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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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삽질극장
우리 실험실에서는 CCD를 많이 쓴다.컴퓨터 – 랜선 – 피드스루 – 랜선 – CCD – CCD마운트
이렇게 연결되는 배선이 있는데, 랜선, 피드스루, CCD를 모두 바꿔봐도 CCD마운트에 CCD가 접촉하는 순간 오작동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누전이 문제인가 싶어서 접지를 했다가, 끊었다가, 컴퓨터랑 접지를 했다가, 끊었다가 해보고, 안되서 CCD를 완전 절연을 시켰다가 뜯었다가 해보고, 랜선도 바꿔보고 피드스루도 바꿔봤다.
결국 해결은 컴퓨터 바꾸니까 잘 되더라…
원래 2시에 세팅해서 3시부터 실험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이것때문에 4시간동안 삽질하느라 실험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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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나에겐 여러가지 별명이 있다. 내가 속한 집단에 따라서 나를 부르는 별명이 달라진다.남박 –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대학원때까지 학교에서 나를 알고 지낸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부른다. 그 이유는 아는게 많아서.
snowall – 중2때부터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나를 알게 되어 만난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부른다. 그 이유는 내 ID니까.
미남 – 중3때 한정되었던 특수한 별명이다. 음악선생님이 전자피아노를 음악시간마다 들고올 사람을 선정하는데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보고 손을 들으라고 해서,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짝궁이 내 손을 번쩍 올려주었다. 그 뒤로 중3 내내 미남 소리를 들었다는 슬픈 전설이…
중동군 – 훈련소에서 알게 된 사람 중 딱 1명만 나를 이렇게 부른다. 난 한국군이라고.
본명 – 직장에서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은 나를 본명으로 부른다. 훈련소에서 알게 된 사람들도 본명으로 부른다. 그 외에 친구 몇명도 나를 본명으로 부른다. 친척들도 나를 본명으로 부른다. 근데 내 본명이 가장 어색하다. 응답 시간이 가장 늦을 것 같은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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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비슷한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쓰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내가 도대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디 가서 도대체 뭘 했냐고 말할 때 “전부 다” 해봤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어서 계속 정리해두려고 한다.1. 납땜
2. 유기물 반도체 박막 제작 및 물성평가
3. 고에너지 레이저용 미러 마운트 조립 및 성능시험
4. 방사선 안전관리 실무
5. 실험실 자동화 시스템 개발(일부)
6. 실험 결과 분석 및 정리
7. 논문 찾기
8.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개발
9. 실험실 컴퓨터 관리
10. 레이저 광축 점검 및 보정
11. 실험 결과 관리그나저나 계속해서 단순 작업만 하다보니 머리가 나빠지는 느낌이다. 치매 예방엔 좋겠지만 생각이 없어짐.
그래서.
12. 중성미자의 섞임각에 대한 현상론적 연구
13. 한국방송대학 컴퓨터학과 전공(학사)
14. 한국방송대학 영어영문학과 전공(학사) (예정)
15. 피아노 연습그리고 아직까지 전혀 늘지 않은건 사람 대하는 기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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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케 심각해여?
박사과정에 있는 A라는 분이 B박사님에게 뭔가를 지시받고 조사를 해왔다.
“C타입의 미러는 반사형으로 쓰는 사람은 없고 투과형으로만 쓰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을 했는데
“C타입의 미러는 a의 xxx인 특성을 조사하기 위하여 쓰는 건데 반사형인 경우에는 고에너지에 쓰고 투과형인 경우에는 저에너지에 쓰고 … 그렇게 쓰는 미러가 C타입과 D타입이 있는데 …”
B박사님이 이런 내용으로 약 10분동안 열심히 설명을 하셨다.
그리고 A라는 분은
“그런데 C타입은 투과형으로만 사용합니다”이 2가지 대사를 갖는 대화가 꽤 여러번 오갔다. 내가 볼 땐, A가 “그건 잘 알고 있고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이라는 애드립을 넣고 싶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난 그 주제에 관심이 없고, 두분은 그 주제에 대해서 서로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 B박사님이 왜 그렇게 기초적인 부분부터 설명하는지 잘 이해가 안갔다. 딱히 그 주제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 물리학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서로 잘 알고 있는 내용이면 좀 건너뛰고 빠르게 넘어가면 안되는 걸까. -_-;
