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구형 도체의 저항구하기

    학부 전자기학 연습문제로 자주 나오고 또한 물리학과 2학년 중간고사/기말고사 시험문제로도 흔히 나오는 바로 그 문제다.

    반지름 b인 도체구(conducting sphere)가 있는데, 가운데 반지름 a인 구형 구멍이 뚫려있다. 물론 두 구는 중심이 같은 위치에 있다.

    전기 전도도를 g라고 하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전류에 대해 이 구멍난 도체구의 저항은 얼마일까?

    도대체 얼마일까.

    이 문제의 모범적인 해설은 다음과 같다. (아마도.)

    대략, 이 문제에서 풀어야 할 영역인 반지름이 a부터 b까지인 영역에는 전하가 없으니까, 푸아송 방정식을 다 풀 필요 없이 포텐셜에 대한 라플라스 방정식을 쓰면 된다. 그것도, 방향에 대해서 등방(isotropic)이므로 다른 항은 다 무시하고 반지름에 관련된 부분만 풀면 된다. 그럼 편미분 방정식도 상미분 방정식으로 바꿀 수 있다. 어쨌든, 포텐셜에 대한 라플라스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d(r^2(d\phi/dr)/dr)/r^2 = 0$

    바깥에 있는 적분 하나는 그냥 해버리고, 그 적분상수를 A라고 하자. $\phi$를 구하기 위해서 적분해야 할 함수는

    $-\int_a^b A/r^2 dr = V$

    이렇게 된다. 여기서 -랑 V가 붙은 이유는, 전기장을 적분하면 포텐셜이 나오는데 전기장과 포텐셜은 그 정의에 -가 붙어 있기 때문에고, V는 그냥 두 지점 a와 b사이에 걸린 전위차이가 V라고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 치고, 적분하자. 그럼 A를 구할 수 있다.

    $A=\frac{ab}{a-b}V$

    그럼 포텐셜을 구할 수 있다.

    $\phi = \frac{ab}{a-b}V\frac{1}{r}$

    미분하고 -를 붙이자. 그럼 전기장이 나온다.

    $E=\frac{ab}{a-b}V\frac{1}{r^2}$

    그래봐야 분모에 r이 하나 더 붙은 정도지만.

    이제, 옴의 법칙을 풀기 위한 또다른 재료인 전류를 구해보자. 전류는 뭐 균일하게 흐른다 치고, 대충 면적분을 하자.

    $I=\int J \cdot dS$

    저기서 dS는 나가는 방향의 면적벡터이고, J는 단위면적당 전류밀도이다. 암산으로 적당히 계산하면

    $I=4\pi r^2 J$

    이제, 원래 J=gE라는 옴의 법칙을 적용하자.

    $\frac{I}{4\pi r^2} = g\frac{ab}{a-b}V\frac{1}{r^2}$

    이제, 저항 R=V/I니까 답이 나온다.

    $R=\frac{1}{g}\frac{1}{4\pi}(\frac{1}{a}-\frac{1}{b})$

    간단하게 계산해 보았는데,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바꾸면 갑자기 어려워진다.

    1. 안쪽에 뚫린 구멍이 중심에서 d만큼 벗어나 있다면?

    2. 전류가 흐르는 방향이 남극에서 북극이라면?

    답은 나도 모름. (계산 안해봐서…)

  • 그림판(MS paint)의 황당한 진실…

    가볍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그림판은 내가 애용하는 프로그램중의 하나다.

    하지만 윈도Vista에 포함된 그림판을 자주 쓰다보면 몇가지 황당한 사실을 알 수 있다.

    1.확대/축소에서 100%보기가 없다. 120%보기가 가장 100%에 근접한 배율이다. 이게 황당한 진실인 이유는, Gimp등에서 100%보기로 할 때와 같은 크기라는 점이다. 100%보기가 없을뿐만 아니라, 120%보기가 사실은 100%보기인 것. 상태표시줄에는 “이미지를 보통 크기로 표시합니다”라고 되어 있는걸로 봐서는, MS는 120%가 보통인가보다. 어쩐지 MS제품들은 20%정도 비싼 느낌이 들더라.

    2.그림 크기 변경에서 소수점은 입력할 수 없다. 정수만 입력해야 하는데, 따라서 2나 5의 배율로 약분할 수 있는 배율로만 고칠 수 있다. 가령, 37.5%로 크기를 바꾸고 싶으면 75%->50%로 2단계를 거치면 된다. 하지만 1/3으로 줄이는건 못한다는 점.

    3.이미지->이미지 지우기를 선택해 보면, 분명히 아래 상태표시줄에 나오는 해설은 “그림이나 선택영역을 지웁니다”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선택영역을 지정해서 이미지->이미지 지우기를 해 보면 사용할 수 없는 메뉴다. 물론 선택 영역을 지우고 싶으면 Delete키를 누르면 된다.

    4.이미지->특성에 가보면 “해상도”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것은 96과 72로 고정되어 있다. 72는 “기본값”을 선택하면 72로 만들 수 있고, 96으로 만들고 싶으면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오면 된다. 물론 인쇄할때는 96과 72중 어느 것으로 되어 있어도 같은 크기로 나온다.

    5.도움말은 여전히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미지->불투명하게 그리기 기능은 3년째 그림판을 써오고 있지만 아직도 어떻게 쓰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도움말에도 안나온 기능이다. (윈도우 도움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도움말로 유명하다.)


    http://www.kma18.org/comstudy/computer05.html


    검색을 해보고 드디어 알아냈다. 불투명하게 그리기에 체크가 되어 있으면, 붙여넣기를 할 때 배경색이 배경색 그대로 붙여넣기가 된다. 체크가 꺼져 있으면 배경색이 투명색으로 처리가 되어 붙여넣기가 된다. 이 기능은 글자 쓰기 기능을 쓸 때도 적용할 수 있는데, 왼쪽 아래에 있는 아이콘에서 체크가 켜져 있으면(위쪽 선택) 글자 배경이 배경색으로 들어가고 꺼져 있으면(아래쪽 선택) 글자 배경이 투명하다. 단, 글자 쓰기 기능의 불투명하게 그리기는 이미지->불투명하게 그리기 선택과는 독립적이다. 이미지->불투명하게 그리기의 선택은 오직 “선택영역”에만 적용된다.

    그림판은 의외로 편하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버그들은 고쳤으면 좋겠다. 아무도 안쓰더라도. -_-;

    추가 : 사실 MS 윈도우에 기본 포함된 녹음기도 Vista가 되면서 쓰레기 프로그램이 되었다. 차라리 빼버리지. 녹음만 가능하고 다시 들어볼 수가 없다. 들어보려면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야 한다. 왜 되던 기능을 없앴는지 모르겠다. WMA포맷으로만 저장하게 하는 기능을 개발하느라 WMA포맷의 재생기능을 개발할 시간이 없었던 걸까.

  • Melodies of life (reborn)


    FF9의 테마곡.
    시라토리 에미코의 보컬 버전도 좋지만, 피아노 편곡버전도 굉장히 좋다.

  • Key the metal idol

    Key the metal idol을 드디어 보았다. 애니메이션 잡지에서 소개를 듣고 그 존재를 알게된지 무려 12년만에 감상할 수 있었다.

    감상 포인트는 멍청한 CEO가 잘못된 결정을 하면 회사가 어떻게 망해가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복선도 잘 깔려 있고 스토리 진행도 매끄럽다.

    내용은…차마 말 못하겠다. 감상하시라.

    언젠가 내용을 잊어먹었을 때 다시 감상하기 위하여 내용은 적어두지 않는다.

    다만 Idol이 나오는 부분에서 흐르는 노래는 좀 대충 만든 느낌.

  • 삼성 PC매니저 플러스 버그

    카메라에서 사진 꺼내올 때, “생성날짜”순으로 정렬한 후, 카메라에 있는 사진 파일의 이름을 바꾸면 파일 리스트를 다시 불러오면서 원래의 “이름”순으로 정렬한다. 일단 이게 버그…

    그 다음, 이름 순으로 정렬했으면 “정렬 우선순위”가 당연히 이름순이어야 하는데 여전히 생성날짜 순이다. 생성날짜로 정렬시키면 아까 정렬했던 것의 역순으로 정렬된다. 이것도 버그…

    삼성전자에서는 프로그램 검수과정도 안 거치나? 이런 사소한 버그가 왜 아직 남아있는거지…-_-;

  • 정규표현식

    정규표현식(Regular Expressions, Regex)은 문자열의 패턴을 정하는 방법이다. 예를들어, 이런걸 할 수 있다.

    “로또 번호는 00부터 45사이에 있는 6개의 두자리수인데, 각 수는 쉼표로 구분된다”

    이건

    (([0-3]{1}[0-9]{1})[,]{1}|([4]{1}[0-5]{1}[,]{1})){5}([0-3]{1}[0-9]{1}|[4]{1}[0-5]{1}){1}

    이렇게 나타내면 된다. (다만 이 표현식으로는 중복된건 못 걸러낸다.)

    정규표현식을 테스트 해보고 싶으면 아래 웹 사이트에서 간단히 해볼 수 있다.


    http://regexpal.com/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만화를 하나 소개하려고…

    이 만화는 CCL에 의해서 사용된다.


    Creative Commons License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2.5 License

    .


    This means you’re free to copy and share these comics (but not to sell them).

    More details

    .

    원본 :

    http://xkcd.com/208/

    알면 재밌다.

  • 동시신호의 효율성

    내가 3개월째 살고 있는 동네인 광주 광역시에는 차로에 동시신호가 무진장 많다. 동시신호가 가끔 보이는 동네에서만 살다가 동시신호가 너무 많아 보이는 동네로 이사왔더니, 사실 불편한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이러한 의문을 씻어버리고자, 4거리의 신호등 정책이 동시신호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효율을 비교해 보겠다.

    일단, 평균 대기시간이라는 말을 차 1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평균 시간으로 정의하자.

    동, 서, 남, 북으로 뚫린 4거리 교차로가 있다고 하자. 서울시는 일반적인 신호등 체계다.(그냥 그렇다고 치자) 즉, 정지-좌회전-직진 순서로 반복되는 경우다. 광주시는 동시신호 신호등 체계다. 즉, 정지-직좌가 반복된다.

    어느 특정 순간, 서울의 4거리 신호등은 다음과 같이 켜져 있다.

    동 – 정지

    서 – 정지

    남 – 좌회전

    북 – 좌회전

    그 다음 순간, 서울의 4거리 신호등은 다음과 같다.

    동 – 정지

    서 – 정지

    남 – 직진

    북 – 직진

    그리고

    동 – 좌회전

    서 – 좌회전

    남 – 정지

    북 – 정지

    끝으로

    동 – 직진

    서 – 직진

    남 – 정지

    북 – 정지

    이렇게 해서 1바퀴가 돌아가게 된다.

    서울에서 동쪽에서 있던 운전자가 직진하기 위해서 기다려야 하는 최대의 시간을 살펴보자.

    당연히 직진신호구간이 한번, 좌회전신호구간이 두번 나온다.

    동쪽에 있던 운전자가 좌회전을 하기 위해서 기다려야 하는 최대의 시간을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직진신호구간이 두번, 좌회전신호구간이 한번 나온다.

    광주의 동시신호로 운영되는 4거리 신호등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동 – 직좌

    서 – 정지

    남 – 정지

    북 – 정지

    그리고

    동 – 정지

    서 – 직좌

    남 – 정지

    북 – 정지

    다시

    동 – 정지

    서 – 정지

    남 – 직좌

    북 – 정지

    끝으로

    동 – 정지

    서 – 정지

    남 – 정지

    북 – 직좌

    이 경우, 모든 운전자들이 최대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신호구간 3번이 지나간 다음이다. 즉, 지난 신호를 놓친 직후부터 다음 신호가 시작되는 시간까지다. 광주의 어떤 사거리에서는 신호구간이 30초였고, 따라서 여기서는 최대 1분 30초를 기다리게 된다.

  • 티끌 모아 태산 (1)

    누군가 나에게 질문하였다. 질문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선은 점의 집합입니다. 점은 크기가 없는 것이고, 선은 “길이”라는 크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크기가 없는 것을 모아서 크기가 있는 것을 만든다는 뜻인데

    0 + 0 + … = 1

    0을 아무리 많이 더하더라도 0이어야 하는데, 이건 이상하지 않나요?

    듣고보니 이상하다.

    그런데 사실 이걸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학에서의 측도론(Measure Theory)이라는 것을 좀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에게 이것을 이해시키는 것은 내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도 대강 이해하고 넘어간 부분이라서…) 그래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고민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크기”를 알기 위해서, 도대체 크기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크기”라는 것은 숫자 1개로 주어진다. 그리고 숫자 1개는 양수로 주어진다. “크기”라고 부르는 것은, 따라서 어떤 함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집합을 하나 주면, 우리는 “크기”를 재는 함수에 따라 어떤 수를 하나 알게 되는데, 그 수가 바로 “크기”라고 부르는 수이다. 만약, 두 집합이 서로 겹치지 않았다면, 두 집합의 합집합의 크기는 두 집합의 크기를 그냥 더하면 될 것이다. 또한, 공집합의 크기는 0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크기”라고 부르는 함수가 갖고 있는 특징일 뿐, 실제로 그 함수 자체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특징을 만족하도록 우리가 잘 정해서 써먹어야 할 것이다.

    많은 수학자들은 어떤 것들의 크기를 재기 위해서 많은 방법을 고려해 왔다. 이러한 방법은, 더군다나 눈에 보이지 않는 수학적 집합을 다루는 것이라, 누가 보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그런 명확한 정의를 갖고 있어야 한다.

    가령, 1이라는 수와 2라는 수 사이의 점들을 모두 모아둔 선분을 생각해 보자. 상식적으로, 이 선분의 길이는 1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3이라는 수와 4라는 수 사이의 점들을 모두 모아둔 선분을 생각해 보자. 이 선분의 길이 또한 1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방금 생각해본 두 선분의 합집합은 어떨까? 1부터 4까지 사이의 점들을 모아두기는 했지만, 2부터 3까지에 해당하는 구간에는 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선분의 길이는 뭐라고 정하는 것이 좋을까? 1? 2? 3?

    뭐. 이런 문제는 상식적으로 2라고 정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는 3의 길이이지만 1만큼의 길이에 해당하는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 – 1 = 2 라고 한다. 여기서, “없는 부분은 세지 말자”는 규칙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것을 생각해 보자.

    유명한 수학자인 George Cantor가 제안한 예제이다. 가장 위쪽의 선분에서 출발하는데, 각 조각을 매번 3등분 하면서 가운데 조각은 빼버린다. 이 과정을 “무한히” 많이 반복한 후의 결과물을 “칸토어 집합”이라고 부른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무한히 많이 반복하여야 한다. 이 과정의 중간 결과물은 칸토어 집합이 아니다.)

    뭐, 가장 위쪽의 선분의 길이를 1이라고 해 보자. 두번째 결과물은 2/3이 될 것이다. 세번째 결과물은 4/9가 될 것이다. 이런식으로 2/3배가 되면서 점점 길이는 짧아진다. 그렇다면,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한 후의 결과물의 전체 크기는? 0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즉, 위와 같은 집합은 그 크기가 있을 법도 한데 0이다.

    잠깐. 빼먹은 집합이 있는데. 유명한 집합이다. “0과 1사이의 모든 유리수를 모아둔 집합”이라는 놈이다. 이놈의 크기는? 어떻게 하지? 0인가? 1인가? 아니면 그 사이에 어떤 값? 아니면 1보다 큰가?? 음…답부터 말하자면, 이 집합의 크기는 0이다. 그걸 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 봐야 한다.

    가령, 직선 위의 집합으로 {0}을 생각한다면, 이 집합의 “크기”는 0이 된다. 왜냐하면 0부터 0까지의 길이는 0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냥 몇개의 수를 모아둔 {0, 4, 3, 12}같은 집합의 크기도 0이다. 크기가 0인 집합 4개의 합집합이기 때문이다. 그럼, 크기가 0인 집합을 무한히 많이 모아두면 얼마나 커질까?

    (다음 글에서…)

  • 바이오메가/아바라

    츠토무 니헤이의 “Blame”을 접하고 나서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스토리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Blame의 이전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바이오메가를 접했다.

    음…나오는 애들 생김새는 다 똑같고, 비공식 초거대 구조물이나 동아중공이 뭔지 알 것 같았다.

    Blame을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점은 내가 결국 Blame의 10권을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점. 그리고 Noise도 구해야 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아바라는 마찬가지로 츠토무 니헤이의 다른 단편인데, 그럭저럭 볼만했다.

    참고로, 아바라와 바이오메가의 번역은 개판이다. 내가 사전 찾아가면서 번역해도 이렇게는 안할 듯.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번역판 사서 보실 분들은 원판에서 뭐라고 했는지 상상해가면서 읽어야 한다.

  • 정규분포의 적분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는 통계는 물론이고 이 세상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서 대부분의 경우에 자주 등장한다. 이건 수학을 문어발식으로 손댔던 가우스가 연구를 좀 했었기 때문에 가우스 분포(Gaussian Distribution)이라고도 한다. 그 생긴 모양은 다음과 같다.

    $f(x)=Aexp(-a(x-m)^2/s)$

    여기서 A, a, m, s는 다 적당히 주어진 상수다. 오늘은 이 함수를 적분해 보도록 하자. 이걸 처음부터 적분하려면 귀찮으므로, x를 x-m으로 평행이동하고, 그렇게 평행이동한 x를 $\sqrt{s/a}x$로 변수변환하고, 다시 전체 함수를 A로 나눠준 다음의 함수를 적분해 본다.

    $g(x)=exp(-x^2)$

    이게 너무 간단해 보인다면, 다음의 내용을 읽지 말고 원래의 $f(x)$의 적분에 도전해 보고나서 다시 되돌아오기 바란다.

    물론, 여기서 적분이라 함은 x의 구간을 0부터 무한대까지로 잡는 경우에 대한 적분이다. 수학과에서 이걸 배울 때는 원래 이 적분이 수렴하는지 안하는지부터 따져야 하지만 이 적분의 수렴성은 또한 쉽게 증명할 수 있으므로 건너 뛴다.

    미적분 교재에 등장하는 가장 간단한 계산은 다음과 같다.

    (참고 : 고형주, 신해용. 미분적분학. 경문사)

    일단, 저걸 적분할 수 있다 치고 무턱대고

    $I=\int _0 ^\infty g(x)=exp(-x^2)dx$

    라고 한다.

    근데 적분 안에 들어가 있는 변수는 사실 그놈이 그놈이므로 $I=\int _0 ^\infty h(y)=exp(-y^2)dy$ 라고 써도 된다. 그럼

    $I^2 = \int_0^\infty \int_0^\infty g(x)h(y)dxdy= \int_0^\infty\int_0^\infty exp(-x^2)exp(-y^2) dxdy$

    가 된다.

    근데 지수함수는 곱셈을 덧셈으로 바꾸는 신묘한 성질이 있다. 따라서 위의 식은

    $I^2 = \int _0 ^\infty \int _0^\infty g(x)h(y)dxdy= \int_0^\infty \int_0^\infty exp(-(x^2+y^2)) dxdy$

    라고 써도 된다. 이제 변수변환을 하자. (x, y) 평면에서 2중적분이므로 $(r, \theta)$ 평면에서의 2중적분으로 간단히 바꿀 수 있는데, 변수변환에서 가장 중요한게 구간을 바꾸는 것이지만 어차피 $\theta$에 대해서는 한바퀴 다 돌려야 하므로 $d\theta$ 적분은 그냥 $2\pi$가 되어 버린다. 그럼

    $I^2 = 2\pi \int_0^\infty exp(-r^2)r dr$

    이렇게 된다. 이건 간단하게 암산으로도 계산할 수 있는데, 뒤에 적분 부분이 1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I^2 =2\pi$

    이제 우리는

    $I=\sqrt{2\pi}$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머지는 A, a, m, s를 원래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이건 적분의 변수변환을 잘 해주면 되니까 연습삼아서 직접 해보기 바란다.

    아, 본론으로 돌아와서. 표준정규분포를 적분하면 1이 되는 이유는, 표준정규분포를 적분해서 1이 되도록 위의 A를 “적당히” 맞춰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적당히 맞춰주어야만 하는 이유는, 표준정규분포를 확률밀도함수로 쓰기 위해서는 확률의 가장 중요한 성질인 “확률의 모든 합은 1이다”를 만족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즉, 위에서 정규분포를 적분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