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예술

  • 칸트와 오리너구리

    움베르토 에코의 “칸트와 오리너구리”를 보면 우리가 어떤 말을 할 때 의도하고자 하는 것과 그 의도가 잘 전달되는 것 사이에는 언어라고 하는 기호가 관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코가 예를 든 것 중에, 스머프에 관한 관찰이 있는데, 스머프는 그들이 말하는 모든 명사, 형용사, 부사, 동사를 “스머프”로 바꾸어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말을 스머프들은 “스머프가 스머프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말한 사람의 의도가 전달되느냐는 오직 스머프라는 단어 하나의 뜻에 의존한다. 즉, 위의 경우 스머프는 사람이고 또한 스머프는 희망이다. 즉, 스머프들의 사전에는 단 한개의 단어만 들어 있으며, 그것은 오직 스머프라는 단어이고, 그 설명에는 스머프라는 설명 뿐이다.

    이러한 경우는 실제 생활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에코가 왜 이 예를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는데, 비슷한 예로서 도로 위에서 자동차 경적을 찾을 수 있다. 자동차 경적 소리는 일정한 톤으로 연속되는데, 사람들은 오직 경적 소리의 시간적 길이로서만 자신의 뜻을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특정한 자동차 경적 소리의 시간적 길이에 대해 어떤 뜻이 담겨져 있어야 하는지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적이 없다. 1초동안 울리는 경적과 2초동안 울리는 경적에 대해 의미의 차이는? 하지만 운전자들은 적당히 대충 알아서 경적소리를 내고 경적소리를 듣고 행동한다.

    물론 이것은 인간 세상이므로 경적 소리뿐 아니라 신호등, 주변 상황, 수신호, 말소리 등으로 추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적 소리만으로 뜻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아 경적 소리로 많은 뜻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한개의 단어로만 표현되는 언어가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 해피 해킹 키보드 프로페셔널 2 사용기

    해피 해킹 키보드 프로페셔녈 2 – 통칭 HHKP2

    가격, 사진, 제원 등등은

    키보드 매니아

    를 참고.

    구입은 대략 8월 첫주에 했으니, 이제 4개월정도 사용한 셈이다. 그동안 이녀석은 나에게 20만 4500원이라는 아주아주 부담스러운 가격에 걸맞는 만족감을 선사하였다. 게임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언제나 최고의 키감을 보여준다. 사실 처음 두들길 때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그냥 가볍다는 느낌 외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단히 가벼운 키감을 보여주는 키보드다. 하지만 이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다른 키보드를 10분정도 두들겨 봤더니 더이상 그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HHKP가 아닌 키보드를 손가락이 거부하는 것이었다. 다른 키보드를 한참 두들기다 보면 HHK를 쓸 때보다 빨리 피곤해 진다. 그나마 HHK는 장시간 두들기더라도 많이 피곤해 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타속이 50% 향상되었다. 대략 한글 기준으로 분당 500타정도 나오는 타수가 HHK를 사용하면 700~800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글을 실시간으로 옮겨 적을 수 있다는 것은 나처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새끼 손가락으로 키를 누르더라도 부담 없이 키를 누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새끼 손가락이 편하다. 타자 연습 프로그램에서는 Q, A, Z와 Tab, CpasLock, Shift를 새끼 손가락으로 치도록 되어 있는데 사실 키를 누르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실질적으로 새끼가 아니라 넷째 손가락을 이용해서 누르게 된다. 새끼 손가락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타속이 늘어난 것 같다. 물론 습관적으로 넷째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새끼 손가락을 이용하여 키를 누르는 것을 연습하는 중이긴 하다. 아무튼, 해피해킹을 사용하고 있다 보면 키보드 두들기는 것이 즐거워 진다. 문서 만들기나 코딩같은 것은 하다보면 짜증날 때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보드를 두들기는 것 자체만큼은 즐거운 작업이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해피해킹을 이용하는 중인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이 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키압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다음의 장점은 작은 사이즈와 숫자키와 일체된 펑션키, 그리고 컨트롤 키의 위치이다. 컨트롤 키를 새끼 손가락으로 누르기 위해서는 손목을 아주 많이 꺾어야 한다. 단축키를 사용할 때 손을 통째로 아래로 내리거나 양손을 이용해서 누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움직이는 것 자체를 귀찮아 하는 사람에게는 그것도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타자 칠 때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다면 아주 편하지 않을까? 그래서 컨트롤키가 일반 키보드의 CapsLock 자리에 있는 것은 아주 타당한 선택이라고 본다. 실제로 CapsLock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정말 있을까? 난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키보드에 있는 100여개의 키 중에 가장 활용도가 떨어지는 키를 꼽으라면 CapsLock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필요성이야 있다고 하더라도, 잘 누르지도 않는 키를 손가락이 가장 잘 닿는 곳에 둔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펑션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손을 들어서 위로 옮기지 않으면 일반 키보드에서는 펑션키를 누르기가 힘들다. 물론 이것도 내 경우에만 귀찮다고 느끼는 것이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피해킹을 이용하면 Fn키와 숫자키의 조합으로 누를 수 있는데, 펑션키와 숫자키를 동시에 누를 일이 없다는 점에서 이것은 아주 중요한 발전이다.

    편집키의 위치도 ㅑㅐㅔㅏㅣ;,./키들이 있는 위치로 옮겨져서 펑션키와 같이 누르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편리하다. 일반적인 103키 키보드에서는 문서의 위치를 옮겨다닐 때 편집키를 이용하려면 손을 통째로 옮겨야 한다. vi에서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esc모드를 만들어서 사용하지만, HHKP는 그것을 펑션키를 통해서 해결해 버렸다. 그 결과 HHK는 일반 워드프로세서에서도 더 편리한 키보드가 되었다.

    잘 생각해 보면,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한 문서 작업을 할 때 편집키를 쓰기 위해서 손을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편집키를 사용하여 커서를 움직인 후 다시 손을 글자키 위로 옮겨와야 하는데, 이것은 시간 낭비이다. 그것도 쓸데없는 시간 낭비에 해당한다. 이 짧은 순간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면, 그 짧은 시간을 모아서 글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마우스를 이용하러 손이 움직이는 거리가 짧아진다. 이것도 마음에 드는 점이다.

    해피해킹은 더이상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기 곤란해지는 키보드이다. 만약 이것을 구입하고 싶다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키보드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 썅송

    썅송

    박명호

    이런이런이런 (허허) 저런저런저런 (이런이런) 몹쓸몹쓸 인간

    들 (야 너 썅 썅)

    이런이런이런 (썅) 저런저런저런 (썅) 몹쓸몹쓸 인간들 (썅)

    좇 같은 인간들

    썅놈의 새끼 뭐해 어디 봐 이런 열 여섯 파릇파릇한 영계하고

    채팅 해

    그래 능력 있어 좋겄수 근데 당신 몇 살이야 삼십이라고 에이

    내가 볼 땐 50은 먹은 것 같은데 뭘 하든 신경 끄라고 아 이런

    나이는 똥구녁으로 처드시나 당신의 딸의 친구일지도 모르잖아

    혈연 학연 지연 등등의 연줄이 을 수도 있잖아 만약 당신의 친

    구가 당신의 딸을 데리고 있다고 생각해봐 그럼 당신 그리 기분

    이 썩 그리 좋지 만은 않을 걸 뭐 내가 내 돈 쓰는데 뭐뭐뭐 뭔

    참견이냐고 하하 과연 그럴까 그 돈이 당신 돈일까 어디서 나

    쁜 짓을 했는지 누가 알겠어 뇌물을 쳐먹든 남의 등을 쳤든 탈

    세를 했든 뭔 짓을 해도 했겠지 당신 그리 떳떳하지 만은 않을

    걸 하지만 이 사람아 그깟 돈 몇 푼 없어 죽는 사람들이 한 둘

    이 아니야 정신차려 이 좇만아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네 이웃의 딸애를 탐하지 말라 야…)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네 이웃의 딸애를 탐하지 말라 야…)

    이런이런이런 (썅) 저런저런저런 (썅) 몹쓸몹쓸 인간들 (썅) 좆

    같은 인간들

    돈 몇 푼에 지 자식 갖다 버리는 너 낳아준 부모 갖다 버리는

    너 보험금에 눈이 멀어 그 깟 돈 몇 푼에 지 자식 손발 싹뚝싹

    뚝 자르는 이 호로 새끼들 지 방구 끼고 안 꼈다고 남 모함하는

    야 너 똥 낀 놈이 성내냐 이 씨발놈아 부모 잘 만난 놈들 니들

    돈 알기를 우습게 아냐 이미 1절에도 나왔듯이 그깟 돈 몇 푼

    없어 죽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냐 연예인 시켜준다고 미래를 담

    보로 몸 뺏고 돈 뺏는 당신들 야 너 내 가사에 있는 야 너 이것

    들 전부다 쌍것들이야 특히 돈 좀 있고 •?좀 있다고 지 애비

    빽 믿고 외국 나가서 이단 옆차기 쌈 싸먹는 것들 이것들 아주

    쌍것 중에 쌍것 중에 쌍것깡것쌍것이지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당신의 딸의 친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야…)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네 이웃의 딸애를 탐하지 말라 야…)

    (개리)

    YO YO 이제부터 개리 말리의 노가리 타임 저기 저 난지도 쓰

    레기만큼 쌓인 수많은 쌍것들 그 빌어먹을 인간들 중에 몇몇 꼬

    집어 보자면 먼저 허벌라게 뻥까쳐 당당히 뽑혀 자기 배 채우

    기 바쁜 나랏님들 아드님들 단속이나 하시지 아님 차라리 금뺏

    지 떼시지 또 매일같이 상담이니 뭐니 열어 제껴 학부모의 피

    같은 돈 챙겨 땅이나 사 제끼는 선생이란 놈의 새끼들 또 할렐

    루야 외쳐 대며 믿음을 빙자 하여 어린 소녀의 순수를 빼앗은

    신의 아드님들 전부 싸그리 다 그리다 만 그림처럼 완성 되지

    못한 인간들 음 씹새끼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네 이웃의 딸애를 탐하지 말라 야…)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네 이웃의 딸애를 탐하지 말라 야…)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당신의 딸의 친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야…)

    나나나나나나(난 알아요) 나나나나나나(야…)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 (네 이웃의 딸애를 탐하지 말라 야…)

    ————-

    박명호의 노래는 이래저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어는 정제되지 않았으나, 그만큼 울분이 크기에 단 한글자도 바꿀 수 없다. 노래에 나온 쌍놈들에게 이 노래를 1년 내내 틀어주고 싶다.

  • 성탄제


    성탄제(聖誕祭)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 katharsis (by cranky)

    cranky의 새로운 노래가 올라왔다.

    cranky의 홈페이지는 http://www.rave-slave.com

    아무튼, 감상.


    듣다보면 신나는 곡이다. 어딘가에서 들어봤다는 느낌이 있지만 사실 들어본 적은 없는, 그런 노래.

  • 칸트와 오리너구리

    오늘 드디어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집인 “칸트와 오리너구리”를 다 읽었다. 아주 대충 읽었기 때문에 내용은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읽기만 했다.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비행사가 어린시절 그렸던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의 그림이 모자로 이해된 것이나, 어린 왕자가 양을 그려달라고 했더니 상자 하나를 그리고 “이 상자 안에 양이 들어 있다”라고 해서 이해한 것이나,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기호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저 책은 어린왕자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아무튼 다음에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 시 제15호

    시제 15호

    1

    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역시 외출중이다. 나는 지금 거울 속의 나를 무서워하며 떨고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를 하는 중일까.

    2

    죄를 품고 식은 침상에서 잤다. 확실한 내 꿈에 나는 결석하였고 의족을 담은 군용 장화가 내 꿈의 백지를 더렵혀 놓았다.

    3

    나는 거울 있는 실내로 몰래 들어간다. 나를 거울에서 해방하려고. 그러나 거울 속의 나는 침울한 얼굴로 동시에 꼭 들어온다. 거울 속의 나는 내게 미안한 뜻을 전한다. 내가 그 때문에 영어되어 있드키 그도 나 때문에 영어되어 떨고 있다.

    4

    내가 결석한 나의 꿈. 내 위조가 등장하지 않는 내 거울. 무능이라도 좋은 나의 고독의 갈망자다. 나는 드디어 거울 속의 나에게 자살을 권유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그에게 시야도 없는 들창을 가리키었다. 그 들창은 자살만을 위한 들창이다. 그러나 내가 자살하지 아니하면 그가 자살할 수 없음을 그는 네게 가리친다. 거울 속의 나는 불사조에 가깝다.

    5

    내 왼편 가슴 심장의 위치를 방탄 금속으로 엄폐하고 나는 거울 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다. 탄환은 그의 왼편 가슴을 관통하였으나 그의 심장은 바른편에 있다.

    6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내가 지각한 내 꿈에서 나는 극형을 받았다. 내 꿈을 지배하는 자는 내가 아니다. 악수할 수조차 없는 두 사람을 봉쇄한 거대한 죄가 있다.

    ——

    국어 선생님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시였는지, 교과서적인 해석을 찾기 힘들다.

    거울속의 나는 내가 죽지 않는한 죽지 않는다.

  • 시 제1호 (이상)

    시 제 1 호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 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

    교과서적인 해석

    http://www.woorimal.net/hangul/hyundai-poem/ogamdo.htm

    이상의 시집 “오감도”에 실린 시의 1번 시이다.

    그냥 질주하는 아해들과, 아무튼 신경 안쓴다는 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