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소통의 문제

    친구가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연구실 사람들이 자기가 자리에 없으면 놀러 간줄 안다고 불평했다. 자기는 분명히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운 것이고 일하는 시간에 놀러가지 않는 사람인데 오해받으니 불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실제로 놀러 가는 주제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니 더 화가 난다고 한다.

    문제의 원인은 연구실의 다른 사람들이 그 친구에게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즉, 무슨 연구를 하고 있고 그 연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불어, 그 연구실의 다른 사람들이 자기는 실제로 놀러 다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역시 놀러 다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두가지 부분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원인 중의 하나를 잡아야 하는데, 첫번째 원인을 붙잡는 방법은 자신이 얼마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자랑하고 다니는 것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잘난척한다고 하는 뒷말을 들을 수 있으니 그 정도와 빈도에 주의하여야 한다. 두번째 원인을 해소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연구실의 다른 사람들이 놀러 다니지 않도록 되는 것과 다른 하나로 자신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처럼 놀러 다니는 것이다.

    두번째 원인을 해소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데, 첫번째 방법인 다른 사람이 놀러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은 처리해야할 대상이 많고 그 대상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부분이 문제다. 그 친구가 막내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방법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인데, 공부를 하지 않고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공부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고 놀러다니라고 말하는 것은 그 친구보고 장래희망 포기하고 대충 살라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해법이 없는 문제가 되었다. 모든 사회 문제의 모범답안이지만, 이런 경우에 “억울하면 출세해라”는 조언 외에는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출세라고 쉬운건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 역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 인체의 신비


    http://vkh3.kisti.re.kr/

    돌아다니다가 발견.

    인체 전신 CT 단층 사진을 공짜로 제공함. 인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들어가서 보기 바람. (연구용도로도 사용 가능.)

    (낚임을 방지하기위해 미리 말해주지만, 남성의 신체임.)

  • 명화 감상

    오늘은 그림을 하나 감상해 봅니다. 제목은 “눈사람” 입니다.

    뭔가 느껴지시나요? 고독? 추위? 사실 이 그림은 저희 어머님의 언니의 아버지의 형님의 아버지의 둘째아들의 둘째딸의 첫째아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이런 그림에서 뭔가 느끼셨으면 그림을 좀 볼 줄 아시는 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저에겐 그런 권위가 없네요.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배경이 하얀색인건 새하얗게 눈이 내렸기 때문이고, 눈사람이 회색인건 길바닥에 굴리느라 때가 타서 그렇다고 합니다만, 아마 작가는… 작가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그가 미대를 졸업하지 않아서 그런지 심하게 추상화 되었다고 오해받게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말도 안되는 헛소리같은 변명을 변명이랍시고 늘어놓고 있다는 생각이 잠깐동안 스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언뜻 보기엔 2차원의 평면적인 그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림의 미묘한 각도와, 얼굴 부분의 표현에서 작가가 원래는 3차원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원래 2차원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는 식으로 무마하려고 하네요. 눈사람에게 손은 있으나 발이 없는 것은 어디로도 움직일 수 없다는 작가 내면의 마음씨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그림은 정물화이고, 따라서 눈사람에 발이 있으면 장애가 있는 눈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그리지 않은 겁니다. 작가의 의도를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작가가 이 그림을 그리던 시기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작가는 어째서 눈사람을 그린 것일까요? 그는 왜 정물화라고 주장하면서, 눈사람을 보지도 않고 눈사람을 그렸을까요. 눈앞에 보이지 않은 눈사람을 그렸으니 사실 이것은 추상화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추상화 치고는 심하게 사실적이죠. 피카소, 칸딘스키 같은 화가들이 그린 작품과 비교한다면 세밀화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 그림의 표현 양식이 화폭에 점을 찍어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쇠라에 의해서 만들어진 점묘화에 속할수도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이 그림은 점묘화 기법을 이용해서 그린 추상화 같은 느낌의 정물화가 되겠네요.

    한장의 그림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재능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과연,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 업무 일지

    범용 블로그를 마이크로 블로그처럼 쓰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ㅋㅋ

    (따라올테면 따라 오시지요. ㅋㅋ)

    드디어 실험 결과 분석 프로그램의 최종 버그를 붙잡았다. 체력이 무한 리필되는 최종 보스같은 놈이었다. 약점은 박사님이 무시해도 좋다고 했던 숫자 하나가 있는데 그걸 작년꺼 분석할때는 결과값에 곱했었고, 지금은 고려하지 말라고 해서 곱하지 않았었던 차이였다. 당연히 결과가 맞을리가 없었다. 원래 디버깅이란 작업이 잡고나면 허무한 법이련만, 이 버그때문에 1개월정도를 삽질했던 걸 생각하면 웃으면서 한숨을 쉬게 된다. 아무튼 이제 남은것은 1500여개에 달하는 실험 데이터 원본 파일을 분석해서 엑셀로 정리하는 것. 이쪽은 파일 1개 작업하는데 5분도 안걸리니까 잔챙이 같은 놈들이지만 1500개 수준이면 벌써 작업 시간으로는 6000분이 넘어간다. 순수하게 100시간이 넘는 작업시간이랄까. 하루 10시간씩 해도 10일, 근무일수로 따지면 2주 분량. 하지만 박사님이 결과를 보고 싶어하는 마감기한은 이번주 금요일!!

    어이구 ㅆ, 무박 3일에 도전해야 하나!?

  • 5년을 10년처럼….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


    newsid=20091215175528016&p=seouleconomy&RIGHT_COMM=R4

    5년을 10년처럼 일하려고 한다고 하신다…

    그러니까 당연히 제대로 안되지 -_-;;;

    5년동안은 제발 5년치만…

  • 후크 선장과 악어

    전설의 레전드인 피터팬을 보면, 후크 선장이 어디서 시계 소리만 들리면 무서워서 도망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악어가 자신의 오른손과 시계를 둘 다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왼손인가…)

    시계 소리가 얼마나 크길래 악어 뱃속에서도, 멀리까지 들려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가보다.

    나랑 같이 일하는 박사님이 화장실에서 코를 푸는 소리는 굉장히 크다. 어느정도로 크냐 하면, 20미터 떨어진 내 사무실에서 들리는 것도 문제지만, 1미터 두께로 알려진 실험실 벽을 뚫고 그 안에서도 들린다. (벽이 정확히 얼마나 두꺼운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방사선을 막는 수준의 두께다.)

    덕분에 화장실에서 그 소리가 나면 정신이 살짝 혼미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래도 정신력을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성 위염같은 것으로는 진행되지 않겠지만, 아무튼 후크 선장의 기분을 알 것 같다. 피터팬이 나쁜놈이다.

  • 마음가짐

    중고로 산 Kittel 고체물리학 책에, 그 책을 원래 갖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적어놓았다.

    “밖으로는 여유있게, 안으로는 냉정하게”

    이렇게 살면 성공할 수는 있어도 인생을 너무 딱딱하게 살게 된다. 밖으로 아무리 여유있게 보이려고 노력해봐야 자기 자신에게 여유가 없는데 어떻게 여유가 생기겠나.

    그렇다고 해서 안으로는 여유있게, 밖으로는 냉정하게 해도 좋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바라지 자신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사람을 바라지는 않는다.

    비슷한 이유로, 안으로도 냉정하고 밖으로도 냉정한 사람은 더 나쁘다.

    세상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변화하지 않고 한가지 관점만을 유지하면 살아남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한다.

    여유로운 면과 냉정한 면을 모두 충분히 갖추고, 적절히 조화시켜서 세상에 맞춰서 적용하는 것이 좋다.

    그 말을 적어둔 페이지에, 같은 사람이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말자”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같은 유명한 말들을 적어두었다. 진짜?!

    이런 말들을 읽었을 때, 우와 멋지다. 나도 따라할거야.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왜?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서는 안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 남에게 부끄러운 일과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은 다른가? 다를 수 있는가? 같아야만 하나? 달라야만 할까?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면 내가 손해를 보나? 이득을 보나?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좋은게 뭐지? 나쁜건?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란 도대체 뭐지?

    멋진 말을 보는 순간, 질문을 쏟아내고 그에 따른 자신만의 타당한 대답을 찾아내야 한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말자”는 문장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르려고만 한다면, 완전히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된다. 심지어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살면서, “난 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으니까 잘 살고 있는거야”라고 착각하게 된다. 이건 안하느니만 못한 좌우명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말도 마찬가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후렴구에서 읽을 수 있는건 “그럼 결국엔 성공할거야”라는 낙관론이다. 하지만 인생이 과연 그렇게 쉬울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할 수 있는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인가?

    그 낙관론을 따지지 말고, 문장 자체로만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까? 진짜로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다시 일어서서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은?

    멋진 말이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나한테 물어보면 “우와, 그거 정말 멋진데? 좌우명으로 쓰고 싶다”는 문장을 많이 알려줄 수 있다. 중요한건 그걸 안다는게 아니라 그중에 단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두가지 행동강령을 담고 있다. 우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건 겉으로 드러나는 건 아니니까 자신만이 그 답을 알 것이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실천하기로 정했으면, 별다른 이유가 없는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실패하건 성공하건 꾸준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실패해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알겠는가 싶다.

    그정도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멋진 말을 듣고 그 말에 감동하기 전에.

    이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글 :

    http://snowall.tistory.com/95

  • 즐겨찾기

    어쩌다보니 파이어폭스 주소창이 즐겨찾기가 되었다. -_-;

    주소 노출을 꺼리는 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수정을 하였으니 뭔가 안보인다고 모니터를 닦지는 말기를 바란다. (인터넷은 빨라질 수 있겠지만…쩝)

    나머지는 RSS로 들어가 있다. 이곳들은 RSS를 쓰지 않는 링크이다. 물론 이 주소는 전부 외우고 있기 때문에 파이어폭스를 새로 설치하거나 다른 컴퓨터로 옮겨서 쓰더라도 며칠 수에는 복구된다. 어느쪽이 어느쪽의 백업인지 나도 모르겠다.

  • Power of love

    Power of love (by Aiko)


    작사 : aiko
    작곡 : aiko
    편곡 : Unknown このまま一緖にいようよ
    이대로 함께 있어요 ずっと二人で一緖にいよう
    계속 둘이서 함께 있어요 あたしのパワ-全てあげるわ
    제 파워를 모두 줄테니까 誰にも負けないパワ-を あなたに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파워를 그대에게 これからあたしたち戀に墮ちて
    이제부터 우리들은 사랑에 빠져서 これからあたしたちベットで朝にオハヨウ
    이제부터 우리들은 침대에서 아침을, 안녕! ペンキで眞っ赤に塗ったみたいなハ-トいつまでも消えないの
    페인트로 새빨갛게 칠한것 같은 마음, 언제까지라도 사라지지 않을거에요 あの空の下で逢おうよ 二人の愛は永遠よ
    저 하늘 아래에서 만나요. 우리 둘의 사랑은 영원해요 あなたとなら大丈夫
    당신과 함께라면 괜찮아요 寂しくなった時電話するわ
    쓸쓸할 때는 전화할게요 悲しくなった時 あなたの前で泣きベソ
    슬플 때는 그대의 앞에서 우는 얼굴하고 嬉しくなった時 一番に自慢するの
    기쁘게 된 때는 제일 먼저 그대에게 자랑할거에요 樂しい時は勿論あなたと一緖ね
    즐거운 때는 물론 그대와 함께죠 そのまま一緖にいようよ
    그대로 함께 있어요 ずっと二人で一緖にいよう
    계속 우리 둘이서 함께 있어요 あなたの氣持ち解っているわ
    그대의 마음을 알고 있어요 聞かなくたってそんなの承知よ
    듣진 않았지만, 그런건 알아요 初めて會った時ピンと來たの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 팍! 하고 왔어요 あなたに會った時「これだ.」って そう思ったの
    그대를 만났을 때 “이거다!” 라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海をハサミで切ってlove letter書こうかな
    바다를 가위로 잘라서 love letter를 써볼까요? 今一番の戀人 世界中の二人なんて
    지금 1등 연인은 세상에서 우리 둘이라니 あたしたちに敵う人はきっといないね
    우리들에게 대적할 사람은 분명 없겠죠 あなたといるとね“はじめて”多くて
    그대와 함께 있으면 ‘처음으로’ 많이 體の中から“ワクワク”生まれるの
    몸 속에서 두근거림이 생겼어요 「きっと出來るよ!」って背中叩かれたら
    ‘분명히 할 수 있어요’라고 그대가 등을 두드리면 超能力だって間違いなしね
    초능력 같은게 생기는 것 같아요 このままずっと一緖にいようよ
    이대로 계속 함께 있어요 ずっと二人で一緖にいよう
    계속 우리 둘이서 함께 있어요 あなたが好き 好き 好き 大好き
    당신이 좋아, 좋아, 좋아, 너무 좋아 Power全開
    파워 전개! ずっとこのまま一緖にいようよ
    계속 이대로 함께 있어요 ずっと二人で一緖にいよう
    계속 우리 둘이서 함께 있어요 あたしのパワ-全てあげるわ
    내 파워를 모두 줄게요 誰にも負けないパワ-を あなたに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파워를 그대에게 ——————
    아이코의 노래는 노래 가사가 너무 솔직하다. 이정도의 진솔함을 보여준 노래는, 한국 곡 중에서는 “거북이”의 곡 중에서 몇곡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 이 노래는 “좋아한다”는 감정 그 자체를 하나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한다.

  • 공부하는 방법 3줄요약

    간단히 말해서

    스스로 바보라 생각하지 않으면 책을 빼먹고 읽게 되고

    스스로 천재라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를 놓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