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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기

    간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내 전화기 HTC Desire를 보더니 아직도 그 후진 폰을 쓰냐고 뭐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최신 스마트폰인 S사의 GN를 갖고 있다고 하면서 “이정도는 써줘야지”라고 자랑한다. 별로 안 부럽다.

    쓰다가 느려지면 플레어 현상을 일부러 일으켜서 서비스센터에 가져가서, 3번 연속으로 고장내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며 그렇게 바꿔 쓰면 된다고 자랑한다. 가끔 멈추기도 한다고 했다.

    애초에 쓰다가 느려지거나 멈추는 폰은 이미 잘못 만든 것이다. 세상에 그렇지 않은 폰이 단 하나도 없다 해도, 그건 단지 모든 폰이 잘못 만들어진 것일 뿐 쓰다가 느려지거나 멈추는 것은 잘못 만든 것이다. 게다가 그걸 수리받으려고 센터에 4번이나 찾아가야 한다니. 끔찍하다.

    그딴걸 자랑씩이나 하다니.

    내껀 안느리다. 멈추지도 않는다.

  • 간단히 타인 괴롭히기

    요즘은 보안이 잘 되어 있어서 해킹이란 참 힘든 일이다. 어떤 언론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킹당하기도 하지만…

    DoS공격이란 Deny of Service라는 단어의 약자인데, “서비스 거부”를 유발하는 공격이다. 서비스 불능을 유발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요즘은 무작위 대입을 통한 해킹을 막기 위해서 짧은 시간 사이에 여러번 로그인 오류가 나면 일정 시간 동안 접속 자체를 차단시켜버리는 기능을 통해서 무작위 대입 해킹을 막고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 기능을 사용해서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더라도 이용자가 접속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수 있다.

    가령, 10분 사이에 10회의 접속 오류가 나면 20분동안 차단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하자. 그럼 그냥 10번의 무작위 대입 공격을 한다. 그리고 20분 쉰다. 이걸 무한반복하면, 어쩌다가 암호를 알아내서 해킹에 성공하든가, 적어도 해당 ID를 가진 사람은 접속이 불가능하게 된다.

    만약 ID목록을 갖고 있다면, 이 기능을 수만개의 쓰레드로 동시에 실행시켜서 접속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런식의 DDoS공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 편가르기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cid=895990&iid=463222&oid=032&aid=0002225524&ptype=011

    북한이 이번 대선 정국에 한마디 하면서 남한 정치에 이런저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북한을 따르는 그 “종북주의자”들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북한을 싫어하는 보수진영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이걸 모를리는 없고. 그래서 그런가, 북한이 보수진영 인사들이 북한에 와서 한 이야기를 공개하겠다고 협박중이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개한다고 해봐야 색깔론만 더 심해지지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보수진영 인사들까지 빨갱이라고 쳐도, 다른 반공세력도 없으니 어차피 대안도 없다.

  • 급발진 대처


    http://news.donga.com/Economy/New/3/01/20120611/46914489/2

    국가에서 자동차 급발진에 대해 조사한다고 한다.

    급발진이 만약 정지상태에서 급가속되는 상황이라면, 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량이 가속되고 있다면 우선 시동을 끄려고 시도하고, 보조브레이크(풋 or 사이드)를 작동시키며, 동시에 속도가 더 가속되기 전에 사람이 아닌 다른 장애물과 충돌해서 차를 멈춰야 한다.

    차량이 운전자의 통제를 받지 않고 가속되는 경우에는 사람의 반사신경이 아무리 빨라도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즉, 앞에 등장하는 모든 장애물을 적절히 피하는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무조건 사고는 나게 된다. 이 경우 사고의 피해를 줄이려면 속도가 느린 상태에서 충돌하는 것이 낫다.

    물론 급발진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 연구소 무선랜

    연구소에서는 연구원들에게 무선랜을 무료 제공한다. MAC주소를 등록하거나 ID/PW를 등록하면 무료로 쓸 수 있다.

    아무나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둔 주제에 암호화는 사용하지 않는다. 보안이랑은 아무 상관 없이 돈들여서 그냥 불편하게만 만든 시스템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

  • 살빼야돼…

    2008년 10월에 61.4kg을 극소점으로 가진 채, 그 이후로 체중이 늘어나기만 하다가 현재 74kg에 도달했다.

    65kg이하가 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좀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늘려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중을 줄이려고 했는데, 식사량도 줄여야겠다.

  • 수능물리 문제집

    요새 애들은 고등학교에서 뭘 배우나 살펴보려고 물리2 수능 문제집을 샀다. 대입에 성공하고 이 책을 검토해준 선배들의 조언이 담겨있다길래 펼쳐서 그 “선배”라는 학생의 전공을 살펴보았다. 전자전기공학부와 물리교육과 학생이 있다. 왜 물리학과는 없을까?

    물론 이 학생들도 물리를 잘 하니까 참여했을 것이고, 그 해설이나 조언이 적절하다는 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물리학과 학생들이 이런 유형의 알바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아쉽다.

  • 해양심층수

    처음으로 해양심층수를 사서 마셔봤다. 일반 생수보다 2배~3배 비싼 물이다. 바닷물이니까 짠맛을 기대하고 마셨는데 밋밋했다. 그런데 이럴거면 물 한모금 마시고 그냥 천일염 한꼬집 집어먹는것과 같은 것 아닌가. 앞으로 별도로 사서 마실 일은 없을 듯 싶은 물이다.

  • 신곡

    13세기 단테의 작품이다. 지옥, 연옥, 천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점을 적은 기행문이다. 물론 거길 돌아다닌 이유는 자기가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해서이고, 가이드로 베르길리우스를 두었다.

    지옥, 연옥, 천국을 다 돌아다니는데 별로 고생한 것 같진 않다. 평소에 안 걸어다니던 귀하신 분이 그냥 좀 걷느라 피곤했을 것 같다는 느낌? 뭘로 봐도 그냥 가이드 따라서 오지탐험 다녀온 패키지 관광 여행기다.

  • Smart Quick Page



    왜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LG컴퓨터에는 스마트 퀵 페이지라는 기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시작 메뉴”에 있는 기능을 가져다 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딴걸 돈들여서 개발했다는 점이다.

    장점은, 뭐 어떻게 구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그리고 단축키를 사용하면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동시에 꺼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각각 독립적으로 켜고 끌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기능성이다.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느리다. HDD라고는 해도, 트레이에 떠 있는 프로그램인데 왜 느린가.

    2. 불편하다. “Easy launcher”라는 메뉴에 접근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탕화면에서 스마트퀵페이지 버튼을 누른다 – 이지 런처 버튼을 누른다 –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시작메뉴에서는 다음과 같다. 시작메뉴 버튼을 누른다 –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2단계로 끝나는 기능을 굳이 3단계로 실행시키는 사용자가 있을까. 물론 있겠지만.

    3. 제스처 기능. 설정에 가보면 “제스처”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마우스 제스처를 통해서 스마트 페이지를 여는 기능이다. 오, 멋진데? 싶다. 물론 기능만 보면 매우 멋지고 편리한 기능이다. 그러나 이 기능은 치명적 단점이 있는데, 다른 프로그램 창 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 상태로 흔들어 댈 경우 이것이 그 프로그램을 위한 마우스질인지 스마트 페이지를 위한 마우스질인지 알 방법이 없다. 따라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는 “굳이” 바탕화면으로 가야 한다. 전체화면이라면, 전체화면을 풀든가 바탕화면을 보든가 해야 한다. 마땅한 자리가 없으면 창을 옮기든가 내리든가 해서 바탕화면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차라리 트레이에 있는 아이콘을 더블클릭할 것이다.

    이래저래, 컴퓨터를 정말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면 잘 쓰지 않게 생겼고, 이지 런처 기능의 불편함 때문에 그나마 쓸 수 있을만한 사람들도 안쓰게 생겼다.

    차라리 저렇게 나오는 첫 페이지에 곧바로 프로그램 실행 아이콘을 넣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이런 프로그램 개발비용을 아끼고 더 싸게 팔든가, 아니면 같은 가격에 팔고 원가절감을 해서 이익을 더 냈었어야 했다. 잘 개발해놓고 욕먹는 개발자는 무슨 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