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q
p는 q의 충분조건
q는 p의 필요조건
p<-q
p는 q의 필요조건
q는 p의 충분조건
q if and only if p
if p, q == p->q: 충분조건
only if p, q == p<-q: 필요조건
p->q
p는 q의 충분조건
q는 p의 필요조건
p<-q
p는 q의 필요조건
q는 p의 충분조건
q if and only if p
if p, q == p->q: 충분조건
only if p, q == p<-q: 필요조건

이 책의 제목은 ‘데이팅게임’인데, 매우 멀쩡한 교양과학책이다. 절대로 이성을 꼬시는데 필요한 테크닉이 실려있는 책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팅’이란 날짜를 추적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지구의 나이다. 지구의 나이는 학설마다 다른데,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6천년이고, 지구물리학에 의하면 46억년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의 정설은 46억년 정도이다.
중요한 것은, 어째서 46억이라는 수치를 제시할 수 있었는가이다. 굉장히 황당해 보이는 이 큰 숫자는 지구의 나이이며, 시간으로 치면 인간이 상상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기 때문에 결코 사실일 것 같지 않지만, 사람의 생각이야 어떻든 당신이 현대 과학을 믿는다면 이 숫자도 믿어야 한다.
지구의 나이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지질학적 연대를 이용해 측정하는데, 여기에는 중요한 기본적인 가정이 깔려있다. 즉,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과거에도 일어났고,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물리 법칙을 비롯한 과학의 근본 법칙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 않았다는 믿음만이, 당신이 46억년이라는 숫자를 믿기 위해서 가져야하는 유일한 가정이다.
어떻든간에, 지구의 역사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어떤 숫자를 제시하더라도 큰 논란이 일어날 만큼 굉장히 논쟁적이었고, 그 속에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이 책은 일종의 역사책으로써, 지구 나이 추적에 관한 역사를 흥미롭게 적어내려간 책이기도 하다.
수식은 없고, 수백편의 과학 논문으로 나온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렵지 않게 적혀 있으니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우연히 옆에 묶여있던 밧줄을 붙들어서 살아남았다. 더 지쳐서 밧줄을 놓치기 전에 내려가든가 올라가든가 해야 하는데, 내려가자니 밧줄이 짧을수도 있고, 올라가자니 지쳤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날씨는 점점 험악하게 바뀌고 있고 가진 것은 없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일단 선택하고, 그리고 다른 방향을 돌아보지 않는 신념이 필요할 뿐이다.
페북에 이런 광고가 떴다.

들어가보면, 다음과 같은 홈페이지가 나온다.

물론 밑에는 다른 여성들 사진도 많이 있다. 그건 그렇고.
저기서 Download full hd album을 눌러서 다운받으면, 78메가바이트 정도 되는 압축파일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압축파일을 열어보면,


파일 확장자 exe파일만 19메가바이트이고, 나머지 JPG파일들은 크기가 작다는 걸 알 수 있다. 위의 압축파일에서 2개를 다운로드 받아봤는데, 사진 파일 1개를 빼고 나머지 내용은 다 같았다. 즉, 이건 굉장히 의심스러운 파일이다. 멀쩡한 그림파일인줄알고 몇개 클릭해 본 다음, 하나씩 클릭하다보면…

이렇게 “실행파일”이 실행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굳이 보안설정을 끄고 일부러 실행시켜보았다. 착한 어린이들은 집에서 절대로 따라하지 말자.


뭔가를 체크하더니 “버추얼 머신에 설치해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래서, 한번 더 실행시켰더니

이렇게 뜬다. libcrypto라니… 이건 암호화 모듈이잖아?
그냥 스킵했다. 저게 없다고 에러가 나는걸로 봐서는, 아까 처음에 설치할때 뭔가 했던 것 같다.

두번째로 없다고 나온 것은 libssl 이다. 이건 통신 암호화 라이브러리…?
아무튼, 이상해서 저 에러메시지에 적힌 폴덕에 찾아바보았다.

unins000.exe는 언인스톨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실행시켜봤는데



자기 자신만 지워진 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아무튼 함부로 실행시켰다간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잃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런 낚시성 광고를 돈 준다고 그냥 게시해주는 페이스북도 정말 반성했으면 좋겠지만. 반성하지 않겠지…
원칙과 소신의 대통령 윤석열
다들 알다시피 윤석열은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다. 어린이들이 읽을 것을 전제하고 쓴 책이라 글자가 크고 문장이 쉽게 되어 있어서 읽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지 읽어보기전에 매우 궁금했지만, 아무튼 초판본에 예약구매를 해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윤석열이 어릴때부터 대통령 당선이 되는 상황까지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적은 일종의 위인전이다. (결코 평전은 아니다.)
서점에 가서 목차를 훑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적혀있다. 정치색을 빼고 읽는다면 윤석열은 굉장히 모범적이고 교훈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 내용의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전반부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언론에 보도된 자료가 거의 없을테니 내용이 어떻든 대충 넘어간다 치고, 후반부는 뭔가 실제 인터뷰를 하고 썼다기보다는 신문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물론 자료조사를 열심히 해서 책을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대통령 당선자가 바쁜데 자기 위인전 내용에 대해 인터뷰 하고 있을 시간도 없을 것이고, 여러모로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어쩔 수 없다.
특이사항으로는 KC마크를 받은 책이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수천권의 책을 봐 왔지만, KC마크가 찍힌 책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어째서인지 바코드 옆에 KC마크가 찍혀 있다.
… 출판사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걸 인증 받았는지 잘 모르겠는데, KC마크는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인증마크.”라고 한다.
인증이야기 > 국가통합인증마크(KC) | e나라 표준인증
국가표준인증 통합정보시스템에 의하면 KC마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적혀 있는데, “책”이 포함될만한 항목이 없어 보여서 좀 흥미로웠다.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저촉될 수 있어서 인증을 받은 것인가. 대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책이 어린이의 안전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을 누가 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음, 그건 그렇고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권장할만한 책인가?하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논란이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어린 왕자”가 이 책보다 더 유익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책 읽을 시간에 “어린 왕자”를 두 페이지 정도 더 읽는 것이 어린이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사실 그보다, 아이가 이 책을 읽은 다음 “이 책에 나오는 사람이 테레비전에 나오는 저 사람이야?”라고 물어봤을 때, 할 말이 마땅치 않다면 굳이 읽으라고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타이밍 좋게 나온 책이라 여러모로 잘 팔릴 것 같긴 하다. 나같은 사람도 사서 읽어보고 말이다.
이건 여담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탈탈 털어서 구속시키고 탄핵에 이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은 박근혜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는 사실은 안 적혀있다. 개정판에는 그 내용도 적혀있기를 바란다.
정정: 어린이용 동화책 등에도 KC인증을 받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ookmoacom&logNo=220974118401
5월 가족의 달!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관련 책 제작에 대한 문의가 많다. 그러다보니 2017년부터 시행…
今がふんばり時なら 지금이 버틸 때라면
覚悟を決めて行こう 각오하고 나가자
この道を 이 길을
誰だって強くなりたい 누구든지 강해지고싶어
それが出来りゃ苦労はしないさ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고생이 아니지
憧れに 追いつけなくて 바라는데도 따라가지 못해서
自分で自分を追い詰めている 스스로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어
勝ったものが正義なら 승리한 쪽이 정의라면
負けた夢はどこへ行くのか 패배한 꿈은 어디로 가는걸까
砕け散った祈りだって 기도가 이뤄지지 않아도
よく見りゃ散り際 잘 보면 뿔뿔이 흩어져
道しるべ置いてく 길표지가 되어가지
力を込めて握った拳開いて 힘껏 쥐고 있던 주먹을 펴고
やっと君と手をつなげた 겨우 너와 손을 잡았어
僕の指先は 君の 나의 손끝은 너의
涙をぬぐうために使いたい 눈물을 닦아줄 때 쓰고 싶어
今がふんばり時なら 지금이 버틸 때라면
四の五の言わず 이런저런 말 하지 말고
さっさと行きつけるとこまで 어디든지 빨리 가자고
心合わせ進もう 마음을 모아 나가보자
もう一人じゃないから 더이상 혼자가 아니니까
今一人じゃないから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襲い来る破壊衝動 덮쳐오는 파괴충동
えぐり暴かれる心の闇 도려낼 수 없는 난폭한 마음의 어둠
ぬぐえない自己否定の波 벗어날 수 없는 자기부정의 파동
自分で自分を偽っている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있어
ほっといてよ、ほっとけない 내버려둬, 놔둘 수 없어
心の涙が見えるから 마음에 눈물이 보이니까
誰だって泣きたい夜は 누구든지 울고싶은 밤에는
繰り返し、訪れ 계속해서 찾아갈거야
涙も浚うよ 눈물도 괜찮아
力ずくでは開かない心開いて 있는 힘껏 닫힌 마음을 열었더니
やっと君の魂が見えたよ 겨우 너의 영혼이 보인거야
僕の両手は いつだって 내 양손은 언제나
君の肩をそっと抱きしめたい 너의 어깨를 살짝 끌어안아주고 싶어
ここがふんばり時なら 여기가 버텨야 할 때라면
ちょっと辛いけど 조금 힘들더라도
きっぱりと出口を探そう 착실히 출구를 찾아가자
迷ったって行けるさ 헤메더라도 가는거야
もう暗闇じゃないから 더이상 어둡지만은 않으니까
孤独の美徳 고독의 미덕
ねじれた愛情 부서진 애정
高圧的な正義 강압적인 정의
氷漬けの思春期 얼음같은 사춘기
憑依合体 빙의합체
ありったけの勇気 말뿐인 용기
切り刻まれたぬくもり 새겨진 따스함
許された非道 허락받은 지독함
行き場の無い怒り 갈곳 없는 분노
底なしの恨み 바닥없는 슬픔
ベストプレイス 베스트 플레이스
必死過ぎる弱さ 필사적인 약함
秘めた勇気 감춰진 용기
切り捨てた感情 버려진 성격
閉じ込めた遠吠え 닫힌 뒷담화
真実の眼差し 진실의 눈빛
まねごとの行き先 흉내낼 뿐인 이 길
痛みの矛先 아픔의 창끝
冷たい煉獄 차가운 연옥
1000年の約束 천년의 약속
それでもやめない 그래도 그만두지 않아
あきらめない心 포기하지 않는 마음
今すぐ逃げ帰れ 지금 도망쳐서 돌아와
力を込めて握った拳開いて 힘껏 쥐었던 주먹을 펼치고
やっと君と手をつなげた 겨우 너와 손을 잡았어
僕の指先は 君の 나의 손끝은 너의
涙をぬぐうために使いたい 눈물을 닦아줄 때 쓰고싶어
力ずくでは開かない心開いて 있는 힘껏 닫힌 마음을 열었더니
やっと君の魂が見えたよ 겨우 너의 영혼이 보인거야
僕の両手は いつだって 나의 양손은 언제나
君の肩をそっと抱きしめたい 너의 어깨를 살짝 끌어안아주고 싶어
ここがふんばり時なら 여기가 힘내야 하는 때라면
ちょっと辛いけど 조금 힘들어도
きっぱりと出口を探そう 착실히 출구를 찾아가자
迷ったって行けるさ 헤메더라도 가는거야
もう暗闇じゃないから 더이상 어둡지만은 않으니까
光は差してるから 빛이 비출테니까
그 끔찍했던 참사가 벌써 8년이 지났나보다. 그 사고와 희생자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했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기억하는 것 뿐이었던 것 같다. 부끄러운 노릇이다.
어떤 사람들은 문재인이 세월호 사건 “덕분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문재인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만약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건 말건 그건 중요치 않은 일이다. 수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익사한 끔찍한 사건은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간에 있어서는 안되고,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에 감사해서는 안된다. 감사할 일이 아니라, 참회해야 할 일이다.
그 이후로 수년간, 그리고 결국 올해까지, 끔찍한 안전사고들은 수없이 일어났다. 그런 사고는, 사람이 사람을 의도적으로 죽이려고 하지 않았지만 단지 어떤 사고가 일어난 자리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 죽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마지막 감정과 공포를 생각해 보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터졌고, 사람이 죽었다.
이런 사고들은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사고이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벌어진 사고이기에, 책임은 사회 전체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개개인에 대한 책임은 희석되고, 책임감은 옅어지고, 결국은 자신이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순위가 뒤처져서 해결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부디. 또 이런 비극이 반복되기 전에, 아직 일어나기 전에, 아직은 괜찮을 때 사람들이 안전대책을 확실히 지키고, 각 사업장에서는 안전수칙 준수를 납기 준수보다 훨씬 우선에 두는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 손해를 봐야 한다면, 힘없는 약자들보다는 돈 많은 윗선에서 직접 책임을 지고 손해를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사업하다가 이익이 나면 다 가져가면서, 사고가 나면 책임과 손해는 남의 것이라니, 이상한 일이다.
앞으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를 바라며.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리고 그 이후로도 여전히 위험했던 사업장에서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과학책 치고는.
저자인 랜들 먼로는 NASA에서 일하던 엔지니어였지만, 언제부터인가 xkcd에 과학 카툰을 그려서 인기를 얻었다. 물론 나도 xkcd의 카툰을 매우 좋아한다!
“감기 전멸시키기”라든가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같은 엉뚱한 질문에 과학적으로 진지한 답변을 하는 전공자의 모습. 이것이 바로 내가 추구하던 생활밀착형 과학자의 모습이었고, 그는 바로 그런 좋은 사례다.
이 책을 얼마나 찬양해야 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넘쳐나는 교양과학책들 중에서 재밌게 읽히는 것으로는 상위권에 있다. 말랑말랑한 설명과 아주 조금 들어있는 수식이 잘 어우러져 있고, 저자의 카툰이 이해를 돕고 있어서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대답이 무엇인지 잘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이 책을 샀다면 책의 속표지와 커버 안쪽까지 꼭 살펴보기를 바란다. 재밌게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역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굉장히 친절하고 재밌는 사람이기 때문에 엉뚱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을 해 주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 그 자체가 없었다면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나올 수 없었다. 즉, 아무리 엉뚱하더라도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대답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길이고, 랜들 먼로는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낸 사람이다.
어떤 질문이라도 좋다. 일단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 이야기만 하긴 했지만, 꼭 과학이 아니더라도 질문은 중요한 법이다. 질문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도 없다. 당신이 더욱 더 발전하고 싶다면 질문을 던지자. 이런 책도 좀 읽으면서.

이번에 읽은 책은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이라는 다소 긴 제목을 가진 책이다. 분류상으로는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지만, 내 평가로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어른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은 책이다. 왜냐하면 예의 없는 친구들은 초등학생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른들에게 더 많이 있으며, 예의가 없는 어른들은 예의가 없는 초등학생들보다 훨씬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첫 꼭지는 “친구가 자기 생각만 맞다고 고집할 때”인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엄청나게 많은 정치인들이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아, 누구라고요?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가령 “친구들이 회장선거에 나가라고 추천하는데 나가기 싫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 나는 이 책이 분명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솔직히 내가 돈이 좀 있었으면 여러권 사다가 지지하는 정치인들한테 선물해주고 싶다. 1만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은 김영란법에도 걸리지 않고, 예의 없는 사람들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예의 없는 정치인들이기 때문이다. 설마하니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을 보고서 도저히 실천하지 못하겠다는 사람은 없겠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굳이 정치생각을 하다니 정치에 빠진 어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정치인이나 특정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다. 어린 친구들이 예의 없는 어른으로 자라지 않도록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우리 모두에게 추천한다.

다카하타 이사오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여러 명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이 책은 그가 전쟁에 관하여 이야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다카하타 이사오가 공습에서 경험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책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지, 어쩌면 일본인이 겪은 전쟁의 피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일본인을 피해자로 적은 것이 아니라,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그렇게 되어버린 피해자임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에서는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으며, 그때는 또다시 비극이 벌어질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평화헌법 9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고 있다.
한국도 나날이 험악해져가는 동아시아의 정세 속에, 그 한가운데에서 국방력,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언제 어떻게 전쟁에 휘말릴지 모르는 법이다. 당연히 국토수호를 위한 군사력은 필요하지만, 과연 군사력 강화만이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까? 대화와 교류로 평화롭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의 가격은 1만 5천원으로, 책의 두께에 비해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다카하타 이사오의 글과 유성운 번역가의 번역문은 쉽고 친절해서 아마 당신이 독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너무 얇고 작다보니 서점의 책꽂이에서 눈에 잘 띄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자 크기를 키워서라도 책을 좀 두껍고 크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전투가 벌어지며, 사람이 죽고 다치고 피해를 입고 있다. 결국 사람이 일으킨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사람일 뿐이니, 부디 전쟁을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전세계에 퍼지기를 바란다. 나도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