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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들
오래간만에…
내 방 책상과 그 옆에 있는 책장이다. 참고로 책상 아래에 빈공간 없다. 논란의 여지는 미리 없애기…
내방 컴퓨터 책상 옆에 있는 책장이다. 주로 만화책이 보이지만, 가장 윗칸에는 역시 전공책이 꽂혀 있다. 참고로 가장 아래쪽 한칸은 책이 없어서 찍지 않았다. 책 있는 부분이 오늘의 주제임.
손떨림을 아직 해결하지 못해서 사진이 좀 흔들렸다. 우리 어머니 드레싱 룸 겸 작업실 겸 서재의 첫번째 책장이다. 여기는 책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서재의 두번째와 세번째 책장. 아무래도 작업실 겸 창고이다 보니 아래쪽에 가려진 책들까지 찍기 위하여 잡동사니를 치울 여유가 없었다.
여기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책장이다. 주로 10년쯤 전에 읽던 책들이 꽂혀 있다. 지금도 가끔 읽긴 하지만. 퇴마록은 국내편, 세계편까지 빌려보고 혼세편만 사서보고 말세편은 다시 빌려봤다. 나머지 다 수집해버릴까 고민중…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책장이다. 여섯번째 책장은 안타깝게도 어머니 작품 때문에 반 이상 가려졌지만, 저기도 책이 가득 차 있다. 일곱번째 책장에는 주로 어머니가 보시는 서예 관련 책들이 많다.
내 동생 방의 책장이다. 국사와 중국어를 전공해서 한문책과 역사책이 한가득이다.
그 첫번째 책장을 좀 더 상세하게 찍은 사진.
내 동생 방의 책상과 붙은 책장. 사실은 저 책상 위에도 대량의 책이 쌓여 있었는데 그 책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책장을 샀다.
그 책장이 바로 문짝 뒤에 숨어있는 쟤다. 그리고 컴퓨터 책상 밑에는 원래 저만큼 들어가 있었다.
현관문 옆에 있는 책장이다. 책장이 휘어져 보이는건 카메라 렌즈의 광학적 수차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휘어져서 그렇다.
마루에 있는 책상 위에 쌓여있는 책들이다. 저건 어머니와 아버지가 공부하시는 책들이다.
안방 화장실 옆에 있는 책들. 참고로 이 책들은 다 아버지 책들이다.
안방 서랍장 위에 있는 책들. 책장이 부족하다보니 여기저기 꾸겨져 들어가 있는 책들도 많다.
여기까지, 친정집에 있는 책장들은 전부 소개했다. 내일은 광주 자취방에 있는 책장을 소개해야겠다.
질문 : 우리집엔 책이 도대체 몇권인가요…-_-
추가 – 어느분의 추가요청으로 찍은 서재 세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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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어제 밤에 친구랑 술마시다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감동받아서 노트에 적어갔다.“꿈은 꾼대로 이루어진다. 흐릿한 꿈을 꾸면 흐릿한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고, 뚜렷한 꿈을 꾸면 뚜렷한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것은 그를 적으로 만들 뿐이다. 그를 친구로 만든다면,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이 나를 위해서 그것을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두번째 말은, 그 뒤에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필요하긴 한데, 그 친구는 빼먹고 이해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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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영상에 대한 우려
최근 여러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3D입체 영상 기술을 적용한 모니터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그것 때문에 욕설이 난무하는 싸움을 하기도 했다. 다 좋은데, 난 3D기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실감나는 영상보다는 그 영상에 담겨지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3D기술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된 “아바타” 영화를 극장에서 3D로 보긴 했지만, 그때 느낀건 2D로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3D는 이야기에 몰입이 잘 안되더라.기본적으로 왼쪽과 오른쪽 눈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다르게 만들어서 깊이감을 부여하는 방식인데, 만약 실제의 물체였다면 거리에 따라서 다른 깊이감이 나오겠지만 모니터에서 나오는 3D영상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안된다.
아마 완벽한 3D모니터는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쟁은 이러다가 2D모니터는 단종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열되어 있다.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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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경매 주의
ZDnet에 기사가 떴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0408120403
최근 10원 경매 사이트가 몇개 보이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한다.
사업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좋은 물건이 있다.
2.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3. 입찰가가 가장 높은 사람에게 판매된다.
4. 입찰가는 10원 단위로 올라간다.
5. 1회 입찰시 소정의 입찰비가 있다. (500원?)
6. 입찰비는 반환되지 않는다.시스템이 좀 더 괜찮은 곳은 즉시구매라는 걸 통해서, 낙찰되지 않으면 입찰비 만큼을 제하고 나머지를 결제해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곳도 있다.
일단, 낙찰가격은 실제 물건의 구입가보다 매우 싸다. 대략 10%이하의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60만원짜리 아이패드를 4~5만원에 구한다거나,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
http://kldp.org/node/120633
KLDP의 cleansugar님의 분석에 덧붙여,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해 본다.1. 기본적으로, 입찰비만큼 더 비싸게 사는 것이 맞다. 가령, 10000원짜리를 10원에 샀다고 하자. 입찰비 500원을 포함하면 510원에 산 것이다. 만약 2명이 레이스를 붙어서 10000원짜리를 400원에 샀다고 하자. 그럼 각각 20번씩 입찰했으므로 입찰비는 각각 20 * 500 = 10000원이 지출되었다. 이것은 반환되지 않으므로, 10400원에 구입한 셈이다. 물론 구입하지 못한 사람은 10000원을 지출한 셈인데, 이 경우에는 즉시구매를 통해서 물건을 살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이렇게까지 달렸으면 10400원에 산 사람이 바보가 된다.
물론, 10원에 낙찰될 정도로 사람이 적지 않고, 400원에 낙찰될 정도로 레이스를 달리는 경우도 없다. 그 중간에서 낙찰가가 결정된다.2. 실제 사례를 보면, 64만원짜리 아이패드가 5만원정도에 낙찰되었다. 그럼 회사는 얼마나 이득을 얻었을까? 5만원이 되려면 10원씩 5000번이 입찰되어야 한다. 1회 입찰이 500원이라고 하면 500*5000=2500000원이다. 640000의 아이패드 가격을 빼도 190만원이 남는다. 몇명이 입찰에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찰자들은 그 돈을 회사에 그냥 갖다 바친 셈이 된다.
3. 확률 게임으로 분석해 보자. 1회 입찰이 500원인데, 640000원짜리를 5000번 입찰해서 1명이 걸렸으니, 대략 기대값은 130원정도 된다. 로또를 사라. 로또의 수익률이 더 높다.
4. 회사가 손해를 보는 경우는 물건의 가격을 입찰비용으로 나눈 횟수보다 더 적게 입찰이 들어온 경우이다. 그 경우, 회사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 소비자의 최대 이익은 이 경우에 발생한다. 만약 물건의 가격을 입찰비용으로 나눈 횟수만큼 입찰이 들어왔다면, 이건 그야말로 그냥 몰아주기가 된다.
5. 여기까지는 “사기”는 아니다. “도박성”이 매우 짙은 경매 방식이지만, 도박으로 분류될 수는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6. KLDP의 cleansugar님이 지적한 바에 의하면, 여기서 회사가 장난을 칠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회사가 아이디 몇개를 만들어서, 또는 작업자를 몇명 심어서, 입찰가를 높이면 회사가 입찰비를 엄청나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밝혀내기가 어려워 보인다.
7. 따라서 이런 서비스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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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ent
Fluent를 배웠다.잊어먹기 전에 몇가지 적어둔다.
사용법
모형 생성 – 노드 생성 – 경계조건 설정 – 계산 수행 – 결과 분석경계조건 이름 붙이기까지는 Gambit에서, 경계조건 설정부터는 Fluent에서 한다.
노드의 위치와 격자의 설정을 최대한 매끈하게, 모형의 형태와 잘 맞도록 해야 계산이 정확하다.
격자점의 대칭성이 높을수록 오차가 작다.Gambit을 윈도우에서 쓸 때는 X서버를 별도로 실행시켜야 한다.(Exceed 사용)
멀티코어에서 돌릴 때는 Fluent 폴더에서 잘 찾아보면 있는 launcher를 이용하여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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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제
에너지 절약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 연구소에서는 강제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잘 안되는데…일단,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자동차로 8분 거리에 살고 있다. 걸어서 40분 걸린다. 문제는, 버스를 타도 40분이 걸린다는 점이다. 엄청나게 빙빙 돌아서 가기 때문이다. 서울은 버스를 정리해서 줄여야 할 정도로 버스 교통망이 촘촘하게 되어 있지만, 광주는 그렇지 않다. 밥먹으러 갈 때도, 학생식당까지 걸어가는데 10분정도 걸린다. 만약 학교 밖에서 먹고 오려면 걸어서 20분을 다녀와야 한다. 한시가 바쁜 사람들에게 그런걸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려주든가, 아님 일 대충해도 상관없게 해주든가, 아님 야근수당 꼬박꼬박 다 챙겨주든가, 아님 택시비 주든가.
이건 시민의식이 문제가 아니라 탁상행정이 문제다. 고통분담 이전에 일방적 손해만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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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방사성 물질로부터 안전한가?
요새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놓고 말이 많다.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43641
http://www.fnnews.com/view_news/2011/04/06/110406092815.html
한국 기상청과 원자력안전연구원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네티즌들은 외신 보도를 보고 “안전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기상청보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에는 방사선 물질이 도달하기 어렵고, 도달하더라도 양이 매우 적어서 안전하다.”
그런데, 독일 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http://www.dwd.de/wundk/spezial/Sonderbericht_loop.gif
그냥
서쪽
동쪽으로 간다. 뭘 보고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이 날아온다고 주장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또한, 위의 그림에도 적혀있듯이 “이 결과는 최종적인 방사성 물질의 양을 결정하는데에는 사용할 수 없다.”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람을 타고 바다를 타고 방사성 물질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사성 물질은 그 양이 적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안심해도 된다. 1mSv정도의 방사선은 언제나 받고 있는 양이다. 그것의 수십분의 1에서 수천분의 1을 더 맞는다고 하여 몸에 이상이 생길 걱정은 안해도 된다. 방사선 걱정에 잠이 안와서 빨고 있는 담배 한모금이 훨씬 위험하다.왜 방사성 물질은 양이 적은 경우에 안심해도 될까?
일단 1mSV를 항상 받고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방사선을 항상 맞고 있는데도 멀쩡하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DNA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1mSv정도의 방사선량에 대해서는 DNA복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수십분의 1 정도의 DNA 파괴가 더 일어난다고 해서 그 기능이 정상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DNA복구기능이 “임계상황(또는 극한상황)”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인데, 그런 상황이라면 다른 발암물질(담배연기, 화학약품 등)에 의한 DNA 파괴를 복구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한 사람이 받는 방사선량은 대체로 일정하지만 다른 발암물질의 양은 계속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미량의 방사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빗물에 섞인 방사성 물질은 위험하지 않을까?
http://skeptic.cynical.kr/3558561
http://fischer.egloos.com/3559722
그런데 알다시피 방사성 온천이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났다.
http://blog.daum.net/glinhaus/16885510
http://biohormesis.tistory.com/category/%EC%B2%9C%EC%97%B0%EB%9D%BC%EB%93%90%EC%95%94%EB%B0%98%EC%9A%95/%EB%B0%A9%EC%82%AC%EC%84%A0%ED%98%B8%EB%A5%B4%EB%AF%B8%EC%8B%9C%EC%8A%A4
방사선에 대해서 그렇게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몸에 좋다는 방사선 온천은 어쨌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서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는데, 무조건 받아들일 사실은 아니지만 만약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하여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이 향상되었을 수도 있다.정부의 발표를 비판적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고 의심만 할 일은 아니다. 실제로, 검출된 방사선량을 보면 시간당 나노시버트 수준의 양인데, 이것은 자연방사선의 1만분의 1 이하이다. 다시말해서, 자연방사선만큼의 효과가 나오려면 그 장소에서 1만배의 시간을 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자연 방사선은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방사선은 온천에 있는 방사선이든 원전에 있는 방사선이든 같은 것이다. 방사선 온천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현재 한국에 도달했을지도 모르는 수준의 방사성 물질로부터 나오는 방사선 역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406183853§ion=03&t1=n
방사선 물질이 미량이라도 나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물론 그 주장은 사실이다. 문제는, 당신이 20년 후에 암에 걸리더라도 그 암의 원인이 방사선 때문인지 다른 원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http://science.khan.kr/65
발암물질의 효과에 대해서는 위에 적은 글에 잘 써 있는데, 인용하자면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량과 섭취량이다”라고 한다. 방사선 역시 발암물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방사선 자체에 대해 겁을 내기보다는, 방사선과 다른 발암물질 또는 독성물질과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방사선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계적으로 걱정하고 대비책을 세워 가는 것이 좋다.그리고 내가 아는 한,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선 농도의 위험 수준은 아침에 조깅하러 나와서 마시는 싱싱한 매연보다 덜 위험하다. 물론 이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한반도에서 직접 일어났다거나,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 내 주장은,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거나 원전 건설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현재의 한반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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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처럼 글쓰기
오늘, 아침에 누군가 나에게 이메일로 논문을 한편 검토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수학 논문인데, 심하게 부족한 점이 많아 보였다. 대한수학회에 투고했는데 참고문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되었다고 한다. 그 논문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적어둔다.1. 문제의 명확성
학자로서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면서 골치아픈 실수다. 논문을 주의깊게 끝까지 읽었는데 무슨 문제를 해결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과학 논문이라면, 실험도 열심히 했고 분석도 잘 되었고 결과도 믿을만한데 가설이 없는 논문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의 연구 방법중에는 적당히 설계한 실험을 일단 수행하면서 가설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논문을 쓸 때는 실험 결과가 지지하는 가설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힌다. 그 가설을 찾아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실험을 한 셈이다.2. 문제의 중복
이미 해결된 문제인데 또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다. 물론, 어떤 문제가 한번 해결되었다고 해서 그 문제를 다시 해결하는 것이 의미없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해결된 문제를 이미 해결된 방법으로 해결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쓰는 경우가 가끔 있다. 참고문헌 안 찾아보는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한다. 이재율씨가 대표적으로 이 실수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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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결된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했다는 내용은 좋은 논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새로운 방법이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렇게까지 주목받지는 못할 수 있다.3. 문제와 해결의 일치
문제의 명확성에서 연결되는 문제점인데, 처음에 제기한 문제와 결론에서 해결한 문제가 다른 경우이다. 더 황당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무슨 문제를 푼 것인지 명확히 찾아내서 적어야 한다.4. 설명의 부실함
나름 잘 쓴 논문이지만 뭔가 엉성해보이는 경우가 있다. 저자 본인은 그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 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그 논문을 처음 읽는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생소하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읽고 있는 논문은 자신이 아직 경험 해보지 않은 새로운 사실, 문제, 실험 등에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저자가 논문을 쓰면서 머릿속으로는 설명을 하면서 원고에는 쓰지 않는 설명들이 많아진다. 이재율씨는 이 부분을 잘못했는데, 아마 그 설명을 쓰려면 한두장 갖고서는 모자랐을 것이다. 아무튼, 설명은 적어도 그 분야의 전공자라면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은 상세히 써야 한다. 그 분야의 전공자가 그 분야의 논문을 쓰는 경우에는 오히려 빠트리지 않는다. 마치 관용어구처럼,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5. 설명의 방대함
부실함과는 반대로, 쓸데없는 설명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논문이 무슨 SF소설도 아니고, 읽다가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6. 참고문헌
어떤 학문도 기존에 연구된 사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논문에 참고문헌은 필수이다. 기존에 논의된 학설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했다면 당연히 그 학설을 설명하는 논문을 참고문헌에 넣어야 한다. 기존의 학설을 반박하는 연구를 수행했다면, 마찬가지로 그 학설에 대해 잘 설명하는 논문을 참고해야 한다. 기존에 정립된 학설이 없는 경우에는, 관찰된 사실을 보고한 논문을 참고해야 한다. 기존에 정립된 학설도 없고 관찰된 사실도 없는 경우라면, 대부분의 경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점에서는 다른 연구를 참고하지 않을 수 있지만, 논문에는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다른 노력들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분명히 밝히고 시작해야 한다.7. 논리적 완결성
본문에서 제시한 근거가 주어진 명제를 반드시 지지해야 한다. 즉, 1. 제시한 근거가 참일 것. 2. 제시한 근거가 참이라면 주어진 명제가 참이라는 것이 참일 것. 1번이 되는데 2번이 안되면, “신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1239582832은 정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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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장도 참이다. 물론, 2번이 되는데 1번이 안되는 경우에는 논문을 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이면지 만들지 말고 버리는 게 좋다.8. 언어
다 좋은데 언어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맞춤법이 틀린 경우, 오타가 많은 경우 등. 또, 영어에서는 관사 a와 the를 실수하면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일상적으로는 그냥 넘어갈 수 있고, 학자들도 일상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논문에서는 그러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단지 실수일 뿐이고 그것이 전체적인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끔 오타를 바로 잡았더니 결과가 틀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맞춤법이나 오타나 문법 같은 부분은 논문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확히 읽기 위해서 맞기를 바라는 부분이다.논문 잘 쓰는 방법
1. 문제를 해결했다면, 일단 쓴다.
2. 같은 연구분야에 있는 친구에게 보여준다. 첨삭받는다.
3. 다른 연구분야에 있는 (그러나 연구직에 종사하는) 친구에게 보여준다. 첨삭받는다.
이 과정을 더이상 고칠 부분이 없을 때 까지 무한반복한다. 나중에 논문을 잘 쓰게 되면 3번을 생략해도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1번과 2번은 생략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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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열공.
참고로, 위와 같은 문제가 있는 논문은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학술지에서는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끼리 상호간에 검토를 하도록 하는 Peer-review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웬만해서는 믿어도 좋은 논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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