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원 Quantum walk에서 나타나는 확률분포.
http://arxiv.org/abs/1304.3690
를 참고하였다.
아래는 파이썬 소스코드이다.
공부해볼사람은 공부해봐도 좋고.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구현은 쉽다.
1차원 Quantum walk에서 나타나는 확률분포.
http://arxiv.org/abs/1304.3690
를 참고하였다.
아래는 파이썬 소스코드이다.
공부해볼사람은 공부해봐도 좋고.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구현은 쉽다.
list에는 append와 insert가 구현되어 있다.
numpy에도 마찬가지로 append와 insert가 구현되어 있는데, 사용할때 주의가 필요하다.
import numpy
numpy.insert(a, n, m)
a라는 array의 n번째 자리에 m을 끼워넣은 array를 되돌려 준다.
가장 마지막에 뭘 넣고 싶은 경우 n=-1을 쓰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가장 마지막에 넣고 싶을땐 append를 사용해야 한다.
numpy.append(a, m)
이건 a라는 array의 가장 끝에 m을 끼워넣은 array를 되돌려 준다.
배열의 위치 지정이 실제 배열 요소가 아니라 배열 요소의 바로 앞에 있는 칸막이에 번호가 붙어있고, 배열에서 원소를 가져올 때는 그 칸막이의 바로 뒤에 있는 원소를 갖고 오는 방식이다보니 나타나는 일이다. insert는 칸막이가 있는 곳에 가서 한칸 만들고 거기에 원소를 하나 추가할 뿐이다.
* 날 놔줘 난 졸려
가만히 누워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이젠 내겐 잠이 필요해
내 두눈을 붉게 떨리고
끝없는 하루 무거운 시간을
쏟아져 내려 나를 비틀고 있어
하지만 난 너무 두려워 죽음처럼
깊이 잠들면 까만 까마귀 높이서 맴돌다
내눈을 먹고 꺄악 웃는다했어
반복되는 승강기에 머릴 기대고
시계처럼 토해내는 너를 바라봐
너의 진한 핏속에 너말고 누가 있어
네가 찢어지는 비명에 끌려 하루 쉴새 없이
굳어져버린 너의 몸을 떼어주는 동안
* 날 놔줘 난 졸려 무섭지 않아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머리위에 비틀거리지
다 눈을 뜨고 미쳐가겠지 흐려지는 머릿속
깊이 짙은 안개가 피어나지 숨이 막히는)
요즘 다시 끌리는 노래다.
질문:
우연히 블로그를 찾게 되어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고3 학생이며 수능이 끝나고 수시 발표를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의 입시는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물리학도가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포항공대 등등에 지원했으나 다 떨어지고 유니스트만 1차를 붙어 시험을 치러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질문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1. 유니스트는 자연 과학에는 중점을 두지 않는 학교인데, 제가 본 바로는 올해부터 과가 신설되고 강의도 많이 개설 된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유니스트를 지원하는게 낫나요?
2. 제가 생각하는 만큼 입시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물리학을 함에 있어서 학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문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재수하는 것보다 합격하게 된다면 대학을 다니는 것이 나을까요?
3.저는 유니스트를 가게 된다면 편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학 발표가 나면 한해동안 준비해서 1학년 마치고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편입을 하면서 장학금의 루트도 알아보고 있는데, 장학금은 정말 문이 좁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고등학교 학비도 감당하기 힘들어서 쩔쩔매는데 이게 실행 가능한 계획일까요?
4.만약 편입을 하게 된다면 영영 한국을 떠나고 싶습니다. 영주권도 다른 나라로 발급받고 싶고요. 그렇다면 군대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요?
5.저는 가정 형편도 좋지 못하고, 성장환경도 다른 아이들과 달라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신이 이런 조건을 주는 것은 다 뜻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입시에서 부모 잘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면서 성적 그런대로 유지하고 스펙 쌓고, 그러면서 피시방이나 가고 게임하면서 설렁설렁 공부하는 친구는 대학에 다 붙고 저는 다 떨어지면서 정말 물리를 하게 된다면 이런 일이 많나 하는 제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물리를 하게 된다면 이런 상황이 많나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재수를 해서 의대를 가는 것이 나을까요?
6. 부산대 물리 교수님이 제 고등학교 선배이신데, 어제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상담을 받다보니 여러모로 도와주시고 유학갈 때에도 제가 열심히만 한다면 추천을 해주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유니스트를 포기하고 부산대를 가는 것이 낫나요?
초면에 이런 질문들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솔직히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부모님은 도움이 안되고 걱정만 하시고, 세상은 저를 버린것 같은데 물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겟습니다. 자주 아픈 몸으로 배를 부여잡고, 감기 걸리면 이불까지 뒤집어 써가며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에서 물리를 밤새도록 공부하는 상상을 수백번도 넘게 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굳게 믿고 있었던 삶에 대한 의지가 흔들려 한번씩 저의 삶이 무가치한 것인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되고, 꿈을 이어나가야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snowall의 답변:
1번은 제가 그 학교에 아는 사람도 없고 다녀본적도 없고 해서 사실 잘 모릅니다. 그러나 어쨌든 당장 다른 이유가 없다면 1차 합격한 곳에 시험보러 가서 최선을 다하세요. 그건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고, 대학에 일단 가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전공이나 학교와는 상관 없이 일단 가보는 것도 좋아요.
2. 학교는 중요하지 않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실력이 좋을수록 자기도 열심히 하게 됩니다. 어쨌든 중요한건 실력입니다. 주변 친구와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요. 반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알아보세요.
3. 장학금 받는 것의 실행 가능 여부를 떠나서, 집안이 어렵다면 어쨌거나 대학 다니면서 이래저래 힘듭니다. 가능하면 학비가 싼 곳으로 가세요. 그런점에서는 1번에서 말한 학교가 괜찮겠죠. 물리학을 하고 싶으면 학사 졸업하고 대학원을 좋은곳으로 가면 됩니다.
4. 이민가려면 일단 군대는 다녀와야 하고요. 목표로하는 국가의 언어도 새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영주권을 얻으려면 그 나라에서 취직을 해야겠죠. 대학을 해당 국가로 간 후, 10년정도 살다보면 아마 영주권 나올거예요. 이건 저도 잘 모르는지라 보다 전문적인 분들의 상담이 필요할 것 같군요.
5. 자신의 성공을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공부의 재미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것에 있어요. 남들 다 붙는데 나는 떨어졌다는 사실은, 남들이 놀았건 열심히 했건 내 실력이 그에 못미친다는 뜻입니다.
6. 카이스트에도 부산대에서 온 많은 대학원생들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어느 학교가 좋다, 나쁘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부산대로 가는 것이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음…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닌 것 같지만. 일단 위와 같군요.
물리에 대한 열정이 깊은 학생으로 보이는데, 만약 그 열정을 수십년간 유지할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그런데 이건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현실은 항상 내가 믿고 있던 것과 다르죠. 내가 상상하던 것과 현실이 다를 때 지옥이 펼쳐집니다. 그 생지옥 속에서 한걸음씩, 차근차근 앞으로 나가는 거예요. 한단계 발전할때마다 죽을만큼 아픈데,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죠. 물리학을 정말 하고싶다고 믿는다면, 더이상 하고싶지 않을 때 까지 밀어붙이세요. 학부는 물리학과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질문:
우선 이렇게 꽤나 진지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역시 제가 물리를 계속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를 물어보기 위함이겠죠.
제가 물리학을 하고 싶은 이유는 저의 생각 방식입니다. 저는 항상 왜그런지 생각하고 깊이 탐구합니다 이건 일반적인 친구들처럼 자소서에 쓰는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구요. 제가 말을 한쪽에서 하고 있으면 다른 쪽에서는 다른 생각이 자동적으로 듭니다. 어떤 행동을 하면 그것이 초래할 것들, 예를 들어 무슨 행동을 하게 되면 이게 훗날 어떤 사람의 마음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겠구나 하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듭니다. 나중에 그것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릴 때가 많구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무엇을 탐구할 때에도 계속 들더라구요. 뭐를 하면 머리의 한쪽에서는 지속적으로 다른 의문이라던지, 방식이 떠오릅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고, 하나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에서도 이런 흥분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게임 중독 처럼요 그래서 물리를 하면 새로운 이론을 발견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있어 나와 맞는 삶을 살 것 같았습니다. 물론 물리쪽으로도 흥미가 있었구요. 물리를 배우면서 자연 법칙이 이해가 되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물리를 하면서 주변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은 정말 그런데 이번 입시를 겪고 나서 뭐가 하고싶은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편이라 잔병치례를 많이 하고, 위장이 좋지 않아서 공부하는데 많은 에러사항이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도 좋지 않았고, 자주 이사를 다녀서 또래 친구와의 접촉도 얼마 없어 성격도 뒤틀렸습니다. 마치 이런 상황에서 보상을 원하듯 간헐적으로 분노조절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꿈을 쫓으면 삶에 빛이 들것이라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공부하였습니다. 서울대나 포스텍,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밤새도록 물리 수식을 칠판에 써놓고 공부하고, 밥도 안먹고 며칠동안 연구에 몰두하는 상상을 수백번 하면서 잘 될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제가 실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게 좌절감과 분노를 준 것은 좋은 부모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어렸을 적부터 과고 준비하면서 선행학습 해둔 것들로 고등학교 초기부터 두각을 보이면서 그거에 자만해 설렁설렁 공부하면서 피시방 가고 땡이 치면서도 그럭저럭 성적 유지하고 스펙 쌓으면서 학교의 기대를 받은 친구들이 하나 둘씩 합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나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에, 그 친구의 상황이라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삶의 불공평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기회만 준다면 죽어라 할 자신이 있는데, 내가 원한 것도 아니고 안좋은 조건에서도 이를 악물고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니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히 꿈에 대한 믿음도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멍한 상태입니다. 재수도, 면접도, 대학 입시도, 그냥 한번씩 잠자다가 생을 마감했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 차라리 재수를 해서 의대를 가서 저처럼 몸이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생각도 합니다. 물리를 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으니까요.
하지만 또 마음 한켠에는 꿈을 포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발걸음을 내딛기에는 현실이 더럽고 치사하고 저를 다시 내던지는 느낌을, 내 노력이 아닌 이러저러한 말도 안되는 벽에 가로막혀 기회를 빼앗기기도 싫습니다.
현재 저는 감정적으로 매우 주관적인 상태입니다. 현재 물리학을 공부하시는 분으로서 저에게 객관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를 조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제 생각을 누구에게 전한 적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대입 끝나고 상담을 받으려고는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하게 될 둘은 몰랐네요.
사실 너무 장황한 글이고 공부하기 바쁘실텐데 이런 글을 볼 시간도 없으실거 잘 압니다. 그냥 한번 보시고 대답을 할 만한 상황이면 해 주시고 아니면 그냥 읽고 넘기세요. 그냥 이 블로그를 찾고 글쓴이께서 쓰신 답변이 너무 반가워서 이런 글을 쓰네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만약 물리학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제가 외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려고 합니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어느 정도로 뛰어나야 하나요? 학점 잘따면서 운동하고, 동아리는 자기계발에 투자하면서 추가적으로 시험과 에세이 정도가 있는 걸로 아는데 이 이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죠? 교수님 연구실 기웃거리면서 허드렛일 하면서 연구하는 데에도 참여하는 식으로 해야 하나요?
장황하고 두서도 없고 공부하느라 힘드실텐데 얼굴도 모르는 얼라 글에 답해주시면 좋겠지만 또 부담이 되시면 답변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쓰고 나니 제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하지만 답이 안나오는건 마찬가지네요 ㅎㅎ..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멍한 상태로 또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만약 이 부분까지 읽으신다면 제 글을 다 읽으신 거겠지요. 그렇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또 초면에 무리한 부탁을 해서 죄송합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남기환(snowall)입니다.
물리학계에 열정있는 사람이 올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없죠. 물론 강력한 경쟁자가 늘어날테니 밥줄에 신경써야하는 것도 있겠지만, 물리학의 발전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거예요.
일단 마지막 부분부터 얘기하죠.
외국대학 편입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외국대학 신입생으로 처음부터 유학을 가거나, 국내대학 졸업후 대학원을 외국으로 가는게 더 나아요. transfer라고 하는데, 미국의 경우 외국에서 온 편입생을 받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네요.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나라는 더 모르겠구요. 대한민국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국가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북한이 훨씬 유명합니다. Korea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그 가난한 나라에서 왔냐고 불쌍하게 보죠. 그런 상황에서, 그런 유명하지 않은 나라의 대학에서 편입해 간다는건 좀 이상하네요. 그리고 미국의 예를 들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경우 외국인이라도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는 때 토플 시험이 면제됩니다. 그런데 그걸 절반만 미국에서 다녔다고 하면, 애매하겠죠. 만약 영어에 자신있다면, 즉 지금 현재 상태에서 아무 외국인하고 앉혀놔도 한시간동안 웃고 떠들면서 물리얘기를 할 수 있다면 지금 유학 가도 됩니다.
외국 대학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대학이 다 그렇듯 살인적인 학비가 있습니다. 거기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만 잘난 것이 아닌 상황에서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고, 남들도 다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데 상위권 랭크를 따야죠. 거기에 인종차별도 버텨야 합니다. 대학은 그런 점에서 적극 권장되지는 않네요.
대학원을 간다면 얘기가 다른데, 일단 합격할 수 있다면 학비가 면제되고 연구실에서 소정의 월급도 나옵니다. 조교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고, 장학금 받을 기회도 늘어나요. (일단은 대학원생은 대학생에 비해서 그 수가 확 적으니까.) 미국 기준이지만,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물론 인종차별은 당연히 존재하고, 한국에서 아예 손 안벌리고 다닐 수 있는것도 아니겠지만 크게 걱정해야 할 정도로 힘들지는 않다는 뜻이죠. 대학원 유학을 가고 싶다면 일단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외에 다른 학교는 외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걸 알아두세요. 그 학교들 아니면 그냥 다 똑같은 조건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저 세개 학교 출신이라고 해서 매우 유리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우연찮게 똑같은 점수인 경우 또는 이미 그 연구실에 들어간 학생중에 한국인이 있는 경우에 조금 유리할 수는 있어요. 유학 준비할거면 일단 토플 무조건 잘해야 하고요, 영어회화도 실제로도 잘해야 해요. 학점도 당연히 상위권이어야 하고, 특히 전공과목은 거의 A이상으로 받아야겠죠. 만약 논문을 쓸 기회가 있다면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것도 좋아요. 대체로 학부생은 논문 연구를 할만한 실력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 안시켜주지만, 열심히 해서 교수님께 인정받는다면 얼마든지 연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학은 엄청나게 넓은 세부분야를 가진 학문이에요. 그중에서 어느쪽으로 가고 싶은지 잘 정해야 하고, 이론과 실험중 어느쪽으로 갈지도 고민해야돼요. 이론이라면 전산물리, 현상론, 수리물리, 기초이론 등으로 나눠지겠죠. 그 이론과 실험도 또한 물리학 분야마다 있어요. 양자광학, 핵물리, 입자물리, 플라즈마 물리학, … 등등. 그런 부분들은 미리 고민해서 대충 감을 잡아야 합니다. 이 얘기들은 당장은 뭔소린지 모를 건데, 대학교 들어가서 2학년 말에서 3학년쯤이면 감이 올겁니다.
글을 보니까 남학생으로 보이는데, 군대 문제가 걸리겠죠? 유학 생각한다면 무조건 일찍 다녀오세요. 그리고나서 토플이랑 GRE를 죽어라 공부해서 곧바로 유학가는게 좋아요. GRE는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이에요. 미국 안갈거면 필요 없지만요. 유학 말고 국내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다면, 병특이 되는 곳을 갈지 아니면 다른 대학원을 갈지 생각해야겠죠. 병특이 되는 곳이라면 카이스트, 지스트 등이 있는데 나쁘지 않아요. 다른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군대는 아무래도 대학원 가기 전에 다녀오는게 좋아요. 어쨌든 일찍 가는게 좋다는 뜻이고, 그래놓고 카이스트 오면 좀 허무하긴 해요.
요새 물리학계는 이제 유학파와 국내파 사이의 구분은 거의 의미가 없어졌고, 상위권 대학 임용은 무조건 실력으로 갑니다. 아니, 실력도 아니고 무조건 실적이에요. 논문의 양과 질로 가릅니다.
그리고 앞부분에 대한 답변을 시작하죠.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고등학교때 구체적으로 물리학과를 진학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중앙대 물리학과 졸업, 중앙대 물리학과 대학원 졸업,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에서 전문연구요원 복무, 그리고 카이스트 물리학과 대학원에 왔죠.
여기까지 스스로를 끌고 온 것은 오직 하나,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꿈이에요. 저 뿐만이 아니라 여기 대학원에 온 많은 사람들이 그런 청운의 꿈을 안고 들어왔죠.
저도 올해 대학원에 들어왔기 때문에 나름 신입생인데, 대학원 생활은 예상보다 힘들어요. 음, 질문보낸 학생은 아직 세상에 나가지 않았으니까 잘 모를거예요. 저도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에는 기회만 준다면 죽어라 할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죽지는 않을 정도로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어요. 저는 과학고 못나왔고요, SKY대학 출신 아니고요, 학부 성적은 좋은 편이지만 지금 나이들어서 대학원에 와서 그런지 대학원 성적은 그냥 그러네요.
의대를 가든 물리학과를 가든 그건 전적으로 본인의 몫입니다. 의대에 가면 훨씬 비싼 등록금과, 엄청난 양의 공부가 기다리고 있고, 졸업 후에는 전공의, 전문의가 될 때까지 레지던트로 죽어라 일해야 해요. 물론 생명을 다루는 일이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므로 매우 중요하고, 존경받을만한 일입니다. 저는 그에 따르는 높은 보수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인생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선택해도 돼요.
물리학과로 오면? 사실은 똑같아요. 국립대 아니면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는 등록금과, 정말 엄청난 공부가 기다리죠. 졸업 후에 대학원을 가든 취업을 하든 어쨌든 삽질은 필수. 돈은 뭐 그럭저럭 벌기야 하겠죠.
인생은 사실 어디서 무슨짓을 해도 삽질이고, 돈은 그럭저럭 벌 수 있고, 뭐 대충 그런거에요.
의대가 아니라면, 물리학과로 진학했다가 잘 안맞는구나 하고 다른과로 떠나도 돼요. 물리학과 사람들의 쓸데없는 자부심(=물부심)이 있는데, 물리학보다 어려운건 없다고 하는 거예요. 대체로 물리학과에서 중간쯤 하다가 다른과로 떠난 친구들은 그쪽에선 탑 클래스로 가더라구요.
나쁜 얘기만 하니까 이상하죠? 물리학과 지망생이면 물리학과 진학하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죠. 올거면 정말 힘들다는걸 알고 오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을 먼저 얘기해주는거예요. 좋은점은? 당연히, 하루종일 물리얘기만 해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것이겠죠? 강의도 거의 대부분 물리학만 들어도 될 것이고. 그게 얼마나 좋은데요.
노력 안한 친구들이 좋은 대학 가는거, 좋은 성적 내는거 부럽죠. 저도 그래요. 머리 좋은 친구도 있고, 집안이 좋은 친구도 있고, 아니 근데 걔들은 그런 좋은것들을 놓고 왜 공부를 안한대요? 내가 그 상황에 있으면 나는 열심히 할텐데?
안해요. 내가 그 상황에 있다면 나도 똑같이 그 친구들처럼 안할거에요. 할 것 같죠? 거의 대부분의 경우 그건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만심이에요. 주변에 그런 잘나가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들과 절친을 먹어요. 저는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어요. 왜? 나중에 위기 상황에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일테니까. 나보다 덜 노력하는게 뭐 기분나쁘긴 한데,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니까. 그들이 노력 안하는 걸 뭐라고 할 수 없고, 잘나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친하게 지내야죠.
남들이 잘하는건 전혀 신경쓸 바가 못돼요. 노력을 해서 잘하든, 원래 타고나서 잘하든, 집안에 돈이 많아 고액과외를 받았든, 뭐 어떻든. 내가 보고있지 않은 곳에서 나 모르게 공부 많이 했을수도 있잖아요?
정말 중요한건 내가 잘해야 한다는 것이고, 남들과 비교해서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오직 내가 만족할 정도로 충분히 깊이 공부해야죠. 보내준 이메일에서 당신이 좌절해야 하는 부분은, '좋은 부모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대충 공부해서 좋은 대학 들어간 애들보다 못했다' 부분이 아니고, 오직 '실력이 없구나' 라는 부분이에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 해야돼요. 오직 내가 실력이 없다는 사실에만 좌절해야 하고, 내가 극복해야 하는건 나 자신의 실력이에요.
뭐 걔들은 부모 잘만나서 좋은 대학 갔다가 좋은 직장 들어가서 돈 많이 벌겠죠. 아님 대학원을 가서 대충 공부해서 괜찮은 성과 내고 어느 좋은 대학 교수로 임용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실력이 있다면 그정도는 굳이 빽 없어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카이스트의 경우, 물리학과의 경우, 여기 계신 교수님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집안 내력과 인격적 측면 등에서 좋은점 나쁜점 다 갖고 계시지만, 다 떠나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실력이에요.
뭐가 잘 안되나요? 실력이 부족한거 맞아요. 물론 '부족'이라는 부분의 기준은 밖에 있어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실력이라는게 있는데 그게 아직 기준에 부족한 거니까요. 그럼 어쩔 수 없어요. 더 공부해야돼요. "아니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는데 뭘 더 하라는 겁니까?"라고 물어보고 싶을거예요. 그러게요. 안타깝지만, 세상은 오직 우리에게 실력과 실적을 요구하고, 열심히 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대충 사는 좋은 환경의 다른 친구들이 앞서갔다는 것 정도로 좌절하고 분노하면 안돼요. 세상에 그보다 힘든일, 험한일, 열받는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당장 가까운 예로, 4대강 사업하느라 들어간 22조원을 나로호 발사로 돌렸으면 수십번도 더 쐈을텐데 그생각만 하면…
있는 힘껏 달리다가 갑자기 벽에 부딪치면 아파요. 그런데 그렇게 아파하면서 클 수밖에 없어요.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연구과정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 과학자의 길에는 지도가 없거든요. 내가 지금 하는 연구가, 실험이, 계산이, 잘 되는건지 맞는건지 틀리는건지 아무도 몰라요. 교수님도 몰라요.
그러다가 내가 믿고 있던 실험이 틀렸다는걸 알았을 때, 수백시간 계산한 답이 틀렸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아픕니다.
내가 뭐하자고 여기와서 삽질하는건가, 남들은 다들 직장 대충 다니면서 돈받고 여친이랑 놀러다니는데 난 뭐하러 이 지옥에 들어와서 삽질인가…
자괴감에 빠지죠. 그렇게 된다는걸 알고 들어와도 아파요. 그걸 버텨내면서 연구하는거에요.
현실이 더럽고 치사해 보이죠. 근데 더 무서운건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거예요. 저도, 뭐 대충 앞 내용을 들었으니 알겠지만 이제 30살인데요, 지난 10년간 겪은 일은, 10대때 세상이 참 더럽고 치사하다는 걸 느끼고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나오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40살 넘어간 선배들은 또 저를 보시며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시죠. 인생은 정말 후덜덜 합니다.
한가지 분명한건. 그렇게 힘든 삶이 나에게만 주어지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누구나 다 이정도 고민을 하고 살아요. 죽을것같은 고난과 미칠듯한 고뇌 정도를 반복하며 살아요. 전혀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나름의 고민과 고통은 있어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런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럭저럭 먹고살고 있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뜻이죠.
이제, 가장 첫 문단에 대한 답변인데요
어차피 딱히 다른거 할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물리학과에 와 보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쨌든 흥미가 없는건 아니고, 재능이 없어 보이지도 않고요. 대학원 진학은 앞으로도 4~5년 남았으니, 그건 내후년쯤부터 고민해도 되는 거고, 일단은 대학에 들어가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몇가지 조언을 해준다면요,
대학 가서부터는 친구들 많이 사귀도록 하세요. 최소한, 적을 만들지는 말기를.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릅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습관은 좋아요. 거기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연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예요. 물론 공부에도.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는 말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돼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열심히 했다는 얘기를 듣기보단, 남들이 삽질한 얘기를 더 재밌어 합니다. 그러니 열심히 하는건 자랑할 필요가 없고, 그렇게 쌓아둔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을 때 한방에 크게 번쩍 터뜨려야 해요. 기회가 오고 안오고는 운명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고 못잡는건 실력이예요.
지금 남이 잘나가는걸 자신과 비교하지 마세요. 굳이 비교하고 싶다면, 나중에 대학원 가서 논문을 어느 저널에 내느냐, 몇편이나 내느냐, 나랑 같은 분야인가, 그런 수준에서 비교해야죠. 그 전에는 별 의미 없어요. 그 친구가 유학을 가고 난 국내 대학에 진학해도 비교할 필요 없어요. 논문 못쓰면 어차피 꽝입니다.
감정 조절하는거 연습하길 바랄게요. 마음 못 다스리면 이래저래 망해요. 사람들은 실력있는 사람을 만나기 좋아하지만, 성격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건 극단적으로 싫어하거든요. 본인 생각에는 가식적으로 살고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가식이 아니라 그냥 매너, 에티켓, 그런거예요. 좋은 성격으로 거듭나기를.
위장 핑계대고 술 안마시면 됩니다.
두줄요약
Q: 물리를 계속해야 하나요?
A: 하려면 하고, 그만두고 싶으면 빨리 포기하세요.
여름이나 겨울에 전력 부족하다고 난리칠 때
대기업 공장에서 강제 절전하면 그만큼 나중에 전기요금을 감면해주는 혜택을 줬었다.
수요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인데,
어차피 절전해서 제품 생산 못하면 수익성 악화되는건 마찬가지인데
전기가 부족한 시간대에 전기요금을 확 올리든가, 아니면 여름이랑 겨울의 특정 기간동안 전기요금을 확 올리든가 하면 당연히 그에 따라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그럼 거기에 왜 세금을 주고 수요를 줄이도록 유혹해야 하나?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공급가를 올리면 수요는 줄어드는 법인데, 이건 ‘미래의 공급가’를 줄여줄테니 지금 당장의 수요를 줄이라는 유혹이라 간접적인 방법이고 효과는 적을수밖에 없다.
바보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고 나도 또다시 말하는 건데
IBK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려고 하니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한다. 설치했더니 시스템 재시작을 해야 한다고 한다. 시스템 재시작을 했더니 아까 설치한 그 보안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한다. IPsecure인가 하는 놈이다.
그리고 Xecure web인가 하는 애는 가장 악질인데,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고 나면 설치되는데 IE를 재시작 해야 하기 때문에 로그인이 풀린다. 그래서 IE를 재시작하면 다시 설치된다.
그래서 로그인만 하면 되는 문제인데 로그인하는데 10분정도 걸린다.
다음번에 사용할 때 이 프로그램들은 다시 설치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프로그램이 위, 변조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차피 사용할때마다 다시 설치하는 주제에 백그라운드 서비스로 들어가서 돌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원래 백그라운드 서비스로 돌리는 경우는 자주 사용할 때 빠른 응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이래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
IBK도 그렇고, 다른 은행사들도 그런데, 물론 법이 보안 프로그램 사용을 강제한다는 사실은 아는데, 그래도 사용자 편의성을 생각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다음의 세 글을 읽었다면 이제 수도꼭지의 온도 변화 문제에 도전할 수 있다.
http://snowall.tistory.com/3420 – 피자를 먹고 나면
http://snowall.tistory.com/3421 – 겹친 부분의 넓이
http://snowall.tistory.com/3422 – 겹친 원의 넓이2
http://www.airdelights.com/Z81000.html
위와 같이 생긴 수도꼭지가 있다. 어쨌거나 손잡이가 1개 달린 수도꼭지는 저렇게 생겼다. 위아래로 움직여서 물의 양을 조절하고 좌우로 움직여서 온도를 조절하는 구조이다. 별것도 아니긴 하지만, 오랜시간동안 검색한 끝에 저런걸 영어로 single lever faucet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안쪽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냈다.
http://www.diytrade.com/china/pd/7763720/Single_lever_ceramic_cartridge.html
이게 바로 그 핵심 부품이다. 이것만 봐서는 도저히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수가 없는데, 실제로는 다음과 같이 생겼다.
왼쪽에 있는 그림이 위쪽에 붙은 부분이고, 오른쪽에 있는 그림이 아래쪽에 붙는 부분이다. 그리고 서로 동심원으로 맞물리게 되어있다. 가운데 콧구멍처럼 뚫려있는 두개의 동그란 구멍이 물을 공급하는 부분인데 하나는 온수, 하나는 냉수를 공급한다.
위의 그림이 복잡하다면 중요한 부분만 따로 그려볼 수 있다.
수압과 온도에 관한 입력은 다음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http://www.tradekorea.com/sell-leads-detail/S00030589/Faucet_ceramic_cartridges__open_type_.html
위의 링크에 따르면 사용하는데 권장하는 온도와 압력은 다음과 같다.
Max. Temperature: 90℃ (194℉)
Min. Temperature: 3.9℃ (39℉)
Recommended Temp: 3.9℃~82℃(39℉~180℉)
Flow Rate
Test Condition: Faucet without resistance
Water Pressure——-Hot Water (L/min)——-Cold Water (L/min)——–Mixing (L/min)
1bar—————–22.92———————-22.9——————–24.72
2bar—————–35.64———————-32.4——————–38.88
3bar—————–43.8 ———————-40.98——————-48.84
대충 수치를 알았으니, 이제 모델링을 해보자. 미국 특허 US6,892,761 B2에 의하면
41번 부품이 40번 부품과 맞물려서 돌아가는데, 중심축을 두고 구멍이 서로 엇갈리면서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섞여서 나오도록 되어 있다.
그럼 간단히 그림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놀이동산의 풍선 아니다. 아이스크림 콘도 아니다. 빨간색 원은 뜨거운 물이 나오는 구멍, 파란색 원은 차가운 물이 나오는 구멍이다. 노란색 테두리의 투명한 원은 위로 물이 빠져나가서 수도꼭지로 방출되는 부분을 나타낸다. 초록색 막대기는 노란색 원의 위치가 대충 어디인지 알려주기 위한 보조선이다. 세 원의 반지름은 같다고 치자. 노란색 원이 왔다갔다 하는 반지름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각도 T가 최대값과 최소값이 각각 45도씩 양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으로 봐서는, 노란색 원이 왔다갔다 하는 반지름의 길이 R은 세 원의 반지름보다
배라고 생각해도 된다.
그런데 이건 한쪽만 나타낸 것이므로 중심각 90도에서 T를 빼야 반대쪽 각도가 나온다. 어쨌든 T와 90-T를 이용해서 양쪽의 물 나오는 부분의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즉, 한쪽은 cos(T)이고 한쪽은 sin(T)으로 공식을 쓰면 된다.
물이 흘러나오는 양은 면적과 압력에 비례하는데, 압력은 양쪽이 같다고 치고, 그럼 면적이 물의 양을 결정한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었을 때 최종 온도는 두 물 사이의 면적에 비례하므로, 만약 뜨거운 부분의 면적을 Sh, 뜨거운 물의 온도를 th, 차가운 부분의 면적을 Sc, 차가운 물의 온도를 tc라고 한다면 최종온도 t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물론, 그냥 평균이다.
소문자로 된 이유는 위에서 각도를 T로 두었기 때문에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소문자 t를 사용했다.
반지름 R을 1이라고 두고, th와 tc를 어떤 중심온도 t0=(th+tc)/2에 대한 변화값으로 다시 정의한다면, 위의 공식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이제 그래프를 그려볼 때가 되었다. 이 작업에는 MS에서 만든 회심의 역작인 Microsoft Mathematics를 사용하려고 한다.
http://www.microsoft.com/ko-kr/download/details.aspx?id=15702
닷넷프레임워크 3.5와 다이렉트X를 왜 설치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키는대로 했다.
이제 그래프를 보면 90를 움직이는 동안 +1에서 -1까지 물의 온도가 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그래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수도꼭지가 가운데 부근에서 움직일 때 거의 직선형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가정한 사실들이 그다지 틀리지 않는다면, 수도꼭지 온도를 가운데 부근에서 정확히 원하는 수준으로 맞추기 어려운 것은 수도꼭지 설계에서 나타난 문제라기보다는 인체의 반응이 온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
http://redtea.kr/pb/pb.php?id=fun&no=5850
안 믿는 사람이 있다. 조만간 실험으로 검증해주겠어.
2만시간동안 수련을 쌓는 한국인의 영어실력이 바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http://news.donga.com/3/all/20131106/58705578/1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oid=020&aid=0002490035
우리나라 기사의 특징은 절대로 기사를 작성한 출처의 인터넷 링크를 걸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http://www.ef.co.kr/epi/spotlight/south-korea/
그래서 직접 찾아냈다.
한국의 교육이 반복과 암기를 강요하기 때문에 한국인 또는 한국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좋아질 수 없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뿐이다. 쓸 일이 없으니까…
문법과 단어를 반복하고 암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그렇게 머릿속에 넣어둔 문법과 단어가 실제 언어생활에서 쓸 일이 없다보니 시험 치고나면 싹 잊어먹게 된다는 점이다.
보고서에서 지적한대로 의사소통중심교수법(CLT)은 실제 언어생활에서 그렇게 사용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다.
영어교육에 CLT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암기와 독해 위주로 시험을 치르는 수능에서 영어를 빼야 한다. 즉, 높은 교육열때문에 수능과 무관한 교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수능과 무관해지기 위해서는 수능 과목에서 빠지면 된다. 이 경우 영어교육은 CLT든 뭐든 좋은 교육방법을 다 도입할 수 있다.
이제 그 부작용으로 영어교육이 부실해 지는 단점이 나타난다. 이건 교사들의 열정이나 실력과는 무관하게, 높은 교육열 때문에 수능에 나오는 과목만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경쟁하다보니, 모든 학생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지만 영어 실력은 전부 다 하락하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건 ‘성공’이 ‘명문 대학교 입학’으로 정의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명문대학교 입학은 ‘좋은 수능 성적’이 필요하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실생활에서의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내가 바로 그 사례인데, 나는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회화 학원을 다녀본적이 없다. 중학교때와 고등학교때에는 남들이 다 비난하는 문법 공부만 했고, 영어학원은 문법만 공부했다. 심지어 내신이나 수능 영어도 공부한 적이 없고 오직 문법만 공부했다. 하지만 논문을 읽고 쓰려면 영어를 써야 했고,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일할 때 외국에서 온 연구원들이랑 일해야 했고, 지금도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랑 영어로 토론하고 설명해야 한다.
‘영어를 잘 하니까 그렇게 토론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내 토익 점수는 듣기가 350점, 읽기가 450점이다. 문법만 줄창 공부한 결과 읽고 쓰는건 잘 되는데 말하기와 듣기는 별로 잘 안된다. 토플도 읽기, 쓰기 점수가 말하기, 듣기 점수보다 각각 8점 정도씩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 일이 많다보니 조금씩 늘었고, 그럭저럭 토론하는데 필요한 수준까지는 올라왔다.
물론 이 주장의 결론은 ‘영어 공용화’인데, 그것도 문제가 많다.
애초에 우리나라의 영어 공부는 의사소통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고 단지 시험 성적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영어는 당연히 한국어를 모르고 영어를 아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배워야 할 뿐인데, 그게 목적이 아니다보니 당연히 영어 공부는 많이하지만 실력은 낮을 수밖에 없다. 한국에 살면서 영어로 뭘 얘기해야 할 상황은 거의 대부분 외국인과 대화할 때이다. 그리고 한국인이든 아니든 한국어 할줄 아는 사람이랑 영어로 대화할 이유가 있을까? 대화하는 사람 중에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모를까, 외국인이 끼어있어도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국어를 할줄 안다면 한국 사람들은 당연히 한국어로 대화한다.
영어를 왜 잘해야 할까? 하등의 쓸일이 없는 사람조차 잘해야 하나? 필요한 사람이나 언어 공부가 재미있는 사람들만 재미있게 공부한다면 공부하는 사람들은 공부한 대로 잘 하게 될 것이고, 영어 공부를 안하는 사람들은 그 시간에 잠을 더 자든가 다른 공부를 더 하든가 할 것이다. 영어를 어느정도 필요한 외국어로서 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건 의미가 있지만, 지금처럼 수능 위주로 돌아간다면 결국 소중한 2만시간을 빼앗기고 아무 성과도 없게 된다. 차라리 영어를 못해도 그 시간에 다른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창조 경제 외치지 말고 수능에서 영어부터 빼라. 바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