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썰
-
약품
1. 모기향을 샀다.
액체를 가열해서 날리는 전자식으로 된 것이고, 타이머 기능이 있어서 한번 눌러주면 10시간동안 자동으로 켜진다고 한다.
이걸 사려고 마트에 갔는데, 주 성분의 함량이 제조사마다 달랐다.
100ml당 함량으로, 두 회사는 0.666g이었고, 내가 구입한 회사는 1g이 들어 있었다. 만약 같은 가격이라면 두 회사가 30%정도 함량이 적게 들은 셈이다. 물론, 그렇게 적게 들어있어도 모기를 죽이는 효과는 같을지도 모르지만, 소비자가 보기엔 같은 값이면 유효성분이 많이 들어있는게 더 좋다. 피톤치드? 그런건 필요없다. 비염때문에 냄새도 못 맡는데…
유효성분이 더 적으면 인체에 해로움이 덜할까?그리고 나머지 한 회사의 제품은 함량이 1.33w/v%라는, 처음 보는 단위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건 사지 않기로 했다.
2. 알레르기 약
요즘 콧물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심하며 항 히스타민 제제를 먹었다. 만약 이렇게 먹고도 안 낫는다면 나의 비염은 알레르기성이 아닌 것이겠지만, 지금 많이 줄어든 걸 보니 알레르기성이 맞는 듯.3. 워셔액
마트에 갔다가 워셔액이 1.8리터에 920원이라는 합리적이고 믿을 수 없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 옆에 보니 다른 회사의 제품은 2000원에서 3000원정도 가격이었다. 아무래도 물에 부동액과 세척 성분을 섞은 것 중에, 물을 많이 섞었을지도 모르겠다. 워셔액 떨어지면 질러봐야겠다.
-
파이어폭스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차이
파이어폭스는 무심코 마우스 휠을 굴리다 보면, 마우스 커서가 플래시 위에 있는 경우에는 휠이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된다. 왜그럴까?실험을 하나 해 보자.
스크롤 바가 생기는 파이어폭스 창 2개를 띄워둔다. 하나는 내가 포커싱을 해 두고, 다른 하나는 그냥 그 내용이 보이도록 해 둔다. 그리고, 내가 포커싱 하지 않은 파이어폭스 창 위에서 휠을 굴려보자. 아마 그 창은 스크롤이 될 것이다.이것은, 클릭하지 않아도 마우스 커서가 위에 있기만 하면 해당 창으로 마우스 제어를 넘겨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파이어폭스끼리만 되며, 다른 종류의 창에서는 되지 않는다.
플래시는 다른 종류의 창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휠을 굴릴 때 자동으로 제어가 넘어가서 플래시를 스크롤하려고 하는 것이며, 플래시에는 스크롤이 없기 때문에 휠이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런 기능은 리눅스 데스크탑에서는 대부분 된다. 하지만 윈도우에서는 안된다. (파이어폭스처럼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한…)
그래서 난 파이어폭스가 더 좋다. 밑에 있는 창을 스크롤하기 위하여 굳이 클릭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글…
(2006/12/04 에 처음으로 쓴 글이며, 현재는 수정하여 갱신하였다)지극히 개인적인 의미에서, 난 다른 사람의 성공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결코 그 사람을 질투하기 때문이 아니다. 가령, 어떤 할아버지는 1008번의 실패를 경험하고서 맛있는 치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거나, 미국의 무슨 대통령은 맨날 실패만 하다가 결국 대통령 했다거나 하는 것들. 유명한 발명가는 전구를 만들기 위해 2400번이나 도전해서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누구의 무슨무슨 대학 합격 수기라든가, 난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거나 등등. 그런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공 방법론은 결코 아니다. (아, 토플 후기는 좋아해야겠더라)
그런 이야기들의 공통적인 요점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면 결국 성공한다”이다. 문제는 그 이면에 묻혀진 사실들이다. 우리가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유명한 사람들은
우리가 다 알기 때문에 유명하다는 것
. 하지만, 그와 똑같은 노력을 하고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분명히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예를들면, 1000번 실패하고 늙어서 노환으로 죽을 수도 있고, 국회의원 선거에 10번 출마해서 전부 낙선할수도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차츰 도전하는 것에 대한 미덕이 줄어들고 있다. 기껏해야 도전하는게 공무원시험 등 철밥통으로 알려진 직장이랄까.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대전 정부 청사의 방호원 1명 뽑는데 석사, 박사급 포함 총 200명이 지원한데다가 여기저기서 누구 뽑으라는 청탁 전화도 쉴새없이 걸려온다고 하니, 이쪽으로는 할말이 없다. 그게 도전인가?다단계 판매도 마찬가지다. “누구누구는 저거 개인 사업해서 성공했다더라, 한달에 억대를 번다는데” 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마음속에서 꿈틀 한다. 다른 사람들은 저 얘기에 혹해서 다단계에 빠져들고, 환상에 빠져 살지만 내 정신은 “미친놈아, 그건 그 사람 얘기지 내 얘기가 아니잖아!”라고 생각한다. 다단계에 뛰어드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억을 버는 사람은 무진장 드물다.
나 역시 실패한 인생을 살고싶지는 않다. 남의 성공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멋진 말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항상 해줄 수 있다. 내게 물어봐라. 백만번이라도 해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힘내!” 라든가 “포기하지마!”라는 얘기를 하는건 쉽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힘내는 것, 자신이 포기하지 않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준다면 고마운 일이지만, 응원을 받고나서 열심히 하려고하면 여전히 막막하다. 더군다나 응원까지 받았으니 잘해서 꼭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나를 짓누른다. 그리고, 나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함부로 나 아닌 누군가에게 응원을 할 수가 없다.
내가 누군가에게 응원해준 한마디가 그 사람은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힘들어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건 알겠지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없으며 그 감정을 아무리 동조해서 같이 힘들어해도 당사자만큼 힘들어할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응원은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면서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우러나오게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다른 사람의 성공담을 읽거나 듣거나 얘기해주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했듯이 그건 그냥 그 사람이 성공했다는 얘기니까.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과거가 너무 클 때, 계속 하는 것과 그만두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쪽을 고르더라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만두려고해도 용기가 필요하고, 계속하려고 해도 용기가 필요하다. 과감하게 포기한 사람도 용감한 사람이며, 화끈하게 계속하는 사람도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누군가가 옆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그에게 용기를 줘라. 완전히 늦어서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무언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말이다.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위해서 실제로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날개다. 용기는 날개를 갖춘 다음에나 있으면 된다. 그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면, 너가 그의 날개가 되어줄 수 없다면 응원은 절벽에서 밀어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아무것도 못하고, 좌절 속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 과연 그 사람에게 “힘내, 너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힘이 날까? 오히려 그는 “넌 잘나가고 있으니까, 잘 하고 있으니까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해야 한다”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성공같은건 남들보고 하라고 해라. 인생에서 중요한건 성공이 아니다.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다. 성공이 목표인 사람은 성공을 이루면 된다. 하지만 성공이 목표가 아닌 사람에게 성공을 강요하는 것은 잔인하다. 자신의 의지로 뜻하는 바를 세우고, 그 뜻을 이루면 된다.
친구에게 무기가 되는 칼을 전해줄 때는, 내가 칼자루를 쥐고 주면 안된다. 나는 칼날을 쥐고 친구에게 칼자루를 줘야 한다.
하고싶은것이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재밌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면 어떨까. 인간이 처음에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그냥 생존 자체가 목적이고 목표였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생존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을 발견하고, 생각하고, 알아내게 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 그런 목표가 없다고 해서 죽어야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타인의 성공을 부러워하지 말자. 참고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저 있는 힘껏 살아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