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몬스터 대칭군을 찾아서

    용 잡으러 간 사람들의 뭔가 환상적인 이야기라면 정통 판타지가 되겠지만, 이 책은 안타깝게도 수학 역사책이다. 그중에서도, “유한 군론” 분야에 관한 역사 책이다. 유한 군론은, 대수학을 싫어하는 내가 손을 대본적도 없는 매우 어려운 분야이다. 일단, 어렵다. 그리고 길다. 많다. 뭐 이런 특징들이 있는 분야.

    어쨌든, 수학의 한 분야를 옛날부터 지금까지 짜임새 있게 서술하고 중요한 결과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시 용은 아무나 잡는게 아니다.

    인상깊은 대목은, 어느 수학자가 지하철에서 “산수(A course of arithmetic)”책을 읽고 있는데, 한 아줌마가 다 큰 어른이 산수 공부하니까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는 대목이다.



    [각주:

    1

    ]



    대학교/대학원 교재들 보면 “~~학 개론(An introduction to …)”이라든가 “~~학 첫걸음(A first course in…)” 이런 책들이 많은데, 그 책들은 웬만해서는 서론 이후로 첫 장의 첫 쪽도 읽기 힘든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서론도 읽기 힘들다.) 지하철에서 어른이 산수 책 읽고 있다고 놀리지 말자. 그는 천재이다.

    그나저나 저자는 몬스터 대칭군이 끈이론과의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하면서 역시 수학은 물리학에 깊은 연관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는 그보다는 끈이론이 그냥 수학의 이론이고 물리학에서는 좀 동떨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수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번역도 수학과 영문학을 둘 다 전공한 분이 번역하여서 꽤 매끄럽고 깔끔하다. 그리고 수학적으로도 정확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런 번역서는 드물다. 안타깝게도.)

    1. 책에 쓰여진 표현은 이렇지 않다.

      [본문으로]

  • 자꾸 머릿속에…

    G20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미치는 여러가지 영향들이 떠오르고 있다.

    일단은 국민들 영어 발음이 좋아질 듯. G를 “지~”가 아니라 “쥐~”로 알게 되었으니 어학연수 비용을 조금 절약하였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교통 흐름이 선진국으로서의 국격에 걸맞느냐 아니냐를 정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럼 회의 장소를 저기 지방 어디 산골짜기에 괜찮은 절 같은 곳으로



    [각주:

    1

    ]



    하면 참 준비하기 쉬웠을 텐데. 굳이 한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을 정해서 그곳에 가장 사람이 밀릴 때를 정해서 그걸 텅 비우려고 하니 사람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어디 방공호 같은 곳으로 정했으면 문 잠궈놓고 회의하면 테러 위험도 없고 시위대의 소음이 들릴 필요도 없으니 그게 더 좋지 않았을까.

    회의 날짜를 최근에 알게 됐는데, 11월 11일이다. 코엑스 근처의 상점들은 4대 커플 명절



    [각주:

    2

    ]



    중 하나를 놓침으로서 마이너스의 경제효과를 얻게 되었다. 아마 코엑스 근처 상점 사장들야 말로 G20정상회의에 테러하고 싶은 세력이 아닐까.

    1. 통도사?

      [본문으로]
    2. 2월 14일, 3월 14일, 11월 11일, 12월 25일. 놀랍게도 추운 시간대에 몰려있다.

      [본문으로]

  • Gee

    Ahah! Listen Boy My First Love Story
    My Angel and My Girls and My Sunshine
    Oh Oh! let’s go!
    너무 너무 멋져 눈이 눈이 부셔
    숨을 못쉬겠어 떨리는 girl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오 너무 부끄러워 쳐다볼 수 없어
    사랑에 빠졌어 수줍은 girl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x2 어떻게 하죠 (어떡하죠)
    떨리는 나는 (떨리는 나는요)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거려 밤엔 잠도 못 이루죠 나는 나는 바본가봐요 그대 그대 밖에 모르는 바보
    그래요 그댈 보는 난
    너무 반짝 반짝 눈이 부셔 no no no no no
    너무 깜짝 깜짝 놀란 나는 oh oh oh oh oh
    너무 짜릿 짜릿 몸이 떨려 Gee Gee Gee Gee Gee
    오 젖은 눈빛 oh yeah
    오 좋은 향기 oh yeah yeah yeah
    오 너무 너무 예뻐 맘이 너무 예뻐
    첫 눈에 반했어 꼭집은 girl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너무나 뜨거워 만질 수가 없어
    사랑에 타버려 후끈한 girl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x2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요)
    수줍은 나는 (수줍은 나는요)
    (몰라몰라 몰라몰라) 몰라몰라하며 매일 그대만 그리죠 친한 친구들은 말하죠 정말 너는 정말 못말려 바보
    하지만 그댈 보는 난
    너무 반짝 반짝 눈이 부셔 no no no no no
    너무 깜짝 깜짝 놀란 나는 oh oh oh oh oh
    너무 짜릿 짜릿 몸이 떨려 Gee Gee Gee Gee Gee
    오 젖은 눈빛 oh yeah
    오 좋은 향기 oh yeah yeah yeah
    말도 못했는 걸 너무 부끄러워 하는 난 용기가 없는 걸까 어떡해야 좋은 걸까
    두근 두근 맘 졸이며 바라보고 있는 나
    너무 반짝 반짝 눈이 부셔 no no no no no
    너무 깜짝 깜짝 놀란 나는 oh oh oh oh oh
    너무 짜릿 짜릿 몸이 떨려 Gee Gee Gee Gee Gee
    오 젖은 눈빛 oh yeah
    오 좋은 향기 oh yeah yeah yeah
    x2
    —-
    이 명곡을 들으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생각한것은 설마 나 혼자인가요? -_-; 아, 혹시 누가 “오해”할까봐 말해두지만, 그분이 생각난 부분은 “친한 친구들은 말하죠 정말 너는 정말 못말려 바보” 부분이다. 소녀시대 영어 발음이 좋아서 생각난게 아니다. TV에서 대통령 얼굴 볼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그리고
    “몰라몰라하며 매일 그대만 그리죠”라는 대목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623646
    결국엔 몰라서 잘못 그린듯.

  • Atomic physics and human knowledge

    물리학계의 전설 Niels Bohr가 쓴 에세이 모음집이다. 영어 공부와 물리 공부를 둘 다 해볼까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가 물리학자인데 문장이 길다. 말 쓰다가 설명할 필요가 있으면 관계대명사로 엮어서 부가설명을 해주고 그 다음에 원래의 문장이 다시 이어진다. 그런게 문장 안에서 여러개다. 문장 자체가 굉장히 늘어진다.

    글 내용은 재밌는 것 같은데, 문장이 길다보니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일단 지금 25%정도 읽었으니 다 읽고 감상을 추가해야겠다.

    추가 – 읽긴 다 읽었는데, 내용 파악이 안된다. 나는 이런글 싫어하나보다.-_-

  • 잘 키운 자식하나 열 국가 안부러운 아저씨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1051700571&code=910100

    자식들을 잘 키우셔서 국가로부터 받을게 없으신 분이다.

    자식은 저렇게 키워야 제맛인듯. 국가한테 부모 공양을 맡기는건 자식이 아니잖아요, 망할놈의 자식이지.

  • 마감 기간

    예전에 철학 수업을 들을 때, 철학 교수님이 레포트를 내 주면서 1주 뒤에 제출하라고 하자 학생들이 “교수님 너무 빨라요~ 시간이 부족합니다. 2주 뒤에 제출하면 안됩니까?”라고 항의하자 “난 자네들이 레포트를 언제 쓸지 알고 있어. 제출 전날이지. 1주 뒤든 2주 뒤든 제출 전날 쓸거잖아?”라고 한방에 잠재웠다.

    그 뒤로 난 그것이 진리임을 깨달았고, 어떤 일이든지 마감 기간만 지킨다면 제출 전날 하든 그 전날 하든 1주 전에 하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나는 방학숙제로 나온 탐구생활도, 방학 일기도 대부분 개학 전날 다 했으니까 꽤 어릴적부터 진리를 깨달았던 것 같다.

    요즘은 현직 대통령도 나랑 같은 생각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732682_5780.html



    http://news.joinsmsn.com/article/754/4616754.html?ctg=2002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47168.html

    뭐…

    나도 요새는 미리미리 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궁극의 게으름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해결하여 최소한의 노력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라는 더 큰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랄까.



    [각주:

    1

    ]



    1. 노자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다.

      [본문으로]

  • 천재성

    얼마 전에 친구로부터 “넌 천재가 아냐”라고 말하면서 “내가 아는 어떤 천재는 공부 안해도 수능 만점 받고 공부 안하고 토플 만점 받고 공부 안해도 서울대에서 수석 하던데” 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얘기를 이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다.

    뭐… 내 후배중에도 고등학교 3년 내내 삼각관계에 빠진 연애 문제 때문에 맨날 울고 고민하던 여자애가 성적은 3년 내내 전교 1등에 서울대 법대 가서도 거의 상위권인 사람이 있다. 누군 친구중에 천재 없겠냐마는…-_-

    수능은 본적도 없고, 공부 열심히 해도 토플 만점은 딴 세상 얘기고, 공부 열심히 해서 물리학과 수석 졸업 정도를 한 나는 그 친구 눈에는 천재따위로는 보이지 않았겠지.

    얼마 전 아는 형 결혼식에 갔다가 만난 친구에게 방통대 컴퓨터학과를 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딴거 하지 말고 니 전공 공부나 더 해서 연구 결과를 내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내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서 논문 쓰고 성과 내고 싶다고요. 근데 여기서 난 박사과정이 아니고, 내가 나의 연구에 집중할 수도 없고, 여기서 열심히 해 봐야 논문에는 내 이름은 들어가지 않는다. 써주면 감사하긴 하겠지만. 물론 예전 지도교수님이랑 논문 하나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하는 얘기가, 세상에 물리학과에서도 노력하는 천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넌 그딴거나 공부하면서 시간 낭비하고 있는 거냐. 니 분야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 이런 뜻이다. 물론 그 친구가 날 위해서 진심어린 충고를 해줬다는 것에는 감사하지만 (그래서 그 자리에서는 별다른 얘기를 안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충고대로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건 아니잖아. 학문의 세계에서도 성공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무조건 한우물만 파고 무조건 열심히 파야만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게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일단 내가 왜 그런 유형의 천재가 아닌가 생각해 봤는데, 난 암기하는걸 정말 싫어한다. 심지어 잊어먹기를 수련할 정도로 기억하기를 싫어한다. 보통 천재라는 사람들은 수십자리 수에 대한 암산을 머릿속에서 처리하고, 책을 그림 찍듯이 암기하고, 뭐 그런 사람들인데, 아마 위에 나온 천재들도 핵자 사이에서 오고가는 오메가 하이퍼론이 핵력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한다거나 하는 문제는 머릿속에서 풀 수 없을거다.

    머리아프게 그걸 뭐하러 다 머릿속에 넣고서 암산으로 풀어야 하는지 내 이성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내 지적 능력은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한 것인데, 굳이 천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요즘들어 박사님한테 유학을 가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혔더니, 이젠 다른 사람을 좀 찾아보라고 한다. 나처럼 일할 사람 어디 없느냐면서.

    나처럼 일하려면, 물리 분야에서만도 이론적으로 탄탄한 지식을 갖고, 실험에도 경험과 지식과 감각을 갖고 있고, 전산물리학에도 어느정도 감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의 작성에도 감각과 지식과 실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 캐드 작업도 해야 하고, 영어도 어느정도 해야 하고, 거기에 성실하고 붙임성도 있어야 한다. 각 항목에서 최고급이거나 천재급일 필요는 없지만, 그냥 중간 이상은 전부 다 할줄 알아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내가 이론과 실험과 전산과 코딩과 캐드와 영어를 어느정도 하게 된건 어쩌다보니 내가 하던게 뒤섞여서 다 어느정도 하게 된거지 작정하고 이렇게 다양하게 공부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일단 내 주변에 없다.



    [각주:

    1

    ]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왜 저런 무시를 받아야 하나 – 그것도 천재 당사자가 아닌 천재의 친구로부터 –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잠이 안왔다.

    1. 그래서, 이런거 다 할줄 아시는 분 있으면 연락좀. -_-;;

      [본문으로]

  • 건강검진 결과 발표

    종합 소견 – 일단 건강함.

    거의 대부분의 수치들이 정상 범위 내에서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상 수치들이 몇개 있는 건 별로 신경이 안쓰인다.

    흥미로운 점은, 심장이 천천히 뛴다는 점(44회/분)과 다소 저혈압(54/97)이라는 점. 그 외에는 거의 다 정상이다.

    아, 그리고 비만도가 115%로 과체중이다. 정상 범위로 들어가려면 5kg이상 감량해야 한다. 그러나 2년째 67kg에서 머물고 있는데…

  • Hoot 감상

    소녀시대의 신곡인 Hoot을 감상했다. 오 이런.

    원더걸스 없다고 막나가는 소녀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도 나쁘지 않고, 뮤직비디오에 나온 안무도 나쁘지 않고, 소녀시대도 나쁜건 아닌데, 왜 이 노래를 소녀시대가 부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소녀시대 말고 다른 걸그룹이 불렀으면 더 이상했을 것 같다. 이 노래는 보아에게 어울릴 듯.

    매번 장르를 바꾸면서 색다른 컨셉을 시도하는 건 좋지만, 이수만이 리쿠도 코우지도 아니고 이건 뭐…-_-

    아무튼, 그보다, 다음번 활동곡은 이제 2음절 이상의 길이를 갖는 곡목을 갖는 곡으로 정하면 안될까?

  • 잘 그렸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1030454205&code=940301

    어쩜 저렇게 쥐를 쥐같이 그릴 수 있을까. 제리와 미키 이후로 정말 쥐같이 생긴 쥐다. 전혀 사람같이 안생기고, 정말 쥐처럼 생겼다.

    그래서 누가 그렸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01103181043&section=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