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가 커가는 성장 모험물, 뭐 그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으려나. 마지막엔 완전 SF물이 되어서 우주까지 진출하는 등, 갈데까지 간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탄탄한 스토리가 아닌건 아니다.
어릴때 보았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던 복선과 감정 구도를 이제는 느끼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수년쯤 후에 다시 한번 더 감상하고 싶은 작품이다. 16살 소년, 소녀 – 그럼 나보다 딱 10살 어리다. 10년 전의 내 모습도 그랬던 것 같다.
이 작품의 감동은 꽤 오래갈 것 같다. 순수함을 복구시켜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모험”이란 어딘가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바로 내가 찾던 그 모험이다. 있을법하지 않은 일을 상상하고 그런 모험을 동경하는 것 보다, 지금 이 순간이 더 힘들고 더 재미있다.
애니메이션은, 영화는,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 끝을 보고 나면 결국은 허무한 감정이 남게 된다. 실제로 사는건 그렇지 않으니까. 지금 힘든 것들을 어떻게든 버텨 내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결론짓고, 죽을때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겁나서 하지 못한 일도, 힘들어서 포기한 일도 많다. (물론, 귀찮아서 안한 것도…)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세상을 알아가고 싶다. 세상은 내가 알기엔 너무 넓고 복잡하다. 그리고, 그러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모험은 이미 시작된지 26년째다.
See what happened to the girl ‘Round the midnight When she lost a crystal shoe I don’t need no spell on me Or bell to tell me You better go, you better say good bye
Doesn’t take that much for me To feel alright now And to knock, knock on your door Maybe just a sip or two Of good espresso And my nails painted two times of more
★ Too bad she gave it all away When the magic’s gone astray, hey hey I’d never let it be Whatever may come to me When it turns to be twenty- four
Running up and down the stairs As she used to I’ve been searching for your face In a pair of platform boots I may stumble Oh what a pain, or what a shame on me
Too bad if I’m not fancy enough But I’m so happy just for being so tough I’d never hide away Whatever may come my way When it turns to be twenty-four
★repeat
When it turns to be twenty-four
한밤중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수정구두를 잃어버렸을 때 내게 주문은 필요없어요 가야 된다거나, 작별인사 하라고 알려줄 필요도 없어요
많이 필요하진 않아요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당신의 문을 두드리는데에는
진한 커피 한두모금과 두번정도 칠한 내 손톱이면 되겠죠?
마법이 풀렸다고 그냥 가버리다니, 안돼요! 나라면 그렇게 냅두지 않을텐데 자정에 내게 무슨일이 일어나더라도요
습관적으로 계단을 계속 오르내리면서 당신 얼굴을 찾는 중이었어요 그 평평한 신발 한켤레 속에 있는
내가 블로그에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어느 물질이 알레르기 원인물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갖고 있다. 그런데, 어제 어떤 이유에서인지 매우 심한 알레르기가 시작되어 전신이 가렵고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아침이 되자 마자 피부과로 달려갔다.
피부과 의사 선생님은 내가 가장 첫 환자였던지, 컴퓨터를 켜고 계셨다. 그리고 환자 관리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데, 컴퓨터가 너무 느려서 멈춰버렸다. 뭐야…
선생님께서는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컴퓨터를 강제로 껐다가 다시 켰다. 그래도 안된다. 뭐야…
4번 정도 새로 부팅하고 나서, 하드디스크가 비명을 지르며 환자 관리용 프로그램이 제대로 구동되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의 피부를 진찰하시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보았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의 우측 하단에 떠 있는 15개 이상의 트레이 아이콘을…-_-;
뭐가 뭐하는건지 아이콘만 봐도 대충 알겠는데, 대부분은 그다지 쓸데도 없으면서 시작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고 항상 자동 업데이트를 하기로 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그런 프로그램을 실제로 사용하는건 한달에 한번…
트레이에 로딩해서 “빠르게” 실행할 이유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트레이에 떠 있다. 그런게 10개도 넘게 들어가 있으니 당연히 멈추지…
키보드 스킨과 키보드의 상태를 볼 때 4년 이상 된 PC로 생각되었다.
아무튼, 늑장 부리는 컴퓨터 때문에 나의 가려움증 치료는 30분이나 지체되었고, 나의 고생은 그만큼 더 연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