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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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만화보기 좋은날
어디선가 주워 들은 바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사형을 시킬 때 약물을 이용해서 사형을 집행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주사바늘을 철저하게 소독한다고 한다. 감염될까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22/2009042201568.html
김영삼 아저씨가 전두환이랑 노태우가 불에 타죽을까봐 걱정돼서 감옥에 보냈다고 한다.
이명박은 전두환이랑 노태우가 걱정되지도 않나보다. 아니, 자기 미래를 더 걱정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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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이 틀린 이유
우생학이란, 간단히 말하면, 좋은 유전자는 남기고 나쁜 유전자는 없애서 인간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제안이다. (학문이 아님…-_-)이것은 꽤 그럴듯 하다.
예를 들어, 발톱과 손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자. 당연히 그런 사람은 발톱과 손톱이 없을 것이다. 발톱과 손톱이 없으면 불편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이 열등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반대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에이즈 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도록 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 사람은 당연히 에이즈에 절대로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 유전자가 우등한 유전자라는 점에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우등한 유전자와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 중에서, 우등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아이를 많이 낳도록 적극 장려하고,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점점 발전해 나갈 테니까. 가령, 다운 증후군이나 혈우병 같은 병을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출산을 금지한다면 세상은 조금 더 행복해 질 수도 있다.
여기까지 읽고 “오…그럴듯 한데?”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오류에 빠진 것이다.
한가지 가정을 더 해볼 수 있다. 발톱과 손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유전자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도록 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면? 그럼 그 유전자는 열등한 것인가 우등한 것인가?
말도 안되는 가정이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이런 사례는 실제로 찾아볼 수 있다.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겸형 적혈구 빈혈증이 바로 그것이다. 겸형 적혈구 빈혈증이란, 적혈구를 만드는 유전자가 좀 특이한 것이 있어서 적혈구가 동글동글하게 생성되지 못하고 낫 모양으로 휘어져서 생겨버리는 증상이다. 그리고 적혈구의 모양 때문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빈혈에 걸리는 병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까지만 생각해 보면 아무리 봐도 열등한 유전자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유전자는 말라리아에 내성이 생기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즉,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빈혈에 괴로워 하지만 말라리아에 강하다는 장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 차이는, 빈혈보다 말라리아가 더 치명적인 동네에서는 엄청난 장점이 되는 것이고, 따라서 이 유전자는 후대에 전해지게 된다.만약 우생학적 관점에서, 빈혈에 자주 걸리는 유전자를 맹목적으로 없애버렸다면, 말라리아에 내성을 가지는 사람은 없어지게 된다는 뜻이 된다. 물론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좀 있다. 굳이 그 유전자가 아니더라도 말라리아에 내성을 갖도록 하는 유전자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유전자나 우등하다고 생각되는 유전자들이 미래에 환경이 바뀌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가령, 에이즈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할 때, 만약 에이즈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면 그 유전자는 아무런 이득이 없게 된다. 즉, 유전자가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조건들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주변 환경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역사에는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나치의 인류 보완 계획(?)이 성공하여 이 세상에 아리안 인종만 남고 다른 인종이 모두 사라졌다고 하자.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만약 아리안 인종만 걸리는 특수한 질병이 발생한다면? 그 다음은 인류 멸종이다. (지구 멸망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기 바란다.) 즉, 아리안 인종만 남게 된 상황에서 그런 특수한 질병이 발생한다면, 아리안 인종은 가장 우수한 인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열등한 인종이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인간이 신경쓸 수 있는 미래는 기껏해야 100년도 되지 않는다. 100년 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줍잖은 기술로 우생학적 관점에서 소위 “병신”들을 모두 없앤다고 해봐야 그건 그냥 인간은 정말 멍청하다는 것을 전 우주에 알릴 뿐이다.
진화의 속도는 주변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에 따라서 변화한다.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 진화의 속도도 빨라지고,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유전자가 먼저 생존에 적합한 개체를 만들어 내고 번식을 많이 하는 개체를 만들어 내는가가 관건일 뿐, 그 유전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인 인간이 인간의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그건 유전자랑은 전혀 관련이 없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환경은 인간이 바뀌면 같이 바뀐다. 더군다나, 인간이 진화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 아무리 적어도 수십 세대 이상(1천년 이상)의 변화가 누적되어야 한다. 이정도 속도도 자연적인 진화와 비교한다면 무지막지하게 빠른 속도다. 하지만 인간은 1천년 이후의 미래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 1천년 전에 우리가 뭘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1천년 후의 미래 인간들이 그들에 대해 1천년 전인 우리의 역사를 보면서 도대체 이 인간들은 뭘 하고 살았는지 궁금해 할 수도 있다. 그런 마당에, 인류를 인위적으로 진화시켜서 우등한 인종만 남기고 다 죽여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열등한 발상이다. 진화는 결코 발전이 아니다. 인간의 진화는 인간이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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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과 공짜밥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200904/e2009041618334448740.htm
공기업 기관장의 연봉이 1억이 넘는데도 공기업 기관장들은 공짜밥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게 여기저기 사람 만나고 업무 진행하는데 돈 쓰다 보면 연봉 1억이 모자랄 정도로 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니, 그럼 연봉 적은 직원들은 사람 안만나냐고…
당연히 같이 힘들다.
연봉이 1억인 사람의 연봉을 20%깎으면 연봉 2000인 사람을 한명 고용할 수 있다.
그런데 연봉이 2000인 사람 10명의 연봉을 20%깎으면 그 사람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먹여 살리는 가족들까지 같이 힘들어 진다. 대략 20~40명 정도의 사람이 괴로워지는 것이다.
한끼에 만원짜리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해 졌으면 5천원짜리 밥을 먹어라. 안되면 3천원짜리 구내식당 밥을 먹어라. 그것도 안되면 도시락을 싸 먹어라. 그조차 되지 않는다면 라면을 사 먹든가. 아니면 그냥 굶어라. 세상에는 그런 고민을 할 여유도 없이 그냥 굶는 사람도 많다.조금 덜 위선적이고 싶으면, 애초에 일자리 나누기라든가 실업률 저하 정책 같은 소리를 빼고, “난 도저히 만원 이하의 밥은 못 먹겠다.”라고 말해라. 물론 덜 위선적이라고 욕을 덜 먹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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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4GB
지난달에 구입한 내 노트북에 램을 업그레이드해 주기로 하였다. 램값이 바닥을 쳐서 슬슬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주 금호월드에 찾아갔다.“램 주세요”
“LG네요?”
“그러네요”
“하이닉스 램 쓰시네요?”
“그러게요”
“그럼 삼성램하고 안맞아요”
“에이…그럴리가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그래요?”그곳 점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LG노트북에서는 삼성 램을 장착하면 작동을 안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노트북은 삼성을 쓰든 하이닉스를 쓰든 둘을 섞어쓰든 잘 작동하지만 LG만 안된다나…
그래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그랬더니 삼성램과 하이닉스램을 하나씩 끼운 경우에는 작동을 안했고, 삼성램만 2개 끼우거나 하이닉스만 끼운 경우에는 잘 작동했다. 그럼, 난 하이닉스램을 구하든가 삼성램 2개를 사고 하이닉스 램을 팔든가 해야 하는데, 하이닉스 램이 매입가가 단돈 만원…-_- 하이닉스 램은 또 구하기도 까다롭다.
램 가격이 3만원이라면, 난 5만원에 사는 셈이 된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거래를 철회했다.그리고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왔다. 올라온김에 용산에 들렀다. 노트북을 구입한 매장에 가서 사정을 설명했더니, 삼성램 2개를 사오면 하이닉스램을 삼성램 가격에 매입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오…서비스 괜찮네 하면서 그렇게 하려고 했더니, 근데 거래 명세서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걸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겠냐…
토요일은 그렇게 공치고 다시 일요일날 용산을 찾아갔다. 집에서 거래명세서를 뒤져서 찾아들고.
매장에 다시 가서, 그쪽에 있는 램 파는 가게에 갔더니, 일단 삼성 램 하나를 사고, 하나는 그냥 빌려주겠다고 했다. 오…여기 대단하다. 그렇게 해서, 램을 어쨌든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전자랜드 3층에 이좋은세상 LG bestshop 매장이랑, 그 근처에 USB house라는 매장이 꽤 괜찮다고 광고 한번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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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
오래간만에 서울에 올라와서 지하철을 탔다. 이수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앞에 서 있는 두 남자의 대화가 들려왔다.“원래 에스컬레이터는 양쪽으로 나눠서 타야돼. 한쪽으로 타면 안돼”
“왜?”
여기까지 들었을 때, 난 [두줄서기가 더 안전하잖아]라는 대답을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대사에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한쪽으로 타면 모멘트가 쏠려서 에스컬레이터가 빨리 고장나거든”
“아하”
뭐랄까. 진정 순수한 공대생을 보는 느낌이었다. 요즘 저런 사람은 드물텐데…
윤리적이라든가, 안전성같은 인간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순전히 기계 관점에서 바라본 공학적인 답변이다. 정말 순수하다. 갑자기 너무나 뻔한 대답을 생각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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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나님의 역사하심인가!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003
그러게…
뭐…조찬 기도회에서 대통령이 종교색을 드러냈다고 해서 욕할 일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기독교의 신이 대한민국에 역사하여 그 은총을 베풀어 준다면, 대한민국은 34.5%만 구원받고 나머지는 버려진다.
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2008/09/22/200809220500028/200809220500028_1.html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다면 부처가 우리를 구원하기를 바래야지…-_-
아, 어쨌든 신이 나를 신경쓰진 않아도 된다. 난 일부러 지옥으로 걸어들어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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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뭘 잘못한 거지?
자꾸 유튜브를 욕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유튜브나 구글이 도대체 뭘 잘못한거지?
어느 나라의 실정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그냥, “한국” 사람들에게 업로드와 댓글 적는 기능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 거잖아. 그것도, 한국의 법과 규칙에 따라서.간단히 말하면, 법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서비스를 접겠다는 얘긴데, 왜 욕을 먹고 있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 한국인이지만 국가 설정을 다르게 하면 여전히 올릴 수 있다는 “맹점” 때문에 욕을 먹는건가? 이중적인 모습이라며?
그건 구글 잘못이 아니라 올리는 사람이 잘못한 거다. 구글은 “올리지 마라”라고 했고, 그걸 굳이 올리기 위해서 “난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한 것은 어디까지나 올린 사람이다.또한, 구글은 실제로 올린 사람이 한국 법의 적용을 받는지 받지 않는지 알 방법이 전혀 없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업로드한 사람의 실제 국적을 알아내야 하는데, 그건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어떤 웹 서비스에서도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업로드하는 사람이 자신의 개인정보 설정에서 정해둔 국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
굳이 구글을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아무튼 이 경우에 유튜브의 결정은 욕먹을 대상이 되지 않는건 명백하다.
단지, 덕분에 유튜브에 동영상을 못 올리게 된 청와대를 비롯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불편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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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
얼마 전, 우리나라의 뭔가를 알리는 공익광고를 본적이 있다.
뭔가 대한민국의 저력을 알리는 내용들이 쭉 지나간 후, 무슨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 바로 우리가 잘 아는 그 장면 – 을 보내주면서 할 수 있다는, 대충 그런 내용이다.그런데, 당황스러웠던 것은 거기에 나온 사람들이 입은 복장이 하얀색이었다는 점이다. 붉은색이 아니라.
붉은색이 아닌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하얀색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얀색은 특정 종교에서 사용하자고 주장한 색이기 때문이다.
검정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고, 컴퓨터에서 표현 가능한 색만 해도 수십만 가지가 넘고, 우리가 이름을 붙인 색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왜 하필 특정 종교에서 사용하자는 색을 써서 공익광고에 내는지 모르겠다.
나처럼 바로 그 종교를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붉은색 옷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그 응원전에서 입었던 옷이다.
왜 공익광고에서 특정 종교색이 강조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럼 그 종교의 신이 우리나라를 더 잘 도와줄까? 개뿔…
난 붉은 악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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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은 누가 하나?
http://pustith.tistory.com/557
이런 글을 읽었다.
전혀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냥 괜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게임 이론을 이용해서 이 문제를 풀어 보고 싶어졌다.
http://snowall.tistory.com/12
이 방법을 응용할 수 있다.쉽게 가자. 두명이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하자. “케이크 자르기”의 이론에서는, 분배할 것은 1개이고, 분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연속적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집안일 문제는 그렇지가 않다. “나는 빨래의 54%를 하겠다”라든가, “나는 집안의 25%만을 책임지고 청소하겠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게 된다 해도 실제로 실행하는건 불가능할 것이다.
사실, 전체 업무 내용을 하나로 해 두고서, 거기에 대해 요일별로 당번을 돌아가면서 맡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3일에 한번씩 큰 일을 해야 하므로 그다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운이 좋으면 해야 하는 일이 적을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엄청 많이 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업무별로 담당자를 정해서 매일 조금씩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나누면 케이크 자르기 문제에서처럼 모두가 불만 없이 (불만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업무를 나눌 수 있을까?
일단 해야 할 일들을 모두 정리해서 작성한다.
케이크 자르기에서 핵심은, 케이크를 나누는 사람과 가져가는 사람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서로 상대방이 이기적이고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공평한 게임이 된다. 바로 이것을 노린다.
그러므로 해야 할 일을 전부 찾아서 작성하자. 그리고, 두명중 한명이 일들을 둘로 나눈다.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눈다. 그냥 업무를 둘로 나누면 된다. 단, 나눈 사람은 단지 업무를 두 종류로 구분할 뿐, 그중 어느 그룹의 일을 할지는 다른 한명이 선택하게 된다. 즉, 그 사람은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편한 일들을 골라갈 것이므로, 두 그룹의 일 중에 어느 한쪽에 힘든일이 몰려가게 된다면 그 일은 자신의 것이 된다.
따라서 나누는 사람은 최대한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 안그러면 오히려 자신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물론 선택하는 사람은 둘로 나눠진 일 중에 자신에게 편하다고 생각되는 쪽을 골라서 가져가면 된다.
하지만…
하지만 이 방법은 2인용이다. 3인 이상의 게임으로 확장할 수는 없을까?연속 케이크 나누기에서는, 한명이 칼을 잡고 자르는 덩어리의 크기를 점점 늘려가는 동안, 누구든 “그만!”을 외치면 그 사람이 거기까지의 케이크를 가져가는 것으로 하였다. 이렇게 2명이 남을때까지 한다면 충분히 케이크를 공평하게 나눠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업무 나누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
이것은 마찬가지 방법으로 해결해 볼 수 있다. 단, 케이크 나누기에서는 많이 가져갈 수록 이익이지만 여기서는 적게 가져갈 수록 이익이다. 이익이 반대로 가도록 바꿔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케이크를 줄여 나가면서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
우선, 모든 업무 목록을 작성한 후, 종이에 하나씩 써서 상자에 넣는다. 그리고, 무작위로 그 상자에서 하나씩 꺼낸다. 사람들은 그 과정을 잘 지켜보다가, 누군가 “그만!”이라고 외친다. 그럼, 그렇게 외친 사람이 상자 안에 남아있는 나머지 일 전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꺼낸 종이를 다시 상자에 넣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것은 케이크 나누기와는 정확히 반대 과정이다. 물론, 전체 업무 목록을 숙지하고 있어야 상자 안에 남아있는 업무가 무엇인지, 자신에게 얼마나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맡게 된 업무를 서로 협의하여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아무튼 위의 방법을 사용하면, 적어도 불만은 없다. 머리가 나쁜 누군가가, 또는 너무 마음씨 착한 누군가가 너무 빨리 “그만!”을 외쳐서 혼자 다 해먹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공평하게 나눌 수 있다.
자신이 “그만!”을 외치지 않았다면 좀 더 적은 일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다면 그 좀 더 적은 일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그만!”이라는 말을 바로 지금 외쳐야만 하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업무는 거의 정확하게 n등분으로 공평하게 나눠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불평할 수는 없게 된다.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자업 자득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