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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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사이비종교”의 끔찍한 범죄를 소개하는 책이다.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책을 재미의 관점에서만 소비하면 안되겠지만, 어떻든 이런 사회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든 경각심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이 독자의 흥미를 끌기 쉽게 범죄자(=사이비종교 지도자)의 행적을 추적해서 이야기로 엮은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다.

사람들은 종교에 빠지는데, 이것은 세상이 너무나 혼란하고 삶은 괴로운데 어디에도 마음을 기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종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고, 좋은 부분도 있으며 나쁜 부분도 있다. 기성 종교집단은 종교의 좋은 부분을 강화시키고 나쁜 부분을 줄여서 사회에 더 기여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그것이 그 종교의 교세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의도와 이유가 무엇이든 좋은 일이다.

문제는 사이비종교와 멀쩡한 종교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종교는 교인들에게 어떤식으로든 희망을 주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어느정도 비이성적인 신념과 믿음을 설파한다. 정상종교 역시 마찬가지이며, 정상종교의 이념과 교리가 얼마나 사회에 공헌하는가는 그 신념이 이성적이냐 비이성적이냐보다는 실제로 그 종교를 따르는 집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영향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그 어떤 종교 교리에도 나쁜 교리는 없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사이비종교라 하더라도 그런 목적을 (표면적으로나마)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는 아직까지 사이비종교의 교리 중에, 직접적으로 세상을 파괴하라거나, 사람을 죽이라거나, 그런 교리는 보지 못했다. 다만 그 사이비종교의 교주들이 사람들에게 그런 교리를 세상에 구현하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서라도,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런 종교에 너무나 빠져들어서, 세상을 구원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수행했던 자신의 행위와 행동이 실제로 세상과 사회에 어떤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인식하지 못하고 오직 교주의 명령만 따르는 신자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파괴하고 자기 자신까지 파멸에 이르게 만든다. 이 책 “컬트”는 어떻게 해서 그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사이비종교의 교주들은, 여타 다른 집단의 리더(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넘친다.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 사이비종교의 신도들은 그 길이 세상을 구하는 길이라 믿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구하지 못하며 오직 사이비종교 교주의 매우 사적인, 매우 이기적인 욕망에만 충성할 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에 빠져들어서 구원을 찾으려 했겠지만, 아마 그 누구도 구원은 찾지 못한채 가볍게는 좌절을, 심하게는 파멸에 이르렀을 것이다.

사이비종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의심하는 마음을 갖고, 그 의심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늘 다시 판단하면서 자신의 신앙과 신념을 재조정 해야 한다. 문제는, 일반적인 정상종교에 대해서도 이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종교적 신념 그 자체를 필요로 한다는 점은 사이비종교든 정상종교든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떤 종교든 자신이 종교를 갖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자신의 믿음이 진실되고 진심인지 의심하는 것에 더불어, 자신이 믿는 종교가 정말로 자신이 기대하고 있는 바로 그 종교의 모습인지를 객관적으로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기성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범죄, 폭력, 전쟁과, 이 책에서 소개된 사이비종교에서 저지른 범죄와 폭력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다. 어떤식으로든 둘 다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진 나쁜짓이라는 점은 같다. 다만 기성종교의 경우, 나쁜짓만 하지는 않았고 좋은 일도 매우 많이 수행했다. 나는 종교인들이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종교인으로서 조금 더 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조금 더 좋은 세상이 이뤄진다면, 교인이 몇명 더 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신은 그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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