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Episodes

    Azoora의 Episodes이다. VLC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 방송을 찾다가 들었다.

    노래가 잔잔하면서 역동적인 것이 맘에 든다.


    http://www.23seconds.org/064.htm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라이센스인데, CC라이센스를 차용해서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 “고생만 시켜놓고 술도 한번 못사주고 미안하네”라고 말을 하면서, 고생 시킨 후 술 마시느라 추가로 고생을 또 시켜주시는 분이 있다. 술 안좋아하는 사람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 날 욕하고 비하하고 그런건 기분이 나쁘지 않은데, 무슨 삽질을 시켜도 다 좋으니까 술마시자는 얘기만 안했으면 좋겠다. 음주는 피곤할 뿐이다. 특히 직장 상사랑 마시는건 업무의 연장일 뿐이다. 그런 분이 “정”이 어떻고 “의리”가 어떻고 말해봐야 고막을 뚫고 들어오지 못한다. 그러니 오늘 괜찮다고 한 내가 미친놈이지…

  • 스팸?

    요즘들어 어디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씨 성을 가진 모 정치인이 방송대 출신인건지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자꾸 방송인의 횃불이니 태양이니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가 계속 날아온다.

    사전선거운동으로 확 신고해버릴까보다…

    그런데 지금은 핸드폰 버그로 날아가버렸다. 젠장.

  • 연구 경험

    이건 연구 경력이 아니라 연구 경험이다. 기록용.

    2006~2007: 상보적 중성미자 섞임각 연구.

    2008: 상보적 중성미자 섞임각 추가 연구(포기).

    2009~2012: 레이저 플라즈마 입자 가속 연구. 박막 표적 제작. 입자검출기 제작, 운영. 입자 특성 진단.

    2009: 안장점 찾기 알고리즘 연구.(Anjang 프로젝트. 중단.)

    2010: A4대칭성과 중성미자 섞임각 연구. (논문 출간.)

    2011: A4대칭성과 중성미자 섞임각 추가 연구. (중단.)

    2012: 국어사전 편찬.

    2012: 뇌신경세포 통증신호 분석.

    어째 하다 포기한 프로젝트가 절반이라 심란하다.

    앞으로는 가능하면 프로젝트 포기하지 말아야지.

  • 이 맛

    체코에서 공동연구하는 박사님이 내 이름을 논문 저자에 넣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셔서, 나도 이름이 들어가게 되었다. 돈 많이 받는 것보다 이런게 더 흥분되는 걸 보니, 이게 내 팔자인가보다.

    올해는 이렇게 해서 내 이름 들어간 논문이 3개는 나오겠구나. 그리고 내가 1개 써야 하고.

    장래희망까지 너무 돌아가는 것 아닌가 싶지만, 어차피 이만큼 돌아가고 있으면 더 멀리 돌아가든 더 짧게 질러가든 거기서 거기다.

  • 슈뢰딩거 vs 하이젠베르크

    양자역학은 상태(state)와 상태로부터 그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내는 연산자(operator)로 이루어져 있다. 상태는 연산자가 적용되기 전까지는 어떤 상태인지 모른다. 연산자를 작용시켜서 그 기대값을 알아낸 후에야 그 상태가 원래 어떤 상태였는지 알아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세상이 다들 그렇듯 모든 것이 시간에 따라 변해간다. 따라서 우리가 바라보는 이 세상은 반드시 변해야 하는데,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곧 기대값들을 의미한다.

    무엇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것은 사실 그 기대값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뜻이다.

    양자역학적으로 물리학을 기술하는 것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슈뢰딩거 묘사이고 다른 하나는 하이젠베르크 묘사이다. 기대값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데, 실제로 변하는 것이 상태인가 연산자인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실 둘 다 변한다고 하더라도 별 상관은 없지만, 둘 다 변하게 되면 머리가 아프므로 일단 내버려두자.



    [각주:

    1

    ]



    슈뢰딩거 묘사는 연산자는 그대로 있고 상태가 바뀐다는 관점이다. 반대로, 하이젠베르크 묘사는 상태는 그대로 있고 연산자가 바뀐다는 관점이다. 이 두 관점을 이해하기에 적당한 사례가 맥OS에서 Lion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바뀐 휠 스크롤 방향의 변화이다.

    기존에는, 그리고 MS윈도우즈를 비롯한 많은 운영체제에서는, 스크롤 휠을 아래로 굴리면



    [각주:

    2

    ]



    “화면이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번에 맥OS 라이언 버전에서는, 스크롤 휠을 아래로 굴리면 “화면이 아래로 내려”간다.

    이제, 모니터 화면을 창문이라고 생각하자. 우리는 지금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창 밖의 상황을 곧 “상태”라고 이해하고, 창문의 위치를 “연산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크롤 휠을 아래로 내렸다. 이때, 맥OS처럼 창 밖의 내용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곧 스크롤 휠이 창 밖의 상태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창문은 그대로 있는데 창 밖의 내용이 아래로 움직여서 우리가 보기에는 지금 보고 있던 것 보다 “위에” 있는 내용을 보게 된다. 이것은 연산자는 그대로 있는데 상태가 변한다고 보는 슈뢰딩거 묘사의 관점이다. 하지만 MS윈도우즈처럼 스크롤 휠을 아래로 굴렸을 때 창문이 아래로 내려가서, 결과적으로 우리는 지금 보고 있던 것 보다 아래에 있는 내용을 보게 된다면 이것은 상태가 그대로 있고 연산자가 변한다는 하이젠베르그 묘사의 관점이 된다.

    스크롤 휠 방향에 있어 무엇이 더 편리하고, 무엇이 더 좋은가는 모르겠다. 어떤 것은 익숙하기 때문에 더 좋고, 어떤 것은 더 자연스럽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물리 문제를 풀 때에도 어느 묘사 방법이 더 쉬운가는 그때그때 다르다.

    1. 둘 다 변한다는 것이 상호작용 묘사이다.(디랙 묘사) 물론 골치아프다.

      [본문으로]
    2. 스크롤 휠을 아래로 굴린다는 것에 대한 엄밀한 정의도 필요할 지 모르지만, 다들 아는 그 방향으로 그렇게 정의하도록 하자.

      [본문으로]

  • 적절한 스팸



    스팸이 뭔가 귀엽다. 뭔가 이상하다!

  • 트위터 홍보의 나쁜예


    http://www.segye.com/Articles/News/Politics/Article.asp?aid=20120502020600&ctg1=01&ctg2=&subctg1=01&subctg2=&cid=0101010100000

    국가 정책을 트위터에 도배한다고 해서 과연 그게 “입소문”이 날까?

    관련 부처의 공식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으로 올리라고 시켰다는데, 누가 시켰는지는 몰라도 이건 SNS의 특성을 몰라도 한참 모를 뿐더러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다. 차라리 공식 계정으로 올리는 것이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다. 구설에도 오르지 않았을 것이고.

    트위터는 내 글을 읽겠다고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줄 수 있다. 백만번 글을 올려봐야 팔로워가 없다면 그건 그냥 서버 괴롭히기밖에 되지 않는다. 차라리 국가 기관의 공식 계정이 팔로워가 더 많았을 것이고, 그 팔로워들의 팔로워들 역시 더 많았을 것이다.

    아직도 트위터가 뭐하는데 쓰는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 문득 음모론2

    파이시티 사건을 덮으려고 광우병 논란을 그대로 두는 것인가, 광우병 논란을 덮기 위해서 파이시티 사건을 터뜨린 것인가.

    도대체 이 정권은 “뭐”지?

  • 광우병 파동은 왜 정부의 잘못인가

    일단 정부에서는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견되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한다”고 대국민 광고를 냈었다. 별다른 단서조항이 없으므로,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정부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믿는 놈이 바보 아니냐고? 국가가 국민한테 한 말을 안 믿는 놈이 더더욱 바보다. 어떤 유명한 사람이 “저 문장에서 주어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그 문장이 진술하는 바가 참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라는 매우 논리적인 발언을 했을 정도로 국어 문법을 깐깐히 따지는 나라에서 아무 단서조항 없이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견되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한다”라고 적혀 있으면 당연히 그 문장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정상이다. 무슨 FTA의 조항을 따지고 있는데, 그렇게 대국민 정책 홍보 예산을 많이 들였는데 아직도 국민들이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정부의 잘못이다.

    과학적 근거를 갖고 괴담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도 문제다. 여러 층위에 걸쳐서 정부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우선, 광우병은 인자를 갖고 있어도 금방 나타나지 않고 나중에 나타나는 병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괜찮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될 때까지는 수입을 중단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다. 캐나다나 일본같은 “선진국”에서도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중단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일단 그런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더 까다로운지도 검증되지 않았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 나라들과 같이 행동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권위에 따르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괴담에 속고 있다고 말하면서, 과학적으로 판단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과학 교육”을 개판으로 만든건 정부다. 물론 현 정부는 아니고, 10~20년전의 정부지만. 아무튼 정부이고 국가가 잘못한 것이다. 우리 국민에게 정부는 하나이고 국가는 하나이다. 정권이 바뀌건 말건 과거 정부의 잘못은 현 정부가 뒤집어 써야 하며 책임지는 것이 맞다.

    정부의 모든 해명이 사실이고 한국에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는 절대로 안전하며 광우병이 한국에서 발병할 일이 전혀 없다고 쳐도 정부는 잘못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서 불안하게 만든 것은 여전히 잘못이다.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이 문제라면 괴담이 퍼질 여력이 없도록 미리미리 국민의 신뢰를 얻었어야 하고, 수입중단을 못하는 FTA 조항이 문제라면 협상을 더 잘 했어야 한다. 물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이 현재 상황에 대해서 걱정할만한 단계가 아니며 검역조치 강화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그런 상황 판단이 매우 적절하며 합리적일 수 있다. 더불어 그 상황 판단이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국민은 그런 정부의 판단을 믿지 못하는가?

    세상에는 광우병 발병 인자보다 더 위험한 것이 많다. 담배는 확실히 훨씬 위험하다. 교통사고 역시 당신의 사망 확률을 광우병보다 더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있다고 해서 광우병의 위험도가 변하지는 않는다. 더 높아지지도 않고, 더 낮아지지도 않는다. 여기에 대고 다른 것들도 위험한데 왜 이것만 갖고 그러냐고 항변하는 것은 물타기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그럼 객관적인 수치를 들이대야 한다. 이 소고기 1kg에 포함된 광우병 인자는 어느정도인데, 이걸 몇년간 얼마만큼 먹으면 1년 후에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몇% 높아진다고. 물론 이런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광우병에 걸린 후에 가능한 연구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정부가 말하는 과학적인 방법이다. “아직 근거가 없다. 그러므로 괜찮다”를 과학적 주장이라며 믿으라는 정부.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아직 근거가 없다”면 그건 “아직 모른다”는 뜻이므로, 정확히 말해서 “아직 모르니까 괜찮은지 아닌지도 모른다”라고 말해야 한다. 여기에 대해 뭔가를 국민에게 권고하고 싶다면 “아직 잘 모르지만 괜찮을 것 같고, 엄청난 소고기 소비량에 비해서 발병된 수는 적으므로 크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불안해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이 그나마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발언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과학적”, “논리적”, “합리적”, “이성적”이라는 단어들의 뜻을 제대로 아는지 어떤지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