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생존일기

    1.

    2개월만에 쓰레기를 내다 버렸다. 그동안 “너무” 바빴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러 갈 시간도 생각도 마음도 의지도 체력도 없었다. 집이 두배쯤 넓어진 느낌.

    2.

    3주만에 설겆이를 했다. 그동안은 밥 챙겨먹는데 필요한 1개의 숟가락과 1개의 그릇만을 씻어서 계속 사용했기 때문에 개수대에는 내가 가진 모든 그릇과 컵이 쌓여 있었다.

    3.

    초파리의 자연발생설을 지지하는 것 같아 보이는 관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식량을 얻는 것일까. 내 눈에는 그들이 에너지 보존법칙이나 열역학 제 2법칙을 위배하는 것 같아 보인다.

    4.

    몸무게가 최저 65.4kg에서 66.5kg까지 내려왔다. 이제 65kg영역에서 굳히기작업을 하고, 다시 63kg에 도전해야 한다. 나의 최종 목표는 61kg에서 위/아래로 1kg정도 변동하는 것이다.

    5.

    체중은 줄어들고 있는데 뱃살은 그대로다.

    이건 마치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과 같다.

    6.

    광주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자취방의 커텐을 열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켰다.

    광주가 이렇게 밝은 동네였다니. 역시 빛의 도시인가.

    7.

    얼마전 창원으로 친구 만나러 가는데, 기름을 안 넣고 갔더니 순천 휴게소에서 기름이 다 떨어져 버렸다. 보험사의 SOS서비스를 불러서 기름을 소량 채워 넣고 주유소로 갈 수 있었다. 슈팅게임에서 폭탄을 사용한 느낌이다.

    8.

    요즘들어 주말이 되면 오히려 일찍 일어나는 주말 불면증이 생긴 것 같다. 분명히 어제 밤에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깨보니까 아침 6시다.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30분동안 눈만 감고 있다가 그냥 일어났다.

  • 개발자로서 한마디

    나는 나름 VB 개발자다. 왜냐하면 VB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로서 가장 힘든 점이 몇가지 있다.

    1.개발하는 중간에 계속해서 추가되는 기능들

    원래 처음에 설명을 들을 때는 파일을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파일을 처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중간에 오실로스코프랑 직접 연결되어서 처리해야 한다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2.필드/베타 테스트 없이 바로 실전투입

    레이저 실험이랑 연계되어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진짜로 레이저를 쏴서 진짜로 실험을 해야 이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하지만 레이저 쏘는게 쉬운일이 아니라 나 빼고 10명에서 20명의 박사 및 엔지니어들이 삽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테스트는 꿈도 못꾼다. 첫 실험에서 오작동하면 정말 난감한데, 난 테스트해볼 자원이 거의 없다. 그저께 얻어온 좀 작은 오실로스코프(얘도 500만원인가 천만원인가 한댄다. 실제 실험에 쓰는 놈은 4배정도 비싸다.)하고 파형 발생기를 이용해서 뭔가 해야만 한다.

    이 프로그램은 작동해야만 하고, 작동해야만 할 것이다.

    3.촉박한 시간

    난 프로그램 개발만 하는게 아니라 실험실 세팅과 실험용 샘플 제작까지 같이 했다. 그것도 시간이 모자라서 하루에 5시간정도 야근을 해서 어제 완료했다. 근데 실험 시작은 바로 다음주 월요일이다. 나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은 약 40시간…

    예전에 만들어둔 코드가 있으니까 완전히 밑바닥에서 시작하는건 아니지만, 이미 두번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정말 골치아픈 노릇이다.

    원래 전산은 그냥 취미였는데, 어쩌다보니 업무로 하게 되었다. 언젠가 미래에 Visual Basic에서 손을 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추가

    4.데모의 법칙

    데모를 하면 안보이던 오류가 드러난다. -_-;

    그리고 필요한 기능이 추가되고 몇몇 기능이 변경되었다. 아…아아.

    또 추가.

    5.멀티 포지션

    생각해보니까 난 이 프로그램을 기획도 하고 설계도 하고 개발도 하고 테스트도 하고 디버그도 하고 사용도 한다.

    혼자서 다해먹네…

  • 소설 아이디어

    1.

    음…감옥. 감옥에 갇혀 있다가, 때되면 저절로 풀려난다. 자동 감옥. 사형은 없다.

    풀려난 놈이 아주 나쁜 놈이더라도 형기 연장 없이 일단 풀려난다.

    저지른 죄에 죄값은 치뤘고, 아직 저지르지 않은 죄에 대해 벌을 줄 수 없으므로.

    2.

    마법이 필요하다. 나는 판타지를 써야 한다.

    3.

    경제학적, 그리고 그 외의 각종 딜레마를 넣고 싶다. 사소한 개인의 딜레마가 국가적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쓰고 싶다.

    4.

    돈이 없는 세계에서 저절로 화폐가 발생하는 과정을 쓰고 싶다.

    5.

    인간들만 나오는가.

    6.

    괴물들은 왜 인간이나 동물의 모양에서 조금 변형된 모습일까. 좀 더 그로테스크한 무엇을 표현해야 할 것이다.

    7.

    악마나 신같은 애들이 좀 나와줘야 한다.

  • 비주얼 베이직의 단점

    비주얼 베이직으로 프로그램 개발하는데…

    매우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

    비주엘 베이직에서는,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그렇듯, 값을 전달할 때 참조에 의해 전달하는 것과 값 자체로 전달하는 두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인터”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그 결과, = 연산자를 사용할 때, 이게 도대체 값으로 넘어가는건지 주소로 넘어가는건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당연히 메모리 참조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답답하다. -_-

    그 다음으로 답답한건 배열의 선언과 사용이다.

    배열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dim arr(10) as integer

    자, 질문이다. 위와 같이 선언하면 사용할 수 있는 배열의 크기는 모두 몇칸일까?

    정답은 “11”칸이다. 인덱스가 0부터 10까지 갈 수 있다. 내가 C에 익숙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사소한 차이가 개발에 아주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대체 0부터 어디까지 세야 하는건지 쓸 때마다 헷갈린다.

    딱 10개만 쓰고 싶으면 그냥 1부터 시작해서 쓰라고 “책”에는 나와 있지만, 숫자는 0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_-

    생각해보니, 내가 만든 배열이야 0부터 쓰든 1부터 쓰든 문제가 없지만, 남이 쓴거 가져다 쓸 때는 골치아파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 사람이 1부터 시작했는데 내가 0부터 시작하기로 한다거나, 그 사람이 9까지 쓰기로 했는데 내가 10까지 쓰기로 한다거나 하면 엉뚱한 값이 들어와 버릴 수도 있다. 즉, 애초에 0부터 10까지 11칸을 쓰기로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뜻이다.

    MS에서…C랑 다른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다가 좀 삽질한 듯 싶다.

    셋째로…

    조건절 평가할 때 전부 다 계산해보고 한다. 이건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지만 불편하다. 예를들어

    if Not (objData is nothing) and objData.someFlag then

    someFunction(objData)

    end if

    이렇게 쓰면 objData가 nothing(이라고 쓰고 Null이라고 읽는다) 인 경우에는 오류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objData.someFlag는 아직 정의되지도 않은 객체의 속성이기 때문에 객체 참조 오류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objData가 nothing이라는 조건이 만족되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걸까? 끝까지 평가를 다 해봐야 아나…그것도 and로 이어진 조건들인데. 똑똑하지 못한 것 같다.

    *추가 : and 대신에 andAlso 연산자를 쓰면 앞에서 조건이 만족되면 뒤쪽은 계산하지 않는다.

  • 이건 뭔소리여…


    http://www.segye.com/Articles/News/Politics/Article.asp?aid=20090724002915&ctg1=01&ctg2=00&subctg1=01&subctg2=00&cid=0101010100000

    지만원씨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근거를 듣고 싶다. 아니, 그보다는 고용이 안정되어 망한 기업의 사례가 있는지 알고 싶다. 진심이다. 지구상에 그런 기업이 있었다는 것인가. (망했다면 지금은 없을테니까 과거형으로 쓰는 것이 맞다.)

  • 99%에서 멈추는

    어떤 일을 할 때는, 언제나 99%에서 멈추는 것이 가장 짜증난다. 완성 직전에 정체된 것이 오히려 아예 안되는 것보다 더 답답하다. 포기할 수도 없고 계속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 지금…

    금요일 저녁인데, 오늘까지 해야 했던 거의 모든 일들을 끝마쳤다. 박막 샘플 제작도 모두 완료했고 챔버 내부의 실험장비들 설치도 완료했다. 그리고 퇴근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용해야 하는 실험 결과 분석 프로그램이 오류를 발산하고 있다. 물론 원래부터 오류는 있었다. 단지 이 오류를 잡는것이 쉬울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미루어 두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짜증나는 녀석이 되었다. 지난 수개월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생각해보면 거의 매일 야근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제 이 프로그램이 원하는대로 작동하기만 퇴근도 하고 주말도 잘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야근이다. 그것이 진실이다.

  • 친구따라 생활점검

    체력 및 건강 – 거의 매일 1시간씩 걷기+달리기 및 근육 운동 중. 하루의 10시간 이상을 먼지가 거의 떠다니지 않는 청정실에서 일하는데 비염이 왜 심해지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 (10시간 이상 일한다는 점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식사 – 살빼느라 밥을 먹고싶지 않지만 점심과 저녁은 어쩔 수 없이 외식. 아침은 유동식과 우유 또는 물로 해결함.

    연구 – “오늘의 실험일지” 같은 글을 참고해 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잘 되는 중이다. 박막 만드는 기술과 비주얼 베이직 프로그래밍 기술이 상승중이다. 레이저를 최대한 보지 않도록 주의하는 중이다. 개인적인 연구는 아직 못하고 있다.

    친구 – 먹는건가요…-_-; 광주에 아는 사람이 세명 있는데, 한명은 서울대 다니고 한명은 강원도에 가 있고 한명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상태다. 혼자 노는중…(원래 그랬지만.)

  • 티스토리의 추천태그기능

    티스토리에서 글을 쓰다보면 추천 태그 기능이 있다.

    그런데 이 추천 태그기능을 꺼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령, 나는 “나노”라는 것에 대해 태그를 달고 싶은데 아무생각없이 “나노” 까지만 치고서 엔터를 누르면 “나노하” 라든가 “나노2” 라든가 하는 것들이 태그로 달린다.

    요점은, 내가 입력한 상태에서 화살표 키로 다른 태그를 지정하지 않았다면, 엔터를 쳤을 때 내가 입력한 것 까지만 입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그는 코드가 아니다. 자동완성될 필요가 없다. 도대체 왜 태그에 InteliSense를 붙이는 것인가. 왜…

  • 나노미터급 회뜨기

    어제랑 오늘은 12시간동안 실험실에서 회를 떴다.

    재료는 성분을 잘 모르는 폴리머로 된 것과 순수한 탄소로 된 것이다.

    두께는 10 나노미터부터 1마이크로미터까지 다양하다.

    근데 이거 완전 쌩 노가다 작업이다.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가로세로 각 25밀리미터 크기의 박막에 두께가 10나노미터니까, 가령 1센치미터짜리 판을 같은 비율로 만든다면 250미터정도 되는 판이 된다. 두께가 너무 얇다는 것이 문제다. 이놈을 유리 기판에서 떼어내서 다른 기판에 옮겨 붙여야 하는데, 그게 바로 테크닉이다. (자세한건 영업비밀. -_-;)

    이제 10나노미터까지는 해봤고…

    3주쯤 후에는 1나노미터를 도전해 보라고 시킬 것 같다. 이건 밤새 도전해야 할텐데…

    할줄 아는게 너무 많아도 곤란하다.

    사용한 과학적 원리 또는 기구

    표면장력

    사이폰

    원심력

    중력

    유체역학

    이런걸 왜 썼더라.

    추가 : 오늘 깨달은 건데, 순수한 물(증류수)은 피부에 안좋은 것 같다. 증류수에 젖은 손을 말렸더니 피부가 하얗게 튼다.

  • 미친 정책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portal=001_00001&id=200907200191

    아예 윈도우즈 천국으로 만들려고 애를 쓰는구나…

    이 정책이 시행되면 난 그냥 우리나라 포털 서비스는 아예 안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