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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시험보러 가서
뭐, 유학을 준비하다보면 GRE시험을 보기도 하는 거고, 그러다보면 광주에 갈 수도 있는거고, 가서 외국인을 만날수도 있다. 흔히 있는 일이겠지 -_-;전남대에 아침에 갔더니, 너무 일찍 가서 7시 30분에 이미 도착해버렸다. 거기에는 어떤 미국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이미 와 있었고, 내가 두번째 인 듯 싶다.
적당히 기억나는대로 적어본다. 뭐 내가 못알아들은 부분도 있고 하니까, 미국 아저씨쪽 말이 좀 이상해도 전적으로 내 실수겠거니 하고 알아서 읽어보기 바란다.미국 아저씨 : You, GRE?
나 : Yes, I take the GRE exam.
미국 아저씨 : Do you know where the room for examination?
나 : No, I don’t. I am finding
미국 아저씨 : Hm, I have a cigarette. See you
나 : See you little bit later
아저씨, 건물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한대 피우고 있다. 뭐, 나도 졸린김에 커피 한잔 뽑아서 밖으로 나갔다.
미국 아저씨 : What is your major?
나 : Physics
미국 아저씨 : Wow! I don’t know physics.
나 : What is your major? (바로 응용해 주는 센스ㅋㅋ)
미국 아저씨 : English
나 : Wow!! English literature? I don’t know what English is, too.
미국 아저씨 : ㅋㅋ (뭐, 한글로 이랬다는 건 아니고)
나 : Where are you from?
미국 아저씨 : I’m from U.S. Where are you from? Are you a student in this university?
나 : No, I am from Seoul. I am in Chung-ang university. You know?
미국 아저씨 : Yes, I am in 분당 (난 처음엔 분당 발음을 번-당 으로 들었다.)
미국 아저씨 : You, are you a undergraduate student?
나 : I am graduate school. I want to go to Indiana or Michigan for studying physics
미국 아저씨 : I live in (이 아저씨 사는데였다. 근데 까먹었다 -_-;)
뭐…그리고 몇마디 더 하다가
나 : I need more study, you?
미국 아저씨 : Me too, I need more memorize
그리고 각자 공부하다가…
강의실 열리고, 화장실 가서 만났길래
서로 Good luck! 이라고 해줬다. ㅋㅋ그리고, 시험 끝나고 가길래
나 : How are you?
미국 아저씨 : (뭐라고 하긴 했는데 못들었다) How are you?
나 : Problems are harder than I expect
미국 아저씨 : Not only you. Have a good day!
나 : Have a nice week end!
미국 아저씨 : Good bye!이렇게 헤어졌다. 갈길 잘 갔겠지.
외국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다보면, 확실히 내가 듣기가 딸리는게 느껴진다. 말이야 뭐 대충 던지면 되는데, 듣기는…
더 수행을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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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에 관하여
“누구세호?”님의 블로그에서 굉장히 멋진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를 적어둔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었음은 누구나 뻔히 아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영어 공부에 목매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영어를 잘한다는 것만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영어 교육 열풍에 편승하여 우리나라다운 학원 열풍이 부는 것도 사실이다.
내 경우를 보면, 물리학은 대부분의 논문이 영어로 나오고, 대부분의 학회는 영어가 공식 언어이다. 그리고 많은 물리학자들은 영어권 나라에 살고 있거나 영어를 배우기 쉬운 나라에 살고 있다. 교수님들은 미국 가서 공부하는게 아직은 가장 낫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입자물리학은 내 생각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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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난 영어를 공부하고 그럭저럭 해야 하는 환경에 있다.
사실 난 영어를 싫어했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를 고를 때도 알파벳이 싫어서 중국어를 선택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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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학 다니고 대학원 와서,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려다보니 좋은 책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더라. 그리고 학회 가서 질문을 해보려고 해도 다 영어로 물어봐야 알아들으니, 매번 교수님께 통역 부탁드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내가 질문해야 한다.
지난번에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학회에는 나와 교수님이랑, 다른 몇명의 학부생들과 같이 갔다. 학부생중에 유학을 준비하는 선배가 한명 있었는데, 난 정말 그 선배가 영어를 공부하는 방식이 이해되지 않았다. 영어공부하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제 학회라서 발표하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난 그 사람들 발표를 내용은 못 알아들어도 말이라도 알아들으려고 노력하고, 궁금한건 질문도 해보고 그랬다. 다른 학부생들이야 그렇다 쳐도, 그 선배는 유학도 준비하고 있으면 외국에서 공부하는건 어떤지, 뭐 이런거 물어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거기서 다른것도 아니고 영어시험을 위한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었으니, 어찌아니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영어를 잘하는 외국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랑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말을 알아들으려고 노력하지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는다. 막말로,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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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영어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물리에 집중한다. 저 사람이 영어를 잘하느냐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건 저 사람이 말하는 내용에서 물리적인 의미가 얼마나 제대로 전달되느냐이다. 내 생각엔 I love you를 I you love라고 얘기해도, 우리가 외국인들로부터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나는 사랑한다, 당신을”이라고 듣는 정도의 어색함이랄까? 그정도의 어색함은 극복될수 있다고 본다. 난 가서 프레디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그는 내가 대충 얘기해도 친절하게 농담도 섞어서 얘기해준다. 물론 나야 농담 이해하는데 애먹었지만, 재미난 친구였다. 물리도 잘하고. 그 친구가 얘기해기를 “Your English speaking is better than my Korean”이라고 하길래 난 “definitely never -_-;” 라고 해줬다. 쉽지 않은가?
그리고 국제 학회 가서 들은 영어는 아주 다양하다. 미국식 영어, 일본식, 중국식, 한국식, 멕시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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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들었는데, 전부 발음이 다르다. 그런데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알아들었다. 나 역시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앞서 얘기했던 선배는 일본 사람들 발표는 발음 안좋다고 안 들으려고 하더라. 그거 이해 안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입자 물리학을 유학가서 공부하겠다는 사람이 미국식 발음만 들으려고 하면 어떡하나. 엄청나게 다양한 나라에서 유학 와서 같이 공부하고 연구할텐데, 미국식 발음만 들리면 별로 좋지 않다.
내가 받아본 토익 최고 점수가 640점이고, 다른 친구들은 800점도 넘어간다. 그런데 외국인 앞에서 그 사람이랑 농담따먹기 하는건 나다. 어이쿠, 당황스러워라. 그래서 “야, 너도 뭐좀 말해봐”라고 하면 “어떻게 말해요?”라고 반문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대충!” 이라고 해 줘도, 얘기 못한다. 그런 마당에 내 토익 점수를 밝히면 잘난척하는거냐고 한다. 도대체 어느쪽이 어떻게 잘난척인거냐. 외국 사람들이랑 대화를 해 보니까 느껴지는 점은, 그 사람들에게 나의 뜻을 전달하는데 필요한 단어는 고등학교때 배운 것 정도이다. 정말 전문용어나 명확한 뜻이 필요할 때를 제외하면, 물론 학회는 대부분 전문용어가 필요한 장소지만,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나온 예문만 그대로 말해도 충분히 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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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을 배워서 어디다 쓰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든 곳에!”이다. 정말로 모든곳에 쓰이지만 다들 싫어한다. 영어는 배워서 어디다 쓰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화할때”이다. 정말로 대화할때 쓰이지만 다들 말은 안한다. 어제 토플 준비하는 친구가 얘기하기를, 영혼을 팔아서 영어를 잘할수 있다면 당장 팔겠다고 하더라. 뭐 그래서 “응, 많이 파세요”라고 대꾸해주긴 했다만, 너무 목매는것 같아서 아쉬웠다.
발음의 경우, 일본 사람들이 얘기하는건 단어 자체는 발음이 이상한데, 어순이나 문장 구조는 꽤 정확했다. 무턱대고 못듣겠다고 욕할게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미국식 영어에만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상해 보인다. r과 l을 굳이 구별해야 하나? p와 f는 알아들어야 할까? th를 “스-“로 말하는 것과 “뜨-“로 말하는 것은 어떤 차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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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영어는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주고, 다른 물리학자들과 토론할 수 있게 해 주는 의사소통 도구이다. 물론,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다. 하지만 내가 저만큼 영어를 잘하면 지금 영어를 공부하는게 아니라 물리학을 좀 더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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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런걸 보고 사대주의라고 말하는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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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또다른 과목은 프랑스어였다. 그리고 난 중국어 성적이 30점대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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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이 나빠서 못알아듣지는 않는 것 같다. 일본사람들의 전통적인 발음을 들어보면, 그때마다 나는 자신감이 충만해지는데, 저건 영어도 아니고 일본어도 아니야! 랄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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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사투리는 r을 rrrrr로 발음하는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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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랬다면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은 I’am a boy, you’re a girl인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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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알아듣게 발음하는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발음 자체보다 중요한건 자연스럽게, 문법에 맞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말한다고 생각해 보자. 발음이 정확한데 어순이 이상한 거랑, 발음은 이상해도 어순이 정확한 거랑, 어떤 경우가 알아듣기 쉽고 한국말을 더 잘한다고 간주하겠는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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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런걸 보고 사대주의라고 말하는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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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agree or disagree with the following statement?
*This posting is as an exercise for my writing an essay. Please let me know an error in this if you become aware.Do you agree or disagree with the following statement?
This is a sort of the questions in iBT TOEFL writing section. How to make an answer for these types?
I give a way to think and write to you in this posting.
Your essay should be logical, clear, and reasonable because TOEFL writing section is test for academic writing ablity. Do not be afraid of wrong logic. You can obtain as high score as you want.
Logical structure is given by statement and reson. Suppose that you argue that some birds cannot fly. Then you should provide reasons which support your statement. What can be resons? For example, you can say that Kiwi bird in Australia has devolutioned wings and they cannot fly. Write as follows :
Some bird cannot fly. For example, Kiwi bird in Australia has devolutioned wings and they are disabled to fly.
Clear phrase may be needed. Do not write a direct translation of Korean to English. It might make your brain twi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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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효과 있다?없다? – “모순”
‘초등학교 영어수업 10년’…효과 있었다
초등영어교육 “도움 안됐다”
같은 연구를 갖고 기사를 썼는데 이건 뭐지…
자세히 읽어보니, “효과 있었다”는 쪽은 애들 성적이 올랐으니 효과가 있다는 얘기고, “도움 안됐다”는 쪽은 애들 자신감이 떨어졌으니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기사 내용은 비슷한데, 제목을 이렇게 뽑아놓으니까 전혀 다른 기사가 되어버렸다. 이런것을 두고 중국어로 “모순”이라 한다. 영어로는
confilction
contradiction이라고 하면 되겠다.기사 내용은 애들이 실력은 올라갔는데 자기들이 영어를 잘하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얘기다.
하기사, 애들에게 영어 못하면 취업하기 힘들다는 얘기만 잔뜩 해주고, 어딘가의 초등학생이 토플 만점을 받았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그렇다고 한국어를 제대로 교육받는 것도 아닌데 무슨 자신감이 생기겠나 싶다. 이 기사를 분석하면, 학생들에게 지금 필요한 “영어교육”은 충분히 효과적이며, 여기서 더 열심히 하라고 시키는 것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것과 같다. 더 잘하긴 하겠지만 빨리 지칠 것이다.
내 경험에 미루어 보면, 난 중학교때 처음으로 알파벳을 배웠고, 고등학교때 까지 영어시험은 전부 외워서 봤다. 대학에 와서 전공을 원서로 배우니 읽기는 금방 늘더라. 강요에 의해 배운 것 보다 재미있고 필요해서 배운게 훨씬 빨랐다. 중고등학교때 영어학원 다닌건 문법 단과를 들은 것 뿐이다. 난 무조건 문법만 했다. 레포트를 전부 영어로 썼더니 쓰기도 늘었다. 쓰기의 기본은 한국어로 잘 쓰면 영어로도 잘 쓴다고 한다. 영어 공부보다 소설 쓴게 영어 쓰기에 훨씬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쓰기가 대충 되니 말하기도 얼추 된다. 다만 듣기가 아직 곤란하다. 어릴때부터 막연히 잘하면 좋겠지라는 기대감에 억지로 배우는건 별로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외국인 친구랑 놀러다니는게 훨씬 영어에 도움 되겠더라. (돈도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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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이메일 보내기
논문을 읽다가 궁금한게 생겼다. 그런데 주변에 가르쳐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별수없이 논문을 쓴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최근의 과학계의 대세는 미국이므로, 대부분의 논문은 영문으로 발표된다. 따라서 뭘 물어보려고 해도 영어로 물어보고 영어로 답을 들어야 한다.여기에 적힌 내용에 대해서 필자는 어떠한 보증도 못한다는 점을 미리 알고 읽기 바란다.
나 역시 어디서 주워들은걸로 편지 보내는 입장이니, 고칠 부분이나 개선할 내용이 있다면 댓글을 부탁드린다.영어로 편지를 쓸 때도
인사말-본문-맺음말 형식으로 보내는건 마찬가지이다.1. 제목은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반드시.
I have some questions about _______2. 업무상의 편지인 경우는, 인사말은 아래와 같이 써 보자.
To whom it may concern (담당자에게 보내는 경우)
Dear Mr. _________ (직접 누군가에게 보내는 경우)3. 업무상 보낸다면, “이런거 견적 내고 싶은데요”라든가, “귀사의 취급 물품중에…” 이런 내용이 있을 거다.
Could I know the products in your dealings?4. 논문 내용에 관해서 물어볼 때는
Please let me know that ______ in your paper “(Article number or title)”
Could I know _____5. 끝낼 때는
I appreciate your time in advance
Thank you for time6. 끝인사로
Yours, (sender’s name)
Best, (sender’s name)사실, 수능 영어보다 어려운 단어는 나오지도 않는다. 아마 나온다면 논문이나 전공과 관련된 용어 정도일 것이고, 그 외에는 전부 중학생들도 알만한 단어다.
중요한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논문에 관심을 가져 준다면 꽤 기뻐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외국인이라면, 보통은 친절하게 대답해 줄 것이다. (뭐, 답변하는 사람이야 대충 보냈어도 질문한 사람은 또 그게 얼마나 기쁘겠는가) -
영어로 된 논문 읽는 법
물리학/수학의 현재 대세는 미국이다. 미국이 좋건 싫건, 연구비 가장 많이 퍼주고 가장 많이 연구하는데가 미국이라는 거다. 따라서 연구하는 언어의 대세 역시 미국이다. 한국이 대세로 올라서기 전 까지는 좋은 논문은 전부 영어로 쓰여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로 된 논문을 읽는 방법을 적어둔다. 물론 이건 그냥 내가 논문을 읽으면서 느낀 점들이다.1. 일단 제목과 Abstract(요약)을 읽는다.
제목이나 제목에 쓰인 단어가 뭔지 모르겠다면, 안읽어도 된다. 교수님이 읽으라고 시켰으면 읽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논문을 읽으려면 최소한 학부(undergraduate school) 수준의 지식은 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안습…
제목이 뭔지 이해했으면, Abstract도 읽어본다. Abstract은 논문을 다 읽을 시간이 없을 때 급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아주 간단한 요약이다. 대강 어떤 단어들이 논문에서 등장할지 생각해보고, 내가 그 단어들의 개념을 알고 있는지 점검한다. 이렇게 점검하면, 적어도 본문을 읽으면서 받게 될 심리적 압박이랑 충격은 좀 덜하다. 다 읽었는데 하나도 모르겠어도, 단어가 어려워서 못 이해했다는 핑계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뒤에 다시 설명해보도록 하겠다.2. Introduction을 가장 자세하게 읽어야 한다.
논문 전체를 자세하게 읽는건 당연하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처음의 Introduction이랑 마지막의 Conclusion and Discussion이다. 이 부분들은 논문에서 주장하는 것을 명확하게 하는 부분(Introduction)과 뭘 주장했는지 요약하는 부분 (Conclusion and DIscussion)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상세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3. 나머지 부분은 대충 읽어보자.
물론 논문을 대충 읽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소개와 결론을 대강 알고 있다면 중간 부분을 훑어보면서 저자의 아이디어가 뭔지 대강 감을 잡는 거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적어도 논문에서 주장하는게 무슨 얘기이고 대강 어떤 논리와 아이디어를 썼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후에 전체를 정확하게 읽는 거다.4. Definition을 정확하게 알아두자.
우리말로는 “힘”에 해당하는 force와 power는 물리학에서는 그 정의(Definition)가 다르다. 제대로 알아두지 않으면 무진장 헷갈리는 단어가 엄청 많을 것이다. 그리고 물리학에서의 power는 일률을 말하지만 수학에서 power는 지수를 뜻한다. 또, 지수를 뜻하는 말은 exponent가 있다. 더군다나 우리말로는 둘 다 지수이지만 실제 사용은 power와 exponent가 살짝 다르다. 따라서 그 논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정의를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자.5. “간단한 계산을 해보면…”에 속지 말자.
정말 간단한 계산도 많지만, 가끔가다가 수십~수백장의 적분을 해야 유도되는 결론을 “이 결과는 적절한 적분으로부터 간단히 유도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계산 따라가다보면 초 난감하다. 수학이라면 다 검증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물리학이라면 일단 받아들이고 넘어가주자. 물론 일단 받아들이고 넘어갔는데 그 결과가 틀린 것으로 판명났을 때 몰아치는 후폭풍은 전부 자신의 몫이다. 시간이 없다면 조금 대충 넘어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시간이 있다면 귀찮더라도 제대로 계산을 따라가 주는게 좋다.6. 정말정말 모르겠으면 저자에게 연락해본다.
봐도, 봐도, 봐도, 봐도 모르겠다면 논문에 적혀있는 저자의 이메일로 연락을 취해본다. 물론 한국인이 아니라면 영어로 편지를 써야 할 것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정중한 표현이 어떤건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하루에 질문을 수십개씩 받는 초 유명 과학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거나 적어도 어떤 논문을 더 참고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려줄 것이다.7. 이해했다고 생각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본다.
논문을 둘이 같이 읽고서 이해할 정도가 되었다면, 논문을 정말 이해했다고 봐도 좋다. 적어도 다른 사람과 토론하다보면 이해가 깊어지는 일이 있으므로 꼭 토론을 해 보도록 하자.8. 겁내지 마라.
가장 중요한 건데, 논문이 길거나, 단어가 어렵다고 겁내면 안된다. 과학, 수학에서 어려운 단어는 대부분 명사다. 따라서 주어이거나 목적어이거나 보어일 뿐이다. 게다가 과학/수학에 사용되는 명사는 대부분 그냥 그런 이름으로 불리워 지는 어떤 개념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
문장이 엄청나게 길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한 문장이 5~6줄 정도?). 이 경우는 일단 주어-동사 관계만 전부 찾아서 해석하고나서 나머지를 이해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