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항공기 사고

    http://www.slashdot.org/story/188561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되어서 슬래시닷에 올라온 기사를 읽었다. 기사 본문은 “말콤 글래드웰이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는 한국인 기장이 위계질서를 안전지침보다 우선하였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였다.”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뒤로 긴 토론이 이어지는데…

    일단 한국인 조종사들은 군인 출신이 많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위계질서에 민감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걸로 논쟁이 붙더니, 문화적 차이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영국에서 인도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걸로 인종차별주의자니 아니니 싸우다가, 여성 할례와 남성 할례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과 과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다음, 한국어에서는 존댓말이 있고, 존댓말 때문에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따라서 생각도 바뀌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에서 이 문제에 관한 제대로 된 논의가 나오는데, “한국 문화와 서구 문화”의 대립이 문제가 아니라 “”군대식 위계질서”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즉, 한국인이라서 문제가 된 것이라기보다 엄격한 상명하복식 위계질서가 있는 경우에는 언제라도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 드디어 나왔다.

    450개 가량의 댓글을 다 읽어봤는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서 오해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뭘 좀 알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글에서 KOREA를 북한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 조금 신기했다.

    댓글로 싸우는건 전세계 어디서나 공통이라는 것도 신기했고.

    난 이걸 왜 다 읽은거지…OTL

    http://www.slashdot.org/story/188723

    후속 기사로 반박문이 올라왔다.

  • 연애의 불가사의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95307.html

    이 기사를 보면 남자 입장에서 데이트 잘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여성 직장인이 가장 하기 싫은 데이트는 1위가 ‘돈을 아끼려는 티가 나는 데이트’에 이어서, 2위로 ‘식사-영화관-까페, 매일 똑같은 데이트’가 선정되었다.

    동시에, 여성 직장인이 좋아하는 데이트 1위는 ‘영화관 데이트’로 선정되었다.

    끝으로 여성 직장인이 생각하는 상대방의 데이트 비용은 3~5만원인데, 이 돈은 두명이 영화를 본 뒤 가벼운 식사를 할 정도의 비용이다.

    영화관 데이트는 정말 좋아하지만 매일 영화관을 가는 건 싫고, 데이트 비용은 영화 보고 밥먹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영화 보러 가는건 싫다는 건가.

    나야 뭐 데이트 패턴은 얼마든지 독창적으로 바꿀 수 있는데, 어쨌거나 이 설문조사 결과는 모순적인 것 같다.

    영화관 데이트 좋아하는 20%와 매일 똑같은 데이트를 하기 싫어하는 20%는 서로 다른 집단으로 추정된다.

    데이트는 정답이 없구나. 그때 그때 달라요.

  • 비선형 광학

    이런저런 논란과 좌절 끝에, 최종적으로 비선형 광학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추가.

    정확한 명칭은 “마이크로/서브마이크로 광학 연구실(Micro/sub-micro optics lab)”이다. 라고 교수님께 전해들었다.

  • 계룡산 등반

    백수일때 즐겨라. 라는 속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백수라서 즐길 수 있는 계룡산을 다녀왔다.

    사진은 생각날 때만 찍었기 때문에 많이 비어있다.

    주차요금 4000원을 내고 주차장에 차를 넣었다. 아 비싸다.



    계룡산을 갈 때 동학사로 올라가거나, 갑사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나는 둘 다 가지 않고 곧바로 삼불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골랐다. 나중에 내려오고나서 알았지만, 이렇게 올라가면 공짜다. (안그러면 입장료 2000원 있음.)



    사진은 넥서스S가 수고해 주었다. 화질이 아주 좋지는 않은 것 같지만, 찍은 사람의 손떨림이 큰 영향을 주었을테니 너무 욕할 수는 없겠다.



    개중에 몇개는 디자이어로 찍은 것도 있다. 이건 삼불봉 아니면 관음봉인 것 같다.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구름 속에 파묻힌 운치있는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넥서스S의 기능 중 하나인 파노라마 기능(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긴 하지만)을 사용하여 찍은 봉우리들의 풍경이다.



    비슷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이다.



    가다가 보니까 도룡뇽이 보였는데, 나중에 내려올 때 보니까 이끼 도룡뇽이라고, 계룡산의 보호 동물 중 하나라고 한다. 물론 여기서 잘 안보이는데, 재빠르게 도망가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제대로 안 찍혔다.



    파노라마 사진 두번째. 여전히 어디서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삼불봉에서 남매탑으로 들렀다가 관음봉으로 가서 은선폭포를 보러 가는 길 위의 어딘가이다. 아마 아까 본게 삼불봉에서 남매탑 가는 길이고 이건 관음봉인 것 같기도 하다.





    바위 틈에 피어 있던 꽃. 내가 밟지 않고 가더라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밟혀서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다시 피어날 수 있겠지.

    그 유명한 애기똥풀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애기똥풀은 꽃잎이 네장이고 이건 다섯장이어서 완전히 다른 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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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올라가던 길에 발견한 또다른 예쁜 꽃. 이럴땐 식물 도감이라도 좀 외워두고 있으면 이름이라도 알아볼텐데, 물리학 전공이다보니 이런 것들은 알 수가 없다.





    올라가던 길에 찍은 탐방로의 모습이다. 문제는,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여기까지 왔을 때 음료수로 준비했던 핫식스 두캔을 모두 마셔버렸기 때문에 매우 목이 말랐지만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아아 계룡산 등반시에는 물을 1리터 이상 준비할지어다.




    여기까지 왔을 때, 어떤 할아버지께서 올라갔다가 정상에 구름이 껴서 불안한 마음에 등반을 포기하고 그냥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하셨었다. 결과적으로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였지만.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아래쪽 계곡. 관음봉을 지나면, 이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향하는 골짜기를 따라서 쭉 내려간다. 계곡이라는 곳은 물을 따라서 내려가면 바람이 적어서 힘든 편이고, 물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널 때는 물이 실어온 바람 때문에 에어컨은 갖다 버리라고 할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결국 그 바람의 부름을 뿌리치고 계속 걸어내려왔기 때문에 결국은 더운 것이지만.





    이것이 관음봉을 가기 위한 마지막 계단. 이게 진짜 올라가다가 힘들었는데,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계단과 계단 사이에 틈에 발이 낀 상태에서 한걸음 내딛으려고 발을 들어 올리다가 "으악!"하면서 발을 못 내밀고 쓰러진다는 것.



    계단을 중간쯤 올라갔을 때, 여기서도 도룡뇽이 발견되었다.



    잎사귀 사이로 도룡뇽의 꼬랑지만 보인다.



    결국 도망가는 도룡뇽의 현장 사진을 포착했다. 사진에 찍히면 영혼이 빨려들어간다는 미신이라도 믿었던 것일까, 사진에도 잡히지 않기 위해서 후다닥 도망가는 녀석이었다.


    관음봉의 정자에서 찍은 계룡산의 경치다. 어쨌거나 시원한 바람이 쏴 하고 불어왔지만, 물이 다 떨어져서 시원하면서 괴로운 애매한 상태였었다.



    관음봉을 지나서 동학사로 가는 길에 바라본 은선폭포. 물이 마른 때에는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최근에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은선폭포 전망대에서 본 다른 쪽 절벽인 것 같다. 어디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은선폭포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파노라마 사진이 길게 한눈에 들어와서 멋지긴 한데, 그래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더 멋있다.


    여긴 어디더라...



    은선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의 다리 위에서 찍은 계곡 사진. 여기서 정말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아볼 수 있다. 내려오다가 커플이 내려오는 부분을 지나쳤는데, 이 커플의 아가씨는 계룡산을 원피스에 슬리퍼를 신고 올라왔었다. 관음봉까지 중간에 쉴만한 부분이 없었는데, 중간까지 가서 쉬다가 내려왔든지 끝까지 다 올라갔든지, 어떻든 대단한 커플이다. 남자가 계단 내려가다가 미끄러져서 슬리퍼만도 못한 운동화의 접지력을 자랑해서 약간 기분이 좋았다.



    이 싼티나는 코팅 입장권은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의 입장권이다. 자연보호와 비용절감을 위하여 재활용하기 위하여 이 입장권은 박물관에 입장할 때 제출해야 한다. 안보고 기념으로 그냥 갖고 나가도 상관 없지만, 성인 1명에 9000원이라는 입장료를 생각한다면, 9000원짜리 코팅 종이를 사느니 볼거 없어도 입장하는 쪽이 상식적인 인간의 선택일 것이다.



    자연사 박물관 앞 정원에 서 있는 돌. 화석인데, 스트로마톨라이트였던 것 같다.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을 설립한 청운 이기석 박사님 흉상이다. 저 앞에 써 있는 한자는 "청운"이다. 실수로라도 "쌈장"으로 읽으면 혼날줄 알도록.




    이것은 공룡 뼈다. 가면 볼 수 있는걸 사진으로 전부 옮겨 오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기 때문에 일부만 찍었다. 이 뼈는 공룡의 다리뼈인데 공룡이 정말 크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 얼굴 크기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별로 안 커 보이나? (주어가 없다.)


    경골어류와 연골어류의 화석이다.


    미국산이었다.




    사실 앞에 있던 커다란 공룡뼈는 "계룡이"의 뼈인데, 그 실물 사이즈 모형이 설치되어 있었다. 참고로, 사진에서 왼쪽 위로 길게 뻗은 것은 꼬리가 아니라 목이고, 머리가 그 위로 한참 길게 뻗은 목 위에 얹혀져 있다. 그걸 찍으려면 너무 멀리서 찍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냥 확 잘라먹었다.



    진짜 신기한건 공룡이 아니라, 미국 캔자스에서 발견된 공룡이 왜 "계룡이"가 되었는가이다.



    계룡이의 뼈 일부이다.



    또다른 뼈 일부. 이런걸 보고 있으면 원시인들 나오는 영화에서 커다란 통뼈 들고 휘둘러대는 원시인들에 대한 설정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계룡이 발톱.



    대삼림 아닌가? "삼립"은 빵공장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그 회사가 3억년이나 된 전통있는 회사도 아닌 것 같고.


    단식투쟁중인 개구리와 그 먹이.




    단식투쟁하는 개구리 때문에 삽질중인 직원. (알바일지도.)

    개구리가 밥을 먹어야 내려가는데 이놈이 배가 불렀는지 줘도 먹지를 않아서 한참 난리치다가 결국 포기하고 먹든지 말든지 하고 그냥 사무실로 돌아갔다.


    자연사 박물관이라 그런지 태양계와 은하계를 다루긴 다뤘다. 마치 지구과학에서 태양계와 은하계가 나오듯이. 그런데 왜 지구과학에 천문학과 천체물리가 포함되어 있는건지 모르겠다.


    잊지 말자. 인간은 모두 호모다.


    이것이 그 유명한 뉴턴의 사과나무다. 영국에서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할 때 앉아있었다던 바로 그 사과나무인데, 고사 직전에 있던 나무를 살려내고 그걸 다른 나무에 접붙이고 접붙이고 해서 미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에 들여온 뉴턴의 사과나무의 직계 자손.


    유명한 나무 앞에서 인증샷 찰칵.


    마지막으로 찍고 간 박물관 앞 정원의 모습이다.


    계룡산은 갑사가 갑이라던데, 언제 한번 따로 들러봐야겠다.

  • 월드워Z

    월드워Z를 봤다. 아주 오래간만에 극장 나들이여서 신중하지만 대충 고른 영화였다.

    일단,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괜찮은 오락영화다. 볼만했다.

    이 영화의 교훈은 “안전벨트를 매자”이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안다.

  • 걔는 차 없대?

    영어 시험 기출문제 풀다 보니.

    다음 중, A의 말에 대한 B의 응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A: My boss roped me into driving him to the airport at 6 o’clock in the morning

    1. That’s not so bad. I’m sure he’ll remember the favor.

    2. Why didn’t you refuse? Doesn’t he have a car?

    3. He always wants to rope himself into doing such a thing

    4. What kind of rope did he use? That can make a difference

    해석하자면, “우리 부장님이 나보고 내일 아침 6시에 공항까디 태워다 달래”이다. 3번은 “걔는 꼭 그딴걸로 자기 자신을 꾀어내더라.”이고 4번은 “그 밧줄이 뭔데? 그게 차이를 만들 수도 있어.”이므로 3번과 4번은 답이 아니다.

    난 2번을 골랐다. 2번의 해석은 “왜 거절하지 않았어? 걔는 차 없대?”

    그런데 정답은 1번이랜다. “그거 나쁘진 않네. 내가 보기엔 그 약속을 분명 기억하고 있을거야.”

    상식적으로 2번이 답 아닌가??

    직장 상사가 공항에 아침 6시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건 100% 업무상 출장이다. 그럼 그건 당연히 기억해야 하는 일정이고, 기억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잊어먹을 수가 없는 일정이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직장 상사가 그렇게 부탁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준다는 것만으로 “나쁘지 않네”가 나온다는 것일까? 출장가는거면, 업무시간도 아닌 아침 6시에 자기 부하직원에게 공항까지 태워다 달라는 부탁을 한 상사는 특근수당이라도 줄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출장비에는 택시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일까?

    어째서 이토록 한국적인 영어문제를 내는거여…

  • 커피 리뷰

    어제 시험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에 마트에 가서 커피를 이것저것 사왔다.

    아이리쉬 크림 커피 : 망했다. 달달한 향은 좋은데 맛이 달달하지 않으니 코와 혀에서 느끼는 감각의 불일치로 인하여 뇌의 기대가 좌절되고, 이어서 기분이 나빠진다.

    카라멜 크림 커피: 위와 같은 이유로 망했음.

    비나카페 커피믹스 : 베트남 커피인데, 기대와 달리 뭔가 요상하다.

    길들여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커피는 모카골드라는 진리를 깨달았고, 이제 이 커피들을 어떻게 소모할까 고민해야 할 듯 싶다.

  • 대학원 졸업 후 취업 전망에 관하여

    어제 선배님들과 만나서 맥주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다.

    “형, 이제 곧 연구실을 골라야 하는데, 어느 분야가 전망이 있을까요?”

    나의 진지한 질문에, 선배님의 진지한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자퇴해.”

    다시 말하면, 이미 늦었다는 뜻이다.

    뒤집어 말해서, 자퇴할 뜻이 없다면 그냥 하고 싶은거 하라는 뜻이다.

    대학원까지 온 마당에 전망을 물어본다는 건 아직 제정신이라는 뜻인데, 그럼 대학원을 다니면 안된다는 거.

    대학원은 Advanced course가 아니라, Adventure course라는 걸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 했었는데. 사실 물어볼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는데. ㅋㅋ

  • 보안상의 이유



    자주하는 질문 페이지를 보안상의 이유로 차단하면 어쩌라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