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과천 과학관 관람할뻔한 이야기

내일까지 휴가다.

그래서 평소에 흠모하던 과천 과학관을 견학하려고 했다.

광주에서 출발이 늦었다. 12시 출발이다. 과천으로 바로 가는건 없고, 수원으로 갈까 서울로 갈까 고민하다가 수원으로 갔다. 3시 20분에 도착했다. 수원 터미널에서 과천 가는 버스를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과천으로 가기 위해 나는 수원역까지 택시를 타고 달렸다. 3천 6백원의 요금이 부과되었다. 수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공원까지 향했다.

서울대공원역에 도착했을 당시 시각은 오후 4시 27분. 과천 과학관의 관람 시간을 살펴보니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고 했다. 1시간동안 다 볼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대충 훑어보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관람 포기했다.

과천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랑 같이 가려고 정부종합청사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나랑 친구사이인 나의 신용카드가 사라졌다. 신용카드기능이야 그렇다 쳐도, 교통지옥인 서울에서 교통카드 역할을 하는 이놈이 없으면 이동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주머니를 찾아보았지만 역시 없었다. 왔던 길을 되짚어서 개찰구까지 와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카드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분실신고를 했다. 그렇게 아쉬워 하면서 분실신고를 하고 고개를 떨구었더니 거기에 내가 찾던 파란색 신용카드가 떨어져 있었다.

다시 카드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분실신고는 전화로 되는데 분실 해제는 전화로 안된다고 한다. 직접 은행을 가거나 인터넷 뱅킹을 하라고 했다. 지갑에 현금이 없는줄 알았는데 천원짜리 한장이 있었다. 지하철에 표를 사러 갔다. 젠장. 보증금 500원이 필요하다. 서울 메트로와 서울 시장한테 오래 사시라고 쌍욕을 무더기로 날려 주면서 주머니를 탈탈 털어보았다. 여기저기서 기어나온 100원짜리 동전이 다행히도 5개가 모였다.

표를 사기 위해서 처음으로 매표기를 이용해 봤는데, 허접한 UI에 좌절하면서 도대체 언제 돈을 넣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가 “지금 넣어도 되는건가?”라는 의심을 품으며 500원을 넣었고, 도대체 왼쪽과 오른쪽의 지폐 투입구 중 어느쪽이 이놈과 연결된 것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대로 찾아서 천원을 넣었다. 이건 나중에 “혁신”을 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허접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앞으로의 성과까지 예측할줄 아는 똑똑한 예산낭비다. 적어도 연말에 보도블럭 다시 까는 것 보다는 욕을 안 먹을테지.

과학관은 내일 다시 가야겠다. 젠장.

거짓말 범죄 엄단


http://localen.donga.com/news/3/02/20091229/25103624/1



이건태 차장검사는 “수사기관의 정당한 수사활동과 법원의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는 등 법 질서를 교란하는 무고·위증사범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거짓말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인식을 심겠다”고 말했다.

돈이 많으면 거짓말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이미 주입되어 있는데 거기에 어떻게 거짓말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인식을 심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돈이 없으면 거짓말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인식이라면 물론 주입되어 있다. 근데 그건 검찰이 잘해서 그런건 아니잖아.

가혹한 엑셀

요즘 엑셀로 그래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자동화 시키고 싶은데 그것도 귀찮다. 엑셀이 내 맘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매우 짜증이 난다. MS에선 왜 UI를 이따위로 만들어 놨는지 그저 열받을 뿐이다. (억울하면 직접 만들어 쓰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직장에서 “엑셀”을 쓰라고 지정했는데 내가 맘대로 만들어 쓸 수는 없다.) 말못하는 짐승이면 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하겠지만 얘는 때려봐야 노트북이 고장나고 수리비가 청구될 뿐 엑셀도 MS도 전혀 상처받지 않는다. 아아아아아아악…

한국 휴대폰이 좋은건가?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912/h2009122906043021540.htm

한국일보의 보도를 보면 한국 휴대폰 점유율이 애플보다 높다고 자랑한다.

기사의 다른 부분은 별다른 이견이 없는데, 다음 부분은 이상하다.

이에 앞서 시장조사업체 닐슨컴퍼니가 선정한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휴대전화 ‘톱 10’에도 LG전자의
‘엔비2′(VX9100)와 ‘보이저'(VOYAGER), ‘VX9700’과 ‘Vu’ 시리즈 등 4개 제품이 ‘톱 10’에 올랐다.

이들 4개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총 6.4%로, 애플

아이폰

(4.0%) 등 기라성같은

제조업

체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4개 제품의 총 점유율이 6.4%인데, 애플은 아이폰 1개 제품으로 4%를 먹고 있다. 제품 자체의 점유율만 보자면 그다지 높은게 아니라는 뜻이다. (애플이 괴물인듯 싶다.)

만약 소비자들이 “LG”라는 회사 이름을 보고 휴대전화를 선택한다면 위의 “4개 제품 총 점유율”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저 폰”이라든가 “Vu 시리즈”라는 휴대전화 자체만 놓고서 휴대전화를 선택한다면 4개 제품의 총 점유율이 높아봐야 아이폰에 비할 바가 못된다.

물론 톱10에 들어간 건 대단하긴 한데, 애플은 톱10에 들어갈 수 있는 품목이 1개밖에 없으니 뭐…-_-;

중력 우물

태양계에 있는 애들의 중력의 크기를 우물로 표현한 그림이 있다.

(누르면 커진다)

영어는 해석 부탁하시면 해드립니다.


원문 : http://xkcd.com/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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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기부 내역

현재…

오마이뉴스 – 월 1만원

세이브 더 칠드런 – 월 1만원

유니세프 – 월 3만원

월급의 30분의 1이다.

나에게 지기 싫으면 당신도 월 5만원 이상 기부를 해 보시기를.

“걱정하지 말아요” 쇼핑몰 이용 후기

모종의 이유로 쇼핑몰 이용 후기 작성이 늦게 되었다. 뭔가를 체험한 후에 감상문을 쓸 때 지원같은거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아요 쇼핑몰에 뭔가를 바라는 건 아니다. 난 내가 느낀 점을 기록해 둘 뿐이다. 그나저나, 원래 나는 블로그 글에 사진을 안 넣는 편이지만 이번엔 친정집에서 디카를 납치해서 들고 왔기 때문에 “개봉기”라는 것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뭐, 후기를 굳이 쓰게 된 이유는 잠시 후에 밝…(응?)


http://dontworry.kr/

전혀 친하지 않지만, “먹는언니”라는 블로거 분이 오픈한 쇼핑몰이다. “싱글녀 서포터즈”라는 컨셉으로 열려 있어서 당시 싱글남이었던 나는 “이거 이용해도 되는건가?” 하는 걱정을 했지만…

회원가입에 남자라고 차별을 두진 않았다. 여성 전용 게시판을 운영할 거라는 얘기는 하지만, 내가 굳이 여성 전용 게시판의 글을 읽을 이유는 없으니… (여자들끼리만 오가는 얘기는 이미 충분히 듣고 있다…;;;)

결제 과정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그건 쇼핑몰에서 잘못한건 아니고 인터넷 결제 서비스 업체쪽의 버그로 보이는 것이므로 굳이 지적하지는 않겠다. 쇼핑몰의 대응은 매우 빠르고 정확했다. 어쨌든 내가 구입한 물건은 바로 이것이다.


http://dontworry.kr/bbs/board.php?board=tnshopmain&command=shop&view=2_view_body&no=46&corner=25&sort=&indexorder=

내가 쓸 것이라면 당연히 “앨리스” 버전을 골랐겠지만 선물용이라 받을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여 “Sunday” 버전을 선택하였다. 가격은 4만 4천 5백원이다. 조건부 무료배송인데, 5만원 넘기면 2500원의 배송비를 할인해준다. 5천 5백원어치만 더 사면 배송이 공짜니까 뭔가 더 지를거 없나 하고 쇼핑몰을 좀 더 둘러보게 되었다. 하지만 5천 5백원정도의 물건은 없다. 음…나중에 집에서 먹고 있는 “모시 잎차” 를 다 먹게 되면 여기서 맛있는 차를 구입해 볼 생각은 있다. 어쨌든 그냥 원래 가격이 4만 7천원이겠거니 하고 지르도록 하였다. 쇼핑몰에서도 남는게 있어야 장사가 되는 거니까.

주문을 했던 7일에는 10일, 11일날 연구소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어서 택배가 오더라도 못받는 사태가 벌어질 뻔 했다. (연구소 전직원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9일날 배송 안될것 같으면 14일 이후에 배송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친절하게도 택배 상자에 “9일까지 배송 요망”이 기재되어 있더라. 아마 7일날 결제 확인 직후에 바로 발송한 듯 싶다. 그리고 도착한 택배 상자를 열어보았다. 아쉽지만 택배 상자 개봉 전에 찍은 사진은 없다. (그리고 저 택배 상자는 산산히 해체되어 조각났기 때문에 복구시켜서 찍을 수도 없다.)

옆에 있는 식칼은 개봉용으로 수고하여 주었다. 열어보니, 가장 밑에 큰 박스 하나가 거품봉지에 싸여있고, 음료수 병과 작은 봉투 2개가 보인다.

봉투를 열어봤더니 이쁜 글씨체로 손수 작성한 편지가 하나 들어있다. 여자한테 편지를 받아보는게 오래간만이다보니… 이 후기를 올리게 되었다 -_-;

어쨌든. 그건 그거고. 그렇다고 객관적 평가의 눈이 어두워지진 않는다. (이건 직업병이라는…)

중간에 있던 음료수는 굳이 리뷰를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직 안마셔보고 있다. 그녀석은 현재 2주째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중이다.

사은품으로 음료수와 사탕 3개가 왔다. 저 사탕은 감기예방 사탕이라고 한다. 사탕의 맛은…뭐 그럭저럭 먹어볼만하다고나 할까.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이 사탕에 맛들려서 계속 주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 그런 맛? (비매품이라 이 사탕을 먹고 싶으면 물건을 사야 한다는…-_-;)

안쪽의 박스를 열었다. 신지 카토의 브랜드 상자인 듯 매우 화려한 상자이지만 그 상자의 전체 사진을 찍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앞에서 보여준 거품봉지 안의 흐릿한 모양으로 그 화려함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어쨌든 열었더니 다시 한번 거품봉지로 덮여있는 주전자와 주전자 뚜겅이 보인다. 옆에는 차 거름망과 찻잔 손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여기까진 참 좋다.

한칸 더 열어봤더니 일본어로 된 편지가 있었다. 사용설명서와 주의사항 같은데, 이걸 받을 분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분이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물론 읽어보진 못했다. (한자를 인터넷 사전에 붙여넣기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건 한국어로 번역을 하든가 따로 작성을 하든가 해서 한국어 버전도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직수입된 거라는 흔적을 남기는 건 좋지만 그래도 여긴 한국이니까 한국말로 된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한국어 사용 설명서가 중요한 사람도 있어서 한 얘기였지만, 사실 나에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일단 넘어가자.

포장을 열어봤다.

이쁜 컵 두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닥에도 디자이너 신지 카토의 그림이 붙어 있다. 하지만 바닥에 붙은 그림은 이쁘긴 하지만 차를 마실 때는 볼 수 없으니 심심할 것 같다. 그림을 어디에 어떻게 넣느냐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의 재량이긴 한데, 그냥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런 그림이 안쪽 바닥이나 안쪽 벽면에도 붙어 있다면, 차를 마시면서 더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컵은 서로 겹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쇼핑몰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찻주전자까지 한번에 합체시킬 수 있는 3단 합체 찻잔 세트다.

찻잔의 옆을 보면 하나는 강렬한 색이고 다른 하나는 부드러운 색이다. 취향따라 골라 마셔도 좋겠다. 물론 취향따라 고르지 않아도 차 맛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흐릿해 보이는 것은 당신의 눈이 나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손떨림 보정기능의 한계를 초과하는 손떨림을 자랑하는 본인의 손 때문이다

둥근 모양이니까 “앞”과 “뒤”를 구별하는 건 무의미하지만, 어쨌든 좀 더 화려한 그림이 있는 부분과 약간 수수한 그림이 그려진 부분이 있다.

위쪽에서 뚜껑을 열고 찍어본 사진이다.

거름망을 열고 안쪽을 보았다. 이 찻주전자의 용량은 정확히 2개 찻잔을 가득 채우고 남지 않는 용량이라고 홈페이지에 그렇게 소개가 되어 있었다.

3단 합체가 되는 찻잔 세트라고는 해도, 실제로 마시려면 합체된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 위와 같이 분리시켜서 마셔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잊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원래는 이 찻잔 세트를 새롭게 포장해서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로 만든 것도 소개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계산 착오로 사진을 찍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단은 보류해 둔다.

이 안에 저 찻잔 세트가 들어가 있다. (나름) 멋진 내부 장식과 함께.

어쨌든 나의 선물 선택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는 것만 일러둔다. 실패했으면 이 후기도 올라오지 않았겠지. 아마도.


요약 – “걱정하지 말아요” 쇼핑몰은 이용해 볼만 한 곳이다. 내가 경험한 것으로 한정한다면 괜찮은 서비스에 적당한 가격과 쓸만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단, 아직 품목이 적다는 것은 신생 쇼핑몰의 한계로 보인다.




(이 후기는 “걱정하지 말아요” 쇼핑몰 운영자에 한하여 마음껏 복사하여 갈 수 있습니다. 이외에는 별도의 허락을 요청하여 주십시오.)


수식 없이 운동량 보존법칙 이해하기 1

운동량 보존 법칙이란, 관찰자가 관성계에 있으면, 외력이 작용하지 않는 한 주어진 계 전체의 운동량의 합은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왜??

이론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라그랑지안을 다음과 같이 쓰자.

$L = L(q, \dot{q} ; t)$

이제, 라그랑지안 $L$을 이용해서 운동 방정식을 찾아내자.

$\frac{\partial L}{\partial q} – \frac{d}{dt} \frac{\partial L}{\partial \dot{q}} = 0$

여기서, 외력이 없다는 건

$\frac{\partial L}{\partial q} = 0$

이라는 뜻이고, 따라서

$ \frac{d}{dt} \frac{\partial L}{\partial \dot{q}} = 0$

이다. 근데 우리는 $\frac{\partial L}{\partial \dot{q}} $를 “운동량”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따라서 운동량은 시간에 대해서 상수가 된다.

한마디 더 말하자면, 에미 뇌터의 대칭군과 보존법칙에 관한 정리에 따르면, 운동량은 공간적인 평행이동에 대해서 라그랑지안이 대칭성을 갖기 때문에 보존되는 양이다. (원래는 이 정리를 써서 운동량이 보존량임을 증명해야 하지만, 어차피 위의 수식도 이해하기 힘든 마당에 이 정리까지 설명하려면 지면과 시간이 모두 부족하다.)

이게 뭔 개소리여…-_-; (물리학 전공자가 아니면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고, 물리학 전공자도 대부분은 이렇게 얘기한다.)

쉽게 가자.

일단, 운동량이 뭔지부터 좀 알아보자. 운동량이란 쉽게 말해서 질량과 속도를 곱한 값이다. 우선, 우리는 “질량”이라는 것이 뭔지 감은 잡고 있다. 대충, 물체가 무겁고 가벼운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속도”라는 것도 뭔지 알고 있다. 어떤 물체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는지를 화살표와 화살표의 길이를 이용해서 나타낸 것이다. 질량과 속도를 곱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간단히 말해서, 화살표를 하나 그리고, 그 화살표의 길이에 질량에 해당하는 수를 곱해서, 그 화살표와 함께, 우리는 “운동량”이라고 부르기로 하는 것이다.

아니, 대체,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면 된거지 걔가 왜 무거운지 가벼운지를 따져야 하나? 이렇게 따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당연한 질문이다. 이렇게 따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는 물리학적인 소질이 있는 것이니까 각 대학 물리학과로 입학 문의 바란다.

왜 따질까? 그건, 우리가 “충격량”이라는 것을 어떻게 좀 해보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빨리 움직이더라도 그것이 가볍다면 큰 충격을 주지 못한다. 어떤 공기 분자는 초속 1000km로 움직이는 것도 있지만, 그 공기 분자는 매우 가볍기 때문에 우리 몸을 아무리 때려 봤자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축구공은 시속 30km로 움직이든 시속 10km로 움직이든, 맞으면 아프다. 어떤 자동차는 완전히 정지해 있는데, 그런 자동차는 내가 직접 가서 들이받지 않는 한 나를 때리지 않을 것이다. 즉, 얼마나 처 맞아야 아플지 안아플지는 걔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무거운 놈인지 둘 다 관련있다는 뜻이다. 물론, 무거운놈이 빠르게 움직이는데 나한테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량이라는 것을 어떤 물체가 얼마나 무겁고 얼마나 빠르고 어디로 가는지를 한번에 표시하려고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뉴턴이 이미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그럼 이제 운동량이 어떻게 보존되는지를 한번 살펴보자. 간단히, 물체가 1개 있다고 하자.

텅 빈 우주 공간에, 나는 그냥 둥둥 떠다니는데, 눈앞에 축구공 하나가 있다. (축구공이 싫으면 맘에 드는 연예인, 자동차, 뭐 아무거나 좋다. 그냥 그런거 하나가 눈앞에 있다 치자. 물론 난 그것을 축구공이라고 부르겠다. 소녀시대 태연을 눈앞에 두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두고 내 글에서 축구공이라는 단어를 태연으로 알아서 치환해서 읽을 것.)

이 축구공은, 처음에 가만히 멈춰 있었다. 그리고 나도 가만히 멈춰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축구공을 계속 지켜보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겨운 일이다. 축구공은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 우리는 운동량을 “질량과 속도의 곱”이라고 말했다. 분명히 축구공의 질량은 0이 아닐 것이다.



[각주:

1

]



하지만 속도는, 아무리봐도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0이다. 당연히 운동량도 0이다. 질량이 아무리 커봐야 0이다. 내가 보기에 축구공의 운동량은 보존된다.

그런데, 친구가 마침 내 옆을 스쳐지나가고 있다. “어, 안녕? 뭐하냐?” 라고 물어보기에 “축구공 관찰중. 건들지 마” 이렇게 대답해줬다. 친구는 ‘이새끼 이짓을 왜하고 있나?’라는 바보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지나간다. 그 친구가 보기에 축구공의 운동량은 어떻게 될까? 이 친구 역시 가던 길이 있기 때문에 방향을 바꾸지 않고 빠르기를 바꾸지도 않고 계속 갈 것이다. 그럼 축구공은 이 친구가 멀어지는 속도로, 이 친구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가령 그 친구가 나로부터 1초에 3미터씩 멀어지고 있었다면, 축구공으로부터도 대략 1초에 3미터 정도씩 멀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친구가 보기에는 축구공은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이 친구의 관점에서 볼 때는 축구공의 운동량은 0이 아니다. 그럼? 당연히 축구공의 질량에 그 친구가 움직이는 속력의 반대방향 속력을 곱한 것이 그 친구가 보기에 느끼고 있는 축구공의 운동량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친구가 보고 있는 축구공의 운동량은 바뀔까? 바뀔거야? 응?

이 친구가 보기에도 솔직히 자기가 움직이는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축구공은 계속 가던 방향으로 움직인다. 당연하겠지만, 따라서 그 친구가 스스로 움직이는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축구공의 움직이는 방향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움직이는 빠르기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관점에서 보기에 축구공은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고, 만약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축구공이 움직였다면 그거야말로 “기적”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럼, 그 친구의 관점에서도 축구공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것이 될 것이고, 축구공은 가던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물리 법칙의 대칭성이라는 개념을 알고 넘어가야 하는데, “내가 보든 니가 보든 물리 법칙은 똑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엄청나게 위대하고 엄청나게 중요하고 엄청나게 어렵지만 말로는 쉽다. 내가 보기에 축구공을 아무도 안 건드렸으면, 다른 누가 보기에도 축구공은 건드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곧 움직이면서 축구공을 보던 사람이 적당히 속도를 조절하면 축구공이 멈춰있는 것 처럼 보이도록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속도를 어떻게 조절하더라도 축구공이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 수 없다면 축구공의 운동량은 보존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한명은 그것이 가능하다. 앞서 예로 들었던 사람 중에서 적어도 나는 축구공이 멈춰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다른 사람들도 내 앞에서 멈춰선다면, 그 사람들도 똑같이 축구공이 멈춘 것으로 보일 것이다.



[각주:

2

]



당연히 축구공의 운동량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축구공의 운동량은 보존되었다.

축구공을 관찰하는 사람이 가만히 있든 움직이든 상관 없이 축구공의 운동량은 보존된다. 여기서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게, 아니! 보는 사람이 바뀌면 운동량이 바뀌잖아? 라는 점이다. 운동량 보존법칙 뿐만 아니라 모든 보존법칙은 보는 사람은 바꾸지 않기로 약속하고 있다.



[각주:

3

]



(2편에 계속…)



http://snowall.tistory.com/1684

  1. 언젠가는 이 블로그에서 다루게 되겠지만, 질량이 0인 축구공은 멈춰있을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빛”이라고 부른다.(빛만 있는건 아니지만…) 걔들은 멈추면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난감하다.

    [본문으로]
  2. 내가 보는 것을 상대도 똑같이 보고 인지할 것인가 하는 철학적인 인식론에 관한 질문은 여기서는 하지 말자. 제발. -_-;

    [본문으로]
  3. 그리고 사실은 보는 사람이 바뀔 때에는 적당한 공식을 사용해서 원래 얼마얼마의 운동량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운동량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이것을 “로렌츠 변환공식”이라고 한다. 속도가 느릴 때는 속도끼리 그냥 더해도 괜찮은 “갈릴레이 변환 공식”을 써도 적당히 맞는다. 축구공의 크기나 축공의 질량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 따지게 되면 그것을 “특수 상대성 이론”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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