장 삼아 두른다. 그 휘장 아래에서
    빈민의 자유는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사상의 자유는 법적으로도 통제당한다. 그들은 심지어 자유를 위해 국가보안법을 지키자고
    주장한다.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자유는 지배할 자유이며, 착취할 자유이고, 수탈할 자유다. 피지배자의 자유가 원천적으로 통제당하는
    그들만의 사회에서, 물질적으로 독립되지 않은 그 어떤 누구도 법의 주인이, 국가의 주인이, 사회의 주인이, 자신의 주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법의 주인, 국가의 주인, 사회의 주인, 자신의 주인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같은 공화국의
    국민이기에.

    공화적 자유는 타인의 지배와 간섭 위에서는 보편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사회의 오랜 역사가 이를 실증해
    왔고, 오늘날 정권이 노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용산 남일당에 몽둥이와 방패를 들고 난입한 경찰과 용역들은 지배자들 본인이었던가?
    아니다.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과 맞서 싸운 구사대는 자본가들 본인이었던가? 아니다. 침략전쟁에 나선 파병군인들은 관료들이었던가?
    아니다. 모두가 빈민, 부자유한 자, 그리고 노동자였다. 상처를 주는 역할도, 상처를 받는 역할도 부자유한 자들의 몫이다.
    부자유한 우리는 점점 더 악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본질적 모습이 아니다.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습일 뿐이다. 물질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들에게 지배와 간섭은 일상이다.

    수탈당한 자유와 권리는 구걸로 돌려받을 수
    없다. 그렇다고 흥정으로 돌려받을 수도 없다. 애시당초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수탈당한 우리가 흥정할 자산이 어디에
    남아있는가? 수탈당한 모든 것을 돌려받을 방법은 역수탈 뿐이다. 이윤으로 전환된 모든 개인의 삶, 기여 없이 증식하는 자본가치, 이
    모든 것은 보편적 개인이 돌려받아야 한다. 모든 불로소득과 투기소득은 강제적 환수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사회는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삶에 필요한 제반요건을 보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부자유는 오직 ‘탈취의 부자유’
    뿐이다. 오직 우리가 같은 공화국의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헌법1조는 이 나라를 ‘민주공화국’이라 규정하고 있다.
    민주공화국은 모든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나라이며, 모든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실질적 자유를 가지는 나라이다. 국민주권은 국민
    모두의 복지라는 사회경제적인 기본 조건이 충족된 경우에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보편적이고 충분한 복지는 민주공화국의 기초적
    토대이며, 국가는 이를 보장할 모든 의무와 책임을 가진다. 노동이나 자산, 가족관계나 그 어떤 것도 민주공화국의 복지를 위한
    거래대상이 될 수 없다. 민주공화국의 복지는 보편적이며, 조건이 없어야 한다. 민주공화국의 모든 국민은 그들이 실질적인 주권자가
    되기 위하여 물질적 독립을 보장받아야 한다. 기본소득은 모두의 억류된 자유와 권리에 대한 요구이며,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요구이다. 억류된 자유를 해방하라.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라.


    2010년 4월 16일

  • 근황보고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키보드에 가시가 돋칠지도 모른다는 압박도 있었지만 다행이랄까, 키보드는 무사하다. 그러나, 댓글은 달아주지 않아도 의외로 읽고 있는 독자들이 많다는 걸 이미 눈치챈 snowall은 오늘도 별일이 없다는 걸 별일인것처럼 포장하여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이 문장들이 말도 안되는 문장이라는 건 잘 알고 있으나 한국어 사용에 장애가 없는 독자들이 주로 읽을 것이라 기대되므로 그냥 둔다.

    1. 시험기간

    24일, 행정실 여직원 결혼식이지만 못간다. 숙제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젠장.

    7과목 중에서 숙제로 대체되는 과목이 3개니까 4과목만 공부하면 된다. 문제는 아직까지 하나도 공부하지 않았다는 점. 시험범위는 교수들끼리 짠것도 아닐텐데 모두 1장부터 4장까지(강의포함)이다.

    2. 졸업논문의 압박

    이번주 중으로 졸업논문 연구계획서를 내야 한다. 한글 기준 2000자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대강 다 써놓긴 했는데, 어쨌든 졸업논문 제출 기한은 8월 첫주이다. 4월 다 지나갔고, 5월 훈련소 가고, 6월 기말고사 보고, 7월이랑 8월에 실험 들어가면 졸업논문 쓸 시간따위는 없다. 게다가 교수님이랑 하는 프로젝트도 어쨌든 성실하게 해야 하니까 쥐어 짜낸 시간도 논문 스터디에 집중해야 한다.

    뭐, 어떻게든 다 할 수 있으니까 투덜대는 소리다. 못할것 같으면 처음부터 관 뒀겠지요…-_-

    3. 맥북

    맥북, 다 좋은데, 부팅할때 나는 소리만 어떻게든 꺼버리고 싶다. nvram에 뭔가를 기록하면 된다는데, 내가 찾은 방법으로는 안된다.

    4. 체중

    결국 체중이 68kg까지 늘어난 것 같다. 작년 12월달에 목표로 했던 값이 61kg이었는데. 변화량은 같지만 부호가 반대라서 실패.

    5. 결혼하는 사람들

    제목을 그냥 “결혼”이라고만 하면 내가 결혼하는 줄 알고 낚일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조금 더 길게 붙였다. 5월달까지, 내가 1년 반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결혼한 사람이 5명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병특 끝날때까지 10명은 할 것 같다. 그동안 낸 축의금을 되돌려 받으려면 내년 말까지 여기에 있는 동안 결혼을 하든가, 여기에서 계약 연장을 하든가 해야 한다. 결혼은 됐으니 연애나 좀 해보자. 결론=애인구함.

  • 수식

    수식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표시됩니다.

    이 자바스크립트는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때 잘 작동합니다.

    (따라서 이 블로그는 파이어폭스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MS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는 잘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는 아래의 주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http://www.mozilla.com

  • 뇌가 없는 부대

    친구가 휴가를 나와서 만나러 갔었다. 결국 스타+워3+주차장 콤보로 기진맥진했지만…

    수다 떨면서.

    “요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재밌더군”

    “뭐 읽는데?”

    “파피용 재밌더라”

    “뇌를 읽어야지!”

    “우리 부대에는 뇌가 없어”

    “저런”

    날씨도 쌀쌀하고 내마음도 허전해서 친구와 허무개그하면서 놀았던 만담 하나 올렸다. 사실 위에 첫줄에 적은 주차장 콤보가 대박이라…-_-;

  • 이건 스팸인가

    얼마전에(약 2주 전), 일하는데 전화가 왔다.(휴대전화로)

    “안녕하세요, 자동차xx협회(?)에서 연락드립니다. 혹시 자동차 운전 하십니까?”

    “네”

    “한달에 기름값으로 얼마정도 지출하십니까?”

    “어…한달에 5만원이요”

    “…”

    사실 한달에 5만원어치도 안 넣는다.;;;

    “운전 안하시나요?

    “출퇴근 할때 차 끌고 다니는데요”

    “그런데 한달에 5만원 넣으세요?”

    “통근 거리가 2km정도라…”

    그리고 여기서 전화가 끊겼다.

    ??

    누구지. 왜 전화한건가. 여자라 받아줬더니 … 남자였으면 끊었을 내용을 기껏 받아줬더니 그냥 끊는건 무슨…

  • 772함 승조원들은 귀환하라, 그것이 마지막 명령이다…

    최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서 “772함 승조원들은 귀환하라, 그것이 마지막 명령이다”라는 글이 돌고 있다.

    근데…

    그게 마지막 명령이라고 정해 버리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은가?

    모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

  • 4번째 입영통지서

    드디어 5월 6일날 논산으로 오라는 통지가 날아왔다.

    대학교 졸업할때, 대학원 졸업할때, 작년에 실험할때, 그리고 이번까지, 논산으로 오라고 하는 국가로부터의 러브콜을 3번이나 거절한 끝에, 결국 논산으로 가야 하는 것 같다. 쳇. -_-;

    따라서 5월 6일부터 6월 3일까지는 완전한 잠수를 타게 된다. 부디 그사이에 북한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 뻘짓만 하지 말기를 바란다.

  • 아하하;;;

    1.

    대학원때 지도교수님께서 연락하셔서 “논문 하나 같이 쓸래?” 이렇게 물어보셨다.

    감사합니다~

    2.

    졸업논문을 준비해야 한다. 그냥 예전에 선배랑 같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내야겠다. 4월 18일이 연구계획서 제출 마감이다. 4월에 훈련소 갔으면 졸업은 완전히 물건너 갈 뻔 했다.

    3.

    C언어 숙제, C++언어 숙제, 시뮬레이션 숙제가 있다. 이것도 4월 24일과 25일에 제출해야 한다. C언어 숙제는 다 해놨고, 정리해서 인쇄하면 된다. C++숙제랑 시뮬레이션 숙제는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다.

    4.

    연구소 일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어제는 40만원인가 30만원인가 하는 모터 하나를 날려먹었다. 슬슬 매너리즘에 빠질 정도로 익숙해진 듯 싶다. 이것은 다행인가 걱정인가.

    5.

    이러고 산다. –;

  • 방명록 vs 트위터

    티스토리 방명록과 트위터의 유사성과 차이점

    방명록 : 길이 제한 없음. RSS없음. 계정관리 안됨.

    트위터 : 길이제한 있음. RSS됨. 계정관리 됨.

    둘 다 그냥 짧은 글을 아무생각없이 써도 되는 게시판들.

    따라서, 티스토리 방명록 기능을 트위터랑 유사하게 개발하면 어떨까…

    블로그 + 마이크로 블로그?

  • 옥션 회원정보 유출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0032502019919665003

    옥션 해킹 사건으로 회원 정보 전체가 유출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내 개인정보는 중국 웹 사이트에서 굴러다니고 있기 때문에 (

    http://snowall.tistory.com/315

    참고) 전혀 놀라지 않았지만, 걱정도 안했고, 아무튼간에, 이제 우리나라에서 주민등록번호라는 제도 자체를 없애거나 유명무실화 해야 하는거 아닐까.

    거의 2천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면,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하는 사람은 전부 다 들어갔다는 건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