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학술

  • 푸리에 변환의 basis

    푸리에 변환을 할때 exp(ikx)를 곱해서 적분한다는 건 요새는 대학생들도 아는 사실이다.

    왜?


    http://snowall.tistory.com/182

    일단, 지수함수가 미분과 적분에 대해서 고유함수라는 것은 알려져 있다. 아무튼 미분과 적분은 함수 공간에서의 선형변환인데, 바로 그 선형변환에 대한 고유함수이다.

    함수 공간을 벡터 공간이라고 할 때, 두 함수를 곱해서 전체 정의역에 대해 적분하는 것은 두 함수의 내적을 구하는 것이다. 만약 둘중 하나가 basis벡터라면, 그 벡터의 특정 방향에 대한 좌표값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럼, 지수함수가 어째서 그런 함수공간의 basis를 구성하는지 살펴보자.

    basis가 되기 위해서는, 집합의 원소들이 서로 선형 독립이어야 하고, 집합의 원소들의 선형 결합으로 모든 원소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1. 선형 독립

    exp(ikx)를 x에 대한 함수라 하고 k를 인덱스라고 부르자. 그럼 인덱스가 다르면 다른 함수가 된다. 이 함수들은 다음과 같은 성질을 만족한다.

    $\int exp(ikx)exp(-ilx) dx = \delta(k-l)$

    $\delta(x)$는 x=0이면 정의되지 않지만, x=0이 아닌 모든 구간에서 0으로 정의되며, $\int \delta(x) dx = 1$을 만족하는 함수이다. 이름은 디랙의 델타 함수이다.



    [각주:

    1

    ]



    크로네커 델타의 연속함수 버전인데, 아무튼, 어떤 특정한 k에 대해서 선형 독립이 아니라고 하자. 그럼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어야 한다.

    $exp(ikx)=\sum A(n)exp(inx) $

    단, 위의 급수에서 n=k인 경우는 빼자.

    그럼, 다음과 같은 마술을 부려볼 수 있게 된다.

    $\delta(k-k)=\int exp(ikx)exp(-ikx) = \int \sum A(n) exp(inx) exp(-ikx) dx= \sum A(n) \int exp(inx)exp(-ikx)dx = \sum A(n) \delta(n-k)$

    근데 난 n=k인 경우는 빼자고 했다. 따라서, 이 계산의 좌변은 0이 아니고 우변은 0이다. 이런 뭣같은 일이 일어난 이유는 전부 애초에 얘들이 선형 독립이 아니라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가정을 부정하고 편한 마음으로 이들이 선형 독립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자.

    아, 일단 n이 연속인 경우도 다뤄야겠다. 그럼 그대로 다음과 같이 바꾸면 된다.

    $\delta(k-k)=\int exp(ikx)exp(-ikx) dx = \int \int A(n) exp(inx) exp(-ikx)
    dn dx= \int A(n)dn \int exp(inx)exp(-ikx)dx = \int A(n) \delta(n-k) dn$

    물론 여기서도 적분할 때 n=k인 딱 한점만 빼고 다 지나간다.

    2. 표현 가능성

    어떤 함수 f(x)가 있다고 하자. 그럼 이 함수를 exp(ikx)로 표현하고 싶으면 일단 다음과 같이 하자.

    $f(x)=\int \hat{f}(k) exp(-ikx) dk$

    물론, 여기서 $\hat{f}(k) = \int f(x) exp(ikx) dx$ 이다.

    이게 왜 되나 살펴보자.

    $f(x) = \int \int f(y) exp(iky) dy exp(-ikx) dk = \int\int f(y) exp(ik(y-x))dy dk = \int f(y)\delta(y-x) dy $

    근데, 디랙의 델타 함수는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다.

    $\int \delta(y-x) f(x) dx = f(y)$

    y에 뭐가 있든지간에 f(x)에다가 y를 대입해주는, 뭐 그런 성질이다. 따라서 위의 등식은 성립한다. 적분 순서를 바꿔주는건 엄밀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각주:

    2

    ]



    아무튼 수렴하면 그래도 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exp(ikx)는 함수 공간의 basis로 쓸 수 있다.

    1. 어느 이상한 나라의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헷갈리지 말 것.

      [본문으로]
    2. 원래 그건 르벡 적분론을 좀 공부해봐야 하는데 사실 나도 공부를 한지 오래되어 새로 공부해야 한다.

      [본문으로]

  • 간단한 수학 문제

    대학교 3학년때 수리물리학 교수님이 수학여행 가서 내준 수학 문제다. (수학이 그 수학이 아니라는 거…)


    실수에서 실수로 가는 f(x)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




    f(x) = x (x는 임의의 실수)






    f(x)를 0.5번 미분한 함수를 구하시오.






    문제가 답이 없을(?) 것 같아서 함수를 고쳐둔다. 물론 위의 f(x)=x에 대한 답도 한번 따져봐야겠다.

    실수에서 실수로 가는 f(x)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

    f(x) = exp(-x*x)

    f(x)를 0.5번 미분한 함수를 구하시오.

    힌트가 숨어있음. -_-;

    나중에 답을 읽어보면 푸하하 웃을 수도 있지만

    원래 다들 그렇듯이 수리물리학이라는게

    많이 복잡한듯한 계산에 몰두하게 하면서도

    사실은 산수 계산에 급급하여

    실제로 중요한 부분인 수학은 빼먹게 된다.

    사실 나도 조금 두려운게 낚시해놓고서 내가 아는 방법으로 계산을 해봤는데 값이 발산하거나 제대로 안되면 어쩌지 하는 거지만. 논문도 아닌데 뭐 어떤가…ㅋ

    —-해설—-

    어쨌든 답은 푸리에 변환과 연관이 있다.

    $\hat{f}(k)=\int f(x)\exp(ikx)dx$

    라고 하자.

    그럼 이것의 역변환은

    $f(x)=\int \hat{f}(k)\exp(-ikx)dk$

    이다. f(x)를 x에 대해서 미분해 보자.

    $f'(x)=\int \hat{f}(k) (-ik) \exp(-ikx)dk$

    적분 안에 있는 x는 적분변수인 k와는 무관한 변수이기 때문에 그냥 미분해도 된다. 그렇게 그냥 미분했더니 -ik가 달라붙었다.

    두번 미분해 보자.

    $f”(x)=\int \hat{f}(k) (-ik) (-ik) \exp(-ikx)dk$

    당연히 -ik가 두번 나온다.

    n번 미분해 보면 어떻게 될지 뻔하다.

    $f^{(n)}(x)=\int \hat{f}(k) (-ik)^n \exp(-ikx)dk$

    이래도 됩니까? 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적분이나 급수는 수렴하기만 한다면 뭐든지 해도 된다. (물론 난 아직 수렴성은 증명하지 않았다. 사실 이게 수렴하는지 어떤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증명해본 기억이 없는 듯…)

    물론 아직까지 n은 정수다. n에 음수를 넣으면 적분도 할 수 있다. (수렴한다면…)

    그럼 혹시 n에 유리수를 넣어도 될까? (아마도) 된다.

    그러니까, 결국 0.5번 미분한 함수라는 것은

    $f^{(0.5)}(x)=\int \hat{f}(k) \sqrt{-ik} \exp(-ikx)dk$

    를 계산하면 된다.

    그나저나 내가 본문에 제시한 함수의 푸리에 변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원래 가우스 함수는 푸리에 변환에 대해서 불변인 함수이기 때문에 계산이 쉽긴 한데, 지금 계산하기엔 (마음 속의) 여백이 부족하다. 언젠가 이 문제에 대해서 답을 쓸 날이 오겠거니 싶다.

  • 공부할때

    공부하다가 집중이 잘 되는 때를 만나면 다른 일정은 포기해도 좋다.

    – by 이광우

    친한 친구의 연구실 친구가 해준 얘기라고 그 친한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

  • The quantum entanglement makes my brain more entangled

    …entanglement가 뭐지?

    이 내용은 Gasiorowicz 양자역학 3판의 가장 마지막 장에 나오는 위대한(?) 내용으로서 수업시간에 배우고 싶어도 교수님이 귀찮아서 안 가르쳐 줘서 못배운 내용이다.

    사실 Entangle이라는 단어는 워크래프트3의 블러드 엘프족의 건물들이 뭔가에 엉겨붙을때 나오는 단어로 영문판 워크래프트3를 즐긴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단어이다. 하지만 그냥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자.


    http://engdic.daum.net/dicen/contents.do?query1=E385050


    사전을 보면 “1 얽히게 함, 얽힘 2 분규, 연루 3 녹채(鹿砦), 철조망 4 혼란시키는 것”의 의미가 있다. 양자역학에 나오는 Entanglement란 사실 1번의 의미이지만 사람들은 4번의 의미로 이해하고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4번의 의미라고 설명해야 좀 더 납득할 수 있

    는 설명이 가능하

    기 때문일지도…



    [각주:

    1

    ]


    아무튼 뭔가 얽혀 있다는 건데, 뭐가 얽혀있는 것일까?

    저기서 얽힘이라는 것은, 나무의 뿌리를 생각하면 된다. 워크래프트3에서 건물이 entangle되면 바닥에 단단히 박혀 버린다. 그러니까 어떤 두개가 뿌리를 갖고 있는데, 뿌리끼리 엉켜버린 것이다. 오래된 실타래가 엉켜버리는 속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여기까지는 다 Entangle이라는 단어를 조금이라도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 나온 잡담이었고, 양자역학적인 얽힘이 무엇인가 슬슬 본격적으로 이해해 보자.

    양자역학에서 하나의 상태는 어떤 basis ket으로 표현이 되고, 측정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여러개의 basis ket중 하나의 특정 ket으로 압축(shrink)되어 버린다는 사실은 부디 이미 알고 있기를 바란다. 그걸 모르면 양자역학 교재를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지면관계상 생략하고 넘어가겠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 보존법칙은 언제나 중요하다. entanglement설명하다가 웬 보존법칙이냐는, 이것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것은 여기서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각운동량 보존법칙이 있다. 양자역학에서 각운동량은 스핀이라는 값으로 표현된다. 양자역학에서 모든 물리량은 양자화되어 있기 때문에, 정해진 값만 가질 수 있다.



    [각주:

    2

    ]



    스핀이라는 것은 1/2의 정수배 값들만 가능하도록 양자화 되어 있는데



    [각주:

    3

    ]



    , 빛의 경우 1과 -1의 값을 가질 수 있다.



    [각주:

    4

    ]



    그럼, 빛이 없는 어떤 한 위치가 있으면 그 근방에서 스핀의 총 합은 0이다.



    [각주:

    5

    ]



    근데 갑자기 그 근처에서 전자와 양전자가 마주쳤다고 하자. 얘들은 서로 반입자들이기 때문에 둘이 만나면 광양자를 방출하면서 사라져 버린다. 그럼 이때 광자 2개가 방출되는데 정확히 반대 방향이다. 안그러면 운동량을 보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광자의 에너지는 두 전자와 양전자가 갖고 있던 전체 에너지를 절반씩 갖게 된다. 뭔소린지 이해가 잘 안되면 그냥 광자 2개가 없다가 생겼다 치자. 그럼, 이 광자들이 가져야 하는 스핀은 각각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더라도 합치면 0이 되어야 한다. 원래 없었으니까 나중에도 없어야 한다는 보존법칙에 따라서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광자 두개중 하나의 스핀을 측정하는 실험을 하자. 스핀을 어떻게 측정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스핀을 측정할 수 있으므로 측정했다고 치자. 그리고 그 값이 1을 얻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의 광자가 가지는 스핀은 얼마일까? 앞에서 계속 했던 얘기는, 그 스핀값이 바로 -1이 된다는 뜻이다. 하나가 1이면 나머지 하나는 -1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1 + (-1) = 0

    이 간단한 수식이 진리를 담고 있다. 어떤 광자의 스핀을 측정하면 1이거나 -1이다. 이것은 광자의 상태를 나타내는 basis ket이 |-1>과 |1>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각주:

    6

    ]



    그런데, 동시에 한 장소에서 방출된 어떤 2개의 광자가 있을 때, 둘중 하나의 광자의 스핀을 측정하면 역시 1이거나 -1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광자도 스핀이 1이거나 -1이다. 중요한건 둘 다 동시에 1이거나 동시에 -1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두 광자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도 성립한다. 따라서, 광자 2개가 방출된 후 150억년이 지난 후, 우주의 서로 반대편에 이 2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중 하나의 스핀을 측정하면 나머지 하나의 스핀, 즉 300억광년 저편에 있는 광자의 스핀 상태를 즉시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떠한 정보도 빛의 속력보다 더 빠른 속력으로 전달될 수 없다는 상대성 이론의 결과를 어기는 결과인 것으로 생각된다. 누가 틀린건가? 사실 아무도 틀리지 않았다. 정보는 전달되지 않으며, 이것은 그저 보존 법칙의 결과일 뿐이다.

    약간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찾아보자.


    http://www.bun.kyoto-u.ac.jp/~suchii/Bohr/EPR.html


    이제 얘들을 엮어보자. 지금까지 entanglement 설명한거 아니었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서론에 불과하다. 이제 본론이 시작된다. ket을 |ket>으로 쓰는건 불편하니까 일단은 영어 대문자를 써서 A, B, C, … 이런 식으로 쓰도록 하겠다. A라는 이름이 붙은 물리량이 있고 B라는 이름이 붙은 물리량이 있다고 하자. 불연속적으로 양자화 되어 있기 때문에 A1, A2, … 이런식으로 번호가 붙어 있고, 마찬가지로 B1, B2, … 이런식으로 번호가 붙어 있다고 하자. 어떤 하나의 입자가 A와 B의 두가지 물리량을 동시에 갖고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이 입자의 물리량을 C라고 하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가령, C=AB처럼 쓰는 것이다. 하지만 A와 B에는 번호가 붙어 있기 때문에 그냥 C라고만 하면 뭔지 모르고, A에 붙어있던 번호와 B에 붙어있던 번호를 둘 다 C에 붙여줘야 한다. 즉, Cij=AiBj이다.






    앞에서 말했던 건데, 어떤 입자의 전체적인 양자 상태는 basis ket을 여러개 섞어서 만든다. A1, A2, … 이런 상태는 모두 basis ket에 불과할 뿐, 아직 이것이 입자의 물리량이 된 것은 아니다. 여기에 그 입자에 대해서 관찰될 확률이 얼마인지 말해주는 계수(coefficient)가 붙어야 한다. Ai의 계수를 ai이라고 하자. 물론 Bj의 계수는 bj라고 쓰도록 하겠다. C의 계수는 물론 cij라고 쓰면 될 것이다. 어떤 입자가 A1에서 발견될 확률이 50%, A2에서 발견될 확률이 50%라고 하자. 그럼 이 입자의 A에 대한 상태는 다음과 같이 된다.




    $A=A1/\sqrt{2} + A2/\sqrt{2}$






    물리량 B에 대한 상태도 대충 다음과 같이 써 보자.




    $B=B1/\sqrt{3} + B2/\sqrt{1.5}$






    이건 대략 B1에서 관찰될 확률이 1/3이고, B2에서 관찰될 확률이 2/3이라는 뜻이다. 이제 이 두가지 상태를 entangle 시켜주자. 어떻게?




    $C=AB$




    이렇게…









    장난하냐?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Tensor product라고 해봐야 어차피 Tensor도 어려운 개념이고 product도 어려운 개념인데 둘을 같이 해야 하는 Tensor product라는건 그냥 “곱하기요~”




    [각주:

    7

    ]




    라고 말하고 약간 설명을 붙여보자.




    [각주:

    8

    ]






    C가 실제로 A와 B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고 싶으면 A와 B에 각각을 대입해주면 된다.




    $C=(A1/\sqrt{2} + A2/\sqrt{2})(B1/\sqrt{3} + B2/\sqrt{1.5})$




    여기에 분배법칙을 적용하면




    $C=A1B1/\sqrt{6} + A1B2/\sqrt{3}+A2B1/\sqrt{6}+A2B2/\sqrt{3}$




    이렇게 된다. 이제, 여기다가 A1B2와 A2B1인 애들을 싹 빼버리자. 간단하게 그 성분을 관찰하지 않아버리면 된다.




    [각주:

    9

    ]






    $D=A1B1/\sqrt{3}+A2B2/\sqrt{1.5}$




    이짓을 왜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entangled state라는 것이다. A와 B가 얽혀서 풀어낼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령, C의 경우, A에 대해서 관찰을 해서 A1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B에 대해서는 여전히 B1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B2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여기서 B에 대해서 관측하지 않고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D의 경우에는 A에 대해서 관찰을 하게 되면 B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된다. A가 A1이 나왔으면 B는 관측을 하나마나 B1이다. A2가 나왔어도 마찬가지로 B는 B2가 된다. 이것이 Entanglement의 의미이다. A와 B가 잘 섞였다. 이제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이다. 이걸 이용하면 컴퓨터도 만들 수 있고 통신도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는지는 Quantum computing 교재를 찾아보도록 하자. 자세한 내용은 언젠가 이 블로그에서 다루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다.




    http://www.google.co.kr/search?q=quantum+computing+pdf






    자세한 내용은 댓글로 질문 바람.

    1. 양자역학 그 자체가 원래 “나를 혼란시키는 것”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by snowall)

      [본문으로]
    2. 그렇다고 해서 꼭 그게 불연속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단지, 정해져 있다는 값들이 불연속적이면 불연속적인 값들만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정해져 있다는 값이 연속적이면 연속적인 값도 가질 수 있는 것일 뿐이다.

      [본문으로]
    3. 왜 1/3도 아니고 1/5도 아닌 1/2의 값인가에 대해서는 따지지 말자. 자연은 0.5를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4. 물론 빛은 스핀0의 값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빛의 스핀이 0인 경우에는 빛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스핀이 0인 빛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이것은 마치 빛의 속력이 c로 정해져 있는데, 속력이 0인 경우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속력이 0인 빛은 존재 자체가 없다.

      [본문으로]
    5. 바로 앞의 각주에서 말했듯이 빛이 없는건 스핀0과 같다.

      [본문으로]
    6. 그 외에 서로 선형 독립인 ket이 2개만 있으면 basis ket이 되긴 하지만 선형대수학은 그냥 넘어가자.

      [본문으로]
    7. “곱배기요~”랑 같은 느낌으로 콜.

      [본문으로]
    8. “Tensor도 어렵고 product도 어려운데 Tensor product는 더 어렵다”는 문장에 tensor product의 요점이 정리되어 있음.

      [본문으로]
    9. 양자역학에 따르면, 실제로 관찰된 것만이 존재한다. 따라서 관찰하지 않으면 그 존재가 사라진다. 뭐 이것도 논란이 많은 주제이므로 생략.

      [본문으로]












































  • 다차원 푸리에 변환

    요새 하도 정수론 관련 얘기가 이 블로그에서 오가고 있어서 내가 마치 정수론이나 대수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인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사실 정수론 D+에 대수학 D+받고 졸업한 사람이다.



    [각주:

    1

    ]



    내가 좋아하는건 아주 작은 것과 아주 큰 것을 다루는 해석학이다. 잘한건 아니지만 정수론이나 대수학보단 높은 성적으로 졸업을 했다. 푸리에 변환은 적분변환의 한 종류로, 이공계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중요한 도구이다. 그리고 다차원 푸리에 변환 정도는 가볍게 해줘야 공부좀 해줬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될 것이다.



    [각주:

    2

    ]


    푸리에 변환이 어떤 하나의 함수가 주어졌을 때, 그 함수가 어떤 주기성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것은 공부해 보았었다. 그럼, 그 함수가 다차원 함수인 경우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다차원 함수란, 여러개의 수를 주면 하나의 수를 알려주는 함수를 말한다. 여러개의 수를 주었을 때 여러개의 수를 알려주는 함수는 벡터값 함수이고, 이 경우에는 그 벡터의 각각의 성분에 대해서 푸리에 변환을 시행하는 짓을 해야 한다. 물론 그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그런 경우라고 해도 어차피 각각의 성분은 하나의 수에 해당하므로 이 글에서는 여러개의 수를 하나의 수로 바꿔주는 그런 종류의 함수만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여러개의 수가 나타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떤 공간에서서 위치를 알려주는 벡터이다. 벡터의 정의는 여러가지로 해볼 수 있겠지만, 어차피 그놈이 다 그놈이고 서로 바꿔서 생각해볼 수도 있으므로 내 블로그에서 여러번 정의했던 대로 그냥 시작점과 끝점이 정해진 화살표라고 생각하도록 하자. 사실은 방향과 크기만 알아도 충분하다.



    [각주:

    3

    ]



    이제 이걸 푸리에 변환을 해 보자. 만약, 함수가 F(x,y,z,…)이렇게 주어져 있는데 x만 빼고 y,z… 이런 값들은 다 고정시켜놓는다고 하자. 그럼 이 함수는 x라는 변수 하나에만 의존하는 함수이고, 이런 함수의 푸리에 변환은 앞에서 잘 해봤었다. 마찬가지로, y 하나만 변하게 해도 쉽고, z하나만 변하게 해도 쉽다. 아니, 그럼 뭐가 어려운건가? 쉽다. 일단 x에 대해서 푸리에 변환을 한다. 이것은 x에 대한 주파수 성분만 알게 되고, 나머지 y, z…등에 대한 주파수 성분은 알려주지 않는다. 여전히 y, z… 에 대한 것은 위치에 대한 함수이다. 이걸 그대로 y에 대해 푸리에 변환을 한다. 그럼 x와 y에 대한 주파수 성분을 알게 되고, …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각 변수에 대해서 연속적으로 푸리에 변환을 해 나가면 된다.

    원래는 수식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연속적으로 푸리에 변환을 하는 것이 어떤 마왕을 소환하는지 알고 싶으면 수식을 좀 써야 겠다. 수식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아래의 글자들이 수식이 아니라 마법에 쓰는 룬 문자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자. 간단하게 2차원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일단 2차원을 이해하고 나면 3차원 이상은 저절로 이해가 될 것이다.

    $\hat{f}(k,y)=\int f(x, y)exp(ikx) dx$

    일단 x에 대해서만 푸리에 변환을 하면 이렇게 된다. k와 y에 대한 함수가 되었다. 함수의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앞에 붙게 되는 상수라든가 적분 구간 같은건 다 빼버렸다. 그런건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아무튼, 이제 $\hat{f}(k,y)$를 다시 y에 대해서 푸리에 변환을 해 보자.

    $\hat{f}(k,l)=\int \hat{f}(k,y)exp(ily) dy $

    이제 k와 l에 대한 함수가 되었다. 근데, 적분 안에 있는 함수는 사실 y에 대한 적분이니까 x랑은 아무 관련이 없고, 따라서 푸리에 변환을 하기 전에 2중 적분으로 바꿔줘도 될 것이다. 바꾸고 싶지 않은가?

    $\hat{f}(k,l)=\int (\int f(x, y)exp(ikx) dx)exp(ily) dy $

    우리는 간단히 Copy and Paste를 이용해 볼 수 있다. 그리고 x랑 y는 아무 관련 없는 애들이니까, 적분 순서를 바꿔도 된다.



    [각주:

    4

    ]



    따라서,

    $\hat{f}(k,l)=\int f(x,y)exp(ikx)exp(ily)dxdy$

    그런데, 우리는 지수함수에 대해서 너무 많은걸 알고 있다.

    exp(ikx)exp(ily)=exp(i[kx+ly])

    알아선 안될 것까진 아니지만, 간단한 지수법칙을 적용하고 다시 덧셈과 곱셈의 분배법칙을 활용해서 지수 안쪽을 묶어주었다. 그런데, 지수 안쪽에서 허수단위인 i를 빼고 다시 잘 살펴보면 [kx+ly]라는 부분이 보인다. 근데, 이게 원래는 (k,l)이라는 벡터와 (x,y)라는 벡터를 내적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p함수가 푸리에 변환할 때 해당 성분에 대한 basis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원래 1차원 푸리에 변환에서 exp(ikx)는 k와 x로 이루어진 선형 연산자이다. 선형 연산자의 다른 이름은 행렬이다.



    [각주:

    5

    ]


    잠깐. 여기서 잠시 정신줄 놓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다른 글에서 설명을 해야 한다. exp함수가 푸리에 변환할 때 해당 성분에 대한 basis 역할을 한다는 얘기는 아직 한적이 없다. 그리고 그걸 이해하는 것은 푸리에 이론 전체를 이해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까 일단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주자. 언젠가 그에 관한 글을 쓸 일이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원래의 2차원 푸리에 변환으로 되돌아 와서 수식을 잘 살펴보면, 이제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니, 느끼게 된다.

    $\hat{f}(\vec{k})=\int f(\vec{x})exp(i \vec{k} \cdot \vec{x})dxdy$

    조금은 간단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하지만 뒤에 붙은 dxdy가 조금 거슬린다. 이것도 합쳐버리자.

    $\hat{f}(\vec{k})=\int f(\vec{x})exp(i \vec{k} \cdot \vec{x})dv$

    그런데 이렇게 합쳐놓고 나니까 도대체 이놈이 몇차원에서 쓰던 푸리에 변환인지 모르게 되었다. 그렇다. 수학에서 웬만한 경우에는 “모른다”는 것은 “아무거나”라는 뜻과 같다.



    [각주:

    6

    ]



    몇차원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이 공식이 차원의 수에 상관 없이 성립하게 된다는 뜻이다. 즉, 2차원 푸리에 변환을 공부한 것 같은데 벌써 무한 차원에 대해 공부해 버렸다.



    [각주:

    7

    ]



    이 공식이 의미하는 바는, $\vec{k}$라는 벡터는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에 관한 벡터인데, 방향과 속력을 정하면, 주어진 함수 $f(\vec{x})$의 특정 방향으로의 진동수 성분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즉, 이 함수가 움직이는 방향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질문은 언제나 환영, 댓글로…

    1. 심지어 난 물리학 전공자임.

      [본문으로]
    2. 그러나 그것을 가볍게 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난 단지 계산을 할 줄 알 뿐이다.

      [본문으로]
    3. 하나의 벡터를 정하는데는 방향, 크기, 시작점을 알아야 한다. 또는 시작점과 끝점을 알아야 한다. 같은 시작점을 갖는 벡터들 끼리는 덧셈과 길이 변환이 가능하며 이런 애들을 모아놓은 곳을 벡터 공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하나의 시작점마다 벡터공간이 있으며, 그 벡터 공간을 탄젠트 공간이라고 부른다. 서로 다른 탄젠트 공간에 속하는 벡터들 끼리는 더하거나 뺄 수 없으며, 항상 평행이동 해서 더하거나 빼줘야 한다. 만약 공간이 휘어져 있으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그러니까, 여기서는 방향과 크기만 알아도 된다고 하자. 쫌.

      [본문으로]
    4. 적분 순서를 이렇게 맘대로 바꿔도 되는지 또한 해석학 시간에 증명하는 내용인데, 골치아프므로 그냥 넘어간다. 아무튼 애들이 잘 수렴하기만 하면 장땡이다. 발산하는 경우에는 맘대로 바꾸면 안되지만, 수렴하는 경우에는 적분 순서에 관계 없이 언제나 하나의 값으로만 수렴하기 때문에 걱정없이 바꿔줘도 된다.

      [본문으로]
    5. 정확히는 그놈이 그놈은 아니지만, 모든 선형연산자는 행렬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행렬은 선형연산자이다. 그러니까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해도 별 문제는 없다.

      [본문으로]
    6. 여기서는 내가 웃자고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무데서나 “모른다” = “아무거나”라고 주장하면 수학자들이 비웃을테니 써도 되는지 확인한 후에 쓰자. 물론 여기서는 써도 되니까 쓰고 있음.

      [본문으로]
    7. 단, 이때의 무한 차원은 자연수 농도를 가지는 무한 차원이다. 실수 농도를 가지는 무한 차원을 다루려면 파인만 적분론을 공부해야 한다. 사실은 파인만의 경로 적분이 파동함수의 실수 농도 무한차원에 대한 푸리에 변환이라능 -_-;

      [본문으로]

  • 이재율 씨에게 2

    제가 지금 병역특례업체에서 정말 바쁘게 일하는 중이거든요.

    2011년 12월 26일날 끝나니까, 당신의 논문은 그 이후에 검토하겠습니다.

    정식으로 정수론과 대수학을 전부 공부한 후, 꼼꼼히 따져서 검증할 테니까, 그때 다시 연락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재율씨에게

    앞으로 다른 수학자들처럼 조용히 있을 테니, 제 블로그에 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 리콜

    요즘 일본의 유명 자동차 회사에서 가속 페달 결함으로 전세계에서 600만대인가 하는 자동차를 리콜한다고 난리다. 이와 더불어, 저쪽이 무너지고 있으니 우리나라 자동차회사의 주식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이 망하든 말든 우리나라 회사가 잘되는게 좋다는 거야 뭐 불만 없는 사항이다.

    근데, 한가지 생각해보자. 동일한 결함이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제작한 자동차에서 발생해서, 판매 차량 전부를 리콜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적어도 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 내수용이라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 “소비자 과실인 부분이 크다. 공인 시험 기관에서 시험해본 결과 이상 없다”

    언론 – “자동차 제조사는 소비자 과실인 부분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공인 시험 기관의 시험 결과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한편 소비자는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1주일 후.

    자동차 제조사 – “드디어 순수 국내기술로 우리가 만든 자동차가 세계에 1000만대가 팔렸다”

    언론 – “해당 자동차 제조사는 세계적으로 1000만대의 수출을 달성하여…”

    (레드썬!)

    …어?

    *참고로, 혹시 이 글을 읽고 자신이 소속된 회사를 모욕주기 위해서 쓴 글이라고 생각되는 회사 직원이 있다면 snowall at gmail dot com으로 해명 자료를 보내주면 이 글을 갱신하고 해당 해명자료를 그대로 공개한 후 자료의 타당성을 검토하여 모욕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날 경우 공식적으로 사과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이 글은 어디에도 특정 회사를 거론하지 않고 있으며, 특정 회사를 암묵적으로 지시하는 표현 또한 포함하고 있지 않음을 밝혀둔다.

  • 국립과천과학관 감상

    지난 12월 24일, 각고의 노력 끝에 다녀왔던 그곳이다. 왜인지 사진이 생성된 날짜는 12월 27일로 되어 있다. 언제 갔더라…

    아무튼, 과학적 내용만으로는 이곳에서 배울게 없는지라 (생각할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고 즐길것도 많지만 배울건없는…) 관심있게 본 (==사진이 찍힌) 부분 위주로 감상해 보겠다. 그 외에는 직접 가서 즐겨볼 것.

    과천과학관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찍어보게 되는 전경사진. 나도 한번 찍어봤다.

    들어가서 입장권을 사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가 입장객을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다시피 사람이 없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대한민국 표준시를 알려주는 시계였다. 좀 작은듯.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옆을 보니 실험실이 있었다. 학생들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진행하면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곳인 듯 싶다. 원래 이정도의 실험과 기자재는 각 학교마다 모두 갖추고서 과학시간에 필요할 때마다 관련 내용을 수업으로 진행하는게 맞다. 과학관이라면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좀 더 멋지고 화려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이정도 수준으로도 현재 우리나라 학교 수준에서 하는 것보다는 멋지고 화려하고 복잡하겠지만.)

    예전에 내가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받던 시절(1990~2001)에는 과학실험실을 거의 써본 기억이 없다. 가끔 들어갔을 때의 기억을 되짚어 보자면, 실험 장비에 최소 1mm이상 두께로 먼지가 쌓여있었던 것 같다. 그나마 대학교 들어가서 일반 물리학 실험, 일반 화학실험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지금 연구소에서 일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없어도 스포이드 사용법 정도는 배워두자. -_-;

    우리나라에서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 아직도 나오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는 기초 과학 교육의 부실함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론 교육은 나같은 게으른 사람을 제외하면 꽤 지겨워하는 부분이다. 전에 이 블로그 어딘가에 썼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실험을 하면서 뭔가 재밌는 결과들을 많이 체험해봐야 호기심도 갖고 거기에 좀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을까. 텅 빈 실험실 사진 한장에서 참 많은 것을 떠올린다.

    이건 태풍 체험관 사진이다. 내가 갔을 땐 운영시간이 아니라서 태풍을 체험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체험해볼 생각은 전혀 없다. 제발 그럴 일이 없기를.

    이 사진은 왜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대체 왜…이걸…;;

    지각의 구조와 단층에 대해서 설명한 사진이다. 일단 한글로 된 설명판인데 Shortening이라고 적힌 것 자체가 이상하다. 이상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출처 : 다음 영어사전 (

    http://engdic.daum.net/dicen/contents.do?query1=E1045120

    )

    지각의 구조 설명하는데 왜 기름이…

    …다른 뜻으로도 지질학이랑 관련된 설명은 없다. 역단층이 뭔가 찾아봤더니 reverse fault 라고 나온다. Shrinking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굳이 Shortening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좀 이상하다. 아니면 shortening이라는 단어에 “줄어드는” 이라는 뜻이 있는걸까? 하지만 형용사로 쓰고 싶었으면 그 뒤에 명사 하나가 필요하다. 아니, 다 떠나서, “줄어든다”라고 우리말로 쓰고 영어를 같이 적어주면 안되는 건가? 영어 못하는 애들이 티를 낸다는 속설이 단지 속설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3축 지진계이다. 이 장치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지진계 자체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쓰레기가 눈에 보여서 그랬다. 지진계야 뭐, 가속도 측정장비는 이제 너무 일반화 되서…

    저 쓰레기가 어떻게 들어갔을까? 앞, 뒤로 다 막혀있는 줄 알았는데.

    옆을 보니 빈틈이 있었다. 대놓고 빈틈이다. 이 빈틈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전시품 장식장의 미적 효과를 위해서? 그것도 그렇고, 쓰레기나 좀 치우지…

    그래서 쓰레기를 치워보려고 손을 넣어봤는데 나의 한계는 저기까지였다. 그 이상은 터널링 효과를 사용하지 않으면 도달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 손금 봐주실 분은 이 사진 참고하시면 되겠다.

    단열변화 실험장치. 내 기억에 설명과 장치의 작동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레버가 어디있는겨…

    오타 발견. 복굴적->복굴절.

    생물학 전시관의 다람쥐다. 다람쥐에 따라서 시계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쳇바퀴를 돌리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놈이 어떤 놈인지 구별하기 힘들었지만, 돌리는 방향에 습관이 작용하는 것 같다. 어느쪽 눈이 더 잘 보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 옆에 있던 친구 다람쥐.

    옆에 “돌턴의 원자 모형”이라고 써 놓고 “원자 모델의 발전”이라고 제목을 달아두었다. “모형”과 “모델”은 같은 뜻이지만 하나는 우리말에 가깝고 하나는 외래어다. (모형도 한자어니까 외래어라고 주장한다면 외래어겠지만.) 가급적 통일을 했으면 좋겠고, 가능하면 우리말로 했으면 좋겠다.

    앞의 오타에 이어서, 이 전시물을 납품받고나서 검수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중의 하나. 생물물리학에서 이어져 나온 분야가 “양리학”이다. 보다가 웃다가 부끄러울뻔 했다. 혹시 “양리학”이 무슨 학문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을 붙이자면, 저 자리에는 “약리학”이 들어가야 한다. 왜 “양리학”이 들어갔는지는 “약리학”을 정확히 발음해 보면서 인터넷에서 자음동화에 대하여 찾아보도록 하자.


    http://mskorean.com.ne.kr/midkor/mast/ch%203/donghwa.htm



    http://www.encyber.com/search_w/ctdetail.php?masterno=256438&contentno=256438

    비선형관학 -> 비선형광학 (Non-linear Optics)

    자연과학 연구소 종사자로서 (특히 광학 연구소) 부…부끄럽다. 이런걸 납품받고 나서 검수절차를 거치지 않는건가. 자라나는 과학 꿈나무들이 “나는 앞으로 커서 양리학을 할거야” 라든가 “난 비선형관학이 재밌어”라고 말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그닥 크진 않겠지만…그 아이들에게 “양리학이란 없단다. 미안” 이럴순 없다.

    나름 수학 전공이므로 수학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원주율, 복소단위, 자연로그의 밑에 관심을 가져준건 좋은데, 이 모든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위대한 오일러의 공식을 쓰지 않은 것은 전시물 기획자가 조금 일을 급하게 처리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일러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e^{i\pi}-1=0$

    이 공식은 등호, 뺄셈, 곱셈, 지수연산 등 대수학의 모든 연산이 들어가 있으며,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상수 5가지($\pi$, e, i, 0, 1)가 모두 등장하는 공식이다. 수학 전공자라면 이 공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공학 전공자도 알거다. 푸리에 변환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푸리에 변환이 없었으면 그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었을지 막막할 듯.)

    4차원 공간에서 뫼비우스의 띠 2개를 이어붙인 클라인 병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설명이 틀렸는데, “원기둥의 옆면을 뚫고 들어가서”라는 부분은 수학적 오류다. 4차원 공간에서 클라인 병은 전체 표면 어디에서도 자기 자신을 지나치지 않는다. 즉, 이 부분은 “그림에서는 뚫고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제로 4차원에서는 뚫지 않음”이라고 묘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클라인 병을 만드는데 필요한건 원기둥이 아니라 2개의 뫼비우스의 띠이다. 뫼비우스의 띠를 같은 방향으로 붙이면 클라인 병이 되고, 반대 방향으로 붙이면 사영평면이 되는데 둘 다 방향이 없는 표면을 가지는 4차원 도형이다. (이것도 그다지 정확한 설명은 아니다.)

    뭐, 4차원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 자체가 곤란한 일이므로 그냥 넘어가자. 하지만, 4차원이 등장하는 순간 아이들의 호기심을 확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은 지적해야겠다. 애들이 4차원을 얼마나 좋아하는데…-_-;

    나도 이런거 공부해보고싶다. 어흑. (사실은 게을러서 안하고 있음. -_-;)

    우리나라에서 개발중인 512M PRAM의 설명이다. 일단 512M으로는 용량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512Mb인지 512MB인지 확실히 해줘야 한다. (b = bits, B = bytes) 표기에 따라서 무려 8배나 차이가 나는 용량이다. 4번의 사업내용을 보면, 한글로는 공정기술이 90nm라고 되어 있는데 영어로는 65nm로 되어 있다. 외국인들을 바보로 아나…-_-;

    내가 일하는 곳에서 만든 것이라 찍었다. 이건 아마 내가 일하는데는 아니고, 히거 신소재 연구센터에서 만든 것 같다.

    SI단위계를 쓰기로 한지 꽤 된것 같은데, 이곳에는 반영이 안되어 있다. 인치 단위는 버리고 미터 단위를 쓰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곳에도 이렇게 조경을 해 놓았더라. 괜찮은 아이디어라서 찍었다.

    이것 말고도 몇가지 더 구경했지만 그 뒤로는 뭐가 없다. 아무튼, 국립과천과학관은 한번쯤은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오류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