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topia I -revised- #5




수업이 끝난 후

,

마법 담당이자 아레스의 담임 교사인 토시 선생은 아레스를 불렀다

.





치료소에서 힘들었나보구나

.



,

이전에 마법은 전혀 배워본적 없지

?”







…”





이거 받아라




토시 선생이 서랍 속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서 준다

.





너가 입학시험때
작성한 답안지인데

,

혹시 무슨 뜻인지 알고 답을 쓴거니

?”


아레스가 그 종이를 받아서 펼쳐보았다

.

하지만 토시 선생이나 기타 다른 채점관들이 알 수 없는
것들을 아레스가 알리가 없다

.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너가 갖고
있어라

.

다른 사람들은 갖고 있어봐야 의미가 없으니까

.”










주머니에 적당히 접어서 넣었다

.





저기



마법은 어떻게 쓰는 건가요

?”





우선은 마법이
뭔지에 대해 이해부터 해야겠지




“…”


아레스가 듣게 된 지루한 강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으므로

,

자세한 내용은 건너 뛴다

.

몇주 후

,

중간 평가 시험을 보게 되었다

. 1

년에 평가시험은

4

번 보게 되는데

,

입학한 첫 해의

4

번의 성적을 모두 종합해서 학생의 소질을 평가하고
그 다음해에 어느 과정으로 본격적인 입문을 할지 정하게 된다

.

시험문제는 일반적인 언어가 아니라 룬
문자로 주어진다

.

그 룬 문자를 해석하고 거기서 어떤 마법이 파생되는지를 다시 룬 문자로 적는다

.

룬은 읽는 것만으로도 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

시험지를 읽는것조차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

오죽하면 학생들 중 절반 정도는 시험지를 읽다가 잠들어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

물론 여기서 잠든 학생들은 부적격자로 깨어나면 깔끔하게 퇴교 처리가 되어 있으므로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마법을 계속 배우고 싶으면 다음 해에 다시 입학시험을 쳐야 한다

.





으윽



이런문제가 나올줄이야

…”


문제를 읽고 고심하던 아레스의 머리에 답이 스쳐지나갔다

.

이미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

읽는데 너무 많은 마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아레스는 답을 쓸 마력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





아하

!

맞다

!”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은 그의 품 속에 들어있던 종이조각

,

정확히는 그의 입학시험 답안지였다

.

아레스는 그 답안지에 적힌 것이 뭔지는 몰라도 그 종이가 일종의 부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

부적은 일반적으로 마법을 담아두거나 하는데 사용되는데

,

부적을 찢어버리게
되면 안에 담겨있는 마력이 한순간에 해방되면서 마법이 구현된다

.

아레스는 그 답안지를 몰래 꺼내서 입안에
넣고 씹어서 삼켜버렸다

.


우걱우걱







아레스 군

,

지금 뭐했나

?”


시험감독관이 아레스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다가왔다

.





우웁



꿀꺽











아레스 군

?

입 안에 뭔가 있지

?”









아무것도 없는데요











없어

?”


그 감독관이 아레스의 입을 벌렸다

.

하지만 이미 그것은 목구멍 뒤쪽으로 넘어간 뒤

,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









이상한데

.

주의해









…”


하마트면 걸릴 뻔 했다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아레스는 갑자기 마력이 충만해 지는 것을 느꼈다

.

물론 답안 작성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엄청난 마력이다

.

어쨌거나 답은 작성하고 시험이 끝났다

.



시험이 끝나고

,

성적에 따라 수준별로 반이 재편되었다

.

물론
아레스는 고급반으로 이동되었다

.

고급반에서는 다양한 마법을 주입식으로 배우고 실습도 하는데

,

가령 공격 마법을 배우는 경우에는 실전에 가까운 실습이라 방어 마법을 기본적으로 계속 사용하면서 실습에 임해야
한다

.

게다가

,

가르치는 교사들은 모두 마법학교를 수석급으로
졸업한 수재들로

,

왕실 법사라도 한수 양보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

쉽게 말하면

,

아레스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 온 것이다

.

이럴 때 아레스는 신을 저주하고 싶어지지만 부적빨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레스가 뭐라 할 것도 없다

.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에

,

졸려서 실습실 책상 위로 무한히 쓰러져가는 아레스를 깨우며 어느
여학생이 말을 걸었다

.





너가 아레스냐

?”









그런데

,

너는

?”





난 케이런이야

.

반갑다









.

반갑다

.”





너 시험 볼 때
뭐 먹었








아레스가 케이런의 입을 막았다

.

손으로

.





아퉤퉤 아우 짜

!

뭐야 갑자기









,

미안

.

본능적으로 손이 나가네 아하하하하하



딴얘기 하자

.

상급반에서는 뭘 배우는



아아아악

?!”




!







!

여기 일렉트릭 볼트닷

!”





블랙 쉽 월

!”


순간

,

허공에 검은색 막이 생기며 아레스와 케이런 주변의 번개가 사라졌다

.


파지지직

!!!









고맙

…”


아레스가 자신을 방어해 준 케이런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이번엔 내차례다

!

하이퍼 쉐도우

!”


쿠아아아아

!!!!


케이런이 내쏜 검은색의 날카로운 기류가 지면에 수평으로 공기를 가르며 나간다

.





라이트닝 볼트

!”


쐐애애애액

!!!


번쩍거리는 빛의 기류가 검은 기류와 맞부딪혔다

.


콰과광

!!!


폭음과 자욱한 먼지를 남기고 두 기류는 서로 충돌하여 없어졌다

.





뭐야

!”


실습이 중단되고 실습실 안에서 훈련을 진행중이던 선배들이 입구로 뛰어왔다

.





누구냐

?”









저기

,

안녕하세요







방금 우리를 공격한
것이 너냐

?”


선배들 중의 하나가 어정쩡한 인사를 하는 아레스를 가리키며 물어본다

.





그게 말이죠

,

공격이 아니고

…”





방금 나한테 날아온
마법이 하이퍼 쉐도우였던 것 같은데

,

그건 우리 중에서는 쓸 사람이 없어

.

어둠 계열의 마법은 아무도 익히지 않았거든

.”


그때

,

바로 그 선배가 거기까지 말했을 시점이었다

.


쿠르르릉




실습실 전체가 흔들렸다

.





뭐지

?”





지진인가

?”


쿠르르릉




실습실이 또다시 흔들렸다

.





베이컨

,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와라




아레스에게 뭔가를 따지려던 그 선배가 자기의 후배인 다른 선배에게 조사를 시켰다

.





아무튼

,

방금 우리를 공격한 것이 너냐

?

화 안났으니까 얘기해봐

.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 줄게







그게

,

공격하려고 한게 아니고요

…”





그럼 이쪽인가

?”


그는 이번엔 케이런에게 화살을 돌렸다

.





저는 단지 이쪽으로
공격 마법이 날아오기에 그걸 방어하려고

…”


케이런이 변명을 시작했는데

,

그걸 또 방해하는 뭔가가 있었다

.


휘이이이




갑자기 어디론가 바람이 새는 소리가 들렸다

.

하지만 이곳은 크기야 어떻든 실내이고

,

바람이 불어서 소리가 날만한 뭔가가 없는 공간이다

.





조심해

!

바닥

!”





예에에

?”





레비테이션




선배는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

그리고 아레스와 케이런은 자신의 발 밑에 있는 방바닥에 검정색
구멍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





으아아아아

~!”


두사람은 구멍 아래로 빠져들어갔다

.

하지만 곧이어

.


쿨러럭

~

케엑

~


뭔가가 뭔가를 내뱉는듯한 소음과 함께 두사람은 구멍에서 튀어져 나왔다

.


털썩






켁켁



뭐죠

?

이건

?”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

,

켈베로스의 입이야

.

원래 안으로 들어가면 못 빠져나오는데

,

넌 운이 좋군

.

그놈이 다시 토해내다니







이런게 대체 왜
여기에 있는거죠

?”


그 사이 구멍은 사라져버렸다

.





누군가 여기에
소환하지 않으면 나타나질 않는데



그것도 악마이거나 악마랑 비슷한 수준의 소환사이거나

…”





아무튼 저는 아니예요







알아

.

너가 너를 잡아먹을 놈을 부르진 않겠지

.

아니

,

너라면 모르겠지만 아무튼

.

아닌 것 같다

.”





그리고 아까 그
공격마법도 고의가 아니예요











그건 모르겠지만

,

일단 켈베로스의 출현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와야겠는데







억울하다니까요







알았으니까 됐어

.

여긴 무슨 일이냐

?

너도 실습 수업을 듣는 학생이야

?”





선배

!

비상사태

!

소집

!”


아까 나갔던 베이컨이 먼지투성이가 되어서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





무슨일이냐

?”





소집

!

공격 법사 학생은 전원 소집이예요

,

지금 악마 하나가 학교에 나타났답니다

!”





젠장맞을



빨리 가자

!”


두 선배는 아레스와 케이런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그대로 뛰어서 실습실을 빠져나갔다

.





웬 악마지

?

켈베로스라는 건 또 뭐야

?”





켈베로스는 지옥의
입구 이름이자 그 입구를 지키는 강아지의 이름이야







그게 왜 여기에
나온 걸까

?”





글쎄다

.

그건 나도 궁금하네











구경 가자

!”







?

피하는게 좋을 것



꺄아

!”


케이런은 아레스가 다짜고짜로 팔을 끌고 달리는 바람에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끌려간다

.





빨리

!”

코멘트

“Melotopia I -revised- #5”에 대한 2개 응답

  1. 
                  snowall
                  아바타

    원래는 안 나왔죠. 뜬금없이 졸업했거든요 -_-;

  2. 
                emanon
                아바타
    emanon

    악마의 출현 두근두근하구나. 진짜로. 왠지 읽다가 박진감을 느꼈습니다.

    (근데 글 곳곳에서 김화백의 향기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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