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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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유람
이번에는 차를 끌고 서울에 갔었다.
수원에서 교수님 만나뵙고 아무 생각없이 국도만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 그 결과…거리 : 270km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소요 연료 : 대략 27리터
특이사항 : 구제역 방역용 소독만 10번 했음.기억해둘만한 것들
1. 담양은 메타세콰이어가 테마다. 도시 전체의 가로수가 메타 세콰이어 인 것 같다. 나중에 한번 놀러가봐야겠다.
2. 임실의 옥정호 풍경이 괜찮을 것 같다. 여기도 한번 놀러가줘야지.
3. 임실에 “하필마을”, 공주에 “혈흔천”, “보물리” 등이 인상깊은 지명이었다.맞은편 상향등 꺼주는 매너는 버스 기사가 가장 좋았고 택시기사가 그 다음, 나머지는 개차반임.
앞으로는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이런 미친짓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경험삼아 해봤음.
추가로…
오전에 친구를 잠깐 만나기 위해서 서울 신정동에 갔었다. 신정동 1100번지~1200번지 사이의 그 길은 지난 8년간 운전 해온 길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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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Vs 아이패드
친구A가 갤럭시 탭을 장만했다. 친구 B는 아이패드를 장만했다.그 결과 둘 다 구경해보게 되었는데…
갤럭시 탭은 작다. 어쩌면 큰 전화기, 효도폰의 느낌이다. (실제로 친구 A는 이것으로 전화를 바꿨다. 세컨이 아닌 메인이다.)
아이패드는 크다. 하지만 예상 외로 작다.갤럭시 탭은 작기 때문에 아이패드보다 휴대하기가 좋다. 그렇다고 아이패드가 휴대하기 어렵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아이패드는 “충분한 휴대성”을 갖고 있고 갤럭시 탭은 “아이패드보다 좋은 휴대성”을 갖고 있다.
논문 읽을 때는 절대적으로 아이패드가 더 좋다. 이건 순전히 크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이다. 그 차이 때문에, 나에게 누군가 둘 중 하나를 공짜로 줄테니 고르라고 한다면 아이패드를 고를 것이다. (3G없는 버전이라고 해도 아이패드임)
갤럭시 탭은 게임 하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그립감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양손으로 길게 붙들고서 엄지손가락 두개로 문질러서 게임패드 잡고 게임하기에 좋다. 아이패드는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크다. 물론 아이패드를 위해 재밌는 게임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큰 느낌이 있다.
두 기계의 기계적인 성능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만약, 노트북 컴퓨터처럼 동일한 게임이 있어서 뭐가 더 잘돌아가느냐를 비교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은 플랫폼도 다르고 최적화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게임이 있다고 해도 기계적 성능에 소프트웨어적인 성능도 작용하게 된다. 물론 좋은게 좋은거겠지만, 실제 사용성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다.
한손에 들고 돌아다니면서 갖고 놀기에는 분명히 갤럭시 탭이 더 좋다. 한손으로 잡을 수 있고, 충분히 가볍고, 적당히 크다.
어딘가 까페나 벤치에 앉아서 읽고 즐기기에는 아이패드가 더 좋아보인다. 아이패드는 돌아다니면서 손에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다.아무튼, 나에게는 둘 다 쓸데없는 장비라서 아직 구입할 생각은 없다. 내가 여가시간에 하는 일은 주로 글을 쓰는 일인데,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나 둘 다 읽기와 보기에 특화된 장치라서 노트북보다 더 좋은게 없다. 그거 살 돈이면 넷북이나 울트라씬 노트북을 사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유용하다. 지금도 노트북 3대의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까지 즐길 여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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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란 그런게 아냐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62344
자꾸 뉴데일리 기사를 링크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위키백과에 김일성이랑 김정숙을 한국의 혁명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남한의 시각이 아닌 북한의 시각에서 편집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보도하기 전에 위키백과에 참여해서 좀 더 “정확한” 편집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관심도 없었던 주제에 기삿거리 하나 잡았다고 막 쓰네.
추가 : 또 그러네…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69164
억울하면 위키백과 편집에 참여하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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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오늘 친구랑 햄버거 가게에 갔었다.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어떤 초딩 꼬마애가 내 뒤를 따라서 뛰어 들어오더니, 소변기 앞에서 약 2초간 멈춰서 고민하다가 좌변기가 있는 칸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소변을 보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는 뛰어나갔다.
뭔짓을 했나 싶어서 안을 들여다 보니, 좌변기의 변좌를 내린 상태에서 화려한 영역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짓을 집에서 했으면 엄마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고, 결혼 후에 했으면 아내에게 개갈굼 당했을 것이고, 이다음에 며느리 집에 가서 했으면 며느리가 엄청 구박했을 것이다.
초딩이면 다 용서되는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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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끼였다
“별 신경 안쓰는 쿨한” 거래처와 “소심한 A형” 윗사람 사이에 끼어버렸다.어떤 장비를 사기로 하고 발주를 했는데 연초라서 연구비 결제 프로세스가 완전 정지되는 바람에 풀릴 때 까지 거래처에 돈을 못주게 되었다. 물론 그 물건이 당장 필요한건 아니라 구매 절차를 정지시켰는데, 그 업체에서 그 장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을 이미 사놨다고 한다. 주문 제작이라 우리 아니면 사갈데도 없다. 언젠가 사긴 살건데 당장 돈을 못주게 생겼으니 거래처에 미안해진 윗사람께서 이미 사버린 부품의 재료비라도 주자고 하시며 윗사람의 그 윗사람에게 사정사정해서 일단 결제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긴 했다. 그런데 내가 바쁘다보니(?) 지난주에 연락을 못하고 어제서야 전화를 걸었는데, 거래처의 이쪽 담당자가 하필 해외 출장을 갔다. 그 얘기를 윗분에게 했더니 나를 혼내면서 사정사정해서 결제할 수 있게 풀어놨는데 당장 결제를 못해주면 나중에 윗분의 윗분에게 다시 사정사정을 해야 하는데 나보고 그걸 한번 더 하라는 거냐고 하시며 빨리 연락해서 언제 들어오는지 물어보고 빨리 결제할 수 있게 하라고 해서 이메일을 보냈더니 별로 큰돈도 아니고 카드 결제라서 처리하기도 번거롭고 귀국하는 것도 2주 후라 그냥 나중에 퉁 쳐서 결제하면 안되냐고 답장이 왔다.
난 아무 상관 없고(내돈 아니니까), 거래처 쪽에도 아무 상관 없고(큰돈 아니니까), 연구소에도 아무 문제 없는데(당장 필요한거 아니니까), 나의 윗분께서 윗분의 윗분에게 사정사정해놨기 때문에 지금 당장 결제를 해야 하는 매우 번거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아 제발 그냥 웃고 넘어가자. -_-;; 교착상태가 이렇게 걸리기도 하는구나…
추가 : 참고로, 거래처의 이쪽 담당자는 “큰돈 아니니까 나중에 퉁 쳐서 결제하시죠”라고 처음부터 얘기했었다. 처음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